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幾(거의) |
幾希 차이가 거의 없다 부사로서의 幾는 수량을 묻는 幾와는 서로 간에 상관이 없는 글자로서, 현대 중국어에서도 발음을 달리하고 있다. 즉 “거의, 하마터면”이란 뜻의 중국어는 几jī(幾)로, “얼마나, 몇”이라는 뜻의 중국어는 几jǐ(幾)로 표현한다. |
(1) 幾는 부사로서 “거의” “대강”의 뜻으로 쓰인다.
¶ 我幾不脫於虎口. 《史記 叔孫通傳》
○ 나는 호랑이 입에서 거의 빠져나오지 못할뻔했다.
¶ 地方幾千里, 帶甲將百萬. 《陸機: 辨亡論下》
○ 토지가 거의 수천 리에 달하고, 전사가 백만에 가까웠다.
(2) 幾는 “…에 가깝다”로 해석하지만, 상기 용례와는 다른 데가 있다.
¶ 如知爲君之難也, 不幾乎一言而興邦乎? 《論語 子路》
○ 만일 임금 노릇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한마디 말로 나라를 흥하게 한다는 말에 거의 가깝지 않겠습니까?
¶ 人主亦有逆鱗. 說之者能無嬰人主之逆鱗, 則幾矣. 《韓非子 說難》
○ [용에게 건드려서는 안 될 비늘이 있듯이 설득하려고 하는] 군주에게도 건드려서는 안 될 역린이 있다. 유세하는 사람이 군주의 거꾸로 난 비늘을 건드리지 않아야[無嬰], 자신의 유세를 거의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3) 幾希는 “(차이가) 거의 없다” “대단히 드물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 人之所以異於禽獸者幾希.
○ 사람이 금수와 다른 바가 매우 적다.
¶ 由君子觀之, 則人之所以求富貴利達者, 其妻妾, 不羞也而不相泣者幾希矣. 《孟子 離婁下》
○ 군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사람으로서 부귀영화와 출세를 구하는 사람들로서, 그들의 아내와 첩이 창피하게 생각해서 서로 맞잡고 울지 않을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 舜之居深山之中, 與木石居, 與鹿豕遊, 其所以異於深山之野人者幾希. 《孟子 盡心上》
○ ‘순’이 깊은 산 속에 살면서, 나무와 돌 틈에 거처하고, 사슴과 산돼지와 함께 놀았으니, 깊은 산의 야인과 다른 점은 거의 없었다.
(4) 幾는 반문 어기를 나타낸다. “어찌 …하지 않겠는가?”
¶ 故西門豹爲鄴令,名聞天下,澤流後世,無絶已時,幾可謂非賢大夫哉? 《史記 滑稽列傳》
○ 이리하여 서문표는 업땅의 현령이 되어, 그의 명성이 천하에 널리 유명해졌고, 그의 은택이 후세에까지 미쳐, 단절되는 일이 없게 되었으니, 어찌 현명한 대부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 利夫秋毫, 害靡國家, 然且爲之, 幾爲知計哉? 《荀子 大略篇》
○ 이익은 털끝만큼이고, 그 피해는 나라에 쌓이는데, 그러고서도 또 그 짓을 하고 있으니, 어찌 계략을 안다고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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