蒙求(몽구)

蒙求(몽구)227-買妻恥醮(매처치초)

耽古樓主 2023. 4. 8. 06:34

蒙求(몽구) 買妻恥醮(매처치초)

by 耽古書生

買妻恥醮- 朱買臣의 아내가 再嫁한 것을 부끄러워하다.

 

前漢朱買臣字翁子 吳人.
前漢 朱買臣의 字는 翁子이니, 吳縣 사람이다.

家貧好讀書 不治産業 常艾薪樵 賣以給食.
집안이 가난했지만 독서를 좋아하고 産業은 다스리지 않고, 항상 땔나무를 베어 팔아서 먹을 것을 장만했다.
:() 베다()

擔束薪 行且誦書.
나무 다발을 지고 가면서도 글을 외웠다.

其妻亦負戴相隨, 羞之求去.
그의 아내도 역시 이고 지고 그를 따랐으나 그것을 부끄럽게 여겨 떠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買臣曰
我年五十當富貴 今已四十餘矣.
女苦日久 待我富貴 報汝功
이에 주매신이 말하였다.
"내 나이 50이면 마땅히 부자가 되고 귀하게 될 터인데 이제 이미 40이오.
그대는 오래도록 고생하였으니 내가 부귀해진 뒤에 그대의 공을 갚겠소"

妻恚怒曰
如公等 終餓死溝中耳 何能富貴?
아내는 성이 나서 말하였다.
"당신같은 사람은 마침내 도랑 속에서 굶어 죽을 터인데 어찌 부귀해질 수 있겠소?"

買臣卽聽去.
주매신은 이 말을 듣고 이혼해 주었다.

後數歲 隨上計吏爲卒 將重車至長安 詣闕上書 待詔公車.
그 후 몇 년 만에, 上計의 관리를 따라 짐수레를 가지고 長安에 이르러, 대궐에 나가 글을 올렸고, 조서를 가진 公車를 기다렸다.
上計:한대에 군국에서 매년 회계장부를 조정에 올리던 일
公車:관청에서 쓰는 수레

會邑子嚴助貴幸 薦買臣 召見.
이때 마침 한 고을 사람인 嚴助가 임금의 총애를 받고 있었는데, 주매신을 천거하여 임금이 불러 뵙게 되었다.

說春秋言楚詞 武帝說之 拜中大夫.
<春秋>를 설명하고<楚詞>를 말하자, 武帝는 기뻐하여 中大夫에 임명하였다.
楚詞:=楚辭. 초나라의 대부 屈原詞賦를 모으고 그의 문인들이 지은 책

與嚴助俱侍中 久之拜會稽太守.
엄조와 함께 시중이 되었다가 오랜 후에 會稽太守로 가게 되었다.

上謂曰
富貴不歸故鄕 如衣繡夜行 今子何如?
이에 황제가 말하였다.
"부귀하고 고향에 돌아가지 않으면
마치 수놓은 옷을 입고 밤길을 걸어가는 것과 같은 것인데, 지금 그대는 어떠한가?"

買臣頓首謝 入吳界 見其故妻.
주매신은 머리를 조아려 사례하고 오나라 땅의 경계에 들어가, 옛날의 아내를 보게 되었다.

妻夫治道.
아내의 남편은 태수의 행차를 위해 도로를 손보고 있었다.

買臣呼令後車載其夫妻 到太守舍 置園中給食之 妻自經死.
주매신이 뒤따르는 수레를 불러 그들 夫妻를 수레에 태우고 태수의 집에 이르러, 동산에 묵게 하고 먹을 것을 주었는데, 아내는 스스로 목을 매어 죽었다.
經死: 목매어 죽다.

買臣乞其夫錢令葬 悉召見故人 與飮食 諸嘗有恩者 皆報復焉.
주매신은 그 남편에게 돈을 주어 장사지내게 하고, 친구들을 모두 불러 음식을 주고,
은혜를 입은 적이 있는 사람에게 모두 은혜를 갚았다.
():주다

 

[註解]
前漢- <한서> <열전> 34의 기사임.

上計- 漢代君國에서 매년 회계장부를 조정에 올리던 일.

公車(공거)-관청에서 쓰는 수레.

春秋(춘추)-공자(孔子)가 저술한 노()나라의 역사책
(초사)-초사(楚辭). ()나라의 대부(大夫) 굴원(屈原)辭賦를 모으고 그의 문인(門人)들이 지은 책. 중국 고대의 강남(江南)의 문학을 대표한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