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와 漢文

지초북행 (至楚北行)

耽古樓主 2023. 4. 25. 04:09

 

지초북행 (至楚北行)

초나라에 이르려고 하면서 북쪽으로 간다는 말로 생각과 행동이 서로 반대되는 것 또는 방향이 틀린 것을 뜻한다.

魏王欲攻邯鄲.
魏 혜왕이 북쪽 조나라 수도 한단을 공격하려 하였다. 

 

季梁聞之 中道而反 衣焦不申 頭塵不去.
계량이라는 이가 소식을 듣고 길을 가다가 돌아왔다. 옷은 풀지도 않았고 머리의 먼지도 털지 않은 상태이었다.

 

往見王曰

今者臣來 見人于大行.

方北面而持其駕 告臣曰

我欲之楚.

臣曰

君之楚 將奚爲北面.

吾馬良.

臣曰

馬雖良 此非楚之路也.

吾用多.

臣曰

用雖多 此非楚之路也.

吾御者善.

此數者愈善 而離楚愈遠耳.

今王動欲成霸王 擧欲信于天下 恃王國之大 兵之精銳 而攻邯鄲 以廣地尊名.

王之動愈數 而離王愈遠耳.

猶至楚而北行也.

왕을 뵙고 말했다.

“이번에 신이 오는 길에 태향산에서 어떤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는 북쪽을 향해 말을 매고 신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초나라로 갑니다’

‘당신은 초나라로 간다면서 어찌하여 북쪽을 향하고 있습니까?’

‘내 말은 좋은 말입니다’

‘말이 비록 훌륭하더라도 이쪽은 초나라로 가는 길이 아닙니다’

‘나는 많이 가보았습니다’

‘비록 많이 가보았을지라도 이쪽은 초나라로 가는 길이 아닙니다’

‘내 말몰이꾼은 뛰어납니다’

이 몇가지는 뛰어나면 뛰어날수록  초나라와는 더욱 멀어질 뿐입니다.

지금 왕께서 움직여서  覇王이 되려 하고, 거사하여 천하 사람의 신뢰를 얻으려고 하며, 나라의 크기와 병사의 정예를 믿고 한단을 쳐서 영토를 넓히고 명성을 떨치려고 합니다.

왕의 움직임이 많으면 많을수록 王道에서 더욱 멀어질 뿐입니다.

[남쪽의] 초나라에 가려면서 북쪽으로 감과 같습니다.”

『전국책』 「魏策」에 나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