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변명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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⁶⁾출발점으로 되돌아가서, 멜레토스>⁷⁾가 나를 고발하도록 고무한, 말하자면 나에 대한 비방을 불러일으킨 고발이 무엇이었는지 따져보고자 합니다.

​6) 여기서부터 10장까지는 오래된 고발자들에 대한 변명이다.

7) Meletos : 시인으로서 표면상 고발자를 대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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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나를 비방한 이들이 뭐라고 말을 했습니까? 그들은 나를 고발한 자들이므로 그들의 소장(訴狀)을 요약하고자 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이며 괴상하다. 그는 지하의 일이나 천상의 일을 탐구하고 나쁜 일을 좋은 일처럼 보이게 한다. 그리고 그는 이런 일들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가르친다.” 이것이 고발의 내용입니다. 이것은 여러분이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에서 본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 희극에 등장하는 소크라테스라는 인물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자기가 공중을 거닐 수 있다고 말하고, 실제로 내가 많거나 적거나 간에 알고 있다고 자치한 적이 없는 사물에 대해 허튼소리를 많이 떠벌립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는 자연철학자를 경멸할 생각은 없습니다. 만일 멜레토스가 자연철학⁸⁾을 경멸했다는 무거운 죄로 나를 고발했다면 참으로 의외의 일일 것입니다. 오, 아테네인 여러분, 그러나 진상은 간단합니다. 나는 자연에 대한 사색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여기에 참석한 사람의 대다수가 이러한 사실에 대한 증인입니다. 나는 그들에게 호소합니다. 나의 대화를 들은 적이 있는 분들은 내가 이러한 사물에 대해 간단하게든 상세하게든 언급한 일이 있는지 그 여부를 말해보십시오. 그리고 이웃분들에게도 말해주십시오. 그러면 그들이 이 부분에 대해 털어놓은 것에서 미루어 짐작해 고소의 나머지 항목에 대해서도 진실 여부를 가려낼 수 있을 것입니다.

8) 그리스 초기 철학자들은 자연의 본성, 원질(質)을 탐구했으므로 그들의 철학을 자연철학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탈레스는 자연의 원질을 '물'이라 했고, 엠페도클레스는 지수화풍(地水火風) 네 가지라고 했다. 이에 반해 소크라테스는 자연이 아니라 인간을 탐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므로 소크라테스는 자기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물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