呂滎公名 希哲 字 原明 申國正獻公之長子.
呂滎公의 이름은 希哲이요, 字는 原明이니, 申國 正獻公의 長子이다.
正獻公居家 簡重寡默 不以事物經心 而申國夫人 性嚴有法度 雖甚愛公 然敎公 事事 循蹈規矩 《呂氏家傳》,《伊洛淵源錄》
正獻公이 집에 거처함에 간소하고 후중하며 과묵하여, 세속의 일을 마음에 경영하지 않았으며, 申國夫人도 성품이 엄격하고 법도가 있어, 비록 公을 매우 사랑했으나, 公을 가르치되 일마다 법도를 따라 실천하게 하였다.
【集說】
正獻公 名公著 字晦叔 相宋 封申國公.
寡 謂省事 默 謂言也.
不以事物經心者 謂凡世俗之事 皆不經營於心也.
夫人 公著之妻 魯參政宗道之女.
蹈 踐也.
規矩 法度之器 所以爲方圓者也
正獻公은 이름은 公著요, 字는 晦叔이니 宋나라에 재상이 되어 申國公에 봉해졌다.
寡는 일을 생략함이요, 默은 말을 삼감이다.
사물로 마음을 쓰지 않았다는 함은 모든 세속의 일을 다 마음에 경영하지 않음을 이른다.
부인은 公著의 아내이니, 魯參政 宗道의 따님이다.
蹈는 실천함이다.
規矩는 법도가 되는 기구이니, 方形과 圓形을 만드는 도구이다.
甫十歲 祈寒暑雨 侍立終日 不命之坐 不敢坐也.
겨우 10세에 큰 추위와 더위 또는 비가 내리더라도, 종일토록 侍立하여, 앉으라고 명하지 않으면 감히 앉지 않았다.
日必冠帶 以見長者 平居雖甚熱 在父母長者之側 不得去巾襪縛袴 衣服唯謹.
날마다 반드시 관대를 갖추고 長者를 뵈었으며, 평소에 비록 매우 덥더라도 父母와 長者의 곁에 있을 때는 두건과 버선, 행전을 벗지 아니하여 의복을 삼갔다.
▶ 甫 : 겨우, 비로소, 막, 갓
【集解】
甫 始也 祈 大也.
甫는 비로소이고, 祈는 큼이다.
縛 繞也 縛袴者 卽內則所謂偪.
今人謂之行縢 束脛至膝 纏繞袴管 故曰縛袴也.
熊氏曰
大寒大暑 若可以自便矣 然猶執執禮 如常時而不敢怠也
縛은 감음이니, 縛袴는 곧 〈內則〉에 이른바 행전이다.
지금 사람들은 行縢이라고 하는데, 정강이를 묶어 무릎에 이르러 바지통을 감아 돌리기 때문에 縛袴라도 말한다.
熊氏가 말하였다.
“큰 추위와 큰 더위에는 자신을 편하게 할 수 있을 듯한데도 오히려 禮를 굳게 지키기를 평상시처럼 하여, 감히 게을리하지 않았다.”
行步出入 無得入茶肆酒肆 市井里巷之語 鄭衛之音 未嘗一經於耳 不正之書 非禮之色 未嘗一接於目
行步하여 出入함에 茶肆와 酒肆에 들어가지 않으며, 市井과 마을의 속된 말과 鄭나라와 衛나라의 음탕한 음악이 한 번도 귀에 거친 적이 없으며, 바르지 않은 글과 禮 아닌 색상이 한 번도 눈에 접하지 아니하였다.
【增註】
鄭衛 二國名 其音淫.
熊氏曰
足不妄行耳不妄聽 目不妄視也
鄭·衛는 두 나라의 이름이니, 그 음악이 음탕하다.
熊氏가 말하였다.
“발은 함부로 걷지 않고, 귀는 함부로 듣지 않고, 눈은 함부로 보지 않은 것이다.”
正獻公 通判潁州 歐陽公 適知州事 焦午生千之伯强 客文忠公所 嚴毅方正.
正獻公이 潁州 通判을 지낼 때, 歐陽公이 마침 知州事였는데, 焦先生 千之伯强이 歐陽文忠公의 처소에 빈객이 되어, 엄숙하고 굳세고 方正하였다.
正獻公 招延之 使敎諸子 諸生小有過差 先生端坐 召與相對 終日竟夕 不與之語 諸生 恐懼畏伏 先生方略降辭色.
正獻公이 그를 초빙하여 자제들을 가르치게 하자, 諸生에게 조금만 과실이 있으면 선생은 단정히 앉아 諸生을 불러 서로 마주하되, 날이 저물고 밤이 다하도록 더불어 말하지 않다가, 諸生이 두려워하여 굴복하여야 先生은 비로소 말과 얼굴빛을 약간 펴곤 하였다.
【集說】
吳氏曰
歐陽公 名脩 字永叔 廬陵人 諡文忠.
焦先生 名千之 字伯强 時寓歐陽公家 正獻延之 敎滎公及諸弟也.
端 正也.
降 猶舒也
吳氏가 말하였다.
“歐陽公의 이름은 脩요, 字는 永叔이며, 廬陵 사람이니 시호가 文忠이다.
焦先生은 이름은 千之요, 字는 伯强이니, 당시 歐陽公의 집에 寓居하였는데, 正獻公이 맞이하여 滎公 및 여러 아우를 가르치게 하였다.
端은 바름이다.
降은 舒[폄]와 같다.”
時公方十餘歲 內則正獻公與申國夫人敎訓 如此之嚴 外則焦先生化導如此之篤 故 公 德器成就 大異衆人.
이때 公은 막 10여 세였는데, 안으로는 正獻公과 申國夫人의 교훈이 이처럼 엄격하였고, 밖으로는 焦先生의 교화와 지도가 이렇게 독실하였으므로, 公의 德器가 성취되어 일반 사람들과 크게 달랐다.
公 嘗言
人生 內無賢父兄 外無嚴師友 而能有成者少矣
公은 일찍이 말하였다.
“인생에 안으로 어진 부형이 없고, 밖으로 엄한 스승과 벗이 없으면서, 성취가 있는 자는 드물다.”
【集解】
人性本善 而氣質不同 苟無父兄敎訓於內 師友導化於外 則安能有成也哉?
사람의 性은 본래 善하나 기질이 같지 않으니, 만일 부형이 안에서 교훈하고 스승과 벗이 밖에서 교화함이 없다면, 어찌 이룸이 있을 수 있겠는가?
程子曰
天下英材不爲少矣 特以道學不明 故 不得有所成就也
程子가 말씀하였다.
“천하에 英才가 적다 하지 못하나, 다만 道學이 밝지 못하매 성취를 가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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