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如

耽古樓主 2022. 12. 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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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의 허사(虛詞)
如令 만약
如其 가령
如使 만약
如有 만약
如干 약간
如臺 여하

는 우선 동사로서
와 같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예를 들면
孟子 離婁下에 보이는
君之視臣如犬馬,臣視君如寇讐” [임금이 신하 보기를 개와 말 같이 하면, 신하는 임금 대하기를 원수같이 하게 됩니다.]에 쓰인 와 같다.
가다라는 뜻으로도 쓰이는데,
漢書 荊燕吳傳에 보이는
田生如長安”[전생이 장안에 갔다.]에서 이와 같은 뜻으로 쓰였다.
미치다라는 뜻으로도 쓰이는데,
詩經 小雅 蓼莪에 보이는
鮮民之生, 不如死之久矣”[가난한 백성들의 살림살이, 일찍 죽는 것에도 미치지 못하구나.]의 용례에서 볼 수 있다.
奈何” “奈之何
[두 단어 모두 어찌 어찌 하다라는 뜻]와 같은 동사어의 의미로도 쓰이는데 이에 관하여는 자 편을 참조하기 바란다.
자의 실사적 용법에 관하여는 이쯤 해 둔다.

우리의 본론인 허사 내지 半虛半實之詞에 관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1) 는 부사로서 이치상으로 당연함을 나타낸다. “마땅히” “당연히

이전에는 이와 같은 용법을 조동사로 분류하기도 했지만, 어미 변화와 형태 변화가 없는 중국어에 있어서는 영어 문법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은 조동사로의 품사 분류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부사이다.

 

若愛重傷, 則如勿傷; 愛其二毛, 則如服焉. 左傳 僖公22

만약 부상당한 자를 다시 무찌르기를 싫어한다면, 그것은 마땅히 부상을 입히지 않음이 좋고; 반백의 나이먹은 자를 아낀다면, 마땅히 적에게 항복하는 것이 더 좋다.

 

若知不能, 則如無出. 今旣遇矣, 不如戰也. 左傳 成公2

만약 저절로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당연히 출병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이미 적과 마주하고 있으니 싸우지 않을 수 없다.

 

孟子將朝王, 王使人來曰: “寡人如就見者也, 有寒疾, 不可以風. 朝將視朝, 不識可使寡人得見乎?” 孟子 公孫醜下

맹자가 장차 왕께 조현하려 하고 있었는데, 왕이 사람을 보내 와서 이르기를: “과인이 마땅히 선생님을 뵙고자 했으나, 감기가 들어서, 바람을 쐴 수 없어 뵐 수가 없고, 내일 아침에 조회를 볼 때, 알지 못하겠습니다만, 선생님을 뵐 수 있겠습니까?”

 

(2) 는 전치사로 쓰여 행위가 어떤 원칙에 의거하여 발생함을 나타낸다. “에 따라” “대로

項羽使人還報懷王, 懷王曰: “如約史記 高帝本紀

항우가 보낸 사람이 돌아와 회왕에게 보고했다. 회왕이 말했다: “약정에 따라 패공을 진왕으로 세웁시다.”

 

再飮, 病已, 溺如故. 史記 倉公傳

두 번 마셔서, 병이 완쾌되었으며, 오줌 색깔은 원래 대로 돌아갔습니다.

 

(3) 는 병렬 관계를 나타내는 등립 접속사로 쓰인다. “()”

이 용법은 흔히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알아두지 않으면 안 된다.

公如大夫入. 儀禮 鄕飮酒禮

공과 대부가 들어왔다.

 

趙王問樓緩曰: “予秦地如毋予, 孰吉?” 史記 虞卿列傳

조왕이 루완에게 말했다: “진나라에게 땅을 주는 것과 주지 않는 것 중, 어느 쪽이 유리한가?”

 

(4) 는 같은 종류의 단어 또는 문장을 순접한다. 와 같다. “하거든 한다

合志如同方, 共其憂而任其難. 大戴禮 文王官人篇

뜻이 서로 맞으면 학문이나 기교도 서로 같고, 근심하는 바가 서로 같으면 환난도 같이 맞는다.

 

見利如前, 乘便而起. 鹽鐵論 世務篇

이익이 보이거든 나아가 취하고, 기회가 오거든 움직여라.

 

(5) 는 같은 종류의 단어 또는 문장을 역접한다. 와 같지만, 전환을 나타낸다. “하는데도 한다

夫鼠, 晝伏夜動, 不穴於寢廟, 畏人故也. 今君聞晉之亂而後作焉, 寧將事之, 非鼠如何? 左傳 襄公23

[나라 군주는 나라에서 망명해온 장무중에게 땅을 내주려고 하면서, 나라가 나라를 친 이야기를 했다. 이 얘기를 듣고 장무중이 제나라 군주에게 말했다.] “대저 쥐는, 낮에 엎드렸다가 밤에 움직이면서도, (: 제왕의 분묘)과 종묘에 들어와 구멍을 파지 못하는 것은, 사람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임금님께서는 나라에 재난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군대를 일으켰고, 나라가 편안해진 후에는 나라 임금을 섬기려고 하시니, 쥐가 아니면 무엇입니까?” [이 말을 듣고 제나라 군주는 장무중에게 땅을 주지 않았다.]

 

鄕是者臧, 倍是者亡. 鄕是如不臧, 倍是如不亡者, 自古及今未嘗有也. 荀子 儒效篇

성인의 도를 향하여 나아가는 자는 번창하고, 이를 배신하는 자는 멸망한다. 성인의 도를 향해 나아가는데도 번창하지 않고, 이를 배신하는데도 멸망하지 않는 경우는, 예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직 없었다.

 

(6) 는 가설 접속사로 쓰인다. “가령” “만약

현대 중국어에서는 如果로 쓰이지만, 고대에는 如令 如使 如其 如有로 쓰였다.

夫古今異俗, 新故異備. 如欲以寬緩之政治急世之民, 猶無轡策而御駻馬. 韓非子 五蠹篇

대개 옛날과 오늘이 풍속을 달리하고, 새로운 것과 옛 것이 그 가진 것을 달리한다. 만일 너그럽고 태평스러운 정치로써 다급한 세상의 백성을 다스린다면, 고삐와 채찍이 없이 사나운 말을 모는 것과 같다.

 

惜乎! 子不遇時! 如令子當高帝時, 萬戶侯豈足道哉? 史記 李將軍列傳

안타깝도다! 그대는 좋은 때를 만나지 못했다! 만약 고제 때 살았더라면, 만호후 쯤은 문제도 안 되었을텐데.

 

附之以韓魏之家, 如其自視欿然, 則過人遠矣. 孟子 盡心上

한씨와 위씨의 재산을 주어도, 만약 자신이 보기에 스스로를 만족스럽지 못하게 생각한다면, 그러한 사람은 남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이다.

 

如其糧竭兵微, 亦宜早悟天命. 晉書 索綝傳引石勒語

만약 식량이 떨어지고, 병사들이 줄어들었다면, 역시 마땅히 일찌감치 천명이 돌아올 줄을 알았어야 했다.

 

若其泰也, 則袁族其與漢升降乎! 如其否也, 則同盟永無望矣. 三國志 魏志 袁紹傳 注引 劉表遺袁尙書

만약 운이 좋았더라면, 원씨 일족은 한조와 영고성쇠를 같이 했을 것이다! 그런데 운나쁘게도, 동맹이 곧 영원히 단절되었다.

 

如使予欲富, 辭十萬而受萬, 是爲欲富乎! 孟子 公孫醜下

만약 내가 부유하게 되고자 했다면, 10만 종을 마다하고 만 종의 녹을 받게 했는데, 이것이 내가 부유하게 되고자 했다는 것인가?

 

今秦, 虎狼之國也, 而君欲往. 如有不得還, 君得無爲土偶人所笑? 史記 孟嘗君列傳

지금 진나라는 호랑이나 이리와 같은 나라인데, 당신은 고집을 부리며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만약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면, 당신은 토우 인형의 조소를 받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淮南王爲人剛, 如有遇霧露, 行道死, 陛下竟爲以天下之大弗能容, 有殺弟之名, 柰何? 史記 袁盎列傳

회남왕은 본성이 강직하여, 만약 가는 도중에 악천후라도 만나서 험한 여정에 죽는 일이라도 생긴다면, 폐하는 넓은 천하를 가졌으면서도 아우 한 사람도 포용하지 못해 동생을 죽였다는 오명을 듣게 될 것입니다. 이 일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7) 는 다른 글자와 연용하여 한정어 또는 부사어를 만든다. 이때 는 형용사 또는 부사의 접미사가 된다.

孔子於鄕黨, 恂恂如也, 似不能言者. , 與下大夫言, 侃侃如也; 與上大夫言, 誾誾如也. 論語 鄕黨

공자께서 향당에 계실 때에는, 공손하고 조심스러우셔서, 마치 말을 못하는 듯이 하셨으며, 조정에서 군주가 아직 나오시지 않아, 하대부들과 더불어 말할 때에는 온화하면서도 쾌활하셨고, 상대부와 더불어 말할 때에는 정직하면서도 공경스러우셨다.

 

吾黨之小子狂簡, 斐然成章. 論語 公冶長

내 고향 마을의 젊은이들은 뜻은 큰 반면에 치밀하지 못하고, 겉모양은 찬란하게 문채가 난다.

 

(8) 如其
 전환을 나타내는 접속사로 쓰인다. “으로 말하자면” 
 가설을 나타내는 접속사로 쓰인다.  “만일 다만 이 용법은 드물게 보인다.

¶ ", 爾何如?”

對曰

方六七十, 如五六十, 求也爲之, 比及三年, 可使足民. 如其禮樂, 以俟君子.”

(염구), 너는 어떻게 하겠느냐?” 대답하기를: “넓이 6, 70, 혹은 5, 60리 쯤 되는 (작은) 나라를 제가 다스리면, 3년에 이르러 백성들을 풍족하게 할 수 있으나, 예악으로 말하자면 군자를 기다리겠습니다.”

▶以俟君子: 以는 결과를 나타내는 접속사이다. 如其A   以B  'A에 대해서는 B이다'

 

 

한문의 허사(虛詞) 以

한문의 허사(虛詞) 以 以及 및 以至 ~까지 以至于 ~ 때문에 以是 그래서 以故 그러므로 以此 이리하여 以는 허사 중에서 가장 많은 용법과 융통성을 가지고 있는 글자이다. 또한 실사적인 용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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吾等不如丞相亦已遠矣. 丞相猶不能定中夏, 況吾等乎? 且不如保國治民, 敬守社稷. 如其功業, 以俟能者. 三國志 蜀志 姜維傳 注引 漢晉春秋

우리와 같은 사람들은 제갈승상에 비하여 턱도 없이 미치지 못한다. 그러한 승상께서도 중원을 평정하지 못했는데, 하물며 우리들에 있어서랴? 당분간 국가를 보위하고 백성들을 관리하며, 착실하게 국경을 지키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공훈을 세우고 업적을 쌓는 일로 말하자면 더욱 출중한 사람이 나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9) 는 부사로서 혹은” “또는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그러나 자주 보이는 것은 아니다.

安見方六七十如五六十 而非邦也者? 論語 先進

사방 6, 70, 또는 5, 60리이면서 나라가 아닌 것을 어디에서 보겠느냐?

 

宗廟之事如會同, 端章甫, 願爲小相焉. 論語 先進

종묘의 일과 혹은 제후들이 회동할 때에 현단복을 입고 장보관을 쓰고 (집례자로서의) 작은 정승 노릇하기를 원합니다.

 

(10) 六朝人들은 若干이란 말을 如干으로 썼는데 이는 자가 본래 자와 상통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今以如干卷爲追述,今以如干卷爲太平,今以如干卷爲敍亂》…今以如干卷爲世祖》 《陳書 文學何之元傳 梁典自序

이제 약간의 권으로 추술을 삼았다, 이제 약간의 권으로 태평을 삼았다, 이제 약간의 권으로 서란을 삼았다, 이제 약간의 권으로 세조를 삼았다.

 

(11) 상고 시대에는 如臺 如何라는 뜻으로 사용했다.

夏罪其如台? 書經 湯誓

하나라 걸왕의 죄는 어떠합니까?

 

今王其如臺? 書經 西伯戡黎

지금의 왕은 어떠합니까?

 

후인들은 이 如臺를 완전히 옛 문헌을 모방하여 썼다.

 

莊周申韓不乖聖人而漸諸篇, 則顔氏之子, 閔氏之孫其如臺? 法言 問道篇

왕념손이 말했다: 장주나 신불해나 한비등이 성인을 비방하여 이단의 본성을 드러내지 않고, 다만 저들의 사상을 저술로만 서술했다면, ‘안연이나 민자건과 같은 공자 문하의 뛰어난 제자들인들 어떻게 할 수 있었겠는가?

 

矧乃齊民, 作威作惠, 如臺不匡, 禮法是謂? 漢書 敍傳

왕념손이 말했다: “협객 무리들이 백성들에게 맘대로 위협을 가하고 살인을 행하거나, 원수를 갚아주고 보은을 행하는 것이 이와 같다면, 예와 법으로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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