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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한화골계전31-子先父齒者 본문

漢詩와 漢文/太平閑話滑稽傳

태평한화골계전31-子先父齒者

耽古樓主 2024. 11. 28. 07:28

太平閑話滑稽傳

 

 

 

有楊水尺 父生屬寅 子生屬子.

어떤 楊水尺의 아비는 범띠였고 아들은 쥐띠였다.

楊水尺: 무자리. 水尺. 삼국 시대 流民의 한 족속이다.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를 칠 당시에 가장 흥성했는데, 관적도 부역도 없이 산과 들을 돌아다니며 사냥질과 고리를 걸어 파는 것을 생업으로 삼았다.

 

一日 子坐父上 父怒責之 子笑曰

坐當序齒 安問其他.

하루는 아들이 아버지의 윗자리에 앉으매, 아버지가 노해서 그것을 책망하자, 아들이 웃으면서 말하였다.

“앉음은 나이의 차례에 합당해야 하는데, 어찌 다른 것을 묻습니까?”

 

父曰

安有子先父齒者乎.

아버지가 말하였다.

"어찌해서 아들이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있겠느냐?“

 

子曰

兒長於父三歲矣.

아들이 말하였다.

“제가 아버지보다 세 살이 많습니다.”

세살: '두살'이라고 해야 맞다. 순암본 원문에는 "삼세(三歲)"라고 되어 있으나 일사본·민자본에는 "이세(二歲)"로 되어 있다.

 

父益怒 子曰

計六甲 當自知之.

아버지가 더욱더 노하자, 아들이 말하였다.

"六甲을 계산해 보시면 저절로 그것을 아실 터입니다."

六甲: 천간(天干)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의 열 개에 지지(地支)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의 열두 개를 순차적으로 결합해 예순 가지로 늘어놓은 것이다.

 

屈指以數 從子至寅 指果三屈.

손가락을 꼽아 헤아려 보니, 子부터 寅까지 과연 손가락이 세 개 굽혀졌다.

支干으로 '()'가 붙은 해에 태어난 사람이 쥐띠다. 여기서는 아들이 태어난 해의 지간이 ''였다는 뜻이다.

支干으로 '()'이 붙은 해에 태어난 사람이 범띠다. 여기서는 아버지가 태어난 해의 지간이 ''이었다는 뜻이다.

 

父愕然曰

果長我也 然阿母産汝時 我秉燭照之 是果誰也

아버지가 놀라서 말하였다.

"과연 나보다 나이가 많구나. 그러나 네 어미가 너를 낳을 때 내가 촛불을 잡고 비추어 주었는데, 그놈은 과연 누구란 말인가?"

그놈: 보기에 따라서는 아들을 말한 것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문맥상으로는 아버지 자신을 말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