史記/列傳

列傳권76.平原君虞卿列傳(평원군우경열전)

耽古樓主 2023. 8. 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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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편은 平原君과 虞卿의 열전이다平原君(?~기원전251년)은 戰國時代 趙의 公子이며 정치가이다는 는 勝이다武靈王의 아들로 惠文王의 동생이다휘하의 食客을 모아 형인 혜문왕과 조카 孝成王을 보좌하였다전국시대의 戰國四君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人士을 좋아해서 식객이 수천 명에 달하였다그중에는 公孫龍이나 鄒衍 등도 있었다.
태사공은
“平原君은 혼탁한 세상에서도 새가 하늘을 날아오르듯 날아오른 공자였으나 큰 이치를 보지 못하였다속담에 ‘이익이 지혜를 어둡게 만든다.’라고 하였다평원군은 馮亭의 사악한 주장에 미혹되어 의 40만 병사를 장평에 매장시켰고 한단이 거의 망할 뻔하였다.”라고 하였다.

 


1. 平原君

 

平原君趙勝者,趙之諸公子也。
平原君 趙勝은 의 여러 공자 중 한 사람이다.

諸子中勝最賢,喜賓客,賓客蓋至者數千人。
형제 가운데 조승이 가장 현명하고 빈객을 좋아해서 빈객이 대략 수천 명에 달하였다.

平原君相趙惠文王及孝成王,三去相,三復位,封於東武城。
평원군은 趙惠文王과 趙孝成王의 재상을 지냈는데세 번 재상을 물러났다가 세 번 복위하였으며東武城에 봉해졌다.

▶ 公子: 제후의 子弟.
▶ 蓋: 대개. 대략.
▶ 趙惠文王: 기원전310년~기원전266년. 전국시대 趙의 제7대 왕(재위: 기원전298년~기원전266년)이다. 趙에서 최초로 칭왕하였다. 성은 嬴, 씨는 趙, 휘는 何이며, 武靈王의 아들이며, 동생으로 平原君이 있다.
▶ 趙孝成王: 전국시대 趙의 제8대 군주. 趙의 제3대 왕이자, 趙氏宗主로서는 제17대 종주. 이때까지는 趙의 국력이 꽤 유지되었지만, 장평대전에서 패하여 45만 精兵을 잃어 국력이 쇠퇴하였다.

平原君家樓臨民家。
평원군 집의 누각은 민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民家有躄者,槃散行汲。
민가의 절름발이가 다리를 절룩거리며 물을 긷고 있었다.

平原君美人居樓上,臨見,大笑之。
평원군의 애첩이 누각 위에 있다가 보고크게 웃었다.

明日,躄者至平原君門,請曰:
「臣聞君之喜士,士不遠千里而至者,以君能貴士而賤妾也。
臣不幸有罷癃之病,而君之後宮臨而笑臣,臣願得笑臣者頭。」
다음날 절름발이가 평원군의 문 앞에 와서 청하였다.
제가 들으니 군께서는 선비를 좋아한다고 합니다선비가 不遠千里하고 찾아옴은 군께서 선비를 귀하게 여기고 첩을 천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제가 불행히도 罷癃病에 걸렸는데 군의 첩이 저를 비웃었으니저는 저를 비웃은 자의 머리를 얻고자 합니다.”

平原君笑應曰:
「諾。」
평원군이 웃으면서 대답하였다.
그리하지요.”

躄者去,平原君笑曰:
「觀此豎子,乃欲以一笑之故殺吾美人,不亦甚乎!」
절름발이가 떠나자 평원군이 웃으며 말하였다.
저놈 보게한 번 웃었다는 이유로 내 애첩을 죽이라고 하니 너무 심하지 않소!”

終不殺。
끝내 죽이지 않았다.

▶ 躄者: 跛子.
▶ 槃散: 절뚝거리며 걷는 모양.
▶ 行汲: 물을 길음.
▶ 罷癃: 氣運이 衰弱하여 생긴 나이 많은 노인의 病. 몸에 잔병이 많다. 罷는 疲와 통하여 피곤하다. 癃은 쇠약하고 병이 많다.
▶ 豎子: 풋내기. 새파란 놈.

 

居歲餘,賓客門下舍人稍稍引去者過半。
1년여에빈객·문하·舍人이 점점 가버리더니 떠난 자가 절반을 넘었다.

平原君怪之,曰:
「勝所以待諸君者未嘗敢失禮,而去者何多也?」
평원군이 괴이하게 여겨 말하였다.
이 여러분을 대접함에 실례한 적이 없거늘떠난 자가 어찌 이리도 많소?”

門下一人前對曰:
「以君之不殺笑躄者,以君為愛色而賤士,士即去耳。」
문하의 어떤 사람이 앞으로 나와 대답하였다.
군께서 절름발이를 비웃는 자를 죽이지 않자군께서 여색을 밝히고 선비를 천하게 여긴다고 생각하여 선비가 떠났을 뿐입니다.”

於是平原君乃斬笑躄者美人頭,自造門進躄者,因謝焉。
이에 평원군은 절름발이를 비웃은 애첩의 목을 베고직접 절름발이의 집에 가서 바치며 사과하였다.

其後門下乃復稍稍來。
그 후에 문하에 다시 조금씩 왔다.

是時齊有孟嘗,魏有信陵,楚有春申,故爭相傾以待士。
이때에는 孟嘗君에는 信陵君에는 春信君이 있어서 서로 경쟁하며 선비를 예우함에 힘을 기울였다.

▶ 舍人: 家臣. 侍從.
▶ 稍稍: 차차. 점점.
▶ 引去: 떠나가다.
▶ 造門: 방문하다.
▶ 進: 바치다.
※戰國四君子: 戰國4公子. 齊의 孟嘗君 田文, 趙의 平原君 趙勝, 魏의 信陵君 魏無忌, 楚의 春申君 黃歇을 말하며, 전국시대 칠웅의 사이에서 외교활동으로 강국 秦으로부터 자신의 나라를 지키는 데 활약했었다.

 

秦之圍邯鄲,趙使平原君求救,合從於楚,約與食客門下有勇力文武備具者二十人偕。
이 邯鄲을 포위하자 는 평원군을 보내 도움을 청하며 와 합종하도록 하자빈객과 문하에서 勇力과 文武를 具備한 자 20명과 함께 가기로 약속하였다.

平原君曰:
「使文能取勝,則善矣。
文不能取勝,則歃血於華屋之下,必得定從而還。
士不外索,取於食客門下足矣。」
평원군이 말하였다.
만약 담판하여 일이 성공하면 좋은 일이오.
담판하여 성공하지 못하면 화려한 궁궐 아래에서 피를 묻혀서라도 반드시 합종을 맺고 돌아오겠소.
선비는 외부에서 찾지 말고식객과 문하에서 뽑아도 충분할 터이오.”

得十九人,餘無可取者,無以滿二十人。
열아홉 명을 얻었으나나머지는 뽑을 만한 자가 없어서 스무 명을 채우지 못하였다.

門下有毛遂者,前,自贊於平原君曰:
「遂聞君將合從於楚,約與食客門下二十人偕,不外索。
今少一人,願君即以遂備員而行矣。」
문하에 毛遂라는 자가 있었는데 앞으로 나서며 평원군에게 자신을 추천하며 말하였다.
가 들으니군께서는 와 합종하려 식객과 문하에서 스무 명을 뽑아 함께 가기로 약속하고 외부에서 찾지 않으셨습니다.
지금 한 명이 모자라니 군께서 저를 인원에 채워 가시기 바랍니다.”

▶ 合從: 합종은 戰國時代 최강국인 秦과 燕·齊·楚·韓·魏·趙의 6국 사이의 외교 전술로서 秦을 제외한 6개국의 제후가 秦에 대항하는 것이다.
▶ 偕: 함께.
▶ 使: 만약. 가령.
▶ 文: 빈객의 기지로 담판을 하다.
▶ 歃血: 옛날 會盟할 때 말·소·개·닭 따위 가축을 죽여 그 피를 입술에 묻혀 굳은 마음을 표시하는 것을 말한다.
▶ 定從: 합종의 맹약을 확정함.
▶ 毛遂: 戰國時代 趙 사람으로, 4대공자의 한 사람인 平原君의 식객이다. 楚에 사신으로 가는 평원군을 도와서 楚가 趙를 구원하도록 하였다.
▶ 自贊: 자신을 추천하다.
▶ 備員: 정한 인원수를 다 채움.

 

平原君曰:
「先生處勝之門下幾年於此矣?」
평원군이 말하였다.
선생은 내 문하에 있은 지 몇 년이나 되셨소이까?”

毛遂曰:
「三年於此矣。」
모수가 말하였다.
지금 3년째입니다.”

平原君曰:
「夫賢士之處世也,譬若錐之處囊中,其末立見。
今先生處勝之門下三年於此矣,左右未有所稱誦,勝未有所聞,是先生無所有也。
先生不能,先生留。」
평원군이 말하였다.
무릇 현명한 선비가 세상에 처함을비유하자면 송곳이 주머니에 처함과 같아서 그 끝이 금방 드러나는 법이오.
그런데 선생은 내 문하에 있은 지 3년이 되었지만주변에서 선생을 칭송한 적이 없고나도 들은 적이 없으니이것은 선생에게 재능이 없기 때문입니다.
선생은 잘하는 것이 없으니남아있으시오.”

毛遂曰:
「臣乃今日請處囊中耳。
使遂蚤得處囊中,乃穎脫而出,非特其末見而已。」
모수가 말하였다.
신은 오늘에야 주머니에 들어가기를 청합니다.
제가 일찍부터 주머니 속에 있었다면전체가 드러났지 그 끝만 보이고 마는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平原君竟與毛遂偕。
평원군이 마침내 모수와 함께 가기로 하였다.

十九人相與目笑之而未廢也。
열아홉 사람은 서로 눈짓을 하며 비웃기를 그만두지 않았다.

囊中之錐: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


▶ 蚤: 早와 통하여 일찍.
▶ 穎: 뾰죽한 끝.

毛遂比至楚,與十九人論議,十九人皆服。
모수가 에 도착할 때까지 빈번히 열아홉 명과 논쟁을 벌였는데 모두가 탄복하였다.

平原君與楚合從,言其利害,日出而言之,日中不決。
평원군이 와 합종하기 위해 왕과 이해관계를 말하는데해가 뜰 때 시작해서 해가 중천에 이르도록 결판이 나지 않았다.

十九人謂毛遂曰:
「先生上。」
열아홉 명의 선비가 모수에게 말하였다.
선생께서 올라가 보시지요.”

毛遂按劍歷階而上,謂平原君曰:
「從之利害,兩言而決耳。
今日出而言從,日中不決,何也?」
모수가 칼을 쥐고 계단을 올라가 평원군에게 말하였다.
합종의 이해는 단 두 마디면 결정이 됩니다.
그런데 해가 뜰 때 합종을 얘기해서 日中에도 결정이 나지 않으니 무엇 때문입니까?”

楚王謂平原君曰:
「客何為者也?」
왕이 평원군에게 말하였다.
손님은 무엇하는 사람이오?”

平原君曰:
「是勝之舍人也。」
평원군이 말하였다.
이 자는 저의 家臣입니다.”

楚王叱曰:
「胡不下!
吾乃與而君言,汝何為者也!」
왕이 꾸짖었다.
어서 내려가지 못할까내가 너의 주인과 이야기하고 있는데너는 무엇하는 놈이냐!”

▶ 比至: 도착하기 전에. 比는 앞서.
▶ 按劍: 칼을 잡다. 칼을 어루만지다.
▶ 歷階: 계단을 급히 오르다.

毛遂按劍而前曰:
모수가 칼을 쥐고 앞으로 나와 말하였다.

「王之所以叱遂者,以楚國之衆也。
왕께서 를 꾸짖는 이유는 의 군사들 때문입니다.

今十步之內,王不得恃楚國之衆也,王之命縣於遂手。
그러나 열 걸음 안에는 왕께서 의 군사들을 믿을 수 없으며 왕의 목숨은 제 손에 달려있습니다.

吾君在前,叱者何也?
제 주인이 앞에 있는데 어찌 저를 꾸짖으십니까?

且遂聞湯以七十里之地王天下,文王以百里之壤而臣諸侯,豈其士卒衆多哉,誠能據其勢而奮其威。
제가 듣기로는湯王은 칠십 리의 땅으로 천하를 통치하였고周文王은 백 리의 땅으로 제후를 신하로 삼았으니이것이 어찌 병사가 많았기 때문이겠습니까진실로 그 형세에 의지하며 그 위엄을 떨쳤기 때문입니다.

今楚地方五千里,持戟百萬,此霸王之資也。
그런데 땅은 사방 오천 리이며 무장병이 백 만이니이것은 霸王의 조건이 됩니다.

以楚之彊,天下弗能當。
의 강성함을 천하의 제후가 당하지 못합니다.

白起,小豎子耳,率數萬之衆,興師以與楚戰,一戰而舉鄢郢,再戰而燒夷陵,三戰而辱王之先人。
그런데 의 白起라는 풋내기가 수만 명의 군사를 이끌고 병사를 일으켜 와 싸움에한 번 싸워서 과 을 빼앗고두 번 싸워서 夷陵을 불태웠으며세 번 싸워서 왕의 선조를 욕보였습니다.

此百世之怨而趙之所羞,而王弗知惡焉。
이것이 백 세대에 걸친 원한이며 도 수치로 여기는 일인데 왕께서는 부끄러워할 줄 모릅니다.

合從者為楚,非為趙也。
합종이란 를 위함이지를 위함이 아닙니다.

吾君在前,叱者何也?」
제 주인이 앞에 있거늘 꾸짖음은 무엇 때문입니까?”

▶ 恃: 믿다. 의지하다.
▶ 王天下: 천하를 통치함.
▶ 白起: 기원전278년 秦의 장수 白起가 楚의 鄢땅과 郢땅을 공격하였으며, 기원전278년 楚의 수도 郢都를 공격하였다.
▶ 夷陵: 楚선왕의 묘지.
▶ 惡: 부끄러워하다.

 

楚王曰:
「唯唯,誠若先生之言,謹奉社稷而以從。」
초왕이 말했다.
그렇소그렇소참으로 선생의 말씀대로이니삼가 사직을 받들어 합종하겠소.”

毛遂曰:
「從定乎?」
모수가 말했다.
합종을 결정하셨습니까?”

楚王曰:
「定矣。」
초나라 왕이 말했다.
결정했소.”

毛遂謂楚王之左右曰:
「取雞狗馬之血來。」
모수가 초왕의 측근에게 말하였다.
닭과 개와 말의 피를 가져오시오.”

毛遂奉銅槃而跪進之楚王曰:
「王當歃血而定從,次者吾君,次者遂。」
모수가 구리 쟁반을 받쳐 들고 꿇어앉아 초왕에게 바치며 말했다.
왕께서는 먼저 歃血하시어 합종을 결정하시고다음 차례는 제 주인이며그다음 차례는 저입니다.”

遂定從於殿上。
마침내 어전에서 합종을 결정하였다.

毛遂左手持槃血而右手招十九人曰:
「公相與歃此血於堂下。
公等錄錄,所謂因人成事者也。」
모수는 왼손으로 피가 든 쟁반을 들고오른손으로 열아홉 명의 선비를 불러 말했다.
공들은 堂下에서 이 피를 바르시오.
공들은 평범하고 보잘것없으니所謂 남으로 인하여 성사시키는 사람이오.”

▶ 唯唯: 네, 네 하고 恭遜히 對答하는 소리
▶ 雞狗馬之血: 옛날 會盟할 때 닭, 개, 말 따위의 가축을 죽여 그 피를 입술에 발라 굳은 마음을 표시하는데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楚왕은 말의 피를 바르고, 평원군은 개의 피를 바르며, 모수는 닭의 피를 바르기 위한 것이다.
▶ 錄錄: 碌碌과 통하여 녹록하다. 평범하고 보잘것없다는 뜻.

平原君已定從而歸,歸至於趙,曰:
평원군이 합종을 결정짓고 로 돌아와서 말하였다.

「勝不敢復相士。
나는 감히 다시는 인재를 선별하지 않겠소.

勝相士多者千人,寡者百數,自以為不失天下之士,今乃於毛先生而失之也。
내가 인재를 선별함에 많게는 천 명이며 적게는 수백 명인데스스로 천하의 인재를 놓치지 않았다고 여겼으나이번에 모선생을 놓칠 뻔했소.

毛先生一至楚,而使趙重於九鼎大呂。
모선생이 에 한 번 가서 를 九鼎이나 大呂보다 더 소중하게 만드셨소.

毛先生以三寸之舌,彊於百萬之師。
모선생이 세 치 혀를 씀이 백만 대군보다도 강했소.

勝不敢復相士。」
나는 감히 다시는 인재를 선별하지 않겠소.”

遂以為上客。
그리고는 를 上客으로 삼았다.

▶ 相士: 관상가. 인재를 관찰하고 식별함.
▶ 九鼎大呂: 극히 귀중한 보물. 九鼎은 夏나라 우왕이 九州에서 조공으로 받은 쇠를 녹여서 만든 솥으로 하·은·주 천자에게 보배로써 전하여졌다. 大呂는 주나라 宗廟의 큰 종이다.
▶ 上客: 상등급의 빈객.

平原君既返趙,楚使春申君將兵赴救趙,魏信陵君亦矯奪晉鄙軍往救趙,皆未至。
평원군이 로 돌아가자는 春申君을 시켜 軍隊를 거느리고 를 구원하러 갔으며의 信陵君 역시 晉鄙를 속여서 을 빼앗아 를 구원하러 갔으나 모두 아직 도착하지 못하였다.

秦急圍邯鄲,邯鄲急,且降,平原君甚患之。
이 서둘러 한단 땅을 포위하자한단 땅이 위급해져 곧 항복할 지경이 되니평원군이 매우 걱정하였다.

邯鄲傳舍吏子李同說平原君曰:
「君不憂趙亡邪?」
한단의 傳舍吏의 아들 李同이 평원군을 설득하였다.
군께서는 가 망함을 걱정하지 않습니까?”

平原君曰:
「趙亡則勝為虜,何為不憂乎?」
평원군이 대답하였다.
가 망하면 나는 포로가 될 터인데무엇 때문에 걱정하지 않겠는가?”

▶ 將: 거느리다.
▶ 矯奪晉鄙軍: 魏에서 晉鄙를 보내 趙를 구하게 했지만 병사를 주둔시켜 둔 채 사태를 관망만 하였다. 이에 信陵君이 侯生의 계책을 써서 如姬를 통해 虎符를 훔쳐 力士 朱亥를 시켜 그를 살해하게 하고, 병권을 빼앗아 趙를 구원하러 갔다.
▶ 傳舍: 빈객의 숙소.

李同曰:
李同이 말하였다.

「邯鄲之民,炊骨易子而食,可謂急矣,而君之後宮以百數,婢妾被綺縠,餘粱肉,而民褐衣不完,糟糠不厭。
邯鄲의 백성들은 사람의 뼈로 밥을 짓고 자식을 바꾸어 먹으니위급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군의 후궁은 백 명이 넘고 婢妾은 비단옷을 입고 쌀밥과 고기를 남기는데백성은 거친 베옷조차 입지 못하고 지게미와 쌀겨조차 배부르게 먹지 못합니다.

民困兵盡,或剡木為矛矢,而君器物鐘磬自若。
백성은 곤궁하고 무기까지 바닥나서어떤 사람은 나무를 깎아 창과 화살을 만드는데군의 器物과 鐘磬은 그대로입니다.

使秦破趙,君安得有此?
만약 이 를 무찌르면군께서는 어찌 이런 것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使趙得全,君何患無有?
만약 가 안전할 수 있다면군께서는 무엇 때문에 이런 것이 없어질까 걱정하겠습니까?

今君誠能令夫人以下編於士卒之閒,分功而作,家之所有盡散以饗士,士方其危苦之時,易德耳。」
그러니 군께서 만약 부인과 아랫사람들을 병사들 사이에 편입하여일거리를 나누어 일하고집안의 물건을 모두 풀어서 병사를 먹이면병사들은 현재 위태롭고 괴로운 시기이므로 쉽게 감격할 터입니다.”

▶ 炊骨易子: 뼈로 밥을 짓고, 자식을 바꾸어 먹다;饑饉의 참상을 형용한 것이다.
▶ 婢妾: 시녀.
▶ 綺縠: 호사스러운 옷. 綺는 비단, 縠은 주름 비단.
▶ 粱肉: 쌀밥과 고기반찬. 粱은 좋은 곡식.
▶ 褐衣: 거친 베옷.
▶ 不厭: 실컷 먹지 못함. 厭은 饜과 같으며 포식하다는 뜻.
▶ 剡(섬): 깍아서 날카롭게 하다.
▶ 鐘磬: 종과 경쇠. 악기의 종류
▶ 自若: 태연하다. 태연자약하다.
▶ 使: 만약. 가령.
▶ 饗士: 軍士들에게 음식을 먹임.
▶ 德: 감격하다.

於是平原君從之,得敢死之士三千人。
이에 평원군이 이동의 말을 따르고죽음을 각오한 병사 3천 명을 얻었다.

李同遂與三千人赴秦軍,秦軍為之卻三十里。
이동이 마침내 3천 명과 함께 秦軍에 내달리니秦軍은 그 때문에 30리를 퇴각하였다.

亦會楚、魏救至,秦兵遂罷,邯鄲復存。
또 때맞추어 와 의 원군이 도착하자 秦軍는 마침내 철수하여한단을 다시 보존하였다.

李同戰死,封其父為李侯。
이동은 전사했기에 그 아버지를 李侯에 봉하였다.


虞卿欲以信陵君之存邯鄲為平原君請封。
虞卿은 신릉군이 한단을 보존해 주었으므로 평원군을 위하여 봉읍을 청하려 하였다.

公孫龍聞之,夜駕見平原君曰:
「龍聞虞卿欲以信陵君之存邯鄲為君請封,有之乎?」
公孫龍이 알고 밤중에 수레를 몰아 평원군을 만나서 말하였다.
제가 듣기에우경은 신릉군이 한단을 보존해 주었으므로군에게 봉읍하기를 청하려 한다던데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平原君曰:
「然。」
평원군이 말하였다.
그렇소.”

▶ 虞卿: 趙의 上卿으로 趙를 盟主로 삼고 合縱하여 秦에 항거할 것을 주장하였다.
▶ 平原君請封: 虞卿이 信陵君이 출병하여 趙의 한단을 보존함을 평원군의 공으로 인정하여 趙왕에게 봉읍하라고 청하려 함을 말한다. 신릉군이 평원군의 손아래 처남이었기 때문에 魏가 구원하였다는 것이다.
▶ 公孫龍: 趙의 平原君에게 벼슬한 학자. 惠施와 함께 중국 고대 名家(논리학파)의 대표적인 인물.

龍曰:
「此甚不可。
공손룡이 말하였다.
이것은 심히 불가합니다.

且王舉君而相趙者,非以君之智能為趙國無有也。
대저 왕께서 군을 의 재상으로 삼음은군과 같은 지혜와 능력을 가진 자가 에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 아닙니다.

割東武城而封君者,非以君為有功也,而以國人無勳,乃以君為親戚故也。
東武城을 나누어 군에게 봉함도 군에게 공로가 있기 때문이 아니고의 사람에 공훈을 세운 자가 없기 때문도 아니며군이 公室의 친척이기 때문입니다.

君受相印不辭無能,割地不言無功者,亦自以為親戚故也。
군이 재상의 인장을 받으면서 능력이 없다며 사양하지 않고땅을 나누어 받으면서 공적이 없다고 말하지 않음은역시 자신을 公室의 친척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今信陵君存邯鄲而請封,是親戚受城而國人計功也。
그런데 신릉군이 한단을 보존케 했다고 봉읍을 청함은친척은 동무성을 받고 백성은 공을 따지는 것입니다.

此甚不可。
이는 매우 옳지 못한 일입니다.

且虞卿操其兩權,事成,操右券以責;
事不成,以虛名德君。
또한우경은 두 권세를 잡고 있는데일이 이루어지면 右券을 쥐고 보답을 요구할 터이며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虛名으로 군에게 덕을 베풀었다고 할 터입니다.

君必勿聽也。」
군은 절대로 그 말을 들어서는 안 됩니다.”

平原君遂不聽虞卿。
평원군은 마침내 우경의 말을 듣지 않았다.

▶ 且: (발어사) 무릇. 대저.
▶ 操右券以責: 우권을 쥐고 보상을 요구하다. 右券은 고대에서는 차용증서를 둘로 나눠 쌍방이 반쪽을 갖는데 채권자는 오른쪽 증서를 갖는다.
▶ 責: 요구하다. 받아 내려 독촉하다.

平原君以趙孝成王十五年卒。
평원군은 조효성왕15기원전251년에 죽었다.

子孫代,後竟與趙俱亡。
자손이 대를 이었으나 훗날 결국은 와 함께 망하였다.

平原君厚待公孫龍。
평원군은 공손룡을 후하게 대접하였다.

公孫龍善為堅白之辯,及鄒衍過趙言至道,乃絀公孫龍。
공손룡은 堅白의 논리에 뛰어났는데鄒衍이 에 들러 至道를 말하자 공손룡을 쫓아냈다.

▶ 堅白之辯: 堅白論과 同異論. 쓸데없이 논리나 따지고 궤변을 일삼는 이론. 堅白論은 같은 것을 다르다고 하는 公孫龍의 주장이고, 同異論은 다른 것을 같다고 하는 惠施의 주장이다.
▶ 絀(출):黜과 통하여 쫓아내다. 파면하다.

 

 

 

 2.  虞卿

 

虞卿者,游說之士也。
虞卿은 유세가이다.

躡蹻檐簦說趙孝成王。
짚신을 신고 어깨까지 걸치는 긴 삿갓을 쓰고 趙孝成王에게 유세하였다.

一見,賜黃金百鎰,白璧一雙;
再見,為趙上卿,故號為虞卿。
조효성왕은 그를 한 번 만나보고 황금 백 과 白璧 한 쌍을 하사했으며,
두 번 만나보고 의 上卿으로 삼아 虞卿이라고 불렀다.

▶ 虞卿: 유세객, 姓은 虞, 이름은 未詳. 著書에 ≪虞氏春秋≫가 있었다고 하나 전하지 않는다.
▶ 躡蹻: 짚신을 신다. 躡은 짚신으로 고대에 먼길을 갈 때 신었다.
▶ 檐簦: 어깨까지 걸치는 긴 삿갓. 檐은 擔과 통하여 어깨에 걸머짐. 簦은 고대의 삿갓.
▶ 趙王: 趙孝成王. 이름은 丹, 惠文王의 아들, 재위21년.
▶ 鎰: 중량의 단위로 스무 냥 또는 스물넉 냥에 해당한다.
▶ 白璧: 白玉.

 

秦趙戰於長平,趙不勝,亡一都尉。
과 가 長平에서 싸웠는데는 이기지 못하고 都尉 한 명을 잃었다.

趙王召樓昌與虞卿曰:
「軍戰不勝,尉復死,寡人使束甲而趨之,何如?」
趙孝成王이 樓昌과 虞卿을 불러서 말하였다.
싸움에 이기지도 못하고 도위만 하나 잃었으니과인이 갑옷을 입고 달려갈까 하는데 어떻겠소?”

樓昌曰:
「無益也,不如發重使為媾。」
누창이 말하였다.
무익하니중신을 사신으로 보내 講和함만 못합니다.”

虞卿曰:
「昌言媾者,以為不媾軍必破也。
而制媾者在秦。
且王之論秦也,欲破趙之軍乎,不邪?」
우경이 말하였다.
누창이 강화하자고 말함은 강화하지 않으면 우리 이 틀림없이 패하리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강화의 성사는 에 달려있습니다.
왕께서 에 대해 논하자면기어이 趙軍을 깨뜨리려 하겠습니까그렇지 않겠습니까?”

▶ 長平: 地名. 趙 上黨郡의 읍. 長平大戰은 기원전262년에서 기원전260년에 걸쳐 秦과 趙 사이에 벌어진 대규모 전투이다. 중국의 전국시대의 판도를 변하게 만든 대표적인 전투의 하나이다. 장평의 승리는 秦이 천하를 통일하는 기반이 되었으며, 패전국인 趙의 몰락을 가져온 결정적인 전투였다.
▶ 都尉: 장군 아래의 軍의 직책. 正三位에서 從四位까지의 무관.
▶ 樓昌: 趙의 重臣.
▶ 媾(구): 화친하다. 강화하다.

 

王曰:
「秦不遺餘力矣,必且欲破趙軍。」
趙孝成王이 말하였다.
은 餘力을 남기지 않아서 반드시 趙軍을 무찌르려 할 터이오.”

虞卿曰:
우경이 말하였다.

「王聽臣,發使出重寶以附楚、魏,楚、魏欲得王之重寶,必內吾使。
왕께서 신의 말을 듣고 사신을 보내되 와 에 많은 보물을 주어 연합하면와 는 왕의 많은 보물을 얻고자 틀림없이 우리 사신을 받아 줄 터입니다.

趙使入楚、魏,秦必疑天下之合從,且必恐。
의 사신이 와 에 들어가면 은 반드시 천하가 합종한다고 의심하고 틀림없이 두려워할 터입니다.

如此,則媾乃可為也。」
이렇게 되면 강화할 수 있겠습니다.”

趙王不聽,與平陽君為媾,發鄭朱入秦。
趙孝成王은 듣지 않고 平陽君을 강화의 사신으로 하고뒤이어 鄭朱를 으로 보냈다.

秦內之。
은 이들을 받아들였다.

▶ 附: 붙다. 즉 연합하다.
▶ 內: 納과 같다. 받아들이다.
▶ 平陽君: 趙豹. 平原君趙勝의 동생이며, 孝成王의 숙부.
▶ 鄭朱: 趙의 신하.

趙王召虞卿曰:
「寡人使平陽君為媾於秦,秦已內鄭朱矣,卿之為奚如?」
趙孝成王이 우경을 불러 말하였다.
과인은 평양군을 에 강화의 사신으로 삼았고은 이미 정주를 받아들였는데그대는 어찌 생각하오?”

虞卿對曰:
「王不得媾,軍必破矣。
우경이 대답하였다.
왕께서는 강화를 성공할 수 없고은 반드시 패할 터입니다.

天下賀戰者皆在秦矣。
천하의 전쟁의 승리를 축하하는 사절이 모두 에 있습니다.

鄭朱,貴人也,入秦,秦王與應侯必顯重以示天下。
정주는 귀한 신분이므로 에 들어가면진왕과 應侯 范睢는 틀림없이 그를 정중하게 대접함을 천하의 제후에게 보일 터입니다.

楚、魏以趙為媾,必不救王。
와 는 가 과 강화하였다고 여기고 절대로 왕을 돕지 않을 터입니다.

秦知天下不救王,則媾不可得成也。」
이 천하가 왕을 돕지 않음을 알면강화는 성립되지 않을 터입니다.”

應侯果顯鄭朱以示天下賀戰勝者,終不肯媾。
응후는 과연 정주를 드러내어 천하의 전승 축하 사절들에게 보일 뿐끝내 강화하려 하지 않았다.

長平大敗,遂圍邯鄲,為天下笑。
는 장평에서 크게 패하고 마침내 한단 땅까지 포위당하여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 應侯: 范雎. 秦의 재상.

秦既解邯鄲圍,而趙王入朝,使趙郝約事於秦,割六縣而媾。
이 한단의 포위를 풀고 나서 趙王에게 入朝하라고 함에趙郝을 에 보내 강화하는 일을 맡기고 6을 떼어주고 강화하겠다고 하였다.

虞卿謂趙王曰:
「秦之攻王也,倦而歸乎?
王以其力尚能進,愛王而弗攻乎?」
우경이 趙王에게 말하였다.
이 왕을 공격하다가 지쳐서 돌아갔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여전히 공격할 힘이 있는데도 왕을 아껴서 공격을 멈췄다고 생각하십니까?”

王曰:
「秦之攻我也,不遺餘力矣,必以倦而歸也。」
이 말하였다.
이 우리를 공격함에 餘力을 남기지 않았으므로틀림없이 지쳐서 돌아갔을 터이오.”

虞卿曰:
「秦以其力攻其所不能取,倦而歸,王又以其力之所不能取以送之,是助秦自攻也。
來年秦復攻王,王無救矣。」
우경이 말하였다.
이 그들의 힘으로 뺏을 수 없는 것을 공격하다가 지쳐서 돌아갔는데왕께서는 그들의 힘으로 뺏을 수 없는 것을 보내 주려고 하시니이것은 을 도와 자신을 공격하는 것입니다.
내년에 이 다시 왕을 공격한다면 왕에게 구원하는 자가 없을 터입니다.”


王以虞卿之言趙郝。
이 우경의 말을 趙郝에게 전하였다.

趙郝曰:
「虞卿誠能盡秦力之所至乎?
誠知秦力之所不能進,此彈丸之地弗予,令秦來年復攻王,王得無割其內而媾乎?」
조학이 말하였다.
우경이 진실로 의 힘이 어디까지 미치는지 다 알 수 있겠습니까?
만약 의 힘이 진공할 수 없음을 알고이렇게 총알만큼 작은 땅을 주지 않았다가이 내년에 다시 왕을 공격하면왕께서는 나라의 땅을 떼어주고 강화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王曰:
「請聽子割,子能必使來年秦之不復攻我乎?」
趙孝成王이 말하였다.
그대의 말을 좇아 땅을 떼어주면그대는 내년에 이 다시 우리를 공격하지 못하게 할 수 있겠소?”

趙郝對曰:
조학이 대답하였다.

「此非臣之所敢任也。
그것은 신이 감히 책임질 수 없습니다.

他日三晉之交於秦,相善也。
전에 三晉이 과 교류할 때는 (과 서로 가까이 지냈습니다.

今秦善韓、魏而攻王,王之所以事秦必不如韓、魏也。
지금 이 ·와 가까이 지내면서 왕을 공격함은왕께서 을 섬김이 틀림없이 ·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今臣為足下解負親之攻,開關通幣,齊交韓、魏,至來年而王獨取饱於秦,此王之所以事秦必在韓、魏之後也。
그러므로 신이 친교를 등져서 받게 된 공격을 풀고 관문을 열고 재물을 오가게 하여 ·와 똑같이 교류하였는데도내년이 되어 왕께서 홀로 에 공격을 받는다면그것은 왕께서 을 섬김이 틀림없이 ·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此非臣之所敢任也。」
이것은 신이 감히 책임질 수 없습니다.”

▶ 誠: 만약
▶ 得無: 어찌 …아니랴. 혹시 …이(가) 아닐까. 설마 …은(는) 아니겠지. 설마 …할 리가 없지? [주로 ‘耶’, ‘乎’ 등과 이어 쓰여 추측성 의문을 나타냄.] (=得亡) 허사 참조

 

 

한문의 허사(虛詞) 得

한문의 허사(虛詞) 得 得微 ~이 아닌가? 得毋 ~은 아니겠지? 得無 ~이 아닌가? 得非 ~이 아닐까? (1) 得은 가능을 표시하며 동사 앞에 놓인다. 能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能은 주관적인 조건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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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三晉: 韓, 趙, 魏 세나라를 말한다.

 

王以告虞卿。虞卿對曰:
이 이를 우경에게 알리자우경이 대답하였다.

「郝言
『不媾,來年秦復攻王,王得無割其內而媾乎』。
조학은 말하였습니다
강화하지 않으면 내년에 이 다시 왕을 공격하고 왕은 나라의 땅을 떼어주고 강화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今媾,郝又以不能必秦之不復攻也。
지금 강화해도 조학은 이 다시 공격하지 않는다고 기필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今雖割六城,何益!
그러니 비록 6을 떼어준들 무슨 이익이 되겠습니까!

來年復攻,又割其力之所不能取而媾,此自盡之術也,不如無媾。
내년에 다시 공격함에또 의 힘으로 얻을 수 없는 땅을 떼어주고 강화한다면그것은 자신을 망치는 방법이므로강화하지 않는 것만 못합니다.

秦雖善攻,不能取六縣;
趙雖不能守,終不失六城。
이 비록 공격에 능하더라도 6현을 빼앗지 못할 터이며,
가 비록 수비에 능하지 못하더라도 끝내 6을 잃지 않을 터입니다.

秦倦而歸,兵必罷。
은 지쳐서 돌아갔으니 병사도 틀림없이 지쳤을 터입니다.

我以六城收天下以攻罷秦,是我失之於天下而取償於秦也。
우리는 6을 나누어 주어 천하의 제후를 거두어 지친 을 공격한다면이것은 우리가 천하의 제후에게 잃고 에게서 보상을 받는 셈입니다.

吾國尚利,孰與坐而割地,自弱以彊秦哉?
우리나라에는 오히려 이익이니앉아서 땅을 떼어주어 자신을 약화시키고 을 강화시킴과 비교해 어느 것이 낫겠습니까?

▶ 罷: 疲와 통하여 지쳐버리다.

今郝曰
『秦善韓、魏而攻趙者,必(以為韓魏不救趙也而王之軍必孤有以)
王之事秦不如韓、魏也』,是使王歲以六城事秦也,即坐而城盡。
그런데 조학은 말하였습니다.
이 ·와 친하면서 를 공격함은모두 ·가 를 구원하지 않아서 왕의 軍隊가 고립됨에 왕께서 을 섬김이 ·만 못한 까닭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왕께서 해마다 6을 바쳐 을 섬기라고 시키는 것이니그런즉 앉아서 이 바닥날 터입니다.

來年秦復求割地,王將與之乎?
내년에 이 또 땅을 떼어달라고 요구하면 왕께서는 주시겠습니까?

弗與,是棄前功而挑秦禍也;
與之,則無地而給之。
주지 않으면이전의 공을 포기하고 의 재앙을 돋우고,
주면줄 땅이 없어질 터입니다.

語曰『彊者善攻,弱者不能守』。
옛말에 강자는 공격에 뛰어나고 약자는 지킴에 능하지 못하다.’라고 하였습니다.

今坐而聽秦,秦兵不獘而多得地,是彊秦而弱趙也。
그러니앉아서 의 요구를 따르면 秦軍은 애쓰지도 않고 많은 땅을 얻을 터이니을 강화하고 를 약화시킵니다.

以益彊之秦而割愈弱之趙,其計故不止矣。
갈수록 강해지는 이 점점 약해지는 의 땅을 떼어 받음이니그러므로 그 계획은 그치지 않을 터입니다.

且王之地有盡而秦之求無已,以有盡之地而給無已之求,其勢必無趙矣。」
또한왕의 땅은 다함이 있으나 의 요구는 끝이 없으니다함이 있는 땅으로는 끝이 없는 요구에 공급하지 못하니그 형세상 틀림없이 가 사라질 터입니다.”



趙王計未定,樓緩從秦來,趙王與樓緩計之,曰:
「予秦地(何)如毋予,孰吉?」
趙王이 계략을 정하지 못함에樓緩이 에서 돌아오자 趙王은 누완과 계책을 논의하였다.
에 땅을 주느냐 주지 않느냐어느 쪽이 좋겠소?”

緩辭讓曰:
「此非臣之所能知也。」
누완이 사양하며 말하였다.
이것은 이 알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王曰:
「雖然,試言公之私。」
趙王이 말하였다.
비록 그러하나그대의 私見이라도 말해보시오.”

樓緩對曰:
「王亦聞夫公甫文伯母乎?
누완이 대답하였다.
왕께서도 公甫文伯의 어머니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

公甫文伯仕於魯,病死,女子為自殺於房中者二人。
공보문백이 에서 벼슬을 하다가 病死하자여자로서 방에서 자살한 자가 두 사람이었습니다.

其母聞之,弗哭也。
그의 어머니가 알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其相室曰:
『焉有子死而弗哭者乎?』
相室이 말하였습니다.
어찌 아들이 죽었는데도 곡하지 않습니까?’

其母曰:
『孔子,賢人也,逐於魯,而是人不隨也。
今死而婦人為之自殺者二人,若是者必其於長者薄而於婦人厚也。』
그 어머니가 말하였습니다.
孔子는 현인인데 에서 쫓겨남에내 아들은 따라가지 않았네.
지금 죽으니 그를 위해 자살한 여인이 두 사람이니이와 같음은 모두 그가 어른에게는 박하고아녀자에게는 후했기 때문일세.’

故從母言之,是為賢母;
從妻言之,是必不免為妒妻。
어머니로서 말했기 때문에 어진 모친이라 여겨졌지만,
부인으로서 말했으면 틀림없이 질투하는 로 여겨짐을 면하지 못했을 터입니다.

故其言一也,言者異則人心變矣。
그러므로 말은 한가지이지만 말하는 사람이 다르면 듣는 사람의 마음도 변하는 법입니다.

今臣新從秦來而言勿予,則非計也;
言予之,恐王以臣為為秦也:故不敢對。
지금 신은 에서 갓 돌아왔으므로,
땅을 주지 말라고 말하면 좋은 계략이 아니고,
땅을 주라고 말하면 아마 왕께서 신이 을 위한다고 여길 터입니다.
그래서 감히 대답하지 못합니다.

使臣得為大王計,不如予之。」
신이 대왕을 위하여 계책을 드리자면 주는 것이 낫겠습니다.”

王曰:
「諾。」
이 말하였다.
알겠소.”

▶ 樓緩: 유세객, 趙에 벼슬하였다가 뒤에 秦으로 가서 相國이 되었다.
▶ 公甫文伯母: 魯定公 때 대부 公甫文伯의 어머니. 公甫는 公父라고도 쓰며 姓氏이다. 季康子의 從祖母이며 文伯의 이름은 歜.
▶ 相室: 여자 家臣. 남자 家臣은 家老라 한다. 保姆

 

虞卿聞之,入見王曰:
「此飾說也,王慎勿予!」
우경이 알고 궁에 들어가 을 뵙고 아뢰었다.
이것은 듣기 좋게 꾸민 말이니왕께서는 신중하시어 땅을 주지 마십시오!”

樓緩聞之,往見王。
누완이 이 말을 듣고 가서 왕을 뵈었다.

王又以虞卿之言告樓緩。樓緩對曰:
왕이 다시 우경의 말을 누완에게 전하니 누완이 말하였다.

「不然。
虞卿得其一,不得其二。
그렇지 않습니다.
우경은 하나만 알지 둘은 모릅니다.

夫秦趙構難而天下皆說,何也?
무릇 과 가 어려움 얽히면 천하의 제후가 다 기뻐하는데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吾且因彊而乘弱矣』。
말하자면, ‘내가 강한 자 편을 들어 그 틈에 약한 자를 도모하겠다.’라는 것입니다

今趙兵困於秦,天下之賀戰勝者則必盡在於秦矣。
지금 趙軍은 에게 곤란을 받으므로 천하에 승전을 축하하는 자라면 모두 에 가 있을 터입니다.

故不如亟割地為和,以疑天下而慰秦之心。
그러니 급히 땅을 떼어주어 강화하여 천하 제후가 의심하도록 하고 을 마음을 위로함이 좋습니다.

不然,天下將因秦之彊怒乘趙之獘,瓜分之。
그렇게 하지 않으면 천하가 장차 의 노기에 편승하여의 피폐함을 틈타서 참외를 쪼개듯 를 나누어 차지할 터입니다.

趙且亡,何秦之圖乎?
가 곧 망하는데 어떻게 을 도모하겠습니까?

故曰虞卿得其一,不得其二。
그래서 말하기를우경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願王以此決之,勿復計也。」
원컨대 왕께서는 이로써 결단을 내리시고다시 계획을 세우지 마십시오.”

▶ 飾說: 겉을 번드르르하게 꾸민 말.
▶ 構難: 재난을 일으키다.
▶ 亟割地: 급히 땅을 떼어 주다. 亟은 빨리.
▶ 彊怒: 원망하고 분노하다.
▶ 乘趙之獘: 趙가 피폐한 것을 틈타서. 乘은 ~을 틈타서.
▶ 瓜分: (박을 쪼개듯이 분배하다.) 특히 강대국이 연합하여 약소국이나 미개발국의 영토를 분할하는 것을 가리킴.

虞卿聞之,往見王曰:
우경이 이 말을 듣고 왕을 뵈러 와서 아뢰었다.

「危哉 樓子之所以為秦者,
是愈疑天下,而何慰秦之心哉?
위험합니다누완이 을 위함이여!
천하 제후가 이 약하다고 더욱 의심하게 할 뿐어찌 의 마음을 달래겠습니까?

獨不言其示天下弱乎?
어찌 천하에 우리의 약함을 보여주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且臣言勿予者,非固勿予而已也。
또 신이 땅을 주지 말자고 말한 것은굳이 주지 말면 그만이라 함이 아닙니다.

秦索六城於王,而王以六城賂齊。
이 6을 요구한다면 왕께서는 6을 에 뇌물로 주십시오.

▶ 非固: 단호한 것이 아님.
▶ 賂: 바치다. 드리다.

 

齊,秦之深讎也,得王之六城,并力西擊秦,齊之聽王,不待辭之畢也。
는 의 골이 깊은 원수이기 때문에왕의 6성을 얻으면 힘을 합해 서쪽으로 을 공격할 터이며가 왕의 말을 따름은 말이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을 터입니다.

則是王失之於齊而取償於秦也。
그런즉대왕께서는 에게 땅을 잃되 에게 보상받을 터입니다.

而齊、趙之深讎可以報矣,而示天下有能為也。
그리하여 ·의 깊은 원한을 갚을 수 있고천하에 큰일을 할 수 있음을 보일 터입니다.

王以此發聲,兵未窺於境,臣見秦之重賂至趙而反媾於王也。
왕께서 이를 소리 높여 선언하시면 軍隊가 의 국경을 엿보기도 전에이 보기에의 많은 뇌물이 에 이르고 반대로 왕께 강화를 청할 터입니다.

從秦為媾,韓、魏聞之,必盡重王;
重王,必出重寶以先於王。
을 따라 강화하면·가 알고 모두 극진히 왕을 중하게 여길 터이며,
왕을 중시하면 모두 귀중한 보물을 들고 나와 왕께 먼저 바칠 터입니다.

則是王一舉而結三國之親,而與秦易道也。」
그렇게 되면 왕께서는 일거에 齊 세 나라의 친선을 맺고과 처한 입장을 바꾸게 됩니다.”

▶ 發聲: 크게 떠들다. 발표.
▶ 結三國之親: 韓, 魏, 齊 3국과 친선을 맺음.
▶ 易道: 互易其处境。처한 입장을 서로 바꿈.

趙王曰:
「善。」
趙王이 말하였다.
좋은 생각이오.”

則使虞卿東見齊王,與之謀秦。
그리하여 우경을 사신으로 삼으니으로 가서 齊王을 만나 함께 을 칠 계획을 세웠다.

虞卿未返,秦使者已在趙矣。
우경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의 사신이 이미 에 와 있었다.

樓緩聞之,亡去。
누완이 소식을 듣고 달아나 버렸다.

趙於是封虞卿以一城。
는 이에 우경에게 성 하나를 봉하였다.

居頃之,而魏請為從。
얼마 후 가 합종하자고 청해왔다.

趙孝成王召虞卿謀。
趙孝成王이 우경을 불러서 상의하려고 하였다.

過平原君,平原君曰:
「願卿之論從也。」
우경이 궁궐로 가다가 평원군을 방문하자평원군이 말하였다.
경은 합종을 의논하시기 바랍니다.”

虞卿入見王。
우경이 궁궐에 들어가 왕을 뵈었다.

王曰:
「魏請為從。」
왕이 말하였다.
가 합종하자고 청해왔소.”

對曰:
「魏過。」
우경이 대답하였다.
가 잘못했습니다.”

王曰:
「寡人固未之許。」
趙王이 말하였다.
과인은 당연히 허락하지 않았소.”

對曰:
「王過。」
우경이 대답하였다.
왕께서도 잘못하셨군요.”

▶ 從: 縱과 같으며 合縱을 말한다.
▶ 過: 지나다가 방문하다.
▶ 論從: 合縱을 언급하다.
▶ 固: 固는 짧은 시간을 나타내며, “잠시” “우선” “먼저” 등으로 해석한다.
固는 응대사로 쓰이는 경우 “당연하다”라는 뜻을 가진다. 허사 참조

 

 

한문의 허사(虛詞) 固

한문의 허사(虛詞) 固 固는 단지 부사로 쓰이며, 때로는 응대사로도 쓰이는데, 이것 역시 부사이다. 그러나 그 아래 동사와 기타 성분이 생략된다. 固의 의미는 수시로 상하 문의에 따라 달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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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曰:
「魏請從,卿曰魏過,寡人未之許,又曰寡人過,然則從終不可乎?」
이 말하였다.
가 합종을 청했다고 하니 그대는 가 잘못했다고 말하였고과인이 허락하지 않았다고 하니 또 과인이 잘못했다고 말하는데그러면 끝내 합종이 불가하단 말이오?”

對曰:
우경이 대답하였다.

「臣聞小國之與大國從事也,有利則大國受其福,有敗則小國受其禍。
신이 듣건대소국이 대국과 함께 일함에유리하면 대국이 그 복을 받게 되고실패하면 소국이 그 재앙을 입는다고 합니다.

今魏以小國請其禍,而王以大國辭其福,臣故曰王過,魏亦過。
그런데 는 소국으로 그의 재앙을 부르고 있으며왕께서는 대국으로 그 복을 사절하고 있습니다그래서 신은 말하기를왕께서 잘못하셨고 魏 역시 잘못했다고 하였습니다.

竊以為從便。」
삼가 합종이 유리하다고 여깁니다.”

王曰:
「善。」
이 말하였다.
좋소.”

乃合魏為從。
이에 와 연합하여 합종하였다.

虞卿既以魏齊之故,不重萬戶侯卿相之印,與魏齊閒行,卒去趙,困於梁。
우경이 이전에 魏齊의 일 때문에萬戶侯의 지위와 卿相印도 버리고 위제와 함께 사잇길로 갑자기 를 떠났으므로의 大樑에서 곤궁하였다.

魏齊已死,不得意,乃著書,上採春秋,下觀近世,曰節義、稱號、揣摩、政謀,凡八篇。
위제가 죽자 이루지 못한 뜻을 책으로 엮으니위로는 <春秋>에서 뽑고 아래로는 근세를 관찰하여 <節義><稱號><揣摩><政謀라 이름하니 모두 8편이다.

以刺譏國家得失,世傳之曰虞氏春秋。
이 책을 통하여 나라의 성공과 실패를 비평하였는데세상에서 이것을 전하여 <虞氏春秋>라 부른다.

▶ 以魏齊之故: 魏의 재상 魏齊의 일을 이유로.
魏齊가 魏의 丞相으로 있을 때, 范睢를 심하게 매질을 가해 거의 죽게 하였다. 뒤에 범수는 秦의 丞相이 되고 應侯에 봉해졌는데, 秦의 강대한 세력을 믿고 魏에게 魏齊의 목을 베어 보내라고 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魏齊는 趙로 도망하여 平原君의 집에 숨어 있었다. 秦召王이 또 趙王에게 ‘위제를 찾아 보내라.’라고 하니, 趙王은 겁이 나서 위제를 체포하려고 하였다. 위제는 밤새도록 도망쳐 虞卿을 찾아갔다. 우경은 趙王을 설득해도 들어주지 않음을 알고 丞相의 印章과 萬戶侯의 지위를 버리고 魏齊와 함께 샛길로 도주하여 信陵君을 찾아갔으나 신릉군이 만나주지 않으려고 하자, 위제는 부끄럽고 분해서 자살하였다. 虞卿은 이로 인하여 大梁에서 곤욕을 당하였다. <史記 范睢列傳>
▶ 閒行: 사잇길로 감.
▶ 虞氏春秋: <漢書·藝文志>에는 우씨춘추가 15편이라 기술하였으나 지금은 전해지지 않는다.

太史公曰:
태사공은 말한다.

平原君,翩翩濁世之佳公子也,然未睹大體。
평원군은 혼탁한 세상을 새가 날 듯 뛰어난 공자였지만 천하의 큰 이치를 보지 못하였다.

鄙語曰「利令智昏」,平原君貪馮亭邪說,使趙陷長平兵四十餘萬衆,邯鄲幾亡。
俗諺에 이르기를 利慾은 지혜를 어둡게 한다.’라고 했으니평원군은 上黨太守 馮亭의 그릇된 주장을 탐하여로 하여금 장평의 趙軍 40여 만을 생매장되게 하여邯鄲이 하마터면 멸망할 뻔하였다.

虞卿料事揣情,為趙畫策,何其工也!
우경은 사태를 헤아리고 실정을 추측하여 를 위해 계책을 꾸미니 어찌 그리 공교로웠던가!

及不忍魏齊,卒困於大梁,庸夫且知其不可,況賢人乎?
친구 魏齊를 차마 버리지 못하여 마침내 大梁에서 곤궁하였으니평범한 사내도 그것이 옳지 않음을 아는데 하물며 우경같은 현인이리오?

然虞卿非窮愁,亦不能著書以自見於後世云。
그러나 우경이 그런 곤궁과 근심을 겪지 않았다면또한 책을 지어 후세에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였을 터이다.

▶ 翩翩: 소탈하다. 나풀나풀 나는 모양.
▶ 濁世: 亂世.
▶ 大體: 중요한 도리.
▶ 鄙語: 俗語.
▶ 利令智昏: 利欲은 사람의 밝은 지혜를 어둡게 한다.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지다.
▶ 貪馮亭邪說: 기원전262년 秦이 韓을 공격하자 韓의 上黨太守 馮亭이 상당 땅을 趙에 바치자 趙孝成王은 平陽君 조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평원군 조승으로 하여금 이를 받아들이게 하여 魏가 취하자, 秦이 기원전260년 장평을 공격하였으며 趙軍은 대패하고 40여만 軍士가 秦將 白起에게 생매장당하였다. <史記 卷43趙世家>

 

 

世家43-趙世家(조세가)

이篇은 30世家 중 열세 번째 편으로 춘추전국시대 趙의 흥망과정을 기록한 내용이다. 趙는 춘추시대 晉의 귀족 가문의 하나였으며 기원전5세기에 이르러 韓씨·魏씨와 함께 三晉이라고 일컬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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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邯鄲幾亡: 趙가 하마터면 멸망할 뻔하였다.
▶ 畫策: 謀劃. 기도하다. 꾀하다.
▶ 工: 교묘. 빈틈이 전혀 없고 온전함.
▶ 庸夫: 평범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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