司馬相如列傳은 前漢의 저명한 문학가인 사마상여의 전기이다.
사마상여(기원전 179년~기원전 117년)의 字는 長卿이며 四川省 成都 출신이다.
전국시대의 명재상인 藺相如를 흠모하여 相如로 이름을 바꿨다.
어렸을 때 독서와 擊劍을 좋아하였으며 이십 여세 때 漢景帝의 경위인 武騎常侍가 되었다. 임공현의 부자인 卓王孫의 딸 文君과 결혼하여 부유하게 되었다.
‘子虛賦’로 무제의 칭송을 받고 부름을 받아 중랑장이 되어 愼과 夜郎에 부임하여 서남의 蠻夷 땅에서 공적을 올렸다. 이 편에서는 사마상여의 작품 중 〈子虛賦〉, 〈上林賦〉, 〈大人賦〉 등을 소개하였다.
사마천은 평하기를, 사마상여의 글은 비록 공허한 문자와 함부로 하는 말이 많으나 그 취지는 절약과 검소에 귀착된다. 이것이 <시경>의 諷諫과 무엇이 차이가 있겠는가? 라고 하였다.
司馬相如者,蜀郡成都人也,字長卿。
司馬相如는 蜀郡 成都 사람으로 字는 長卿이다.
少時好讀書,學擊劍,故其親名之曰犬子。
어려서 독서를 좋아하였고 검술을 배웠으매 그의 부모는 이름을 犬子라 하였다.
相如既學,慕藺相如之為人,更名相如。
사마상여는 학업을 마치고 藺相如의 사람됨을 흠모하여 이름을 相如로 고쳤다.
以貲為郎,事孝景帝,為武騎常侍,非其好也。
집이 부유하여 郎官이 되었고, 景帝를 섬겨 武騎常侍로 올랐으나, 그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다.
會景帝不好辭賦,是時梁孝王來朝,從游說之士齊人鄒陽、淮陰枚乘、吳莊忌夫子之徒,相如見而說之,因病免,客游梁。
景帝가 辭賦를 좋아하지 않을 때를 만남에, 이때 梁孝王이 입조하면서 유세객들인 齊의 鄒陽, 淮陰의 枚乘, 吳縣의 莊忌 선생 등의 무리를 데려오매, 사마상여가 그들을 만나 대화하고는 기뻐하여 병을 핑계로 辭職하고 梁에서 객지생활을 하였다.
梁孝王令與諸生同舍,相如得與諸生游士居數歲,乃著子虛之賦。
梁孝王이 문객들과 함께 머물게 하니, 사마상여는 문객 및 유세객들과 몇 년 동안 함께 지내며 ‘子虛賦’를 지었다.
▶ 擊劍 : 검을 던져 물건을 맞추는 기술 또는 劍을 쓰는 법을 익히는 것.
▶ 犬子 : 개자식. 사마상여의 최초 이름으로 부모가 허물없이 부르는 이름이다.
▶ 藺相如 : 趙의 재상 藺相如는 秦에 사신으로 가서 화씨의 벽을 되찾아옴에 공을 세워 재상의 자리에 올랐다. <사기 권81 염파인상여열전>
▶ 以貲為郎 : 집안의 재산으로 인하여 낭관이 되다. 貲는 재물. 郎은 郎官.
▶ 景帝 : 漢景帝 劉啓. 전한의 제6대 황제로, 文帝의 장남이다.
▶ 辭賦 : 韻을 밟은 美文으로 楚의 屈原이 지은 <楚辭>에서 비롯되어 漢·魏·六朝時代에 걸쳐 성행하였다. 賦는 원래 '敷'와 같아서 까는 것을 의미하며 사물을 늘어놓고 直敍하는 글을 말한다. 敍情을 주로 하는 것을 辭, 敍事를 주로 하는 것을 賦라고 하나 뚜렷한 구별은 없다.
▶ 梁孝王 : 劉武. 전한의 황족이며 제후왕이다. 代왕, 회양왕을 역임하였고 최종적으로는 양왕이 되었다. 전한 문제의 둘째 아들이며 漢景帝의 친동생으로, 오초칠국의 난 진압에 큰 공을 세웠다.
▶ 莊忌 夫子 : 장기는 성과 이름이고, 夫子(:선생)는 존경을 나타내는 호칭이다. 吳 사람으로 西漢 시대의 辭賦家이다.
▶ 諸生 : 粱孝王의 문객들을 말한다.
會梁孝王卒,相如歸,而家貧,無以自業。
梁孝王이 죽자 사마상여는 고향 성도로 돌아왔으나 집안이 가난하고 생업으로 삼을 일이 없었다.
素與臨邛令王吉相善,吉曰:
「長卿久宦遊不遂,而來過我。」
평소 臨邛의 현령 王吉와 친하게 지냈는데, 王吉이 말하였다.
“장경은 오랫동안 객지에서 벼슬하고도 뜻을 이루지 못하였으니 나에게 와서 지내시오.”
於是相如往,舍都亭。
그리하여 사마상여는 임공으로 가서 都亭에 잠시 머물렀다.
臨邛令繆為恭敬,日往朝相如。
임공의 현령이 恭敬을 가장하여 매일 사마상여에게 禮訪하였다.
相如初尚見之,后稱病,使從者謝吉,吉愈益謹肅。
사마상여는 처음에는 그래도 만났으나, 뒤에는 병이라 핑계를 대고 하인을 시켜 왕길에게 사절하였으나, 왕길은 더욱 근신하고 공경하였다.
臨邛中多富人,而卓王孫家僮八百人,程鄭亦數百人,二人乃相謂曰:
「令有貴客,為具召之。」
임공현에는 부자가 많아서, 卓王孫의 家僮이 8백 명이나 되고 程鄭의 가동도 수백 명이었는데, 두 사람이 서로 말하였다.
“현령에게 귀한 손님이 있다고 하니, 酒席을 갖추어 그를 초대합시다.”
并召令。
현령도 아울러 초대하였다.
令既至,卓氏客以百數。
현령이 도착해보니 탁씨의 빈객이 수백 명이었다.
至日中,謁司馬長卿,長卿謝病不能往,臨邛令不敢嘗食,自往迎相如。
정오쯤 되어 司馬長卿을 청하니, 長卿이 병을 핑계로 갈 수 없다며 사절하매, 臨邛令이 감히 식사하지 못하고 몸소 사마상여를 영접하러 갔다.
相如不得已,彊往,一坐盡傾。
상여가 하는 수 없이 억지로 가니, 좌중이 모두 사마상여의 풍채에 놀라고 부러워하였다.
酒酣,臨邛令前奏琴曰:
「竊聞長卿好之,願以自娛。」
주흥이 무르익자, 임공 현령이 다가와서 거문고를 바치면서 말하였다.
“삼가 듣기에 장경께서는 彈琴을 즐기신다고 하니, 한 곡 연주하여 환락을 돋우시기 바랍니다.”
相如辭謝,為鼓一再行。
상여가 사양하다가 한두 곡조를 彈奏하였다.
是時卓王孫有女文君新寡,好音,故相如繆與令相重,而以琴心挑之。
이때 탁왕손에게 딸 文君이 있어 갓 과부가 되었는데 음악을 좋아하였으매, 상여는 현령과 서로 존중하는 체하고 거문고로 그녀의 마음을 挑發하려 하였다.
相如之臨邛,從車騎,雍容閒雅甚都;
及飲卓氏,弄琴,文君竊從戶窺之,心悅而好之,恐不得當也。
상여가 임공으로 갈 때 車騎를 거느렸으며 그의 모습은 풍채가 당당하고 우아하여 매우 성대하였다.
상여가 탁씨의 집에서 술을 마시며 거문고를 탈 때, 탁문군이 문틈으로 몰래 엿보고 마음속으로 기뻐하여 좋아하게 되었으며, 그가 자신의 심정을 알지 못할까 걱정하였다.
既罷,相如乃使人重賜文君侍者通殷勤。
주연이 끝나자 상여가 사람을 시켜서 탁문군의 시종에게 후한 선물을 주고 은근히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게 하였다.
文君夜亡奔相如,相如乃與馳歸成都。
탁문군이 밤을 틈타서 상여에게로 도망쳐 나오니, 상여가 그녀와 함께 급히 달려 성도로 달려갔다.
家居徒四壁立。
집에 있는 것이라고는 4면의 벽이 둘러져 있을 뿐이었다.
卓王孫大怒曰:
「女至不材,我不忍殺,不分一錢也。」
탁왕손이 매우 화가 나서 말하였다.
“딸년이 극히 쓸모가 없으나 차마 죽일 수는 없으니, 한 푼의 돈도 나누어 주지 않겠다.”
人或謂王孫,王孫終不聽。
사람 중에 탁왕손을 설득하는 자가 있었지만, 탁왕손은 끝내 듣지 않았다.
文君久之不樂,曰:
「長卿第俱如臨邛,從昆弟假貸猶足為生,何至自苦如此!」
탁문군은 가난이 오래되자 즐겁지 아니하여 상여에게 말하였다.
“장경, 함께 임공으로 가서 형제들에게서 돈을 빌리기만 하면 족히 살 수 있는데, 어찌 이토록 자신을 괴롭히는 지경이 되었습니까!”
相如與俱之臨邛,盡賣其車騎,買一酒舍酤酒,而令文君當鑪。
상여는 문군과 함께 임공으로 가서 그의 車騎를 모두 팔아서 술집 한 채를 사서 주점을 차리고, 탁문군에게는 화로에 앉아 술을 팔도록 하였다.
相如身自著犢鼻褌,與保庸雜作,滌器於市中。
상여 자신은 농부가 입는 쇠코잠방이를 입고 고용인과 함께 잡일을 하며 길거리에서 술잔을 닦았다.
卓王孫聞而恥之,為杜門不出。
탁왕손이 소문을 듣고 부끄럽게 여겨 杜門不出하였다.
▶ 令 : 縣令.
▶ 王吉 : 자는 子陽으로 五經에 정통하였다. 孝廉으로 郞官이 되어 昌邑王中尉를 지냈다. 宣帝 때 益州刺使와 博士, 諫大夫가 되었다.
▶ 相善 : 서로 친하다.
▶ 宦游 : 벼슬하며 객지생활하다.
▶ 都亭 : 임공성 내의 정자. 都는 城, 亭은 정자.
▶ 繆 : 謬와 통하여 가장하다. 속이다.
▶ 朝 : 禮訪하다.
▶ 家僮 : 奴僕.
▶ 為具 : 술자리를 준비하다.
▶ 謁 : 청하다.
▶ 謝病 : 병을 구실삼아 사절하다.
▶ 强往 : 억지로 가다.
▶ 一坐盡傾 : 좌중이 모두 탄복하다. 즉 좌중의 손님들이 사마상여의 풍채를 보고 모두 탄복하였다는 뜻.
▶ 酒酣 : 주흥이 한창 오르다.
▶ 奏 : 바치다.
▶ 行 : 樂曲.
▶ 卓文君 : 臨邛의 富者인 卓王孫의 딸로 司馬相如의 아내. 사마상여의 거문고 소리에 반하여 밤중에 그의 집에 가서 아내가 되었고, 상여가 武陵의 딸을 첩으로 맞으려 하자 ‘白頭吟’을 지어 단념케 하였으며, 남편이 죽자 誄文을 지었다.
▶ 相重 : 서로 존중하다.
▶ 琴心 : 거문고로 남의 마음을 울리다. 마음을 거문고 소리에 부쳐 여자의 마음을 誘引함.
▶ 挑 : 誂와 통하여 유혹하다.
▶ 雍容閒雅 : 풍채가 당당하고 우아함.
▶ 甚都 : 매우 준수함.
▶ 不得當 : 알아주지 못하다. 當은 党과 통하여 알다.
▶ 亡奔 : 도망치다.
▶ 徒四壁立 : 家徒壁立. 집 안에 살림살이 하나 없이 사방으로 벽만 둘러져 있다. 즉, 몹시 가난하다는 뜻이다. 徒는 한갓. 단지
▶ 不材 : 쓸모없는 재목.
▶ 第 : 단지.
▶ 如 : 가다.
▶ 酒舍 : 주점.
▶ 酤酒 : 술을 팔다.
▶ 當鑪 : 술파는 일을 주관하다. 當은 주로 하다. 鑪는 흙을 쌓아 올려 술을 담을 수 있는 화로를 말한다.
▶ 著 : 입다.
▶ 犢鼻褌 : 쇠코잠방이. 여름에 農夫가 일할 때 입는 잠방이.
▶ 保庸 : 고용인.
昆弟諸公更謂王孫曰:
탁문군의 형제와 집안의 연장자들이 번갈아 탁왕손에게 말하였다.
「有一男兩女,所不足者非財也。
“아들 하나와 딸 둘이 있으니, 부족한 것은 재물이 아닙니다.
今文君已失身於司馬長卿,長卿故倦游,雖貧,其人材足依也,且又令客,獨柰何相辱如此!」
지금 문군이 이미 몸을 사마장경에게 허락하였고, 長卿은 본래 객지 생활에 싫증이 났으니 비록 가난하지만, 그가 인재임은 의지하기에 족합니다. 더구나 현령의 빈객인데, 혼자만 어찌하여 이렇듯 욕보이십니까!”
卓王孫不得已,分予文君僮百人,錢百萬,及其嫁時衣被財物。
탁왕손이 어쩔 수 없이 탁문군에게 노복 1백 명, 錢 1백만, 시집갈 때의 의복, 이불, 재물을 나눠주었다.
文君乃與相如歸成都,買田宅,為富人。
탁문군은 이에 상여와 함께 成都로 돌아와 밭과 집을 사서 부자가 되었다.
居久之,蜀人楊得意為狗監,侍上。
오랜 시간이 지나 蜀 사람 楊得意가 狗監이 되어 武帝를 섬기게 되었다.
上讀子虛賦而善之,曰:
「朕獨不得與此人同時哉!」
무제가 ‘子虛賦’를 읽고 좋다고 여겨 말하였다.
“짐은 어찌 이 사람과 같은 시대에 살지 못하였던가!”
得意曰:
「臣邑人司馬相如自言為此賦。」
양득의가 말하였다.
“신의 마을 사람에 사마상여라는 자가 이 賦를 지었다고 스스로 말합니다.”
上驚,乃召問相如。
무제가 놀라며 상여를 불러 물었다.
相如曰:
「有是。
然此乃諸侯之事,未足觀也。
請為天子游獵賦,賦成奏之。」
상여가 대답하였다.
“그런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자허부’는 제후의 일이매 황제께서 볼 만한 것이 못됩니다.
천자를 위하여 ‘游獵賦’를 짓기를 청하오며, 賦가 완성되는 대로 바치겠습니다.”
上許,令尚書給筆札。
武帝가 허락하고, 尙書에게 명령하여 붓과 木簡을 주게 하였다.
相如以「子虛」,虛言也,為楚稱;
「烏有先生」者,烏有此事也,為齊難;
「無是公」者,無是人也,明天子之義。
상여는 ‘허구의 言辭’라는 뜻인 ‘子虛’를 사용하여 楚의 아름다움을 진술하였고,
‘어찌 이런 일이 있겠는가?’라는 뜻인 ‘烏有先生’을 사용하여 齊를 위하여 楚를 힐난하였고,
‘이러한 사람은 없다.’라는 뜻인 ‘無是公’을 사용하여 천자의 도리를 闡明하였다.
故空藉此三人為辭,以推天子諸侯之苑囿。
본래 이 세 인물을 假借하여 문장을 만들어 천자와 제후의 苑囿를 미루어 논한 것이었다.
其卒章歸之於節儉,因以風諫。
그 마지막 章에서 節儉에 귀결함으로써, 이를 빌어 諷諫하였다.
奏之天子,天子大說。其辭曰:
천자에게 이 글을 올리자 황제가 매우 기뻐하였다. 그 賦에 일렀다.
▶ 諸公 : 연장자.
▶ 更 : 번갈아.
▶ 故 : 본래.
▶ 倦游 : 객지 생활에 싫증이 나다.
▶ 令客 : 현령의 빈객.
▶ 柰何 : 어떻게.
▶ 狗監 : 황제의 사냥개를 관리하는 직책.
▶ 上 : 漢武帝 劉徹.
▶ 善之 : 자허부를 칭송하다.
▶ 奏 : 바치다.
▶ 子虛賦 : 司馬相如가 천자의 덕을 찬양하여 지은 游獵賦는 〈子虛賦〉와 〈上林賦〉를 합친 것이다. 子虛와 烏有先生과 無是公이 서로 문답한 내용을 실었는데, 子虛는 ‘허구의 말’의 뜻이며, 烏有는 ‘어찌 이러한 일이 있겠느냐?’는 뜻이고, 無是는 ‘이러한 사람은 없다.’라는 뜻이다.
▶ 笔札 : 붓과 木簡(:글을 적는 나뭇조각.) 붓과 종이.
▶ 虚言 : 허구적인 말.
▶ 稱 : 진술하다.
▶ 烏有 : 어찌 이러한 일이 있겠느냐? 즉, 없다는 뜻. 烏는 어찌.
▶ 難 : 힐난하다.
▶ 天子之義 : 天子의 道理.
▶ 空藉 : 차용하다. 임시로 빌리다.
▶ 苑囿 : 고대 중국에서 왕후귀족이 수렵을 통하여 武를 단련하기 위하여 넓은 지역 주위에 울타리를 치고 새나 짐승을 서식시키는 장소로 황제의 사냥터로 활용되었다.
▶ 因以 : 이를 빌리다.
▶ 諷諫 : 넌지시 권고하다.
子虛賦①
楚使子虛使於齊,齊王悉發境內之士,備車騎之眾,與使者出田。
楚가 子虛를 齊에 사신으로 보냈는데. 齊王은 나라의 병사를 모두 부르고, 많은 거마를 갖추어 사신 자허와 함께 사냥하러 나갔다.
田罷,子虛過詫烏有先生,而無是公在焉。
사냥이 끝나자 자허가 烏有先生에게 들러서 사냥에 대하여 자랑함에, 無是公도 거기에 있었다.
坐定,烏有先生問曰:
「今日田樂乎?」
좌정하니 烏有先生이 물었다.
“오늘 사냥은 즐거웠습니까?”
子虛曰:
「樂。」
자허가 대답하였다.
“즐거웠습니다.”
「獲多乎?」
“많이 잡았습니까?”
曰:
「少。」
말하였다.
“적게 잡았습니다.”
「然則何樂?」
“그렇다면 무엇이 즐거웠습니까?”
曰:
「仆樂齊王之欲夸仆以車騎之眾,而仆對以雲夢之事也。」
대답하였다.
“저는 齊王이 수많은 거마를 거느리고 저에게 자랑함을, 제가 雲夢의 일로 응답함이 즐거웠습니다.”
曰:
「可得聞乎?」
말하였다.
“들어볼 수 있겠습니까?”
子虛曰:
자허가 말하였다.
「可。
“네.
王駕車千乘,選徒萬騎,田於海濱。
齊王은 천승의 兵車를 지휘하고 1만 騎를 선발하고 해안가에서 사냥하였습니다.
列卒滿澤,罘罔彌山,揜兔轔鹿,射麋腳鱗。
병졸들을 들에 가득 벌여놓고, 그물을 온 산에 둘러치고, 토끼를 덮쳐잡고 사슴을 수레바퀴로 깔아 잡고, 고라니를 활로 쏘고 기린을 발을 걸어 넘어뜨렸습니다.
騖於鹽浦,割鮮染輪射中獲多,顧謂仆曰:
『楚亦有平原廣澤游獵之地饒樂若此者乎?
楚王之獵何與寡人?』
갯벌을 질주하던 수레바퀴는 찢긴 짐승의 피로 붉게 물들었고 활을 쏘아 맞힌 포획물이 대단히 많았으매 齊王이 저를 돌아보고 말하였습니다.
‘楚 역시 평원과 넓은 늪지가 있어 이와 같은 풍요로운 사냥을 즐길 수 있겠소?
楚王의 사냥은 과인과 비교하면 어떻소?’
仆下車對曰:
『臣,楚國之鄙人也,幸得宿衛十有餘年,時從出游,游於後園,覽於有無,然猶未能遍覩也,又惡足以言其外澤者乎!』
저는 수레에서 내려 대답하였습니다.
‘신은 楚의 식견이 좁은 사람이지만 다행스럽게도 宿衛하기 10여 년, 때때로 왕을 모시고 後園에서 사냥하였는데 어떤 때는 보았고 어떤 때는 보지 못하여 이루 보지는 못하였고. 또 어찌 궁궐 밖 澤의 사냥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齊王曰:
『雖然,略以子之所聞見而言之。』
齊王이 말하였습니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그대가 보고 들은 바를 간략히 말해보시오.’
仆對曰:
『唯唯。臣聞楚有七澤,嘗見其一,未覩其余也。
제가 대답하였습니다.
‘네네, 신이 듣기에 楚에 일곱 개의 澤이 있다고 들었으며, 그 중 하나를 본 적이 있고 나머지는 보지 못하였습니다.
臣之所見,蓋特其小小者耳,名曰雲夢。
신이 본 것은 대체로 그 중에서 작고 작은 것으로 이름이 雲夢입니다.
雲夢者,方九百里,其中有山焉。
운몽은 사방 9백리이고, 그 가운데 산이 있습니다.
其山則盤紆岪郁,隆崇嵂崒;
岑巖參差,日月蔽虧;
交錯糾紛,上干青雲;
罷池陂陁,下屬江河。
그 산세는 구불구불하고 숲은 울창하며, 봉우리는 높이 치솟아 험준하고,
암석이 들쑥날쑥하여 해와 달을 가리고 이지러지게 합니다.
서로 교차하고 어지러이 뒤섞여 위로는 푸른 구름이 걸려 있고,
밑으로는 산비탈이 완만하게 경사져서, 아래로 강과 바다로 이어집니다.
其土則丹青赭堊,雌黃白坿,錫碧金銀,眾色炫燿,照爛龍鱗。
그곳의 흙은 丹靑, 赭堊, 雌黃, 白坿, 錫碧, 金銀으로서 여러 가지 색깔로 광채가 나서 용의 비늘처럼 빛납니다.
其石則赤玉玫瑰,琳瑉琨珸,瑊玏玄厲,瑌石武夫。
그곳의 돌로는 赤玉·玫瑰·琳瑉·琨珸·瑊玏·玄厲·萩石·武夫가 있습니다.
其東則有蕙圃衡蘭,芷若射干,穹窮昌蒲,江離麋蕪,諸蔗猼且。
그 동쪽으로는 蕙圃·衡蘭·芷若·射干·穹窮·昌蒲·江離·麋蕪·甘蔗·猼且 등의 향초나 약초가 납니다.
其南則有平原廣澤,登降陁靡,案衍壇曼,緣以大江,限以巫山。
그 남쪽으로는 평원과 넓은 들이 있어 오르고 내리며 구불구불 길게 이어지며 움푹 파여 들어가서 편편하게 넓게 펼쳐지기도 하며 長江에 잇닿아 巫山에서 끝납니다.
其高燥則生葴簛苞荔,薛莎青薠。
높고 건조한 곳에는 葴·簛·苞·荔·薛·莎·靑薠이 납니다.
其卑溼則生藏莨蒹葭,東薔雕胡,蓮藕菰蘆,菴蔄軒芋,眾物居之,不可勝圖。
낮고 습한 곳에는 藏莨·蒹葭·東薔·雕胡·蓮藕·菰蘆·菴䕡·軒芋가 나는데, 온갖 것이 다 있어서 헤아릴 수 없습니다.
其西則有湧泉清池,激水推移;
外發芙蓉蔆華,內隱鉅石白沙。
서쪽에는 샘물이 솟아나 생긴 맑은 못이 있어 급류가 서로 떠밀려 흘러가고,
못 밖에는 연꽃, 마름꽃들이 만발하여 있고, 못 안에는 커다란 바위와 흰 모래를 품고 있습니다.
其中則有神龜蛟鼉,瑇瑁鱉黿。
못 속에는 신령스러운 거북과 교룡, 악어, 바다거북, 자라 등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其北則有陰林巨樹,楩枏豫章,桂椒木蘭,蘗離朱楊,櫨梸梬栗,橘柚芬芳。
북쪽으로는 울창한 숲과 거대한 나무들이 있으니, 楩枏·豫章·桂椒·木蘭·蘗離·朱楊·櫨梸·梬栗·橘柚가 향기를 내뿜습니다.
其上則有赤猨蠷蝚,鹓雛孔鸞,騰遠射干。
그 나무들 위에는 赤猨·蠷蝚·鵷雛·孔雀·鸞鳥·騰遠·射干 등이 살고 있습니다.
其下則有白虎玄豹,蟃蜒貙豻,兕象野犀,窮奇獌狿。
그 나무 밑에는 白虎·玄豹·蟃蜒·貙·豻·兕象·野犀·窮奇·獌狿 등의 짐승이 살고 있습니다.
「『於是乃使專諸之倫,手格此獸。
이곳에서는 專諸와 같은 용사들에게 이러한 맹수를 맨손으로 때려잡게 합니다.
楚王乃駕馴駁之駟,乘雕玉之輿,靡魚須之橈旃,曳明月之珠旗,建干將之雄戟,左烏嗥之雕弓,右夏服之勁箭;
楚王은 길들인 얼룩말 네 마리에 멍에를 얹어 옥으로 장식한 수레를 타고, 물고기 수염으로 만든 가느다란 깃대의 깃발과 明月珠 깃발을 바람에 휘날리며, 干將과 雄戟을 높이 들고 烏嗥에 조각한 활을 왼쪽에, 夏나라 화살통에 강한 화살을 오른쪽에 두었습니다.
陽子驂乘,纖阿為御;
案節未舒,即陵狡獸,轔邛邛,蹵距虛,軼野馬而韢騊駼,乘遺風而射游騏;
儵眒凄浰,雷動熛至,星流霆擊,弓不虛發,中必決眥,洞胸達腋,絕乎心系,獲若雨獸,揜草蔽地。
陽子를 참승으로 태우고 纖阿가 수레를 몹니다.
서서히 가기 전에 박자를 맞추어 곧 강건한 짐승을 짓밟고 邛邛을 깔아 죽이고 距虛를 짓밟아서 잡으며, 야생마로 돌격하여 騊駼를 수레 축으로 들이받아 죽이고, 천리마 遺風을 타고 노니는 騏를 쏘아 죽입니다.
수레는 재빠르게 달리며 우레와 같이 날쌔고 질풍처럼 빨라서, 유성처럼 흐르고 벼락처럼 내리칩니다.
활은 헛되이 발사하지 않고 명중이 되면 반드시 짐승의 눈자위를 찢거나 가슴을 관통하여 겨드랑이를 지나 심장의 혈관을 끊습니다.
이렇게 사냥한 짐승은 마치 비가 쏟아지는 듯하여 풀을 덮고 땅을 가립니다.
於是楚王乃弭節裴回,翱翔容與,覽乎陰林,觀壯士之暴怒,與猛獸之恐懼,徼劇受詘,殫睹眾物之變態。
그러면 楚王은 채찍을 멈추고 천천히 배회하며, 새가 날개를 펴고 나는 듯이 소요하며, 북쪽의 숲을 살피어 장수들이 분노하는 모습과 맹수들이 두려워하는 모양을 살피며, 짐승 중 힘이 다하여 지친 것들을 가로막아서 사로잡아 여러 생물의 다양한 자태를 두루 살핍니다.
▶ 悉 : 모두.
▶ 士 : 병사.
▶ 備 : 갖추다. 준비하다.
▶ 田 : 畋과 통하여 사냥하다.
▶ 過 : 방문하다.
▶ 詫 : 자랑하다.
▶ 無是公 : 文選의 子虛賦에서는 亡是公으로 기록되어 있다.
▶ 仆 : 僕. 자기의 겸칭.
▶ 選徒 : 選兵. 병사를 뽑음
▶ 罘罔彌山 : 그물이 온 산을 가득 메우다. 罘는 토끼 잡는 그물이며 罔은 물고기를 잡는 그물. 彌는 가득 메우다.
▶ 揜兔轔鹿 : 토기를 덮쳐서 잡고 사슴을 수레바퀴로 깔다. 揜은 덮치다. 轔은 수레바퀴.
▶ 騖於鹽浦 : 갯벌을 어지럽게 달리다. 騖는 질주하다.
▶ 鄙人 : 천박한 사람. 시골사람.
▶ 宿衛 : 궁궐을 호위하기 위한 숙직.
▶ 唯唯 : 네네. 응답하는 소리.
▶ 特 : 단지.
▶ 雲夢 : 전국시대 楚의 七澤 중 하나로서 屈原의 楚辭에 이곳을 소재로 하기도 하였다.
▶ 盤紆岪郁 : 구불구불하고 숲은 울창함. 盤紆는 꾸불꾸불 구부러져 있는모양.
▶ 隆崇嵂崒 : 봉우리는 높이 치솟아 험준하다. 隆崇은 산이 높은 솟은 모양. 葎萃은 산세가 높고 험한 모양.
▶ 岑巖參差 : 암석이 들쑥날쑥함. 岑巖은 산이 높고 가파름. 参差는 산봉우리의 높낮이가 가지런하지 않은 모양.
▶ 蔽虧 : 가리고 이지러짐.
▶ 干 : 접촉하다. 범하다.
▶ 罷池陂陁 : 산비탈이 완만하게 경사짐. 罷池는 산비탈이 경사진 모양.
▶ 屬 : 이어지다.
▶ 赭堊 : 붉은 흙과 흰 흙.
▶ 雌黃白坿 : 유황과 석회.
▶ 炫燿 : 밝게 빛남.
▶ 照爛龍鱗 : 용의 비늘처럼 빛나다. 爛은 빛나다.
▶ 玫瑰 : 美玉의 이름. 붉은 구슬. 이하 琳瑉, 琨珸, 瑊玏, 玄厲, 萩石, 武夫는 아름다운 玉의 이름이다.
▶ 蕙圃 : 향초의 이름. 이하 衡蘭, 芷若, 射干, 穹窮, 昌蒲, 江離, 麋蕪, 甘蔗, 猼且(:파초)는 향초나 약초의 이름이다.
▶ 陁靡 : 산의 비탈짐이 길게 이어진 모양.
▶ 案衍壇曼 : 案衍은 지세가 낮음을 말하며, 壇曼은 지세가 평탄함을 말한다.
▶ 大江 : 長江을 말한다.
▶ 巫山 : 운몽택에 있는 양태산.
▶ 高燥 : 높고 건조한 곳.
▶ 葴 : 높은 지대에서 자라는 풀의 이름이며. 簛, 苞, 荔, 薛, 莎, 靑薠은 모두 풀의 이름이다.
▶ 卑溼 : 낮고 습한 곳.
▶ 藏莨 : 낮고 습한 곳에서 자라는 풀의 이름이며, 蒹葭, 東薔, 雕胡, 蓮藕, 菰蘆, 菴䕡, 軒芋도 모두 풀의 이름이다.
▶ 圖 : 헤아리다. 계산하다.
▶ 涌泉 : 용솟는 샘물.
▶ 芙蓉 : 연꽃.
▶ 蔆華 : 마름꽃.
▶ 瑇瑁 : 玳瑁. 바다거북.
▶ 鱉黿 : 자라.
▶ 陰林 : 산의 북쪽 숲.
▶ 楩枏 : 나무 이름. 이하 豫章, 桂椒, 木蘭, 蘗離, 朱楊, 櫨梸, 梬栗, 橘柚도 나무의 이름이다.
▶ 赤猨 : 붉은 원숭이. 이하 蠷蝚, 鵷雛, 孔雀, 鸞鳥, 騰遠, 射干도 짐승과 조류의 이름이다.
▶ 玄豹 : 흑표범. 이하 蟃蜒, 貙, 豻, 兕象, 野犀, 窮奇, 獌狿도 야생 동물의 이름이다.
▶ 專諸 : 춘추시대 吳의 용사. 吳 공자 광을 위하여 오왕 요를 살해하였다.<사기 권86.자객열전>
▶ 倫 : 類
▶ 馴駁 : 길들인 얼룩말. 駁은 얼룩말.
▶ 駟 : 말 네 마리가 끄는 수레.
▶ 雕玉之舆 : 옥석으로 조각하여 장식한 수레로 고귀함을 상징한다.
▶ 靡 : 麾와 통하여 대장기. 깃발.
▶ 魚須 : 큰 물고기의 수염.
▶ 橈旃 : 가느다란 깃대.
▶ 曳 : 나부끼다. 흔들다.
▶ 明月 : 珍珠의 이름.
▶ 建 : 들다. 들어 올리다.
▶ 干將 : 春秋時代에 명검을 만드는 丈人. 여기서는 예리한 칼을 말한다.
▶ 雄戟 : 고대 병기의 이름. 삼면에 칼이 있는 창.
▶ 烏嗥 : 烏号. 고대의 좋은 활.
▶ 雕弓 : 꽃 무늬를 조각한 활.
▶ 夏服 : 夏箙과 통한다. 활을 잘 쏘는 夏나라 羿의 화살을 담는 통.
▶ 勁箭 : 강한 화살.
▶ 陽子 : 伯樂. 성이 孫이고, 이름은 陽으로 陽子로도 불린다. 秦穆公의 신하로 있으면서 말을 감정하는 일을 맡았다.
▶ 驂乘 : 參乘. 높은 사람을 모시고 타다.(陪乘).
▶ 纖阿 : 달을 몰고 다닌다는 전설상의 여신.
▶ 案節 : (빨리 달리기 전에) 박자에 맞춤.
▶ 舒 : 늦추다.
▶ 陵 : 짓밟다.
▶ 狡兽 : 강건한 맹수.
▶ 轔 : 수레로 깔아 죽이다.
▶ 邛邛 : 전설상의 괴수로 말과 같이 생겼으며 빠르게 달린다.
▶ 蹵 : 蹴. 짓밟다.
▶ 距虛 : 전설상의 동물로 蹶이라는 동물에게 음식을 봉양 받고, 대신 궐에게 다급한 일이 생기면 궐을 업고 달린다.
▶ 軼 : 돌격하다. 앞지르다. 轶:突击。
▶ 韢 : 수레축.
▶ 騊駼 : 북방의 야생마 이름.
▶ 遺風 : 천리마의 이름.
▶ 騏 : 야수의 이름으로 말과 유사하다.
▶ 儵眒 : 재빠르게 달리는 모습.
▶ 凄浰 : 빠르게 질주하는 모습.
▶ 雷動 : 우레와 같이 날쌤.
▶ 熛至 : 질풍처럼 빠르다.
▶ 霆 : 천둥소리. 번개.
▶ 中 : 명중.
▶ 決眥 : 눈자위를 찢다. 眥는 눈언저리.
▶ 洞 : 꿰뚫다.
▶ 心系 : 심장의 혈관.
▶ 弭節 : 채찍을 멈추고 천천히 가다. 弭는 그치다.
▶ 翱翔 : 비상하다. 선회하며 날다.
▶ 徼 : 막다. 차단하다.
▶ 詘(굴) : 굴복하다. 힘이 다하여 지치다.
▶ 殫 : 遍.
子虛賦②
於是鄭女曼姬,被阿錫,揄紵縞,纖羅,垂霧縠;
襞積褰縐,紆徐委曲,郁橈谿谷;
衯衯裶裶,揚袘卹削,蜚纖垂髾;
扶與猗靡,膳萃蔡,下摩蘭蕙,上拂羽蓋,錯翡翠之威蕤,繆繞玉綏;
縹乎忽忽,若神僊之仿佛。
이에 鄭의 미녀들은 부드러운 베옷을 두르고, 가는 삼베와 명주로 만든 치맛자락을 끌면서 고운 비단을 몸에 걸치고 안개처럼 엷은 비단을 늘어뜨립니다.
그녀들의 주름잡인 옷은 마치 우거진 깊숙한 골짜기처럼 겹쳐져서 구불구불합니다.
옷은 치렁치렁하며 가지런한 치맛자락을 날리고, 댕기가 날리고 저고리의 끝자락은 드리웠습니다.
수레를 붙들고 기대어 따라가면서 옷이 날려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옷자락 아래로는 난초와 蕙草에 스치고 위로는 깃털로 장식한 수레 위의 덮개를 쓸고, 비취새 털로 꾸민 장신구가 옥으로 장식한 모자의 끈에 걸립니다.
나부끼듯이 가볍게 흐르는 모양이 마치 신선의 모습을 방불케 합니다.
於是乃相與獠於蕙圃,媻珊勃窣上金隄,揜翡翠,射鵕鸃,微矰出,纖繳施,弋白鵠,連駕鵝,雙鶬下,玄鶴加。
이에 모두 함께 향초를 심은 들로 가서 밤 사냥을 하는데, 살금살금 천천히 걸어서 견고한 제방 위로 올라갑니다. 그물로 물총새를 덮치고 화살로 金鷄를 쏘고, 작은 주살을 꺼내어 가느다란 주살의 줄을 매어 쏘고, 주살로 고니를 맞추고 잇달아 거위를 잡으며, 재두루미 두 마리를 쏘아 떨어뜨리니 검은 재두루미도 맞아서 떨어집니다.
怠而後發,游於清池;
浮文鹢,揚桂枻,張翠帷,建羽蓋,罔瑁,釣紫貝;
摐金鼓,吹鳴籟,榜人歌,聲流喝,水蟲駭,波鴻沸,涌泉起,奔揚會,礧石相擊,硠硠礚礚,若雷霆之聲,聞乎數百里之外。
사냥에 지친 후에는 출범하여 맑은 연못에서 배를 타고 노닙니다.
물새의 문양이 새겨진 배를 띄우고 계수나무로 만든 노를 들어 올리고 비취새를 수놓은 휘장을 치고 새털로 장식한 덮개를 씌우며 바다거북을 그물질하며 紫貝를 낚습니다.
황금 북을 치고 퉁소를 불면 뱃사공이 노래를 부르면, 노랫소리가 처량하게 흘러 물고기들을 놀라게 하여 물결이 크게 끓어오르고, 湧泉처럼 솟아서 파도가 한데로 모여, 물속의 돌들이 서로 부딪쳐서, 낭랑하게 울리는 소리는 세찬 천둥소리처럼 수백 리 밖에까지 들립니다’
將息獠者,擊靈鼓,起烽燧,車案行,騎就隊,纚乎淫淫,班乎裔裔。
사냥꾼들을 쉬게 하려고 靈鼓를 둥둥 치고 봉화에 불을 붙이면, 수레는 대열을 갖추고 기병은 대열로 돌아가 잇달아 천천히 나아가며 순서에 따라 줄지어 끊임없이 나아갑니다.
於是楚王乃登陽雲之臺,泊乎無為,澹乎自持,勺藥之和具而後御之。
이에 楚王이 陽雲臺로 올라 편안하고 한가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아 안정을 유지하면 작약으로 조미하여 음식을 갖추고 왕에게 바칩니다.
不若大王終日馳騁而不下輿,脟割輪淬,自以為娛。
대왕께서 온종일 말을 타고 달리고 수레에서 내리지도 않으며 고기를 잘라 불에 구워 먹으며 스스로 즐거워함과 같지 않습니다.
臣竊觀之,齊殆不如。』
신이 삼가 관찰하건대, 齊가 楚만 못한 듯합니다.’
於是王默然無以應仆也。」
그러자 齊王은 입을 다물고 저에게 응답함이 없었습니다.”
烏有先生曰:
烏有先生이 말하였다.
「是何言之過也!
“말씀이 어찌 이렇게나 지나치십니까!
足下不遠千里,來況齊國,王悉發境內之士,而備車騎之眾,以出田,乃欲力致獲,以娛左右也,何名為夸哉!
선생이 不遠千里하고 齊에 가르침을 주러 오시매, 齊王은 나라의 병사를 모두 불러 많은 거마를 갖추어 사냥하러 나가고 힘을 다하여 獵獲함으로써 곁에 있는 사람을 즐겁게 하려고 하였는데, 어찌하여 자랑한다고 표현하십니까!
問楚地之有無者,願聞大國之風烈,先生之餘論也。
楚에 그러한 곳의 有無를 물어봄은 楚처럼 큰 나라의 正敎·功業과 선생의 기타의 高論을 듣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今足下不稱楚王之德厚,而盛推雲夢以為高,奢言淫樂而顯侈靡,竊為足下不取也。
그런데 선생은 楚王의 후한 덕을 칭송하지 않고, 도리어 雲夢의 광대함을 극력 추켜세우고, 음탕한 놀이를 뽐내어 말하고 무절제한 행위를 드러내었으니, 삼가 선생이 취할 바가 아니라고 여깁니다.
必若所言,固非楚國之美也。
꼭 선생이 말한 대로라면, 그것은 본래 楚의 아름다움이 아닙니다.
有而言之,是章君之惡;
無而言之,是害足下之信。
그런 일이 있어서 말했다면, 楚王의 醜惡을 드러내는 것이고,
없는 일을 말하였다면, 선생의 신망을 해치는 것입니다.
章君之惡而傷私義,二者無一可,而先生行之,必且輕於齊而累於楚矣。
군주의 醜惡을 드러내거나 자신의 신의를 손상함은 두 가지에 한 가지도 행할 바가 아니매, 선생이 그것을 행함은 필시 齊를 가볍게 여겨서 楚에 누를 끼칠 터입니다.
且齊東陼巨海,南有瑯邪,觀乎成山,射乎之罘,浮勃澥,游孟諸,邪與肅慎為鄰,右以湯谷為界,
秋田乎青丘,傍偟乎海外,吞若雲夢者八九,其於胸中曾不蔕芥。
또 齊의 동쪽은 대해에 접하고 남쪽으로는 琅邪山이 있으며, 成山에서 유람하고 之罘山에서 활을 쏘며, 渤海에서 배를 띄우고, 孟諸에서 노닐며, 옆으로 肅愼國과 이웃하였고, 오른쪽으로는 湯谷으로써 경계를 삼고 있습니다.
가을에는 靑丘에서 사냥하고 자유롭게 바다 밖에서 소요하니, 운몽과 같은 사냥터 따위는 8, 9개쯤 삼켜도 그것이 가슴에 겨자씨만큼도 결코 걸리지 않습니다.
若乃俶儻瑰偉,異方殊類,珍怪鳥獸,萬端鱗萃,充仞其中者,不可勝記,禹不能名,契不能計。
호방한 큰 인물과 진기하고 특이한 물건과 다른 나라의 특이한 물류와 진기하고 괴이한 鳥獸등 만물을 비늘처럼 한곳에 모아 그 나라에 가득 채우면, 이루 기록할 수 없으니, 禹임금일지라도 이름지을 수 없고, 상나라의 契일지라도 계산할 수 없습니다.
然在諸侯之位,不敢言游戲之樂,苑囿之大;
先生又見客,是以王辭而不復,何為無用應哉!」
그렇지만 齊王은 제후의 지위에 있으매 유희의 즐거움이라든지 苑囿의 광대함을 감히 말하지 않았고,
선생을 또 빈객으로 보매 이 때문에 齊王이 사절하고 다시 대답하지 않는 것이지, 어찌 응답할 말이 없기 때문이겠습니까!”
▶ 鄭女 : 鄭 여자. 고대 鄭에 미인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 曼姬 : 미녀. 曼은 살결이 곱다는 뜻.
▶ 阿錫 : 부드러운 비단. 阿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모양. 錫은 緆과 통하여 고운 베를 말한다.
▶ 揄紵縞 : 가는 삼베와 명주로 만든 치마를 끌다. 揄는 끌다. 紵는 삼베. 縞는 명주.
▶ 纖羅 : 고운 비단을 두르다.
▶ 雾豰 : 가볍고 부드러운 면사.
▶ 襞積 : 주름. 옷의 가닥을 접어서 줄이 지게 한 것
▶ 褰縐 : 주름 잡힌 옷.
▶ 紆徐委曲 : 천천히 구부러져 구불구불하다.
▶ 郁橈 : 울창하고 굽어진 모습.
▶ 衯衯裶裶 : 치렁치렁하다. 옷이 매우 긴 모습.
▶ 揚袘卹削 : 치마 단은 가지런하게 휘날리다. 揚은 휘날리다. 袘는 치마가 아래 가장자리. 卹削은 치마 가장자리가 가지런하다.
▶ 蜚纖垂髾 : 댕기가 날리고 옷의 끝자락은 드리우다. 蜚는 飛와 통하여 나풀거리다. 纖은 저고리의 댕기. 髾는 옷의 제비꼬리 모양의 끝단.
▶ 猗靡 : 쓰러질 듯 기대다. 바람에 휘날리는 모양. 즉 자태가 부드럽고 아름답다는 뜻.
▶ 萃蔡 : 사각사각 소리를 내다.
▶ 羽蓋 : 깃털로 장식한 수레의 덮개.
▶ 錯 : 꾸미다. 섞이다.
▶ 威蕤 : 새털로 장식한 머리에 꽂는 장신구.
▶ 繆繞 : 감돌다.
▶ 玉綏 : 옥으로 장식한 모자의 끈.
▶ 縹乎 : 희미하여 보일 듯 말 듯한 모양. 縹는 나부끼다.
▶ 忽忽 : 가볍게 흐르는 모양.
▶ 神僊 : 神仙.
▶ 仿佛 : 유사하다.
▶ 獠(료) : 밤 사냥. 야간 사냥.
▶ 蕙圃 : 향초를 심은 밭. 향기 나는 풀이 자생하는 들녘.
▶ 媻珊 : 서서히 달려가는 모습. 살금살금.
▶ 勃窣 : 느릿느릿 앞으로 가다.
▶ 金堤 : 견고한 제방. 제방명이라는 설도 있다.
▶ 鵕鸃 : 金鷄.
▶ 矰 : 주살.
▶ 纖繳 : 가느다란 주살의 줄.
▶ 施 : 쏴대다. 내쏘다.
▶ 弋 : 주살. 활의 오늬에 줄을 매어 쏘는 화살.
▶ 白鵠 : 고니.
▶ 鵝 : 거위.
▶ 鶬 : 재두루미.
▶ 玄鶴 : 검은목두루미.
▶ 怠 : 지치다.
▶ 發 : 배를 타고 출항하다.
▶ 游 : 배를 물에 띄움.
▶ 清池 : 운몽택 서쪽의 청지.
▶ 文鹢 : 물새의 문양. 鹢은 물새 이름. 文은 문양.
▶ 桂枻 : 계수나무로 만든 노.
▶ 翠帷 : 비취새 그림으로 수놓은 휘장.
▶ 羽蓋 : 새털로 장식한 덮개.
▶ 瑁 : 玳瑁. 바다거북.
▶ 紫貝 : 자색 바탕에 아름다운 담색 무늬가 있는 조개.
▶ 摐 : 두드리다. 치다.
▶ 籟 : 퉁소.
▶ 榜人 : 사공.
▶ 喝 : 처량하고 목이 멘 목소리.
▶ 奔揚 : 파도.
▶ 礌石 : 전쟁 시 적을 치기 위하여 성벽 위에서 떨어뜨렸던 큰 돌
▶ 硠硠礚礚 : 돌들이 서로 부딪쳐 울리는 소리.
▶ 雷霆 : 세찬 천둥소리.
▶ 靈鼓 : 북통의 한쪽에만 가죽을 댄 것으로, 여덟 개를 모아 북틀에 매달아 놓았다.
▶ 起 : 점화하다.
▶ 烽燧 : 봉화.
▶ 案行 : 대열을 갖추다. 案은 按과 통한다.
▶ 就隊 : 歸隊.
▶ 纚乎 : 줄을 지어 끊어지지 않는 모양. 纚는 잇달다.
▶ 淫淫 : 천천히 나아가는 모양. 즉 隊伍를 지어 천천히 앞으로 가는 모양을 말한다.
▶ 班乎 : 순서에 따라 서로 이어지는 모양.
▶ 裔裔 : 끊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양.
▶ 陽雲之臺 : 楚의 巫山 아래에 있는 陽臺.
▶ 泊乎無為 : 편안하고 한가함.
▶ 澹乎自持 : 안정을 취함. 澹은 憺과 통하여 안정되다.
▶ 和 : 조화.
▶ 御 : 바치다.
▶ 馳騁 : 말을 타고 빨리 달리다.
▶ 脟割 : 작은 조각으로 썬 고기 脟은 脔과 통한다.
▶ 輪淬 : 바퀴에 구운 고기를 먹다. <문선>에는 淬가 焠로 되어 있으며 고기를 굽는다는 의미.
▶ 殆 : 염려하다. 두려워하다.
▶ 竊觀 : 남모르게 가만히 살펴 봄.
▶ 况 : 하사하다. 여기서는 가르침을 내린다는 뜻.
▶ 致獲 : 짐승을 잡음.
▶ 烈 : 功業. 공훈과 업적.
▶ 餘論 : 찬양하는 말.
▶ 侈靡 : 절제없는 행위.
▶ 章 : 彰과 통하여 드러내다.
▶ 私義 : 信義.
▶ 輕 : 輕視하다.
▶ 陼 : 물가.
▶ 琅邪 : 낭야산. 琅琊라고도 하며 지금의 山東省 滁州 서남쪽에 있으며 삼면이 바다에 접하여 있다.
▶ 觀 : 감상하다.
▶ 成山 : 산 이름. 지금의 山東省 荣城市 동북쪽에 있다.
▶ 之罘 : 산 이름. 지금의 山東省 福山縣 동북쪽에 있다.
▶ 浮 : 배를 몰다.
▶ 勃澥 : 지금의 渤海를 말한다.
▶ 孟諸 : 고대 大澤의 이름.
▶ 邪 : 斜와 같다. 옆.
▶ 肅慎 : 고대의 나라명.
▶ 湯谷 : 전설상 해가 뜨는 곳. 暘谷이라고도 하며 10개의 해가 목욕하는 곳.<산해경 海外東經>
▶ 青丘 : 삼국시대 이래 사용된 우리나라의 별칭. <呂氏春秋>에 따르면, 중국 전설에 나오는 海外의 지명으로 중국 동쪽에 있었다고 함.
▶ 曾 : 끝내.
▶ 蔕芥 : 겨자씨. 아주 작은 사물을 말한다.
▶ 俶儻 : 倜傥과 통하여 호방하다. 뜻이 크고 기개가 있다. <척당불기 참조>
▶ 瑰偉 : 진기하고 특이한 물건.
▶ 異方 : 다른 나라.
▶ 殊類 : 특수 부류.
▶ 萬端 : 萬物. 위에 기술한 각종의 진기한 사물을 말한다.
▶ 鳞萃 : 물고기의 비늘처럼 한 곳에 모으다. 밀집하다.
▶ 充仞 : 가득 채우다. 仞은 채우다.
▶ 契 : 商나라의 시조로 여겨지는 전설로 전해지는 인물이다. 子契이라고도 하며 계산에 밝았다고 한다.
▶ 見客 : 귀한 손님으로 접대하다.
▶ 辭而不復 : 사양하여 대답하지 않다.
<上林賦>①
無是公聽然而笑曰:
無是公이 웃으며 말하였다.
「楚則失矣,齊亦未為得也。
“楚의 이야기는 착오이며 齊의 이야기도 정확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夫使諸侯納貢者,非為財幣,所以述職也;
封疆畫界者,非為守御,所以禁淫也。
대저 제후에게 공물을 바치게 함은 재물을 위함이 아니라, 述職하는 수단입니다.
疆界를 區畫하여 分封함은 守禦를 위함이 아니라, 제후의 위법적 행위를 금하는 방법입니다.
今齊列為東藩,而外私肅慎,捐國踰限,越海而田,其於義故未可也。
지금 齊의 지위는 동쪽의 藩國이나 국외의 숙신과 사사로이 왕래하며, 나라를 떠나 국경을 넘고 바다를 건너서 사냥함은 제후의 도의상 본래 해서는 안 됩니다.
且二君之論,不務明君臣之義而正諸侯之禮,徒事爭游獵之樂,苑囿之大,欲以奢侈相勝,荒淫相越,此不可以揚名發譽,而適足以貶君自損也。
또 두 선생의 논설은 君臣의 道義를 밝혀서 제후의 예의를 바로잡음을 힘쓰지 않고, 헛되이 사냥의 즐거움과 苑囿의 광대함을 다툼을 일삼고, 사치함으로써 서로 이기려고 하며, 또 황음으로써 서로 우월하다 하니, 이것은 군주의 이름을 높이고 명예를 얻음이 아니라, 군주를 貶下하고 자신을 손상함에 딱 맞습니다.
且夫齊楚之事又焉足道邪!
게다가 齊와 楚의 사물에 관하여 어찌 말할 가치가 있겠습니까!
君未睹夫巨麗也,獨不聞天子之上林乎?
선생들이 아직 거대하고 화려함을 보지 못하였다 하여도, 어찌 천자의 上林苑에 관하여 듣지 못하였습니까?
「左蒼梧,右西極,丹水更其南,紫淵徑其北;
終始霸滻,出入涇渭;
酆鄗潦潏,紆餘委蛇,經營乎其內。
“상림원의 좌측에는 蒼梧, 우측에는 西極이 있고, 丹水는 그 남쪽에 흐르고, 紫淵은 그 북쪽을 지나갑니다.
覇水로 시작해서 滻水로 끝나고, 涇水와 渭水는 모두 상림원 밖에서 흘러 들어와서 밖으로 나갑니다.
酆水, 鄗水, 潦水, 潏水의 네 강물이 굽이굽이 뒤틀려 상림원 안을 빙빙 돌고 있습니다.
蕩蕩兮八川分流,相背而異態。
탕탕하게 흘러서 여덟 개의 지류로 나뉘어 흐르고, 서로 등지고 각기 형태를 달리합니다.
東西南北,馳騖往來,出乎椒丘之闕,行乎洲淤之浦,徑乎桂林之中,過乎泱莽之野。
동서남북으로 치달리며 왕래하다가 산초나무가 자라고 있는 언덕 사이로 나와 모래톱의 물기슭에 이르러 계수나무 숲속을 가로지르고, 끝이 보이지 않는 망망한 평원을 지나 흘러갑니다.
汨乎渾流,順阿而下,赴隘陜之口。
강물은 세차게 흐르는 급류로 변하여 높은 언덕을 따라 밑으로 흘러 좁은 양쪽 언덕 사이를 뚫고 나아갑니다.
觸穹石,激堆埼,沸乎暴怒,洶涌滂撓,蜿灗膠戾,湢測泌瀄,橫流逆折,轉騰潎洌,澎濞沆瀣,穹隆雲撓,蜿灗膠戾,踰波趨浥,蒞蒞下瀨,批壧衝壅,奔揚滯沛,臨坻注壑,瀺灂霣墜,湛湛隱隱,砰磅訇礚,潏潏淈淈,湁潗鼎沸,馳波跳沫,汩急漂疾,悠遠長懷,寂漻無聲,肆乎永歸。
물결은 큰 돌에 부딪히고 돌출한 모래 언덕에 충돌하여 용솟음치며 격노하고, 물이 용솟음쳐 서로 부딪치고 물이 구불구불 선회하며 서로 부딪히는 소리를 내고, 옆으로 흘렀다가 거꾸로 꺾이고 맴돌고 올라서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철썩철썩 소리를 내고, 높이 솟아 구름같이 선회하며 구불구불 선회하고 뒷 물결은 앞 물결을 넘어서 푹 꺼진 곳으로 달려가고, 굉음을 내면서 급류가 되어 여울로 내려가고, 바위를 치고 제방을 때리다가 공중으로 솟구쳐 올랐다가 한 덩어리가 되어 쏟아지며, 물결은 모래톱을 휘돌아 산골짜기로 들어가서 물소리는 작아지며 고랑으로 모여 물이 깊어지고 많아져서 와르르 콸콸하며 요란한 소리를 내고 물살은 용솟음치며 뒤섞여 가마솥의 물처럼 끓어오르고 포말을 일으키며 파도가 치달려서 물살은 쏜살같이 흘러 아득히 먼 호수로 들어가서 고요하고 소리도 없이 안정적으로 먼 곳을 향하여 돌아갑니다.
然後灝溔潢漾,安翔徐徊,翯乎滈滈,東注大湖,衍溢陂池。
그런 다음에는 끝없이 망망한 호수를 서서히 선회하면서 흘러가는데 은빛의 섬광을 내뿜고 동쪽으로 흘러서 太湖에 흘러 들어가서고 넘친 물은 작은 못이나 호수를 채웁니다.
於是乎蛟龍赤螭,鯁鰽螹離,鰅鳙鯱魠,禺禺鱋魶,揵鰭擢尾,振鱗奮翼,潛處于深巖;
魚鱉讙聲,萬物眾夥,明月珠子,玓瓅江靡,蜀石黃碝,水玉磊砢,磷磷爛爛,采色澔旰,叢積乎其中。
여기에는 蛟龍·赤螭·鯁鰽·螹離·鰅鱅·鯱魠·禺禺·鱋魶이 지느러미를 흔들고 꼬리를 흔들며 비늘과 날개를 떨쳐 깊은 바위 속으로 잠깁니다.
물고기와 자라는 환성을 지르고 수중동물이 많이 모여 있으며, 明月과 朱子가 강기슭에 반짝이고, 蜀石, 黃碝, 水晶石이 산처럼 쌓여 찬란한 광채를 번쩍이며 서로 비치며 물 가운데 무더기가 되어 쌓여 있습니다.
鴻鵠鷫鴇,鴐鵝鸀玉,鵁鶄鹮目,煩鶩鷛鸜,鷻鴜鵁鸕,群浮乎其上。
鴻鴰·鷫鴇·鴐鵝·鸀鳿·鵁鶄·鹮目·煩鶩·鷛鸜·鷻鴜·鵁鸕가 물 위에서 떼를 지어 떠 있습니다.
汎淫泛濫,隨風澹淡,與波搖蕩,掩薄草渚,唼喋菁藻,咀嚼蔆藕。
물이 범람하면 이리저리 떠다니고 바람 따라 물결이 일렁이면 물결 따라 흔들거리며 움직이고, 풀로 가려지고 우거진 모래톱에서 순무와 마름을 쩝쩝 먹고, 마름과 연뿌리를 씹습니다.
「於是乎崇山巃嵸,崔巍嵯峨,深林鉅木,嶄巖嵾嵯,九嵏、嶻嶭,南山峨峨,巖陁甗锜,嶊崣崛崎,振谿通谷,蹇產溝瀆,谽呀豁閜,阜陵別島,崴磈嵔瘣,丘虛崛礨,隱轔郁礨,登降施靡,陂池貏豸,沇溶淫鬻,散渙夷陸,亭皋千里,靡不被筑。
여기에 높은 산이 솟아 있는데, 산세가 험준하고 우람하며, 무성한 숲속에는 거목이 자라고 뾰족이 솟은 암석은 높낮이가 가지런하지 않으며, 九嵏山·嶻嶭山·終南山은 깎아지른 듯 가파르고, 바위 벼랑은 시루와 솥같이 보이고 높고 험준하며 산길은 울퉁불퉁하며, 시냇물을 거두어 계곡으로 쏟아져 내려 굽이굽이 흘러 도랑을 이루고, 크고 텅 비고 탁 트인 곳에 크고 작은 언덕과 물 가운데 섬들이 있는데, 언덕과 섬들은 높고 험준하고 울퉁불퉁하여 산세가 평탄하지 않으며, 평탄치 않은 산들은 높고 낮은 곳이 급경사를 이루면서 멀리 이어지고, 계곡 못은 점차 평평해지고 물흐름은 완만하여지니 뿔뿔이 흩어져 평탄한 평야에 이르며, 평탄한 물가의 땅은 천 리에 뻗어있으며 그 땅을 다듬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掩以綠蕙,被以江離,糅以蘪蕪,雜以流夷。
땅에는 菉草·蕙草·江離로 뒤덮여 있고, 蘪蕪와 流夷가 섞여 있습니다.
專結縷,欑戾莎,揭車衡蘭,槁本射干,茈薑蘘荷,葴橙若蓀,鮮枝黃礫,蔣芧青薠,布濩閎澤,延曼太原,麗靡廣衍,應風披靡,吐芳揚烈,郁郁斐斐,眾香發越,肸蠁布寫,崦瞹苾勃。
結縷가 가득 퍼져 있고, 戾莎도 모여 있으며, 揭車·衡蘭·槀本·射干·茈薑·蘘荷·葴橙·若蓀·鮮枝·黃礫·蔣茅·靑薠은 넓은 못의 到處에 퍼져 있고, 넓은 들에 널려 퍼져 있어 이어져 끝이 없고 넓고 펀펀하여 바람에 쓸리고 있으며, 농후한 향기를 토하여 향기가 짙고 그윽하며 여러 가지 향기가 바람에 실려서 향기가 퍼져 사람의 마음속으로 스며들 정도로 그윽한 향기를 발산합니다.
於是乎周覽泛觀,瞋盼軋沕,芒芒恍忽,視之無端,察之無崖。
여기서 사방을 대충 훑어보고 두루 살펴보고 눈을 부릅뜨고 보아도 끝이 없어 분별할 수 없고, 망망하고 황홀하여 끝이 없이 바라보고 자세히 보아도 끝은 보이지 않습니다.
日出東沼,入於西陂。
해는 동쪽 못에서 나와서 서쪽 언덕으로 들어갑니다.
其南則隆冬生長,踴水躍波;
獸則庸獏牦犛,沈牛麈麋,赤首圜題,窮奇象犀。
상림원의 남쪽에는 嚴冬에도 초목이 무성하게 자라고 물이 생동하고 물결은 뛰놉니다.
짐승은 庸·獏·旄·犛·沈牛·麈麋·赤首·圜題·窮奇·象犀 등이 살고 있습니다.
沙棠櫟櫧,華氾檘櫨,留落胥餘,仁頻并閭,欃檀木蘭,豫章女貞,長千仞,大連抱,夸條直暢,實葉葰茂,攢立叢倚,連卷累佹,崔錯委骫,阬衡閜砢,垂條扶於,落英幡纚,紛容蕭蔘,旖旎從風,瀏蒞芔吸,蓋象金石之聲,管籥之音。
沙棠·櫟·櫧·華·氾·檗·櫨·留落·胥余·仁頻·并閭·欃檀·木蘭·豫章·女貞의 진기한 나무들은 키가 큰 것은 천 길이나 되고 나무 둘레가 한 아름이 넘는 큰 나무이며, 꽃가지는 곧고 시원스러우며 열매와 잎은 크고 무성하며, 떼를 지어 일어나 서로 뭉쳐서 의지하고 나뭇가지는 서로 휘감아 포개져 있으며 무성하여 뒤얽히고 구불구불 뒤섞여서 서로 맞서며 기대어 있고, 꼿꼿하게 뻗은 가지는 사방으로 뻗어 꽃잎은 펄펄 나부끼며 떨어지고 초목은 무성하게 높이 솟아 부드럽고 아름답게 바람에 따라 흔들거리며, 바람을 맞은 초목의 처량한 소리는 金石으로 만든 鐘磬의 소리나 관악기인 퉁소소리를 듣는 것 같습니다.
其北則盛夏含凍裂地,涉冰揭河;
獸則麒麟角端,騊駼橐駞,蛩蛩驒騱,駃騠驢騾。
상림원 북쪽에는 한여름에도 河水가 얼어 땅이 갈라지므로 옷자락을 걷고 얼음 위를 걸어야 河水를 건너게 됩니다.
그곳의 짐승으로는 麒麟·角端·騊駼·駱駝·蛩蛩·驒騱·駃騠·驢·騾 등이 있습니다.
▶ 聽然: 听(yǐn,隐)然:笑的样子。或以为“听”通“哂(shěn,审)”,微笑(或大笑)之意。
▶ 失 : 착오. 과실.
▶ 財幣 : 재물.
▶ 述職 : 소관 업무를 보고하다. 復命하다.
▶ 封疆 : 경계. 제후의 封地의 경계를 만들다.
▶ 禁淫 : 위법적 행위를 금지하다.
▶ 列 : 배열.
▶ 東藩 : 동쪽의 屬國.
▶ 限 : 국경.
▶ 義 : 도의.
▶ 二君 : 子虚와 烏有.
▶ 徒事 : 헛된 일.
▶ 苑囿 : 고대 중국에서 왕 후 귀족이 수렵을 통하여 武를 단련하기 위하여 넓은 지역 주위에 울타리를 치고 새나 짐승을 서식시키는 장소로 황제의 사냥터로 활용되었다.
▶ 巨麗 : 거대하고 화려함.
▶ 獨 : 어찌.
▶ 上林 : 上林苑. 秦과 漢 황제가 사냥을 하던 곳. 지금의 陝西省 藍田縣 서쪽.
▶ 左 : 上林苑의 좌측. 즉 동쪽을 말한다.
▶ 蒼梧 : 본래는 漢 때 郡의 이름이나 여기서는 상림원 동쪽의 작은 땅을 말한다.
▶ 右 : 上林苑의 서쪽.
▶ 西極 : 상림원 서쪽의 강 이름.
▶ 丹水 : 강 이름.
▶ 更 : 흐르다. 지나가다.
▶ 紫淵 : 上林苑 북쪽의 渊水. 紫泉이라고도 한다.
▶ 紆餘 : 꾸불꾸불하다.
▶ 委蛇 : =逶迤. 물흐름이 구불구불 멀리 이어진 모양. 蛇는 구불구불 갈 ‘이’.
▶ 經營 : 선회하다. 빙빙돌다.
▶ 八川 : 覇水·滻水·涇水·渭水·酆水·鄗水·潦水·潏水.
▶ 馳騖 : 물살이 질주하는 모양.
▶ 闕 : 갈라진 틈.
▶ 洲淤 : 砂洲. 모래톱.
▶ 浦 : 물기슭.
▶ 泱莽 : 廣大無邊하다.
▶ 汩 : 물이 빠르게 흐르는 모양. 물결.
▶ 渾流 : 混流와 통하여 물이 세차게 흐름.
▶ 阿 : 높은 언덕.
▶ 隘陜 : 陜隘. 강의 兩岸이 좁다.
▶ 穹石 :큰 돌.
▶ 激 : 격동하다. 출렁거리다.
▶ 堆埼 : 모래와 자갈이 쌓여 형성된 굽은 언덕.
▶ 沸 : 용솟음치다.
▶ 暴怒 : 격노하다.
▶ 洶涌 : 물이 용솟음치다.
▶ 滂撓 : 澎湃와 같다. 큰 물결이 서로 부딪쳐 솟구침.
▶ 蜿灗 : 선회하다.
▶ 膠戾 : 물흐름이 구불구불하다.
▶ 湢測泌瀄 : 물결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를 내다.
▶ 轉騰潎洌 : 맴돌고 올라서서 부딪히는 소리를 내다.
▶ 澎濞沆瀣 : 철썩철썩하며 물결이 고르지 않아 내는 소리.
▶ 穹隆雲撓 : 높이 솟아 구름과 같이 선회하다.
▶ 踰波趨浥 : 물결을 넘어 깊은 곳으로 흘러 들어가서다.
▶ 蒞蒞下瀨 : 급히 흘러 여울로 내려가다.
▶ 批壧衝壅 : 바위에 부딪히고 제방을 때리다. 批는 부딪히다. 壅은 제방.
▶ 奔揚滯沛 : 솟구쳐 오르다가 한 덩어리가 되어 쏟아지다.
▶ 坻 : 모래톱.
▶ 壑 : 산골짜기.
▶ 瀺灂霣墜 : 瀺灂은 작은 물소리. 霣墜는 물이 떨어지다. 도랑으로 물이 모임을 말함.
▶ 湛湛 : 물이 깊은 모양.
▶ 隱隱 : 물이 많아지는 모양.
▶ 砰磅訇礚 : 와르르하고 부딪히는 소리를 내다. 砰磅은 와르르.
▶ 潏潏淈淈 : 물이 용솟음치며 뒤섞이다.
▶ 湁潗鼎沸 : 가마솥의 끓는 물처럼 끓어오르다.
▶ 馳波 : 파도가 급히 내달리다.
▶ 跳沫 : 물거품이 끊임없이 솟구치다. 跳는 솟구치다.
▶ 汩急 : 물살이 빠르고 급하다.
▶ 漂疾 : 剽疾과 통하여 재빠르다. 쏜살같다.
▶ 悠遠 : 아득히 멈. 거리가 멀다.
▶ 長懷 : 크고 작은 호수로 오래도록 돌아간다는 뜻.
▶ 寂漻 : 寂寥과 통하여 적적하고 고요하다.
▶ 肆乎 : 안정적인 모습.
▶ 灝溔潢漾 : 물이 끝없이 넓다.
▶ 安翔徐回 : 서서히 선회하다.
▶ 翯乎滈滈 : 물이 솟아올라 흰 광채를 내다.
▶ 大湖 : 太湖. 상림원의 昆明池.
▶ 衍溢 : 물이 가득차서 넘치다.
▶ 陂池 : 못. 곤명지의 바깥에 있는 작은 연못.
▶ 赤螭 : 붉은 교룡. 붉은색의 뿔 없는 암컷 용.
▶ 鯁鰽 : 물고기의 이름. 螹離·鰅·鱅·鯱魠·禺禺·鱋·魶은 모두 물고기의 이름이다.
▶ 揵鰭擢尾 : 지느러미를 흔들고 꼬리를 흔들다.
▶ 振鱗奮翼 : 비늘을 떨고 날개를 휘두르다.
▶ 讙 : 歡과 같다. 즐거운 소리. 시끄럽다.
▶ 夥 : 많다. 모이다.
▶ 明月 : 月明珠.
▶ 玓瓅 : 명월주의 광채가 반짝이며 빛나다.
▶ 江靡 : 강변.
▶ 黄碝 : 황색의 옥돌. 碝은 옥 다음가는 돌.
▶ 水玉 : 水晶石。
▶ 磊砢 : 돌이 쌓여 있는 모양.
▶ 磷磷爛爛 : 옥과 돌들이 찬란하게 빛남을 말함.
▶ 澔旰 : 옥석의 색채가 서로 비치어 번성함.
▶ 鴻鵠 : 큰 기러기와 고니. 鷫鴇·鴐鵝·鸀鳿·鵁鶄·鹮目·煩鶩·鷛鸜·鷻鴜·鵁鸕는 모두 새 이름이다.
▶ 汎淫 : 이리저리 떠다님.
▶ 泛濫 : 물이 가득 차 넘쳐흐르는 모양.
▶ 澹淡 : 일렁이다. 넘실거리다.
▶ 搖蕩 : 흔들거리며 움직이다.
▶ 掩薄 : 풀이 우거져 가려지다. 薄은 풀이 무성한 모양.
▶ 草渚 : 풀이 우거진 모래톱.
▶ 唼喋 : 물고기 떼나 물새 떼가 먹이를 먹는 소리. 쩝쩝.
▶ 菁, 菁 : 수초명으로 순무와 마름.
▶ 咀嚼 : 씹다.
▶ 蔆藕 : 마름과 연뿌리.
▶ 於是乎 : 여기에.
▶ 巃嵸 : 가파르며 높이 솟아있다.
▶ 崔巍嵯峨 : 산이 험하고 높은 모습. 嵯峨는 산이 높고 험함.
▶ 深林 : 매우 무성한 수풀.
▶ 鉅木 : 巨木.
▶ 嶄巖嵾嵯 : 뾰족이 솟은 암석은 높낮이가 가지런하지 않다. 嶄巖은 뾰족이 솟은 암석.
▶ 九嵏 : 산 이름.
▶ 嶻嶭 : 산 이름. 慈娥山이라고도 한다.
▶ 南山 : 終南山.
▶ 峨峨 : 산이 높고 험한 모양. 산이나 큰 바위 같은 것이 아슬아슬하게 치솟은 모양.
▶ 巖陁 : 바위 벼랑. 陁는 벼랑.
▶ 甗 : 시루 모양의 산.
▶ 锜 : 錡. 솥. 세발 달린 솥. 산세가 험준함을 형용함.
▶ 嶊崣 : 崔巍와 같다. 산이 높고 험준하다.
▶ 崛崎 : 崎嶇와 같다. 산길이 울퉁불퉁하다.
▶ 振 : 거두다.
▶ 通谷 : 물이 계곡으로 쏟아져 내리다. 通은 流.
▶ 蹇產溝瀆 : 구불구불 도랑으로 흐르다. 蹇產은 구불구불하다. 溝瀆은 도랑.
▶ 谽呀豁閜 : 谽呀는 크고 텅비다. 豁閜는 탁 트이다.
▶ 阜陵 : 작고 큰 언덕. 陵은 큰 언덕.
▶ 崴磈嵔瘣 : 높고 험준한 모양.
▶ 丘虛崛礨 : 흙이 쌓여 평탄치 않고 산세가 울퉁불퉁하다.
▶ 隱轔郁礨 : 산이 평탄치 않은 모양.
▶ 登降 : 지세가 높고 낮음.
▶ 施靡 : 산세가 길게 이어져 있다.
▶ 陂池 : 물이 괸 땅. 못.
▶ 貏豸 : 산세가 점점 평평하여지다.
▶ 沇溶淫鬻 : 물흐름이 완만해지다.
▶ 散渙 : 뿔뿔이 흩어지다.
▶ 夷陸 : 평탄한 벌판.
▶ 亭皋 : 평탄한 물가의 땅. 亭은 평지, 皋는 물가의 땅.
▶ 靡不被筑 : 평탄하게 땅을 다듬지 않은 곳이 없다. 靡는 無. 被筑은 평탄하게 땅을 다듬다.
▶ 掩 : 덮다.
▶ 綠 : 菉과 통한다. 菉草. 蕙草, 江離, 蘪蕪, 流夷는 香草의 이름이다.
▶ 被 : 덮다.
▶ 糅 : 섞이다.
▶ 尃 : 布와 같다. 가득 퍼지다.
▶ 結縷 : 풀 이름.
▶ 欑 : 모이다. 떼를 짓다.
▶ 戾莎 : 풀 이름. 揭車·衡蘭·槀本·射干·茈薑·蘘荷·葴橧·若蓀·鮮枝·黃礫·蔣茅·靑薠은 香草 이름이다.
▶ 布濩 : 도처에 흩어지다.
▶ 閎澤 : 넓은 늪.
▶ 延曼 : 蔓延. 널리 번지어 퍼짐.
▶ 太原 : 넓은 들.
▶ 麗靡 : 서로 이어져 끝이 없음.
▶ 廣衍 : 넓고 펀펀함.
▶ 披靡 : 나무나 풀이 바람에 불려 쓰러지거나 쓸림
▶ 揚烈 : 농후한 향내를 발산하다.
▶ 郁郁 : 향기가 짙다.
▶ 斐斐 : 菲菲. 향기가 그윽하다.
▶ 肸蠁 : 향기가 사방에 퍼져 사람에게 스며든다는 뜻.
▶ 布寫 : 퍼지며 새어 나가다. 寫는 瀉와 통하여 새어 나가다.
▶ 崦瞹 : 향기를 발산하다.
▶ 苾勃 : 짙다. 그윽하다.
▶ 瞋盼 : 눈을 부릅뜨고 바라보다.
▶ 軋沕 : 확실히 구분하지 못하다.
▶ 芒芒 : 茫茫과 통한다. 넓고 멀어 아득한 모양.
▶ 東沼 : 상림원의 동쪽 못.
▶ 西陂 : 상림원의 서쪽 언덕.
▶ 隆冬 : 추위가 지독한 겨울.
▶ 庸 : 단봉 낙타.
▶ 旄 : 旄牛. 인도 들소.
▶ 獏 : 곰과 비슷한 짐승.
▶ 犛 : 검은 소. 야크.
▶ 沈牛 : 물소.
▶ 麈麋 : 낙타 사슴. 엘크.
▶ 赤首 : 옛 짐승 이름.
▶ 圜题 : 圓蹄. 사슴과 유사한 짐승.
▶ 窮奇 : 괴수의 이름. 소와 유사하다.
▶ 象犀 : 큰 코끼리와 코뿔소.
▶ 含凍 : 강물이 얼다.
▶ 揭河 : 옷자락을 걷어 올리고 강을 건느다.
▶ 角端 : 하루에 만 리를 간다는 전설의 동물.
▶ 橐駞 : 낙타.
▶ 蛩蛩 : 전설상의 말과 같은 짐승.
▶ 驒騱 : 야생마의 이름.
▶ 駃騠 : 준마의 이름. 중국 북방의 소수민족이 수말과 암 노새를 교접시켜 낳은 말이다.
▶ 驢 : 당나귀.
▶ 驘 : 노새. 암말과 수나귀 사이에 난 잡종.
<上林賦>②
於是乎離宮別館,彌山跨谷,高廊四注,重坐曲閣,華榱璧璫,輦道纚屬,步櫩周流,長途中宿。
여기에다가 離宮과 別館은 산에 가득하고 골짜기에 가로 걸쳐 있으며, 높다란 회랑은 사방을 둘러싸고, 2층의 누각과 굽은 走廊과 화려한 서까래와 옥으로 장식한 서까래 끝과 황제의 수레가 갈 수 있는 길들이 즐비하게 이어져 있습니다. 처마 밑의 주랑을 돌아다니기는 그 길이 너무 멀어 하룻밤을 유숙해야 할 정도입니다.
夷嵏筑堂,纍臺增成,巖穾洞房,俛杳眇而無見,仰攀橑而捫天,奔星更於閨闥,宛虹拖於楯軒。
높은 산을 편편하게 닦아서 집을 짓고, 누대를 층층이 쌓아 올리고 바위틈 깊숙한 곳에 방을 꾸미니, 그곳에서 아래쪽을 굽어보면 아득히 멀어서 보이는 것이 없고, 우러러보면 서까래에 기어올라 하늘을 만질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유성은 궁궐 안의 작은 문을 지나가고, 활처럼 휜 무지개는 난간의 들창에 드리워져 있습니다.
青虯蚴蟉於東箱,象輿婉蟬於西清,靈圉燕於閒觀,偓佺之倫暴於南榮,醴泉涌於清室,通川過乎中庭。
그 사이에 청룡은 동쪽 사랑채를 돌아서 나가고 象輿는 서쪽 사랑채에 가서 머뭅니다.
신선 靈圉는 고요한 숙소에서 휴식하고, 신선 偓佺의 무리는 남쪽 처마에서 햇볕을 쬡니다.
감미로운 샘물은 청정한 방에서 솟아오르고, 흐르는 강물은 안뜰을 지나갑니다.
槃石裖崖,嵚巖倚傾,嵯峨磼礏,刻削崢嶸,玫瑰碧琳,珊瑚叢生,瑉玉旁唐,璸斒文鱗,赤瑕駁犖,雜臿其閒,垂綏琬琰,和氏出焉。
반석으로 연못 가장자리를 정돈하였으며, 높고 험한 산은 기이하게 기울어져 있고 높고 험준한 산봉우리는 산세가 높아 조각한 듯 높고 험준하게 보입니다.
玫塊와 碧琳과 珊瑚 같은 아름다운 玉이 떼 지어 모여 자라고, 瑉玉은 거대하며 옥돌의 꽃무늬는 물고기 비늘 같으며, 赤玉은 얼룩무늬를 띠며 그 사이에 섞여 있고, 垂綏·琬琰·和氏璧이 이곳에서 나옵니다.
於是乎盧橘夏孰,黃甘橙楱,枇杷橪柿,楟柰厚樸,梬棗楊梅,櫻桃蒲陶,隱夫郁棣,榙遝荔枝,羅乎后宮,列乎北園。
여기에 盧橘이 여름에 익고, 黃柑·橙·楱·枇杷·橪·柿·山梨·柰·厚朴·梬棗·楊梅·櫻桃·葡萄·隱夫·郁棣·榙遝·荔枝의 온갖 과일들이 후궁에 늘어서 있으며, 북쪽 동산으로 이어집니다.
貤丘陵,下平原,揚翠葉,杌紫莖,發紅華,秀朱榮,煌煌扈扈,照曜鉅野。
언덕에 이어지고 평원으로 이어져 내려가며, 푸른 잎새는 일렁거리고 붉은 줄기는 뒤흔들며 붉은 꽃을 피우며, 붉은 꽃은 빼어나서 휘황찬란하게 넓은 들을 밝게 비춥니다.
於是玄猨素雌,蜼玃飛鸓,蛭蜩蠷蝚,螹胡豰蛫,棲息乎其閒;
長嘯哀鳴,翩幡互經,夭蟜枝格,偃蹇杪顛。
이에 玄猨·素雌·蜼獲·飛鸓·蛭蜩·蠷蝚·螹胡·豰蛫들이 모두 그 숲속에서 서식하고,
길게 울부짖는가 하면 슬픈 소리로 울며, 훨훨 나는 듯 서로 지나가고,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놀며 나뭇가지 끝에서 교만한 몸짓을 하곤 합니다.
於是乎隃絕梁,騰殊榛,捷垂條,踔稀閒,牢落陸離,爛曼遠遷。
그리고 끊어진 다리를 뛰어넘으며, 우뚝 솟은 나무에 올라가서 늘어진 가지를 잡고 나뭇가지가 드문 곳을 훌쩍 건너뛰고 급히 달리고 산만하여 뒤섞이며, 어지럽게 흩어져 먼 곳으로 이동합니다.
若此輩者,數千百處。
이러한 무리가 있는 곳이 수천 수백 군데나 됩니다.
嬉游往來,宮宿館舍,庖廚不徙,後宮不移,百官備具。
즐거이 유람하고 오가면서 離宮에서 유숙하고 別館에서 휴식하며, 주방을 옮기는 일이 없고 후궁을 이동시키는 일이 없어도 문무백관이 이미 준비되어 있습니다.
柴池茈虒,旋環后宮,雜遝累輯,被山緣谷,循阪下隰,視之無端,究之無窮。
이러한 나무들은 높낮이가 들쭉날쭉하며 후궁을 둘러싸고, 수많은 나무가 뒤섞여 떼를 지어 모여 있으며, 골짜기를 따라 산을 덮고 산비탈을 따라 습지로 이어져 있어 이것을 보려면 끝이 없고 자세하게 관찰하려 해도 끝이 없습니다.
於是乎背秋涉冬,天子校獵。
여기에 가을이 지나가고 겨울로 접어들면, 천자가 목책을 만들어놓고 사냥합니다.
乘鏤象,六玉虯,拖蜺旌,靡雲旗,前皮軒,后道游;
孫叔奉轡,衛公驂乘,扈從橫行,出乎四校之中。
상아로 장식한 수레를 타고 구슬로 장식한 용과 같은 백마 여섯 마리를 앞세우고 오색 깃발을 드리우며, 儀仗旗를 휘두르며, 革車는 앞에서 인도하고, 道車와 游車는 뒤를 따릅니다.
孫叔이 고삐를 잡고 衛公이 참승이 되어 곁에서 모시고, 종횡으로 호위하며 따르면서 사방의 울타리로 나아가게 합니다.
鼓嚴簿,縱獠者,江河為阹,泰山為櫓,車騎雷起,隱天動地,先後陸離,離散別追,淫淫裔裔,緣陵流澤,雲布雨施。
북을 울려 행차 행렬을 삼엄히 하고 사냥꾼을 풀어놓아 江河를 막아서 짐승을 가두며, 큰 산을 망루로 삼으며 수레와 말은 우레와 같이 일어나서 하늘을 진동시키고 땅을 움직이며, 앞선 이들을 뒤쫓으며 흩어져 쫓고 쫓기니, 사냥하는 사람들이 길게 이어져, 언덕에 이어지고 늪까지 흘러내리는 모습이 구름처럼 퍼지고 비처럼 쏟아지는 것 같습니다.
▶ 離宮 : 고대 황제가 임시로 거주하는 행궁.
▶ 別館 : 황제의 궁 이외의 궁전.
▶ 彌山 : 滿山. 산에 가득 차다.
▶ 跨谷 : 계곡에 가로 걸쳐 있다.
▶ 高廊 : 높은 회랑.
▶ 四注 : 사방을 두르다.
▶ 重坐 : 2층 누각.
▶ 華榱 : 화려한 써가래.
▶ 璧璫 : 써가래 끝의 장식.
▶ 輦 : 황제가 타는 수레.
▶ 櫩 : 처마. 추녀.
▶ 周流 : 周游.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
▶ 中宿 : 중도에 유숙하다.
▶ 夷 : 평평하게 하다.
▶ 嵏 : 본래는 산 이름이나 여기서는 높이 솟아있다는 뜻.
▶ 增成 : 층층이 쌓다.
▶ 巖穾 : 바위틈 깊은 곳.
▶ 洞房 : 잠자는 방. 깊숙한 방.
▶ 杳眇 : 아득히 먼 모양.
▶ 攀 : 기어오르다. 매달리다.
▶ 橑(로) : 서까래.
▶ 捫 : 어루만지다.
▶ 奔星 : 流星.
▶ 更 : 지나가다.
▶ 閨闥 : 궁중의 작은 문. 규방.
▶ 宛虹 : 활처럼 휜 무지개
▶ 拖 : 드리우다. 끌다.
▶ 楯軒 : 난간의 들창.
▶ 青虯 : 전설상에 뿔이 있는 용.
▶ 蚴蟉 : 꿈틀거리고 기어가다.
▶ 東箱 : 동쪽의 사랑채. 곁방. 箱은 厢과 통한다.
▶ 象輿 : 큰 코끼리로 부리는 수레.
▶ 婉蟬 : 구불구불 걷다.
▶ 西清 : 서쪽 사랑채의 고요한 곳.
▶ 靈圉 : 신선의 이름.
▶ 燕 : 휴식하다.
▶ 閒觀 : 고요한 숙소.
▶ 偓佺 : 신선의 이름.
▶ 暴 : 曝과 같다. 햇볕을 쬐다.
▶ 南榮 : 남쪽 처마.
▶ 醴泉 : 감미로운 샘물.
▶ 清室 : 청정한 방.
▶ 通川 : 흐르는 강물
▶ 中庭 : 정원.
▶ 槃石 : 거대한 바위.
▶ 裖崖 : 정돈된 연못의 가장자리.
▶ 嵚岩 : 嶔岩. 높고 험한 모습.
▶ 倚傾 : 기이하게 기울어져 있다. 가지런하지 못한 모습. 倚는 기이하다.
▶ 嵯峨 : 산세가 높고 험하다.
▶ 磼礏 : 산세가 높다.
▶ 刻削 : 새겨 깎음. 즉 산세가 기이하여 조각한 듯하다는 뜻.
▶ 崢嶸 : 산의 형세가 높고 험준한 모양.
▶ 玫瑰碧琳 : 玫瑰·琳碧 등의 아름다운 옥.
▶ 瑉 : 옥과 유사한 아름다운 돌.
▶ 旁唐 : 광대하다. 성대하다.
▶ 璸斒 : 옥돌의 꽃무늬.
▶ 赤瑕 : 붉은 옥.
▶ 駁犖 : 얼룩무늬.
▶ 臿 : 插과 통하여 끼우다. 삽입하다.
▶ 垂綏, 琬琰, 珊瑚(수수, 완염, 산호) : 아름다운 옥의 이름.
▶ 和氏 : 和氏璧. 춘추시대 楚의 아름다운 옥.
▶ 盧橘 : 금귤. 黃柑·橙·楱·枇杷·橪·柿·山梨·柰·厚朴·梬棗·楊梅·櫻桃·葡萄·隱夫·郁棣·榙遝·荔枝 등은 과일 나무 이름이다.
▶ 貤 : 잇닿다.
▶ 揚 : 일렁거리다.
▶ 杌 : 扤과 통하여 뒤흔들다.
▶ 煌煌扈扈 : 휘황찬란하다.
▶ 沙棠 : 沙果. 櫟·櫧·華·氾·檗·櫨·留落·胥余·仁頻·并閭·欃檀·木蘭·豫章·女貞은 나무 이름.
▶ 大連抱 : 굵직한 나무줄기. 나무 둘레가 한 아름이 넘는 큰 나무.
▶ 夸條 : 꽃가지. 夸는 荂와 통하여 꽃.
▶ 直暢 : 곧고 시원스러움.
▶ 葰茂 : 크고 무성함. 葰은 峻과 통하여 크다.
▶ 攢立 : 떼를 지어 일어섬. 攢은 모이다.
▶ 連卷 : 길게 굽은 모양.
▶ 累佹 : 포개지다. 중첩되다.
▶ 崔錯 : 무성하여 뒤얽히다.
▶ 委骫 : 구부러져 서로 뒤엉키다.
▶ 阬衡 : 서로지지 않고 대항함. 阬은 抗과 통하여 필적하다. 맞서다.
▶ 閜砢 : 나뭇가지가 서로 의지하고 돕는 모양. 砢는 서로 돕다.
▶ 扶於 : 扶疏. 나뭇가지가 사방으로 뻗어나간 모양. 扶疏는 (가지와 잎이) 무성하다.
▶ 幡纚 : 나부끼며 떨어지다. 幡은 나부끼다. 纚는 떨어지다.
▶ 紛容 : 무성하여 매우 큰 모양.
▶ 蕭蔘 : 초목이 높고 무성한 모양. 蔘은 높이 솟은 모양.
▶ 旖旎 : 깃발 따위가 나부끼는 모양. 부드럽고 아름답다.
▶ 瀏蒞 : (초목이 내는) 처량한 소리
▶ 芔吸 : 바람을 맞은 초목의 소리. 芔는 초목.
▶ 金石 : 금석으로 만든 鐘磬 등의 악기.
▶ 管籥 : 笙篁·短簫 등의 관악기.
▶ 柴池 : 가지런하지 못하고 들쭉날쭉함.
▶ 茈虒 : 고르지 않은 모양.
▶ 旋環 : 둘러싸다. 에워싸다.
▶ 雜遝 : 매우 많고 난잡하다.
▶ 被山 : 초목이 산을 두루 덮다.
▶ 緣谷 : 산골짜기를 따라서.
▶ 隰 : 습지.
▶ 玄猨 : 검은 원숭이. 素雌·蜼獲·飛鸓·蛭蜩·蠷蝚·螹胡·豰蛫는 짐승의 이름이다.
▶ 翩幡 : 翩翩과 같다. 훨훨 나는 모양.
▶ 夭蟜 : 원숭이들이 나무 위에 함께 앉아 희롱하며 노는 모양.
▶ 偃蹇 : 오만하다. 거만하다.
▶ 杪顛 : 나무 위 나뭇가지의 끝
▶ 隃 : 넘다. 초과하다.
▶ 絕梁 : 끊어진 다리.
▶ 腾 : 뛰어 오르다. 도약하다.
▶ 殊榛 : 우뚝 솟은 나무. 기이한 수풀.
▶ 捷 : 接과 통하여 잡다.
▶ 踔 : 도약하다.
▶ 稀閒 : 나뭇가지가 드문 곳.
▶ 牢落 : 급히 달리며 산만하다.
▶ 陸離 : 뒤섞여 많고 성한 모양. 가지런하지 못한 모양.
▶ 爛曼 : 어지럽게 흩어지다.
▶ 宮宿 : 離宮에서 밤을 보내다.
▶ 館舍 : 别馆에서 휴식하다.
▶ 徙 : 이전하다.
▶ 庖廚 : 주방.
▶ 背秋涉冬 : 가을이 지나가고 겨울이 오다.
▶ 校獵 : 울타리를 쳐 짐승을 포위하고 사냥하다.
▶ 鏤象 : 상아로 장식한 수레. 鏤는 새기다.
▶ 六玉虯 : 용과 같은 백마 여섯 마리. 玉虯는 전설상에 흰색의 뿔 없는 용.
▶ 拖蜺旌 : 오색의 깃발을 드리우다. 拖는 드리우다. 蜺旌은 무지개 깃발. 여기서는 오색의 깃발을 말한다.
▶ 雲旗 : 儀仗旗.
▶ 靡 : 麾와 통하여 ‘휘두르다’.
▶ 皮軒 : 호랑이 가죽으로 감싼 수레.
▶ 道游 : 천자가 행차 시 앞쪽에는 道車 다섯 대, 游車가 아홉 대로 선도하였다.
▶ 孫叔 : 고대에 수레를 잘 모는 사람.
▶ 奉轡 : 말고삐를 잡고 수레를 몰다.
▶ 衛公 : 衛莊公. 고대에 수레를 잘 모는 사람. 漢武帝 때 장군 衛靑이라고도 한다.
▶ 驂乘 : 陪乘. 황제를 모시고 타는 무사.
▶ 扈 : 수행하다.
▶ 四校 : 校獵시 사면의 울타리.
▶ 鼓 : 북을 두드리다.
▶ 嚴簿 : 삼엄한 천자의 행차 행렬.
▶ 縱 : 풀어놓다.
▶ 阹 : 우리. 사냥 시 짐승을 가두는 울타리를 말한다.
▶ 泰山 : 大山.
▶ 橹 : 망루.
▶ 隱天 : 震天. 하늘을 진동시키다.
▶ 别追 : 흩어져 쫓고 쫓기다.
▶ 淫淫裔裔 : (사람, 수레의 왕래가) 잇달아 끊이지 않다.
▶ 缘 : ~을 따라서. ~끼고
▶ 流澤:늪을 따라 흐르다.
<上林賦>③
生貔豹,搏豺狼,手熊羆,足野羊,蒙鹖蘇,绔白虎,被豳文,跨野馬。
貔와 표범을 산 채로 잡고 승냥이와 이리를 두들겨서 잡으며 곰과 큰 곰을 손으로 잡으며, 山羊을 발로 차서 죽이며, 鶡 새의 꼬리로 장식한 모자를 쓰고 白虎가 그려진 바지를 입고, 알록달록한 무늬의 옷을 입고 야생마를 타고 넘습니다.
陵三嵏之危,下磧歷之坻;
俓陖赴險,越壑厲水。
가파른 산꼭대기를 올라 울퉁불퉁한 산비탈을 내려가며, 가파른 길을 곧장 달려서 험준한 곳을 달려가고 골짜기를 넘고 옷을 입은 채 물을 건넙니다.
推蜚廉,弄解豸,格瑕蛤,鋋猛氏,罥騕褭,射封豕。
蜚廉을 물리치고 解豸를 사로잡아 희롱하며, 瑕蛤을 두들겨 죽이고 猛氏를 창으로 찌르고, 준마를 얽어매고 야생 돼지를 화살로 쏩니다.
箭不茍害,解脰陷腦;
弓不虛發,應聲而倒。
화살은 멋대로 상해하지 않으매, 짐승의 목을 뚫고 머릿골을 부숩니다.
활을 헛되게 쏘지 않으매, 시위 소리에 卽應하여 짐승이 거꾸러집니다.
於是乎乘輿彌節裴回,翺翔往來,睨部曲之進退,覽將率之變態。
이에 천자가 수레에 올라 천천히 배회하며, 나는 듯이 오가면서 각 부대의 대오의 나아가고 물러남을 곁눈질하고 장수들이 지휘하는 태도와 변화를 살핍니다.
然後浸潭促節,儵夐遠去,流離輕禽,蹴履狡獸,轊白鹿,捷狡兔,軼赤電,遺光燿,追怪物,出宇宙,彎繁弱,滿白羽,射游梟,櫟蜚虡,擇肉后發,先中命處,弦矢分,藝殪仆。
그런 후에 서서히 앞으로 나아갔다가 점차 속도를 내 재빨리 아득히 먼 곳까지 달려가서, 가볍고 빠른 새들은 그물로 잡아 가두고, 재빠른 짐승은 짓밟으며 흰 사슴을 깔아 죽이고, 재빠른 토끼를 잡는데 붉은 번갯불처럼 앞질러 그 빛이 뒤에 남는 것 같으며, 괴물을 따라 우주의 밖으로 나가고 繁弱의 활을 당겨 흰 깃이 달린 화살을 가득히 메워, 游梟를 쏘고 蜚虡를 치며, 살찐 놈을 골라서 겨누어 화살을 쏘는데, 먼저 맞히기 전에 명중할 위치를 정하고 화살을 쏘며, 화살이 활을 벗어나는 순간 짐승은 화살을 맞고 쓰러져 있습니다.
然後揚節而上浮,陵驚風,歷駭飚,乘虛無,與神俱,轔玄鶴,亂昆雞。
그런 뒤에 천자의 수레에서 깃발을 높이 올려 공중에 오른 후 세찬 바람을 타고 광풍을 견뎌내고, 천상에 올라서 신선과 함께 노니는 기분으로 玄鶴을 짓밟고 昆鷄를 혼란시킵니다.
遒孔鸞,促鵔鸃,拂鹥鳥,捎鳳皇,捷鴛雛,掩焦明。
孔雀과 鸞새를 쫓고 鵔鸃를 잡으며 鷖鳥를 덮치고 봉황을 치며 鴛雛를 움켜잡고 蕉明을 덮칩니다.
道盡涂殫,迴車而還。
길이 끝나 더 나갈 길이 없는 곳까지 이르면 수레를 돌려 돌아옵니다.
招搖乎襄羊,降集乎北纮,率乎直指,闇乎反鄉。
슬슬 거닐며 다니다가 한가로이 걷고 북쪽 끝에 머물다가, 곧바로 가기도 하고 돌연 다시 돌아옵니다.
蹶關,歷封巒,過鳷鵲,望露寒,下棠梨,息宜春,西馳宣曲,濯鹢牛首,登龍臺,掩細柳,觀士大夫之勤略,鈞獠者之所得獲。
石觀을 밟고 오르고 封巒觀을 지나며, 鳷鵲觀을 경유하여, 露寒觀을 바라보고, 棠梨宮으로 내려와 宜春宮에서 쉬고 서쪽으로 宣曲宮으로 달려가, 牛首의 못에 익새를 그려놓은 배를 띄워 노를 젓고 龍臺觀에 올라가 細柳觀에서 쉬며, 사대부의 근면함과 지략을 관찰하고 사냥꾼의 포획물을 살펴봅니다.
徒車之所轔轢,乘騎之所蹂若,人民之所蹈躤,與其窮極倦劇,驚憚慴伏,不被創刃而死者,佗佗籍籍,填阬滿谷,揜平彌澤。
부하군사와 수레가 밟고 짓이긴 것과 騎兵이 짓밟아 죽인 것과 수행원들이 발로 밟아 잡은 것과 그 밖에 짐승이 도망할 곳이 없고 극도로 피로하고 놀라 두려워서 엎드려 있는 짐승들과 칼에 찔리지도 않고 죽은 것들이 종횡으로 뒤섞여 있어, 구덩이에 가득 차고 골짜기에 가득하여 평지를 덮고 못을 가득 메웁니다.
於是乎游戲懈怠,置酒乎昊天之臺,張樂乎轇輵之宇;
撞千石之鐘,立萬石之鉅;
建翠華之旗,樹靈鼉之鼓。
이에 사냥놀이에 싫증이 나면 昊天臺에 주연을 베풀고 넓고 아득하게 큰 집에서 풍악을 울립니다.
천 석 무게의 큰 종을 치고 만 석의 종대를 세우며,
비취의 날개털로 장식한 기를 세우고 악어가죽의 북을 설치합니다.
奏陶唐氏之舞,聽葛天氏之歌,千人唱,萬人和,山陵為之震動,川谷為之蕩波。
陶唐氏의 무악을 연주하고 葛天氏의 노래를 들으니, 천 명이 부르면 만 명이 화답하여 산과 언덕은 그 소리에 진동하고, 냇물과 골짜기는 그 때문에 흔들려 물결이 일렁입니다.
巴俞宋蔡,淮南于遮,文成顛歌,族舉遞奏,金鼓迭起,鏗鎗鐺鼞,洞心駭耳。
巴俞의 춤과 宋과 蔡 나라의 음악, 淮南의 음악, 于遮의 曲, 文成縣과 顚縣의 노래를 한꺼번에 연주하기도 하고 교대로 연주하기도 합니다.
金鼓를 번갈아 치는데, 金石의 소리와 종과 북소리는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고 귀를 놀라게 합니다.
荊吳鄭衛之聲,韶濩武象之樂,陰淫案衍之音,鄢郢繽紛,激楚結風,俳優侏儒,狄鞮之倡,所以娛耳目而樂心意者,麗靡爛漫於前,靡曼美色於後。
荊·吳·鄭·衛의 노랫소리와 韶·濩·武·象의 음악과 주색에 빠지게 하는 음악인 俗樂과 鄢·郢의 음악이 난잡하게 뒤섞이며 '激楚'와 '結風'을 연주합니다.
俳優·난쟁이가 있으며 狄鞮의 명창이 있어서 귀와 눈을 즐겁게 하고 마음과 뜻을 기쁘게 합니다.
앞에는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뒤에는 아름다운 미인들이 서 있습니다.
「若夫青琴宓妃之徒,絕殊離俗,姣冶嫻都,靚莊刻飭,便嬛綽約,柔橈嬛嬛,娬媚姌嫋;
抴獨繭之褕袘,眇閻易以戌削,媥姺徶屑,與世殊服;
芬香漚郁,酷烈淑郁;
皓齒粲爛,宜笑旳皪;
長眉連娟,微睇綿藐;
色授魂與,心愉於側。
무릇 靑琴·宓妃와 같은 여신의 무리는 절세미인이어서 세속을 초월하여 아름답고 우아하며, 짙은 화장과 곱게 꾸민 모습은 아름답고 유연하며 가냘프고 아름다우며, 날씬하고 연약하여 환하게 아름다우며 자태가 나긋나긋하고 가냘픕니다.
고운 소매에 비단 치맛자락을 끌고 작고 기다란 옷매무새는 깎아놓은 듯하고, 걸을 때마다 옷이 나풀거리는 모양은 여느 세상의 옷과는 다릅니다.
짙은 향기가 풍기어 향기가 아주 맑고 짙습니다.
새하얀 이가 선명하게 빛나서 미소가 빛이 납니다.
기다란 눈썹이 가늘고 길어 살짝 곁눈질함이 멀리 바라보는 듯합니다.
서로 마음이 맞아 정이 오가니 마음이 기울어져 즐거워집니다.
▶ 貔 : 전설상의 맹수로 표범의 일종.
▶ 蒙 : 쓰다.
▶ 鹖蘇 : 할새의 꼬리. 鹖은 할단새로 꿩과에 속하는 새. 蘇는 꼬리.
▶ 绔白虎 : 백호가 그려진 바지. 绔는 袴와 통하여 바지.
▶ 被 : 입다.
▶ 豳文 : 무늬. 文選에는 斑文으로 되어 있다. 무늬가 있는 옷을 말한다.
▶ 陵 : 오르다.
▶ 三嵏 : 세 봉우리가 우뚝 솟은 산.
▶ 危 : 산꼭대기.
▶ 磧歷 : 산비탈이 울퉁불퉁하다.
▶ 坻 : 산비탈.
▶ 俓 : 徑과 같다. 바로. 서슴지 않고 곧장 감.
▶ 陖 : 가파르다.
▶ 厲水 : 옷을 입은 채로 건너다.
▶ 推 : 물리치다.
▶ 蜚廉 : 飛廉과 같다. 머리는 참새처럼 생기고 뿔이 있으며, 몸은 사슴과 같으나 표범과 같은 얼룩무늬가 있고, 꼬리는 뱀과 같이 생겼다 함.
▶ 弄 : 손으로 조정하다. 좌지우지하다.
▶ 解豸 : 전설상의 짐승. 사슴과 같고 뿔이 하나다. 解는 獬와 통한다.
▶ 格 : 때려죽이다.
▶ 瑕蛤 : 맹수의 이름.
▶ 鋋 : 찌르다. 창으로 찔러 죽이다.
▶ 猛氏 : 짐승의 이름. 곰과 비슷하며 몸집이 작다.
▶ 罥 : 묶다. 얽다.
▶ 騕褭 : 준마의 이름.
▶ 封豕 : 큰 야생 돼지.
▶ 苟害 : 멋대로 해치다. 苟는 되는대로.
▶ 解 : 분해하다.
▶ 脰 : 목. 목줄기.
▶ 乘輿 : 임금이 타는 수레. 수레를 타다.
▶ 彌節 : 서서히. 節은 박자.
▶ 睨 : 곁눈질하다. 주시하다.
▶ 部曲 : 병사들의 隊伍.
▶ 浸潭 : 점진적. 점차.
▶ 促節 : 속도를 올려 점차 빠르게 달리다.
▶ 儵 : 갑자기. 재빨리.
▶ 敻 : 멀다. 아득하다.
▶ 流離 : 그물로 새를 잡고 도망가지 못하게 하다.
▶ 蹴履 : 짓밟다.
▶ 轊 : 짓밟다. 轊: 굴대 끝 ‘예’
▶ 狡 : 재빠르다.
▶ 捷 : 재빠르다. 민첩하다.
▶ 軼 : 앞지르다.
▶ 赤電 : 적색 번갯불. 田廣. 행동의 민첩함을 비유함.
▶ 光耀 : 빛발.
▶ 繁弱 : 고대 중국의 신화의 활. 하후씨의 활.
▶ 白羽 : 화살.
▶ 游梟 : 사람과 비슷한 모습을 한 짐승. 개코원숭이라고 하는 설도 있다.
▶ 櫟 : 치다. 때리다.
▶ 蜚虡 : 전설상의 짐승 이름. 사슴 머리에 용의 몸을 한 짐승.
▶ 藝 : 과녁.
▶ 殪 : 죽다. 쓰러지다.
▶ 仆 : 앞으로 넘어지다.
▶ 揚節 : 깃발을 들어올리다.
▶ 陵 : 타다.
▶ 驚風 : 惊風. 세찬 바람. 질풍.
▶ 歷 : 겪다. 가다.
▶ 駭飚 : 광풍.
▶ 虛無 : 하늘. 공중.
▶ 玄鹤 : 검은 黑鹤.
▶ 昆雞 : 古書에 나오는 목이 길고 주둥이가 붉은 학과 비슷한 닭.
▶ 遒 : 접근하다. 접근하여 붙잡다.
▶ 孔鸞 : 공작과 난새.
▶ 促 : 遒과 같다. 다가가다. 닥치다.
▶ 拂 : 치다.
▶ 鹥鳥 : 새의 이름. 봉황의 종류.
▶ 捎 : 치다. 대나무 장대로 치다.
▶ 焦明 : 봉황류의 새 이름.
▶ 涂殫 : 길이 다하다. 涂는 途(도:길)와 같다. 殚은 다하다.
▶ 招搖 : 逍遙하다. 슬슬 거닐어 돌아다님.
▶ 襄羊 : 徜徉. 한가로이 거닐다. 유유히 걷다.
▶ 降集 : 머물다. 묵다.
▶ 北纮 : 북쪽 끝. 上林苑의 북쪽 끝을 말한다.
▶ 率乎 : 곧바로 가다.
▶ 直指 : 앞으로 가다.
▶ 闇 : 문득. 홀연.
▶ 蹶關 : <文選>에는 ‘蹶石闕로 기록되어 있다. 石闕觀을 밟아 오르다. 石闕은 漢武帝 때 건축한 樓觀 이름이다. 蹶은 밟아 오르다.
▶ 歷 : 지나다.
▶ 封巒 : 漢武帝 때 건축한 궁전 이름.
▶ 過 : 거치다. 경유하다.
▶ 鳷鵲 : 지작궁. 漢武帝 때 지은 궁전 이름.
▶ 露寒 : 노한관.
▶ 棠梨 : 당리궁. 감천궁의 동남쪽에 있다.
▶ 宜春 : 의춘궁.
▶ 宣曲 : 선곡궁.
▶ 濯 : 상앗대. 노. 여기서는 배를 저음을 말한다.
▶ 鹢 : 새 이름. 여기서는 뱃전에 익조를 그려놓은 배를 말한다.
▶ 牛首 : 연못의 이름. 상림원의 열 개의 연못 중 하나.
▶ 龍臺 : 龍臺觀.
▶ 掩 : 쉬다.
▶ 細柳 : 세류관. 昆明池의 서남쪽.
▶ 勤略 : 근면함과 혹은 지략.
▶ 鈞 : 평균. 평균하여 분배함을 말한다.
▶ 徒 : 부하 군사.
▶ 轔轢 : 수레로 치어 짓이기다.
▶ 蹂若 : 짓밟다. 유린하다.
▶ 蹈躤 : 밟다. 짓밟다.
▶ 驚憚 : 놀라 두려워하다. 질겁하다.
▶ 佗佗籍籍 : 짐승의 시체가 종횡으로 뒤섞여 있음을 말한다. 籍籍: 가로 세로로 교차하다.
▶ 填阬 : 구덩이에 가득차다.
▶ 揜 : 掩. 덮다. 가리다.
▶ 平 : 평원.
▶ 彌澤 : 못에 가득차다. 彌는 가득 메우다.
▶ 昊天之臺 : 옛 누대 이름.
▶ 張樂 : 奏樂. 음악을 연주하다.
▶ 轇輵 : 넓고 아득한 모습.
▶ 宇 : 전 세계. 천하.
▶ 石 : 중량의 단위. 1석은 120근이다.
▶ 鉅 : <文選>에는 虡로 되어 있다. 종을 달아 놓는 틀의 기둥 나무.
▶ 陶唐氏 : 고대의 堯 임금. 帝堯. 帝嚳의 아들.
▶ 葛天氏 : 갈천씨의 음악. 갈천씨는 태고 때 임금으로 교화에 힘써 세상이 태평했다 한다.
▶ 巴俞 : 춤 이름.
▶ 宋蔡 : 송나라와 채나라의 음악을 말한다.
▶ 淮南 : 회남국의 음악.
▶ 于遮 : 노래 이름.
▶ 文成 : 文成縣을 말하며 그 지방 사람들은 노래를 잘 불렀다 한다.
▶ 顛 : 顛縣의 음악. 지금의 운남.
▶ 族擧 : 동시에 연주하다.
▶ 遞奏 : 교대로 연주하다.
▶ 鏗鎗 : 金石의 소리. 종소리 등을 말한다.
▶ 鐺鼞 : 종과 북소리를 말한다.
▶ 洞心 :마음을 꿰뚫다. 마음을 시원하게 하다.
▶ 駭耳 : 귀를 놀라게 하다.
▶ 韶 : 舜 임금의 음악.
▶ 濩 : 蕩 임금의 음악.
▶ 武 : 周武王의 음악.
▶ 象 : 周公의 음악.
▶ 陰淫案衍 : 음란한 마음을 넘치게 하다.
▶ 鄢郢 : 언과 영은 楚의 지명. 두 지방의 음악과 춤을 말한다.
▶ 繽紛 : 난잡하다. 화려하다.
▶ 激楚 : 楚의 무악.
▶ 結風 : 절박하고 격앙된 음악.
▶ 侏儒 : 난쟁이. 옛날 궁중의 배우.
▶ 狄鞮 : 西域의 말을 通譯하던 사람
▶ 麗靡 : 곱고 화려함.
▶ 靡曼 : 아름답다.
▶ 青琴宓妃 : 青琴과 宓妃. 고대의 여신의 이름이다.
▶ 絕殊 : 일반 사람과 아주 다르다.
▶ 姣冶 : 아름답다.
▶ 嫻都 : 우아하고 아름답다.
▶ 靚莊 : 짙은 화장을 함. 분을 바르고 눈썹을 그림.
▶ 刻飭 : 장식을 달다.
▶ 便嬛 : 여성의 자태가 아름답고 유연한 모습.
▶ 綽約 : 여성의 몸매가 연약하고 아름다운 모습.
▶ 柔橈 : 날씬하고 연약함.
▶ 嬛嬛 : 娟娟. 아름답고 환하다.
▶ 娬媚 : 자태가 어여쁘다. 곱다.
▶ 姌嫋 : 나긋나긋하고 가냘프다.
▶ 抴 : 끌다. 잡아당기다.
▶ 獨繭 : 비단 치마. 빛깔과 광택이 순수함을 말함.
▶ 褕袘 : 고운 소매. 袘는 소매.
▶ 眇 : 아주 작다.
▶ 閻易 : 옷이 기다랗다.
▶ 戌削 : 깎아놓은 듯하다.
▶ 媥姺 : 나긋나긋하게 나부끼다. 姺은 옷이 날리는 모양.
▶ 徶屑 : 옷이 너울거리다. 나풀거리다.
▶ 漚郁 : 향기가 짙다.
▶ 酷烈 : 냄새가 지독함.
▶ 淑郁 : 향기가 맑고 짙다.
▶ 皓齒粲爛 : 새하얀 이가 선명하게 빛나다.
▶ 宜笑 : 미소.
▶ 旳皪 : 빛나다. 반짝거리다.
▶ 連娟 : 눈썹이 가늘고 길다. 가냘프다.
▶ 微睇 : 살짝 곁눈질하다. 睇는 흘깃 보다.
▶ 綿藐 : 먼 곳을 바라보는 모습.
▶ 色授魂與 : 서로 마음이 맞아 정이 오가다. 色은 얼굴빛.
於是酒中樂酣,天子芒然而思,似若有亡。
曰:『嗟乎,此泰奢侈!
朕以覽聽餘閒,無事棄日,順天道以殺伐,時休息於此,恐後世靡麗,遂往而不反,非所以為繼嗣創業垂統也。』
이에 술자리가 반쯤 무르익고 풍악이 한창 흥을 돋우는데 천자가 실의에 빠져 멍하니 생각하며 무엇인가 잃어버린 듯 말합니다.
‘아아, 이것은 지나친 사치로다!
짐은 정사를 처리하고 한가할 때 허송세월하지 않으려고, 하늘의 도를 따라 상림원에 와서 사냥하며 짐승을 죽이고 때때로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후세의 자손들이 사치하여 이것에 빠져 되돌릴 수 없을까 걱정하나니, 후손으로서 창업을 계승하고 大統을 전하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於是乃解酒罷獵,而命有司曰:
『地可以墾辟,悉為農郊,以贍萌隸;
隤墻填塹,使山澤之民得至焉。
實陂池而勿禁,虛宮觀而勿仞。
發倉廩以振貧窮,補不足,恤寡,存孤獨。
出德號,省刑罰,改制度,易服色,更正朔,與天下為始。』
이에 주연을 끝내고 사냥을 중지한 뒤 담당 관리에 명령합니다.
‘개간할 수 있는 토지는 모두 교외의 농토로 만들어 백성에게 공급하라.
담을 헐고 도랑을 메워서 산골의 백성에게 이곳으로 올 수 있도록 하라.
저수지에 물고기를 길러 포획을 금하지 말고, 宮觀을 비워서 채우지 말라.
倉廩의 곡식을 풀어서 가난한 자를 구제하고 부족함을 보충해 주고, 과부와 홀아비를 돌보아주고 고아와 의지할 곳 없는 늙은이를 보존하라.
은덕 있는 명령을 내려 형벌을 덜어주고 제도를 고치며 복색을 바꾸고 역법을 고쳐 천하 백성과 함께 다시 시작하라.’
「於是歷吉日以齊戒,襲朝衣,乘法駕,建華旗,鳴玉鸞,游乎六藝之囿,騖乎仁義之涂,覽觀春秋之林,射貍首,兼騶虞,弋玄鶴,建干戚,載雲睅,揜群雅,悲伐檀,樂樂胥,修容乎禮園,翺翔乎書圃,述易道,放怪獸,登明堂,坐清廟,恣群臣,奏得失,四海之內,靡不受獲。
그런 후에 황제가 길일을 택하여 재계하고 예복을 입고 천자의 수레를 타고, 비취 깃발을 높이 들고 난새 모양의 방울을 울리면서 六藝의 동산에서 놀고, 仁義의 길로 질주하며 <春秋>의 숲을 관람하며, 狸首를 연주하고 騶虞까지 연주하며 玄鶴을 명중시키고 干戚을 높이 들고, 雲罕을 싣고 大雅와 小雅를 붙잡고 伐檀을 불러 슬퍼합니다.
樂胥의 시를 즐기고 <禮記>의 동산에서 몸가짐을 갖추고, <書經>의 들판에서 선회하며 날고, <易經>의 도리를 설명하고, 상림원 안의 괴이한 짐승을 풀어주고, 明堂에 올라 종묘에 앉아서 신하들에게 마음대로 정치의 득실을 아뢰게 하니 천하의 백성이 은혜를 입지 않은 자가 없도록 합니다.
於斯之時,天下大說,向風而聽,隨流而化,喟然興道而遷義,刑錯而不用,德隆乎三皇,功羨於五帝。
이때 바야흐로 천하의 백성은 매우 기뻐하여 천자의 風敎에 순응하고 政令을 聽從하고 시대의 潮流에 따라 교화됩니다.
聖君의 道를 불끈 일으키매 백성이 仁義로 옮겨가고, 형벌은 폐기하여 쓰지 않으니, 천자의 은덕이 三皇보다 높고 功業이 五帝를 초월합니다.
若此,故獵乃可喜也。
이런 형편이 되면, 그 때문에 사냥도 기뻐할 수 있는 일입니다.
若夫終日暴露馳騁,勞神苦形,罷車馬之用,抏士卒之精,費府庫之財,而無德厚之恩,務在獨樂,不顧眾庶,忘國家之政,而貪雉兔之獲,則仁者不由也。
만일 종일토록 비바람에 노출되고 말을 달려서 심신을 수고롭게 하고, 車馬를 酷使시키며 士卒의 정력을 소모하고, 창고의 재물을 낭비하고, 후한 은덕은 없고 일신의 향락만을 힘쓰고, 백성을 돌보지 않고 국가의 정사를 잊고, 꿩과 토끼의 포획만을 탐한다면, 그것은 仁愛의 君主가 따르는 바가 아닙니다.
從此觀之,齊楚之事,豈不哀哉!
이것을 따라서 관찰하면, 齊와 楚의 일이 어찌 슬프지 않겠습니까!
地方不過千里,而囿居九百,是草木不得墾辟,而民無所食也。
땅은 사방 천 리를 넘지 않는데 苑囿는 9백 리나 되며, 이 때문에 초목의 들을 개간할 수 없어서 백성에게 먹을 것이 없습니다.
夫以諸侯之細,而樂萬乘之所侈,仆恐百姓之被其尤也。」
한낱 작은 나라의 제후로서 만승의 천자조차도 사치로 여기는 바를 즐긴다면, 저는 백성이 그 해를 입을까 두렵습니다.”
於是二子愀然改容,超若自失,逡巡避席曰:
「鄙人固陋,不知忌諱,乃今日見教,謹聞命矣。」
그러자 두 사람이 안색을 바꾸고 낙담하여 정신을 잃고 있다가 주춤주춤 자리를 물러나며 말하였다.
“천박한 사람이 고루하여 忌諱를 알지 못하였으나, 오늘 가르침을 받으니 삼가 敎命을 알겠습니다.”
▶ 酒中 : 술자리가 반쯤 무르익은 상태.
▶ 芒然 : 실의에 빠져 멍하다.
▶ 泰 : 太와 통한다. 지나치다.
▶ 覽聽 : 보고 듣다. 정사를 처리함을 말한다.
▶ 餘閒 : 한가하다.
▶ 棄日 : 허송세월하다.
▶ 此 : 上林苑을 말한다.
▶ 靡麗 : 호사하다. 사치하다.
▶ 遂往 : 사치함의 길로 따라가다.
▶ 反 : 返과 같다.
▶ 繼嗣 : 계속하다. 대를 잇다.
▶ 垂統 : 전통을 후세에 전하다.
▶ 解酒 : 주연을 끝내다.
▶ 有司 : 관리.
▶ 墾辟 : 개간하다.
▶ 農郊 : 교외의 농토.
▶ 贍 : 부양하다. 공급하다.
▶ 萌隸 : 백성.
▶ 隤墻 : 담장을 무너뜨리다.
▶ 填塹 : 도랑을 메우다.
▶ 山澤之民 : 산골의 백성.
▶ 焉 : 이곳. 즉 상림원을 말한다.
▶ 實 : 가득 채우다.
▶ 陂池 : 저수지. 못.
▶ 勿仞 : 살거나 사용하지 않다. 仞은 가득하다.
▶ 恤寡 : 홀아비와 과부를 구휼하다.
▶ 孤獨 : 부모 없는 어린아이와 자식 없는 늙은이
▶ 德號 : 은덕을 베푸는 법령.
▶ 正朔 : 曆法.
▶ 歷 : 선택하다.
▶ 齋戒 : 부정한 일을 멀리하고 심신을 깨끗이 함.
▶ 襲 : 입다.
▶ 朝服 : 조정에 나아갈 때 입는 의복.
▶ 法駕 : 천자의 수레.
▶ 華旗 : 비취깃발. 翠華旗. 천자의 거동 때 쓰는 儀仗旗의 하나.
▶ 玉鸞 : 옥으로 찬 만든 난새 모양의 방울.
▶ 六藝 : 六經을 말하며, <詩經>, <書經>, <禮記>, <易經>, <樂經>, <春秋> 등 여섯 종의 유가의 고대 경전을 가리킨다.
▶ 囿 : 苑囿. 여기서는 서적의 동산을 말한다.
▶ 騖 : 질주하다. 치닫다.
▶ 貍首 : 고대의 분실된 시의 편명으로, 활을 쏠 적에 행하는 의식으로 연주하는 곡이다. 射貍首는 이수를 연주한다는 뜻.
▶ 兼 : ~까지 포함하다.
▶ 騶虞 : 詩經 召南의 시편 이름. 騶虞는 사냥터의 신에게 기도하는 사냥꾼의 노래이다.
▶ 玄鶴 : 고대 음악 이름.
▶ 干戚 : 고대의 춤 이름. 방패와 도끼.
▶ 雲睅 : 천자가 출행할 때 앞에 가는 자가 드는 기.
▶ 伐檀 : 박달나무를 베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고 하며 현명한 군주를 만나지 못함을 한탄한 것으로 <詩經·國風·魏風>에 나오는 말이다.
▶ 揜 : 잡다. 체포하다.
▶ 群雅 : 群<雅>. 詩經의 大雅와 小雅의 여러 시.
▶ 樂胥 : 詩經 小雅 桑扈의 시에서 “교교히 지저귀는 콩새여 곱게도 반짝이것은 그 깃. 그대들의 즐거움 하늘의 복을 받았구나.(交交桑扈. 有鶯其羽. 君子樂胥, 受天之祜.”하여 왕이 어진 신하 얻는 것을 좋아함을 가리킨다.
▶ 修容 : 몸을 단장하다.
▶ 禮園 : <禮>의 園. <禮記>의 동산.
▶ 翺翔 : 선회하며 날다. 비상하다.
▶ 書圃 : 서재의 뜻이나 <書經>의 밭으로 묘사한 것이다.
▶ 明堂 : 천자가 조회를 받는 正殿.
▶ 清廟 : 宗廟. 왕실의 사당.
▶ 向風而聽 : 천자의 풍속과 교화에 순응함을 말한다.
▶ 喟然 : 勃然과 같다. 갑작스런 모양.
▶ 錯 : 두다.
▶ 隆 : 높다. 성대하다.
▶ 三皇 : 三皇五帝와 관련된 전설은 여러 계통이 있으며 민간 전승이나 문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神農, 伏羲, 女媧를 三皇으로 봄이 일반적이다.
▶ 羡 : 넘치다. 넉넉해지다.
▶ 五帝 : <史記>의 五帝本記에서는 黃帝·顓頊·帝嚳·堯·舜을 들고, 帝王世記에서는 少昊·顓頊·帝嚳·堯·舜을 들고, 周易에서는 伏羲·神農·黃帝·堯·舜을 가리킨다.
▶ 罷 : 疲와 통한다. 고달프다.
▶ 抏 : 꺾다. 소모시키다.
▶ 精 : 정력.
▶ 眾庶 : 백성. 대중.
▶ 仆 : 저. 자기의 겸칭.
▶ 尤 : 訧와 통한다. 잘못. 여기서는 害를 끼친다는 뜻.
▶ 愀然 : 두려워하는 모양. 얼굴빛이 변하는 모습.
▶ 超若 : 超然과 같다. 낙담하여 실망하는 모습.
▶ 逡巡 : 머뭇거리다. 주저주저하다.
▶ 忌諱 : 기피하다. 꺼리어 피함.
賦奏,天子以為郎。
賦를 올리자, 천자가 郎으로 임명하였다.
無是公言天子上林廣大,山谷水泉萬物,乃子虛言楚雲夢所有甚眾,侈靡過其實,且非義理所尚,故刪取其要,歸正道而論之。
無是公이 천자의 상림원의 광대함과 山谷·水泉·만물을 말함으로써, 자허가 楚의 운몽택이 가진 것이 많음과 사치의 지나침을 말함이 사실을 넘었고, 또 예의상 숭상하는 바가 아니었으므로, 그중 요점만 잘라서 취하여 正道로 돌아가도록 평론한 것이다.
▶ 侈靡 : 지나치게 사치스럽다.
▶ 刪 : 덜어 버리다. 삭제하다.
사마상여의 檄文
相如為郎數歲,會唐蒙使略通夜郎西僰中,發巴蜀吏卒千人,郡又多為發轉漕萬餘人,用興法誅其渠帥,巴蜀民大驚恐。
사마상여가 낭관이 되고 몇 년, 唐蒙이 夜郎과 그 서쪽 僰을 점령하고 길을 개통하라는 명령을 받고, 巴蜀의 관리와 군졸 1천 명을 징발하였으며, 주변 郡에서 또 많은 사람이 陸路와 水路의 運送人으로 徵發되니 1만여 명이었다.
당몽은 漢나라 戰時의 법을 적용하여 그들의 수령을 죽이니, 파촉의 백성이 매우 놀라고 두려워하였다.
上聞之,乃使相如責唐蒙,因喻告巴蜀民以非上意。
황제가 알고 사마상여를 보내 당몽을 꾸짖고, 이로 인하여 파촉의 백성에게 황제의 뜻이 아님을 타이르게 하였다.
檄曰:
사마상여의 檄文에 일렀다.
▶ 唐蒙 : 漢武帝 때 番陽令으로 야랑으로 가는 길을 개통하자고 상서하여 郎中將으로 임명되어, 기원전 135년 야랑으로 가서 야랑후 다동을 漢에 귀속케하여 야랑이 漢의 犍爲郡이 되었다.<사기 권116. 西南夷列傳>
▶ 略 : 경영하다. 다스리다.
▶ 通 : 개통하다.
▶ 夜郎 : 고대 부족명. 지금의 貴州省 서부 일대.
▶ 僰 : 고대 부족명.
▶ 發 : 징발하다.
▶ 轉漕 : 양곡을 운송함. 육로로 운반하는 것을 轉이라 하고 水路로 운송하는 것을 漕라고 한다.
▶ 用興法 : 軍興法. 즉 전시의 법령과 제도를 말한다.
▶ 渠帥 : 수령. 총수.
▶ 喻 : 깨우치다. 타이르다.
▶ 非上意 : 황제의 본의가 아니다.
▶ 檄 : 檄文. 급히 여러 사람에게 알리려고 각처에 보내는 글
告巴蜀太守:
“파와 촉의 태수에게 고한다.
蠻夷自擅不討之日久矣,時侵犯邊境,勞士大夫。
蠻夷가 스스로 제멋대로 행동하는데 토벌하지 않음이 오래되매, 때때로 변경을 침범하여 士大夫 당몽을 수고롭게 하였다.
陛下即位,存撫天下,輯安中國。
폐하께서 즉위하여 천하를 위로하시고 中國을 화목하게 안정시키셨다.
然後興師出兵,北征匈奴,單于怖駭,交臂受事,詘膝請和。
그런 뒤에 군사를 일으켜 출병하여 북쪽으로 匈奴를 정벌하니, 單于가 놀라고 두려워하여 拱手하고 稱臣하며 무릎을 꿇고 화평을 청하였다.
康居西域,重譯請朝,稽首來享。
康居와 西域의 나라들은 2중, 3중의 번역을 통하여 입조를 청하고 머리를 조아리면서 공물을 바쳤다.
移師東指,閩越相誅。
군대를 동쪽으로 이동하니 민월의 군주가 그 동생에게 피살되었다.
右弔番禺,太子入朝。
서쪽으로 番禺에 이르렀더니 남월왕이 태자를 입조시켰다.
南夷之君,西僰之長,常效貢職,不敢怠墮,延頸舉踵,喁喁然皆爭歸義,欲為臣妾,道裏遼遠,山川阻深,不能自致。
南夷의 군주들과 西僰의 군장들은 항상 貢職을 바침을 태만히하지 않았고, 목을 길게 빼고 발돋움하여 기다리며, 뭇사람이 우러러 따르며 모두 漢에 귀의함을 앞다투어, 漢의 신하와 노복이 되려 하였으나 길은 멀고 산천은 막히고 깊어서, 스스로 조정에 와서 문안할 수가 없었다.
夫不順者已誅,而為善者未賞,故遣中郎將往賓之,發巴蜀士民各五百人,以奉幣帛,衛使者不然,靡有兵革之事,戰鬬之患。
무릇 순종하지 않던 자는 이미 죽였으나 선행한 자에게 상을 주지 못하였으매, 그 때문에 中郎將 당몽을 보내어 그들을 빈객으로 대우하기 위하여 파촉의 사졸과 백성 각각 5백 명을 징발하여 폐백을 받들게 하고, 사자인 당몽이 뜻밖의 일을 당하지 않게 호위하였으니, 군사를 쓸 일이나 전투의 재난은 조금도 없었다.
今聞其乃發軍興制,驚懼子弟,憂患長老,郡又擅為轉粟運輸,皆非陛下之意也。
지금 들으니, 당몽은 군사를 징발하고 군법을 일으켜서 자제들을 놀라고 두려워하게 하고, 長老들을 근심하게 만들었다. 파촉 2郡은 또 중랑장을 위하여 제멋대로 식량을 운송하였다고 하니 모두 폐하의 本意가 아니다.
當行者或亡逃自賊殺,亦非人臣之節也。
징발된 자들이 혹은 도망치고 혹은 자기들끼리 서로 죽인다고 하니 이것 또한 신하의 절조가 아니다.
夫邊郡之士,聞烽舉燧燔,皆攝弓而馳,荷兵而走,流汗相屬,唯恐居后,觸白刃,冒流矢,義不反顧,計不旋踵,人懷怒心,如報私讎。
저 邊郡의 병사가 봉화가 올랐음을 듣고, 모두 활을 잡고 말을 달리고 무기를 메고 뛰어가서 땀을 흘리며 서로 모여, 오직 뒤 쳐짐을 두려워하고, 예리한 칼날에 몸을 부딪고, 날아오는 화살을 무릅쓰고, 도의상 망설이지 않고 뒤돌아서서 도망하지 않는다.
보지 않고 등지고 돌아서지 않으며, 사람마다 품은 분노는 마치 사사로운 원수를 갚음과 같다.
彼豈樂死惡生,非編列之民,而與巴蜀異主哉?
그들이라고 어찌 죽음을 기뻐하고 삶을 싫어하겠으며, 호적이 없는 백성으로 파와 촉의 사람들과 군주를 달리하고 싶겠는가?
計深慮遠,急國家之難,而樂盡人臣之道也。
단지 생각이 깊고 사려가 원대하여 국가의 危難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신하의 도리를 다함을 기뻐하기 때문이다.
故有剖符之封,析珪而爵,位為通侯,居列東第,終則遺顯號於後世,傳土地於子孫,行事甚忠敬,居位甚安佚,名聲施於無窮,功烈著而不滅。
그러므로 符節을 쪼개어 관직을 봉하고, 珪를 나누어 봉작함이 있어서, 지위가 通侯에 오르고, 사는 집은 성의 동쪽 저택가에 줄지어 있게 되어, 마침내 현달한 이름을 후세에 남기고, 토지를 자손에게 전하며, 행하는 일은 매우 충성스럽고 공경스러우며, 머무는 지위는 매우 편안하고, 명성은 무궁하게 전해지고, 공훈은 드러나서 없어지지 않는다.
是以賢人君子,肝腦涂中原,膏液潤野草而不辭也。
이 때문에 현인과 군자가 간과 뇌를 중원에 바르고, 기름과 혈액으로 들풀을 윤택하게 하면서도 사양하지 않는다.
今奉幣役至南夷,即自賊殺,或亡逃抵誅,身死無名,謚為至愚,恥及父母,為天下笑。
지금 폐백을 받드는 일꾼이 남이에 도착함에, 자기들끼리 서로 죽이거나 혹은 도망하여 죽임을 당하면, 몸이 죽고도 美名은 없고, 시호가 응당 '至愚'가 될 터이니, 치욕이 부모에게 미치고 천하의 웃음거리가 된다.
人之度量相越,豈不遠哉!
사람의 도량의 떨어짐이 어찌 멀지 않다고 하겠는가!
然此非獨行者之罪也,父兄之教不先,子弟之率不謹也;
寡廉鮮恥,而俗不長厚也。
그러나 이것이 오직 행하는 자의 죄만은 아니며, 부형이 교화가 선행하지 않아서 자제가 경솔하고 삼가지 않는 탓이며,
청렴의 미덕이 없고 부끄러움을 모르매 풍속이 淳厚하지 않기 때문이다.
其被刑戮,不亦宜乎!
그들이 죽음의 형을 받음이 마땅하지 아니한가!
陛下患使者有司之若彼,悼不肖愚民之如此,故遣信使曉喻百姓以發卒之事,因數之以不忠死亡之罪,讓三老孝弟以不教誨之過。
폐하께서 사자와 관리가 저 당몽과 같을까 걱정하시고, 또 불초하고 어리석은 백성에게 그와 같음을 슬퍼하시매, 이번 기회에 사자를 보내어 백성에게 군사를 징발한 이유를 명백히 설명하고, 이로 인하여 조정에 충성하지 않고 죽은 죄를 책망하고, 三老나 孝弟에게는 백성은 깨우치지 못한 허물을 꾸짖게 하였다.
方今田時,重煩百姓,已親見近縣,恐遠所谿谷山澤之民不遍聞,檄到,亟下縣道,使咸知陛下之意,唯毋忽也。
지금은 바야흐로 농사철이라 백성을 거듭 성가시게 하매, 이미 가까운 고을의 백성은 직접 살펴보았으나, 멀리 떨어진 곳의 계곡과 山野의 백성이 두루 알지 못할까 염려한다.
이 격문이 도착하면 급히 현의 蠻夷 부족에 전달하여 모두가 폐하의 뜻을 알게 하라.
소홀하지 말기를 바라노라.”
▶ 蠻夷 : 남방의 미개한 민족이라는 의미로 南蠻을 말한다. 南蠻은 중국 역사에서 남쪽에 사는 이민족을 일컬어 부르는 말이다. 蠻夷라는 표현으로 오랑캐를 통칭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나, 일반적으로 동서남북의 각 방위에 따라 오랑캐를 구분하여 東夷·西戎·南蠻·北狄으로 불렀다.
▶ 討 : 정벌하다.
▶ 陛下 : 漢武帝를 말한다.
▶ 存撫 : 위로하다.
▶ 輯安 : 화목하게 안정시키다.
▶ 交臂受事 : 두 손을 마주잡고 신하가 되어 복종하다.
▶ 詘膝 : 무릎을 꿇어 절함.
▶ 康居 : 고대 서역의 국명.
▶ 重譯 : 언어가 다르므로 거듭 번역한다는 뜻.
▶ 稽首 : 공경하는 뜻으로 머리를 조아림.
▶ 來享 : 제후가 조정에 와서 貢物을 바침.
▶ 閩越 : 秦 초기의 福建省 지방에 있던 부락의 명칭으로 백월의 일파이다. 閩越은 뒤에 東越이라고 칭하여졌다. 기원전 135년 민월 無諸의 후손인 郢이 東甌·南越 등의 주변 국가를 침범하므로 漢武帝가 군사를 동원하여 민월을 공격하자, 영의 동생 餘善이 영을 죽이고 漢에 항복하였다.<사기 권 113. 남월열전><사기 권 114.동월열전>
▶ 吊 : 至. 도달하다.
▶ 番禺(반우/번우) : 남월의 옛 都城. 남월을 말한다. 漢이 남월을 도와 민월을 정벌하자 남월왕 趙胡는 태자 嬰齊를 漢에 보내 숙위를 서게 하였다. <사기 권113.남월열전>
▶ 效 : 바치다.
▶ 貢職 : 貢物. 세금과 공물
▶ 怠墮 : 게으르다.
▶ 延頸舉踵 : 목을 길게 빼고 발돋움하여 기다리다, 목이 빠지게 기다리다.
▶ 喁喁 : 뭇사람이 우러러 따르는 모양. 열렬히 갈망하는 모양.
▶ 歸義 : 漢 조정에 귀순하다.
▶ 自致 : 직접 조정에 와서 문안을 드리다.
▶ 中郎將 : 唐蒙을 말한다.
▶ 賓之 : 빈객으로 대우하다.
▶ 衛使者 : 당몽을 보호하다.
▶ 不然 : 뜻밖의 일.
▶ 靡有 : 조금도 없다.
▶ 當行者 : 징발된 자들을 말한다.
▶ 自賊殺 : 자기편끼리 서로 죽이다. 내부투쟁하다.
▶ 烽舉燧燔 : 봉화가 높이 오르다. 적이 침입하였을 때 밤에 불을 올리는 것을 ‘烽’이라 하고 낮에 연기를 피우는 것을 ‘燧’라 한다.
▶ 摄攝 : 활을 당겨 쏠 준비를 하다.
▶ 荷兵 : 무기를 어깨에 메다.
▶ 旋踵 : 발길을 돌림. 등지고 돌아섬
▶ 編列之民 : 이름이 호적에 편입된 백성.
▶ 剖符 : 부절을 쪼개다. 符節은 구리나 대나무, 옥 따위로 만든 符信. 직위를 증명하는 것으로, 둘로 갈라 하나는 조정에 보관하고 하나는 본인이 가지고 信標로 사용하였다.
▶ 析珪 : 고대의 작위와 토지를 봉하는 방법으로 벼슬의 신표로 주는 홀을 옥으로 만들었다. 珪는 笏을 말하며 제후를 봉할 때 사용하던 信印이다.
▶ 通侯 : =列侯. 한 나라 때의 작위 중 하나.
▶ 東第 : 甲第. 큰 저택. 고대에 큰 저택은 성의 동쪽에 있었다.
▶ 佚 : 편안하다.
▶ 施 : 연장하다. 施는 옮길 ‘이’.
▶ 功烈 : 공적. 뛰어난 공적.
▶ 肝腦涂中原 : 간과 뇌가 흙에 범벅이 되다.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기꺼이 바친다는 뜻.
▶ 奉幣 : 패백을 받들다. 幣帛은 남에게 선사하는 예물.
▶ 役 : 부역.
▶ 抵誅 : 죽임을 당하다.
▶ 越 : 멀리 떨어지다.
▶ 寡廉鲜耻 : 염치가 없다. 부끄러움을 모르다.
▶ 長厚 : 淳厚. 순박하고 인정이 두텁다.
▶ 刑戮 : 죄지은 사람을 刑罰에 따라 죽임. 형벌을 주다.
▶ 悼 : 비통해하다.
▶ 信使 : 使者.
▶ 曉喻 : 명백히 설득하다.
▶ 因 : 기회를 타다.
▶ 數 : 책망하다. 남의 잘못을 열거하여 꾸짖다.
▶ 讓 : 꾸짖다.
▶ 三老 : 백성의 교화를 담당하는 鄉官.
▶ 孝弟 : 백성의 교화를 담당하는 관원.
▶ 重煩 : 거듭 폐를 끼치다. 거듭 성가시게 굴다.
▶ 亟 : 급히. :急。
▶ 道 : 蠻夷 부족이 사는 縣을 道라 칭한다.
▶ 忽 : 잊다. 소홀히 하다.
相如還報。
사마상여가 돌아와 천자에게 보고하였다.
唐蒙已略通夜郎,因通西南夷道,發巴、蜀、廣漢卒,作者數萬人。
당몽은 이미 야랑을 점령하여 길을 개통하였고, 그 틈을 타서 西南夷의 길을 개통하고자 하여 파, 촉, 廣漢의 사졸을 징발하니 노역하는 자가 수만 명이 되었다.
治道二歲,道不成,士卒多物故,費以巨萬計。
2년 동안 길을 닦았으나 완성이 되지 않았으며 사졸에 죽는 자가 많았고 막대한 비용이 들었다.
蜀民及漢用事者多言其不便。
촉의 백성과 漢의 권력자에 그 일이 불편하다고 말하는 자가 많았다.
是時邛筰之君長聞南夷與漢通,得賞賜多,多欲願為內臣妾,請吏,比南夷。
당시 邛, 筰의 君長들은 南夷가 漢과 왕래하여 상을 많이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대부분 漢 신하가 되기를 원하였으며 漢의 관리를 배치하여 남이와 같이 대우하기를 청하였다.
天子問相如,相如曰:
「邛、筰、冉、駹者近蜀,道亦易通,秦時嘗通為郡縣,至漢興而罷。
今誠復通,為置郡縣,愈於南夷。」
천자가 사마상여에게 물으니 사마상여가 아뢰었다.
“邛, 筰, 冉, 駹은 蜀郡에 가깝고 길도 개통하기 쉽습니다.
일찍이 秦 때 이들과 왕래하여 군과 현을 두었는데 漢이 건국하면서 폐지하였습니다.
이제 만약 다시 왕래하여 군현을 설치한다면 南夷보다 나을 터입니다.”
天子以為然,乃拜相如為中郎將,建節往使。
천자가 옳다고 생각하여 사마상여를 중랑장으로 임명하고 부절을 가지고 사신으로 가게 하였다.
副使王然于、壺充國、呂越人馳四乘之傳,因巴蜀吏幣物以賂西夷。
副使로는 王然于, 壺充國, 呂越人이 사두마차의 傳車를 달려 파와 촉의 관리를 통하여 폐백과 물건을 西夷에게 주었다.
至蜀,蜀太守以下郊迎,縣令負弩矢先驅,蜀人以為寵。
사마상여의 일행이 촉에 도착하자, 촉의 태수와 이하의 관리들이 교외로 나와 맞이하고, 현령은 몸소 활과 화살을 메고 앞에서 길을 인도하니, 촉의 사람들은 사마상여를 맞이하는 일을 영광으로 여겼다.
於是卓王孫、臨邛諸公皆因門下獻牛酒以交驩。
이에 탁왕손과 臨邛縣의 父老들이 모두 사마상여의 문하를 통하여 소와 술을 바치고 기쁨을 나누었다.
卓王孫喟然而嘆,自以得使女尚司馬長卿晚,而厚分與其女財,與男等同。
탁왕손은 자신이 딸을 사마상여에게 시집보냄이 늦었다고 여겨 탄식하고, 딸에게 재물을 후하게 나누어 주어서, 아들들과 등급을 같게 하였다.
司馬長卿便略定西夷,邛、筰、冉、駹、斯榆之君皆請為內臣。
사마상여가 서이를 평정던 차에, 邛、筰、冉、駹、斯榆의 군장이 모두 漢의 신하가 되길 청하였다.
除邊關,關益斥,西至沬、若水,南至牂柯為徼,通零關道,橋孫水以通邛都。
변경의 관문을 철폐하고 변경 관문을 더욱 넓혔으며, 서쪽으로는 沫水와 若水에 이르고, 남쪽으로는 牂柯江을 변방의 경계로 만들고, 零關의 길을 개통하고, 孫水에 다리를 놓아 邛·筰과 왕래하게 하였다.
還報天子,天子大說。
사마상여가 돌아와 천자에게 보고하니, 천자가 매우 기뻐하였다.
相如使時,蜀長老多言通西南夷不為用,唯大臣亦以為然。
사마상여가 사자로 갔을 때, 촉의 장로들은 대부분 西南夷와의 길을 개통해봐야 쓰이지 않겠다고 말하였으며, 조정 대신조차 그럴 것이라고 말하였다.
相如欲諫,業已建之,不敢,乃著書,籍以蜀父老為辭,而己詰難之,以風天子,且因宣其使指,令百姓知天子之意。
이에 사마상여가 간언하고자 하였으나 이미 건의하여 놓았으므로 감히 다시 간언하지 못하고, 대신 글을 지어 촉군의 父老의 언사를 빌려 자기가 힐난함으로써 천자에게 풍간하였으며, 또 이 기회에 사신으로 온 취지를 밝혀 백성이 천자의 本意를 알게 하였다.
其辭曰:
그 글은 다음과 같다.
▶ 作者 : 勞役에 참가한 자.
▶ 物故 : 죽다.
▶ 巨万 : 막대하다.
▶ 用事者 : 권력자. 公孫弘을 말한다. 공손홍이 漢武帝에게 西南夷로 길을 개통함이 불리하다고 報告하였다. <사기 권116. 西南夷열전>
▶ 邛, 筰 : 西南夷의 고대 부족명.
▶ 通 : 왕래하다.
▶ 內臣 : 漢 조정의 신하.
▶ 請吏 : 漢 조정에서 파견한 관리의 관할이 될 것을 청함.
▶ 冉, 駹 : 고대 부족명.
▶ 誠 : 만약.
▶ 愈 : ~보다 낫다.
▶ 傳 : 傳車. 고대 역참의 傳車.
▶ 喟然 : 한숨을 쉬며 서글프게 탄식함.
▶ 尚 : 지위가 높은 상대와 결혼하다.
▶ 斯榆 : 작은 부족의 이름.
▶ 邊關 : 변경의 관문.
▶ 斥 : 넓히다. 확장하다.
▶ 沫 : 강 이름. 沫水는 蜀 서남쪽 廣平의 국경 밖에서 발원하여 靑衣水와 합류하고 동남쪽으로 흘러 바다로 간다.
▶ 若水 : 지금의 야룽강. 旄牛의 국경 밖에서 발원하여 僰道에 이르러 長江으로 들어간다.
▶ 牂柯 : 고대의 강 이름. 牂柯는 배를 묶을 때 쓰는 말뚝이다. 楚가 夜郞을 정벌하고 且蘭에 이르러서 연안에 나무를 박아 배를 묶어두었는데, 이로 인하여 牂柯라고 이름지었다.
▶ 徼 : 변새. 변경.
▶ 零關 : 靈山을 뚫어서 靈關의 도로를 닦았다.
▶ 孫水 : 若水의 지류. 孫水는 臺登縣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회무에 이르러 若水에 든다.
▶ 都 : <漢書·사마상여전>에는 ‘筰’으로 되어 있다.
▶ 業已 : 이미.
▶ 建 : 건의하다.。
▶ 籍 : 의지하다.
▶ 風 : 諷과 통하여 풍자하다. 풍간하다.
▶ 宣 : 널리 알리다.
▶ 使指 : 西南夷에 사신으로 온 취지.
漢興七十有八載,德茂存乎六世,威武紛紜,湛恩汪濊,群生澍濡,洋溢乎方外。
“漢이 건국한 지 78년, 천자의 은덕이 六代에 걸쳐 흥성하였고, 나라의 위엄과 무력은 성대하고 은혜는 깊고도 넓었으며, 만민이 은혜를 입었으며 나라 밖까지 차서 넘쳐흘렀다.
於是乃命使西征,隨流而攘,風之所被,罔不披靡。
이에 사신에게 서쪽을 정벌케 하니, 저항하던 자들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양보하였고, 風敎를 입은 곳에 초목이 쓰러지듯이 굴복하지 않음이 없었다.
因朝冉從冄,定筰存邛,略斯榆,舉苞滿,結軼還轅,東鄉將報,至于蜀都。
그리하여 冉을 입조시키고, 駹을 복종시켰으며, 筰을 평정하고 邛의 백성을 위로하며 斯楡를 점령하고, 苞滿을 빼앗았으며, 그 후 수레를 돌려 천자에게 보고하기 위하여 동쪽을 향하여 사자의 일행이 蜀都에 이르렀다.
耆老大夫薦紳先生之徒二十有七人,儼然造焉。
촉의 耆老와 大夫들과 고관과 선생의 무리 27명이 엄숙하고 위엄 있는 태도로 사자를 방문하였다.
辭畢,因進曰:
인사를 마치고 인하여 진언하였다.
「蓋聞天子之於夷狄也,其義羈縻勿絕而已。
‘대체로 듣자하니 천자께서는 夷狄에 대하여 그들을 견제하여 관계를 단절하지 않을 뿐이라고 합니다.
今罷三郡之士,通夜郎之涂,三年於茲,而功不竟,士卒勞倦,萬民不贍,今又接以西夷,百姓力屈,恐不能卒業,此亦使者之累也,竊為左右患之。
이제 三郡의 군사를 피로하게 하면서 야랑과의 길을 개통하려고 함이 지금 3년이 되었는데도, 그러나 사업은 완성되지 못하고 사졸들은 지쳤고 백성은 넉넉하지 못합니다.
지금 또 이어서 서이와의 길을 개통하려고 하니, 백성은 힘이 다하여 일을 마칠 수 없을까 걱정되니, 이 또한 사신의 부담이 되므로, 삼가 당신을 위하여 걱정하고 있습니다.
且夫邛、筰、西僰之與中國并也,歷年茲多,不可記已。
또 저 邛ㆍ筰ㆍ西僰 등이 중원과 나란히 한 지 많은 세월이 지나 그 역사를 기록할 수 없습니다.
仁者不以德來,彊者不以力并,意者其殆不可乎!
어진 자들은 덕으로써 그들이 귀순하게 하지 못하였고, 강한 자는 무력으로써 그들을 병탄하지 못하였으니, 생각건대 그들을 설복하거나 병탄함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今割齊民以附夷狄,弊所恃以事無用,鄙人固陋,不識所謂。」
지금 선량한 백성의 재물을 쪼개어 夷狄에게 보태주며, 믿고 의지하려는 촉의 백성을 피폐하게 하여 쓸모없는 이적을 섬기려고 하니, 천박한 사람들이 고루하여 당신이 말하려는 뜻을 모르겠습니다.’
使者曰:
사자가 말하였다.
「烏謂此邪?
‘어찌 그렇게 말씀하십니까?
必若所云,則是蜀不變服而巴不化俗也。
반드시 여러분의 말과 같다면, 촉은 만이의 服飾을 바꾸지 않았을 터이며, 파의 풍속도 바뀌지 교화되지 않았을 터입니다.
余尚惡聞若說。
저는 항상 이러한 말을 듣기를 싫어합니다.
然斯事體大,固非觀者之所覯也。
더구나 이 일은 사정이 중대하여 본래 방관할 일이 아닙니다.
余之行急,其詳不可得聞已,請為大夫粗陳其略。
저는 급히 돌아가 보고해야 하므로 상세하게 말씀드리지 못하니, 대부들을 위하여 그 槪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蓋世必有非常之人,然後有非常之事;
有非常之事,然後有非常之功。
무릇 세상에는 반드시 비범한 사람이 있은 뒤라야 비범한 일이 있고,
비범한 일이 있은 뒤에라야 비범한 功이 있는 것입니다.
非常者,固人之所異也.
비범함이라는 것은 본래부터 사람이 다름입니다.
故曰非常之原,黎民懼焉;
及臻厥成,天下晏如也。
그래서 말하기를 비범한 일의 근원을 백성이 두려워하나,
그것이 성공하게 되면 천하가 편안하고 태평스럽다고 합니다.
昔者鴻水浡出,氾濫衍溢,民人登降移徙,陭區而不安。
옛날에 홍수가 넘쳐흘러서 온 땅이 범람함에, 백성은 오르내리며 移徙하고 崎嶇하니 불안하였습니다.
夏后氏戚之,乃堙鴻水,決江疏河,漉沈贍菑,東歸之於海,而天下永寧。
夏后氏가 이것을 근심하여 홍수를 막으려고 강을 트고 물길을 소통하여 잠기는 곳을 분산시킴으로써 수해를 구제하고 물길을 동쪽으로 바다로 가게 하니 천하가 영원히 편안해졌습니다.
當斯之勤,豈唯民哉。
이런 고생을 당함이 어찌 백성에게만 있었겠습니까?
心煩於慮而身親其勞,躬胝無胈,膚不生毛。
하후씨는 마음속으로 번민하고 몸으로는 수고를 실천했기에 몸에는 굳은살이 박이고, 정강이 털은 닳아 없어지고 피부에는 털이 나지 않았습니다.
故休烈顯乎無窮,聲稱浹乎于茲。
그런 까닭에 아름다운 공적은 끝없이 드러나고, 명성은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且夫賢君之踐位也。
또 어진 군주가 즉위하였습니다.
豈特委瑣握嚙,拘文牽俗,循誦習傳,當世取說云爾哉!
어찌 단지 사소한 일에 구애받아 도량이 편협하고 규정에 구속되고 습속에 구애되고 낡은 습관을 답습하여 당대의 환심을 얻는 일에만 그치겠습니까!
必將崇論閎議,創業垂統,為萬世規。
응당 숭고하고 원대한 것을 생각하고 사업을 열어서 법통을 세우고 만세의 모범이 되려고 할 것입니다.
故馳騖乎兼容并包,而勤思乎參天貳地。
그런 까닭에 모든 것을 포용하는 일에 힘을 기울이고 천지와 나란히 하려고 부지런히 생각하는 것입니다.
且詩不云乎:
『普天之下,莫非王土;
率土之濱,莫非王臣。』
또 <시경>에서도 이르지 않았습니까?
‘넓은 하늘 아래 왕의 땅 아닌 곳 없고,
온 땅 위에 왕의 신하 아닌 자가 없다.’
是以六合之內,八方之外,浸潯衍溢,懷生之物有不浸潤於澤者,賢君恥之。
이것은 六合의 안과 八方의 밖까지 점차 물이 스며들어 넘쳐흐르는 것과 같아서 목숨을 가진 생명 중에 군주의 은택으로 윤택하지 않은 자가 있다면 어진 군주는 부끄럽게 여깁니다.
今封疆之內,冠帶之倫,咸獲嘉祉,靡有闕遺矣。
이제 나라의 땅에서 文武官吏들이 모두 행복을 얻음에 빠진 자가 없습니다.
而夷狄殊俗之國,遼絕異黨之地,舟輿不通,人跡罕至,政教未加,流風猶微。
그러나 夷狄은 풍속이 다른 나라이고, 나라가 멀리 떨어져 단절된 이민족의 땅이어서 배와 수레도 왕래하지 않고, 인적도 드물어 정치와 교화가 미치지 않고 전해오는 풍속도 미미합니다.
內之則犯義侵禮於邊境,外之則邪行橫作,放弒其上。
이들을 받아들이면 변경에서 道義를 범하고 禮義를 침해하며, 밖으로 쫓으면 부정한 행위를 함부로 행하며 자신들의 군주를 내쫓거나 시해합니다.
君臣易位,尊卑失序,父兄不辜,幼孤為奴,系纍號泣,內向而怨,曰
『蓋聞中國有至仁焉,德洋而恩普,物靡不得其所,今獨曷為遺己』。
군주와 신하의 위치를 바꾸고, 尊卑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父兄은 죄 없이 형벌을 받고, 어린이와 고아는 종이 되어 묶여 가며 울게 합니다.
중원을 향하여 원망합니다.
'대체로 듣건대, 중원에는 지극히 어진 이가 있어서 덕은 성대하고 은택은 널리 퍼져 만물에 제자리를 얻지 못한 자가 없다고 하는데, 지금 어찌하여 우리만 버려두었는가?’
舉踵思慕,若枯旱之望雨。
발돋움하여 중국을 사모함이 가뭄에 비를 기다림과 같습니다.
盭夫為之垂涕,況乎上聖,又惡能已?
흉포한 자도 이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데, 하물며 성스러운 황제가 또 어찌 그대로 두겠습니까?
故北出師以討彊胡,南馳使以誚勁越。
그러므로 북쪽으로 군대를 보내어 강한 흉노를 치고, 남쪽으로 사신을 보내어 강경한 越을 꾸짖었습니다.
四面風德,二方之君鱗集仰流,願得受號者以億計。
사방이 덕에 감화되었으며. 西夷와 南夷 두 곳의 군장들은 물고기가 모여 흐르는 물을 우러러보며 爵號 받기를 원하는 자가 매우 많습니다.
故乃關沬、若,徼牂柯,鏤零山,梁孫原。
그런 까닭에 沫水와 若水에 변경의 요새를 두고 牂柯江을 변방의 경계로 하였으며, 零山을 뚫어 길을 열고 孫水의 원천에 다리를 가설하였습니다.
創道德之涂,垂仁義之統。
도덕의 길을 開創하고 인의의 전통을 드리웠습니다.
將博恩廣施,遠撫長駕,使疏逖不閉,阻深闇昧得耀乎光明,以偃甲兵於此,而息誅伐於彼。
은덕을 널리 베풀며, 먼 곳의 백성을 어루만져 다스리고 소원하고 먼 곳까지 미치게 하여 폐쇄되지 않게 하며, 막히어 미개한 곳이 광명의 빛을 얻게 함으로써 여기서 전쟁을 멈추고 저기서 토벌을 그치게 하려 합니다.
遐邇一體,中外提福,不亦康乎?
먼 곳과 가까운 곳이 일체가 되며 안과 밖을 행복하게 하려는 하니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夫拯民於沈溺,奉至尊之休德,反衰世之陵遲,繼周氏之絕業,斯乃天子之急務也。
대체로 백성을 고통 속에서 구원하고, 지존의 미덕을 받들어 말세의 쇠미한 세상을 구해내고 周나라의 끊어진 업적을 이음이 천자의 중요한 임무입니다.
百姓雖勞,又惡可以已哉?
설령 백성이 수고로울지라도 또 어찌 그만둘 수 있겠습니까?
且夫王事固未有不始於憂勤,而終於佚樂者也。
게다가 제왕의 일에는 본래 근심하고 부지런함에서 시작되지 않음이 없고, 편안하고 즐거워함에서 마치지 않음이 없습니다.
然則受命之符,合在於此矣。
그래서 천명을 받은 사신의 符命은 바로 여기 西夷를 개통하는 일에 있습니다.
方將增泰山之封,加梁父之事,鳴和鸞,揚樂頌,上咸五,下登三。
지금 태산에서 封祭를 올리고 梁父山에서 제사를 올려 수레의 방울을 울리고 음악과 頌歌가 높이 울려 퍼져 위로는 五帝와 같고 아래로는 三王과 같아지려 합니다.
觀者未睹指,聽者未聞音,猶鷦明已翔乎寥廓,而羅者猶視乎藪澤。
보는 자가 가리킴을 보지 못하고, 듣는 자가 소리를 듣지 못하나, 이것은 鷦明이 이미 넓고 넓은 하늘을 날고 있는데도, 새그물을 치는 자가 아직도 수풀과 늪을 들여다봄과 같습니다.
悲夫!
슬픈 일입니다!”
▶ 六世 : 6대 군주. 漢高祖, 惠帝, 高后, 文帝, 景帝, 武帝를 말한다.
▶ 紛紜 : 성대하다.
▶ 湛恩 : 깊은 은혜.
▶ 汪濊 : 넓다. 濊는 깊고 넓은 모양.
▶ 群生 : 중생. 만물.
▶ 澍濡 : 물에 젖음.
▶ 洋溢 : 가득 넘치다. 충만하다.
▶ 方外 : 국외.
▶ 征 : 정벌하다.
▶ 隨流 :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다.
▶ 攘 : 讓과 통하여 ‘양보하다’.
▶ 罔 : 無와 통한다. 없다.
▶ 披靡 : 나무나 풀이 바람에 불려 쓰러지거나 쓸림. 남의 권세나 위력에 눌려 여러 사람이 굴복함.
▶ 朝冉從冄 : 冄은 誤字로 <漢書 司馬相如傳>에는 <朝冉從駹>로 기록되어 있으므로 염을 조회하게 하고 방을 복종하게 하였다고 함이 옳다.
▶ 苞滿 : 고대 부족명.
▶ 結軼 : 수레와 말이 왕래가 잦아 끊이지 않다. 軼은 轍과 통한다.
▶ 還轅 : 수레를 돌리다.
▶ 耆老 : 고령자. 육십 세 이상의 노인. 고대에 60세 이상을 耆라 하고 70세 이상을 老라 하였다.
▶ 薦紳 : 고관. 벼슬아치. 搢紳과 통한다.
▶ 儼然 : 엄숙하고 위엄이 있다.
▶ 造 : 방문하다.
▶ 焉 : 之. 사신. 즉 사마상여를 말한다.
▶ 羈縻 : 속박하다. 견제하다.
▶ 罷 : 疲와 통하여 피로하다.
▶ 兹 : 此.
▶ 竟 : 끝내다. 완수하다.
▶ 贍 : 풍족하다.
▶ 卒業 : 임무를 완성하다.
▶ 累 : 부담.
▶ 意者 : 생각건대.
▶ 殆 : 염려하다. 아마 ~일 것이다.
▶ 齊民 : 선량한 백성.
▶ 附 : 보태다. 더하다.
▶ 弊 : 피곤하다
▶ 所恃 : 의지하는 것. 촉 땅의 백성.
▶ 無用 : 西夷의 백성.
▶ 烏 : 어찌.
▶ 邪 : 語助辭.
▶ 若 : 같다.
▶ 余 : 나.
▶ 惡 : 싫어하다.
▶ 斯 : 이것.
▶ 事體 : 사정.
▶ 覯 : 우연히 만나다.
▶ 粗 : 대략.
▶ 原 : 시초.
▶ 黎民 : 백성. 서민.
▶ 臻 : 이르다.
▶ 厥 : 其.
▶ 晏如 : 晏然과 같다. 편안하고 태평스러움.
▶ 鴻水 : 鴻은 洪과 통한다.
▶ 浡出 : 큰물이 쏟아져 나오다.
▶ 衍溢 : 가득 차서 넘치다.
▶ 夏后氏 : 夏나라의 禹 임금. 舜의 禪讓을 받아 왕이 되어 夏王朝를 창시함.
▶ 戚 : 근심하다.
▶ 堙 : 막다. 막히다.
▶ 決江疏河 : 강을 흐르게 하고 물길을 소통하다.
▶ 漉沈 : 깊은 물을 분산시키다.
▶ 贍菑 : 水害를 막다. 菑는 재앙 ‘재’. 災:불의 재해 菑:물의 재해
▶ 勤 : 고생.
▶ 躬胝 : 몸의 굳은 살.
▶ 胈 : 정강이 털. 다리 털.
▶ 休烈 : 훌륭한 공적. 休는 아름답다. 烈은 공덕.
▶ 聲稱 : 명예.
▶ 浹 : 두루 미치다.
▶ 踐位 : 제위에 오르다. 등극하다.
▶ 特 : 다만. 단지
▶ 委瑣 : 사소한 일에 구애되다.
▶ 握嚙 : 도량이 편협하다.
▶ 拘文 : 규정에 구속되다.
▶ 循誦習傳 : 낡은 습관을 답습하다.
▶ 取說 : 남의 환심을 사다.
▶ 馳騖 : 내달리다.
▶ 崇論閎議 : 숭고하고 웅장한 의론.
▶ 兼容并包 :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다.
▶ 參天貳地 : 천지와 나란히 하다.
▶ 詩 : <詩經·小雅·北山>에 실려 있는 시를 말한다.
▶ 普天之下 : 넓은 하늘 아래. 普天은 넓은 하늘. 시경의 北山은 노역에 끌려가 나라의 일에 고생하면서도 부모를 봉양하지 못하는 슬픔을 말한 시이다.
▶ 率土之濱 : 바다에 이르는 땅의 끝. 곧 온 나라의 영토 안.
▶ 六合 : 천지와 사방. 즉 천하를 말한다.
▶ 八方 : 四方과 四隅. 곧, 동·서·남·북·동북·동남·서북·서남의 여덟 方位.
▶ 浸潯 : 점차. 차츰차츰.
▶ 衍溢 : 가득 차서 넘치다.
▶ 封疆 : 경계. 국경.
▶ 冠帶之倫 : 文武官吏.
▶ 咸 : 모두.
▶ 嘉祉 : 즐거운 행복.
▶ 闕遺 : 빠지다. 누락되다.
▶ 殊俗 : 풍속이 다름.
▶ 遼絕 : 요원하여 단절되다.
▶ 異黨 : 異民族.
▶ 流風 : 전해오는 풍속.
▶ 内 : 納과 통한다. 받아들이다.
▶ 外 : 밖으로 배제하다.
▶ 邪行橫作 : 부정한 행위를 멋대로 행함.
▶ 放 : 추방하다.
▶ 弑 : 윗사람을 죽이다.
▶ 不辜 : 죄 없는 사람.
▶ 系纍 : 묶다. 체포하다.
▶ 洋 : 성대하다. 대단히 많다.
▶ 舉踵 : 발돋움하다.
▶ 盭夫 : 戾夫와 같다. 흉포한 자.
▶ 已 : 그대로 두다.
▶ 誚 : 꾸짖다. 비난하다.
▶ 風德 : 덕으로 교화하다. 풍의와 덕행.
▶ 二方 : 西夷와 南夷.
▶ 鱗集 : 군집하다. 밀집하다.
▶ 仰流 : 흐르는 물을 받들다.
▶ 關 : 변경의 요새. 關塞.
▶ 鏤 : 소통시키다.
▶ 疏逖 : 소원하다.
▶ 偃 : 중지하다.
▶ 遐邇 : 먼 곳과 가까운 곳.
▶ 提 : 평안하다.
▶ 康 : 즐겁다. 안락하다.
▶ 拯民 : 백성을 구원하다.
▶ 沈溺 : 심한 고통에 빠지다.
▶ 至尊 : 황제를 말한다.
▶ 休德 : 미덕.
▶ 反 : 返과 같다. 구해내다.
▶ 陵遲 : 쇠패하다. 쇠미해지다.
▶ 勤 : 부지런하다.
▶ 佚 : 逸과 통한다. 편안하다.
▶ 符 : 符命. 하늘이 제왕이 될 만한 사람에게 내리는 상서로운 징조.
▶ 合在於此 : 바로 여기에 있다. 合는 正, 此는 西南夷의 길을 개통하려는 일을 말한다.
▶ 封 : 封禪. 제왕이 泰山에 가서 天地에 제사 지내는 典禮.
▶ 粱父 : 양보산. 齊 땅의 太山 기슭에 있는 산.
▶ 和鸞 : 방울.
▶ 揚 : 높이 오르다.
▶ 頌 : 頌歌. 찬가.
▶ 咸 : 같다.
▶ 五帝 : <史記>의 五帝本記에서는 黃帝·顓頊·帝嚳·堯·舜을 들고, 帝王世記에서는 少昊·顓頊·帝嚳·堯·舜을 들고, 周易에서는 伏羲·神農·黃帝·堯·舜을 가리킨다.
▶ 三王 : 중국 고대의 세 임금. 곧 夏의 禹王과 殷의 湯王과 周의 文王<또는 武王>을 일컫는 말
▶ 指 : 뜻.
▶ 鷦明 : 봉황의 일종.
▶ 寥廓 : 넓고 넓은 하늘.
▶ 羅者 : 새를 잡기 위하여 그물을 치는 자.
▶ 藪澤 : 수풀과 늪.
於是諸大夫芒然喪其所懷來而失厥所以進,喟然并稱曰:
「允哉漢德,此鄙人之所願聞也。
百姓雖怠,請以身先之。」
이에 대부들이 茫然하여 그들이 온 의도와 進言을 잊어버렸으며, 탄식하면서 칭찬하였다.
“믿고 복종하게 합니다. 漢의 은덕이여! 이것이 저희가 듣고 싶던 말입니다.
비록 백성이 태만할지라도 저희가 솔선하겠습니다.”
敞罔靡徙,因遷延而辭避。
대부들이 실의하여 스스로 물러나 머뭇거리며 하직 인사를 하고 물러갔다.
其後人有上書言相如使時受金,失官。
그 뒤에 누군가 상서하여 말하기를 상여가 사신으로 갔을 때 뇌물을 받았다고 하여, 상여는 관직을 잃었다.
居歲餘,復召為郎。
한해 남짓 벼슬하지 않았는데, 다시 불러서 郞官으로 삼았다.
相如口吃而善著書。
상여는 말은 더듬었으나 글은 잘 지었다.
常有消渴疾。
평소 消渴病이 있었다.
與卓氏婚,饒於財。
卓氏와 혼인하여 재물이 풍족하였다.
其進仕宦,未嘗肯與公卿國家之事,稱病閒居,不慕官爵。
그가 벼슬함에 일찍이 公卿과 국가의 일을 토의하려 하지 않았고, 질병을 핑계 삼아 한가하게 살면서 官爵을 탐하지 않았다.
常從上至長楊獵,是時天子方好自擊熊彘,馳逐野獸,相如上疏諫之。
황제를 좇아 長楊宮에 가서 사냥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천자가 친히 곰과 멧돼지를 쏘고, 말을 달려 들짐승을 쫓기를 즐겨 하였으매, 상여가 상소하여 간언하였다.
其辭曰:
그 상소문은 이러하다.
▶ 芒然 : 茫然과 통한다. 실의에 빠진 모양.
▶ 懷來 : 온 뜻. 온 이유.
▶ 厥 : 그.
▶ 允 : 믿고 복종함.
▶ 鄙人 : 저희들. (자신을 낮추는 말
▶ 敞罔 : 실의한 모양.
▶ 靡徙 : 자발적으로 물러나 피하다.
▶ 遷延 : 지체함. 지연하다.
▶ 受金 : 뇌물을 받다.
▶ 居 : 벼슬하지 않고 지내다. 居士의 居가 이뜻이다.
▶ 口吃 : 말을 더듬거리다.
▶ 消渴疾 : 소갈병. 즉 지금의 당뇨병.
▶ 慕 : 탐하다. 연연하다.
▶ 長楊 : 長楊宮. 長安의 서쪽, 지금의 陝西省 盩屋縣의 동남쪽에 있던 궁전.
황제의 사냥을 만류하는 상소
臣聞物有同類而殊能者,故力稱烏獲,捷言慶忌,勇期賁、育。
“신이 듣기에, 만물에는 同類이지만 능력이 다른 자가 있으매, 그러므로 힘에는 烏獲을 칭찬하고, 민첩함에는 慶忌를 언급하고, 용감함에는 孟賁과 夏育을 기대한다고 합니다.
臣之愚,竊以為人誠有之,獸亦宜然。
신이 어리석으나 삼가 생각하기에, 그런 정황은 사람이 진실로 갖고 있으며, 짐승도 역시 마땅히 그렇습니다.
今陛下好陵阻險,射猛獸,卒然遇軼材之獸,駭不存之地,犯屬車之清塵,輿不及還轅,人不暇施巧,雖有烏獲、逢蒙之伎,力不得用,枯木朽株盡為害矣。
지금 폐하께서 험준하고 가파른 곳에 올라 맹수를 射擊하기를 좋아하시나, 갑자기 재빠른 재주가 있는 짐승을 만나되 경계함이 조금도 없는 처지에서, 폐하를 따르는 수레의 먼지를 범한다면, 수레는 바퀴를 되돌릴 겨를이 없고 사람은 기교를 부릴 틈도 없어서, 비록 烏獲·逢蒙의 기술이 있을지라도 능력을 발휘할 수 없을 터이니, 마른 나무와 썩은 그루터기도 모두 危害가 될 터입니다.
是胡越起於轂下,而羌夷接軫也,豈不殆哉!
이것은 마치 흉노와 越人들이 수레바퀴 밑에서 일어나고, 羌族과 夷狄이 수레 뒤의 橫木에 달려듦이니, 어찌 위태롭지 않겠습니까!
雖萬全無患,然本非天子之所宜近也。
비록 萬全을 기하여 탈이 없더라도 본래 황제께서 접근할 일은 아닙니다.
且夫清道而後行,中路而後馳,猶時有銜橛之變,而況涉乎蓬蒿,馳乎丘墳,前有利獸之樂而內無存變之意,其為禍也不亦難矣!
게다가 길을 깨끗이 掃除한 연후에 가고, 도로의 중앙을 차지하고 달릴지라도, 그래도 때로는 말이 재갈이 끊어지거나 수레바퀴가 빠지는 변이 생깁니다.
하물며 쑥대를 지나고 언덕을 달리면서, 눈앞에 짐승을 포획하는 쾌락이 있을 뿐, 마음속에 변고에 대응하여 준비하는 뜻이 없으니, 그것이 재앙이 됨도 어렵지 않겠습니다!
夫輕萬乘之重不以為安,而樂出於萬有一危之涂以為娛,臣竊為陛下不取也。
무릇 만승의 존귀함을 가볍게 여김을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으매, 만분의 일이라도 위험한 길에서 나오는 쾌락을 즐기심은, 신이 삼가 생각하기에 폐하께서 취할 일이 아닙니다.
蓋明者遠見於未萌而智者避危於無形,禍固多藏於隱微而發於人之所忽者也。
대체로 현명한 사람은 싹트기 전에 미리 알고, 지혜로운 사람은 형체가 없을 때 위험을 피하나니, 재앙이란 본래 대부분 隱微한 곳에 숨어 있다가 사람이 소홀함에서 나타나는 법입니다.
故鄙諺曰
「家累千金,坐不垂堂」。
그러므로 속담에 일렀습니다.
‘집안에 천금을 쌓아놓으면 처마 밑에 앉지 않는다.’
此言雖小,可以喻大。
이 말이 비록 하찮으나, 그것으로써 큰 것을 비유할 수 있습니다.
臣願陛下之留意幸察。
신은 폐하께서 유의하시어 살피시기 바랍니다.”
▶ 烏獲 : 전국시대 때 秦의 力士. 武王과 洛陽에 가서 鼎을 들었던 인물이다.
▶ 捷 : 민첩하다.
▶ 慶忌 : 춘추시대 衛로 망명한 吳王 僚의 아들로 활을 잘 쏘았다.
▶ 期 : 기대하다.
▶ 賁 : 孟賁. 力士. 맨손으로 살아 있는 소의 뿔을 뽑았다고 하는데 烏獲과 함께 武王을 따라 洛陽에 갔다.
▶ 育 : 夏育. 衛 사람으로 1천 鈞을 들 수 있고 소꼬리를 뽑을 수 있었다고 한다.
▶ 陵 : 오르다.
▶ 卒然 : 猝然과 통한다. 홀연. 갑자기.
▶ 軼材之獸 : 재빠르고 뛰어난 야수.
▶ 駭 : 警戒하다. 놀라다.
▶ 屬車 : 황제를 수행하는 수레.
▶ 清塵 : 천자의 수레가 일으키는 먼지. 윗사람의 존칭.
▶ 逢蒙 : 신화에 나오는 夏나라의 활쏘기의 명수. 羿의 신하.
▶ 伎 : 기교.
▶ 胡越 : 흉노와 월나라 사람. 야수를 비유한 말이다.
▶ 轂下 : 수레의 바퀴통 밑. 毂은 바퀴 통. 바퀴의 중앙 부분.
▶ 羌夷 : 강족과 이족. 야수를 비유한 말.
▶ 軫 : 수레의 뒤에 있는 가로댄 나무. 여기서는 수레를 말한다.
▶ 中路 : 도로 중앙.
▶ 銜 : 재갈.
▶ 橛 : 수레바퀴가 빠지다.
▶ 蓬蒿 : 쑥.
▶ 明者 : 현명한 사람. 사물을 똑똑히 살피는 사람.
▶ 遠見 : 예지. 선견.
▶ 忽 : 소홀히 하다.
▶ 坐不垂堂 : (기왓장이 떨어지거나 하면 위험하므로) 처마 밑에 앉지 않다, 근신하여 몸조심하다. 垂堂은 처마 밑. 마루 끝
上善之。
황제가 훌륭하다고 생각하였다.
還過宜春宮,相如奏賦以哀二世行失也。
돌아오는 길에 宜春宮에 들러 사마상여가 부를 지어 바침으로써, 秦 2세의 행위의 過誤를 애도하였다.
其辭曰:
그 文辭는 이러하다.
▶ 奏 : 바치다.
▶ 二世 : 秦 二世皇帝 嬴胡亥. 秦의 제2대 황제로 시황제의 막내아들이다.
시황제가 붕어하고 승상 李斯와 중거부령인 환관 趙高가 황제의 유서를 胡亥와 함께 조작하였고, 시황제의 운구가 수도 咸陽으로 돌아간 후에 조작한 유서를 증거 삼아 호해가 제위에 올랐다.
치세 3년 만에 농민 반란을 시점으로 전국에서 반란이 일어났으며, 기원전 207년 유방의 군대가 進軍해오자 趙高는 사위인 閻樂과 함께 정변을 일으켰다. 咸陽令의 직위에 있던 閻樂은 병사들을 이끌고 望夷宮으로 쳐들어와 胡亥를 압박하였고, 胡亥는 결국 自殺하였다.
胡亥는 평민으로 장례가 치러졌고, 陝西省 西安市의 曲江에 胡亥墓가 전해진다.
▶ 行失 : 행위의 과실.
秦 二世皇帝의 무덤을 보고 탄식하다.
登陂阤之長阪兮,坌入曾宮之嵯峨。
“가파른 긴 산비탈을 올라가 높게 솟아 층층이 쌓은 궁전으로 함께 들어서네.
臨曲江之碕州兮,望南山之參差。
曲江의 강기슭과 모래톱을 내려다보고 들쭉날쭉한 南山을 바라본다.
巖巖深山之谾谾兮,通谷谹兮谽谺。
높고 험한 깊은 산은 공허하고 깊은 골짜기는 확 트여 넓고도 넓구나.
汨淢噏習以永逝兮,注平皋之廣衍。
계곡 물은 급하게 멀리 흘러가 넓고 평평한 물가 언덕으로 흘러 들어가서네.
觀眾樹之塕薆兮,覽竹林之榛榛。
온갖 나무가 무성하게 덮여있는 모습을 보고, 대나무 숲의 무성함을 본다.
東馳土山兮,北揭石瀨。
동쪽 土山으로 말을 달리고, 북쪽 자갈 위로 흐르는 여울을 옷을 걷고 건넌다.
彌節容與兮,歷弔二世。
멈추어 마음 편히 거닐고 2세 황제 무덤을 지나며 추모한다.
持身不謹兮,亡國失埶。
秦 2세는 몸가짐을 삼가지 않아 나라를 망치고 권세도 잃었네.
信讒不寤兮,宗廟滅絕。
참언을 믿고 깨닫지 못하여 종묘사직은 끊어지고 멸망했네.
嗚呼哀哉!
아, 슬프구나!
操行之不得兮,墳墓蕪穢而不修兮,魂無歸而不食。
품행이 좋지 못하였으매 무덤에 잡초가 무성해도 돌보지 않고, 혼은 돌아갈 곳 없어 제사를 받지도 못하네.
夐邈絕而不齊兮,彌久遠而愈佅。
아득히 끝없는 곳으로 떠다니며 더욱 아득하여 암담해질 터이다.
精罔閬而飛揚兮,拾九天而永逝。
罔閬 같은 精靈은 날아올라 구천을 건너가 자취를 감추었구나.
嗚呼哀哉!
아, 슬픈 일이로다!”
▶ 陂阤 : 산비탈. 陂는 비탈 ‘파’. 阤는 비탈 ‘치’.
▶ 兮 : 고대 詩歌에 많이 쓰이던 助詞로 현대의 ‘啊’ 또는 ‘呀’에 해당하며 문장의 중간에서 語氣를 잠시 멈출 때 사용하여 어세를 도와주는 어기 조사이다.
▶ 阪 : 산비탈. 언덕.
▶ 坌 : 함께. 모이다.
▶ 曾 : 層과 통한다. 층.
▶ 臨 : 내려다보다.
▶ 嵯峨 : 높고 험함.
▶ 曲江 : 曲江池를 말한다. 지금의 서안시 동남쪽에 있다.
▶ 碕 : 구불구불한 강기슭.
▶ 州 : 모래톱. 섬.
▶ 參差 : 길고 짧고 들쭉날쭉함. 들쑥날쑥하다.
▶ 巖巖 : 높고 험하다. 산이 높은 모양.
▶ 通谷 : 깊은 골짜기.
▶ 谾谾 : 산골짜기가 휑하니 깊은 모양.
▶ 谹 : 골짜기가 확 트이다.
▶ 谽谺 : 산골짜기가 탁 트인 모양. 광활하다.
▶ 汨 : 물이 빨리 흐르다.
▶ 淢 : 물이 빨리 흐르다. 도랑.
▶ 噏習 : 물 흐름이 급한 모습.
▶ 皋 : 물가의 언덕.
▶ 衍 : 늪. 평지.
▶ 塕薆 : 무성하게 덮인 모양.
▶ 榛榛 : 초목이 무성한 모양.
▶ 揭 : 옷을 걷고 물을 건너다. 揭는 높이 들다.
▶ 石瀨 : 자갈 위로 급히 흐르는 물.
▶ 彌節 : 멈추다.
▶ 容與 : 마음 편히 거닐다.
▶ 歷 : 지나다. 통과하다.
▶ 埶 : 權勢.
▶ 蕪穢 : 잡초가 무성하다. 몹시 황폐하다.
▶ 不食 : 아무도 제사 지내지 않음.
▶ 夐 : 멀다. 아득하다.
▶ 邈絕 : 아득하고 멀다.
▶ 不齊 : 끝이 없다.
▶ 彌 : 더욱.
▶ 久遠 : 까마득하다. 멀고 오래되다.
▶ 愈佅 : 더욱 더 어둡다.
▶ 罔閬 : 魍魉과 같다. 고대 전설상의 괴물. 망자의 시체를 파먹는다는 점에서, 일본에서는 火車와 동일시하는 경우도 있다.
▶ 拾 : 涉과 통한다. 건너가다. 오르다.
大人賦
相如拜為孝文園令。
사마상여가 孝文園令으로 임명되었다.
天子既美子虛之事,相如見上好僊道,因曰:
「上林之事未足美也,尚有靡者。
臣嘗為大人賦,未就,請具而奏之。」
天子가 사마상여의 ‘子虛賦’를 찬미하자, 사마상여는 천자가 仙道를 좋아함을 알고 인하여 말하였다.
“상림을 표현한 글은 아름답다고 하기에는 부족하오며, 이보다 더 화려한 것이 있습니다.
신이 일찍이 ‘大人賦’를 지으려고 하였으나 아직 완성하지 못했으매, 갖추어서 올리기를 청합니다.”
相如以為列僊之傳居山澤閒,形容甚臞,此非帝王之僊意也,乃遂就大人賦。
사마상여가 여기기를, 신선들의 傳記에 산과 못에 사는 형용이 매우 파리하므로, 이것은 황제가 신선을 의미함이 아니라고 하여, 이에 ‘大人賦’를 지었다.
其辭曰:
그 文辭는 이러하다.
世有大人兮,在于中州。
“세상에 大人이 있어 中州에 산다.
宅彌萬里兮,曾不足以少留。
그의 저택은 만 리에 가득 찼건만, 잠깐 머무를 만하다고 여긴 적이 없었다.
悲世俗之迫隘兮,朅輕舉而遠遊。
세속이 각박하고 비좁음을 슬퍼하여 훨훨 가볍게 떠나 먼 곳에서 노닌다.
垂絳幡之素蜺兮,載雲氣而上浮。
흰 무지개로 장식된 붉은 깃발을 날리며 구름의 기운을 타고 하늘로 떠오른다.
建格澤之長竿兮,總光耀之采旄。
불꽃 구름 같은 긴 장대를 세우고 광채가 나는 오색의 깃발을 매단다.
垂旬始以為幓兮,抴彗星而為髾。
旬始 별을 늘어뜨려 깃발의 띠를 장식하고, 彗星을 끌어당겨 기드림으로 삼는다.
掉指橋以偃蹇兮,又旖旎以招搖。
깃발은 바람 따라 나부끼며 성대하고 또 바람에 나부끼어 아름답게 흔들린다.
攬欃槍以為旌兮,靡屈虹而為綢。
혜성인 欃과 槍을 따다 깃발로 삼고, 둥그런 무지개를 엮어 깃대에 휘감는다.
紅杳渺以眩湣兮,猋風涌而雲浮。
하늘에는 붉은 빛이 아득히 멀리 퍼지나 희끄무레하고, 맹렬한 바람이 솟아오르고 구름 기운이 떠오른다.
駕應龍象輿之蠖略逶麗兮,驂赤螭青虯之幽蟉蜿蜒。
날개 달린 應龍의 코끼리 수레를 타고 빙빙 감돌아 오르며 나아가고, 赤龍과 靑龍이 곁을 따르며 꿈틀거리고 구불구불 나아간다.
低卬夭蟜據以驕驁兮,詘折隆癋蠼以連卷。
위아래로 굽혔다가 펴고 교만하게 마음 내키는 대로 가며, 굴절하여 높이 일어나고 길게 구불구불 감는다.
沛艾赳螑仡以佁儗兮,放散畔岸驤以孱顏。
머리를 흔들며 고개를 쳐들고 꿈틀거리며 나아가지 못하고 산만하고 자유롭게 머리를 치켜들고 가는 것이 가지런하지 않다.
跮踱輵轄容以委麗兮,綢繆偃蹇怵毚以梁倚。
문득 앞으로 나아갔다 뒤로 물러서며 눈을 부라리고 혀를 내밀며 좌우에서 쫓으며, 여러 번 머리를 흔들고 달려서 서로 의지하여 거만하고 약삭빠르게 달린다.
糾蓼叫奡蹋以艐路兮,蔑蒙踴躍騰而狂趡。
휘감고 부르짖으며 길을 밟고 내려섰는가 하면 높이 날아오르고 펄쩍 뛰어올라서는 미친 듯이 달린다.
蒞颯卉翕熛至電過兮,煥然霧除,霍然雲消。
재빠르게 비상하고 번개처럼 빠르게 서로 쫓고 쫓기며, 안개가 흩어지듯 환해지고 구름이 사라지듯 흔적 없이 사라진다.
邪絕少陽而登太陰兮,與真人乎相求。
비스듬히 極東을 건너가서 北極에 올라 신선들과 서로 교유한다.
互折窈窕以右轉兮,橫厲飛泉以正東。
신선들이 서로 뒤섞여 오른쪽으로 깊고 그윽한 곳을 돌아 飛泉을 가로 질러 정동쪽으로 간다.
悉徵靈圉而選之兮,部乘眾神於瑤光。
신선을 모두 불러 선택하고 瑤光의 별 위에 신선들을 부서별로 배치한다.
使五帝先導兮,反太一而從陵陽。
五帝를 길잡이로 하며 太一을 되돌아오게 하고 陵陽을 시종으로 한다.
左玄冥而右含雷兮,前陸離而後潏湟。
玄冥을 왼쪽에 있게 하고, 含雷를 오른쪽에 있게 하고, 陸離를 앞세우고 潏湟을 뒤따르게 한다.
廝征伯僑而役羨門兮,屬岐伯使尚方。
신선 征伯僑를 부려 羨門과 일하게 하고 太醫 岐伯에게 부탁하여 처방을 맡게 한다.
祝融驚而蹕御兮,清雰氣而後行。
祝融에게 경호하도록 하여 행인을 멈추게 하고 악한 기운을 맑게 한 뒤에 나아간다.
屯余車其萬乘兮,綷雲蓋而樹華旗。
나의 수레 만승을 모아 오색구름을 수레의 덮개로 삼고 화려한 깃발을 바로 세운다.
使句芒其將行兮,吾欲往乎南嬉。
句芒에게 시종들을 인솔하게 하여 나는 남쪽으로 가서 즐기고자 한다.
歷唐堯於崇山兮,過虞舜於九疑。
崇山에서 唐堯를 찾아보고, 九疑山에 가서 虞舜을 방문한다.
紛湛湛其差錯兮,雜遝膠葛以方馳。
수레 행렬은 어지럽게 뒤섞이고 겹치며 난잡하고 소란스럽게 나란히 달려가려 한다.
騷擾沖蓯其相紛挐兮,滂濞泱軋灑以林離。
서로 부딪쳐 시끄러운 소리로 가득 차 혼잡하고 어수선하더니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끝없이 넓게 줄줄 흐르듯이 끊어지지 않는다.
鉆羅列聚叢以蘢茸兮,衍曼流爛壇以陸離。
잇달아 모여드는 모습은 한데 모여 무성하고, 넓게 퍼져 흩어지는 모습은 들쑥날쑥함이 한창이다.
徑入雷室之砰磷郁律兮,洞出鬼谷之崫礨嵬壞。
우르르 쾅쾅하는 우레 소리가 들리는 雷室로 곧장 들어가서고, 鬼谷의 울퉁불퉁한 곳을 통과하여 나온다.
遍覽八纮而觀四荒兮,朅渡九江而越五河。
八紘을 두루 관람하고 四荒을 보고, 떠나 九江을 건너고 五河를 넘는다.
經營炎火而浮弱水兮,杭絕浮渚而涉流沙。
炎火山을 왕래하여 弱水에 배를 띄우고, 나룻배로 모래섬을 건너고 사막을 건너간다.
奄息總極氾濫水嬉兮,使靈媧鼓瑟而舞馮夷。
문득 葱岭山에서 쉬며 넘치는 물과 물장난을 치고, 女媧에게 비파를 타게 하고, 馮夷에게 춤추게 한다.
時若薆薆將混濁兮,召屏翳誅風伯而刑雨師。
때로는 아득히 어두워지고 흐려지면 屛翳를 불러서 風伯을 벌주고 雨師에게 형벌을 내린다.
西望崑崙之軋沕洸忽兮,直徑馳乎三危。
서쪽으로 昆侖山의 모호한 모습을 바라보며, 곧장 三危山으로 달려간다.
排閶闔而入帝宮兮,載玉女而與之歸。
하늘의 문을 밀어젖히고 천제의 궁궐로 들어가서 玉女를 태워 함께 돌아온다.
舒閬風而搖集兮,亢烏騰而一止。
閬風山에 올라 기꺼이 잠시 멈추어 쉬니, 마치 까마귀가 높이 날아오른 뒤 한 번 멈춰 쉬는 것과 같다.
低回陰山翔以紆曲兮,吾乃今目睹西王母皬然白首。
陰山을 머리를 숙이고 배회하며 빙 둘러서 날아올라, 내가 이에 오늘 西王母를 눈으로 보니 머리가 눈처럼 하얗다.
載勝而穴處兮,亦幸有三足烏為之使。
옥장식한 꾸미개를 쓰고서 동굴 속에서 살고 있는데 다행히도 세 발 달린 까마귀가 있어서 그녀를 위하여 일한다.
必長生若此而不死兮,雖濟萬世不足以喜。
반드시 불로장생하여 이렇게 된다면 비록 성취하여 萬世를 산다고 할지라도 즐거워하기에는 부족하다.
回車朅來兮,絕道不周,會食幽都。
수레를 돌려 돌아오는 길에 不周山 길은 끊어지매 幽都에서 회식한다.
呼吸沆瀣兮餐朝霞兮,杳芝英兮嘰瓊華。
북방의 밤기운을 마시고 아침 이슬을 먹고 靈芝의 꽃잎을 씹고 琼樹의 꽃잎을 조금 먹는다.
嬐侵潯而高縱兮,紛鴻涌而上厲。
우러러 보며 점차로 나아가서 높이 오르고 어지러이 도약하여 하늘로 오른다.
貫列缺之倒景兮,涉豐隆之滂沛。
번개로 거꾸로 선 그림자를 뚫고, 구름의 신 豐隆이 만드는 비를 건넌다.
馳游道而修降兮,騖遺霧而遠逝。
游車와 道車로 달려 긴 길로 내려가며 안개를 뒤로 남긴 채 멀리 달려간다.
迫區中之隘陝兮,舒節出乎北垠。
인간 세상이 비좁아 느리게 걸어 북극의 끝으로 나간다.
遺屯騎於玄闕兮,軼先驅於寒門。
주둔시킨 기병은 북극의 산에 남겨두고 天北門에서 선구자를 뛰어넘는다.
下崢嶸而無地兮,上寥廓而無天。
하계는 깊고 멀어서 땅이 보이지 않고 상계는 텅 비고 끝없이 넓어 하늘 끝이 보이지 않는다.
視眩眠而無見兮,聽惝恍而無聞。
보려고 해도 눈이 가물가물하여 볼 수 없고, 들으려고 해도 망연자실하여 들리는 것이 없다.
乘虛無而上假兮,超無友而獨存。
공중에 올라 멀리 오르니 텅 비고 고요함을 초월하여 홀로 남아있다.”
▶ 孝文園令 : 漢文帝의 陵을 관리하는 陵園令.
▶ 僊道 : 仙道. 신선을 배우는 도.
▶ 靡 : 화려하다.
▶ 列僊 : 여러 신선.
▶ 傳 : 전해오다.
▶ 臞 : 癯. 수척하다. 야위어 파리하다.
▶ 大人 : 君王을 말한다.
▶ 中州 : 中國.
▶ 彌 : 두루. 가득 차다.
▶ 迫隘 : 각박하고 좁다.
▶ 朅 : 가다. 떠나가다.
▶ 擧 : 날다.
▶ 垂 : <漢書·司馬相如傳>에는 乘으로 되어 있다. 날리다.
▶ 絳幡 : 붉은 색의 깃발.
▶ 素蜺 : 흰 색의 무지개.
▶ 格澤 : 불꽃과 같은 구름 기운
▶ 總 : 묶다. 매다.
▶ 光耀 : 빛.
▶ 采旄 : 고대에는 깃발을 인도 들소의 꼬리로 장식하였다. 오색의 깃발.
▶ 旬始 : 별 이름. 북두성의 옆 자리에 있으며 그 형상이 마치 수탉과 같다. <사기 권27. 天官書>
▶ 幓 : 깃발의 띠. 수레 휘장.
▶ 抴 : 끌어당기다.
▶ 髾 : 기드림. 기의 위에 달린 좁고 긴 띠.
▶ 掉 : 흔들리다.
▶ 指橋 : 바람에 따라 쓸리다.
▶ 偃蹇 : 성대한 모양. 멀고 길어 은근하다.
▶ 旖旎 : 바람에 나부끼는 모양. 유연하고 아름답다.
▶ 招搖 : 자꾸 흔들림. 과시하다.
▶ 攬欃槍 : 欃, 槍을 따다. 欃과 槍은 혜성의 별명.
▶ 靡 : 縻(고삐 ‘미’)와 통하여 묶다.
▶ 綢 : 깃대에 휘감다.
▶ 杳渺 : 아득히 멀다.
▶ 眩湣 : 희끄무레하다. 어둡고 광택이 없다.
▶ 猋風 : 맹렬한 바람. 회오리바람.
▶ 應龍 : 전설상 날개가 있는 용이며 비를 지배하는 신이다.
▶ 象輿 : 코끼리의 수레.
▶ 蠖略 :빙빙 감돌아 오르다.
▶ 逶麗 : 전진과 정지를 하며 가는 모습.
▶ 驂 : 곁마. 윗사람을 모시고 수레에 탐.
▶ 赤螭 : 적룡. 붉은 용.
▶ 青虯 : 청룡.
▶ 幽蟉 : 꿈틀거리다.
▶ 蜿蜒 : 길게 뻗쳐 있는 모양이 구불구불함.
▶ 低卬 : 위아래로 기복을 보이다.
▶ 夭蟜 : 구불구불하고 기세 있는 모양. 굽혔다 폈다 마음대로 되는 모양.
▶ 據 : 倨와 통한다. 오만하다. 교만하다.
▶ 驕驁 : 멋대로 굴다. 마음 내키는 대로 하다.
▶ 詘折 : 휘어 꺾이다.
▶ 隆癋 : 隆穹. 굴절하며 높이 일어나다.
▶ 蠼 : 용의 몸이 빙빙 감돌다.
▶ 連卷 : 連蜷. 길게 굽다.
▶ 沛艾 : 생김새가 깨끗하다. 여기서는 용이 고개를 젓는다는 뜻.
▶ 赳螑 : 용이 고개를 쳐들고 꿈틀거리며 가는 모양.
▶ 仡 : 머리를 들다.
▶ 佁儗 : 머물러 나아가지 못함. 佁는 나아가지 못할 ‘치’.
▶ 放散 : 산만하게 방임하다.
▶ 畔岸 : 자신을 내버려두다.
▶ 驤 : 머리를 쳐들고 질주하다. 높이 세우다.
▶ 孱顏 : 가지런하지 않다.
▶ 蛭踱 : 문득 나아가고 물러서며 가다.
▶ 輵轄 : 눈을 부라리며 혀를 내두르다.
▶ 委麗 : 좌우에서 쫓는 모양.
▶ 綢繆 : 용이 머리를 움직이는 모양.
▶ 偃蹇 : 오만하다. 거만하다.
▶ 怵毚 : 약삭빠르게 달리다.
▶ 粱倚 : 서로 의지하다.
▶ 糾蓼 : 휘감다. 얽히다.
▶ 叫奡 : 부르짖음. 오만하게 부르다.
▶ 蹋 : 밟다. 踏과 같다.
▶ 艐 : 届과 같다. 이르다.
▶ 蔑蒙 : 높이 오르다.
▶ 踴躍 : 펄쩍 뛰어오르다.
▶ 趡 : 달리다. 질주하다.
▶ 蒞颯 : 재빠르게 비상하다.
▶ 卉翕 : 서로 쫓고 쫓기다. 각축하다.
▶ 熛 : 신속하다.
▶ 煥然 : 빛나다.
▶ 霍然 : 별안간 사라져 없어짐.
▶ 邪絕 : 비스듬히 건너가다. 邪는 斜와 통한다. 絶은 건너가다.
▶ 少陽 : 동쪽 끝.
▶ 太陰 : 北極.
▶ 真人 : 신선.
▶ 相求 : 서로 교유하다.
▶ 互折 : 뒤섞여 복잡하다.
▶ 窈窕 : 깊숙하고 그윽하다.
▶ 厲 : 지나다.
▶ 飛泉 : 전설상 곤륜산의 서남쪽에 있는 계곡 이름.
▶ 徵 : 부르다.
▶ 靈圉 : 신선들이 거처하는 곳. 여기서는 신선들을 말한다.
▶ 部乘 : <한서·사마상여전>에는 部署로 기록되어 있다.
▶ 瑤光 : 북두칠성의 첫 번째 별의 이름.
▶ 五帝 : 하늘에서 동·남·중·서·북의 五方을 주재하는 神. 동쪽에 蒼帝, 남쪽에 赤帝, 중앙에 黃帝, 서쪽에 白帝, 북쪽에 黑帝가 있다고 한다.
▶ 太一 : 즉 太乙을 말한다. 천지만물의 출현 또는 성립의 근원인 우주의 본체를 인격화한 천제를 말한다.
▶ 陵陽 : 전설상의 신선 陵阳子明.
▶ 玄冥 : 오행 중 水를 다스리고 겨울과 북쪽을 주관하는 신.
▶ 含雷 : 전설상 하늘의 造化의 신.
▶ 陸離, 潏湟 : 신선의 이름.
▶ 廝 : 일을 시키다.
▶ 征伯僑 : 전설의 신선 이름. 王子僑를 말한다.
▶ 羨門 : 碣石山 위에 있는 신선인 羨門高.
▶ 屬 : 부탁하다.
▶ 歧伯 : 전설상 황제의 太醫.
▶ 尚 : 주관하다.
▶ 方 : 처방. 처방전.
▶ 祝融 : 불의 신. 오행 중 火를 다스리고 여름과 남쪽을 주관한다.
▶ 驚 : 경계하다.
▶ 蹕御 : 제왕의 출행 시 길을 청소하고 경계하다.
▶ 雰氣 : 惡氣. 악한 기운.
▶ 屯 : 모으다. 축적하다.
▶ 其 : 有.
▶ 綷 : 섞다. 오색.
▶ 雲蓋 : 꽃구름 수레 덮개.
▶ 句芒 : 오행 중 木을 다스리고 봄과 동쪽을 주관하는 신.
▶ 將行 : 시종들을 인솔하다.
▶ 嬉 : 놀다. 즐기다.
▶ 歷 : 지나다.
▶ 唐堯 : 陶唐 堯 임금. 임금의 자리에 올라 칠십 년 동안이나 세상을 잘 다스리고 舜에게 그 자리를 禪讓하였다.
▶ 崇山 : 狄山. 전설에 요 임금을 산의 남쪽에 장사지냈다 한다.
▶ 九疑 : 九嶷山. 지금의 湖南 南部. 舜 임금을 이곳에 장사지냈다 한다.
▶ 湛湛 : 깊어지는 모습.
▶ 差錯 : 종횡으로 교차하다. 서로 뒤섞여 엇갈리다.
▶ 雜遝 : 난잡하다. 소란스럽다.
▶ 膠葛 : 난잡한 모양.
▶ 方馳 : 나란히 달리다.
▶ 沖蓯 : 충돌하다. 부딪치다.
▶ 紛挐 : 혼잡하고 어수선하다.
▶ 滂濞 : 물의 흐름이 광활한 모양.
▶ 泱軋 : 끝없이 넓다.
▶ 灑 : 끊어지지 않다.
▶ 林離 : 줄줄 흐르다.
▶ 鉆 : 모이다. 쌓다.
▶ 蘢茸 : 한데 모여 무성하다.
▶ 衍曼 : 널리 퍼지다.
▶ 流爛 : 흩어지다.
▶ 壇 : 嘽과 통하여 한창 왕성하다.
▶ 陸離 : 들쑥날쑥 분산시키다.
▶ 雷室 : 우레의 신이 출입하는 곳.
▶ 砰磷, 郁律 : 우레 소리. 우르르 쾅쾅.
▶ 洞 : 통하다.
▶ 鬼谷 : 전설상의 계곡명. 곤륜산 북쪽. 귀신의 무리가 사는 곳.
▶ 崫礨嵬壞 : 지세가 울퉁불퉁하다.
▶ 八紘 : 팔방의 멀고 너른 범위. 온 세상.
▶ 四荒 : 사방의 먼 곳.
▶ 九江 : 長江을 말한다.
▶ 五河 : 崑崙山에서 나오는 오색의 강물.
▶ 經營 : 왕래하다.
▶ 炎火 : 염화산. 崑崙山에 있는 산으로 물건을 던지면 쉽게 탄다.<山海經·大荒西經>
▶ 弱水 : 전설상 西域의 강 이름.
▶ 杭 : 배. 나룻배.
▶ 絕 : 건너다.
▶ 浮渚 : 사막에 있는 모래섬.
▶ 流沙 : 사막. 사막 지대의 흩날리는 모래.
▶ 奄 : 문득. 갑자기.
▶ 總極 : 葱岭山.
▶ 水嬉 : 물장난을 치다.
▶ 靈媧 : 女娲. 중국 신화에서 인간을 창조한 것으로 알려진 여신이다.
▶ 馮夷 : 河伯. 물의 신.
▶ 薆薆 : 어두컴컴하다.
▶ 混濁 : 흐리다.
▶ 屏翳 : 우레의 신.
▶ 風伯 : 바람의 신인 飛廉.
▶ 雨師 : 비를 주관하는 신.
▶ 軋沕洸忽 : 황홀하여 깨끗하지 않다. 洸은 깊을 ‘황’.
▶ 三危 : 삼위산. 전설상의 산 이름.
▶ 排 : 밀어 열다. 밀어젖히다.
▶ 閶闔 : 전설상의 하늘의 문. 왕궁의 정문.
▶ 玉女 : 전설상의 선녀.
▶ 舒 : 오르다.
▶ 閬風 : 낭풍산. 전설상 곤륜산에 있는 산 이름.
▶ 搖集 : 기꺼이 잠시 멈추어 쉬다. 摇는 嗂와 통하여 기껍다. 集은 잠시 멈추어 쉬다.
▶ 亢 : 높다.
▶ 一 : 약간. 조금.
▶ 低徊 : 低回. 머리를 숙이고 사색에 잠기면서 배회함.
▶ 紆曲 : 婉曲. 빙 둘러서 가다.
▶ 陰山 : 전설에서 西王母가 거처하는 산. 곤륜산에서 서쪽으로 2,700리 떨어진 곳에 있다.
▶ 西王母 : 중국 전설상의 여신이며, 곤륜산에 산다고 한다. 인간의 재앙과 五刑을 관리한다. <산해경 서산경>
▶ 目睹 : 눈으로 보다.
▶ 皬然 : 눈처럼 희다.
▶ 載勝 : 부녀자의 머리꾸미개.
▶ 三足烏 : 세발 까마귀. 고대 신화에서 태양 안에서 산다는 세 발 달린 상상의 까마귀. 서왕모의 자리 옆에 자주 있으며 상서로움을 뜻한다.
▶ 濟 : 성취하다.
▶ 朅 : 가다. 떠나다.
▶ 絕道 : 길이 끊어지다. 길이 막히다.
▶ 不周 : 신화 상의 산 이름. 곤륜산의 동남쪽.
▶ 幽都 : 북쪽의 먼 곳. 죽은 자의 영혼이 돌아가는 곳이라고도 한다.
▶ 沆瀣 : 북쪽 밤중의 기운. 밤이슬.
▶ 杳 : 咀嚼. 씹다.
▶ 芝英 : 영지의 꽃잎.
▶ 嘰 : 조금씩 먹다.
▶ 瓊華 : 琼樹의 꽃. 전설에 이 꽃을 먹으면 불로장생한다고 한다.
▶ 嬐 : 우러르다.
▶ 侵潯 : 侵尋과 통한다. 차츰 ~에 이르다.
▶ 鴻涌 : 도약하다.
▶ 厲 : 가다.
▶ 列缺 : 번개.
▶ 倒景 : 倒影. 景은 影(그림자 ‘영’)과 같다. 거꾸로 선 그림자. 수면에 비친 그림자.
▶ 豐隆 : 구름의 신.
▶ 滂沛 : 비가 많이 오는 모양.
▶ 游道 : 游車와 導車. 천자가 행차 시 앞쪽에는 道車 다섯 대, 游車가 아홉 대로 선도하였다.
▶ 修 : 길다.
▶ 騖 : 질주하다. 치닫다.
▶ 遺霧 : 안개를 내버려두다.
▶ 隘陝 : 狹隘. 좁고 한정되다.
▶ 舒節 : 느리게 걷다.
▶ 北垠 : 북극의 끝.
▶ 玄闕 : 북극의 산.
▶ 軼 : 초월하다. 뛰어넘다.
▶ 寒門 : 天北門
▶ 崢嶸 : 깊고 멀다. 심원한 모습.
▶ 寥廓 : 텅 비고 끝없이 넓다.
▶ 眩眠 : 눈이 가물가물하다.
▶ 惝恍 : 망연자실하다.
▶ 虛無 : 空中을 말한다.
▶ 假 : 遐와 통하여 멀다.
▶ 无友 : 無有를 말한다. 형체가 없다. 텅 비고 고요하다.
相如既奏大人之頌,天子大說,飄飄有凌雲之氣,似游天地之閒意。
사마상여가 <대인의 노래>를 바치자 천자가 매우 기뻐하여, 갑자기 구름 위로 두둥실 올라간 듯하고, 마음은 천지 사이를 자유로이 노니는 듯하였다.
相如既病免,家居茂陵。
상여가 병으로 벼슬을 그만두고 茂陵의 집에서 살고 있었다.
天子曰:
「司馬相如病甚,可往從悉取其書;
若不然,後失之矣。」
천자가 말하였다.
“사마상여의 병이 위독하다니, 가서 그의 책을 모두 가져옴이 좋겠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훗날 그것을 잃어버릴 터이다.”
使所忠往,而相如已死,家無書。
천자가 所忠을 보냈지만 사마상여는 이미 죽고 집에는 책이 없었다.
問其妻,對曰:
그의 아내에게 물으니 대답하였다.
「長卿固未嘗有書也。
“長卿은 본래 책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時時著書,人又取去,即空居。
때때로 지은 책을 사람들이 가져가매 집을 텅비웠습니다.
長卿未死時,為一卷書,曰有使者來求書,奏之。
장경이 죽기 전에 한 권의 글을 짓고 말하기를, 사자가 와서 책을 찾거든 그것을 바치라고 하였습니다.
無他書。」
餘他의 글은 없습니다.”
其遺札書言封禪事,奏所忠。
그가 남긴 책은 封禪의 일을 언급하였는데, 소충에게 바쳤다.
忠奏其書,天子異之。
소충이 그 책을 바치니 천자가 기이하게 여겼다.
其書曰:
그 글의 내용은 이러하다.
▶ 所忠 : 사람 이름. 성이 所이고 이름이 忠이다.
▶ 札 : 木簡. 고대에 사용하던 글을 적은 나뭇조각.
▶ 封禪 : 중국의 帝王이 천지에 제사지내던 의례. 최초로 봉선한 이는 秦 始皇帝였는데 泰山의 산정에서 하늘에 제사지내고, 부근의 작은 동산인 梁父山에서 땅에 제사지냈다.
원래는 불로장생을 기원한 의식이었으나 漢武帝 때부터 대규모 정치적인 제사가 되었다.
封이란 옥으로 만든 판에 願文을 적어, 돌로 만든 상자에 봉하여 天神에게 비는 일이었고, 禪이란 土壇을 만들어 地神에게 비는 일이었다.
封禪賦
伊上古之初肇,自昊穹兮生民,歷撰列辟,以迄于秦。
상고시대에 천지가 처음 열려 하늘이 백성을 낳은 이래로 여러 군주를 거쳐 秦에 이르렀습니다.
率邇者踵武,逖聽者風聲。
가까운 시대의 군주들이 남긴 족적을 더듬어 살피고 먼 옛날의 들리는 명성을 듣습니다.
紛綸葳蕤,堙滅而不稱者,不可勝數也。
대단히 많고 어수선하매 湮滅되어 기록되지 않은 자를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續昭夏,崇號謚,略可道者七十有二君。
舜임금과 禹임금의 뒤를 이어 생전의 이름과 사후의 諡號를 높이 받들어 후세에 일컬을 만한 자는 대략 72명의 군주가 있습니다.
罔若淑而不昌,疇逆失而能存?“
선을 행하여 창성하지 않은 자는 없었고, 이치를 거슬려 덕을 잃고도 존속할 수가 있겠습니까?
軒轅之前,遐哉邈乎,其詳不可得聞也。
黃帝 이전의 일은 멀고 아득하여 그 자세한 것을 들을 수 없습니다.
五三六經載籍之傳,維見可觀也。
五帝와 三王의 치적을 육경의 서적에 전함은 꽤 볼 만합니다.
書曰 「元首明哉,股肱良哉」。
書經에 일렀습니다.
“군주가 밝으면 大臣이 傑出해진다.”
因斯以談,君莫盛於唐堯,臣莫賢於后稷。
이것에 근거하여 말한다면 군주의 현명함은 唐堯를 왕성한 이가 없고, 신하로는 后稷보다 현량한 이가 없었습니다.
后稷創業於唐,公劉發跡於西戎,文王改制,爰周郅隆,大行越成,而後陵夷衰微,千載無聲,豈不善始善終哉!
후직은 唐堯 때에 처음으로 업적을 세웠고, 公劉는 西戎에서 공적을 드러내었으며, 文王이 제도를 고치자 주나라가 크게 융성하고 大道가 이에 형성되었으나, 그 뒤로 차츰 쇠약해져 천 년이 되도록 추악한 명성이 없었으니, 어찌 좋게 시작하여 좋게 마침이 아니겠습니까!
然無異端,慎所由於前,謹遺教於後耳。
그러함에 다른 원인이 있음이 아니라, 전대 선왕의 시대에 계획을 세움에 勤愼하여, 후대에 엄격하게 가르침을 내렸을 뿐입니다.
故軌跡夷易,易遵也;
湛恩濛涌,易豐也;
憲度著明,易則也;
垂統理順,易繼也。
그러므로 전대의 사적은 평탄하여 따르기 쉽고,
은택은 깊고 광대하여 풍성하게 되기 쉬우며,
법도는 명백하여 본받기가 쉬우며,
대통을 후세에 전함이 이치에 맞으므로 계승하기가 쉬웠습니다.
是以業隆於繦褓而崇冠于二后。
이 때문에, 繦褓에서의 功業이 융성함이 문왕과 무왕을 초월하였습니다.
揆厥所元,終都攸卒,未有殊尤絕跡可考于今者也。
그 시작을 헤아려 보고 그 끝을 고찰해보면, 지금의 漢과 비교하여 특별히 훌륭하고 월등한 업적은 없었습니다.
然猶躡梁父,登泰山,建顯號,施尊名。
그러나 주나라는 그래도 梁父山에 오르고 泰山에 올라 영광스러운 封號를 세우고 아름다운 명성을 존숭함을 드러내었습니다.
大漢之德,逢涌原泉,沕潏漫衍,旁魄四塞,雲尃霧散,上暢九垓,下泝八埏。
위대한 漢의 은덕은 왕성하게 솟아오르는 原泉이어서 성대하게 넘치고 퍼져서 널리 사방 변새의 땅에 미칩니다.
구름처럼 퍼지고 안개처럼 흩어져서 위로는 하늘 끝까지 뻗치고 아래로는 팔방의 아주 먼 곳까지 향해갑니다.
懷生之類霑濡浸潤,協氣橫流,武節飄逝,邇陜游原,迥闊泳沫,首惡湮沒,闇昧昭晢,昆蟲凱澤,回首面內。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천자의 은택에 잠기어 윤택해지고, 화창한 기운은 흘러넘치고, 무력의 절도는 신속하고 멀리 가며, 가까운 자는 은택의 근원에서 놀고 먼 자는 은택의 하류에서 헤엄치며, 악인의 우두머리가 소멸하고 사리에 어두운 자가 광명을 얻으며, 곤충도 은택을 즐기매 머리를 돌려 漢을 향합니다.
然後囿騶虞之珍群,徼麋鹿之怪獸,噵一莖六穗於庖,犧雙觡共抵之獸,獲周餘珍收龜于岐,招翠黃乘龍於沼。
그런 뒤에 騶虞와 같은 상서로운 짐승을 苑囿에서 기르고 麋鹿과 같은 기이한 짐승을 가두었습니다.
한 줄기에서 여섯 이삭이 달린 곡식을 부엌에서 골라서 종묘에 바치고, 뿔이 한쪽에 쌍으로 돋아난 白麟을 제사용으로 종묘에 제사지내며, 周나라에서 남긴 보물인 九鼎을 얻고 놓아 주었던 거북이를 岐山에서 잡았으며, 신마인 翠黃을 못에서 불러들여 탔습니다.
鬼神接靈圉,賓於閒館。
귀신은 신선 靈圉와 만나 한가로운 관사에서 빈객으로 머뭅니다.
奇物譎詭,俶儻窮變。
珍奇한 물건과 기이함과 超凡이 변화를 다합니다.
欽哉,符瑞臻茲,猶以為薄,不敢道封禪。
삼가도다. 상서로운 징조가 이에 이르렀건만 오히려 덕망이 엷다고 겸손하며 감히 봉선을 말하지 않습니다.
蓋周躍魚隕杭,休之以燎,微夫斯之為符也,以登介丘,不亦恧乎!
周 武王이 뛰어오른 물고기가 배에 떨어짐을 상서롭다 여기고, 구워서 하늘에 제사 지냈습니다.
그것의 상서로운 조짐임이 작았으나 그 때문에 태산에 올랐으니, 참으로 부끄럽지 않습니까!
進讓之道,其何爽與?
주나라의 지나침과 漢의 겸양의 도리가 어찌 이렇게 어긋납니까?”
▶ 伊 : 發語詞.
▶ 肇 : 시작하다. 개시하다.
▶ 昊穹 : 하늘.
▶ 歷撰 : 열거하다. 왕위가 바뀌는 순서. 撰은 헤아리다.
▶ 辟 : 임금.
▶ 迄 : 이르다. 도달하다.
▶ 辟 : 군왕.
▶ 率 : ~을 따라서.
▶ 邇 : 가깝다.
▶ 踵武 : 足跡. 남의 발자국을 뒤따르다. 武:발자취
▶ 逖 : 멀다.
▶ 風聲 : 들리는 명성.
▶ 紛綸葳蕤 : 대단히 많고 어수선하다.
▶ 昭夏 : 하나라의 神主. 舜임금과 禹임금.
▶ 罔 : 無와 통한다. 아무도 없다.
▶ 若 : 따르다.
▶ 淑 : 俶과 통하여 善. 착하다.
▶ 疇 : 누구.
▶ 軒轅氏 : 고대 임금인 黃帝의 별칭. 伏羲氏·神農氏와 함께 三皇이라 불린다.
▶ 五三 : 五帝와 三王.
▶ 籍 : 서적
▶ 維 : 말을 시작할 때 쓰는 발어사.
▶ 書曰 : <書經 虞書 益稷>에서 인용된 것이다. “元首明哉,股肱良哉,庶事康哉!”
▶ 元首 : 君王.
▶ 股肱 : 다리와 팔. 즉 임금이 가장 신임하는 중요 대신.
▶ 唐 : 陶唐氏. 즉 堯 임금.
▶ 后稷 : 周나라의 전설적 시조. 農耕神으로 오곡의 신이기도 하다. 堯帝의 農官이 되고 邰에 책봉되어 후직이 되었다.
▶ 公劉 : 周나라의 건설자라고 이르는 后稷 棄의 증손자이자 不窋의 손자. 공류는 비록 戎狄의 땅에 가까이 살았으나 다시 后稷의 業을 일으켜서 백성이 넉넉하게 되었으므로 마땅한 땅을 잘 살펴서 豳谷에 나라를 세웠다.
▶ 改制 : 周나라를 건국한 주 문왕이 풍읍으로 도읍으로 하고 역법과 복식을 바꾸고 제도를 변경하였다.
▶ 爰 : 이에. 곧.
▶ 郅隆 : 태평한 시대. 아주 융성한 시대. 郅은 至. 隆은 융성하다.
▶ 大行 : 大道.
▶ 越 : 이에.
▶ 陵夷 : 차츰 쇠약해지다. 쇠퇴하다.
▶ 無聲 : 나쁜 명성이 없어지다.
▶ 善始善終 : 일을 시종 잘 완수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잘하다
▶ 無異端 : 다른 원인이 없다.
▶ 所由 : 말미암은 바.
▶ 夷易 : 평탄하다.
▶ 濛涌 : 광대하다.
▶ 憲度 : 法度.
▶ 垂統 : 제왕의 법통을 후세에 전하다.
▶ 襁褓 : 주 무왕이 죽은 후 成王이 나이가 어려 周公이 섭정을 하여 성왕을 도왔으므로 강보라고 한 것이다.
▶ 崇 : 높다.
▶ 二后 : 두 군주. 주나라의 文王과 武王을 말한다. 后는 군주.
▶ 揆 : 헤아리다. 측정하다.
▶ 厥所元 : 그 시작 厥은 其. 元은 시작.
▶ 終都攸卒 : 그 끝을 고찰하다.
▶ 殊尤 : 특별히 훌륭함.
▶ 絕跡 : 일반적인 업적을 초월하다.
▶ 考 : 비교하다.
▶ 今 : 漢王조를 말한다.
▶ 躡梁父 : 양보산에 이르다.
▶ 逢涌 : 왕성하게 솟아오르다. 逢은 大.
▶ 沕潏漫衍 : 물이 성대하게 넘치다.
▶ 旁魄 : 널리 미치다.
▶ 四塞 : 사방의 변새의 땅.
▶ 尃 : 퍼지다.
▶ 九垓 : 구천의 밖.
▶ 泝 : 향하다.
▶ 八埏 : 팔방의 아주 먼 땅.
▶ 懷生之類 : 생명을 가진 만물.
▶ 霑濡 : 물기에 젖음.
▶ 浸潤 : 차츰 스며들다.
▶ 協氣 : 화창한 기운.
▶ 横流 : 물이 넘쳐흐르다. 흘러넘치다.
▶ 武節 : 권세와 무력의 절도.
▶ 飄逝 : 떠다니며 흩어지다.
▶ 邇陜 : 가까운 자.
▶ 迥闊 : 먼 자.
▶ 沫 : 하류. 하급.
▶ 首惡 : 악인의 우두머리. 주모자.
▶ 湮沒 : 湮滅과 같다. 소멸하다.
▶ 闇昧 : 暗昧. 사리에 어두움.
▶ 昭晢 : 밝음. 광명.
▶ 凱澤 : 화목하고 즐겁다.
▶ 面内 : 漢을 향하다.
▶ 騶虞 : 신령스러운 상상의 짐승. 白虎를 닮았으며, 흰 바탕에 검은 무늬가 있고 꼬리가 몸보다 긴 짐승으로, 생물을 잡아먹지 않고 생풀을 먹지 않는다 하여 기린과 함께 仁獸로 일컬어진다. 태평성대에 나타난다고 한다. <詩經集註 召南 芻虞>
▶ 徼 : 邀와 통한다. 가로막다. 저지하다. 여기서는 짐승을 목책에 가둔다는 뜻.
▶ 麋鹿 : 白麟을 말한다. 漢武帝가 천지에 제사지내기 위하여 雍縣에 있는 사당의 제사 지내는 곳으로 갈 때 終軍이 수행하였는데, 이때 뿔이 하나이고 네 발마다 발굽이 다섯 개씩 달린 흰 麒麟을 포획하고, 또 가지가 옆에서 나와 위로 올라가서 서로 붙은 기이한 나무를 발견하였다. <漢書 終軍傳〉
▶ 一莖六穗 : 한 줄기에 여섯 이삭. 낟알이 많이 달린 큰 벼로 부엌에서 이것으로 제사에 바친 것을 말한다.
▶ 噵 : 선택하다.
▶ 犧 : 犧牲. 고대에 제사용 가축.
▶ 雙觡共抵 : 같은 뿌리에서 두 개의 뿔이 나오다. 觡이란 角이며, 抵란 근본이다. 武帝가 白麟을 잡았는데 두 개의 뿔이 근본은 하나뿐이었으므로, 이를 犧牲으로 삼았다고 하였다.
▶ 餘珍 : 남겨 놓아 전해지는 진기한 보물. 九鼎이 그 하나이다. 九鼎은 夏나라 우왕이 九州에서 조공으로 받은 쇠를 녹여서 만든 솥으로 하·은·주 천자에게 보배로 전하여졌다.
▶ 收龜 : 사육하는 거북. 주나라의 놓아준 거북을 漢이 얻었다는 뜻.
▶ 翠黄 : 전설상의 神馬의 이름으로 말의 몸에 용의 날개를 가졌다고 함. 乘黄, 騰黄이라고도 한다. 乘龍은 乘黄으로 보아야 한다.
▶ 接 : 영접하다.
▶ 靈圉 : 신선들이 거처하는 곳. 여기서는 신선을 말한다.
▶ 譎詭 : 괴이하다.
▶ 俶儻 : 뛰어나다. 남달리 우수하다.
▶ 窮變 : 변화가 무궁하다.
▶ 欽 : 공경하다.
▶ 符瑞 : 상서로운 징조.
▶ 臻茲 : 여기에 이르다.
▶ 躍魚 : 고기가 뛰어오르다.
▶ 隕杭 : 배에 떨어지다. 武王이 殷나라를 정벌하기 위하여 황하를 건널 적에 중류에서 흰 물고기가 무왕의 배 안으로 뛰어 들어오자, 무왕이 몸을 굽혀 잡아서 제사하였다. 황하를 건넌 다음 위에서 불이 아래로 내려와 무왕이 거처하는 집의 지붕에 이르러 까마귀가 되었는데, 그 색깔이 붉었다.(武王渡河 中流白魚躍入王舟中 武王俯取以祭 旣渡 有火自上復于下 至于王屋 流爲烏 其色赤.) 이후로 흰 물고기와 붉은 까마귀는 상서로운 길조로 인식되었다. <史記 권4. 周本紀〉
▶ 休之 : 아름답게 여기다. 之는 白魚가 배에 들어온 일.
▶ 燎 : 하늘에 제사지내다.
▶ 微 : 미세하다.
▶ 介丘 : 泰山.
▶ 恧 : 부끄럽다.
▶ 何 : 어떠한.
▶ 爽 : 어긋남. 어그러지다.
於是大司馬進曰:
이에 大司馬가 진언하였다.
「陛下仁育群生,義征不憓,諸夏樂貢,百蠻執贄,德侔往初,功無與二,休烈浹洽,符瑞眾變,期應紹至,不特創見。
“폐하께서는 어짊으로써 천하의 백성을 기르시고, 도의로써 따르지 않는 자를 정벌하십니다.
중국의 제후는 기꺼이 공물을 바치고, 모든 蠻夷들은 선물을 바치며, 덕은 상고 시대의 제왕과 같고, 공업에는 無雙이며, 훌륭한 공덕이 이르지 않는 곳이 없고, 상서로운 징조는 여러 가지로 변화하여 나타나고 시기를 따라 계속하여 이어지매 유독 처음 나타난 것은 없습니다.
意者泰山、梁父設壇場望幸,蓋號以況榮,上帝垂恩儲祉,將以薦成,陛下謙讓而弗發也。
생각하건대, 태산과 양보산에 제단을 설치하고 폐하께서 가서 존호를 봉하시어 先代 成君의 영광에 비하고 상제께서 은택과 복을 내려 장차 성공을 빌라고 희망하는데, 폐하께서는 겸양하여 봉선하지 않으십니다.
挈三神之驩,缺王道之儀,群臣恧焉。
天神, 泰山, 粱父山의 신의 기쁨을 끊고 王道의 예의를 빠뜨리매 신하들이 부끄럽게 여깁니다.
或謂且天為質闇,珍符固不可辭;
若然辭之,是泰山靡記而梁父靡幾也。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하늘의 뜻은 질박하고 모호하여, 珍奇한 符兆에는 본래 거절해선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만약 이러한데도 사양하였다면, 태산에는 刻石이 없을 터이고 양보산에는 희망이 없었을 터입니다.
亦各并時而榮,咸濟世而屈,說者尚何稱於後,而云七十二君乎?
또 고대의 제왕이 각각 때에 따라 영화를 누리고 모두 세상을 마쳐 절멸하였다면, 말하는 사람이 후세 사람에게 무엇을 이야기하며, 72명의 군주가 봉선하였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夫修德以錫符,奉符以行事,不為進越。
무릇 덕을 닦은 이에게 符兆를 내리면, 符兆를 받들어 행사함은 예의를 넘었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故聖王弗替,而修禮地祇,謁款天神,勒功中岳,以彰至尊,舒盛德,發號榮,受厚福,以浸黎民也。
때문에 聖王은 봉선의 예를 폐지하지 않고 예를 닦고 토지신을 받들고 정성을 다하여 천신에게 아뢰며, 崇山에 공을 새겨서 지존을 드러내고 성덕을 서술하여, 존호와 영광을 나타내며, 후한 복을 받아서 백성에게 미치게 하였습니다.
皇皇哉斯事!
훌륭합니다, 봉선의 일이여!
天下之壯觀,王者之丕業,不可貶也。
천하의 壯觀이며 王者의 위대한 업적이매 貶下해선 안 됩니다.
願陛下全之。
폐하께서 이 일을 보전하시기 바랍니다.
而後因雜薦紳先生之略術,使獲燿日月之末光絕炎,以展采錯事,猶兼正列其義,校飭厥文,作春秋一藝,將襲舊六為七,攄之無窮,俾萬世得激清流,揚微波,蜚英聲,騰茂實。
그렇게 한 뒤에 학식 있는 선비들의 도술을 종합하여, 빛나는 日月의 남은 빛을 우러르는 듯이 함으로써 관직의 재능을 펼치고 政事에 마음을 두게 하며, 또 아울러 그 義를 바르게 처리하도록 하고, 그 글을 정리하여 ‘春秋’와 같은 경서를 지어 종래의 六經을 七經이 되게 하고, 길이 후세에 전파하여 만세에 이르기까지 맑게 흐르도록 하여, 미세한 파도를 높이고 영명한 명성을 날리고 무성한 과실을 전하십시오.
前聖之所以永保鴻名而常為稱首者用此,宜命掌故悉奏其義而覽焉。」
이전 시대의 성왕들이 위대한 명성을 길이 보전하여 항상 으뜸으로 칭송되는 까닭은 이 때문이니, 마땅히 掌故에게 명령하여 봉선의 大義를 모두 아뢰게 하여 살피셔야 합니다.”
▶ 憓 : 따르다. 通“惠”, 顺
▶ 諸夏 : 주나라가 분봉한 제후국.
▶ 贄 : 선물. 礼品
▶ 侔 : 동등하다. 相等
▶ 休烈 : 훌륭한 공적.
▶ 浹洽 : 널리 퍼져 융화함.
▶ 紹 : 계속하다.
▶ 創見 : 처음 나타나다. 見은 現과 같다.
▶ 蓋号 : 尊号를 높이다.
▶ 况 : 비하다. 比
▶ 儲 : 쌓다.
▶ 祉 : 하늘에서 내리는 복.
▶ 荐 : 천거하다. 올리다. 进献
▶ 弗發 : 封禪을 하지 않는다는 뜻.
▶ 挈 : 단절하다.
▶ 三神 : 여기서는 上帝, 泰山, 粱父山을 말한다.
▶ 質闇 : 소박하고 사리에 어둡다.
▶ 若然 : 만일 그러하면.
▶ 靡記 : 기록하지 않다. 즉, 돌에 새기지 않다. 没有表记,即无刻石
▶ 靡幾 : 희망이 없다. 无希望,指无人祭祀。
▶ 咸 : 모두.
▶ 濟世 : 세상을 끝내다. 济世:毕世。
▶ 屈 : 절멸하다. 屈:绝。
▶ 錫符 : 징조를 내리다. 錫은 주다.
▶ 弗替 : 폐지하지 않다.
▶ 修禮 : 예의를 수행하다. 예의의 도를 닦다.
▶ 地祗 : 地神.
▶ 款 : 정성.
▶ 勒功 : 공적을 돌에 새겨 기록하다. 刻石记功
▶ 中岳 : 嵩山.
▶ 皇皇 : 훌륭하고 성대한 모양.
▶ 丕 : 크다.
▶ 因雜 : 종합하다.。
▶ 薦紳先生 : 학식 있는 선비.
▶ 略術 : 道術.
▶ 燿 : 빛나다.
▶ 絕炎 : 불꽃을 멀리하다.
▶ 采 : 벼슬. 관직.
▶ 錯 : 두다. 정사에 마음을 두게 하다.
▶ 校飭 : 정리함.
▶ 六 : 六經. <詩經>, <書經>, <禮記>, <易經>, <樂經>, <春秋> 등 여섯 종의 유가의 고대 경전.
▶ 攄 : 널리 퍼뜨리다. 전파하다. 传布。
▶ 蜚 : 날다. 飛.
▶ 俾 : ~하게 하다.
▶ 微波 : 잔잔한 물결.
▶ 騰 : 전하다. 传送。按:《说文》“腾,传也。”
▶ 稱首 : 으뜸으로 칭송되다.
▶ 用此 : 그래서. 이 때문에. 以此
▶ 掌故 : 관직명. 太史에 속하여 있는 관리. 官名,为太史属官。
於是天子沛然改容,曰:
「愉乎,朕其試哉!」
이에 황제가 심하게 안색을 고치며 말하였다.
“좋다, 짐이 그 일을 시험해보겠노라!”
乃遷思回慮,總公卿之議,詢封禪之事,詩大澤之博,廣符瑞之富。
이에 천자가 고심 끝에 공경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봉선의 일을 물어보고, 천자의 은택이 큼을 시로 짓고, 符瑞의 풍요함을 확장하였다.
乃作頌曰:
이에 頌을 지으니 이러하다.
▶ 沛然 : 매우 크다. 크게 감동하다.
▶ 遷思回慮 : 고심하다.
▶ 總 : 종합하다.
▶ 詩 : 기술하다. 시로 찬양하다.
▶ 澤 : 은택.
▶ 符瑞 : 상서로운 징조.
自我天覆,雲之油油。
“나의 하늘과 같은 덕으로 만민을 덮으니, 구름은 유유히 떠다닌다.
甘露時雨,厥壤可游。
단 이슬과 비가 때 맞춰 내리니 저 대지에 노닐 수 있네.
滋液滲漉,何生不育;
嘉穀六穗,我穡曷蓄。
촉촉한 수액이 땅에 스미니 어떤 생물인들 자라지 않으랴?
좋은 곡식은 한 줄기에 여섯 이삭 맺히니 내가 어찌 수확하여 쌓아놓지 않으랴?
非唯雨之,又潤澤之;
非唯濡之,氾尃濩之。
비로써 적셔줄 뿐만 아니라 또 대지를 윤택하게 하네.
윤택하게 할 뿐만 아니라 널리 퍼지고 흩어지게 하네.
萬物熙熙,懷而慕思。
만물이 화락하여 그리워하고 사모하네.
名山顯位,望君之來。
명산이 높은 지위를 나타내며 우리 군주께서 오시기를 바라네.
君乎君乎,侯不邁哉!
군주여, 군주여, 어찌하여 봉선하러 나가지 않으십니까!
般般之獸,樂我君囿;
白質黑章,其儀可喜;
旼旼睦睦,君子之能。
얼룩무늬 騶虞는 우리 군주의 苑囿에서 즐거워하고,
흰 바탕 검은 무늬 그 모습이 기쁘게 하고,
화목하고 공손한 모습이 군자의 태도와 같구나.
蓋聞其聲,今觀其來。
일찍이 그 명성을 들었더니 이제야 네가 온 것을 보았네.
厥涂靡蹤,天瑞之徵。
그 좇아온 길 어딘지 알 수 없지만 하늘에서 내린 상서로운 조짐이라네.
茲亦於舜,虞氏以興。
이 짐승은 일찍이 舜임금 때 나타나서 虞나라를 번창하게 했다네.
濯濯之麟,游彼靈畤。
살찐 기린이 저 신령스런 五畤에서 노닐었네.
孟冬十月,君俎郊祀。
孟冬 10월에 군주가 가셔서 교외에서 제사를 지내셨네.
馳我君輿,帝以享祉。
저 기린이 우리 군주의 수레 앞으로 달려오니 우리 군주는 그것으로 복을 누리셨네.
三代之前,蓋未嘗有。
三代 이전에는 일찍이 이러한 상서로운 징조는 없었네.
宛宛黃龍,興德而升;
采色炫燿,熿炳煇煌。
꿈틀거리는 황룡이 지극한 덕에 감동하여 날아오르니,
그 채색은 눈부시게 빛나고 광채가 찬란하게 빛나네.
正陽顯見,覺寤黎烝。
용이 모습을 드러내어 만백성을 깨우쳐주었네.
於傳載之,云受命所乘。
易經에 기재되어 전하여 오기를 천명을 받은 사람은 용을 타고 오른다 하였네.
厥之有章,不必諄諄。
하늘이 상서로운 징조를 보임은 반드시 간곡하게 타이르지는 않네.
依類託寓,諭以封巒。
사물에 寄託하여 산에 봉선하는 군주에게 알려주네.
披藝觀之,天人之際已交,上下相發允答。
六經을 펼쳐보니 하늘과 사람의 사이는 이미 서로 어울렸고, 상하가 서로 깨우치며 조화했다네.
聖王之德,兢兢翼翼也。
성왕의 아름다운 덕으로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맡은 일을 한다네.
故曰
「興必慮衰,安必思危」。
그러므로 말하였네.
‘흥할 때는 반드시 쇠할 것을 염려하고, 편안할 때에는 반드시 위태로움을 생각하라.’
是以湯武至尊嚴,不失肅祗;
舜在假典,顧省厥遺:
此之謂也。
湯王과 武王은 지극히 존엄한 지위에 있으면서도 존경하고 삼감을 잃지 않았으며, 舜임금은 큰 법칙 속에서도 스스로 성찰하고 결점과 실수를 살폈다네.
이런 일들이 바로 道理를 말하는 것이라네.”
▶ 天覆 : 하늘이 넓게 덮이듯이 널리 미침. 매우 큰 덕.
▶ 油油 : 구름이 떠다니는 모습.
▶ 滋液 : 단 맛이 있는 액체.
▶ 渗漉 : 물이 땅으로 스며들다.
▶ 穑 : 수확하다.
▶ 曷 : 어찌,
▶ 六穗 : 한 줄기에 여섯 이삭. 낟알이 많이 달린 큰 벼로 이것으로 제사에 바치는 것을 말한다.
▶ 非唯 : ~뿐만 아니라.
▶ 濡 : 적시다.
▶ 氾 : 두루.
▶ 尃濩 : 퍼뜨리다. 濩는 퍼질 ‘호’.
▶ 熙熙 : 화목하다. 화락하다.
▶ 侯 : 어찌.
▶ 邁 : 가다.
▶ 般般 : 斑斑과 같다. 여러 가지 빛이나 얼룩무늬가 섞여 있는 모양
▶ 獸 : 騶虞를 말한다. 추우는 신령스러운 상상의 짐승으로 白虎를 닮았으며, 흰 바탕에 검은 무늬가 있고 꼬리가 몸보다 긴 짐승으로, 생물을 잡아먹지 않고 생풀을 먹지 않는다 하여 기린과 함께 仁獸로 일컬어지며 태평성대에 나타난다고 한다. <詩經集註 召南 芻虞>
▶ 儀 : 儀表. 풍채.
▶ 旼旼 : 화목한 모습.
▶ 睦睦 : 공손하다.
▶ 能 : 態와 통한다. 태도. 모양.
▶ 聲 : 명성.
▶ 厥涂 : 그 길.
▶ 靡蹤 : 자취를 모르다.
▶ 天瑞 : 하늘이 내린 祥瑞로운 兆朕.
▶ 舜,虞氏 : 虞는 舜임금의 국호이므로 곧 태평한 세상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 濯濯 : 살찌고 힘이 센 모습.
▶ 麟 : 白麟. 뿔이 하나이고 네 발마다 발굽이 다섯 개씩 달린 흰 麒麟
▶ 靈畤 : 五畤. 漢武帝가 천지에 제사지내기 위하여 雍縣의 五畤에 있는 사당의 제사 지내는 곳으로 갈 때 白麟을 포획하였다.
▶ 孟冬 : 초겨울. ‘음력 十月’을 달리 일컫는 말.
▶ 俎 : 炙臺. 제사 때 犧牲을 담는 그릇.
▶ 郊祀 : 교외에서 지내는 제사.
▶ 三代 : 夏·商:殷·周의 3대.
▶ 宛宛 :구불구불한 모양.
▶ 炫燿 : 눈부시게 빛나다.
▶ 熿炳煇煌 : 빛이 찬란하다. 광채가 눈부시다.
▶ 正陽 : 龍을 말한다. 옛날에는 용을 陽數에 속한다고 생각하였으며 고귀한 군주의 모습으로 보았다.
▶ 顯見 : 顯示와 같다. 드러나다. 보이게되다.
▶ 黎烝 : 민중. 백성.
▶ 傳 : <易經>을 말한다.
▶ 受命 : 천명을 받은 사람. 즉 천자를 말한다.
▶ 受命所乘 : <易經·彖傳·乾>에 “大明始終,六位時成,時乘六龍以御天.( : 처음과 끝을 크게 밝히면, 六位가 제때에 이루어지니 때때로 여섯 龍이 끄는 수레를 타고 하늘을 다스린다.)”라고 하였다.
▶ 諄諄 : 간곡하게 타이르다.
▶ 託寓 : 寄託하다. 부탁하여 맡김.
▶ 諭 : 알리다.
▶ 封巒 : 封禅의 의식. 巒은 산을 말하며 泰山과 粱父山을 말한다.
▶ 披 : 펴다.
▶ 藝 : 經典을 말한다.
▶ 相發 : 서로 啓蒙하다.
▶ 允答 : 조화하다. 의견이 서로 맞다.
▶ 兢兢翼翼 : 조심조심하다.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맡은 일을 열심히 하다. 翼翼은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마음.
▶ 湯武 : 殷나라의 湯王과 周나라의 武王
▶ 肅祗 : 근엄하고 공손함.
▶ 假 : 크다.
▶ 顧省 : 살피고 돌아보다.
▶ 厥遺 : 그 남긴 것. 결점과 실수를 말한다.
司馬相如既卒五歲,天子始祭后土。
사마상여가 죽은 지 5년, 천자가 비로소 后土에 제사를 지냈다.
八年而遂先禮中嶽,封于太山,至梁父禪肅然。
8년이 되자 먼저 中嶽인 崇山에 제사를 지내고, 太山에 封을 행하고, 양보산에 이르러 肅然山에 禪을 행하였다.
相如他所著,若遺平陵侯書、與五公子相難、草木書篇不采,采其尤著公卿者云。
사마상여의 다른 저작으로 遺平陵侯書·與五公子相難·草木書의 篇이 있으나 수록하지 않고, 그 중에서 특히 公卿에 저명한 것을 수록하였다.
▶ 后土 : 토지의 신.
▶ 遂 : 결국. 끝내.
▶ 禮 : 제사를 지내는 禮.
▶ 中嶽 : 崇山을 말한다. 지금의 하남성 서부에 위치한 산으로서 중국을 대표하는 5개의 산인 五嶽 중에서 中嶽에 해당한다.
▶ 太山 : 泰山과 같다.
▶ 肅然 : 산 이름. 泰山 아래 동북쪽에 있다.
▶ 封, 禪 : 封이란 옥으로 만든 판에 願文을 적어, 돌로 만든 상자에 봉하여 天神에게 비는 일이고, 禪이란 土壇을 만들어 地神에게 비는 일이다.
▶ 采 : 수록하다.
太史公曰:
태사공은 말한다.
春秋推見至隱,易本隱之以顯,大雅言王公大人而德逮黎庶,小雅譏小己之得失,其流及上。
“春秋는 보이는 것을 추론하여 隱微함에 도달하였고, 易經은 은미함을 바탕으로 드러난 사실에 가며, 大雅는 王公과 大人의 덕이 백성에 미침을 말하였고, 小雅는 보잘것없는 작자의 성패를 풍자하여 그 流言이 조정의 정치에 영향을 미쳤다.
所以言雖外殊,其合德一也。
춘추·역경·대아·소아를 말한 방법이 비록 겉으로는 다르지만, 그것이 덕에 합치됨은 한 가지이다.
相如雖多虛辭濫說,然其要歸引之節儉,此與詩之風諫何異。
사마상여의 글에 비록 허황된 文辭와 과장된 말이 많으나, 그 취지는 節儉을 이끎에 귀착되니, 이것이 시경의 諷諫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楊雄以為靡麗之賦,勸百風一,猶馳騁鄭衛之聲,曲終而奏雅,不已虧乎?
揚雄이 말하기를, 화려한 사마상여의 賦는 백 가지를 勸勉하고 한 가지를 풍자하였는데, 이것은 마치 鄭와 衛의 음란한 음악을 跌宕하게 연주하고, 곡이 끝나고 나서 雅樂을 연주함과 같다고 하였는데 이것이 사마상여의 辭賦의 가치를 훼손하지는 않을까?
余采其語可論者著于篇。
나는 그의 말 중에서 논할 가치가 있는 것을 취하여 이 篇에 수록하였다.”
▶ 隱 : 隱微하다. 겉으로 그리 드러나지 않음.
▶ 隱之以顯 : 드러나지 않은 것에서 드러난 것에 이르다.
▶ 之 : 가다.
▶ 大雅 : <詩經·大雅>의 31편을 말한다. 주나라 왕실의 행사나 의식에 쓰인 노래로 왕의 행적을 찬미하는 내용이다.
▶ 逮 : 이르다. 미치다.
▶ 黎庶 : 백성. 서민.
▶ 小雅 : <詩經·小雅> 71편을 말한다. 실의에 찬 귀족이나 몰락한 귀족이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정치를 풍자한 시가 많다. 제후나 신하, 서민의 의식에 쓰여 대아에 비하여 작으므로 소아라고 한다.
▶ 譏 : 풍자하다. 비웃다.
▶ 小己 : 보잘것없이 작은 사람. 시를 쓴 사람 자신.
▶ 流 : 流言。터무니없는 소문.
▶ 上 : 조정과 군주.
▶ 合德 : 온유하고 돈후한 교화의 효과.
▶ 要 : 요지. 취지.
▶ 諷諫 : 완곡한 표현으로 잘못을 고치도록 말하는 것.
▶ 揚雄 : 前漢의 유학자. 蜀郡 成都 사람으로 자는 子雲이다. 어릴 때부터 배우기를 좋아하였고, 많은 책을 읽었으며, 辭賦에도 뛰어났다. 청년시절에 동향의 선배인 司馬相如의 작품을 통하여 배운 문장력을 인정받아, 成帝 때 궁정문인의 한 사람이 되었다.
▶ 靡麗 : 화려하다.
▶ 勸 : 권고하다. 격려하다.
▶ 馳騁 : 이곳저곳 바삐 돌아다니다.
▶ 鄭衛之聲 : 춘추시대의 鄭와 衛의 음악.
▶ 已 : 亦과 같다. 역시.
▶ 虧 : 훼손하다.
▶ 雅樂 : 궁중 음악.
[玉臺新詠]
鳳求凰/琴歌鳳求凰은 漢의 옛 거문고의 곡으로 알려져 있으며, 司馬相如와 卓文君의 애정에 대한 故事를 전해주는 노래이다.
司馬遷의 史記에는 사마상여가 탁문군을 유혹하기 위하여 두 곡을 연주하였다고 하였으나 곡명과 내용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후세에 봉구황은 당시 사마상여가 연주한 거문고의 곡명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봉황은 수컷을 鳳, 암컷을 凰이라 하여 상서로움을 상징하였으며, 봉구황은 봉황의 수컷인 鳳이 암컷인 凰을 찾는다는 뜻이다. 봉구황은 여러 가지 형태로 전하는데, 西厢記에는 봉구황 전반부가 실려 있으며, 옥대신영에는 琴歌 또는 금가 2수로 실려 있다.
여기에서는 바이두백과의 봉구황을 인용하였다.
사마천의 사기에서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사마상여는 梁王의 문하가 되어, <子虛賦>를 지었고, 양왕이 죽은 뒤 사마상여는 촉으로 돌아왔으나 집이 가난하여 할 일이 없었다. 평소에 臨邛令 王吉과 좋은 사이였는데, 부호였던 卓王孫을 소개시켜 주었다. 탁왕손은 잔치를 베풀어 사마상여를 초대하여 거문고를 타도록 하였다. 탁왕손에게는 과부가 된 탁왕손의 딸 卓文君이 있었는데, 그녀는 음악을 좋아하였으며, 마침내 사마상여를 사랑하게 되어 둘은 밤중에 成都로 달아났다. 두 사람의 생활은 극도로 가난하고 궁하여 수레와 말을 팔아 술집을 차렸으며, 문군이 술을 팔고 상여는 접시닦이 일을 하였다. 탁왕손은 진노하였다가 결국 이들의 사랑을 허락하고 훗날 많은 재산을 남겨주었다. 사마상여는 7대 황제 漢武帝의 총애를 받게 되었으며 궁정문인으로 많은 명작을 남겼다.
鳳求凰
有一美人兮,見之不忘.。
一日不見兮,思之如狂。
鳳飛翱翔兮,四海求凰。
無奈佳人兮,不在東牆。
將琴代語兮,聊寫衷腸。
何日見許兮,慰我旁徨。
願言配德兮,攜手相將。
不得於飛兮,使我淪亡。
한 미녀가 있었네, 그녀를 보고 잊을 수 없었네.
하루라도 보지 못하면 그리워 미칠 것 같았네.
鳳이 날개를 펴고 날아 온 천하에서 凰을 찾았네.
미녀는 어쩔 수 없네, 아직은 님 따라 갈 곳 정하지 않았네.
거문고 소리에 내 마음 실어 애타는 마음을 띄워 보내네.
어느 날에나 허락을 받아 방황하는 내 마음 위로해주려나.
은덕으로 짝이 되기를 원하니 서로 손 잡고 동반자가 되기를 바라네.
한쪽 날개 없어 날지 못하여 내 마음 쓰러져가네.
▶ 四海 : 온 천하.
▶ 東牆 : 동쪽 담장.
▶ 衷腸 : 속마음. 의중.
▶ 相將 : 동반하다.
▶ 淪亡 : 몰락하다.
'史記 > 列傳' 카테고리의 다른 글
列傳권119-循吏列傳(순리열전) (1) | 2023.10.06 |
---|---|
列傳권118-淮南衡山列傳(회남형산열전) (0) | 2023.10.06 |
列傳권116-西南夷列傳(서남이열전) (0) | 2023.09.30 |
列傳권115-朝鮮列傳(조선열전) (0) | 2023.09.29 |
列傳권114-東越列傳(동월열전) (0) | 2023.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