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11曲類-3明妃曲(명비곡)

구글서생 2024. 2. 26. 05:27

古文眞寶(고문진보)

명비곡(明妃曲)-구양수(歐陽修)

▶ 明妃曲 王安石의 앞 명비곡에 和作한 시임.
歐陽文忠公文集》 8에 실려 있음.

 


漢宮有佳人, 天子初未識. 一朝隨漢使, 遠嫁單于國.
漢宮에 미인이 있었으나, 천자가 처음엔 알지 못하더니, 하루아침에 한나라 使者를 따라서, 멀리 單于의 나라로 시집갔다네.

絕色天下無, 一失難再得. 雖能殺畫工, 於事竟何益?
절색의 미인은 천하에 다시 없으니, 한번 잃으면 다시 얻기 어려운 것. 비록 화공을 죽일 수 있으나, 그르친 일에 결국 무슨 이익이 되겠는가?

耳目所及尚如此, 萬里安能制夷狄?
천자의 이목이 미치는 곳조차 이러하니, 만 리 먼 곳의 오랑캐를 어찌 제어할 수 있겠는가?
耳目所及 : 이목이 미치는 곳. 가까운 곳.

漢計誠已拙, 女色難自誇.
한나라 계책 참으로 졸렬했으니, 女色으로 자신을 뽐내기란 어려운 법이네.
難自誇 : 스스로 뽐내기 어렵다. 곧 미인을 흉노에게 주었다고, 흉노 문제를 간단히 해결하였다고 뽐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明妃去時淚, 洒向枝上花. 狂風日暮起, 飄泊落誰家?
明妃가 떠날 적에 나뭇가지 위 꽃에 눈물을 뿌렸는데, 해 저물자 狂風이 일어나니, 꽃잎은 날아다니다가 어느 집에 떨어질 터인가?
: 뿌리다.
飄泊 : 바람에 날려 다님. 떠돌아다니는 것. 꽃잎과 왕소군의 운명을 함께 노래하고 있다.

紅顔勝人多薄命, 莫怨春風當自嗟.
紅顔이 뛰어난 사람에게 薄命이 많나니, 봄바람을 원망하지 말고 자신을 한탄하게.
紅顔 : 붉은 얼굴. 혈색 좋은 아름다운 얼굴.
薄命 : 좋지 않은 운명. 운명이 나쁨.
自嗟 : 스스로 한탄하다. 자신의 운명을 탄식하다.

 

 

 

 해설


歐陽修의 시는 王安石보다 좀 더 정치적인 면으로 기울어, 漢族으로서 오랑캐 방어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 한다. 그리고 왕소군 개인의 비극은 바람에 날리는 꽃잎 같은 운명으로 비교적 가볍게 처리하고 있다. 어떻든 詩에 변화도 많고, 왕소군에 대한 또 다른 감정을 노래한 좋은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