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記/列傳

列傳권115-朝鮮列傳(조선열전)

耽古樓主 2023. 9. 29. 22:35

 

朝鮮列傳은 西漢 前期의 衛滿朝鮮의 역사를 기록한 것이다.
燕 출신의 위만이 漢高祖 말기에 古朝鮮으로 도망하여 위만조선을 세웠다.
漢惠帝 3년(기원전 193년漢이 이를 승인하였으며漢武帝 元封 2년(기원전 109년사신 섭하가 古朝鮮軍에 살해됨을 빌미로 漢이 대대적으로 위만조선을 침공하였다.
과의 1년간의 전쟁 끝에 내분이 발생위만의 손자이자 古朝鮮의 마지막 왕인 우거왕이 살해되고성기가 주살당하면서 왕검성이 함락되어 기원전 108년에 멸망하고 그 땅에 낙랑현토진번임둔의 한사군이 설치되었다.
우리나라가 보는 역사적 관점에 異見이 있으나 이 편은 사기의 기록이라는 점을 감안하여야 한다.

朝鮮王滿者,故燕人也。
朝鮮의 왕 衛滿은 옛 의 사람이다.

自始全燕時嘗略屬真番、朝鮮,為置吏,筑鄣塞。
당초 의 전성기 때 眞番·朝鮮을 공략하여 복속시키고 관리를 두고 변방에 성루를 쌓았다.

秦滅燕,屬遼東外徼。
이 을 멸망시킴에조선은 遼東郡 바깥 변경에 속하였다.

漢興,為其遠難守,復修遼東故塞,至浿水為界,屬燕。
이 흥기하자 그곳이 멀어 지키기가 어려우매다시 요동의 옛 요새를 수리하고 패수까지 경계를 정하고 에 歸屬시켰다.

燕王盧綰反,入匈奴,滿亡命,聚黨千餘人,魋結蠻夷服而東走出塞,渡浿水,居秦故空地上下鄣,稍役屬真番、朝鮮蠻夷及故燕、齊亡命者王之,都王險。
燕王 盧綰이 배반하여 匈奴로 들어가자 衛滿이 망명함에黨與 천여 명을 모아 상투를 틀고 蠻夷의 옷을 입고 동쪽으로 달려 변경을 나와서 패수를 건너고 의 옛 空地인 上下鄣에 거주하면서점차 眞番·朝鮮의 蠻夷와 옛 과 의 망명자를 복속시켜서 왕이 되되王險(:왕검)에 도읍하였다.

會孝惠、高后時天下初定,遼東太守即約滿為外臣,保塞外蠻夷,無使盜邊;
諸蠻夷君長欲入見天子,勿得禁止。
孝惠황제와 高后 때에 즈음하여 천하가 비로소 안정되자요동태수가 위만과 약속하기를위만은 의 外臣이 되어 요새 밖의 蠻夷를 보호하고변방을 노략질하지 못하게 할 터이니만이의 君長들이 천자를 朝見하려 하면 금지하지 말라고 하였다.

以聞,上許之,以故滿得兵威財物侵降其旁小邑,真番、臨屯皆來服屬,方數千里。
이것을 알고 황제가 허락하니이로써 위만이 兵威와 재물을 얻어 부근의 작은 읍들을 침략하여 항복시키니真番臨屯이 모두 와서 복속하매 그 땅이 사방 수천 리였다.

傳子至孫右渠,所誘漢亡人滋多,又未嘗入見;
真番旁眾國欲上書見天子,又擁閼不通。
아들에게 왕위를 전해였다가 손자 右渠에게 이르러에서 도망한 사람을 유인하는 일이 점점 많아졌고 또 천자를 알현한 적도 없었다.
진번 주위의 나라들이 상서하려 천자를 알현하려 하면또 길을 막아 통하지 못하였다.

元封二年,漢使涉何譙諭右渠,終不肯奉詔。
元封 2(기원전 109), 이 涉何를 보내 右渠를 꾸짖고 타일렀으나끝내 조서를 받들지 않았다.

何去至界上,臨浿水,使御刺殺送何者朝鮮裨王長,即渡,馳入塞,遂歸報天子曰「殺朝鮮將」。
섭하가 떠나서 국경의 패수에 도착함에마부를 시켜 섭하를 전송하던 조선의 裨王 長을 찔러 죽이고 즉시 패수를 건너 요새로 말을 달려 들어갔으며돌아와서 천자에게 보고하기를 조선의 장수를 죽였습니다.”라고 하였다.

上為其名美,即不詰,拜何為遼東東部都尉。
천자가 그가 조선의 장군을 죽였다는 명분 때문에 과실을 꾸짖지 않고섭하를 요동의 東部都尉로 임명하였다.

朝鮮怨何,發兵襲攻殺何。
조선은 섭하에 원한을 품고 군사를 일으켜 涉何를 습격하여 죽였다.

天子募罪人擊朝鮮。
천자가 죄수를 모집하여 조선을 공격하였다.

其秋,遣樓船將軍楊仆從齊浮渤海;
兵五萬人,左將軍荀彘出遼東:討右渠。
그해(기원전 109가을樓船將軍 楊僕을 파견하니 제에서 출발하여 渤海를 건넜고병사 5만의 左將軍 荀彘는 요동군을 나와 右渠를 토벌하게 되었다.

右渠發兵距險。
우거는 군사를 파견하여 험준한 곳에서 저항하였다.

左將軍卒正多率遼東兵先縱,敗散,多還走,坐法斬。
좌장군의 중급 군관 가 遼東兵을 거느리고 먼저 공격하였다가패하여 흩어졌고 는 달아나 돌아왔으나 군법에 따라 참수되었다.

樓船將軍將齊兵七千人先至王險。
누선장군은 의 군사 7천여 명을 거느리고 먼저 왕검성에 이르렀다.

右渠城守,窺知樓船軍少,即出城擊樓船,樓船軍敗散走。
우거가 성을 지키고 있다가 누선장군의 군사가 적음을 염탐하여 알아내고즉시 성을 나와 樓船軍을 공격하니 樓船軍은 패하여 흩어져 달아났다.

將軍楊仆失其眾,遁山中十餘日,稍求收散卒,復聚。
장군 양복이 그의 군대를 잃고 산속에 숨은 지 10여 일점차 흩어진 군사를 수습하여 다시 모았다.

左將軍擊朝鮮浿水西軍,未能破自前。
좌장군 순체가 조선 패수의 西軍을 공격하였으나 前面으로는 깨뜨리지 못하였다.

天子為兩將未有利,乃使衛山因兵威往諭右渠。
천자가 두 장군이 승리할 수 없다고 여기매 衛山을 시켜 兵威에 의지하여 우거에게 가서 타이르게 하였다.

右渠見使者頓首謝:
「願降,恐兩將詐殺臣;
今見信節,請服降。」
우거가 사신을 만나자 머리를 조아리고 사죄하였다.
항복하려 하였으나 두 장군이 신을 속여 죽일까 두려웠습니다.
지금 믿을 수 있는 부절을 보았으니 항복하기를 청합니다

遣太子入謝,獻馬五千匹,及饋軍糧。
태자를 으로 보내 사죄하고말 5천 필을 바치고 아울러 군량을 제공하였다.

▶ 滿 : 衛滿. 춘추전국시대 燕의 사람으로 기원전 195년경에 前漢의 燕王 盧綰이 모반하여 흉노로 달아나자 위만은 1,000여 명의 무리를 이끌고 古朝鮮으로 망명하여 준왕을 몰아내고 왕위를 차지하였다.
▶ 全燕 : 전국시대 燕의 전성기.
▶ 鄣塞 : 변방에 난을 막기 위한 성루.
▶ 徼 : 邊境.
▶ 浿水 : 王城江이라고도 한다. 즉 지금의 大同江이라고도 한다. 漢書 地理志에 “浿水는 遼東 변방 밖에서 발원하니, 서남쪽으로 樂浪縣에 이르러 서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간다.”라고 하였다.
▶ 属燕 : 漢의 제후국인 燕에 속함.
▶ 燕王盧綰反 : 초한 전쟁 때 太尉가 되었고 長安侯에 봉해졌다. 후에 유방을 따라 燕王 藏荼를 격파하여 燕王에 봉해졌다. 高帝 12년(기원전 195)에 陳豨가 반란을 일으키자 군사를 일으켜 진희를 공격하고, 흉노와 연대하려는 진희의 계획을 방해하려다가 오히려 흉노와의 연대를 도왔는데, 이 일이 알려지자 흉노로 도망하였다. <史記 권93. 韓信盧綰列傳>
▶ 魋結 : 상투. 魋結(椎髻)은 한 줌으로 묶은 상투의 모양이 椎와 같은 것이다.
▶ 王險城 : 王儉城 또는 王險城은 古朝鮮의 수도이다. 古朝鮮의 후기 수도로 기원전 108년에 위만조선의 우거왕 때 漢武帝의 공격을 받아 왕검성이 함락되어 古朝鮮은 멸망하였다.
<삼국유사> 古朝鮮조에는 魏書를 인용하여 檀君王儉이 阿斯達에 도읍을 정하였다고 하면서, 또 古記를 인용하여 단군왕검이 평양성에 도읍을 정하였다고 하였다.
<삼국사기> 권17 동천왕 21년조에는 “평양성은 본래 선인 왕검의 택이다. 또는 왕의 도읍을 왕험이라 한다(平壤城 本仙人王儉之宅也 或云 王之都王險.)”라고 하였다.
<史記>에는 公孫遂의 군대와 左將軍의 군대가 왕검성을 공격하자 조선의 신하들이 투항하고 조선 왕 右渠가 피살되었으나, 왕검성은 成己가 일시나마 완강히 항거하였다고 하였다.
▶ 孝惠 : 漢惠帝 劉盈. 전한의 제2대 황제로 高祖의 맏아들이다.
▶ 外臣 : 속국의 군주.
▶ 右渠 : 위만조선의 마지막 임금으로 위만의 손자.
▶ 滋多 : 많아지다.
▶ 擁閼 : 가로막다.
▶ 元封二年 : 기원전 109년. 元封은 漢武帝의 여섯 번째 연호.
▶ 譙諭 : 꾸짖고 타이르다.
▶ 奉詔 : 황제의 조서를 받들다.
▶ 御 : 마부.
▶ 裨王 : 小王.
▶ 名美 : 美名. 그럴듯하게 내세운 名目이나 名稱
▶ 其秋 : 漢武帝 元封 2년(기원전 109년) 가을.
▶ 樓船將軍 楊僕 : 漢武帝 때의 장군으로, 남월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누선장군으로 임명되어 공을 세워 將梁侯에 봉해졌다. 그 뒤 좌장군 순체와 함께 조선을 치러 갔다가 실패하여 庶人이 되었다가 病死하였다.
▶ 荀彘 : 뛰어나게 말을 모는 것으로 인하여 천자를 알현하고 侍中이 되었다. 校尉가 되어 여러 번 대장군 衛靑을 따라갔다. 원봉 3년(기원전 108년) 좌장군이 되어 조선을 쳤으나 功이 없었다. 樓船將軍 양복을 체포함에 대하여 공을 다툰 죄목으로 사형되었다.
▶ 距險 : 험준한 곳에서 저항하다.
▶ 卒正多 : 중급 군관으로 이름이 多이다.
▶ 還走 : 도망하여 돌아오다.
▶ 坐法斬 : 군법을 위반하여 참수당하다.
▶ 城守 : 守成. 성을 지키다.
▶ 信節 : 믿을 수 있는 符節.
▶ 饋 : 보내다.

人眾萬餘,持兵,方渡浿水,使者及左將軍疑其為變,謂太子已服降,宜命人毋持兵。
조선의 백성 만여 명이 무기를 지니고 막 패수를 건너려 함에사신과 좌장군은 이들이 변란을 일으킨다고 의심하고 태자에게 말하기를이미 항복하였으니 사람들에게 무기를 지니지 말라고 명령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太子亦疑使者左將軍詐殺之,遂不渡浿水,復引歸。
태자 역시 의 사신과 좌장군이 자신을 속여 죽일까 의심하매패수를 건너지 않고 다시 백성을 이끌고 돌아왔다.

山還報天子,天子誅山。
위산이 돌아가서 천자에게 보고하자 천자가 위산을 죽였다.

左將軍破浿水上軍,乃前,至城下,圍其西北。
좌장군 荀彘가 패수의 조선군대를 물리치고 진격하여 왕검성에 이르러 성의 서북쪽을 포위하였다.

樓船亦往會,居城南。
누선장군 楊僕도 합류하여 성의 남쪽에 진을 쳤다.

右渠遂堅守城,數月未能下。
右渠가 굳게 성을 지키니 몇 달이 지나도록 함락하지 못하였다.

左將軍素侍中,幸,將燕代卒,悍,乘勝,軍多驕。
좌장군은 평소 황궁에서 황제를 모시며 총애를 받았고그가 거느린 ·의 병사는 사납고 승기를 타고 있으매軍中에 교만한 자가 많았다.

樓船將齊卒,入海,固已多敗亡;
其先與右渠戰,因辱亡卒,卒皆恐,將心慚,其圍右渠,常持和節。
누선장군은 의 병사를 이끌고 바다를 건너 싸웠으나본래 패전하여 도망친 자가 많았다.
그가 앞서 우거와의 전투에서 곤욕을 치르고 병사를 잃었으매병사가 모두 두려워하였고 장수들도 마음속으로 부끄러워하여우거를 포위하면서도 누선장군은 늘 講和를 위한 符節을 가지고 있었다.

左將軍急擊之,朝鮮大臣乃陰閒使人私約降樓船,往來言,尚未肯決。
좌장군은 서둘러 왕검성을 공격하였고조선의 대신들은 몰래 첩자를 보내 누선장군에게 항복하겠다는 사적인 약속을 하며 말이 오갔으나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左將軍數與樓船期戰,樓船欲急就其約,不會;
左將軍亦使人求閒郤降下朝鮮,朝鮮不肯,心附樓船:
以故兩將不相能。
좌장군은 누차 누선장군과 동시에 진격할 날짜를 정하였으나누선장군은 조선과의 약속을 급히 성사시키려 하였으매군대를 보내어 좌장군과 합류하지 않았다.
좌장군도 기회를 보아 사신을 보내 조선을 항복시키려 하였으나조선은 받아들이지 않고마음속으로 누선장군에게 歸附하였다.
이 때문에 두 장군이 서로 협조하여 대적할 수 없었다.

左將軍心意樓船前有失軍罪,今與朝鮮私善而又不降,疑其有反計,未敢發。
좌장군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누선에게 전에 군사를 잃은 죄가 있고지금 조선과 사적으로 잘 지내면서도 항복하지 않는다고 하고그에게 반역의 계획이 있다고 의심하였지만 감히 발설하지 못하였다.

天子曰
將率不能,前乃使衛山諭降右渠,右渠遣太子,山使不能剸決,與左將軍計相誤,卒沮約。
천자가 말하였다.
장수가 무능하여 전에 衛山을 시켜 우거에게 항복하라고 타일렀으며우거가 태자를 보냈는데 위산이 독자적으로 처리하지 못하고좌장군의 계략과 서로 어긋나서 끝내 항복의 약속을 망치고 말았다.

今兩將圍城,又乖異,以故久不決。
지금 두 장군이 성을 포위하고도또 서로 맞지 않아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고 있다.

使濟南太守公孫遂往正之,有便宜得以從事。
濟南태수 公孫遂를 보내어 그들의 잘못을 바로잡고편리한 대로 일을 처리하라.”

遂至,左將軍曰:
「朝鮮當下久矣,不下者有狀。」
공손수가 도착하자 좌장군이 말하였다.
조선을 함락하여야 함이 오래되었는데도 함락하지 못함에는 사정이 있습니다.”

言樓船數期不會,具以素所意告遂,曰:
「今如此不取,恐為大害,非獨樓船,又且與朝鮮共滅吾軍。」
누선장군이 누차 기일에 회동하지 않음과 평소 생각한 바를 자세히 공손수에게 고하고 말하였다.
이제 이런 처지인데 체포하지 않는다면 큰 해가 될까 걱정되며누선장군 뿐만 아니라 또 조선과 함께 우리 군대를 멸할 터입니다.”

遂亦以為然,而以節召樓船將軍入左將軍營計事,即命左將軍麾下執捕樓船將軍,并其軍,以報天子。
공손수도 그렇다고 여기고 부절로써 누선장군을 부르기를좌장군의 군영에서 일을 상의하자고 하고즉시 좌장군 부하에게 명령하여 누선장군을 체포하고그의 군대를 병합한 다음 천자에게 보고하였다.

天子誅遂。
천자가 (화가 나서공손수를 죽여버렸다.

▶ 兵 : 무기.
▶ 素 : 줄곧.
▶ 侍中 : 황궁에서 천자를 모시다.
▶ 固 : 원래.
▶ 和節 : 협상을 하기 위한 사신의 증표.
▶ 數 : 누차. 여러 번.
▶ 期戰 : 공격할 날짜를 기약하다.
▶ 就 : 완성하다.
▶ 其約 : 조선이 항복하기로 한 약속.
▶ 閒郤 : 기회. 郤은 隙과 통한다.
▶ 不相能 : 화목하지 않다.
▶ 反計 : 반란을 일으키려는 음모.
▶ 將率 : 將帥. 率는 장수 ‘수’.
▶ 不能 : 無能.
▶ 剸決 : 독자적으로 처리하다. 剸은 專과 같다.
▶ 卒 : 끝내.
▶ 沮約 : 조선이 항복하려 한 약속을 망치다. 沮는 망치다.
▶ 乖異 : 서로 뜻이 맞지 않아 행동이 일치하지 않다.
▶ 正之 : 잘못된 일을 바르게 하다.
▶ 公孫遂 : 漢의 제남태수. 왕검성을 공격하던 누선장군 양복과 좌장군 순체가 서로 다투자 양복을 잡아 가두었다. 조선을 항복시키지 못하였다는 이유로 무제의 노여움을 사서 사형당하였다.
▶ 便宜 : 편리하고 유리하다.
▶ 從事 : 처리하다.
▶ 狀 : 사정.
▶ 麾下 : 부하.

左將軍已并兩軍,即急擊朝鮮。
좌장군이 두 군대를 병합하자 즉시 힘을 다하여 조선을 공격하였다.

朝鮮相路人、相韓陰、尼谿相參、
將軍王唊相與謀曰:
「始欲降樓船,樓船今執,獨左將軍并將,戰益急,恐不能與,王又不肯降。」
조선의 재상 路人·재상 韓陰·尼谿의 재상 ·장군 王唊이 서로 상의하였다.
처음에 누선에게 항복하려고 하였으나 누선은 지금 붙잡혀 있고좌장군 혼자 군사를 병합하여 거느리고 있으매 싸울수록 위급해져서 항복할 수 없을까 걱정되는데왕은 또 항복하려 하지 않는다.”

陰、唊、路人皆亡降漢。路人道死。
한음왕협노인이 모두 도망쳐서 에 항복하였는데 路人은 길에서 죽었다.

元封三年夏,尼谿相參乃使人殺朝鮮王右渠來降。
원봉 3(기원전 108여름尼谿의 재상 이 사람을 시켜 조선왕 右渠를 죽이고 항복하였다.

王險城未下,故右渠之大臣成巳又反,復攻吏。
왕검성은 함락되지 않았고옛 우거의 대신 成己가 또 반란을 일으키고다시 관리들을 공격하였다.

左將軍使右渠子長降、相路人之子最告諭其民,誅成巳,以故遂定朝鮮,為四郡。
좌장군이 우거의 아들 長降과 재상 路人의 아들 를 시켜 그 백성을 설득하여 成己를 죽이게 함으로써 마침내 조선을 평정하고 四郡을 설치하였다.

封參為澅清侯,陰為荻苴侯,唊為平州侯,長降為幾侯。
은 澅淸侯한음은 狄苴侯왕겹은 平州侯長降은 幾侯에 봉해졌다.

最以父死頗有功,為溫陽侯。
는 아버지가 죽음에 공로가 많으매 溫陽侯에 봉해졌다.

左將軍徵至,坐爭功相嫉,乖計,棄市。
좌장군을 불러 도착하니戰功을 다투어 서로 질투하고 계책을 어긋나게 한 죄를 물어 棄市하였다.

樓船將軍亦坐兵至洌口,當待左將軍,擅先縱,失亡多,當誅,贖為庶人。
누선장군 역시 군대가 洌口에 이르렀을 때 좌장군을 기다려야 하였으나 제멋대로 먼저 공격하다가 군사를 많이 잃은 죄로 사형을 판결하였지만 속죄금을 내고 평민이 되었다.

▶ 相路人 : 조선의 재상 路人.
▶ 尼谿相參 : 위만조선의 이계 지역의 재상 參.
▶ 并將 : 군사를 병합하여 지휘하다.
▶ 道死 : 길에서 죽다.
▶ 元封三年 : 기원전 108년.
▶ 成己 : 원문의 巳는 己의 오류이다. 古朝鮮이 漢의 공격을 받았을 때 최후까지 항쟁하였던 장군으로 왕자 장이 왕검성 내의 사람들을 선동하여 내부 분열이 생기자 성기는 마침내 이들에게 암살되고 왕검성도 아울러 함락되어 古朝鮮은 멸망하였다
▶ 攻吏 : 성기의 반란을 따르지 않는 관리들을 공격하다.
▶ 長降 : 人名. 長이라고도 한다.
▶ 為四郡 : 4군을 설치하다. 爲는 설치하다. 4군은 樂浪郡·臨屯郡·眞番郡·玄菟郡을 말한다.
▶ 乖計 : 계책을 어긋나게 하다.
▶ 棄市 : 사형. 옛날의 형벌로 거리에서 사형을 집행하여 시체를 그대로 내버려두는 형벌.

太史公曰:
태사공은 말한다.

右渠負固,國以絕祀。
涉何誣功,為兵發首。
樓船將狹,及難離咎。
悔失番禺,乃反見疑。
荀彘爭勞,與遂皆誅。
兩軍俱辱,將率莫侯矣。
右渠가 요새의 견고함을 믿다가 이 때문에 나라의 제사가 끊어졌다.
涉何가 공로를 속여 전쟁을 일으키는 시초가 되었다.
누선장군은 마음이 좁은 탓에 위난을 만나고 재앙에 걸렸다.
반우성에서의 실패를 후회하다가 도리어 의심을 샀다.
순체는 공로를 다투다가 공손수와 함께 죽임을 당하였다.
두 군대는 모두 치욕을 당하였고 장수로서 가 된 자가 없었다.”

▶ 誣功 : 공로를 속이다. 조선의 장수를 죽였다고 허위 보고한 것을 말한다.
▶ 將狹 : 마음이 좁은 행동을 하다. 將=行
▶ 離咎 : 벌을 받다. 재앙을 만나다. 離는 罹와 통한다.
▶ 見疑 : 의심을 받다. 武帝 원정 6년(기원전 111년) 번우성 전투에서 누선장군이 혼자 공을 세우려다 적들이 모두 伏波將軍 路博德에게 항복하게 되어 공이 복파장군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사기 권 113. 남월열전> 조선과의 전투에서는 순체보다 공을 세우려고, 자신이 먼저 조선의 항복을 받고자 전쟁을 지연시켜 의심을 사게 되었음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