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10引類-3韋諷錄事宅觀曹將軍畫馬圖引(위풍녹사댁관조장군화마도인)

구글서생 2024. 2. 26. 05:21

古文眞寶(고문진보)

위풍 녹사댁에서 조장군이 그린 말 그림을 보고 노래함(韋諷錄事宅觀曹將軍畫馬圖引)-두보(杜甫)

▶ 韋諷錄事宅觀曹將軍畵馬圖引 韋諷錄事의 집에서 曹將軍이 그린 말 그림을 보고 노래함.
錄事는 벼슬 이름韋諷은 閬州(:사천성 閬中縣)의 녹사로 집은 成都에 있었다조장군은 앞의 丹靑引에 曹覇.
杜少陵集》 13에선 을 로 쓰고 있고 그 題注에 자가 없는 판본도 있다 하였다.

 


國初已來畫鞍馬, 神妙獨數江都王, 將軍得名三十載, 人間又見真乘黃.
당나라 초기 이래로 안장 놓인 말을 그림에는, 신묘하기로 오직 江都王을 꼽았는데, 將軍이 명성을 얻기 30년, 인간 세상에 진짜 神馬를 또 보게 되었네.
江都王 : 이름은 . 霍王 元軌의 아들이며 太宗의 조카. 벼슬은 金州刺史를 지냈고, 글씨를 잘 썼으며 특히 말그림으로 유명했다名畵記.
乘黃 : 飛黃이라고도 하며, 山海經에 보이는 神馬의 이름.

曾貌先帝照夜白, 龍池十日飛霹靂.
일찍이 先帝(玄宗)의 照夜白을 그렸는데, 龍池에서 열흘 동안 우레소리 났었다네.
照夜白 : 현종이 玉花驄과 함께 탔던 말 이름.
龍池 : 南薰殿[앞의 丹靑引에 보임] 북쪽의 연못 이름. 늘 구름 기운이 있고 그 속에서 황룡이 나왔었다 한다唐六典.
霹靂 : 우레소리가 나다. 龍池의 황룡이 말 그림을 보고 친구가 온 줄 알고 나오려고 움직였다는 말이다.

內府殷紅馬腦盤, 婕妤傳詔才人索, 盤賜將軍拜舞歸, 輕紈細綺相追飛.
內府의 검붉은 瑪瑙 쟁반을 婕妤에게 영을 내려 才人에게 찾게 하여, 그 쟁반 하사하자 장군은 再拜 舞蹈하고 돌아가는데, 가벼운 흰 비단과 고운 무늬 비단도 연이어 날듯 따라갔네.
內府 : 궁중의 창고
殷紅 : 검붉은 빛.
馬腦 : 보통 瑪瑙로 쓰며, 보석의 일종.
婕妤 : 女官 이름. 3품에 해당하는 매우 지위가 높은 內官[唐書百官志].
才人 : 女官 이름. 비교적 낮은 內官.
拜舞 : 재배하고 舞蹈. 천자에게 인사드릴 적에 두 번 절하고 예를 갖추는 동작을 함.
輕純細綺 : 가벼운 흰 비단과 고운 무늬 비단.
相追飛 : 서로 쫓아 날아가다. 연달아 날려 보내듯 많은 비단을 다시 상으로 내리는 것.

貴戚權門得筆跡, 始覺屏障生光輝.
貴戚과 權門에서 그의 필적을 얻고서, 비로소 병풍이 光輝를 발산함을 깨달았네.

昔日太宗拳毛騧, 近時郭家師子花.今之新圖有二馬, 復令識者久歎嗟.
옛날 太宗의 拳毛騧, 근래 郭家의 師子花, 지금의 새로 그린 두 마리 말은 다시 그것을 알아보는 사람을 오래도록 감탄케 하네.
拳毛騧 : 唐 太宗이 타던 말 이름으로 六駿의 하나. 는 온몸이 노랗고 입 근처만 검은 말.
郭家 : 郭子儀의 집안. 郭子儀安祿山의 난을 전후로 많은 공을 세운 장군.
師子花 : 獅子驄이라고도 부르며, 代宗 吐蕃을 무찌르고 兩京을 수복한 공로로 천자가 내린 말 이름.

此皆騎戰一敵萬, 縞素漠漠開風沙.
이들은 모두 騎兵戰에서 一騎가 萬騎를 대적했으니, 흰 비단에 자욱이 風沙가 펼쳐진 듯하네.
稿素 : 흰 비단. 그림을 그린 비단을 가리킴.
漠漠 : 널리 퍼진 모양. 널리 자욱한 모양.
開風沙 : 바람에 날리는 모래가 펼쳐지다. 정말로 말들이 전장을 달리며 먼지를 일으키는 듯하다는 말.

其餘七匹亦殊絶, 逈若寒空動煙雪.
그 밖의 일곱 필 말도 매우 뛰어나서, 멀리 차가운 하늘에 연기처럼 나부끼는 눈을 움직이게 하네.
迪若 : 멀리. 아득히.
動煙雪 : 연기처럼 나부끼는 눈을 움직이게 하다. 말이 살아 움직이어 날리는 눈을 움직이는 듯하다는 말.

霜蹄蹴踏長楸間, 馬官厮養森成列.
흰색 발굽은 긴 노나무를 밟고 차고 있고, 馬官과 厮養이 잔뜩 줄을 서있네.
霜蹄 : 준마가 질주할 때 말갈기가 솟아올라 빗발처럼 날리고, 네 발굽이 날아다니며 서리처럼 희다.
: 노나무. 옛날에는 길가에 이 나무를 많이 심었다 한다.
馬官 : 말을 관리하는 관원.
斷養 : 말을 먹여 기르는 천한 자들.
森成列 : 많은 사람이 서서 줄을 이루고 있음.

可憐九馬爭神駿, 顧視淸高氣深穩.
멋진 아홉 필 말이 매우 뛰어난 모습 다투는데, 돌아보는 눈길 맑고 높으며 기운은 침착하게 안정되어 있네.
神駿 : 말의 뛰어난 모양.
氣深穩 : 기운이 깊고 평온하다. 기세가 침착하고 안정됨.

借問苦心愛者誰? 後有韋諷前支遁.
묻나니 고심하며 사랑하는 사람 누구인가? 후세에 韋諷이 있고 전세에는 晉나라에 支遁이 있었네.
支遁 : 나라의 高僧. 자는 道林. 謝安·王羲之 등과 交遊하였고, 말을 좋아하여 늘 여러 마리를 직접 길렀다世說.

憶昔巡幸新豊宮, 翠華拂天來向東.
생각해보니, 옛날 玄宗이 新豊宮에 납실 적에는, 翠華가 하늘에 펄럭이며 동쪽으로 왔었지.
新豊宮 : 陝西省 臨潼縣 동쪽 驪山 아래에 있던 離宮이름.
翠華 : 비취색 깃으로 장식한 깃대. 천자의 .

騰驤磊落三萬匹, 皆與此圖筋骨同.
뛰어오르며 달리던 말 수없이 많아 3만 필이나 되었는데, 모두가 이 그림의 근골과 같았네.
騰驤 : 말이 뛰어오르며 달림.
磊落 : 수가 많음.

自從獻寶朝河宗, 無復射蛟江水中.
옛날 周 穆王이 河宗에게 보물을 바친 뒤로는, 다시는 長江에서 蛟龍을 쏘아 잡지 못하였네.
獻寶朝河宗 : 周 穆王이 서쪽으로 갈 때 陽紆山에 이르러 구슬을 河宗氏(:河伯)에게 바치고 예를 갖추었으매, 그의 인도로 서쪽으로 여행할 수 있었다穆天子傳.
목왕은 서쪽을 여행하고 돌아와 곧 죽었기 때문에, 이로써 唐 玄宗이 안녹산의 난을 피하여 으로 갔던 일을 가리킨다.
射蛟江水中 : 漢 武帝潯陽에서 배로 長江을 여행하다 친히 蛟龍을 활로 쏘아 잡았었다[漢書武帝本紀]. 이로써 천자의 뜻 있는 巡幸을 가리키고 있다.

君不見
金粟堆前松栢裏, 龍媒去盡鳥呼風?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金粟堆 앞 松栢 숲속에, 龍媒는 다 가버리고 새만 바람 속에 울고 있음을?
金粟堆(금속퇴) : 陝西省 奉先縣 동북쪽 金粟山에 현종의 무덤이 있는 곳.
龍媒(용매) : 본시는 용을 불러들일 만한 말의 뜻[漢書禮樂志]이나, 뒤에는 駿馬를 가리키는 말로 쓰임.

 

 

 해설


이 시는 본디 曹覇의 말 그림을 찬탄하는 내용이나, 끝머리 구절에서 ‘駿馬는 다 가버리고 새만 바람 속에 울고 있다.’라고 하여, 진짜 유명한 준마들은 왜 모두 없어지고 그림만 남았느냐고 탄식하고 있다.
여기에서도 杜甫가 말을 인물에 비유했음을 다시 느낄 수 있다.
지난날의 뛰어난 인물이 지금은 기록에만 남아 있고, 그런 인물이 없어 세상은 어지럽기만 하다는 뜻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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