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津侯主父列傳은 平津侯 公孫弘과 主父偃의 合傳이다.
이 편의 후반부에는 徐樂과 嚴安이 무제에게 흉노 및 西南夷에 대한 정책을 상소한 글이 실려 있으며, 끝부분에 왕정군의 조서와 반고의 논평은 사마천의 원문이 아닌 후세 사람이 추가한 것이다.
사마천은 평진후 公孫弘은 行義가 뛰어났지만 시기도 잘 만났다고 하였으며, 主父偃이 요직에 있을 때, 사람들이 모두 사귀는 것을 명예롭게 생각하고 그를 칭송하였으나 그의 명성이 실추되어 사형을 당하자 모두 다투어 그의 악행을 비난하였다고 하였다.
1.公孫弘
평진후 공손홍은 漢武帝때 內史·御史大夫를 역임하였으며, 기원전 124년 丞相이 되고 平津侯에 봉해졌다.
淮南王·衡山王이 반란을 일으키자 책임을 지고 사임하려 하였으나 받아들이지 않아 유임하였으며 그 이듬해 병사하였다.
丞相公孫弘者,齊菑川國薛縣人也,字季。
丞相 公孫弘은 齊 땅의 菑川國 薛縣 사람으로 字는 季이다.
少時為薛獄吏,有罪,免。
젊은 시절, 설현의 獄吏를 지냈으나 죄를 지어 면직되었다.
家貧,牧豕海上。
집안이 가난하여 해변에서 돼지를 키웠다.
年四十餘,乃學春秋雜說。
나이 사십이 넘어 春秋의 여러 학설을 공부하였다.
養後母孝謹。
계모를 효성스럽게 봉양하였다.
建元元年,天子初即位,招賢良文學之士。
建元 원년(기원전 140년), 천자가 막 즉위하여 천하에 賢良과 文學으로 이름난 선비를 초빙하였다.
是時弘年六十,徵以賢良為博士。
이때 공손홍은 나이 60세로 현량으로 초치되어 博士가 되었다.
使匈奴,還報,不合上意,上怒,以為不能,弘乃病免歸。
匈奴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와서 보고함에, 황제의 마음에 들지 않자 황제 노하며 무능하다고 꾸짖었으며, 이에 공손홍은 병을 핑계로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 齊 : 戰國時代 齊의 옛 땅.
▶ 菑川國 : 前漢의 제후국. 문제 15년(기원전 165년) 제문왕이 죽자 齊를 폐지하고 문제 16년(기원전 164년)에 齊를 분할하여 부활하면서 치천국을 만들고 유현을 왕으로 봉하였다.
▶ 獄吏 : 감옥의 관리.
▶ 海上 : 海邊.
▶ 春秋雜說 : <춘추>에 대한 각 학파의 학설.
춘추는 공자가 저술한 魯의 편년체 역사서이며, 잡설은 전국시대부터 전한시대에 걸쳐 제작된 傳이라 불리는 주석서로 전해진 것들을 말한다. 현존하고 있는 주석서는 <춘추좌씨전>, <춘추공양전>, <춘추곡량전> 등 3종류가 있다.
▶ 建元 : 漢武帝 첫 번째 연호. 기원전 140년에서 기원전 135년까지 사용되었다.
▶ 賢良文學 : 漢 때 관리를 선발하기 위하여 설치한 과목의 하나이며 賢良과 文學이라고도 한다.
▶ 博士 : 관직명.
▶ 上意 : 황제의 마음.
元光五年,有詔徵文學,菑川國復推上公孫弘。
元光 5년(기원전 130년), 황제가 詔書를 내려 문학에 뛰어난 선비를 초빙하려 하자, 菑川國에서 다시 공손홍을 천거하였다.
弘讓謝國人曰:
「臣已嘗西應命,以不能罷歸,願更推選。」
공손홍은 사람들에게 사양하며 말하였다.
“저는 이미 서쪽 京城에 가서 천자의 명에 응했다가 무능하매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적이 있으니, 다른 사람을 천거하시기 바랍니다.”
國人固推弘,弘至太常。
치천국의 사람들이 굳이 공손홍을 천거하매 공손홍이 태상에게 갔다.
太常令所徵儒士各對策,百餘人,弘第居下。
태상이 초치한 유생들에게 對策文을 지어 바치게 하니, 1백여 명 중에 공손홍은 아래 등급이었다.
策奏,天子擢弘對為第一。
대책문을 상주하자, 천자가 공손홍의 대책을 1등으로 뽑았다.
召入見,狀貌甚麗,拜為博士。
황제가 공손홍을 불러들여 만나보고 그의 용모가 무척 뛰어나므로 박사에 임명하였다.
是時通西南夷道,置郡,巴蜀民苦之,詔使弘視之。
당시 西南夷로 가는 길을 개통하고 郡을 설치하였는데, 巴蜀의 백성이 그것을 고통스러워하매 천자가 조서를 내려 공손홍에게 시찰하게 하였다.
還奏事,盛毀西南夷無所用,上不聽。
공손홍이 돌아와서 일을 아룀에, 西南夷는 쓸모가 없다고 매우 폄하하였으나, 황제가 귀담아듣지 않았다.
弘為人恢奇多聞,常稱以為人主病不廣大,人臣病不儉節。
공손홍은 위인이 비범하고 견문이 넓었으며, 항상 말하기를, 남의 군주가 된 자는 마음이 넓지 못함을 걱정하고, 남의 신하가 된 자는 검소하지 못함을 걱정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弘為布被,食不重肉。
공손홍은 평소에 삼베를 이불로 삼았고, 식사에 두 가지 고기반찬을 먹지 않았다.
后母死,服喪三年。
계모가 죽자 3년 상을 치렀다.
每朝會議,開陳其端,令人主自擇,不肯面折庭爭。
매번 조회에서 회의함에, 실마리만을 開陳고 임금이 스스로 선택하게 하였으며, 조정에서 다른 신하들과 얼굴을 맞대고 논쟁하려 하지 않았다.
於是天子察其行敦厚,辯論有餘,習文法吏事,而又緣飾以儒術,上大說之。
그래서 황제가 그를 관찰하니, 행실이 돈후하고, 변론이 여유가 있으며 문서와 법령과 사무에 익숙하면서, 또한 儒家의 학설로써 잘 적용하매, 황제가 매우 기뻐하였다.
二歲中,至左內史。
2년 째 되는 해에 공손홍이 左內史로 승진하였다.
弘奏事,有不可,不庭辯之。
공손홍이 일을 상주함에, 윤허하지 않더라도 조정에서 따지지 않았다.
嘗與主爵都尉汲黯請閒,汲黯先發之,弘推其後,天子常說,所言皆聽,以此日益親貴。
늘 主爵都尉 汲黯과 간격을 두어 알현하기를 청하고, 급암이 먼저 거론하면 공손홍이 그 뒤에 규명하매 천자가 늘 기뻐하며 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었는데, 이 때문에 날이 갈수록 더욱 황제와 친근해지고 지위가 顯貴하여졌다.
嘗與公卿約議,至上前,皆倍其約以順上旨。
황제와 논의할 문제를 공경대신들과 미리 합의하고도, 황제 앞에서 가서는 그 약속을 모두 저버리고 황제의 뜻을 따랐다.
▶ 元光 : 漢武帝의 두 번째 연호. 원광 5년은 기원전 130년.
▶ 推上 : 추천하다.
▶ 讓謝 : 사양하며 거절하다.
▶ 西應命 : 서쪽 경성에 가서 천자의 명에 응하다.
▶ 罷歸 :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다.
▶ 對策 : 현량과 문학 등이 황제가 제기한 나라를 다스리는 방책에 대한 답안을 말한다.
▶ 第 : 서열.
▶ 奏 : 상주하다.
▶ 擢 : 뽑다. 발탁하다.
▶ 恢奇 : 비범하다.
▶ 稱 : 말하다.
▶ 病 : 단점. 결점.
▶ 不廣大 : 마음이 넓지 않다.
▶ 儉節 : 節儉과 같다. 절약하고 검소하다.
▶ 重肉 : 두 종류의 고기반찬.
▶ 敦厚 : 충직하고 온후하다.
▶ 習 : 상세히 알다.
▶ 緣飾 : 裝飾. 꾸미다.
▶ 儒術 : 유가의 학술.
▶ 請閒 : 간격을 두어 황제를 알현하기를 청하다. 閒은 間隔.
▶ 汲黯 : 漢武帝 때 主爵都尉가 되었고 9경의 한 사람이다. 승상 장탕과 어사대부 공손홍 등을 법률 만능주의자요 천자에게 아첨하는 영교지도라 비난하고, 황로지도 · 무위의 정치를 주장하며 왕에게 간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기 권 120.급정열전>
▶ 先發之 : 먼저 문제를 거론하다.
▶ 推 : 추구. 규명하다.
▶ 約議 : 논의할 문제를 합의하다.
▶ 倍 : 背와 통하여 위반하다.
▶ 上旨 : 황제의 뜻.
汲黯庭詰弘曰:
「齊人多詐而無情實,始與臣等建此議,今皆倍之,不忠。」
급암이 조정에서 공손홍을 詰難하였다.
“齊 사람은 詐欺가 많고 情理가 진실함이 없어서, 당초에는 신 등과 이 논의를 건의하기로 하고 지금은 약속을 저버리니 불충합니다.”
上問弘。弘謝曰:
「夫知臣者以臣為忠,不知臣者以臣為不忠。」
황제가 공손홍에게 묻자 공손홍이 사죄하며 말하였다.
“신을 아는 자는 저를 충성스럽다 하고, 신을 모르는 자는 저를 불충하다고 합니다.”
上然弘言。
황제가 공손홍의 말을 옳다고 여겼다.
左右幸臣每毀弘,上益厚遇之。
측근의 寵臣이 공손홍을 헐뜯을 때마다 황제가 더욱 후하게 대우하였다.
▶ 庭 : 廷과 통하여 朝廷.
▶ 詰 : 따져 비난하다.
▶ 謝 : 사죄하다.
元朔三年,張歐免,以弘為御史大夫。
元朔 3년(기원전 126년), 張歐가 면직되니 공손홍을 御史大夫로 삼았다.
是時通西南夷,東置滄海,北筑朔方之郡。
당시 西南夷와 通交함에 동쪽으로 滄海郡을 설치하였으며, 북쪽에는 朔方郡에 성을 쌓았다.
弘數諫,以為罷敝中國以奉無用之地,願罷之。
공손홍이 누차 간언하여, 중국을 피폐하게 하면서 쓸모없는 땅을 경영함을 중지하기를 청하였다.
於是天子乃使朱買臣等難弘置朔方之便。
이에 천자가 朱買臣 등을 시켜 삭방군 설치의 이로움을 가지고 공손홍을 詰難하게 하였다.
發十策,弘不得一。
주매신 등이 열 가지 이점을 제시하였는데, 공손홍이 한 가지도 대답하지 못하였다.
弘乃謝曰:
「山東鄙人,不知其便若是,願罷西南夷、滄海而專奉朔方。」
이에 공손홍이 사죄하였다.
“山東의 비루한 사람이라 그 편리함을 알지 못하였으니 西南夷와의 통교와 滄海郡의 일을 중지하고, 삭방군 경영에만 전념하시기 바랍니다.”
上乃許之。
이에 황제가 허락하였다.
汲黯曰:
「弘位在三公,奉祿甚多。
然為布被,此詐也。」
汲黯이 말하였다.
“공손홍이 三公의 지위에 있으면서 俸祿이 아주 많습니다.
그런데도 베 이불을 덮는다니 이것은 사기입니다.”
上問弘。弘謝曰:
황제가 공손홍에게 묻자 공손홍이 사죄하였다.
「有之。
“그런 일이 있습니다.
夫九卿與臣善者無過黯,然今日庭詰弘,誠中弘之病。
九卿으로 신과 잘 지내는 사람에 汲黯보다 더한 자는 없으매, 오늘 그가 조정에서 신을 힐난하니, 신의 결점을 확실히 지적하였습니다.
夫以三公為布被,誠飾詐欲以釣名。
무릇 삼공이 되어 베 이불을 덮음은 확실히 欺詐를 꾸며서 명성을 얻는 짓입니다.
且臣聞管仲相齊,有三歸,侈擬於君,桓公以霸,亦上僭於君。
하물며 신이 듣기로, 管仲은 齊의 정승이 됨에 세 명의 부인을 가졌고, 사치함이 군주와 比等하였다고 하니, 齊桓公이 그 때문에 覇者를 칭하였다 함도 위로 군주에게 僭濫한 짓이었습니다.
晏嬰相景公,食不重肉,妾不衣絲,齊國亦治,此下比於民。
晏嬰은 齊景公의 재상으로서 두 가지 고기반찬을 먹지 않고, 첩은 비단옷을 입지 않아서 齊가 또한 잘 다스려졌으니, 이것은 아래로 백성과 비등하게 한 것입니다.
今臣弘位為御史大夫,而為布被,自九卿以下至於小吏,無差,誠如汲黯言。
지금 신 공손홍이 어사대부로서 베 이불을 덮음으로써 九卿에서 말단 관리에 이르기까지 차별을 없앴으니 진실로 급암이 말한 것과 같습니다.
且無汲黯忠,陛下安得聞此言。」
더구나 급암의 충언이 없었더라면 폐하께서 어떻게 이런 말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天子以為謙讓,愈益厚之。
황제는 공손홍이 겸양의 덕을 가졌다고 여기고 더욱 후하게 대우하였다.
卒以弘為丞相,封平津侯。
마침내 공손홍을 승상으로 삼고 平津侯에 봉하였다.
▶ 元朔三年 : 기원전 126년. 원삭은 漢武帝의 세 번째 연호.
▶ 免 : 면직하다. 즉, 張歐의 御史大夫직을 면직하다.
▶ 數 : 여러 차례.
▶ 罷敝 : 疲敝와 통한다. 궁핍하다.
▶ 朱買臣 : 무제 때의 정치가. 上計吏에 속하여 지내던 중 무제에게 <춘추>를 강설하게 되어 관직에 올랐다. 승상의 장사가 된 뒤 어사대부 張湯의 죄상을 파헤쳐 그를 자살하게 한 일이 무제의 분노를 사서 죽임을 당하였다.
▶ 難 : 반박하다. 비난하다.
▶ 鄙人 : 낮고 천한 사람. 자신을 낮추어 이르는 말.
▶ 三公 : 丞相, 太尉, 御史大夫를 말한다.
▶ 九卿 : 太常, 鴻臚, 宗正, 郎中令, 衛尉, 太僕, 廷尉, 少府, 大司農.
▶ 誠 : 확실히.
▶ 釣名 : 거짓을 꾸며서 명예를 구하다.
▶ 管仲 : 이름은 夷吾이며, 齊桓公과 적대관계였으나, 환공의 신하 鮑叔의 추천에 의하여 환공의 신하로서 재상이 되었고, 齊를 춘추시대의 5대 강국 중 제일가는 강국으로 만든 공적을 세웠다.<사기 권 62.管晏列傳>
▶ 三歸 : 누대의 이름. 또는 성이 각기 다른 세 여자를 세 집에서 아내로 거느림을 말한다.
▶ 侈 : 사치.
▶ 擬 : 비기다. 견주다.
▶ 僭於天子 : 본분을 뛰어넘어 황제에 비견되다. 僭은 분수에 지나치게 행동하다.
▶ 晏嬰 : 晏子. 춘추시대 齊의 명재상으로 자는 仲, 시호는 平이다. 齊 靈公, 莊公, 景公 3대를 섬긴 재상으로서 근검절약하고 군주에게 기탄없이 간언한 것으로 유명하였다. 齊의 재상이 되어서는 식사할 때 밥상에 두 가지 이상의 고기반찬을 올리지 못하게 하였고, 첩에게도 비단옷을 입지 못하게 하였다.<사기 권62. 관안열전>
▶ 卒 : 마침내.
弘為人意忌,外寬內深。
공손홍의 사람됨이 시기하고 질투하며, 겉으로는 너그러워 보이나 속마음은 깊었다.
諸嘗與弘有卻者,雖詳與善,陰報其禍。
공손홍과 원한이 있었던 사람들과 비록 잘 지내는 듯이 꾸몄지만, 남몰래 재앙을 주어 보복하였다.
殺主父偃,徙董仲舒於膠西,皆弘之力也。
主父偃을 살해하고 董仲舒를 膠西로 좌천함은 모두 공손홍의 힘이었다.
食一肉脫粟之飯。
한 가지 고기반찬에 거친 밥을 먹었다.
故人所善賓客,仰衣食,弘奉祿皆以給之,家無所餘。
친구나 좋아하는 빈객이 衣食을 청하면 공손홍은 봉록을 모두 주어버리니, 집에는 남는 것이 없었다.
士亦以此賢之。
사대부들이 이 때문에 그를 현명하다고 하였다.
淮南、衡山謀反,治黨與方急。
淮南王과 衡山王이 모반하여 黨與를 색출하느라 다급한 시기였다.
弘病甚,自以為無功而封,位至丞相,宜佐明主填撫國家,使人由臣子之道。
공손홍이 심하게 병을 앓게 되자, 자신은 공로도 없이 封侯되고 지위가 승상에 이르렀으니, 마땅히 현명한 군주를 보좌하여 나라를 안정시키고, 사람들이 신하의 도리를 따르게 해야 한다고 여겼다.
今諸侯有畔逆之計,此皆宰相奉職不稱,恐竊病死,無以塞責。
지금과 같이 제후가 반역의 음모를 꾀함은 모두가 재상의 봉직이 걸맞지 못한 결과이매, 이대로 말없이 病死하여 책임을 면할 길이 없을까 두려워하였다.
乃上書曰:
이에 상서하여 말하였다.
「臣聞天下之通道五,所以行之者三。
“신이 듣건대 천하의 常道 다섯 가지가 있고, 그것을 실행하는 방법 세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曰君臣,父子,兄弟,夫婦,長幼之序,此五者天下之通道也。
군신, 부자, 형제 , 부부, 長幼의 순서라는 이 다섯 가지가 천하의 常道입니다.
智,仁,勇,此三者天下之通德,所以行之者也。
智, 仁, 勇, 이 세 가지가 천하의 常德으로, 常道를 실행하는 수단입니다.
故曰『力行近乎仁,好問近乎智,知恥近乎勇』。
그래서 공자가 말하기를 ‘노력하여 실천함은 仁에 가깝고, 묻기를 좋아함은 智에 가깝고, 부끄러움을 앎이 勇에 가깝다.’라고 하였습니다.
知此三者,則知所以自治;
知所以自治,然後知所以治人。
이 세 가지를 알면 자신을 다스리는 수단을 알게 되고,
자신을 다스리는 수단을 안 연후에 남을 다스리는 수단을 알게 됩니다.
天下未有不能自治而能治人者也,此百世不易之道也。
천하에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면서 남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없었으며, 이것은 百世에 변치 않는 도리입니다.
今陛下躬行大孝,鑒三王,建周道,兼文武,厲賢予祿,量能授官。
지금 폐하께서는 몸소 큰 효를 실천하고, 三王을 거울로 삼아 周나라의 치국의 도를 일으켜 세우고, 文武를 겸비하였으며, 어진 사람을 격려하여 봉록을 하사하고, 능력을 헤아려 벼슬을 내리셨습니다.
今臣弘罷駑之質,無汗馬之勞,陛下過意擢臣弘卒伍之中,封為列侯,致位三公。
지금 신 공손홍은 보잘것없는 자질이고 戰功도 없는데, 폐하께서 파격적으로 신을 신분이 낮은 데서 발탁하시어 列侯에 봉하시고 삼공의 지위에 오르게 하셨습니다.
臣弘行能不足以稱,素有負薪之病,恐先狗馬填溝壑,終無以報德塞責。
신 홍의 품행이나 재능은 이런 높은 官位에 걸맞지 못하며, 평소 병이 있으매 폐하의 狗馬에 앞서서 죽어서, 폐하의 은덕에 보답하지 못하고 책임을 면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願歸侯印,乞骸骨,避賢者路。」
열후의 인수를 반납하고 辭官歸家하여 賢者에게 길을 비켜 주고 싶습니다.”
▶ 意忌 : 사람을 의심하고 꺼림.
▶ 郤 : 隙과 통하여 틈. 원한.
▶ 詳 : 佯과 통하여 가장하다.
▶ 陰 : 몰래.
▶ 董仲舒 : 武帝가 즉위하여 크게 인재를 구하므로 賢良對策을 올려 인정을 받았다. 전한의 새로운 문교정책에 참여하였다. 뒤에 자신의 학설로 말미암아 투옥되는 등 파란 많은 생애였다.
▶ 脫粟 : 애벌 찧은 쌀.
▶ 故人 : 옛 친구.
▶ 仰 : 의뢰하다.
▶ 淮南, 衡山 : 漢 초기의 封國. 漢武帝 元狩 기원전 122년에 淮南王 劉安과 衡山王 劉賜가 반란을 모의하다 음모가 발각되자 회남왕이 자살하였으며 수만 명이 연루되어 죽임을 당하였다. <사기 권118. 淮南衡山列傳.
▶ 治黨與 : 같은 무리를 색출함.
▶ 方急 : 매우 급함.
▶ 填撫 : 安撫하다. 填은 鎮과 통한다.
▶ 由 : 따르다. 준수하다.
▶ 畔 : 叛과 통한다. 반역.
▶ 奉職 : 공직에 봉사함.
▶ 不稱 : 맞지 않다. 부당하다.
▶ 塞責 : 겉만 그럴 듯하게 꾸며 책임을 면함.
▶ 通道 : 변하지 않는 도리.
▶ 力行 : 노력하여 실천함.
▶ 自治 : 자기 자신을 다스림.
▶ 躬行 : 몸소 실천함.
▶ 鑒 : 거울로 삼다.
▶ 三王 : 중국 古代의 세 임금. 곧 夏의 禹王과 殷의 湯王과 周의 文王<또는 武王>을 일컫는 말.
▶ 周道 : 주나라 조정의 治國의 도.
▶ 厲 : 勵와 통하여 격려하다.
▶ 罷駑 : 지치고 둔한 馬로 재능이 적은 사람을 비유한다. 罷는 疲와 통한다
▶ 汗馬之勞 : 말이 달려 땀투성이가 되는 勞苦라는 뜻으로, 혁혁한 戰功을 이르는 말.
▶ 過意 : 지나치게 마음을 쓰다.
▶ 卒伍 : 軍隊.
▶ 行能 : 품행과 재능.
▶ 素 : 평소.
▶ 負薪之病 : 자신에게 병이 있으매 직책을 계속할 수 없음을 겸양하는 말.
1.背负柴草。谓从事樵采之事。 · 2.指贫困的生活处境。 · 3.指地位低微的人。 · 4.古代士自称疾病的谦辞。
▶ 狗馬填溝壑 : 돌연히 죽는 것을 말하는 겸손한 말. 填溝壑은 구덩이나 골짜기를 메우다. 즉, 객사하다.
▶ 歸 : 반환하다.
▶ 乞骸骨 : 관리가 연로함을 이유로 퇴직을 요청하는 것으로 자신의 해골이 고향에 돌아가 장사 지낼 수 있게 해달라는 말이다. '乞骸', '賜骸骨'이라고도 한다.
天子報曰:
천자가 답하였다.
「古者賞有功,襃德,守成尚文,遭遇右武,未有易此者也。
“옛날에 공이 있는 자를 상주고 덕이 있는 자를 표창하며, 守成에는 文德을 숭상하고 禍亂을 만남에는 武功을 숭상하였으니, 이 도리를 改變한 자는 없었다.
朕宿昔庶幾獲承尊位,懼不能寧,惟所與共為治者,君宜知之。
짐은 지난날 행운으로 寶位를 계승함에, 나라를 안녕하게 하지 못할까 걱정하여, 대신들과 함께 천하를 다스리려 생각해왔음을 공이 응당 알 터이다.
蓋君子善善惡惡,君若謹行,常在朕躬。
대개 군자는 선량한 사람을 찬양하고 추악한 사람을 증오하니, 공이 근신하여 행동하면 항상 짐의 곁에 머무를 수 있을 터이오.
君不幸罹霜露之病,何恙不已,
乃上書歸侯,乞骸骨,是章朕之不德也。
공이 불행히도 霜露之病에 걸렸으나, 어찌 병이 낫지 않겠는가?
상서하여 작위를 반납하고 辭官歸家함은 짐이 부덕함을 천하에 알리는 것이다.
今事少閒,君其省思慮,一精神,輔以醫藥。」
이제 사정이 다소 한가하니, 공은 생각을 덜고 정신을 모으고, 의약으로 몸을 도우라.”
因賜告牛酒雜帛。
이에 황제가 그에게 휴가를 허락하고, 쇠고기와 술 그리고 여러 옷감을 하사하였다.
居數月,病有瘳,視事。
몇 달이 지나 공손홍의 병이 낫자 다시 政事를 보았다.
元狩二年,弘病,竟以丞相終。
元狩 2년(기원전 121년), 공손홍이 병들어 결국 승상의 신분으로 죽었다.
子度嗣為平津侯。
아들 公孫度가 平津侯의 작위를 이었다.
度為山陽太守十餘歲,坐法失侯。
공손도가 山陽太守가 된 지 10여 년, 법을 위반하여 후작을 잃었다.
▶ 報 : 답변하다.
▶ 守成 : 이미 이룩한 가업을 발전시켜 나가다.
▶ 右武 : 武功을 숭상하다.
▶ 宿昔 : 머지않은 옛날. 이전.
▶ 庶幾 : 행운. 바라건대.
▶ 惟 : 생각하다.
▶ 罹 : 걸리다.
▶ 霜露之病 : 찬 기운 때문에 걸리는 병.
▶ 恙 : 病.
▶ 章 : 세상에 드러내다.
▶ 少閒 : 다소 호전되다.
▶ 省 : 덜다.
▶ 一精神 : 정신을 한곳에 전념하다.
▶ 賜告 : 임금이 휴가를 허락하다.
▶ 瘳 : 낫다.
▶ 視事 : 사무를 처리하다.
▶ 元狩 : 漢武帝의 네 번째 연호. 원수 2년은 기원전 121년이다.
▶ 竟 : 결국.
▶ 嗣 : 계승하다.
2. 主父偃
主父 偃은 제나라 임치현 사람으로 종횡가의 학술을 익혔으나 중용되지 못하다가, 한무제에게 상소한 것이 인정을 받아 낭중이 된 후 일 년 만에 중대부로 승진하였다.
남의 비밀을 폭로하기 좋아하므로 대신들이 두려워하여 뇌물을 바쳤으며, 齊의 재상이 된 후, 齊王 유차경이 기옹주와 간통한 사실을 황제에게 간함으로 인해 일족이 멸족되었다.
主父偃者,齊臨菑人也。
主父偃은 齊의 臨菑 사람이다.
學長短縱橫之術,晚乃學易、春秋、百家言。
전국시대 종횡가의 학설을 배웠으며, 만년에는 <易經>, <春秋>와 百家의 학설을 공부하였다.
游齊諸生閒,莫能厚遇也。
齊의 書生들과 交遊하였으나, 아무도 厚待하지 않았다.
齊諸儒生相與排擯,不容於齊。
齊의 유생들이 공동으로 배척하며 齊에서 머무름을 용납하지 않았다.
家貧,假貸無所得,乃北游燕、趙、中山,皆莫能厚遇,為客甚困。
집이 가난하매 돈을 빌릴 곳이 없자, 북쪽으로 燕, 趙, 中山에서 游學하였으나, 모두 그를 후대하여 주지 않으매, 몹시 곤궁한 나그네 신세가 되었다.
孝武元光元年中,以為諸侯莫足游者,乃西入關見衛將軍。
孝武帝 元光 원년(기원전 134년)에 제후 중에 유세할 만한 자가 없다고 여기고, 이에 서쪽으로 入關하여 衛青 장군을 뵈었다.
衛將軍數言上,上不召。
衛將軍이 누차 황제에게 추천하였지만, 황제는 부르지 않았다.
資用乏,留久,諸公賓客多厭之,乃上書闕下。
가진 돈이 떨어지고 장안에 머무른 지 오래이자, 제후의 빈객이 대부분 그를 싫어하매, 이에 황제에게 상소하였다.
朝奏,暮召入見。
아침에 상소하니, 저녁에 황제가 불러들여 접견하였다.
所言九事,其八事為律令,一事諫伐匈奴。
언급한 아홉 가지 일 가운데 여덟 가지가 율령에 관한 일이었고, 한 가지는 흉노 정벌을 간하였다.
▶ 長短縱橫之術 : 戰國時代 縱橫家의 학설.
▶ 晚 : 晚年.
▶ 百家言 : 諸子百家의 학설.
▶ 諸生 : 여러 儒生.
▶ 排擯 : 배척하다. 밀어내어 물리치다.
▶ 假貸 : 돈을 빌리다.
▶ 元光 : 漢武帝의 두 번째 연호. 원광 원년은 기원전 134년.
▶ 衛將軍 : 大將軍 衛青. <사기 권 51.위장군표기열전 참조>
▶ 數 : 여러 차례.
▶ 闕下 : 궁궐 아래, 즉 황제 앞을 말한다.
其辭曰:
그 상소문에 일렀다
臣聞明主不惡切諫以博觀,忠臣不敢避重誅以直諫,是故事無遺策而功流萬世。
“신이 듣기에, 현명한 군주는 간절한 간언을 혐오하지 않고 널리 살피며, 충신은 감히 무거운 형벌을 피하지 않고 直諫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국가대사에 정책을 유실함이 없고 공명이 만세에 전합니다.
今臣不敢隱忠避死以效愚計,願陛下幸赦而少察之。
지금 신은 충심을 품고서 감히 죽음을 마다하지 않고 어리석은 계책을 바치오니, 폐하께서는 신의 죄를 용서하시고 신의 생각을 조금만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司馬法》曰:
「國雖大,好戰必亡;
天下雖平,忘戰必危。」
<司馬法>에서 이르기를,
'나라가 비록 강대해도 전쟁을 좋아하면 틀림없이 망하고,
천하가 비록 태평하더라도 전쟁을 잊으면 틀림없이 위태롭게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天下既平,天子大凱,春蒐秋狝,諸侯春振旅,秋治兵,所以不忘戰也。
천하가 이미 평정된 후에도, 천자가 大凱를 연주하고, 봄의 蒐, 가을의 獮라는 사냥을 하며, 제후는 봄에 군대를 훈련하고 가을에 무기를 정비함은, 전쟁을 잊지 않으려는 수단입니다.
且夫怒者逆德也,兵者凶器也,爭者末節也。
무릇 성냄은 덕행을 거스름이요, 무기는 흉기이며, 투쟁은 말단의 節操입니다.
古之人君一怒必伏尸流血,故聖王重行之。
옛날의 군주는 한 번 성내면 반드시 시체를 눕히고 피가 흐르게 하였으매, 聖王은 發怒함을 신중하게 대처하였습니다.
夫務戰勝窮武事者,未有不悔者也。
대저 戰勝에 힘쓰고 무력을 다 쓴 자에 후회하지 않는 자가 없었습니다.
昔秦皇帝任戰勝之威,蠶食天下,并吞戰國,海內為一,功齊三代。
옛날 秦始皇은 전쟁에서 승리한 위세를 믿고 천하를 잠식하여 戰國을 병탄하고 천하를 통일하였으니, 그 功業은 三代와 같았습니다.
務勝不休,欲攻匈奴,李斯諫曰:
승리에 힘쓸 뿐 쉬지 않고 흉노를 치려고 하매, 李斯가 諫하였습니다.
「不可。
‘불가합니다.
夫匈奴無城郭之居,委積之守,遷徙鳥舉,難得而制也。
匈奴에는 성곽의 거주가 없고, 쌓아놓은 재물을 지킴이 없으며, 새가 날아다니듯이 옮겨 다니매 제압하기 어렵습니다.
輕兵深入,糧食必絕;
踵糧以行,重不及事。
輕兵으로 깊이 쳐들어가면 필시 군량이 끊어지고,
군량을 따르게 하고 행군하면, 짐이 무거워서 成事에 미치지 못합니다.
得其地不足以為利也,遇其民不可役而守也。
그들의 땅을 얻더라도 이로움으로 삼기에 부족하고, 흉노의 백성을 접함에 부릴 수도 없고 지키게 할 수도 없습니다.
勝必殺之,非民父母也。
승리하면 반드시 그들을 죽여야 하는데, 그것은 만민의 부모인 君王의 도리가 아닙니다.
靡獘中國,快心匈奴,非長策也。」
중국을 피폐하게 하면서 흉노를 공격함을 유쾌하게 여김은 좋은 계책이 아닙니다.’
秦皇帝不聽,遂使蒙恬將兵攻胡,辟地千里,以河為境。
진시황이 採納하지 않고 이어 蒙恬에게 군대를 거느리고 흉노를 공격하게 하니, 땅을 개척하기 千 里이었고 황하를 국경으로 삼았습니다.
地固澤鹵,不生五穀。
그 땅은 본래 염분이 많은 땅으로 오곡을 생산하지 못하였습니다.
然後發天下丁男以守北河。
이후에 전국의 장정을 調發하여 北河 지역을 지키게 하였습니다.
暴兵露師十有餘年,死者不可勝數,終不能踰河而北。
暴兵露師하기 10여 년, 죽은 자를 이루 셀 수 없었지만, 끝내 황하를 넘어 북쪽으로 가지는 못하였습니다.
是豈人眾不足,兵革不備哉?
군사가 부족하거나 무기와 장비를 갖추지 못했다고 어찌 말하겠습니까?
其勢不可也。
그 형세상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又使天下蜚芻芻粟,起於黃、腄、瑯邪負海之郡,轉輸北河,率三十鐘而致一石。
또 천하의 백성을 시켜 馬草와 군량을 빨리 수송함에, 黃縣, 腄縣, 琅邪 등과 같이 바다에 인접한 郡에서 北河까지 전하며 수송하니, 대략 30鍾이다가 1石이 되었습니다.
男子疾耕不足於糧馕,女子紡績不足於帷幕。
남자가 힘써서 농사지어도 군량의 수요에 부족하였고, 여자가 紡布積麻하여도 軍幕의 수요에 부족하였습니다.
百姓靡敝,孤寡老弱不能相養,道路死者相望,蓋天下始畔秦也。
백성이 피폐하매 고아·과부·노약자를 부양할 수 없어서, 길에 시체가 櫛比하매, 천하가 비로소 秦을 배반하였습니다.
及至高皇帝定天下,略地於邊,聞匈奴聚於代谷之外而欲擊之。
高皇帝께서 천하를 평정하고 변경에서 땅을 공략함에 이르러, 흉노가 代郡의 山谷 밖에 모여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들을 공격하려 하였습니다.
御史成進諫曰:
「不可。
夫匈奴之性,獸聚而鳥散,從之如搏影。
今以陛下盛德攻匈奴,臣竊危之。」
御史 成이 간언을 드렸습니다.
‘불가합니다.
저 흉노의 습성은 짐승처럼 모였다가 새떼처럼 흩어지니, 그들을 뒤쫓음은 그림자를 붙잡음과 같습니다.
이제 폐하의 성덕으로 흉노를 치면, 신은 삼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高帝不聽,遂北至於代谷,果有平城之圍。
高帝가 건의를 채납하지 않고 북쪽으로 代谷에 이르렀다가, 과연 平城의 圍困을 만났습니다.
高皇帝蓋悔之甚,乃使劉敬往結和親之約,然後天下忘干戈之事。
高皇帝께서 후회함이 심하시어, 劉敬을 보내 화친의 조약을 맺었으며, 그 후 천하의 인민이 겨우 전쟁의 일을 잊었습니다.
故兵法曰
「興師十萬,日費千金」。
그러므로 孫子兵法에서 일렀습니다.
‘군대 10만을 동원하면, 날마다 천금을 쓰게 된다.’
夫秦常積眾暴兵數十萬人,雖有覆軍殺將系虜單于之功,亦適足以結怨深讎,不足以償天下之費。
秦은 백성을 모으고 군대를 運用하기 수십만 명이었고, 비록 적군을 무찌르고 장수를 죽이며 單于를 사로잡는 軍功이 있었지만, 그것 역시 원수를 맺고 원한을 깊게 하기에 알맞았을 뿐, 천하의 비용을 다 써도 지탱하기에 부족하였습니다.
夫上虛府庫,下敝百姓,甘心於外國,非完事也。
위로 나라의 府庫를 비우고, 아래로 백성을 고달프게 하면서, 외국에 위엄을 떨침을 마음속으로 즐김은 완전히 잘한 일이 아닙니다.
夫匈奴難得而制,非一世也。
흉노를 통제하기 어려움은 한 시대에 국한된 일이 아닙니다.
行盜侵驅,所以為業也,天性固然。
그들이 침입하여 여기저기 달리고 도둑질하며, 그것을 생업으로 삼음은 천성이 본래 그렇기 때문입니다.
上及虞夏殷周,固弗程督,禽獸畜之,不屬為人。
위로 虞·夏·殷·周까지 본래부터 그들을 감독·지도하지 않았고, 금수로 여겨 기르니, 인류에 속하지 않았습니다.
夫上不觀虞夏殷周之統,而下循近世之失,此臣之所大憂,百姓之所疾苦也。
위로 虞·夏·殷·周의 전통을 살피지 않고, 아래로 근세의 과실을 따르니, 이것은 신이 몹시 우려하는 바이며 백성이 매우 괴로워하는 바입니다.
且夫兵久則變生,事苦則慮易。
더구나 전쟁이 오래되면 변란이 생기고, 하는 일이 괴로우면 사려가 바뀝니다.
乃使邊境之民獘靡愁苦而有離心,將吏相疑而外市,故尉佗、章邯得以成其私也。
이에 변경의 백성을 고달프게 하고 근심하게 하여 그들이 逆心을 품으며, 장수와 관리들이 서로 의심하면서 외세와 결탁하매, 예전에 尉佗와 章邯이 그들의 野心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夫秦政之所以不行者,權分乎二子,此得失之效也。
秦의 政令이 시행되지 않았던 까닭은 권력이 위타와 章邯에게 분산되어 있었기 때문이며, 이것은 정치의 잘잘못의 효과입니다.
故《周書》曰
「安危在出令,存亡在所用」。
그러므로 <周書>에 일렀습니다.
‘국가의 안위는 군주의 政令에 달려 있고, 국가의 존망은 用人에 달려 있다.’
願陛下詳察之,少加意而熟慮焉。
폐하께서 이점을 상세히 살피시고 다소 주의를 기울여 심사숙고하시기 바랍니다.”
▶ 不惡 : 꺼리지 않다.
▶ 切諫 : 간절히 간함.
▶ 博觀 : 널리 보다.
▶ 重誅 : 호된 징벌.
▶ 遺策 : 失策.
▶ 萬世 : 萬代.
▶ 效 : 바치다.
▶ 司馬法 : 司馬穰苴兵法. 司馬法 仁本 편을 인용하였다.<사기 열전권4. 사마양저열전>
▶ 大凱 : 周나라 때 군대가 개선할 때 연주하던 음악.
▶ 蒐 : 봄에 하는 사냥.
▶ 獮 : 가을에 하는 사냥.
▶ 振旅 : 군대를 훈련시키다.
▶ 治兵 : 무기를 정비함.
▶ 逆德 : 덕행에 어긋남.
▶ 兵 : 무기.
▶ 末節 : 가장 말단의 절조. 사소한 일.
▶ 伏尸 : 땅에 가로놓여 있는 시체.
▶ 重行 : 신중히 대처하다.
▶ 務 : 힘쓰다.
▶ 窮武事 : 무력을 다 쓰다.
▶ 任 : 의지하다.
▶ 齊 : 같다.
▶ 三代 : 夏, 殷, 周를 말한다.
▶ 委積 : 쌓다. 즉 창고에 양식과 재물을 쌓아놓다.
▶ 鳥舉 : 새떼가 날아다니듯 하다. 민첩하다.
▶ 踵糧 : 식량을 휴대하고 행군하다.
▶ 重 : 번잡하다.
▶ 不及事 : 일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다
▶ 役 : 부리다. 일을 시키다.
▶ 靡敝 : 피폐해지다.
▶ 辟 : 개척하다.
▶ 河 : 黃河.
▶ 澤鹵 : 염분이 많은 늪지대.
▶ 丁男 : 壯丁.
▶ 暴兵露師 : 군대가 비바람에 노출됨.
▶ 是 : 此.
▶ 蜚芻芻粟 : 蜚芻挽粟. 나는 듯이 빠르게 식량과 말먹이를 운반하다. 蜚는 飛와 통한다. 芻는 馬草. 말먹이.
▶ 黃腄 : 黃縣과 腄縣.
▶ 率 : 대체로. 대개.
▶ 鍾 : 춘추전국시대 사용되던 용량의 단위이며 6斛(:열말 4斗)에 해당한다.
▶ 石 : 용량 단위. 한 섬. 10말.
▶ 致 : 손에 넣다. 얻다.
▶ 疾耕 : 온 힘을 다하여 땅을 갈고 파종하다.
▶ 糧馕 : 군량의 수요. 馕은 饢의 簡體字.
▶ 帷幕 : 軍幕, 기밀을 의논하는 곳.
▶ 高皇帝 : 漢高祖 劉邦.
▶ 代谷 : 代郡의 山谷.
▶ 搏影 : 그림자를 붙잡다.
▶ 平城之圍 : 기원전 200년에 漢高祖가 직접 군대를 인솔하고 흉노의 묵돌선우를 공격했다가 平城 인근의 白登山에서 흉노의 40만 대군에게 7일 동안이나 포위를 당하는 곤경에 빠졌던 일을 말한다. 이때 陳平이 계책을 내어 單于의 부인에게 후한 뇌물을 써서 겨우 포위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사기 권8. 高祖본기><사기 권93. 韓信盧綰列傳>
▶ 劉敬 : 婁敬. 劉敬은 前漢 齊 사람으로 본래의 姓은 婁인데 漢高祖 때 長安으로 도읍을 정할 것을 주장하여 高祖가 이를 받아들이고 劉氏 성을 하사하여 劉敬이라 불리고 奉春君에 봉해졌다. 후에 關內侯에 봉해졌고, 建信侯란 호를 받았다. 高祖가 白登에서 匈奴의 冒頓單于에게 패한 뒤 북방의 변란 때문에 괴로워할 때 화친정책을 제안하고 사신으로 가서 조약을 매듭지었다. <사기 권 99. 劉敬·叔孫通列傳>
▶ 兵法曰 : 孫子兵法 用間篇을 인용하였다.
▶ 系虜 : 포로로 하다.
▶ 甘心 : 만족해하다.
▶ 完事 : 일을 끝내다.
▶ 固 : 본래.
▶ 程督 : 법률과 도덕에 따르도록 감독하고 지도하다.
▶ 不屬為人 : 爲는 “于(於)[… 에 대하여]”의 뜻으로 쓰인다. <허사 爲 참조>
▶ 統 : 경험.
▶ 疾苦 : 괴로움. 고통.
▶ 兵久 : 전쟁이 오래 지속되다.
▶ 變 : 動亂.
▶ 慮易 : 다른 생각이 생겨 바뀌다.
▶ 外市 : 외세와 결탁하다.
▶ 尉他 : 趙佗. 南越의 초대 왕으로, 秦의 항산군 眞定縣 사람이다. 秦 말기의 혼란기에 南海郡尉를 대행한 龍川縣令이었는데 남해군과 그 주변 지역을 병합하고 秦의 멸망과 함께 계림·상의 2군을 합쳐 南越國을 창건하고 武王이라 칭하였다.<사기 권53. 남월열전>
▶ 章邯 : 秦 말기의 장수로 陳勝과 오광이 일으킨 농민 반란을 진압하는 데 큰 공을 세웠지만, 환관 조고의 박해를 받아 項羽에게 투항하였다. 기원전 205년 유방의 한군과의 전투에서 패하고 자살하였다.<사기 권7. 項羽본기>
▶ 私 : 私慾.
▶ 二子 : 尉佗와 章邯.
▶ 效 : 효험.
▶ 周書 : 逸周書를 말한다. 일주서는 원본이 없어지고 남은 편들로 구성된 周書를 말하며 주나라의 역사책이다.
▶ 少 : 다소. 조금.
3. 徐樂의 上書
是時趙人徐樂、齊人嚴安俱上書言世務,各一事。
이때, 趙 사람 徐樂과 齊 사람 嚴安이 상서하여 당면한 國政에 대하여 각기 한 가지 일을 언급하였다.
徐樂曰:
서악이 일렀다.
臣聞天下之患在於土崩,不在於瓦解,古今一也。
신이 듣건대 천하의 우환은 土崩에 있지 瓦解에 있지 않다고 하니, 그 이치는 古今이 마찬가지입니다.
何謂土崩?
무엇을 토붕이라고 이릅니까?
秦之末世是也。
秦의 말엽이 그것입니다.
陳涉無千乘之尊,尺土之地,身非王公大人名族之后,無鄉曲之譽,
非有孔、墨、曾子之賢,陶朱、猗頓之富也,然起窮巷,奮棘矜,偏袒大呼而天下從風,此其故何也?
陳涉에게 千乘의 존귀함이 없었고, 한 자의 땅도 없었고, 신분이 王公·大人·명문의 후예가 아니었고, 시골구석의 명성도 없었습니다.
孔子·墨子·曾子의 賢能이나 陶朱公·猗頓의 富裕도 가지지 않았으나, 궁벽한 시골에서 일어나서 창 자루를 휘두르면서 한쪽 어깨를 드러내고 크게 소리치자 천하의 사람들이 바람에 쏠리듯 하였으니 이것은 그 원인이 무엇이겠습니까?
由民困而主不恤,下怨而上不知,俗已亂而政不修,此三者陳涉之所以為資也。
백성이 곤궁한데 군주가 불쌍히 여기지 않고, 아랫사람이 원망하는데도 윗사람이 알지 못하고, 풍속이 어지러운데도 정치를 가다듬지 못하매, 이 세 가지로써 진섭이 밑천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是之謂土崩。
이것을 土崩이라고 이릅니다.
故曰天下之患在於土崩。
그래서 천하의 우환은 토붕에 있다고 합니다.
何謂瓦解?
무엇을 瓦解라고 이릅니까?
吳、楚、齊、趙之兵是也。
吳·楚·齊·趙 등 칠국의 난이 그것입니다.
七國謀為大逆,號皆稱萬乘之君,帶甲數十萬,威足以嚴其境內,財足以勸其士民,然不能西攘尺寸之地而身為禽於中原者,此其故何也?
칠국이 모의하여 大逆을 행하고 모두 천자를 칭하여 무장한 戰士가 수십만이었고, 위엄은 그 封國의 백성을 두렵게 하기에 충분하였고, 재물은 그 봉국의 백성을 격려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러나 서쪽으로 한 치의 땅도 빼앗지 못하고 자신의 몸은 중원에 사로잡혔으니 그 원인이 무엇이겠습니까?
非權輕於匹夫而兵弱於陳涉也,當是之時,先帝之德澤未衰而安土樂俗之民眾,故諸侯無境外之助。
그들의 권위가 匹夫보다 가볍고 병력이 진섭보다 약했기 때문은 아니라. 당시에 文帝의 은택이 아직 쇠하지 않았으며, 鄕土에 편안히 살며 時俗을 즐기는 백성이 많았으매, 제후에게는 나라 밖에서 도와주는 세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此之謂瓦解,故曰天下之患不在瓦解。
이것을 와해라고 이릅니다. 그러므로 천하의 우환은 와해에 달려있지 않습니다.
由是觀之,天下誠有土崩之勢,雖布衣窮處之士或首惡而危海內,陳涉是也。
이것을 통하여 볼 때, 천하에 진실로 토붕의 형세가 있다면, 비록 布衣로 곤궁한 처지의 선비라도 혹은 作亂의 우두머리가 되어 천하를 위해할 수 있으니 陳涉이 바로 그러합니다.
況三晉之君或存乎!
하물며 三晉의 군주 따위가 혹 있으면 어떻겠습니까!
天下雖未有大治也,誠能無土崩之勢,雖有彊國勁兵不得旋踵而身為禽矣,吳、楚、齊、趙是也。
천하가 비록 아직 매우 잘 다스려지지 않더라도 토붕의 형세가 없다면, 비록 강대국에 강한 군대가 있을지라도 발뒤꿈치를 돌릴 틈도 없이 사로잡힐 터이니, 오·초·제·조가 이러하였습니다.
況群臣百姓能為亂乎哉!
하물며 신하들이나 백성이 난을 일으킬 수 있겠습니까!
此二體者,安危之明要也,賢主所留意而深察也。
이 두 가지의 정황은 국가의 안위에 명백한 要諦이므로, 현명한 군주가 주의를 기울여 자세히 살펴야 할 것입니다.
閒者關東五穀不登,年歲未復,民多窮困,重之以邊境之事,推數循理而觀之,則民且有不安其處者矣。
요즈음 關東에는 오곡이 여물지 않아 수확이 예전 같지 않아서 백성에 곤궁한 자가 많고, 변경의 전쟁까지 겹쳤습니다.
운수를 헤아리고 도리에 따라 관찰해보면, 또한 백성에 그가 처한 지역을 불안해하는 자가 생길 터입니다.
不安故易動。
불안하면 동요하기 쉽습니다.
易動者,土崩之勢也。
동요하기 쉬움이 토붕의 형세입니다.
故賢主獨觀萬化之原,明於安危之機,修之廟堂之上,而銷未形之患。
이 때문에 현명한 군주는 홀로 만물 변화의 원인을 살펴서 安危의 關鍵을 밝히고, 조정에서 이를 다스림으로써, 아직 형상화되지 않은 우환을 없애버립니다.
其要,期使天下無土崩之勢而已矣。
그 요점은 천하에 토붕의 형세를 없애기를 기약하는 것뿐입니다.
故雖有彊國勁兵,陛下逐走獸,射蜚鳥,弘游燕之囿,淫縱恣之觀,極馳騁之樂,自若也。
그러므로 비록 강대국의 정예군대가 있더라도 폐하께서는 달리는 짐승을 쫓고 나는 새를 쏘고, 연회를 벌이는 苑囿를 넓혀서 과분하게 마음껏 觀賞하며 마구 치달리는 사냥의 즐거움을 누리면서 태연자약하실 수 있습니다.
金石絲竹之聲不絕於耳,帷帳之私俳優侏儒之笑不乏於前,而天下無宿憂。
각종 악기소리가 폐하의 귀에 끊이지 않고, 장막 속의 사적인 일과 배우와 난쟁이의 웃음소리가 面前에 끊이지 않더라도, 천하에는 묵은 근심이 없을 터입니다.
名何必湯武,俗何必成康!
명성이 하필 湯王이나 武王과 같고, 풍속이 하필 成王이나 康王 때와 같겠습니까!
雖然,臣竊以為陛下天然之聖,寬仁之資,而誠以天下為務,則湯武之名不難侔,而成康之俗可復興也。
비록 그렇지만 신이 삼가 생각하건대, 폐하께서는 타고난 聖君으로서 관대하고 인자한 자질을 지니고 계시니, 진실로 천하를 다스림에 힘쓰신다면, 湯·武의 명성을 얻음은 어렵지 않고, 成·康 때의 풍속을 부흥할 수 있을 터입니다.
此二體者立,然後處尊安之實,揚名廣譽於當世,親天下而服四夷,餘恩遺德為數世隆,南面負扆攝袂而揖王公,此陛下之所服也。
이 두 가지 근본을 확립한 뒤에야 존귀하고 편안한 현실에 처하여, 당세에 명예를 드날리고 천하 사람을 아끼고 사방 오랑캐를 감복시키며, 남은 은덕이 累世에 융성할 터이니, 폐하께서는 南面하여 병풍을 등지고 앉아 소매를 말아 올리고 왕공들과 읍하면 되고, 이것이 폐하께서 맡을 일입니다.
臣聞圖王不成,其敝足以安。
신이 들으니 王道를 행하다가 이루지 못하면, 그 폐해조차도 천하를 안정시키기에 충분하다고 합니다.
安則陛下何求而不得,何為而不成,何征而不服乎哉!
천하가 편안해지면 폐하께서 구하여 무엇을 얻지 못하고, 행하여 무엇을 이루지 못하고, 정벌하여 누가 복종하지 않겠습니까!”
▶ 世務 : 당면한 온갖 세상사. 國政.
▶ 徐樂 : 漢武帝 때 낭중을 지냈다. 기원전 128년 漢武帝에게 상서를 하여 土崩瓦解라는 말을 남겼다.
▶ 土崩 : 흙이 무너지다. 백성이 반란을 일으킴을 비유함.
▶ 瓦解 : 기와가 깨지다. 통치자 내부의 분쟁을 비유함.
▶ 陳涉 : 陳勝. 秦 2세 황제 호해가 황제가 된 해인 기원전 209년 7월에 대규모 농민 봉기가 일어났으며 그 봉기를 주도한 사람이 陳勝과 吳廣이었다.
▶ 千乘之尊 : 제후의 존귀한 지위. 乘은 수레를 세는 단위. 周 나라 때 전시에 天子는 萬乘을, 諸侯는 千乘을 내도록 되어 있었다.
▶ 鄉曲 : 시골구석. 외딴 시골.
▶ 孔墨曾子 : 孔은 孔丘, 墨은 墨翟, 曾은 曾參.
▶ 陶朱 : 춘추 말기의 월나라의 대부 范蠡. 陶朱之富는 도주공의 부란 뜻으로, 큰 부를 일컫는 말이 되었다.
▶ 猗頓 : 춘추 시대 魯나라의 大富豪. 이름은 頓이다. 猗氏라는 고을에서 재산을 일으켰기 때문에 의돈으로 불린다.
▶ 窮巷 : 陋巷. 뒷골목.
▶ 奮 : 휘두르다.
▶ 棘矜 : 무기를 말한다. 棘는 戟과 통한다. 矜(근)은 창자루.
▶ 偏袒 : 한쪽 어깨를 드러내다.
▶ 從風 : 바람에 휩쓸리다.
▶ 恤 : 불쌍히 여기다.
▶ 修 : 통치하다. 다스리다.
▶ 資 : 빙자하다.
▶ 吳楚齊趙之兵 : 漢景帝 3년(기원전 154년) 발생한 吳楚七國之亂을 말한다.<사기 권106 吳王劉濞列傳>
▶ 萬乘之君 : 君王. 천자.
▶ 勸 : 복돋우다. 격려하다.
▶ 攘 : 빼앗다. 漢의 땅을 침범하여 점령함을 말한다.
▶ 禽 : 擒과 같다.
▶ 匹夫 : 평범한 사람.
▶ 無境外之助 : 국경 밖에서 도와줌이 없다. 吳‧楚 등 7국이 서로 배반하여 구원하기로 한 나라가 도와주지 않음을 이른다.
▶ 窮處 : 궁핍한 처지.
▶ 首惡 : 악인의 우두머리. 즉, 조정에 반항하여 앞장서서 반란을 일으킨 자를 말한다.
▶ 三晉 : 韓, 趙, 魏의 3국. 項羽가 秦을 멸망시킨 후 그 땅을 각기 나누어 셋으로 만들어 분봉하고 雍王, 塞王, 翟王이라 이름하고 三秦이라 불렀는데, 이것은 三晉과 구별하여야 한다.〈秦始皇本紀〉
▶ 旋踵 : 발꿈치를 돌리다. 잠깐 만에.
▶ 二體 : 두 가지의 대체. 토붕과 와해.
▶ 閒者 : 최근.
▶ 不登 : 여물지 않다.
▶ 年歲 : 수확. 작황.
▶ 邊境之事 : 변경의 전쟁.
▶ 推數 : 운수를 미리 헤아려 앎.
▶ 循理 : 도리에 따르다.
▶ 萬化之原 : 각종 변화의 원인.
▶ 機 : 기틀. 가장 중요한 곳.
▶ 修 : 정리하다. 다스리다.
▶ 銷 : 消와 통하여 없애다.
▶ 要 : 要領.
▶ 蜚 : 飛와 같다.
▶ 弘 : 확장하다.
▶ 游燕 : 연회를 벌이다. 燕은 宴과 통한다.
▶ 淫 : 분에 넘침.
▶ 縱恣 : 마음 내키는 대로 하다.
▶ 馳騁 : (말을 타고) 빨리 달리다.
▶ 自若 : 태연함. 태연자약하다.
▶ 金石絲竹 : 각종 악기. 옛날의 중요한 네 가지 악기 즉, 종·경쇠·현악기류·관악기류를 가리킨다.
▶ 帷帳之私 : 남녀 간의 애정행위.
▶ 侏儒 : 난쟁이.
▶ 宿憂 : 오랫동안의 근심.
▶ 湯武 : 湯王과 武王. 탕왕은 은나라의 건국자이며 무왕은 주나라의 건국자이다.
▶ 成康 : 周의 成王과 康王. 이 두 임금 때 정치가 잘 되어 堯舜 다음으로 가장 훌륭한 정치였다고 일컬어진다.
▶ 天然之聖 : 타고난 총명과 지혜.
▶ 資 : 자질.
▶ 侔(모) : 같다.
▶ 隆 : 융성하다.
▶ 南面 : 군주는 조정에서 북쪽에 앉아 얼굴을 남쪽으로 향하였다.
▶ 負扆 : 병풍을 등지다. 扆(의)는 병풍.
▶ 攝袂 : 소매를 말아 올리다.
▶ 服 : 일하다, 맡다.
▶ 敝 : 나쁜 결과.
4. 嚴安의 上書
嚴安上書曰:
嚴安이 상서하여 일렀다.
臣聞周有天下,其治三百餘歲,成康其隆也,刑錯四十餘年而不用。
“신이 듣기에, 주나라가 천하를 소유하고 다스리기 3백여 년, 成王과 康王 시절이 가장 융성하였으니, 형법의 적용을 40여 년 동안 내버려 두고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及其衰也,亦三百餘歲,故五伯更起。
주나라가 쇠미해지기 역시 3백여 년, 五覇가 번갈아 출현하였습니다.
五伯者,常佐天子興利除害,誅暴禁邪,匡正海內,以尊天子。
5패는 늘 천자를 보좌하여 이로움을 일으키고 해로움을 제거하였으며, 사나운 자를 誅罰하고 간사한 것을 금하여 천하를 바로잡음으로써 천자를 존귀하게 하였습니다.
五伯既沒,賢聖莫續,天子孤弱,號令不行。
5패가 죽고 나자 현인과 성현은 잇지 않으니 천자가 고립되고 허약해졌으며, 명령이 시행되지 않았습니다.
諸侯恣行,彊陵弱,眾暴寡,田常篡齊,六卿分晉,并為戰國,此民之始苦也。
제후는 제멋대로 행동하여 강한 자는 약한 자를 업신여기고, 다수는 소수에게 포악하게 굴었으며, 田常이 齊의 정권을 찬탈하고, 六卿이 晋을 나누어 가져, 모두 합하여 戰國時代를 이루었으니, 이것이 백성이 괴롭기 시작이었습니다.
於是彊國務攻,弱國備守,合從連橫,馳車擊轂,介胄生蟣蝨,民無所告愬。
이에 강대국은 공격에 힘쓰고 약소국은 수비하고, 合縱과 連橫을 행하니 사신의 수레가 분주히 오갔으며, 갑옷과 투구에는 서캐와 이가 생겨도, 백성에게 하소연할 곳이 없었습니다.
及至秦王,蠶食天下,并吞戰國,稱號曰皇帝,主海內之政,
壞諸侯之城,銷其兵,鑄以為鐘虡,示不復用。
秦王의 시대가 되자, 천하를 잠식하여 戰國을 병탄하고 황제라고 칭하였으며 천하의 정치를 장악하였습니다.
제후의 城을 파괴하고, 무기를 녹여서 종과 종틀을 주조하여 다시는 무기를 쓰지 않을 터임을 보여주었습니다.
元元黎民得免於戰國,逢明天子,人人自以為更生。
선량한 백성은 戰國에서 벗어나고 현명한 천자를 만났으매, 저마다 다시 태어났다고 여겼습니다.
向使秦緩其刑罰,薄賦斂,省繇役,貴仁義,賤權利,上篤厚,下智巧,變風易俗,化於海內,則世世必安矣。
만일 秦이 형벌을 완화하고 세금을 줄이고 부역을 덜고, 인의를 존중하고 권세와 이익을 천시하고, 독실하고 돈후함을 높이고 지혜와 공교로움을 낮추고, 풍속을 바꿔서 천하를 교화하였으면 대대로 필시 편안하였을 터입니다.
秦不行是風而循其故俗,為智巧權利者進,篤厚忠信者退;
法嚴政峻,諂諛者眾,日聞其美,意廣心軼。
秦은 이러한 정치를 실행하지 않고 옛 풍속을 따르고, 지혜·공교로움·권세·이익을 추구하는 자를 등용하고 敦厚하고 忠信하는 자를 물리쳤습니다.
법은 嚴酷하고 정치는 준엄하였으며, 아첨하는 자가 많아서 황제가 날마다 찬미하는 말을 들으매, 야심은 커지고 마음은 교만해졌습니다.
欲肆威海外,乃使蒙恬將兵以北攻胡,辟地進境,戍於北河,蜚芻芻粟以隨其后。
위엄을 나라 밖까지 떨치고 싶어서 蒙恬을 시켜 군대를 거느리고 북쪽으로 흉노를 공격하여 영토를 개척하여 국경을 넓히고 북하의 땅을 지키고, 신속히 식량과 말먹이를 가지고 그 뒤를 따르게 하였습니다.
又使尉佗屠睢將樓船之士南攻百越,使監祿鑿渠運糧,深入越,越人遁逃。
또 尉官인 佗와 屠睢에게 水軍을 거느리고 남쪽으로 百越을 치게 하고, 監御史 祿에게 운하를 파서 군량을 운반하여 越에 깊숙이 들어가게 하니, 월의 사람들이 달아났습니다.
曠日持久,糧食絕乏,越人擊之,秦兵大敗。
헛되이 날을 보내며 오래 끌다가 군량이 떨어지자 월나라 군사가 공격하니 秦軍은 대패하였습니다.
秦乃使尉佗將卒以戍越。
秦은 이에 尉佗에게 병사를 거느리고 월에서 지키도록 하였습니다.
當是時,秦禍北構於胡,南掛於越,宿兵無用之地,進而不得退。
당시 秦의 화란은 북으로 흉노에 얽히고 남으로 월에 걸리어, 군대를 쓸모없는 땅에 주둔시켜놓으매, 나아갈 수는 있으나 물러날 수는 없었습니다.
行十餘年,丁男被甲,丁女轉輸,苦不聊生,自經於道樹,死者相望。
10여 년이 지나도록 장정은 갑옷을 입고 젊은 부녀는 식량을 운반하매, 고달픔에 삶을 누리지 못하고 길가의 나무에 목을 매니, 죽는 사람이 到處에 널려 있었습니다.
及秦皇帝崩,天下大叛。
秦의 황제가 붕어하자, 천하 사람 중에 秦에 造反하는 자가 많았습니다.
陳勝、吳廣舉陳,武臣、張耳舉趙,項梁舉吳,田儋舉齊,景駒舉郢,周市舉魏,韓廣舉燕,窮山通谷豪士并起,不可勝載也。
陳勝과 吳廣은 陳 땅을 점거하고, 武臣과 張耳는 趙 땅을 점거하고, 項梁은 吳 땅을 점거하고, 田儋은 齊 땅을 점거하고, 景駒는 郢 땅을 점거하고, 周市은 魏 땅을 점거하고, 韓廣은 燕 땅을 점거하고, 심산유곡에서도 호걸이 함께 봉기하니, 이루 기록할 수 없었습니다.
然皆非公侯之后,非長官之吏也。
그러나 모두 公侯의 자손이나 長官의 屬吏도 아니었습니다.
無尺寸之勢,起閭巷,杖棘矜,應時而皆動,不謀而俱起,不約而同會,壤長地進,至于霸王,時教使然也。
조그마한 세력도 없이 閭巷에서 봉기하여 창을 잡고 시세에 따라 모두 움직였으며, 모의하지 않았어도 함께 봉기하였으며, 약속하지 않아도 함께 모였으며, 땅이 넓어지매 패왕에 이르니, 시세의 가르침이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秦貴為天子,富有天下,滅世絕祀者,窮兵之禍也。
秦이 존귀함으로는 천자이고, 부유함으로는 천하를 가졌는데도, 후세가 멸족되어 제사가 끊김은 무력을 남용한 禍입니다.
故周失之弱,秦失之彊,不變之患也。
그러므로 주의 패망은 국가의 연약함 때문이었고, 秦의 패망은 국세의 강대함 때문이니, 시대에 따라 변화하지 못한 환난이었습니다.
今欲招南夷,朝夜郎,降羌僰,略濊州,建城邑,深入匈奴,燔其蘢城,議者美之。
지금 南夷를 부르고, 夜郎을 입조시키고, 羌과 僰을 투항시키고, 濊州를 공략하고, 城邑을 건설하고, 흉노 땅에 깊숙이 쳐들어가서 그들의 蘢城을 불태우려 함을 논의하는 자들이 찬미합니다.
此人臣之利也,非天下之長策也。
이것은 남의 신하된 자의 이익이지 천하를 위한 장구한 계책은 아닙니다.
今中國無狗吠之驚,而外累於遠方之備,靡敝國家,非所以子民也。
지금 중국에는 개 짖는 소리에 놀람이 없는데, 나라 밖으로 먼 곳의 수비에 얽매여 국가를 피폐하게 함은 백성을 자식으로 여기는 방법이 아닙니다.
行無窮之欲,甘心快意,結怨於匈奴,非所以安邊也。
끝없는 욕망을 실행하고 마음이 유쾌함에 만족하여 흉노와 원한을 맺음은 변경을 편안하게 하는 방도가 아닙니다.
禍結而不解,兵休而復起,近者愁苦,遠者驚駭,非所以持久也。
화란이 맺히면 풀어지지 않으매 전쟁이 그쳤다가 다시 일어나고, 가까이 있는 자는 근심하고 괴로워하고, 멀리 있는 자는 놀라고 두려워하니, 천하를 오래도록 지탱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今天下鍛甲砥劍,橋箭累弦,轉輸運糧,未見休時,此天下之所共憂也。
지금 천하 사람은 갑옷을 수리하고 칼을 갈며, 화살을 바로잡고 시위를 걸며, 돌아다니며 군량을 수송하느라 쉬는 때를 보지 못하니, 이것은 천하 사람들이 함께 근심하는 바입니다.
夫兵久而變起,事煩而慮生。
무릇 전쟁이 오래되면 변란이 일어나고, 일이 번잡해지면 걱정이 생기는 법입니다.
今外郡之地或幾千里,列城數十,形束壤制,旁脅諸侯,非公室之利也。
지금 郡 밖의 땅이 몇천 리나 되고, 줄지은 성들이 수십 개이며, 산천의 형세와 토지로 그곳의 백성을 통제하고 인근의 제후를 위협하나, 이것은 황실의 이익이 아닙니다.
上觀齊晉之所以亡者,公室卑削,六卿大盛也;
下觀秦之所以滅者,嚴法刻深,欲大無窮也。
위로 齊와 晋이 패망한 까닭을 살펴보면, 공실의 세력이 쇠미하고 육경의 세력이 성대하였기 때문이고,
아래로 秦이 멸망한 까닭을 살펴보면, 엄혹한 법이 刻薄하고 욕심의 크기가 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今郡守之權,非特六卿之重也;
地幾千里,非特閭巷之資也;
甲兵器械,非特棘矜之用也:
以遭萬世之變,則不可稱諱也。
지금 郡守의 권세는 단지 육경의 중대함이 아닙니다.
땅은 몇천 리나 되매, 단지 陳勝의 밑천이었던 閭巷이 아닙니다.
갑옷, 병기, 軍裝은 단지 陳勝이 사용하였던 창 자루가 아닙니다.
이런 조건에서 천하의 변란을 만난다면, 그 결과를 감히 말하지 못합니다.”
▶ 成康 : 周 나라 成王과 康王. 이 두 임금 때 정치가 잘 되어 堯舜 다음으로 가장 훌륭한 정치였다고 일컬어진다.
▶ 刑錯 : 刑措와 통한다. 형법을 사용치 않고 내버려두다. 범죄가 없었음을 말한다.
▶ 五伯 : 五霸. 春秋五覇를 말하며, 齊桓公, 晉文公, 宋襄公, 楚莊王, 秦穆公을 지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更 : 번갈아.
▶ 匡正 : 바로잡다.
▶ 沒 : :歿과 통하여 죽다.
▶ 陵 : 업신여기다. 범하다.
▶ 田常 : 齊의 대부 陳恒을 가리킨다. 齊의 임금 簡公을 시해하고 平公을 옹립한 다음에 자신은 재상이 되었다.<사기 권 46. 田敬仲完世家>
▶ 六卿 : 晋의 强臣인 智ㆍ范ㆍ中行ㆍ韓ㆍ魏ㆍ趙 6姓을 말한다. 이들 6성은 정권을 차지하기 위하여 서로 다투었는데, 晋은 이들 중 한ㆍ위ㆍ조 3姓에 의하여 3분되었다.<사기 권 39. 晉世家>
▶ 合從連橫 : 戰國時代의 최강국인 秦과 燕·齊·楚·韓·魏·趙의 6국 사이의 외교 전술. 秦을 제외한 6국의 제후가 秦에 대항하는 것을 合從이라 하고, 魏의 장의가 秦을 섬겨야 한다고 6국을 돌며 연합할 것을 설득하여 秦이 6국과 개별로 횡적 동맹을 맺은 것을 連橫이라 한다. 從은 縱과 같다.
▶ 擊轂 : 수레의 바퀴가 서로 부딪치다. 수레로 붐비다.
▶ 介 : 갑옷.
▶ 胄 : 투구.
▶ 蟣蝨 : 서캐와 이.
▶ 愬 : 하소연하다.
▶ 兵 : 무기.
▶ 鍾 : 고대 악기.
▶ 虡 : 종틀. 鐘簴. 종을 매다는 틀.
▶ 元元 : 평민. 선량함.
▶ 省繇役 : 부역을 덜어줌. 省은 덜 ‘생’
▶ 政峻 : 정치가 준엄해지다.
▶ 肆威 : 위세를 부리다. 뽐내다.
▶ 辟 : 개척하다.
▶ 進境 : 변경을 확장하다.
▶ 蜚芻芻粟 : 蜚芻挽粟. 나는 듯이 빠르게 식량과 말먹이를 운반하다. 蜚는 飛와 통한다. 芻는 馬草. 말먹이.
▶ 屠睢 : 진시황이 7국을 통일한 후 영남 지역 즉 百越의 안정을 위하여 기원전 219년 진시황은 屠睢를 主將, 趙佗를 副將으로 삼아 50만 병력으로 4년여에 걸친 정벌을 실시하여 기원전 214년 영남 전 지역을 평정하였다.
▶ 樓船之士 : 水軍.
▶ 百越 : 중국 고대 越族의 통칭.
▶ 監 : 監御史.
▶ 祿 : 人名.
▶ 曠日持久 : 헛되이 시일을 보내면서 오래 끌다.
▶ 尉他 : 趙佗. 南越의 초대 왕.
▶ 構 : 맺다.
▶ 宿兵 : 군대를 주둔시키다.
▶ 轉輸 : 운송하다.
▶ 經 : 목매달아 죽다.
▶ 道樹 : 길가 나무.
▶ 舉 : 공격하여 점령하다.
▶ 武臣張耳舉趙 : <사기 권48. 陳涉世家> <사기 권89. 張耳陳余列傳>
▶ 項梁舉吳 : <사기 권7. 項羽本紀>
▶ 田儋舉齊 : 사기 권94. 田儋列傳.
▶ 景駒舉郢 : 사기 권7.項羽本紀. 사기 권48, 陳涉世家.
▶ 周市舉魏 : 사기 권48. 陳涉世家.
▶ 韓廣舉燕 : 사기 권48. 陳涉世家.
▶ 窮山通谷 : 궁벽한 산과 통하는 골짜기. 深山幽谷.
▶ 滅世絕祀 : 후손이 끊기고 제사도 끊어지다.
▶ 窮兵 : 무력을 남용하여 전쟁을 일삼다.
▶ 南夷 : 漢 때 남쪽의 각 부족. 황하 하류의 남쪽으로 산동지역에서 양자강 하류의 북쪽에 걸쳐 살았다.
▶ 朝 : 황제를 알현하다. 朝見
▶ 夜郎 : 漢 때 서남 변경에 있던 부족명으로 무제 때 漢에 복속되었다.
▶ 羌僰 : 羌과 僰. 부족명.
▶ 燔 : 불사르다.
▶ 蘢城 : 龍城. 흉노의 單于가 하늘에 제사 지낼 적에 여러 부락이 크게 모이는 곳이다.
▶ 累 : 얽매이다.
▶ 子民 : 백성을 자식처럼 사랑함.
▶ 愁苦 : 근심 걱정으로 괴로워함.
▶ 驚駭 : 놀라고 두려워하다.
▶ 鍛甲 : 갑옷을 수리하다.
▶ 砥劍 : 칼을 갈다. 砥(숫돌 ‘지’)는 갈다.
▶ 橋箭 : 화살을 바로잡다. 橋는 矯와 통한다.
▶ 累弦 : 활시위를 매다.
▶ 形束壤制 : 지형으로 束縛하고 땅으로 제어함
▶ 旁脅諸侯 : 인근의 제후를 협박하다.
▶ 公室 : 제후의 집안, 천자의 집안.
▶ 卑削 : 쇠퇴하다. 쇠약하다.
▶ 非特 : ~뿐 아니라
▶ 萬世之變 : 천하의 변란.
▶ 不可稱諱 : 稱諱할 수 없다. 稱諱란 기휘해야 할 말을 감히 부르는 것이다.
나라가 망한다고 감히 말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書奏天子,天子召見三人,謂曰:
「公等皆安在?
何相見之晚也!」
글로써 천자에게 주청하자, 천자가 세 사람을 불러서 접견하고 말하였다.
“공들은 모두 어디 있었는가?
만남이 어찌 이렇게 늦었는가!”
於是上乃拜主父偃、徐樂、嚴安為郎中。
이에 황제가 주보언·서악·엄안을 郎中으로 임명하였다.
偃數見,上疏言事,詔拜偃為謁者,遷為中大夫。
주보언이 누차 알현하고 상소하여 국사를 말하자, 주보언을 謁者로 임용했다가 승진시켜 中大夫로 삼았다.
一歲中四遷偃。
일 년에 네 번 주보언을 승진시켰다.
偃說上曰:
주보언이 황제를 설득하였다.
「古者諸侯不過百里,彊弱之形易制。
“옛날에 제후의 봉지가 1백리를 넘지 않았으매 강약의 형세로 통제하기 수월하였습니다.
今諸侯或連城數十,地方千里,緩則驕奢易為淫亂,急則阻其彊而合從以逆京師。
지금의 제후에 간혹 이어진 성이 수십 개이고, 봉지가 사방 1천 리나 되어, 평상시에는 교만하고 사치하여 음란해지기 쉬우며, 위급할 때는 자신들의 강대함에 기대고 합종함으로써 조정에 반역합니다.
今以法割削之,則逆節萌起,前日晁錯是也。
지금 법으로 그들의 영지를 삭감한다면 반역의 절조가 싹틀 터이니, 지난날 晁錯가 그것입니다.
今諸侯子弟或十數,而適嗣代立,餘雖骨肉,無尺寸地封,則仁孝之道不宣。
지금 제후의 자제가 열 몇이 되기도 하나, 適長子만이 대를 물려받으며, 나머지는 골육임에도 자그마한 땅도 봉함이 없으니 인과 효의 도를 펴지 못합니다.
願陛下令諸侯得推恩分子弟,以地侯之。
폐하께서 제후에게 명령하여 은혜를 베풀어 자제들에게 봉지를 나누어주어, 그 땅에 자제들을 제후로 봉하십시오.
彼人人喜得所願,上以德施,實分其國,不削而稍弱矣。」
자제들이 저마다 원하던 것을 얻어서 기뻐할 터이며, 폐하께서는 그것으로 은덕을 베푸시지만
실제로는 그 나라를 나눔이니, 제후의 영지를 삭감하지 않아도 점차 약해질 터입니다.”
於是上從其計。
이에 황제가 그 계책을 따랐다.
又說上曰:
「茂陵初立,天下豪桀并兼之家,亂眾之民,皆可徙茂陵,內實京師,外銷姦猾,此所謂不誅而害除。」
주보언이 또 황제를 설득하였다.
“茂陵縣이 새롭게 설치되었으매, 천하의 호걸·부호와 백성이 作亂하게 만드는 사람을 모두 무릉으로 이주시키십시오. 안으로 조정을 충실하게 하고 밖으로 간사하고 교활한 무리를 없애니, 이것이 소위 ‘죽이지 않고 해를 제거함’입니다.”
上又從其計。
황제가 또 그의 계책을 따랐다.
▶ 奏 : 바치다. 주청하다
▶ 召見 :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불러서 만나 봄.
▶ 安在 : 어디에 있었는가?
▶ 遷 : 관직이 바뀌다. 승진하다
▶ 形 : 형세.
▶ 阻 : 기대다. 의지하다.
▶ 京師 : 수도. 즉 조정.
▶ 割削 : 삭감하다. 줄이다.
▶ 逆節 : 반역의 절조. 忠節의 반대말이다. 吳楚七國이 반란을 일으킨 것을 말한다.
▶ 晁錯 : 御史大夫였던 조조가 제후의 세력이 너무 강성하여 장차 나라의 큰 우환이 될까 우려하며 제후의 봉지를 삭감하자고 주장하니, 吳․楚 등 7국이 조조를 처단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반란을 일으켰다.
▶ 適嗣 : 본처가 낳은 맏아들. 適은 嫡과 같다.
▶ 代立 : 대대로 물려받아 즉위하다.
▶ 宣 : 널리 펴다. 베풀다.
▶ 推恩 : 은혜를 베풀다.
▶ 茂陵 : 漢武帝의 릉이며 縣 이름. 陝西省 興平縣에 있는 지명. 고대에는 황제의 생전에 능을 만들었었다.
▶ 併兼之家 : 부호.
▶ 亂眾 : 백성이 난을 일으키게 하다.
▶ 上從其計 : 元朔 2년(기원전127년), 무제가 주보언의 주장을 받아들여 제후의 자제들에게 分封토록 하였다.
尊立衛皇后,及發燕王定國陰事,蓋偃有功焉。
위자부를 높여 皇后로 세우고 燕王 劉定國의 음탕한 행위를 적발함에는 대체로 주보언에게 공이 있었다.
大臣皆畏其口,賂遺累千金。
대신들이 모두 주보언의 입을 두려워하여 바친 뇌물이 수천 금이나 되었다.
人或說偃曰:
「太橫矣。」
어떤 사람이 주보언을 설득하였다.
“田橫이 너무 지나칩니다.”
主父曰:
주보언이 대답하였다.
「臣結發游學四十餘年,身不得遂,親不以為子,昆弟不收,賓客棄我,我阸日久矣。
“저는 젊은 시절 유학하여 40여 년, 뜻한 바를 얻지 못하였으매, 부모가 저를 자식으로 여기지 않고, 형제가 거두어주지 않았으며, 빈객은 나를 버려서, 저의 어려운 나날이 오래되었습니다.
且丈夫生不五鼎食,死即五鼎烹耳。
장부로 태어나서 생전에 五鼎食을 먹을 수 없다면 죽을 때 五鼎에 삶겨 죽을 뿐입니다.
吾日暮途遠,故倒行暴施之。」
내게 날이 저물고 갈 길은 멀기 때문에 순서를 뒤바꾸어 서두르는 것입니다.”
偃盛言朔方地肥饒,外阻河,蒙恬城之以逐匈奴,內省轉輸戍漕,廣中國,滅胡之本也。
주보언이 極力 주장하기를, 朔方의 땅이 비옥하고 풍요로우며, 밖으로 황하가 가로막고 있어서, 몽염이 성을 쌓아 흉노를 쫓아버렸고, 안으로 육로 운송을 줄이고 수로 운송을 지켰으니 이것이 중국의 땅을 넓히고 흉노를 없애는 근본이라고 하였다.
上覽其說,下公卿議,皆言不便。
천자가 그 건의를 보고 公卿에게 내려 의논하게 하자, 다들 불편하다고 말하였다.
公孫弘曰:
「秦時常發三十萬眾筑北河,終不可就,已而棄之。」
공손홍이 말하였다.
“일찍이 秦 때에 30만 명의 군사를 보내 北河에 성을 쌓았으나 결국 완성하지 못하고 그만두어 포기하였습니다.”
主父偃盛言其便,上竟用主父計,立朔方郡。
주보언이 그 편리함을 역설하니, 황제가 마침내 주보언의 계책을 채용하여 삭방군을 설치하였다.
元朔二年,主父言齊王內淫佚行僻,上拜主父為齊相。
원삭 2년(기원전 127년), 주보언이 아뢰기를, 齊王 劉次景이 궁에서 음란 방탕하고 행실이 바르지 않다고 하자, 황제가 주보언을 齊 재상으로 임명하였다.
至齊,遍召昆弟賓客,散五百金予之,數之曰:
「始吾貧時,昆弟不我衣食,賓客不我內門;
今吾相齊,諸君迎我或千里。
吾與諸君絕矣,毋復入偃之門!」
주보언이 齊에 도착하자 형제와 빈객을 두루 불러놓고 5백금을 풀어 나누어주면서, 잘못을 열거하며 꾸짖었다.
“처음에 내가 가난할 때 형제는 나에게 의식을 주지 않았고, 빈객은 나를 문에 들이지도 않았소.
이제 내가 齊의 재상이 되니, 여러분 중에 나를 맞으러 천 리를 온 자도 있었소,
나는 여러분과 절교하니 다시는 내 집에 오지 마시오!”
乃使人以王與姊姦事動王,王以為終不得脫罪,恐效燕王論死,乃自殺。
그리고는 사람을 보내 齊王이 그의 누이와 간통한 일을 가지고 齊王을 위협하니, 齊王이 결국 죄를 벗어날 길이 없다 여기고, 燕王 劉定國처럼 사형에 처해질까 두려워 자살하였다.
有司以聞。
담당 관리가 이 사실을 천자에게 보고하였다.
主父始為布衣時,嘗游燕、趙,及其貴,發燕事。
주보언이 처음에 布衣일 때 燕와 趙에서 유세한 적이 있었는데 그가 귀한 신분이 되자 燕의 비리를 들추어냈다.
趙王恐其為國患,欲上書言其陰事,為偃居中,不敢發。
趙王 劉彭祖는 주보언이 나라의 근심거리가 될까 걱정하여, 황제에게 글을 올려 주보언의 비밀을 진언하고 싶었으나, 주보언이 궁중에 있었기 때문에 감히 발설하지 못하고 있었다.
及為齊相,出關,即使人上書,告言主父偃受諸侯金,以故諸侯子弟多以得封者。
주보언이 齊의 재상이 되어 出關하자, 즉시 사람을 보내 상서하여 고발하기를, 주보언은 제후의 뇌물을 받았으며, 그 때문에 제후의 자제에 封侯된 자가 많다고 하였다.
及齊王自殺,上聞大怒,以為主父劫其王令自殺,乃徵下吏治。
齊王이 자살하자 황제가 알고 대노하고, 주보언이 齊王을 劫迫하여 자살하게 만들었다고 여겨 형리에게 넘겨 懲治하게 하였다.
主父服受諸侯金,實不劫王令自殺。
주보언은 제후의 뇌물을 받았음은 自服하였으나, 실제로 齊王을 위협하여 자살하게 만들지는 않았다고 말하였다.
上欲勿誅,是時公孫弘為御史大夫,乃言曰:
「齊王自殺無後,國除為郡,入漢,主父偃本首惡,陛下不誅主父偃,無以謝天下。」
천자가 죽이지 싶지 않았으나 당시 공손홍이 어사대부로서 말하였다.
“齊王이 자살하고 후손이 없어서 봉국은 폐지되고 郡이 되어 漢에 편입되었고 주보언이 본래 首魁인데도 폐하께서 주보언을 죽이지 않으신다면 천하의 백성에게 사과할 방법이 없습니다.”
乃遂族主父偃。
그리하여 천자가 주보언을 族滅하였다.
主父方貴幸時,賓客以千數,及其族死,無一人收者,唯獨洨孔車收葬之。
주보언이 한창 존귀하고 총애를 받을 때는 빈객이 수천 명이었으나, 그가 멸족됨에 그의 시신을 거두는 자가 한 사람도 없었는데, 유독 洨縣 사람 孔車가 거두어 장사 지내주었다.
天子后聞之,以為孔車長者也。
천자가 뒤에 알고 공거를 長者라고 여겼다.
▶ 衛皇后 : 무제의 두 번째 황후로 자는 子夫이다.
▶ 發 : 적발하다. 들추어내다.
▶ 燕王定國陰事 : 연왕 劉定國은 아버지의 첩과 간통하여 아들 하나를 낳았고, 아우의 아내를 빼앗아 첩으로 들였고, 또 딸 셋과 간통하였다. 원삭 원년에 주보언이 이 일을 무제에게 아뢰었다. 공경들은 유정국이 짐승 같은 행위를 하였으니 마땅히 주살해야 한다고 하였고, 황제가 허락하니 연왕 정국 24년(기원전 128년) 유정국은 자결하였다.<사기 권51. 荊燕世家>
▶ 賂遺 : 뇌물을 보내다.
▶ 橫 : 횡포하다.
▶ 結髮 : 머리를 묶다. 즉 젊은 시절을 말한다.
▶ 阸 : 厄과 같다. 고생하다. 재난을 당하다.
▶ 五鼎食 : 옛날 大夫의 제사에는 다섯 솥의 고기를 바쳤으므로 榮進하는 뜻으로 쓰였다. 五鼎食은 소, 양, 돼지, 물고기, 사슴이며 제후는 5가지이고 卿大夫는 3가지이다.
▶ 五鼎烹 : 가마솥에 삶기는 형벌을 당함. 실제 烹刑에 五鼎이라는 것은 없다.
▶ 日暮途遠 :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는 뜻으로, 할 일은 많지만 시간이 없음을 비유하는 말.
▶ 倒行暴施 : 역행하여 조급하게 행하다.
▶ 阻河 : 황하가 험준하여 다니기 어렵다.
▶ 漕 : 수상운송.
▶ 常 : 嘗과 통하여 일찍이.
▶ 皆言不便 : 公卿들이 모두 불편하다고 말하였지만, 황제가 마침내 주보언의 계책을 따라 朔方郡을 설치하고 백성을 모집하여 이주시킨 자가 10만 명이었다. 성을 축조하고 요새를 수선하고, 황하에 접하여 견고한 요새로 만드니, 육로와 수로로 운송하는 것이 매우 멀어서 山東 지역이 모두 수고로움을 받게 되고 수십만 수백억 금의 비용이 들어 府庫가 모두 비었다. <資治通鑑綱目 제4권>24.
▶ 元朔二年 : 기원전 127년.
▶ 齊王 : 齊 厲王 劉次景. 제 여왕의 어머니 紀太后는 자기 동생 기씨의 딸을 제 여왕의 왕후로 삼았으나, 제여왕은 이 왕후를 사랑하지 않았다. 기태후는 자기 집안이 거듭하여 왕의 총애를 받게 하고자 맏딸 기옹주를 궁으로 들여보내, 후궁들이 제 여왕을 가까이하지 못하게 하여 왕후만을 사랑하게 만들고자 하였다. 그러나 제여왕은 도리어 자기 누나인 기옹주와 간통하였다. <사기 권52. 齊悼惠王世家>
무제가 주보언을 齊의 재상으로 삼아서 일을 바로잡게 하니, 주보언은 환관으로 제여왕과 기옹주의 간통을 주선한 자들을 법으로 처분하였다.
▶ 內 : 궁 안에서의 사생활.
▶ 淫佚 : 마음껏 음탕하게 놂.
▶ 僻 : 바르지 않다.
▶ 數 : 數落. 남의 잘못을 열거하며 꾸짖다.
▶ 動王 : 왕을 건드리다.
▶ 效 : 본받다. ~처럼.
▶ 論死 : 사형을 판결하다.
▶ 趙王 : 趙敬肅王 劉彭祖. 경제와 가부인의 아들이자, 무제의 배다른 형이다. 조경숙왕은 궁중에 사랑하는 희첩과 자손이 많았다. 조정에서 제후국에 파견한 재상과 녹봉 이천석의 관료들이 조정의 뜻대로 통치함응 제후왕 일족에게 불편하므로 이를 방해하였다. 60여 년에 달하는 재위 기간 중 2년 이상을 채운 재상이나 녹봉 이천석의 관료가 없었고, 죄가 크면 죽었고 작으면 형벌을 당하였다. 그래서 관리들은 趙를 다스리지 못하였고, 왕이 전권을 휘둘렀다.
▶ 劫 : 협박하다.
▶ 服 : 자백하다.
▶ 收 : 시신을 거두다.
▶ 洨 : 縣 이름.
▶ 孔車 : 人名.
▶ 長者 : 나이가 많고 덕행이 있는 사람.
5. 태사공의 논평
太史公曰:
태사공은 말한다.
公孫弘行義雖修,然亦遇時。
“公孫弘은 行義가 뛰어났지만 시대도 잘 만났다.
漢興八十餘年矣,上方鄉文學,招俊乂,以廣儒墨,弘為舉首。
漢이 일어난 지 80여 년에 황제께서 때마침 문학을 숭상하여 뛰어난 인재들을 초빙하여 儒學과 墨學을 확장할 시기에 공손홍이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主父偃當路,諸公皆譽之,及名敗身誅,士爭言其惡。
主父偃이 요직에 있음에 고관들이 모두 그를 칭찬하였으나, 명성이 실추되고 자신이 사형을 당하자 선비들이 앞다투어 그의 악행을 비난하였다.
悲夫!
슬픈 일이다!”
▶ 行義 : 바른 일을 행함. 躬行仁義
▶ 修 : 뛰어나다.
▶ 鄉 : 向과 같다. 崇尚하다.
▶ 文學 : 儒家 학설과 그 서적.
▶ 俊乂 : 뛰어난 인재.
▶ 廣 : 확대하다.
▶ 首舉 : 第一.
▶ 當路 : 요직에 있다. 정권을 장악하다.
▶ 諸公 : 조정의 고관들.
▶ 悲夫 : 슬프도다!
5.太皇太后의 詔書
太皇太后詔大司徒大司空:
太皇太后가 大司徒, 大司公에게 조서를 내렸다.
「蓋聞治國之道,富民為始;
富民之要,在於節儉。
“대체로 듣기에, 治國의 도는 백성을 부유하게 함에서 시작되고, 백성을 부유하게 하는 관건은 節儉에 있다고 하였다.
《孝經》曰
『安上治民,莫善於禮』。
<孝經>에 일렀다.
‘윗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백성을 다스림에 禮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禮,與奢也寧儉』。
‘예는 사치하기보다는 차라리 검소하여야 한다.’라고 하였다.
昔者管仲相齊桓,霸諸侯,有九合一匡之功,而仲尼謂之不知禮,以其奢泰侈擬於君故也。
옛날에 관중은 齊桓公의 재상이 되어 제환공을 제후의 패자가 되게 하였으며, 제후를 아홉 차례 규합하여 천하를 바로잡은 공이 있었으나, 孔子께서는 관중이 예를 모른다고 하셨으니, 그 사치의 과도함이 군주와 비길 정도였기 때문이다.
夏禹卑宮室,惡衣服,后聖不循。
夏나라 禹임금은 누추한 궁실에 살고 남루한 의복을 입었으나, 후세의 성인들이 따르지 못하였다.
由此言之,治之盛也,德優矣,莫高於儉。
이로 미루어 말하자면, 정치가 융성함에는 군주의 덕행이 뛰어났으니, 덕행에는 검소함보다 높은 것이 없다.
儉化俗民,則尊卑之序得,而骨肉之恩親,爭訟之原息。
검소함으로 풍속과 백성을 교화하면, 尊卑의 질서를 찾고 골육의 恩情으로 친밀하게 하여 소송의 원인을 없앤다.
斯乃家給人足,刑錯之本也歟?
이것이 바로 백성을 풍족하게 만들어 형벌을 멈추는 근본이 아닌가?
可不務哉!
힘쓰지 않아서 되겠는가!
夫三公者,百寮之率,萬民之表也。
무릇 三公은 관료의 통솔자요, 만민의 본보기이다.
未有樹直表而得曲影者也。
이제껏 곧은 標識를 세워놓고 굽은 그림자를 얻은 경우는 없었다.
孔子不云乎,
『子率而正,孰敢不正』。
공자께서 말씀하지 않으셨던가?
‘그대가 바름으로서 솔선수범한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는가?’
『舉善而教不能則勸』。
‘현능한 사람을 등용하여 그렇지 못한 자를 교화한다면 서로 勸勉할 터이다.’
維漢興以來,股肱宰臣身行儉約,輕財重義,較然著明,未有若故丞相平津侯公孫弘者也。
漢이 건국한 이래 수족 같은 재상으로서 몸소 근검절약을 실천하면서 재물을 경시하고 道義를 중시하여 세상에 두드러진 사람으로, 지난날 승상 平津侯 公孫弘만한 사람이 없었다.
位在丞相而為布被,脫粟之飯,不過一肉。
지위가 승상에 있으면서도 베 이불을 덮고, 거친 밥을 먹으며, 한 가지 고기반찬을 넘지 않았다.
故人所善賓客皆分奉祿以給之,無有所餘。
옛 친구나 사이좋은 빈객에게 자신의 봉록을 모두 나누어주매 자신에게는 남은 것이 없었다.
誠內自克約而外從制。
진실로 안으로 스스로 검약할 수 있었으매, 밖으로 제도를 따랐다.
汲黯詰之,乃聞于朝,此可謂減於制度而可施行者也。
汲黯이 그를 힐책하자 그런 사정이 조정에 알려졌으며, 이것이 제도의 본뜻보다는 못하지만 시행할 만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德優則行,否則止,與內奢泰而外為詭服以釣虛譽者殊科。
덕행이 넉넉하면 밖으로 행하고 그렇지 못하면 행하지 말아야 하매, 속으로 사치가 지나치면서 겉으로 거짓을 행함으로써 헛된 명예를 낚시질하는 자와는 다른 과목이다.
以病乞骸骨,孝武皇帝即制曰
『賞有功,褒有德,善善惡惡,君宜知之。
其省思慮,存精神,輔以醫藥』。
병으로 벼슬을 그만두기를 청하자 孝武帝께서 즉시 말씀하시기를,
‘공이 있는 자를 상 주고 덕이 있는 자를 표창하며, 선량한 사람을 좋아하고 추악한 사람을 미워함은 그대가 잘 알 터이오.
근심을 덜고 정신을 모아 의약으로 건강을 도우시오.’라고 하셨다.
賜告治病,牛酒雜帛。
휴가를 주어 병을 치료하게 하고, 쇠고기·술·여러 옷감을 하사하셨다.
居數月,有瘳,視事。
몇 달이 지나자 병이 치유되어 政事를 보았다.
至元狩二年,竟以善終于相位。
元狩 2년(기원전 121년)에 이르러 마침내 승상 재위에 천수를 다하였다.
夫知臣莫若君,此其效也。
무릇 신하를 알아봄에 임금만한 사람은 없다고 하는데, 무제와 공손홍이 例證이다.
弘子度嗣爵,后為山陽太守,坐法失侯。
공손홍의 아들 공손도가 작위를 물려받았고, 후에 산양의 태수가 되었으나 법을 위반하여 제후의 작위를 잃었다.
夫表德章義,所以率俗厲化,聖王之制,不易之道也。
무릇 덕행을 드러내고 大義을 표창함은 풍속을 이끌어 교화를 격려하는 방법으로, 聖王의 법도로서 改變해선 안 되는 도리이다.
其賜弘後子孫之次當為後者爵關內侯,食邑三百戶,
徵詣公車,上名尚書,朕親臨拜焉。」
공손홍의 후손으로 서열상 뒤를 이어야 할 자에게 關內侯의 작위와 식읍 3백 호를 하사하라.
公用 수레로 조정으로 불러들여 尙書에 이름을 올리면 내가 친히 조정에 가서 작위를 수여하겠다.”
▶ 太皇太后 : 황제의 祖母. 漢平帝의 조모 王政君. 平帝는 漢의 제14대 재위 AD 1~5. 성은 劉이고, 원래의 이름은 箕子이지만 나중에 衎으로 바꾸었다. 시호는 孝平皇帝.
▶ 孝經 : 13경의 하나로 孝의 원칙과 규범을 수록한 유교 경전.
▶ 安上治民,莫善於禮 : 孝經 廣要道에서 인용하였다.
▶ 禮,與奢也寧儉 : 論語 八佾篇을 인용하였다. “禮는 그 사치하기보다는 차라리 검소하여야 하고, 喪은 형식적으로 잘 치르기보다는 차라리 슬퍼하여야 한다.”(禮,與其奢也,寧儉;喪,與其易也,寧戚.<論語·八佾>
▶ 九合一匡之功 : 論語 憲問篇에 “환공이 제후를 규합하되, 무력을 쓰지 않은 것은 관중의 힘이다.”라고 하였다. (子曰:桓公九合諸侯,不以兵車,管仲之力.<論語·憲問>
또. “管仲이 桓公을 도와 제후의 패자가 되어 한 번 천하를 바로잡아, 백성이 지금까지 그 혜택을 받고 있다.”라고 하였다.(又曰:子曰:管仲相桓公,霸諸侯,一匡天下,民到於令受其賜.<論語·憲問>
▶ 匡 : 바로잡다.
▶ 奢泰侈擬 : 호화스러움이 ~에 비하여 지나치다. 泰은 지나치다, 분에 넘치다.
▶ 尊卑 : 높고 낮다.
▶ 爭訟 : 소송하다. 서로 다투며 송사를 일으킴.
▶ 家给人足 : 집집마다 살림이 넉넉하고 사람마다 의식이 풍족하다.
▶ 百寮之率 : 모든 관료들의 통솔자. 率은 인솔하다.
▶ 刑錯之本 : 형벌이 없이도 국가를 잘 다스릴 수 있는 근본.
▶ 直表 : 곧은 말뚝. 測桿:측량대.
▶ 曲影 : 굽은 그림자.
▶ 子率而正 : 論語 顏淵篇에서 인용한 것으로 원문은 ‘子帥以正’이다. “季康子가 孔子에게 政事를 묻자, 孔子께서 대답하셨다. ‘政事란 바로 잡는다는 뜻이니, 그대가 바름으로서 솔선수범한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는가?’” (季康子問政於孔子。孔子對曰:政者,正也。子帥以正,孰敢不正?<論語 顏淵 17>
▶ 舉善而教不能則勸 : <논어 위정편 19>를 인용하였다.
“季康子가 ‘백성으로 하여금 윗사람을 恭敬하고 忠誠하게 하며, 이것을 勸勉하게 하려는데, 어찌하면 되겠습니까?’ 하고 묻자,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대하기를 莊嚴하게 하면 백성이 공경하고, 효도하고 사랑하면 백성이 충성하고, 이것을 잘하는 자를 들어 쓰고 이것을 잘못하는 자를 가르치면 서로 타일러 힘쓰게 할 것이다.’”
(季康子問:
「使民敬、忠以勸,如之何?」子曰:
「臨之以莊則敬,孝慈則忠,舉善而教不能,則勸.<論語 爲政 19>
▶ 善 : 어질고 재능이 있는 사람. 현능한 사람.
▶ 勸 : 勸勉. 서로 타일러 힘쓰게 함.
▶ 股肱 : 다리와 팔. 股肱之臣은 임금이 가장 믿고 중하게 여기는 신하를 말한다.
▶ 宰臣 : 丞相.
▶ 較然 : 뚜렷이 드러난 모양.
▶ 誠 : 확실히.
▶ 減於制度 : 법에 정해진 것에 비하여 표준보다 낮다.
▶ 優 : 넉넉하다.
▶ 詭服 : 거짓된 행위. 1.心口不一﹐与心志相违。 2.假意服罪。
▶ 殊科 : 다르다. 별개의 것이다.
▶ 乞骸骨 : 관리가 연로함을 이유로 퇴직을 요청하는 것으로 자신의 해골이 고향에 돌아가 장사 지낼 수 있게 해달라는 말이다. '乞骸', '賜骸骨'이라고도 한다.
▶ 善終 : 천수를 다하다.
▶ 表德 : 德行을 나타냄.
▶ 章義 : 의로움을 표창함.
▶ 厲化 : 격려하다.
▶ 徵詣 : 불러서 이르게 함.
▶ 尙書 : 고대의 관직명.
6. 班固의 논평
班固稱曰:
公孫弘、卜式、兒寬皆以鴻漸之翼困於燕雀,遠跡羊豕之閒,非遇其時,焉能致此位乎?
班固가 《汉书·公孙弘卜式兒宽传》의 <赞曰>에서 칭송하였다.
“公孫弘과 卜式, 兒寬은 모두 큰 기러기의 날개를 지니고서도 燕雀에게 시달리어, 멀리 양과 돼지의 사이에 갔으니, 마땅한 때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찌 그러한 지위에 오를 수 있었겠는가?
是時漢興六十餘載,海內乂安,府庫充實,而四夷未賓,制度多闕,上方欲用文武,求之如弗及。
당시는 漢을 건국한 지 60여 년으로 천하가 안정되고 府庫가 충실하였으나, 사방의 오랑캐는 아직 복종하지 않고 제도에는 빠진 점이 많았으매, 황제께서 한창 文·武의 인재를 등용하려 구함에 미치지 못하듯이 하였다.
始以蒲輪迎枚生,見主父而嘆息。
처음에는 부들로 바퀴를 감싼 수레를 보내 枚乘을 맞이하였고, 주보언을 접견하고는 늦게 만남을 탄식하였다.
群臣慕向,異人并出。
신하들이 흠모하여 따르고 비범한 사람들이 동시에 출현하였다.
卜式試於芻牧,弘羊擢於賈豎,衛青奮於奴仆,日磾出於降虜,斯亦曩時版筑飯牛之朋矣。
卜式은 양을 치다가 등용되었고, 桑弘羊은 장사꾼에서 발탁되었으며, 衛靑은 종의 신분에서 몸을 일으켰고, 金日磾는 투항한 흉노 속에서 나왔으니, 이 또한 옛날에 판으로 담을 쌓던 傅說이나, 소에게 꼴을 먹이던 寗戚의 부류이다.
漢之得人,於茲為盛。
漢이 인재를 얻음에, 이때가 가장 왕성하였다.
儒雅則公孫弘、董仲舒、兒寬,篤行則石建、石慶,質直則汲黯、卜式,推賢則韓安國、鄭當時,定令則趙禹、張湯,文章則司馬遷、相如,滑稽則東方朔、枚皋,應對則嚴助、朱買臣,歷數則唐都、落下閎,協律則李延年,運籌則桑弘羊,奉使則張騫、蘇武,將帥則衛青、霍去病,受遺則霍光、金日磾。
학문이 깊고 의젓함으로는 公孫弘·董仲舒·兒寬, 독실한 행실로는 石建·石慶, 질박하고 정직함으로는 汲黯·卜式, 현인을 천거함으로는 韓安國·鄭當時, 법령을 제정함에는 趙禹·張湯, 문장에 에는 司馬遷·司馬相如, 滑稽에는 東方朔·枚皐, 應對에는 嚴助·朱買臣, 역법과 천문에는 唐都· 落下閎, 음률에는 李延年, 기획에는 桑弘羊, 사신으로는 張騫·蘇武, 장수로는 衛靑·霍去, 遺詔를 받아 어린 천자를 보필함에는 霍光·金日磾가 있었다.
其餘不可勝紀。
그 나머지는 이루 기록할 수 없다.
是以興造功業,制度遺文,後世莫及。
이들로 인하여 功業과 제도를 세우고 문헌을 남겼으니, 후세에 미칠 자가 없었다.
孝宣承統,纂修洪業,亦講論六藝,招選茂異,而蕭望之、梁丘賀、夏侯勝、韋玄成、嚴彭祖、尹更始以儒術進,劉向、王褒以文章顯。
宣帝가 대통을 계승하여 대업을 정리함에, 六藝를 강론하고 재능이 출중한 인재를 불러 천거하니, 蕭望之·梁丘賀·夏侯勝·韋玄成·嚴彭祖·尹更始가 유가의 학설로 進仕하였고, 劉向·王褒는 문장으로 著名하였다.
將相則張安世、趙充國、魏相、邴吉、于定國、杜延年,治民則黃霸、王成、龔遂、鄭弘、邵信臣、韓延壽、尹翁歸、趙廣漢之屬,皆有功跡見述於後。
將相으로 張安世·趙充國·魏相·邴吉·于定國·杜延年이 있었고, 백성을 다스림에 黃霸·王成·龔遂·鄭弘·邵信臣·韓延壽·尹翁歸·趙廣漢의 부류이었으니, 모두 공적이 있어서 후세에 記述하는 바 되었다.
累其名臣,亦其次也。
名臣이 많기로는 역시 武帝 시대의 다음이다.”
▶ 班固 : 사마천보다 후세의 사람이다. (32년~92년).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고향에서 <漢書> 편집에 종사하였으나, 62년경 국사를 개작한다는 중상모략으로 투옥되었다.
동생의 노력으로 明帝의 용서를 받아 20여 년 걸려서 <한서>를 완성하였다.
▶ 班固稱曰 : 漢書 公孫弘卜式兒寬傳의 ‘贊曰’ 부분을 인용하였으며 원문과 다소 다른 부분이 있다.
▶ 鴻漸之翼 : 큰기러기의 날개는 커서 천 리 먼 곳도 날아갈 수 있으므로 차차 높은 자리로 올라갈 재능이 있음을 비유함. 漸은 나아가다.
▶ 遠跡羊豕之間 : 公孫弘은 바닷가에서 돼지를 키웠으며 卜式은 산에서 양을 키웠음을 말한다. 遠跡은 먼 곳으로 감.
▶ 乂安 : 안정되다. 乂는 안정되다.
▶ 賓 : 복종하다.
▶ 闕 : 缺과 통하여 부족하다.
▶ 方 : 때마침. 한창
▶ 蒲輪 : 부들로 바퀴를 감쌈으로써 편안한 수레를 말한다.
▶ 枚生 : 西漢시대의 저명한 문인인 枚乘을 말한다. 吳王 劉濞를 섬기던 중, 왕의 반란계획을 알고 諫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梁王 武에게로 피하였다. 만년에는 향리에 은둔하였으나, 그의 文名을 안 武帝의 부름을 받고 부들로 수레바퀴를 싼 수레를 타고 조정으로 가던 도중에 죽었다.
▶ 慕向 : 흠모하여 따름.
▶ 異人 : 비범한 사람.
▶ 卜式 : 前漢 河南 사람으로 양을 길러서 부자가 되었다. 武帝 때 상서하여 家産의 반을 옮겨 변방을 돕기를 원하여 中郞에 임명되었다. 左庶長 작위를 받고 上林에서 양을 기르도록 했다
▶ 試 : 쓰다. 임용하다.
▶ 芻牧 : 가축에게 풀을 먹이다.
▶ 弘羊 : 桑弘羊. 서한 시대 낙양 출신의 상인으로 武帝·昭帝 때 관리를 지냈다. 무제가 소금과 철의 전매 등 새로운 정책을 필요로 하자 재무관료로 두각을 나타내 회계를 관장하고 균수관 설치에 착수하였다.
▶ 賈豎 : 상인을 경멸하여 일컫는 말. 장삿꾼.
▶ 衛青 : 위청이 평양후의 노복이었다. <사기 권 111. 위장군표기열전>
▶ 日磾: 金日磾를 말한다. 자는 翁叔으로 西汉시대 匈奴族 출신의 정치가이다. 匈奴 休屠王의 太子로서 漢武帝가 休屠王이 金人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것을 보고 金氏 성을 하사하였다.
▶ 曩時 : 지난번.
▶ 版築 : 판자를 양쪽에 대고 그 사이에 흙을 넣어서 단단하게 다져 담이나 성벽 등을 쌓는 것으로 古虞国 사람인 商나라 때의 賢臣인 傅說을 말한다.
그는 본래 죄인으로 부역을 나가 성을 쌓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 무정은 어진 신하를 찾고 있었는데, 하루는 꿈속에서 聖人을 만났다. 꿈에서 깨고 난 뒤에도 성인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서 그림으로 그려 닮은 사람을 찾도록 하였다. 최종적으로 傅岩에서 부열을 찾았는데, 그림 속의 성인과 닮았으므로 재상으로 등용하였는데 나라를 잘 다스렸다. 傅岩에서 발견했기 때문에 傅를 姓으로 삼았으며 傅氏의 시조가 되었다.
▶ 飯牛 : 소를 기름. 寗戚을 말하며 영척은 춘추시대 衛 사람으로 집안이 가난하여 남의 수레를 끌어주면서 살았다. 齊桓公을 기다려 소의 뿔을 두드리며 白石歌를 불렀는데, 환공이 듣고 불러서 이야기를 나눈 뒤에 賢者임을 알고 大夫로 삼았다.
▶ 朋 : 같은 부류. =屬
▶ 儒雅 : 학문이 깊고 태도가 의젓하다.
▶ 篤行 : 독실한 행실.
▶ 推賢 : 현인들을 추천함.
▶ 滑稽 : 말이 익살스러움. 우스꽝스러움.
▶ 運籌 : 기획하다.
▶ 奉使 : 명령을 받들어 사신으로 가다.
▶ 受遺則霍光 : 漢武帝 때의 대장군 霍光. 漢武帝 때 奉車都尉가 되었다. 昭帝가 즉위할 때 그는 桑弘羊과 함께 국정을 보좌하라는 武帝의 遺詔를 받고 大司馬 大將軍의 중임을 맡았다. 昭帝가 붕어한 뒤에는 昌邑王을 황제로 세웠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폐위시키고 다시 맞아들여 宣帝를 세웠다.
▶ 紀 : 記와 통한다.
<상기 인물들에 대한 ‘史記’의 기록>
▶ 石建, 石慶 : 사기 권103. 萬石張叔列傳
▶ 韓安國 : 사기 권108. 韓長孺列傳」
▶ 霍去病 : 사기 권111. 衛將軍驃騎列傳
▶ 司馬相如 : 사기 권117. 司馬相如列傳
▶ 汲黯, 鄭當時 : 사기 권120. 汲鄭列傳
▶ 董仲舒 : 사기 권121. 儒林列傳
▶ 趙禹, 張湯 : 사기 권122. 酷吏列傳
▶ 張騫 : 사기 권123. 大宛列傳
▶ 李延年 : 사기 권125. 佞幸列傳
▶ 東方朔 : 사기 권126. 滑稽列傳
▶ 司馬遷 : 사기 권130. 太史公自序
▶ 功業 : 공훈과 업적
▶ 孝宣 : 漢宣帝 劉詢.
▶ 承統 : 大統을 계승하다.
▶ 纂修 : 이어받아 완전하게 고치다. 纂은 纘과 통하여 이어받다. 修는 고치다.
▶ 洪業 : 大業.
▶ 六藝 : 六經을 말하며, <詩經>, <書經>, <禮記>, <易經>, <樂經>, <春秋> 등 여섯 종의 유가의 고대 경전을 가리킨다.
▶ 茂異 : 재능이 뛰어난 사람. 才德出众。亦指才德出众的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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