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道先生曰
道之不明 異端 害之也.
昔之害 近而易知 今之害 深而難辨.
昔之惑人也 乘其迷暗 今之入人也 因其高明 《二程全書》〈明道行狀〉
明道先生이 말씀하였다.
“道가 밝지 않음은 異端이 해치기 때문이다.
옛날의 해침은 淺近하여 알기가 쉬웠는데, 지금의 해침은 깊어서 분별하기가 어렵다.
옛날에 사람을 미혹함은 그 혼미하고 어두움을 틈탔으나, 지금 사람들에게 注入함은 그 高明함을 통한다.”
【集解】
道者 聖人之道也 異端 非聖人之道而別爲一端 如楊墨老佛 是也.
道는 聖人의 道요, 異端은 聖人의 道가 아니고 별도로 한 가지 단서를 이룬 것이니, 楊朱·墨翟·老子·佛敎 따위가 이것이다.
葉氏曰
昔之害 謂楊墨 今之害 謂佛氏.
淺近 故迷暗者爲所惑 深微 故高明者反陷其中
葉氏가 말하였다.
“옛날의 해침은 楊朱와 墨翟을 이르고, 지금의 해침은 佛氏를 이른다.
천근하므로 혼미하고 어두운 자가 미혹되며, 깊고 미묘하므로 고명한 자가 도리어 거기에 빠진다.”
自謂之窮神知化 而不足以開物成務 言爲無不周徧 實則外於倫理 窮深極微 而不可以入堯舜之道 天下之學 非淺陋固滯 則必入於此
<불교는> 스스로 이르기를 ‘신묘함을 궁구하고 변화를 알아낸다.’라고 하되 인물을 개발하거나 일을 이루지 못하며, ‘말과 행위에 두루 하지 않음이 없다.’라고 하되 실은 윤리에서 벗어나며, ‘깊음을 다하고 묘함을 극진히 한다.’라고 하되 堯舜의 道에 들어갈 수 없으니, 천하의 학문이 淺陋固滯[法家 등]가 아니면 틀림없이 여기[불교]로 들어간다.
【集說】
陳氏曰
言爲 夏氏以爲所言所爲也.
佛氏自謂通神明之德 知變化之道 語大 包法界 語小 入微塵 或陳說道德 指陳心性 皆朱子所謂彌近理而大亂眞者也.
開物 謂人所未知者 開發之 成務 謂人之欲爲者 成全之 如三皇五帝造書契敎稼穡制衣裳宮室之類 是也.
倫理 謂父子君臣夫婦長幼朋友之倫 有親義別序信之理也.
堯舜之道 卽倫理也.
淺陋固滯 如刑名術數之說, 記誦詞章之習 皆是.
道不明 故 天下之學 不入於淺陋固滯 必入於佛氏之空寂
陳氏가 말하였다.
“言爲는, 夏氏는 ‘말하는 것과 실행하는 것’이라 하였다.
佛氏는 스스로 말하기를 ‘신명한 德을 통하고 변화의 道를 아니, 큰 것을 말하면 法界를 포괄하고, 작은 것을 말하면 미세한 먼지에 들어간다.’라고 하며, 혹은 道德을 펴 말하고 心性을 가리켜 말하니, 이는 모두 朱子가 이른바 ‘더욱 이치에 가까워 眞理를 크게 어지럽힌다.’이다.
開物은 사람이 알지 못하는 바를 개발함을 이르고, 成務는 사람이 행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어 온전히 함을 이르니, 이를테면 三皇, 五帝가 書契[文字]를 만들고 稼穡[농사]을 가르치고 의상과 궁실을 만든 따위가 이것이다.
倫理는 父子·君臣·夫婦·長幼·朋友의 차례를 이르니, 친함과 의로움과 분별과 차례와 信의 도리가 있다.
堯舜의 道는 곧 윤리이다.
淺陋固滯는 이를테면 刑名과 술수의 학설과 記誦과 詞章의 폐습이 모두 이것이다.
道가 밝지 못하므로 천하의 학문이 淺陋固滯함에 들지 않으면 반드시 佛氏의 空虛하고 寂滅함에 든다.”
自道之不明也 邪誕妖妄之說 競起 塗生民之耳目 溺天下於汚濁 雖高才明智 膠於見聞 醉生夢死 不自覺也.
道가 밝지 않음으로부터 부정하고 허탄하고 요망한 학설이 다투어 일어나서, 生民의 귀와 눈을 막으며, 천하를 더러움에 빠뜨리니, 비록 높은 재주와 밝은 지혜를 가진 사람이어도 보고 들음에 拘礙되어 醉生夢死할 뿐,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
【增註】
楊墨老佛 皆邪誕妖妄之說也.
楊, 墨, 老, 佛은 모두 부정하고 허탄하고 요망한 학설이다.
塗 猶塞也 溺 猶陷也 膠 猶泥也.
塗는 塞[막음]과 같고 溺은 陷[빠뜨림]과 같고 膠는 泥[빠짐]와 같다.
覺 悟也.
覺은 깨달음이다.
言其迷溺之深 如醉如夢 自生至死而不悟也
그 혼미하고 빠짐의 깊음이 취한 듯하고 꿈꾸는 듯하여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깨닫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是皆正路之蓁蕪 聖門之蔽塞 闢之而後 可以入道.
이는 모두 바른 길에 우거진 잡초이며, 聖門의 蔽塞[장벽]으로 이를 연 뒤에야 道에 들 수 있다.”
【集說】
吳氏曰
正路 喩聖道.
蓁草盛貌 蕪 荒也 闢 開也
言學者欲由聖道, 入聖門 必先除其蕪 開其蔽塞 則大道廓如而人可得而行也
吳氏가 말하였다.
“正路는 聖人의 道를 비유한 것이다.
蓁은 풀이 무성한 모양이요, 蕪는 황폐함이요, 闢은 엶이다.
배우는 자가 聖人의 道를 따라 聖人의 문에 들어가려고 할진댄 반드시 먼저 그 우거진 잡초를 제거하고 그 막힌 것을 열어야 하니, 이렇게 하면 큰길이 탁 트여서 사람들이 능히 갈 수 있다는 말이다.”
右 廣敬身
이상은 敬身을 넓힌 것이다.
'小學集註(소학집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8-6-1. 외편 - 선행 - 實立敎 (0) | 2024.01.15 |
---|---|
8-6. 외편 - 善行 - 第六 (0) | 2024.01.15 |
8-5-3-90. 외편 - 가언 - 광경신 - 第九十章 (0) | 2024.01.15 |
8-5-3-89. 외편 - 가언 - 광경신 - 第八十九章 (0) | 2024.01.15 |
8-5-3-88. 외편 - 가언 - 광경신 - 第八十八章 (0) | 2024.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