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幾(거의)

耽古樓主 2022. 12. 20. 17:15
한문의 허사(虛詞) (거의)

幾希 차이가 거의 없다

부사로서의 는 수량을 묻는 와는 서로 간에 상관이 없는 글자로서, 현대 중국어에서도 발음을 달리하고 있다.
거의, 하마터면이란 뜻의 중국어는 jī(), “얼마나, 이라는 뜻의 중국어는 jǐ()로 표현한다.



(1) 는 부사로서 거의” “대강의 뜻으로 쓰인다.


我幾不脫於虎口. 史記 叔孫通傳
나는 호랑이 입에서 거의 빠져나오지 못할뻔했다.

地方幾千里, 帶甲將百萬. 陸機: 辨亡論下
토지가 거의 수천 리에 달하고, 전사가 백만에 가까웠다.

(2)  에 가깝다로 해석하지만, 상기 용례와는 다른 데가 있다.

 

如知爲君之難也, 不幾乎一言而興邦乎? 論語 子路
만일 임금 노릇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한마디 말로 나라를 흥하게 한다는 말에 거의 가깝지 않겠습니까?

人主亦有逆鱗. 說之者能無嬰人主之逆鱗, 則幾矣. 韓非子 說難
[용에게 건드려서는 안 될 비늘이 있듯이 설득하려고 하는] 군주에게도 건드려서는 안 될 역린이 있다. 유세하는 사람이 군주의 거꾸로 난 비늘을 건드리지 않아야[無嬰], 자신의 유세를 거의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3) 幾希 “(차이가) 거의 없다” “대단히 드물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人之所以異於禽獸者幾希.
사람이 금수와 다른 바가 매우 적다.

由君子觀之, 則人之所以求富貴利達者, 其妻妾, 不羞也而不相泣者幾希矣. 孟子 離婁下
군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사람으로서 부귀영화와 출세를 구하는 사람들로서, 그들의 아내와 첩이 창피하게 생각해서 서로 맞잡고 울지 않을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舜之居深山之中, 與木石居, 與鹿豕遊, 其所以異於深山之野人者幾希. 孟子 盡心上
이 깊은 산 속에 살면서, 나무와 돌 틈에 거처하고, 사슴과 산돼지와 함께 놀았으니, 깊은 산의 야인과 다른 점은 거의 없었다.

(4) 는 반문 어기를 나타낸다. “어찌 하지 않겠는가?”


故西門豹爲鄴令名聞天下澤流後世無絶已時幾可謂非賢大夫哉? 史記 滑稽列傳
이리하여 서문표는 업땅의 현령이 되어, 그의 명성이 천하에 널리 유명해졌고, 그의 은택이 후세에까지 미쳐, 단절되는 일이 없게 되었으니, 어찌 현명한 대부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利夫秋毫, 害靡國家, 然且爲之, 幾爲知計哉? 荀子 大略篇
이익은 털끝만큼이고, 그 피해는 나라에 쌓이는데, 그러고서도 또 그 짓을 하고 있으니, 어찌 계략을 안다고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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