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文章/소크라테스의 변명

소크라테스의 변명 4장

구글서생 2023. 4. 23. 17:02

소크라테스의 변명 4장

내가 사람들을 가르치며 그 대가로 돈을 받고 있다는 소문도 마찬가지로 근거가 없습니다. 이러한 고발도 다른 고발과 마찬가지로 진실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 의견으로는 정말로 인류를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가르친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은 그에게는 영광이라고 생각됩니다.

레온티노이 사람인 고르기아스, 케오스 사람인 프로디코스, 엘리스 사람인 히피아스9) 등은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그곳 도시의 시민들에게 무보수로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청년들을 설득하여, 같은 도시 사람들과의 교제를 포기하고 자신들의 제자가 되어 돈을 내게 할 뿐 아니라 돈을 낼 수 있는 것을 감사히 여기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파로스 출신의 철학자가 아테네에 머물고 있고 나도 이 사람에 대해 들은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이 사람에 관한 말을 듣게 된 경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소피스트에게 막대한 돈을 지불한 사람, 즉 히포니코스의 아버지 칼리아스10)를 우연히 만났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에게 아들이 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에게 물었습니다.

“칼리아스” 하고 나는 말했습니다. “당신의 두 아들이 망아지거나 송아지라면 그들을 감독할 사람을 찾아내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네. 말을 훈련하는 사람이나 농부를 고용하면 되겠지. 그들은 망아지나 송아지에게 알맞은 장점들을 길러주고 완전한 존재로 만들어줄 거야. 그러나 두 아들은 인간인 만큼, 자네는 누구를 그들의 감독자로 채용할 셈인가? 인간이, 그리고 시민이 지녀야 할 덕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자네는 아들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고려해보았을 줄로 짐작하네. 그래 있던가?” “있습니다” 하고 그는 말했습니다. “누군가? 어느 나라 사람인가? 수업료는 얼마나 받는가?” 하고 나는 물었습니다. “파로스 출신의 에우에노스11) 입니다. 이 사람이 바로 그러한 사람이며 수업료는 5므나12)입니다.” 그가 정말로 그러한 지혜를 갖고 있고 그렇게 싼 수업료로 가르친다면 에우에노스는 축복받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내가 그런 사람이었다면 나는 매우 자랑으로 여기고 우쭐댔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내게 그러한 종류의 지식은 조금도 없습니다.

9) 당시의 대표적인 소피스트들이다.

10) Kallias : 당시 그리스 제일의 부호,

11) Euenos : 소피스트의 한 사람으로 시인이며 철학자.

12) 고대 그리스의 화폐 단위로, 1므나는 영국 화폐로 약 4파운드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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