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抑 |
抑은 선택접속사와 전환접속사로 쓰이며, 또한 어수조사(語首助詞)로도 쓰인다. |
(1) 抑은 선택접속사로 쓰이며, 간혹 抑亦으로도 쓰인다. 모두 “아니면”의 뜻이다.
¶ 子將大滅衛乎? 抑納君而已乎? 《左傳 哀公26年》
○ 당신은 우리 위나라를 크게 멸망시키려는 것인가? 아니면, 출공만 들여놓을 뿐인가?
¶ 夫子至於是邦也 必聞其政. 求之與? 抑與之與? 《論語 學而》
○ 선생님께서 어떤 한 나라에 이르시면, 반드시 그 나라의 정사를 들으시니, (선생님께서) 듣기를 구하신 것입니까? 아니면 (그들이) 그것을 제공한 것입니까?
¶ 烏呼! 其竟以此而殞其生乎? 抑別有疾而致斯乎? 《韓愈: 祭十二郞文》
○ 아, 슬프다! 네가 그 병 때문에 죽었다는 말인가? 아니면 다른 병이 생겨 이런 지경에 이르렀단 말인가?
¶ 今有受人之牛羊而爲之牧之者, 則必爲之求牧與芻矣. 求牧與芻而不得, 則反諸其人乎? 抑亦立而視其死與?
○ 이제 남의 소와 양을 맡아 길러 주기로 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때문에 목장과 목초를 구하게 될 것이다. 목장과 목초를 구하다가 얻지 못하면, 소와 양을 그 사람에 돌려주겠는가? 아니면, 소와 양이 죽는 것을 보고 있겠는가?
¶ 仲子所居之室, 伯夷之所築與? 抑亦盜跖之所築與? 所食之粟, 伯夷之所樹與? 抑亦盜跖之所樹與? 是未可知也. 《孟子 藤文公下》
○ 중자가 거처하고 있는 집은, 백이가 지은 집이냐? 그렇지 않으면 도척이 지은 집이냐? 먹는 바 곡식은, 백이가 심은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도척이 심은 것이냐? 이것은 알 수 없는 일이다.
(2) 抑은 전환접속사로 쓰이며, 약한 전환을 나타낸다. “그러나” “도리어” “알고본 즉”
¶ 子晳信美矣, 抑子南, 夫也. 《左傳 昭公元年》
○ 자석은 진실로 미남자이나, 도리어 자남이 남자답습니다.
¶ 子夏之門人小子, 當灑掃 應對 進退, 則可矣; 抑末也. 本之則無 如之何? 《論語 子張》
○ 자하의 문인 제자들은, 물 뿌리고, 청소하며, 부름에 응하고, 물음에 대답하며, 진퇴하는 예절을 당해서는 옳다; 그러나 이는 지엽적인 일이다. 근본적인 것이 없으니 어찌하겠는가?
¶ 若聖與仁, 則吾豈敢? 抑爲之不厭, 誨人不倦, 則可謂云爾已矣. 《論語 述而》
○ 성과 인으로 말하자면 내가 어찌 감히 자처하겠는가? 그러나 공부하기를 싫어하지 않으며, 남을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은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3) 抑은 의미와 기능이 없는 조사로 쓰인다. 이 경우 해석하지 않는다.
¶ 若不從三臣, 抑社稷實不血食, 而君焉取餘? 《左傳 莊公6年》
○ 만일 저희 세 사람의 의견을 따르지 않으신다면, 나라가 망하여 실로 종묘에 바치는 제물도 없을 터인데, 임금님은 어디에서 남긴 제물을 잡수시겠습니까?
¶ 有臧武仲之知, 而不容於魯國, 抑有由也, 作不順而施不恕也.《左傳 襄公23年》
○ 장무중의 지혜로도, 노나라에서 용납되지 못한 것은, 그 원인이, 순조롭지 않은 일을 행하고 용서할 줄을 몰랐기 때문이다.
¶ 終能總御皇機、克成洪業者, 惟其明略最優也. 抑可謂非常之人、超世之杰矣. 《三國志 魏志 武帝紀評》
○ 그가 마침내 최고 권력 위에 올라서서, 위대한 사업을 완성할 수 있었던 원인은, 그의 총명한 지혜로 짜낸 전략이 최강이었던 데 기인한다. 그는 당시의 호걸 수준을 초월하는 비상한 사람이었다고 말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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