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태평한화골계전30-楡岾寺棟宇之制 본문

漢詩와 漢文/太平閑話滑稽傳

태평한화골계전30-楡岾寺棟宇之制

耽古樓主 2024. 11. 28. 04:31

太平閑話滑稽傳

 

楡岾寺棟宇之制

 

有一瞽者 與緣化數十人 往金剛山而還 有問楡岾寺棟宇之制 無能對者.

어떤 맹인이 緣化 수십 명과 함께 금강산에 갔다가 돌아왔는데, 어떤 사람이 楡岾寺의 건물 제도에 관하여 물어도 능히 대답하는 자가 없었다.

緣化: 불사(佛事)를 경영해 시연(施緣)을 구하고 사업을 설계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스님[]'을 말한 것으로 이해된다.

楡岾寺: 금강산에 있는 유명한 절의 이름이다. 강원도 간성군에 있는 절로 31본산의 하나다. 임진왜란 때에 四溟堂이 이곳에 있었는데 왜병도 그의 도()에 압도되어 오히려 그를 모셨다고 한다.

 

瞽者曰佛殿瓦溝百二十也 滿座大笑

汝無目者 安知瓦溝之數.

맹인이 말하기를, "불전(佛殿)의 기와 골이 120개다"라고 하자, 滿座가 크게 웃었다.

“너는 눈이 없는데 어찌해서 기와 골의 수를 아느냐?”

: 장님. 맹인 十瞽一杖: ‘열 맹인(盲人)에 한 개()의 지팡이라는 뜻으로, 여러 곳에 긴요(緊要)하게 쓰이는 물건(物件)을 이르는 말.

 

瞽者曰

當與諸公 決勝負耳.

장님이 말하였다.

“마땅히 여러분과 승부를 가릴 뿐이다.”

 

更驗之 果百二十也.

다시금 징험해 보니 과연 120개였다.

 

人問其故 瞽者曰

初到楡岾寺 忽有驟雨 瓦溜滴成窠凹 我適捫數耳

사람들이 그 까닭을 물었더니, 맹인이 말하였다.

"처음 楡岾寺에 도착하자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다. 기와 골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면 땅이 패어 오목하게 되는데, 내가 마침 더듬어 그것을 헤아려 보았을 뿐이다."

(): 달리다. 빠르다. 갑자기 驟雨不終日:소나기는 하루 종일 오지 않는다.는 뜻으로, 권세(權勢)를 휘두르는 사람은 오래 가지 못함을 이르는 말.

(): 낙숫물. 山溜穿石:‘()에서 흐르는 물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으로, 작은 것이라도 모이고 쌓이면 큰 것이 됨의 비유(比喩譬喩).

(): 보금자리. . 구덩이. 벼슬자리. 待窠:벼슬의 빈 자리가 나기를 기다림.

(): 팬 곳. 오목하다. 凹處:오목하게 들어간 곳.

(): 잡다. 더듬다. 毆槃捫燭:‘맹인(盲人)이 쟁반을 두드리고 초를 어루만져 본 것만 가지고 태양(太陽)에 대해 말한다.’는 뜻으로, 남의 말만 듣고 지레짐작으로 이렇다 저렇다 논하지 말라는 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