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器之待制初登科 與二同年 謁張觀參政.
三人同起身 請敎 張曰
某自守官以來 常持四字 勤謹和緩.
中間一後生 應聲曰
勤謹和 旣聞命矣 緩之一字 某所未聞.
張正色作氣曰
何嘗敎賢緩不及事?
且道世間甚事不因忙後錯了 《宋名臣言行錄》,《呂氏雜錄》
劉器之 待制가 처음 과거에 급제하여 두 同年[동방급제자]과 함께 張觀 參政을 알현하였다.
세 사람이 함께 몸을 일으켜 가르침을 청하자, 張氏가 말하였다.
“나는 관직을 맡은 이래로 항상 네 글자를 지키노니, 勤·謹·和·緩이다.”
말하는 중간에 한 後生이 즉각 응하여 말하였다.
“勤·謹·和는 이미 가르침을 들었습니다마는 緩이라는 한 글자는 제가 아직 듣지 못한 바입니다.”
張氏는 정색하고 목소리를 가다듬어 말하였다.
“내 언제 일찍이 그대들에게 느리게 하여 일에 미치지 못하라고 말하였는가?
또 세상에 어떤 일이 바쁨으로 연유하여 그릇되지 않는다고 말하겠는가?”
▶ 甚 : 심히, 매우. 무엇, 어느, 어떤.
【集解】
器之 名安世 大名府人 世稱元城先生.
器之는 이름이 安世이며, 大名府 사람이니, 世人이 元城先生이라 칭하였다.
勤 謂勤於從政 謹 謂謹於持身 和 謂和以待人 緩 謂緩以處事.
勤은 정사에 종사함에 부지런함이요, 謹은 몸가짐에 삼감이요, 和는 화함으로써 남을 대함이요, 緩은 천천히 일을 처리함을 말한다.
然 緩非迂緩 蓋欲遇事 從容而詳審也.
그러나 緩은 迂闊하고 느림이 아니요, 일을 만남에 從容하고 詳審하고자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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