內則曰
凡生子 擇於諸母與可者 必求其寬裕慈惠溫良恭敬愼而寡言者 使爲子師 《禮記》〈內則〉
〈內則〉에 말하였다.
“무릇 아이를 낳았을 때는 어미들과 可한 자를 가려 뽑되, 반드시 너그럽고 여유 있으며, 인자하고 은혜로우며, 온화하고 어질며, 공손하고 조심하며, 삼가고 말이 적은 자를 구하여 자식의 스승으로 삼아야 한다.”
【集說】
陳氏曰
內則 禮記篇名 言閨門之內 軌儀可則也.
諸母 衆妾也 可者 謂雖非衆妾而可爲子師者.
寬裕慈惠溫良恭敬愼而寡言者 婦德之純也 .
故 使之爲子師 以敎子焉 .
司馬溫公曰
乳母不良 非惟敗亂家法 兼令所飼子類之.
陳氏가 말하였다.
“內則은 《禮記》의 편명이니, 閨門 안에 軌儀[법도]가 본받을 만함을 말한 것이다.
諸母는 첩들이요, 可者는 비록 衆妾은 아니나 아이의 스승으로 삼을 만한 자를 이른다.
寬裕하고 慈惠하며 溫良하고 공경하며 삼가하고 말이 적음은 婦德이 순수함이다.
그러므로 그를 아이의 스승으로 삼아 아이를 가르치게 한다.”
司馬溫公이 말하였다.
“유모가 어질지 못하면 家法을 어지럽힐 뿐만 아니라, 겸하여 젖을 먹인 자식이 그를 닮게 한다.”
子能食食 敎以右手 能言 男唯女兪 男鞶革 女絲.
자식이 능히 밥을 먹거든 오른손을 쓰라고 가르치며, 능히 말을 하거든 남자는 빨리 대답하고 여자는 느리게 대답하게 하며, 남자는 띠를 가죽으로 하고 여자는 띠를 실로 한다.
【集解】
食 飯也.
右手 取其便 男女同也.
唯 應之速 兪 應之緩.
鞶 大帶也 革 皮也.
一說 小囊 盛帨巾者 男用皮 女用繒帛 皆有剛柔之義 男女異也.
司馬溫公曰
子能言 稍有知 則敎以恭敬尊長 有不識尊卑長幼者 則嚴訶禁之
食는 밥이다.
오른손은 그 편함을 취함이니, 남녀가 같다.
唯는 응하기를 빨리함이요, 兪는 응하기를 느리게 함이다.
鞶은 큰 띠요, 革은 가죽이다.
일설에 “鞶은 작은 주머니이니, 수건을 넣는 것이다.”라고 하여, 남자는 가죽을 쓰고 여자는 비단을 사용하니, 모두 剛柔의 뜻이 있어서 남녀가 다르다.
司馬溫公이 말하였다.
“자식이 말할 수 있고 차츰 지각을 가지면 尊長을 공경함을 가르치니, 만약 尊卑와 長幼를 식별하지 못하면 엄하게 꾸짖어 금한다.”
【集成】
顔氏家訓曰
《顔氏家訓》에 일렀다.
敎婦初來 敎兒嬰孩.
“며느리가 처음 올 때 가르치고, 아이가 어릴 때 가르쳐라.”
故 在謹其始 此其理也.
그러므로 가르침은 그 처음을 삼가함에 있으니, 이것이 그 이치이다.
若夫子之初生也 使之不知尊卑長幼之禮 遂至侮詈父母 敺擊兄姊 父母不知訶禁 反笑而奬之 彼旣未辨好惡 謂禮當然 及其旣長 習已成性 乃怒而禁之 不可復制.
만일 자식이 처음 태어났을 적에, 그가 尊卑와 長幼의 예절을 모르게 하여, 마침내 부모를 업신여기고 꾸짖으며, 형과 누이를 구타함에 이르러도, 부모가 꾸짖어 금지시킬 줄 모르고 도리어 웃으면서 권장하면, 저가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변별하지 못한 나머지 禮에 당연하다고 여길 터이니, 그가 장성하여 습관이 천성이 되고나서 비로소 노하여 금지하면 다시 제어할 수 없다.
於是 父嫉其子 子怨其父 殘忍悖逆 無所不至.
이때는 아버지는 그 자식을 미워하고, 자식은 그 아버지를 원망하여, 아버지의 잔인함과 자식의 패역함이 이르지 않는 바가 없다.
此蓋父母無深識遠慮 不能防微杜漸 溺於小慈 養成其惡故也
이는 대체로 부모에게 깊은 식견과 원대한 생각이 없어, 작을 때에 예방하고 점점 심해질 때 막지 못하고, 작은 사랑에 빠져 그 惡을 양성하였기 때문이다.
六年 敎之數與方名.
여섯 살에, 숫자와 방위의 명칭을 가르친다.
【集說】
陳氏曰
數 謂一十百千萬 方名 東西南北也
陳氏[陳澔]가 말하였다.
“數는 一·十·百·千·萬을 이르고, 方名은 東·西·南·北이다.”
七年 男女不同席 不共食.
일곱 살에, 남자와 여자가 함께 자리하지 않으며 함께 음식을 먹지 않는다.
【集說】
陳氏曰
不同席而坐 不共器而食 敎之有別也
陳氏가 말하였다.
“자리를 함께하여 앉지 않으며, 그릇을 함께하여 먹지 않음은 남녀의 구별이 있음을 가르침이다.”
八年 出入門戶 及卽席飮食 必後長者 始敎之讓.
여덟 살에, 門戶를 출입함과 자리에 나아가고 음식을 먹음을 반드시 長者보다 뒤에 하여 비로소 謙讓을 가르친다.
【集說】
陳氏曰
耦曰門 奇曰戶
卽 就也
後長者 謂在長者之後也
讓 謙遜也
方氏謂 出入門戶則欲其行之讓也 卽席則欲其坐之讓也 飮食則欲其食之讓也
陳氏가 말하였다.
“두짝을 門이라 하고, 외짝을 戶라 한다.
卽은 나아감이다.
後長者는 長者의 뒤에 있음을 이른다.
讓은 겸손이다.
方氏가 말하기를 ‘門戶에 출입하며 다님에 사양하려 하고, 자리에 나아가며 앉음에 사양하려 하고, 음식을 먹으며 먹음에 사양하려 한다.’라고 하였다.”
九年 敎之數日.
아홉 살에, 날짜 계산을 가르친다.
【集說】
陳氏曰
數日 知朔望與六甲也
陳氏가 말하였다.
“數日은 초하루, 보름과 六甲을 아는 것이다.”
十年 出就外傅 居宿於外 學書計 衣不帛襦袴 禮帥初 朝夕 學幼儀 請肄簡諒
열 살에, 바깥 스승에게 나아가서, 바깥에서 거처하고 잠자며 六書와 계산을 배우고, 옷은 저고리와 바지를 비단으로 하지 않으며, 예절은 처음[기초]을 따르며, 아침저녁에 어린이의 예의를 배우되 간략하고 진실한 것을 청하여 익힌다.
【集說】
陳氏曰
陳氏가 말하였다.
外傅 敎學之師也.
“外傅는 학문을 가르치는 스승이다.
書 謂六書. 計 謂九數.
書는 六書를 말하고, 計는 九數를 말한다.
襦 短衣 袴 下衣 不以帛爲襦袴 爲其太溫也.
襦는 짧은 옷이요 袴는 下衣이니, 비단으로 저고리와 바지를 만들지 않음은 너무 따뜻하기 때문이다.
禮帥初 謂行禮動作 皆循習初敎之方也.
禮帥初는 禮를 행하고 동작함을 모두 처음 가르치는 방법을 따라 익힘을 이른다.
幼儀 幼事長之禮儀也.
幼儀는 어린이가 어른을 섬기는 예의이다.
肄 習也
肄는 익힘이다.”
【集成】
孔氏曰
童子 未能致文 故 姑敎之以簡 童子 未能擇信 故 且使之守信
孔氏[孔穎達]가 말하였다.
“童子는 文을 지극히 할 수 없으므로 우선 간략한 것을 가르치고, 童子는 信을 선택할 수 없으므로 우선 信을 지키게 하였다.”
陸氏曰
請習簡而易從, 諒而易知之事
陸氏[陸佃]가 말하였다.
“간략하여 따르기 쉽고 진실하여 알기 쉬운 일을 청하여 익힌다.”
十有三年 學樂誦詩 舞勺 成童 舞象 學射御
열세 살에, 음악을 배우고 詩를 외우며, 勺詩에 맞춰 춤을 춘다. 열다섯 살에 象詩에 맞춰 춤을 추며, 활쏘기와 말타기를 배운다.
【集說】
吳氏曰
樂 八音之器也 詩 樂歌之章也
勺 卽酌 周頌酌詩也 舞勺者
歌酌爲節而舞 文舞也
象 周頌武詩也
舞象者 歌象爲節而舞 武舞也
文舞 不用兵器 十三尙幼 故 舞文舞也 成童 十五以上也 則稍長矣 故 舞武舞焉
吳氏[吳訥]가 말하였다.
“樂은 八音의 악기이고, 詩는 악곡으로 노래하는 樂章이다.
勺은 곧 酌이니, 《詩經》 周頌의 酌詩이다.
舞勺은 酌詩를 노래하면서 節[박자]을 삼아 춤추는 것이니, 文舞이다.
象은 《詩經》 周頌의 武詩이다.
舞象은 象詩를 노래하면서 節을 삼아 춤추는 것이니, 武舞이다.
文舞는 병기를 쓰지 않으니, 13세는 아직 어리므로 文舞를 추게 하고, 成童은 15세 이상이니, 조금 자랐으므로 武舞를 추게 한다.”
【集解】張子曰
古者敎童子 先以舞者 欲柔其體也 心下則氣和 氣和則體柔.
故者敎胄子 必以樂者 欲其體和也
學者 志則欲立 體則欲和也
張子가 말하였다.
“옛날 동자를 가르침에 먼저 춤으로 함은 그 몸을 유연하게 하고자 해서이니, 마음이 가라앉으면 기운이 화해지고, 기운이 화하면 몸이 유연해진다.
옛날 胄子를 가르침에 반드시 음악으로 함은 그 몸을 화하게 하고자 해서이다.
배우는 자는 뜻은 세우고자 하고, 몸은 화하고자 한다.”
二十而冠 始學禮 可以衣裘帛 舞大夏 惇行孝悌 博學不敎 內而不出
스무 살이 되면 冠禮를 하여 비로소 禮를 배우며, 갖옷과 비단옷을 입으며, <禹의 음악인> 大夏에 따라 춤을 추며, 효도와 공경을 돈독히 행하며, 배우기를 널리 하고 가르치지 않으며, 안에 아름다움을 들이되 표현하지 않는다.
【集解】
冠 加冠也
冠은 관을 加함이다.
始學禮 以冠者成人 兼習五禮也
비로소 禮를 배운다고 함은 관례를 한 자는 成人이매 五禮를 겸하여 익히게 한 것이다.
裘 皮服 帛 繒帛.
裘는 갖옷이요, 帛은 비단옷이다.
大夏 禹樂 樂之文武兼備者也.
大夏는 禹임금의 음악이니, 음악 중에 文武가 겸비된 것이다.
惇 厚也 博 廣也.
惇은 두터움이요, 博은 넓음이다.
不敎 恐所學未精 不可以爲師而敎人也.
가르치지 않음은 배운 것이 아직 정밀하지 못하여 스승이 되어 남을 가르칠 수 없기 때문이다.
內而不出 言蘊蓄其德美於中 而不自表見其能也
內而不出은 그 德의 아름다움을 안에 쌓아 놓고 스스로 그 재능을 표현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三十而有室 始理男事 博學無方 孫友視志.
서른 살이 되거든 아내를 가져 비로소 남자의 일을 다스리며, 널리 배워 일정한 곳이 없으며, 친구에게 공손히 하되 그의 뜻을 살핀다.
【集解】
陳氏曰
室 猶妻也.
男事 受田給政役也 .
方 猶常也 .
遜友 順交朋友也 視志 視其志意所尙也
陳氏가 말하였다.
“室은 妻와 같다.
男事는 농지를 받고 政役에 이바지함이다.
方은 常과 같다.
遜友는 붕우와 순하게 사귐이요, 視志는 그 뜻의 숭상하는 바를 살핌이다. ”
【增註】
博學無常 惟善是師 遜友視志 惟善是取
널리 배워 일정한 곳이 없고 오직 善을 스승으로 삼고 벗에게 공손히 하되 뜻을 살펴 오직 善을 취하여야 한다.
四十 始仕 方物出謀發慮 道合則服從 不可則去
마흔 살에 비로소 벼슬하여, 사물에 대하여 계책을 내고 생각을 펴서 道가 합하면 복종하고, 不可하면 떠난다.
【集說】
朱子曰
方 猶對也 物 猶事也 隨事謀慮也
朱子가 말씀하였다.
“方은 對와 같고 物은 事와 같으니, 일에 따라 도모하고 생각함이다.”
【集解】
方氏曰
服 謂服其事 從 謂從君也
方氏가 말하였다.
“服은 그 일을 맡아 함을 이르고, 從은 임금을 따름을 이른다.”
五十 命爲大夫 服官政 七十 致事.
쉰 살에 명하여 大夫가 되어 관청의 정무를 맡아 일하고, 일흔 살에는 일을 되돌려 준다.
【集說】
陳氏曰
服 猶任也.
上言仕者 爲士以事人 治官府之小事也 此言服官政者 爲大夫以長人 與聞邦國之大事者也 .
致事 謂致還其職事於君也.
陳氏가 말하였다.
“服은 任과 같다.
위에서 말한 仕는 士가 되어 남을 섬겨 관청의 작은 일을 다스림이요, 여기에서 말한 服官政은 大夫가 되어 남의 수장으로서 국가의 큰일에 참여하여 듣는 것이다.
致事는 그 맡은 일을 임금에게 되돌려 드림을 이른다.”
女子十年 不出.
姆敎婉娩聽從 執麻枲 治絲繭 織紝組紃 學女事 以共衣服 觀於祭祀 納酒漿籩豆葅醢 禮相助奠.
여자는 열 살이 되면 밖에 나가지 않는다.
여스승이 여아에게 말을 상냥하게 하고 용모를 부드럽게 하여 명령을 듣고 따르며, 삼과 숫삼을 잡고 生絲와 누에고치를 다루며, 비단을 짜고 둥근 끈을 짜 여자의 일을 배워 의복을 장만하도록 가르치며, 또 제사를 보살펴 술과 초, 籩[대그릇]과 豆[나무그릇], 김치와 젓갈 등을 올려, 禮로써 어른을 돕게 가르친다.
【集說】
陳氏曰
陳氏가 말하였다.
不出 常處於閨門之內也 .
“不出은 항상 閨門의 안에 거처함이다.
姆 女師也 .
姆는 여스승이다.
婉 謂言語 娩 謂容貌 .
婉은 언어를 말하고, 娩은 용모를 말한다.
司馬公云 柔順貌 此 敎以女德也 .
司馬公이 유순한 모양이라고 하였으니, 이것은 여자의 德을 가르친 것이다.
枲 麻之有子者 .
枲는 삼에 씨가 있는 것이다.
執麻枲 績事也 治絲繭 蠶事也 .
삼과 숫삼을 잡는 것은 길쌈하는 일이고, 생사와 누에고치를 다루는 것은 누에치는 일이다.
紝 繒帛之屬 組亦織也 紃 似絛 古人以置諸冠服縫中者 此 敎之學女事也.
紝은 繒帛의 등속이요, 組 또한 짬이요, 紃은 絛와 비슷한데, 옛사람이 冠服의 솔기 가운데 놓는 것이니, 이것은 여자의 일을 배우라고 가르친 것이다.
納 進也 漿 醋水.
納은 드림이고, 漿은 초이다.
竹曰 籩 木曰豆 淹菜曰菹 肉醬曰醢 .
대나무로 만든 것을 籩이라 하고, 나무로 만든 것을 豆라 하며, 채소를 담근 것을 菹라 하고, 肉醬을 醢라 한다.
奠 薦也 禮相助奠 謂以禮相長者而助其奠 此 敎以祭祀之禮也.
奠은 올림이니, 禮相助奠은 禮로 長者를 도와 그 祭羞를 올림을 돕는 것이니, 이는 제사의 禮를 가르친 것이다.”
【集解】
司馬溫公曰
司馬溫公이 말하였다.
女子六歲 可習女工之小者 七歲 誦孝經論語列女傳之類 略曉大意.
“여자가 6세가 되면 여자의 일 중에 작은 것을 익힐 수 있고, 7세면 《孝經》·《論語》·《列女傳》 따위를 외워 大義를 대강 깨달아야 한다.
蓋古之賢女 無不觀圖史 以自鑑戒.
옛날의 어진 여자에게 圖書나 史書를 보아 자신을 거울로 삼고 경계하지 않음이 없었다.
如蠶桑績織裁縫飮食之類 不惟正是其職 盖必敎之早習 使知衣食所來之艱難 而不敢爲奢靡焉 .
누에치고 뽕을 따며 길쌈하고 베를 짜며 재봉하고 음식 만드는 따위는 바로 여인들의 직분일 뿐만 아니라, 반드시 이것을 일찍부터 익히게 가르쳐서 의복과 음식 유래의 어려움을 알아 감히 사치하지 못하게 함이다.
若夫纂繡華巧之物 則不必習也.
수를 놓고 붉은 끈 등의 화려하고 공교한 물건으로 말하자면 굳이 익힐 필요는 없는 것이다.”
愚謂小學之道 在於早諭敎 蓋非唯男子爲然 而女子亦莫不然也.
내가 생각하건대 “小學의 도리는 일찍 가르침에 있으니, 이는 오직 남자만이 그런 것이 아니요, 여자도 그렇지 않음이 없다.
故 自能言 卽敎以應對之緩 七年 卽敎以男女異席而早其別 八年 卽敎以出入飮食之讓 至于十歲 則使不出閨門 朝夕 聽受姆師之敎.그러므로 말할 수 있으면 응대의 느리게 함을 가르치고, 일곱 살이면 남녀가 자리를 달리함을 가르쳐서 일찍부터 분별하게 하며, 여덟 살이면 출입과 음식의 겸양을 가르치고, 열 살에 이르면 閨門을 나가지 않게 하며 조석으로 여스승의 가르침을 받는다.
敎以女德 敎以女工 敎以相助祭祀之禮 凡所聞見 無一不出于正 而柔順貞靜之德 成矣 迨夫卽笄而嫁.
여자의 德을 가르치고, 여자의 일을 가르치며, 제사의 禮를 돕기를 가르치니, 무릇 듣고 보는 것이 한결같이 바름에서 나오지 않음이 없어서, 유순하고 貞靜한 德이 이루어지고, 비녀를 꽂음에 미쳐 시집갔다.
故 能助相君子而宜其家人 豊城朱氏 所謂孝不衰於舅姑 敬不違於夫子 慈不遺於卑幼 義不於咈夫之兄弟 而家道成矣.
그러므로 능히 君子[남편]를 도와 마땅한 그 집안사람이 되었으니, 이는 豊城朱氏가 이른바 효도가 시부모에게 쇠하지 않고, 공경이 남편에게 어기지 않고, 자애가 어린이에게 결여되지 않고, 義가 남편의 형제에게 거슬리지 않아 家道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世變日下 習俗日靡 閨門之內 至或敎之習俗樂, 攻歌曲 以蕩其思 治纂組, 事華靡 以壞其質 養成驕資妬悍之性 以敗人之家 殄人之世者 多矣.
세상의 변화가 날로 낮아지고 習俗이 날로 나빠져 규문의 안에서 혹 俗樂을 익히게 가르치고 歌曲을 배워 그 생각을 방탕하게 하고, 붉은 끈과 실끈을 다루고 화려함과 사치함을 일삼아 그 바탕을 파괴함에 이르러 교만하고 방자하며 질투하고 사나운 성질을 양성하여 남의 집안을 망치고 남의 대를 끊어놓는 자가 많다.
嗚呼 配匹之際 生民之始 萬福之原 爲人父母 可不戒哉
아! 배필할 즈음은 生民의 시초이며 萬福의 근원이니, 사람의 부모로서 경계하지 않아서 되겠는가?”
十有五年而笄 二十而嫁 有故 二十三年而嫁
열다섯 살이면 비녀를 꽂고, 스무 살이면 시집가나니, 연고가 있으면 스물세 살에 시집간다.
【集說】
陳氏曰
笄 簪也 婦人 不冠 以簪固䯻而已 故曰 笄.
故 謂父母之喪
陳氏가 말하였다.
“笄는 비녀이니 부인은 관을 쓰지 않고 비녀로 쪽을 단단히 할 뿐이므로 笄라 하였다. 故는 부모의 喪을 이른다.”
聘則爲妻 奔則爲妾
<六禮를 갖추어> 맞이하면 妻가 되고 <六禮를 갖추지 않고 혼인하면> 妾이 된다.”
【集解】
妻之爲言 齊也 以禮聘問而得與夫敵體也.
妻란 말은 가지런하다는 뜻이니, 禮로 빙문하매 남편과 대등한 몸이다.
奔 趨也 妾之爲言 接也 得接見君子而不得伉儷也
奔은 따라감이다. 妾이란 말은 접한다는 뜻이니, 君子[남편]를 접견할 수는 있으나 대등한 짝은 될 수 없다.
○ 奔 非失禮 只是分卑耳
○ 奔은 禮를 잃음이 아니요, 단지 신분이 낮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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