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300수

9.贈衛八處士(증위팔처사)-杜甫(두보)

耽古樓主 2023. 8. 5. 22:09

唐詩300首

 

1.題目 作者  原文  解釋

贈衛八處士(증위팔처사)
-杜甫(두보)

人生不相見
사람이 살며 만나지 못하는 것
動如參與商
參星하고 商星 같지
今夕復何夕
이 밤이 도대체 어인 밤인가
共此燈燭光
등불 아래 그대와 함께 하다니
少壯能幾時
젊은 시절이 얼마나 될까
鬢髮各已蒼
귀밑머리는 벌써 다 세었구나
訪舊半爲鬼
옛 친구들 찾아보니 반은 귀신 되어
驚呼熱中腸
놀라 속이 타버렸다네
焉知二十載
어찌 알았겠는가 이십 년 지나
重上君子堂
다시 그대 집에 오게 될 줄을
昔別君未婚
예전에 헤어질 때 자넨 미혼이었는데
兒女忽成行
아이들이 그새 많아졌구만
怡然敬父執
반갑게 아비친구를 공대하며
問我來何方
내게 어디서 오셨는지 묻기에
問答乃未已
대답도 미처 마치지 못했는데
驅兒羅酒漿
아이들 시켜서 술상을 차려내네
夜雨剪春韭
밤비 속에 봄 부추 자르고
新炊間黃粱
새로 불을 지펴 기장 섞인 밥을 내왔지
主稱會面難
만나기 어려웠어자넨 말하며
一擧累十觴
술 한 번 들자 연거푸 열 잔
十觴亦不醉
열 잔에도 취하지 않는 것은
感子故意長
그대의 깊은 옛정 오래 변하지 않음을 느꼈기 때문일세
明日隔山岳
내일이면 높은 산 사이에 두고
世事兩茫茫
세상일에 서로가 아득해질 텐데

 

2.通釋

사람이 살면서 서로 만나지 못하는 것은 저녁별과 새벽별이 만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오늘 저녁은 어떤 저녁인가. 
마침내 그대와 등불 아래 만나게 되었구나. 
젊은 시절이 얼마나 될까, 이처럼 자네와 내 머리카락은 이미 백발이 되었다. 
늙은 벗들은 태반이나 이미 세상을 떠나 귀신이 되었으니 놀라 괴로웠다.

20년 뒤 자네 집에 다시 오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네. 
지난 번 헤어질 땐 자네 아직 장가들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자식들이 아주 많구나.
그 아이들이 반갑게 맞이하여 아버지 친구인 나에게 “어디서 오셨어요?” 하고 묻는데, 대답이 미처 끝나기 전에 자넨 아이들더러 술과 안주를 가져오라 하네. 
밤이 되자 바깥엔 비 내리는데 그대는 봄 부추 베어 술안주 만들고 새로 한 밥엔 기장을 섞었지. 
자네는 “우리들 다시 보기 어려웠지.” 하고 곧 잔을 들어 술 권하며 한 번에 연거푸 열 잔을 마셨지. 
계속해서 열 잔을 마셔도 취하지 않고 그대가 나를 대해주는 우정이 특별히 깊다는 것만 느끼게 되네. 
내일 헤어지면 높은 산에 가로 막혀 서로 소식조차 또 아득해져 알지도 못할 텐데.

 

3.解題

肅宗 乾元 元年(758), 두보는 房琯을 구하려고 상소했다가 華州 司工參軍으로 폄직된다. 
이듬해 봄, 낙양에서 華州 任所로 가는 길에 衛八處士를 만났다가 이별하며 그에게 준 시이다. 
衛八處士는 隱士로서 이름과 字는 상고할 수 없는데 衛大經의 族子(조카)라는 설도 있다. 
청나라 朱鶴齡의 《杜詩箋注》에는, “당나라 때 隱者 衛大經은 蒲州에 살았고, 衛八 또한 처사라고 일컬어지는데 혹은 그 친척이기도 하다. 포주에서 華州까지는 겨우 140리이니, 이 시는 乾元 2년 봄, 華州에 있을 때 그의 집에 가서 지은 것인 듯하다.[唐有隱逸衛大經居蒲州 衛八亦稱處士 或其族子 蒲至華 止一百四十里 恐是乾元二年春 在華州時 至其家作]”라고 하였다.

이 작품은 李白의 〈下終南山 過斛斯山人 宿置酒〉와 같이 친구 집을 방문해 지은 시인데, 이백의 시는 담백하면서 高踏한 정이 있고 두보의 시는 소박하면서 깊고 간절한 정이 있다.

 

4.集評

○ 信手寫去 意盡而止 空靈宛暢 曲盡其妙 - 明 王嗣奭, 《杜臆》 卷1
손 가는대로 묘사해나가 뜻이 다하고 나서야 그쳤고, 淸新하고 유창하게 펼쳐져 그 묘함을 곡진하게 드러내었다.

○ 古趣盎然 少陵別調 一路皆屬敍事 情眞景眞 莫乙其處 只起四句是總提 結兩句是去路 - 淸 浦起龍, 《讀杜心解》 卷1

옛스런 흥취가 가득 넘쳐 두보의 특별한 격조가 있다. 시 전체가 한결같이 모두 서사로 진행되면서 情景의 진실함이 따로 어디에 있는지 표시할 수 없을 만큼 융화되었다. 다만 첫 네 구는 전체를 총괄하며 마지막 두 구는 떠나 가야할 길을 표현한 것이다.


○ 問我來何方下 他人必尙有數句 看他剪裁凈煉之妙 張上若云 全詩無句不關人情之至 情景逼眞 兼極頓挫之妙 - 淸 楊倫, 《杜詩鏡銓》 卷5

‘問我來何方’ 이하는 다른 사람이었다면 반드시 여러 구절을 썼을 것이니, 두보의 마름질하고 정련하는 뛰어난 솜씨를 볼 수 있다. 張上若은 “시 전체가 지극한 인정과 무관한 곳이 없고 情景이 핍진하며 아울러 변화와 굴곡의 묘함을 다했다.”고 하였다.

 

5.譯註

▶ 衛八處士 : 衛八은 姓이 衛氏로 형제 사이의 항렬[排行이라고 한다. 一族間의 尊卑를 표시하는 것으로 祖父行, 父行, 兄弟行, 子行이 각각 있으나 일반적으로 兄弟行을 가리킨다. 자기형제로부터 從兄弟, 再從兄弟, 三從兄弟, 族兄弟의 순으로 長幼의 차서에 따라 숫자를 붙이며 宗族이 번성한 경우 一門의 형제가 百이 넘는 경우도 있다. 한 高祖父의 자손중 형제의 차서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이 여덟 번째임을 말한다.

▶ 動 : 걸핏하면 혹은 어떤 일이 생기면 그때마다라는 말이다.

▶ 參與商 : 參星과 商星은 모두 별자리 이름이다. 하나는 동쪽에 있고 하나는 서쪽에 있어, 각각 황혼녘에 뜨고 새벽녘에 뜬다.

▶ 舊 : 친구라는 말이다.

▶ 焉知 : 어찌 생각이나 했겠는가.

▶ 成行 : 줄을 이루다. 여기서는 많음을 형용한다.

▶ 怡然敬父執 : 衛八의 자녀들이 반갑게 맞이하며 아버지 친구인 나의 안부를 묻는다는 말이다. 怡然은 유쾌한 모양, 父執은 아버지의 친구를 말한다.

▶ 乃未已 : 아직 마치지 못한 것이다.

▶ 間 : 섞는다는 뜻이다.

▶ 故意 : 오랜 벗의 정을 말한다.

▶ 茫茫 : 아득해 알지 못하는 것이다.

▶ 蒼: 쑥의 잎은 위는 푸르고 아래는 희므로 반백을 나타냄

▶ 執友: 뜻을 같이 하는 친구

 

 

 

6.引用

이 자료는 동양고전종합DB http://db.cyberseodang.or.kr/front/main/main.do 에서 인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