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와 漢文

화호유구 (畵虎類狗)

구글서생 2023. 4. 25. 03:59

화호유구 (畵虎類狗)

호랑이를 그린 것이 개와 비슷한 모습이 되었다는 말로, 잘된 것을 본받으려 하다가 도리어 경박하게 되는 경우를 비유한다. 각곡유목(刻鵠類鶩)이라고도 한다.

『후한서』「마원열전」에 의하면 마원은 후한 때 명장으로 징측(徵側)과 징이(徵貳)의 반란을 토벌하러 갔을 때 형의 아들 마엄(馬嚴)과 마돈(馬敦)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

“용백고(龍伯高)는 중후하고 신중하며 겸손하고 검소한 분이다. 너희는 이 분을 본받도록 해라.
두계량(杜季良)은 호걸로 의협심이 강하고 남의 근심과 즐거움을 함께 나눈다. 너희는 이 분도 본받아라.
만일 너희가 용백고를 본받으려고 힘쓴다면 그에게 미치지는 못할지라도 신중하고 강직한 인물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따오기를 그리려고 하다가 거위와 비슷하게 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러나 두계량을 본받으려다가 그 뜻을 이루지 못한다면 경박한 인물이 될 뿐이다. 이른바 호랑이를 그리려고 하다가 도리어 개와 비슷한 것이 되는 일에 비유할 수 있다(所謂畵虎不成, 反類狗也).”

마원은 마엄과 마돈이 의(義)를 중시한 나머지 자신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비유를 들어 편지를 써 보낸 것이다. 그래서 마윈의 두 조카는 용백고를 본받으려고 애썼다고 한다.

 

2021.5.26 Yes24블로그에서 가져옴 -삼을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