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태평한화골계전28-功名鷄卵客 본문
太平閑話滑稽傳
功名鷄卵客
俗言 姜日用學士家貧 王欲富之 下令都城四門 一日所入財物 盡付之.
세속에서 학사(學士) 강일용(姜日用)이 집안이 가난하다고들 말하자, 임금께서 그를 부유하게 해 주려고 도성의 사대문(四大門)에 명령을 내려, 하루 들어오는 재물을 모두 그에게 주라고 하였다.
▶학사: 조선 초기 중추원의 종이품 벼슬 이름이다.
▶강일용: 이 이야기에서 학사였다고 했으나 더이상 알 수 없다.
適此日 淫雨如繩 四方人物不通 有一人持鷄卵數顆來 亦皆骨矣.
마침 그날 음산한 비가 노끈같이 쏟아져 사방의 사람과 물건이 통하지 못하고, 계란 몇 개를 가지고 들어온 사람이 있었으나 그것마저도 모두 상한 것이었다.
▶노끈같이: 원문은 "여승(如繩)"으로, 오늘날 감각으로 '장대같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적절할 듯하다.
因號無福者曰姜日用
그래서 복이 없는 사람을 "강일용"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俗言 事之不相涉者曰安山窨島蟹醢長士 食醢三箇 三角山僧 飮水一斗 長士卽賈客也.
세속에서 일의 상관이 없음을 이를 때 말하기를 “安山 窨島의 게젓 長士가 게젓 세 토막을 먹으니, 삼각산(三角山)의 중이 물 한 말을 마신다”라고 하는데, 長士란 곧 장사꾼이다.
▶안산: 안산군(安山郡). 경기도에 있었던 군의 이름으로 오늘날의 경기도 안산이다.
▶음도: 문맥상 경기도 안산에 속했던 섬의 이름으로 짐작되나 더 이상은 확인할 수 없다.
▶게젓[蟹醢]: 게로 만든 젓갈을 말한다. 간장을 끓여서 식힌 후 토막 친 게를 담가 삭힌 젓갈로 매우 맛이 좋다. ≪新增東國輿地勝覽≫(제9권), 경기도 안산군 조에 의하면 경기도 안산의 토산물에 蟹와 靑蟹가 있다.
▶삼각산: 서울 우이동 뒷산의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북한산1)', '화산(華山)'이라고도 한다.
近有人戱作詩曰
功名鷄卵客 身世蟹醢僧
근래에 어떤 사람이 장난으로 시를 지었다.
“功名은 달걀 손님이요, 신세는 게젓 중이라.”
▶功名鷄卵客 身世蟹醢僧: (공명으로 말하면 계란을 가진 사람이요, 신세로 말하면 게젓과 중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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