殷本紀는 商나라의 역사에 대한 기록이다.
상나라는 고대 부족의 시조인 설이 하나라의 우임금으로부터 商에 봉해지면서 시작해서 기원전 16세기부터 기원전 11세기까지의 중국 고대의 왕조이다.
殷은 商 왕조가 기원전 13세기에 천도한 마지막 수도이며, 殷이라는 명칭은 상 왕조가 멸망한 뒤 周에서 상의 주민들을 낮게 호칭하던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상 왕조의 開祖인 湯王은 백성의 요망에 따라 하나라의 걸왕을 쳐서 멸하고 상 왕조를 창설하였으며, 탕왕으로부터 29대의 왕이 잇달아 통치하였다.
堯, 舜, 夏나라는 모두 帝라고 칭하였는데(成湯은 武王이라 함), 周나라는 낮추어 왕이라 하였다.
마지막 왕은 무희 달기와 함께 백성을 잔혹하게 다룬 紂王이며, 周나라 시조인 西周 武王에 의해 멸망하였다.
殷契,母曰簡狄,有娀氏之女,為帝嚳次妃。
殷나라의 시조 契의 어머니는 簡狄이라 하였으며, 有娀氏 부족의 딸로 帝嚳의 두 번째 부인이다.
三人行浴,見玄鳥墮其卵,簡狄取吞之,因孕生契。
세 사람이 목욕을 갔다가 제비가 알을 떨어뜨리는 것을 보고, 간적이 이를 주어 삼켰는데 잉태하여 설을 낳았다.
契長而佐禹治水有功。
설은 장성하여 하나라 禹임금을 보좌하여 치수사업에 공을 세웠다.
▶ 殷契 : 은나라의 시조 설. 고대 전설상의 帝王 高辛氏 帝嚳의 아들. 舜임금 때 司寇 벼슬을 하였다. 禹 임금을 도와 물을 다스려 공을 세우고, 商나라에 봉해져서 상나라의 始祖가 되었다.
▶ 玄鳥 : 제비.
帝舜乃命契曰:
「百姓不親,五品不訓,汝為司徒而敬敷五教,五教在寬。」
舜임금이 설에게 명하였다.
“백성들이 서로 화목하지 못하고 五倫으로도 순화되지 못하니, 그대가 교화를 담당하는 司徒가 되어 五敎를 공경스럽게 베풀되 관대하게 하시오.”
封于商,賜姓子氏。
순은 설을 商 땅에 봉하고 子氏 성을 내렸다.
契興於唐·虞·大禹之際,功業著於百姓,百姓以平。
설은 唐堯, 虞舜, 夏禹 시기에 흥기하였고, 그의 공적은 백관들보다 뛰어났으며 백관들도 안정을 얻게 되었다.
▶ 帝舜乃命契曰 : 순이 설에게 말하였다. “契, 백관들이 서로 화목하지 못하고, 오륜으로도 순화되지 못하니 그대가 司徒官이 되어 五敎를 공경스럽게 베풀되 관대하게 하시오.”<史記 本紀 권01. 五帝本紀 虞舜)>
▶ 百姓 : 여기서는 귀족을 말한다. 전국시대 이전에 귀족과 비교하여 일반 사람을 일컫는 말. 귀족은 姓이 있었으나 평민은 성이 없었다.
▶ 五品 : 다섯 가지 인간관계. 五倫. 즉 父子·君臣·夫婦·長幼·朋友 관계를 도덕적으로 확정하기 위해 제시된 기본 윤리.
▶ 訓 : 순화하다. 훈계하다.
▶ 司徒 : 백성의 교화를 담당하는 관직.
▶ 敬 : 신중하다. 소심하다.
▶ 敷 : 시행하다.
▶ 五教 : 오륜의 교육.
▶ 平 : 안정하다.
契卒,子昭明立。昭明卒,子相土立。
설이 죽자 그의 아들 昭明이 즉위하였다. 소명이 죽자 아들 相土가 즉위하였다.
相土卒,子昌若立。昌若卒,子曹圉立。
상토가 죽자 아들 昌若이 즉위하였다. 창약이 죽자 아들 曹圉가 즉위하였다.
曹圉卒,子冥立。冥卒,子振立。
조어가 죽자 아들 冥이 즉위하였다. 명이 죽자 아들 振이 즉위하였다.
振卒,子微立。微卒,子報丁立。
진이 죽자 아들 微가 즉위하였다. 미가 죽자 아들 報丁이 즉위하였다.
報丁卒,子報乙立。報乙卒,子報丙立。
보정이 죽자 아들 報乙이 즉위하였다. 보을이 죽자 아들 報丙이 즉위하였다.
報丙卒,子主壬立。主壬卒,子主癸立。
보병이 죽자 아들 主壬이 즉위하였다. 주임이 죽자 아들 主癸가 즉위하였다.
主癸卒,子天乙立,是為成湯。
주계가 죽자 天乙이 즉위했는데, 이 사람이 바로 成湯이다.
成湯,自契至湯八遷。
설에서 成湯에 이르기까지 도읍지를 여덟 번 옮겼다.
湯始居亳,從先王居,作帝誥。
탕은 박(亳)에 도읍을 정하고 거주하기 시작했는데, 先王 帝喾이 박에 거주한 것을 추종하여 다시 돌아온 것으로 선왕에게 알리는 글인 <帝誥>를 지었다.
▶ 八遷 : 商은 설로부터 탕에 이르기까지 14대 동안 8번 도읍지를 옮겼다.
▶ 亳(박) : 商의 도읍지.
▶ 先王 : 상나라의 시조 제곡(帝喾).
▶ 帝誥 : 선왕 제곡에게 亳으로 천도한 정황을 알리는 글이며 망실되었다.
湯征諸侯。
湯은 주변 제후국들을 정벌할 권한을 얻었다.
葛伯不祀,湯始伐之。
葛나라 군주가 방탕하여 제사를 지내지 않자 탕은 갈나라를 먼저 정벌하였다.
湯曰:
「予有言:人視水見形,視民知治不。」
탕이 말하였다.
“내가 전에 말했듯이, 사람은 물을 바라보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듯이 백성들을 살펴보면 그 나라가 제대로 다스려지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伊尹曰:
「明哉!言能聽,道乃進。
君國子民,為善者皆在王官。
勉哉,勉哉!」
그러자 伊尹이 말하였다.
“현명하십니다! 남의 훌륭한 말을 귀담아 듣고 따른다면 도덕이 발전합니다.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자식처럼 여긴다면 훌륭한 인물들이 모두 관리로 임용될 것입니다.
노력하시옵소서! 노력하시옵소서!”
湯曰:
「汝不能敬命,予大罰殛之,無有攸赦。」
탕이 葛伯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天命을 공경하지 않으니 내가 무거운 형벌로 처벌하고 사면하지 않겠다.”
作湯征。
이에 <湯政>을 지었다.
▶ 湯征諸侯 : 탕은 하나라의 方伯이 되어 독단적으로 주변 제후국들을 정벌할 권한을 얻었다. <史記集解>
▶ 葛伯 : 葛나라의 군주.
▶ 湯始伐之 : 탕왕이 첫 번째 정벌을 葛나라로부터 시작하여 11개국을 정벌하였다.<孟子·滕文公下>
▶ 不 : 否와 같다.
▶ 君国 : 국가를 다스리다.
▶ 子民 : 백성을 자식처럼 여기다.
▶ 王官 : 조정의 관직.
▶ 勉 : 노력하다.
▶ 敬命 : 천명을 공경하다.
▶ 罰殛 : 징벌하다. 처벌하다.
▶ 湯政 : 尙書의 篇名으로 망실되었다.
伊尹名阿衡。
이윤의 이름은 阿衡이다.
阿衡欲奸湯而無由,乃為有莘氏媵臣,負鼎俎,以滋味說湯,致于王道。
아형이 탕을 만나려고 했으나 도리가 없자, 有莘氏 딸의 媵臣이 되어 솥과 도마를 지고 가서, 탕에게 음식의 맛으로 탕에게 유세하여 王道를 실행하도록 하였다.
或曰,伊尹處士,湯使人聘迎之,五反然後肯往從湯,言素王及九主之事。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이윤은 處士였는데, 탕이 그를 맞아들이기 위해 사람을 보냈으나, 다섯 번이나 거절한 뒤에야 비로소 탕의 초빙을 받아들여 탕의 신하가 되어 素王과 아홉 군주의 일을 말하였다고 하였다.
湯舉任以國政。
탕은 이윤을 등용하여 국정을 담당하게 하였다.
伊尹去湯適夏。
이윤은 한때 탕을 떠나서 하나라에 갔다.
既醜有夏,復歸于亳。
하나라에서 걸왕의 무도함을 증오하여 다시 亳으로 돌아왔다.
入自北門,遇女鳩·女房,作女鳩女房。
北門으로 들어오다가 女鳩와 女房을 만난 후에 <女鳩>와 <女房>이라는 글을 지었다.
▶ 伊尹 : 商나라를 개국한 湯王의 재상으로 尹은 관명인 尹正의 尹이고 이름은 摯이다. 阿衡의 관직을 맡고 탕왕을 보좌하여 하나라 桀王을 정벌하고 商나라를 개국하였으며, 탕왕의 손자인 太甲이 즉위한 다음 무도한 짓을 자행하자 추방하였다가 다시 왕위에 복위시키고 자신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 奸 : (만나보기를) 구하다.
▶ 由 : 길, 도리.
▶ 媵臣 : 고대에 귀족이 여인이 출가할 때 데리고 가는 하인이나 몸종. 이윤이 탕을 만나고자 했으나 구실이 없었다. 이에 有莘氏의 폐백인 媵臣이 되어 솥과 도마를 메고 와서는 음식의 맛으로 유세하여 王道에 이르게 하였다.
▶ 負 : 등에 지다.
▶ 鼎俎 : 솥과 도마.
▶ 說 : 유세하다.
▶ 處士 : 벼슬하지 아니하고 초야에 묻혀있는 선비.
▶ 素王 : 王位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제왕의 덕망이 있었던 사람..
▶ 九主 : 아홉 군주. 즉 3황 5제와 우임금.
▶ 適 : ~에 가다.
▶ 女鳩, 女房 : 탕왕의 賢臣인 여자들. <여구>와 <여방>은 망실되었다.
湯出,見野張網四面,祝曰:
「自天下四方皆入吾網。」
탕이 사냥을 하러 나가서 들판 사방에 그물을 친 사람을 보았는데 그가 하늘에 축원하였다.
“온 천하와 사방의 모든 것이 내 그물로 들어오게 하소서.”
湯曰:
「嘻,盡之矣!」
탕이 말하였다.
“어허! 한꺼번에 다 잡으려고 하다니!”
乃去其三面,祝曰:
「欲左,左。欲右,右。
不用命,乃入吾網。」
탕이 3 방면의 그물을 거두게 하고 축원하였다.
“왼쪽으로 가려고 하는 것은 왼쪽으로 가게하고, 오른쪽으로 가고자 하는 것은 오른쪽으로 가게 하소서.
명령을 따르지 않는 것이 있으면 바로 내 그물로 들어오게 하소서.”
諸侯聞之,曰:
「湯德至矣,及禽獸。」
제후들이 이 소문을 듣고 말하였다.
“탕의 덕성이 지극하여 禽獸에까지 이르렀다.”
▶ 祝 : 축원하다. 빌다.
▶ 用命 : 명령을 따르다
當是時,夏桀為虐政淫荒,而諸侯昆吾氏為亂。
당시 하나라의 夏桀王이 황음무도하여 포악한 정치를 행하자, 제후국인 昆吾氏가 반란을 일으켰다.
湯乃興師率諸侯,伊尹從湯,湯自把鉞以伐昆吾,遂伐桀。
이에 湯이 제후들을 거느리고 군사를 일으켰는데, 伊尹도 탕을 따랐으며, 탕은 친히 큰 도끼를 쥐고 곤오씨를 정벌하고, 마침내 걸왕을 정벌하였다.
이 내용은 尙書 湯誓의 내용과 유사하다.
▶ 夏桀 : 하나라의 걸왕. 夏나라의 마지막 왕으로서 역사적으로 유명한 暴君이다. 發의 아들이며, 이름을 癸, 또는 履癸라고도 한다.
▶ 昆吾氏 : 옛 부족명. 夏나라 시대에 侯伯을 지냈고, 桀왕 때 湯왕이 멸망시켰다. 지금의 河南省 濮陽 서남쪽.
▶ 鉞 : 큰 도끼.
湯曰:
「格女眾庶,來,女悉聽朕言。
匪台小子敢行舉亂,有夏多罪,予維聞女眾言,夏氏有罪。
予畏上帝,不敢不正。
今夏多罪,天命殛之。
今女有眾,女曰:
『我君不恤我眾,捨我嗇事而割政』。
女其曰:
『有罪,其柰何』?
탕이 군사들에게 말하였다.
“이리 가까이 오라 너희 군사들아, 이리 와서 모두 짐의 말을 경청하라.
나 소자가 감히 반란을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라 걸에게 죄가 많기 때문이니, 나는 비록 너희들의 원망하는 소리를 들었으나 夏桀이 죄를 지었다.
나는 상제의 뜻을 두려워하여 하나라를 감히 정벌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하걸에게 죄가 많으니 하늘이 명하여 죽이도록 하셨다.
지금 너희들 가운데
‘우리 임금이 우리를 걱정해주지 않아 농사를 그만두게 하고 수탈하는 정사를 하고 있다.’라고 말하거나,
아마도 ‘夏王이 죄를 지었다는데 어떤 죄를 지었는가?’라고 말하는 자도 있을 것이다.
▶ 湯曰 : 湯임금이 군사들에게 戒誓하였다.
▶ 格 : 이리 가까이 오너라.
▶ 女 : 汝와 같다. 너. 너희.
▶ 眾庶 : 군사들.
▶ 匪 : 非와 같다.
▶ 台(이) : 나. 자기.
▶ 小子 : 탕 자신을 말한다.
▶ 維 : 비록.
▶ 正 : 征과 통한다. 정벌하다.
▶ 嗇事 : 농사. 파종과 수확. 嗇은 穡(색)과 통한다.
▶ 割 : 탈취하다.
▶ 其 : 아마. 혹시.
夏王率止眾力,率奪夏國。
眾有率怠不和,曰:
『是日何時喪?予與女皆亡』!
夏德若茲,今朕必往。
爾尚及予一人致天之罰,予其大理女。
女毋不信,朕不食言。
女不從誓言,予則帑僇女,無有攸赦。」
하나라 왕은 백성의 힘을 빼고 군신들이 서로 거느리고 하나라의 고을을 수탈하였다.
그래서 백성들은 모두 게으르고 화합하지 않으면서 말하기를,
‘저 해는 어느 때나 없어지려나? 우리가 너와 함께 모두 사라지리라!’라고 하였다.
하나라의 덕이 이와 같으므로 지금 내가 반드시 가서 주벌하여야 한다.
만약 너희들이 나 한사람을 도와서 하늘의 벌을 이루게 한다면 내가 너희들에게 큰 상을 줄 터이다.
너희들은 불신하지 말라, 짐은 食言하지 않는다.
너희들이 나의 서약하는 말을 따르지 않는다면 나는 너희들의 처자식까지 죽임으로써 너희들을 욕보이고 절대 용서하는 일이 없을 터이다.”
以告令師,作湯誓。
탕이 이 말을 관리에게 알려 <湯誓>를 짓도록 하였다.
於是湯曰:
「吾甚武」,號曰武王。
이때 탕이 말하기를
“나는 武勇이 뛰어나다.”라고 하였으므로,
그를 武王이라고 칭하였다.
▶ 率 : (군주와 신하가) 서로 거느리다.
▶ 尚 : 倘(당)과 통한다. 만약.
▶ 理 : 賚(뇌)와 같다. 하사하다. 상을 주다.
▶ 食言 : 약속한 말을 지키지 않다.
▶ 予則帑僇女 : 孥는 처와 자식의 뜻이다. 단지 네 몸에 그칠 뿐만 아니라 욕이 네 자식에게 미치게 하겠다는 것이니 치욕을 줌을 말한 것이다.
▶ 湯誓 : <尙書>의 편명.
▶ 武 : 용맹스럽고 위세가 있다.
桀敗於有娀之虛,桀奔於鳴條,夏師敗績。
걸이 有娀氏의 옛터에서 탕과 싸워 패하고 鳴條로 달아나니, 하나라 군사들도 대패하였다.
湯遂伐三嵕,俘厥寶玉,義伯·仲伯作典寶。
탕이 마침내 三嵕을 정벌하여 그곳의 보물들을 노획하자 그의 신하 義伯과 仲伯이 <典寶>를 지었다.
湯既勝夏,欲遷其社,不可,作夏社。
탕이 하나라에 승리한 후 그들이 모셨던 토지신의 神社를 옮기려고 했으나 그럴 수 없는 일이라 하여 중지하고 <夏社>를 지었다.
伊尹報。
이윤이 탕의 승리를 제후들에게 공포하였다.
於是諸侯畢服,湯乃踐天子位,平定海內。
이에 제후들은 모두 복종했으며, 탕이 천자의 자리에 올랐으며 천하를 평정하였다.
▶ 虛 : 墟와 같다. 옛터.
▶ 鳴條 : 安邑의 서쪽에 있으며 桀이 湯을 맞아 싸운 곳이다.
▶ 敗績 : 대패하다. 크게 붕괴되다.
▶ 三朡 : 하나라의 제후국. 桀이 도주하여 몸을 보존한 곳으로 지금의 定陶이다. 桀은 安邑으로부터 동쪽으로 산에 들어갔고, 太行山에서 나가 동남쪽으로 황하를 건넜다.
▶ 俘 : 노획하다.
▶ 奔 : 도주하다. 달아나다.
▶ 厥 : 그.
▶ 典寶 : 두 신하가 전보 1편을 지어 나라의 常寶에 대해 말하였는데 망실되었다.
▶ 社 : 社神. 토지신. 句龍은 共工의 아들로 后土의 神이 되었다.
▶ 欲遷其社 不可 : 탕임금은 요임금과 순임금이 선양한 뒤를 이었으나, 자신만 토벌로 왕위를 취하였으니 비록 천명에 따르고 인심에 응해서 逆으로 취하고 順으로 지켰으나 부끄러운 마음을 가졌다. 그러므로 옛사람에 미치지 못함을 스스로 한탄하며 천명을 변혁하고 제도를 창제하고 역법을 고치고 복색을 바꾸었으며 社稷을 변경해 설치하려 했으되, 후세에 句龍을 따를 자가 없었기 때문에 불가한 일이라 해서 중지하였다
▶ 夏社 : 湯임금이 하나라를 멸망시키고 나서 하나라의 토지신을 옮기지 않은 내용을 말한 것으로 망실되었다.
湯歸至于泰卷陶,中壘作誥。
탕왕이 亳으로 돌아가던 길에 太卷陶에 이르자 中虺가 <誥>를 지었다.
既絀夏命,還亳,作湯誥:
탕은 하의 법령을 폐지하고 亳으로 돌아오니 사관이 <湯誥>를 다음과 같이 지었다.
「維三月,王自至於東郊。
告諸侯群后:
『毋不有功於民,勤力乃事。
予乃大罰殛女,毋予怨。』
“3월에 왕이 친히 동쪽 교외에 이르렀다.
여러 제후국의 군주들에게 선포하였다.
‘백성에 대하여 공적이 없으면 불가하니, 자신의 직무에 열심히 노력하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그대들을 크게 징벌할 것이니 나를 원망하지 말라!’
▶ 中壘 : 尙書에는 仲虺로 기록되어 있다. 탕임금의 재상으로 奚仲의 후손이다. 湯임금이 길에서 “나는 행여 후세에 나를 천자를 추방한 사람으로 구실을 삼을까 두렵다.”라고 말했기 때문에 仲虺가 그 땅에 이르러서 誥를 지었다.
▶ 誥 : 會同하는 곳에서 말하여 대중에게 고하는 것을 말한다.
▶ 絀夏命 : 하나라 왕의 명을 퇴출시키다. 絀는 黜과 통하여 퇴출시키다. 즉 폐지하다.
▶ 湯誥 : 古文 <尙書>에 이 篇이 있다.
▶ 群后 : 각 제후국의 國君. 后는 군주.
▶ 勤 : 노력하다.
曰:
『古禹·皋陶久勞于外,其有功乎民,民乃有安。
東為江,北為濟,西為河,南為淮,四瀆已修,萬民乃有居。
后稷降播,農殖百穀。
三公咸有功于民,故後有立。
昔蚩尤與其大夫作亂百姓,帝乃弗予,有狀。
先王言不可不勉。』
曰:
『不道,毋之在國,女毋我怨。』」
탕왕이 또 말하였다.
‘옛날 禹와 皐陶는 오랫동안 밖에서 일하며 백성에게 공을 세워서 백성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었다.
이들은 동쪽의 長江, 북쪽의 濟水, 서쪽의 황하, 남쪽의 淮水 등 네 줄기 큰 강을 치수한 후 만민이 그곳에서 살 수 있게 하였다.
后稷은 파종하는 방법을 전해주어 농민들이 백곡을 경작하게 되었다.
우, 고요, 후직은 모두 백성을 위한 일에 공로를 세웠기에 그들의 후대가 나라를 세울 수 있었다.
옛날 蚩尤는 자신의 대부들과 함께 난을 일으켰으나, 하늘이 그들을 돕지 않았던 사례가 있다.
선왕들의 말씀을 따르는 데 힘쓰지 않으면 안 된다.’
탕왕이 말하였다.
‘그대들이 무도하면 그대들의 나라가 존재하지 못하도록 하겠으니, 그대들은 나를 원망하지 말라.’ ”
以令諸侯。
탕은 이 말을 제후들에게 고하였다.
伊尹作咸有一德,咎單作明居。
이에 이윤이 <咸有一德>을 지었고, 咎單은 <明居>를 지었다.
▶ 四瀆 : 장강, 제수, 황하, 회수를 말한다. 瀆은 큰 강(大河).
▶ 降播 : 백성에게 파종하는 방법을 가르치다. 降(강)은 하사하다.
▶ 三公 : 禹, 皋陶, 后稷을 말한다.
▶ 予 : 주다.
▶ 有狀 : 그와 같은 사례가 있다.
▶ 不道 : 무도하다.
▶ 毋之 : 존재하지 못하게 하다.
▶ 在國 : 각 제후가 있는 국가.
▶ 咸有一德 : 古文 <尙書>에 이 편이 있다.
▶ 明居 : 이 편은 망실되었다.
湯乃改正朔,易服色,上白,朝會以晝。
탕이 曆法을 개정하고, 服色을 바꾸어 백색을 숭상하였으며 조회를 낮에 하기로 결정하였다.
▶ 改正朔 : 역법을 개정하다. 正은 매년의 첫날이며, 朔은 매월의 첫날로, 正朔은 신년의 첫날을 말한다.
▶ 上 : 尚과 같다. 숭상하다.
▶ 朝會以晝 : 제후가 천자를 알현하는 것을 朝라 하고, 천자가 제후를 접견하는 것을 會라고 한다.
湯崩,太子太丁未立而卒,於是乃立太丁之弟外丙,是為帝外丙。
탕이 세상을 떠났을 때, 태자 太丁은 즉위하지도 못하고 죽었기 때문에, 태정의 동생 外丙이 즉위하였으며 이 사람이 바로 外丙帝이다.
帝外丙即位三年,崩,立外丙之弟中壬,是為帝中壬。
외병제가 즉위한 지 3년 만에 죽어서, 외병제의 동생 中壬이 즉위했으며, 이 사람이 바로 중임제이다.
帝中壬即位四年,崩,伊尹乃立太丁之子太甲。
중임제가 즉위한 지 4년 만에 죽자 伊尹은 태정의 아들 太甲을 즉위시켰다.
太甲,成湯適長孫也,是為帝太甲。
태갑은 탕임금의 직계 장손이었는데 이 사람이 바로 태갑제이다.
帝太甲元年,伊尹作伊訓,作肆命,作徂后。
태갑제 원년에 이윤은 <伊訓>, <肆命>, <徂后>를 지었다.
▶ 適 : 嫡과 통한다. 직계혈통.
▶ 伊訓 : 古文 尙書에 이 편이 있으며, <肆命>, <徂后>는 상서의 편명으로 망실되었다.
帝太甲既立三年,不明,暴虐,不遵湯法,亂德,於是伊尹放之於桐宮。
태갑제가 즉위한 지 3년 후에 사리에 어둡고 포악해져 탕왕의 법도를 지키지 않고, 도덕을 어지럽히자 이윤이 그를 桐宮으로 내쫓았다.
三年,伊尹攝行政當國,以朝諸侯。
3년 동안 伊尹이 정무를 대행하고 국사를 맡으면서 제후들의 조회를 받았다.
▶ 太甲 : 성은 子이며, 이름은 기록에 따라 太甲이나 祖甲이라고 한다. 王號는 太宗이다. 商나라를 건국한 湯王 天乙의 태자였던 太丁의 아들이다.
▶ 亂德 : 伊尹의 교훈을 따르지 않아 居喪하는 禮에 밝지 못하였음을 말한다. <尙書 商書 太甲上 第五>
▶ 放 : 쫓아내다.
▶ 桐宫 : 商나라의 離宮. 탕왕의 葬地.
▶ 攝 : 대리하다.
▶ 當國 : 국정을 관장하다.
▶ 朝諸侯 : 제후들의 조회를 받다.
帝太甲居桐宮三年,悔過自責,反善,於是伊尹乃迎帝太甲而授之政。
태갑왕이 동궁에서 3년을 지내며 잘못을 뉘우치고 자책하면서 선한 사람으로 되돌아오자, 이윤은 태갑왕을 조정으로 맞이하고 정권을 돌려주었다.
帝太甲修德,諸侯咸歸殷,百姓以寧。
태갑왕이 덕행을 닦으니 제후들이 모두 은나라로 귀의하였으며 백성도 편안하게 되었다.
伊尹嘉之,乃作太甲訓三篇,褒帝太甲,稱太宗。
이윤이 이를 갸륵하게 여겨 <太甲訓> 3편을 지어 태갑왕을 칭송하고, 太宗이라 칭하였다.
▶ 反 : 返과 같다. 되돌리다.
▶ 嘉 : 칭찬하다. 갸륵하게 여기다.
▶ 太甲訓 : 古文 尙書>의 상, 중, 하 3편으로 태갑이 처음 즉위할 때부터 추방되었다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伊尹이 매번 말씀을 올려 경계하였는데, 史官이 그 일을 서술하여 〈太甲〉 3편을 지었다.
太宗崩,子沃丁立。
태종이 세상을 뜨자 아들 沃丁이 즉위하였다.
帝沃丁之時,伊尹卒。
옥정왕 때 이윤이 죽었다.
既葬伊尹於亳,咎單遂訓伊尹事,作沃丁。
이윤을 亳에 장사지낸 후에 咎單은 이윤의 업적을 가르치기 위해 <沃丁>을 지었다.
▶ 訓 : 가르침을 내리다.
▶ 沃丁 : 이 편은 망실되었다.
沃丁崩,弟太庚立,是為帝太庚。
沃丁이 세상을 떠나자 동생 太庚이 즉위했으며, 이 사람이 바로 태경왕이다.
帝太庚崩,子帝小甲立。
태경왕이 죽자 아들 小甲이 즉위하였다.
帝小甲崩,弟雍己立,是為帝雍己。
소갑왕이 세상을 뜨자 동생 雍己가 즉위했으며, 이 사람이 바로 옹기왕이다.
殷道衰,諸侯或不至。
은나라의 왕도가 쇠락하자 조회를 오지 않는 제후도 있었다.
帝雍己崩,弟太戊立,是為帝太戊。
옹기왕이 세상을 뜨고 동생 太戊가 즉위했으며, 이 사람이 바로 태무왕이다.
帝太戊立伊陟為相。
태무왕이 즉위하여 伊陟으로 재상을 삼았다.
亳有祥桑谷共生於朝,一暮大拱。
亳에서 뽕나무와 닥나무가 조정에서 함께 자라는 이변이 있었는데, 하룻밤 만에 한 아름만큼 커졌다.
帝太戊懼,問伊陟。
태무왕이 두려워하며 이척에게 물었다.
伊陟曰:
「臣聞妖不勝德,帝之政其有闕與?
帝其修德。」
이척이 말하였다.
“신이 듣기에 요망함은 덕행을 이기지 못한다고 했는데, 임금의 정치에 잘못한 점이 있는지요?
임금께서는 덕행을 닦으십시오.”
▶ 太戊 : 상나라의 제9대 왕으로 성은 子이며, 이름은 太戊, 王號는 中宗이다. 현인 伊陟을 재상으로 삼아 상나라를 부흥시켰다.
▶ 祥 : 본래의 뜻은 길흉의 징조이나 여기서는 흉조를 뜻한다.
▶ 桑谷 : 뽕나무와 닥나무.
▶ 拱 : 한 아름. 두 손으로 안다.
▶ 闕 : 缺과 같다. 과실.
太戊從之,而祥桑枯死而去。
태무왕이 이척의 말을 따르자 흉조의 뽕나무가 말라서 죽었다.
伊陟贊言于巫咸。
이척은 이 일을 巫咸에게 알렸다.
巫咸治王家有成,作咸艾,作太戊。
무함은 조정의 일을 다스리는데 공적이 있었으며 <咸艾>와 <太戊>를 지었다.
帝太戊贊伊陟于廟,言弗臣,伊陟讓,作原命。
태무왕이 종묘에서 이척을 칭찬하면서 그를 신하처럼 대하려 하지 않자, 이척이 사양하며 <原命>을 지었다.
殷復興,諸侯歸之,故稱中宗。
은나라가 다시 흥성해지고 제후들이 귀의하였으므로 태무왕을 中宗이라 칭하였다.
▶ 王家 : 朝廷.
▶ 贊 : 알리다.
▶ 咸艾, 太戊 : 망실되어 전해지지 않는다. 무함을 찬양하며 태무의 사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 弗臣 : 신하로서 상대하지 않다. 신하 이상의 대우를 하고자 하다.
▶ 原命 : 망실되어 전해지지 않는다.
中宗崩,子帝中丁立。
중종이 세상을 뜨고 아들 中丁왕이 즉위하였다.
帝中丁遷于隞。
중정왕은 隞로 도읍을 옮겼다.
河亶甲居相。
그후 동생 河亶甲은 相으로 도읍을 정하였다.
祖乙遷于邢。
아들 祖乙은 邢으로 도읍을 옮겼다.
帝中丁崩,弟外壬立,是為帝外壬。
중정왕이 세상을 떠나자 동생인 外壬이 즉위하니 이 사람이 바로 외임왕이다.
仲丁書闕不具。
<仲丁>이라는 책이 있었으나 훼손되어 온전하지 못하다.
帝外壬崩,弟河亶甲立,是為帝河亶甲。
외임왕이 세상을 뜨고 동생 하단갑이 즉위했으니 이 사람이 하단갑왕이다.
河亶甲時,殷復衰。
하단갑왕 때 은나라의 국세는 다시 쇠약해졌다.
河亶甲崩,子帝祖乙立。
하단갑이 세상을 뜨고 아들 祖乙왕이 즉위하였다.
帝祖乙立,殷復興。
조을왕이 즉위하니 은나라가 부흥하였다.
巫賢任職。
巫賢이 정치를 맡았다.
祖乙崩,子帝祖辛立。
조을왕이 세상을 떠나자 아들 祖辛왕이 즉위하였다.
帝祖辛崩,弟沃甲立,是為帝沃甲。
조신왕이 세상을 떠나자 동생 沃甲이 즉위했으며, 이 사람이 바로 옥갑왕이다.
帝沃甲崩,立沃甲兄祖辛之子祖丁,是為帝祖丁。
옥갑왕이 세상을 떠나자 옥갑의 형 조신의 아들인 祖丁이 즉위하니, 이 사람이 바로 祖丁왕이다.
帝祖丁崩,立弟沃甲之子南庚,是為帝南庚。
조정왕이 세상을 떠나자 옥갑왕의 아들인 南庚이 즉위하니, 이 사람이 바로 南庚왕이다.
帝南庚崩,立帝祖丁之子陽甲,是為帝陽甲。
남경왕이 세상을 떠나자 조정왕의 아들인 陽甲이 즉위하니, 이 사람이 바로 陽甲왕이다.
帝陽甲之時,殷衰。
양갑왕 때에 이르러 은나라가 쇠퇴하였다.
自中丁以來,廢適而更立諸弟子,弟子或爭相代立,比九世亂,於是諸侯莫朝。
中丁왕 이래로 적자 계승을 폐지하고 여러 형제와 아들로 바꾸어 제위를 계승하니, 형제와 자식들끼리 서로 다투어 왕위에 오르기도 해 9대 동안 혼란이 연속되었으며,
이에 제후들이 조회하러 오지 않았다.
▶ 適 : 맏아들. 정실이 낳은 嫡長子.
▶ 更 : 바꾸다.
▶ 比 : 연속되다.
帝陽甲崩,弟盤庚立,是為帝盤庚。
陽甲왕이 세상을 떠나자 동생인 盤庚이 즉위하니, 이 사람이 바로 반경왕이다.
帝盤庚之時,殷已都河北,盤庚渡河南,復居成湯之故居,乃五遷,無定處。
반경왕 재위시기에 은나라는 이미 황하 북쪽에 도읍하고 있었는데, 반경왕은 황하 남쪽으로 건너가서 다시 成湯의 옛 도읍지에 거주하려고 하였으나, 이미 다섯 차례나 도읍을 옮겼고 정해진 거처가 없었다.
殷民咨胥皆怨,不欲徙。
은나라 백성들은 탄식하고 모두 군주를 원망하면서 옮기려고 하지 않았다.
▶ 盤庚 : 성은 子이며, 이름은 盤庚이다. 商나라의 제16대 왕인 祖丁의 아들이자 제18대 왕인 陽甲의 동생이며, 제20대와 제21대 왕인 小辛과 小乙의 형이다.
▶ 五遷 : 商나라는 成湯 이후로 여러 차례 도읍을 옮겼는데 성탕은 南亳에서 西亳으로 옮겼으며, 중정왕은 隞로 도읍을 옮겼고, 河亶甲왕은 相으로 도읍을 정했으며, 祖乙왕은 邢으로 도읍을 옮겼다. 반경은 황하 남쪽으로 건너가서 西亳에 거주하였다.
▶ 咨 : 탄식하다.
▶ 胥皆 : 모두. 전부.
盤庚乃告諭諸侯大臣曰:
「昔高后成湯與爾之先祖俱定天下,法則可修。
捨而弗勉,何以成德!」
盤庚이 이에 제후와 대신들에게 알려 깨우쳐주며 말하였다.
“예전 高后 成湯과 그대들의 선조들께서 함께 힘을 모아 천하를 평정하셨는데, 그분들이 정한 법도와 원칙은 지켜야 한다.
지금 선왕의 법도를 저버리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덕정을 이루겠는가!”
乃遂涉河南,治亳,行湯之政,然後百姓由寧,殷道復興。
이에 마침내 황하 남쪽으로 건너와 亳 땅을 정돈하고 탕의 법령을 시행하니, 그 후 백성들이 그로 인해 편안하게 되었고, 은나라의 국세가 부흥하였다.
諸侯來朝,以其遵成湯之德也。
제후들이 모두 입조하게 된 것은 반경왕이 성탕의 덕치를 따랐기 때문이었다.
▶ 告諭 :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널리 알려 깨우쳐주다.
▶ 高后 : 성탕의 경칭.
▶ 由 : 그런 까닭에.
帝盤庚崩,弟小辛立,是為帝小辛。
반경왕이 세상을 떠나자 동생 小辛이 즉위하니, 이 사람이 바로 소신왕이다.
帝小辛立,殷復衰。
소신왕이 즉위한 후 은나라는 다시 쇠퇴하였다.
百姓思盤庚,乃作盤庚三篇。
백관들이 반경을 사모하며 <盤庚> 3편을 지었다.
帝小辛崩,弟小乙立,是為帝小乙。
소신왕이 세상을 떠나자 동생인 小乙이 즉위하니, 이 사람이 소을왕이다.
▶ 盤庚 : <尙書>에 <반경>이 상, 중, 하 3편으로 기록되어 있다. 3편은 모두 백성들이 도읍을 옮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백성들의 마음을 풀어주어 옮기지 않았을 때의 해로운 점과 도읍을 옮겼을 때의 좋은 점을 알린 것이다.
帝小乙崩,子帝武丁立。
소을왕이 세상을 떠나자 아들 武丁왕이 즉위하였다.
帝武丁即位,思復興殷,而未得其佐。
무정왕이 즉위한 후 은나라를 부흥시키려고 생각하였으나 자신을 보좌해줄 신하를 찾지 못하였다.
三年不言,政事決定於冢宰,以觀國風。
3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정사를 冢宰가 결정하도록 하고서 나라의 기풍을 관찰하였다.
武丁夜夢得聖人,名曰說。
무정왕이 밤에 꿈속에서 성인을 만났는데 그는 이름이 說이라고 하였다.
以夢所見視群臣百吏,皆非也。
꿈에서 본 성인의 모습을 대신과 관리들 속에서 찾아보았으나 모두 그가 아니었다.
▶ 武丁 : 盤庚의 아우인 小乙의 아들로 이름은 武丁이며. 덕이 높아 존경할 만하기 때문에 號를 ‘高宗’이라 하였다.
▶ 佐 : 보좌하는 大臣.
▶ 三年不言 : 무정왕이 아버지의 喪을 치르는 중에 冢宰) 신임하고서 침묵을 지키고 말하지 않은 지 이미 3년이 되었음을 말한 것이다.
▶ 冢宰 : 六卿의 우두머리. 六官의 長.
於是乃使百工營求之野,得說於傅險中。
이에 백관들에게 야외에서 찾아보게 했는데, 傅險의 계곡에서 說(열)을 찾아냈다.
是時說為胥靡,筑於傅險。
이때 부열은 형벌을 받고 노역에 끌려 나가서 부험에서 길을 닦고 있던 중이었다.
見於武丁,武丁曰是也。
무정을 뵙게 하니 무정은 이 사람이라고 하였다.
得而與之語,果聖人,舉以為相,殷國大治。
그와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과연 성인이었으므로, 등용하여 재상으로 삼으니 은나라가 훌륭히 다스려졌다.
故遂以傅險姓之,號曰傅說。
그래서 무정왕은 부험이라는 지명에서 성을 하사하고 傅說이라고 불렀다.
▶ 百工 : 百官. 모든 관리.
▶ 營求 : 도모하다. 찾다.
▶ 胥靡 : 죄인. 형벌을 받아 부역에 끌려가는 무리. 胥는 相의 뜻이고 靡는 隨의 뜻으로 胥靡는 서로 따라서 가벼운 형벌에 연좌된 것을 말한다.
▶ 見 : 알현하게 하다.
▶ 姓之 : 성을 하사하다.
▶ 傅說 : 古虞国 사람으로 商나라 때의 賢臣이다. 商王 武丁 때에 宰相을 지냈다. 그는 본래 죄인으로 부역을 나가 성을 쌓고 있었다. 당시 무정은 어진 신하를 찾고 있었는데, 하루는 꿈속에서 聖人을 만났다. 꿈에서 깨고 난 뒤에도 성인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서 그림으로 그려 닮은 사람을 찾도록 하였다. 최종적으로 傅岩에서 부열을 찾았는데, 그림 속의 성인과 닮았다. 그리하여 그를 재상으로 등용했는데 나라를 잘 다스렸다. 傅岩에서 발견했기 때문에 傅를 姓으로 삼았고, 부열은 부씨의 시조가 되었다. 傅險은 傅岩으로도 기록되어 있다.
帝武丁祭成湯,明日,有飛雉登鼎耳而呴,武丁懼。
무정왕이 성탕에게 제사를 올린 다음날, 꿩이 날아와서 鼎에 앉아 울어대니, 무정이 이를 두려워하였다.
祖己曰:
「王勿憂,先修政事。」
祖己가 말하였다.
“왕께서는 걱정하지 마시고 먼저 정사를 바르게 처리하십시오.”
祖己乃訓王曰:
「唯天監下典厥義,降年有永有不永,非天夭民,中絕其命。
民有不若德,不聽罪,天既附命正厥德,乃曰其奈何。
鳴呼!王嗣敬民,罔非天繼,常祀毋禮于棄道。」
조기는 이에 왕을 훈계하며 말하였다.
“무릇 하늘이 인간을 살펴보는 데는 義를 기준으로 삼으며, 하늘이 수명을 내릴 때 길게도 하고 길지 않게도 하니, 하늘이 백성을 일찍 죽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이 중간에 목숨을 끊는 것입니다.
백성 중에는 덕을 따르지 않고 죄를 인정하지 않는 자가 있어서, 하늘이 천명을 내려서 그 덕행을 바로잡고 나서야 ‘어떻게 하나’라고 말합니다.
아!왕께서는 백성을 맡았으므로 백성의 일을 공경해야 하실 것이니, 백성의 일은 하늘의 뜻을 계승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항상 제사지낼 때 버려야 할 도리로 예의를 시행하지 마십시오.”
武丁修政行德,天下咸驩,殷道復興。
무정왕이 정사를 바로잡고 德政을 베푸니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기뻐하였고, 은나라의 국세가 부흥하였다.
▶ 呴 : 雊(구)와 같다. 꿩이 울다.
▶ 鼎 : 발이 셋 있고 귀가 둘 달린 솥.
▶ 祖己 : 武丁왕 때의 현신이다. 무정이 成湯에게 제사지낸 후, 까치가 솥 위를 날아가며 울자 무정이 불길하다고 여겼다. 이에 조기가 정치를 잘하고 덕을 실천하기를 권하였다. 무정이 이를 따르니 상나라의 도가 부흥하였다. 무정이 죽은 뒤 아들 帝庚이 즉위했는데, 무정이 까치의 일로 덕을 실천한 것을 아름답게 여겨 묘호를 高宗이라 하고 <高宗肜日> 지었다.
▶ 監 : 감찰하다. 살피다.
▶ 典厥義 : 義를 기준으로 삼는다. 典은 표준.
▶ 降年 : 하늘에서 사람에게 수명을 하사함.
▶ 夭民 : 하늘이 백성을 요절하게 하다. 하늘이 백성들에게 수명을 내림에 義가 있는 자는 장수를 누리고, 義가 없는 자는 장수를 누리지 못하게 한다는 뜻이다.
▶ 若 : 좇다. 따르다.
▶ 附命 : 명을 내리다.
▶ 王嗣敬民 : 왕의 직책은 백성을 공경히 다스리는 일이다. 嗣는 계승하다.
▶ 罔 : ~아닌 것이 없다.
▶ 棄道 : 버려야 할 도리.
帝武丁崩,子帝祖庚立。
무정왕이 세상을 떠나자 아들 祖庚왕이 즉위하였다.
祖己嘉武丁之以祥雉為德,立其廟為高宗,遂作高宗肜日及訓。
조기는 무정왕 때 꿩이 울었던 일을 조짐으로 삼아 덕정을 베푼 일을 기리기 위하여, 그의 사당을 짓고 高宗이라고 칭하였으며, 이어 <高宗肜日>과 <高宗之訓>을 지었다.
▶ 高宗肜日 : <상서>의 편명. 내용은 조기가 왕을 훈계하는 내용이다. 肜(융)은 제사 지낸 다음 날 다시 제사 지내는 것을 말한다.
▶ 訓 : <高宗之訓>을 말하며 망실되었다. 조기가 왕을 훈계하는 내용이라고 전해진다.
帝祖庚崩,弟祖甲立,是為帝甲。
祖庚왕이 세상을 뜨고 동생 祖甲이 즉위했으니 이 사람이 甲왕이다.
帝甲淫亂,殷復衰。
甲왕이 음란하여 은나라가 다시 쇠락해졌다.
帝甲崩,子帝廩辛立。
갑왕이 세상을 뜨자 아들 廩辛왕이 즉위하였다.
帝廩辛崩,弟庚丁立,是為帝庚丁。
늠신왕이 세상을 뜨자 동생 庚丁이 즉위했으니 이 사람이 경정왕이다.
帝庚丁崩,子帝武乙立。
경정왕이 세상을 뜨자 아들 武乙왕이 즉위하였다.
殷復去亳,徙河北。
은나라는 다시 亳을 떠나서 황하 북쪽으로 옮겼다.
帝武乙無道,為偶人,謂之天神。與之博,令人為行。
武乙왕이 포학무도하여 나무 인형을 만들어 天神이라 부르고, 천신과 내기 博을 했는데, 다른 사람에게 천신을 대신하여 두도록 하였다.
天神不勝,乃僇辱之。
천신이 지면 곧 그를 모욕하였다.
為革囊,盛血,卬而射之,命曰「射天」。
또 피를 가득 채운 가죽 주머니를 만들어 높이 매달아 활을 쏘았는데, 하늘을 쏜다는 의미에서 <射天>이라 불렀다.
武乙獵於河渭之閒,暴雷,武乙震死。
무을왕이 황하와 渭水 사이로 사냥을 나갔다가 맹렬한 우레소리가 나더니 무을왕이 벼락을 맞아 죽었다.
子帝太丁立。
아들 太丁왕이 즉위하였다.
帝太丁崩,子帝乙立。
태정왕이 세상을 뜨자 아들 乙왕이 즉위하였다.
帝乙立,殷益衰。
을왕이 즉위하자 은나라는 더욱 쇠락해졌다.
▶ 武乙 : 성은 子,이름은 瞿. 상나라 庚丁왕의 아들이며, 상나라의 28대 군주이다.
▶ 偶人 : 흙이나 나무로 만든 인형.
▶ 博 : 고대의 賭博性을 띤 놀이의 일종.
▶ 為行 : 천신 대신 사람이 두도록 하다.
▶ 僇辱 : 모욕하다.
▶ 卬 : 仰과 같다.
▶ 射天 : 하늘을 쏘다. 고대 폭군이 포학하여 반란하는 행위를 일컬음.
▶ 暴雷 : 맹렬한 우레.
▶ 震死 : 벼락에 맞아 죽다.
帝乙長子曰微子啟,啟母賤,不得嗣。
을왕의 큰아들은 微子啓라고 하였는데, 啓의 어머니가 미천하였기 때문에 후계자가 되지 못하였다.
少子辛,辛母正后,辛為嗣。
막내아들 辛의 어머니가 正妃였기 때문에 辛이 후계자가 되었다.
帝乙崩,子辛立,是為帝辛,天下謂之紂。
을왕이 세상을 뜨자 아들 신이 즉위했으니 이 사람이 신왕이며, 천하에서는 그를 紂라 불렀다.
▶ 帝乙 : 상나라의 30대 군주이다. 성은 子이고 이름은 羡이다. 수도는 殷이었다. 자식은 첫째 微子啓, 둘째 中衍, 막내 帝辛 등이 있다. 막내 아들 제신이 보위를 이었다.
▶ 微子啓 : 이름은 啟이며, 商의 30대 帝乙의 長子로 紂王의 이복형이다. 어머니가 正后가 아니었기 때문에 王位를 계승하지 못했으며, 微에 封해져 微子라고 불렸다. 比干, 箕子와 함께 商 말기의 세 명의 어진 사람[三仁]으로 꼽힌다.
▶ 紂 : 紂는 무도한 군주에게 주어진 諡號이다
帝紂資辨捷疾,聞見甚敏;
紂왕은 천부적으로 말을 잘하고 행동이 민첩하며, 견문이 뛰어났다.
材力過人,手格猛獸;
힘이 보통사람 보다 강하여 맨손으로 맹수를 때려죽였다.
知足以距諫,言足以飾非;
지혜는 신하의 충고를 물리칠 정도였고, 말재주는 잘못을 감추기에 충분하였다.
矜人臣以能,高天下以聲,以為皆出己之下。
신하들에게 재능을 과시하였고, 천하에 자신의 명성이 높다고 생각하여, 모두 자신의 아래에 있다고 여겼다.
好酒淫樂,嬖於婦人。
술을 좋아하고 음악에 빠졌으며 여색을 밝혔다.
▶ 紂 : 商 왕조의 마지막 왕. 본명은 帝辛 또는 受이고, 紂는 무도한 군주에게 주어진 시호이다. 주왕은 辯說을 잘하고 힘도 세며 미녀와 음악을 즐겼다고 한다. 궁전과 정원을 호화롭게 장식하고 酒池肉林 속에서 寵妃 妲己에게 매혹되어 충신들의 諫言을 듣지 않고 간사한 무리를 가까이하였다.
▶ 資 : 자질. 타고난 성품.
▶ 辨 : 辯과 같다. 말을 잘하다.
▶ 格 : 격투. 때려죽이다.
▶ 知 : 智와 같다. 지혜.
▶ 距 : 拒와 같다. 거절하다.
▶ 出己之下 : 자신의 아래에 있어 비교할 수 없다.
▶ 淫 : 빠지다. 지나치다.
▶ 嬖 : 총애하다.
愛妲己,妲己之言是從。
妲己를 총애하여 달기의 말이면 다 들어주었다.
於是使師涓作新淫聲,北里之舞,靡靡之樂。
이에 師涓에게 새로 음란한 곡을 작곡하게 하고, 북쪽의 저속한 춤과 퇴폐적인 음악에 빠졌다.
厚賦稅以實鹿臺之錢,而盈鉅橋之粟。
무거운 세금을 거두어 그 돈을 鹿臺에 채우고, 鉅橋라는 창고를 곡식으로 채웠다.
益收狗馬奇物,充仞宮室。
게다가 개와 말과 기이한 물건을 거둬들여서 궁실에 가득하게 채웠다.
益廣沙丘苑臺,多取野獸蜚鳥置其中。
더욱이 沙丘의 苑臺를 더 넓혀 온갖 들짐승과 날짐승을 그 안에 풀어놓았다.
慢於鬼神。
귀신을 섬기는 일도 우습게 알았다.
大聚樂戲於沙丘,以酒為池,縣肉為林,使男女裸相逐其閒,為長夜之飲。
沙丘에 악공과 광대를 잔뜩 불러모으고 술로 연못을 만들고 고기를 걸어 숲을 만들어서, 벌거벗은 남녀가 그 사이를 서로 쫓아다니게 하면서 밤새도록 술을 마셨다.
▶ 妲己 : 은나라 紂王의 寵妃. 주왕이 有巢氏를 정벌하려 하자 유소씨가 달기라는 여자를 바쳤는데 미색이 뛰어나 그녀의 말이라면 다 들어주었다. 己가 성씨고, 이름이 妲이다.
▶ 師涓 : 師延. 은나라 말기 紂王 때 사람으로 주왕의 명령으로 靡靡之樂과 北里之舞라는 음란한 歌舞를 지어 妲己에게 바쳤다.
▶ 淫聲 : 雅乐에 상대되는 말로 俗樂을 말한다.
▶ 北里之舞 : 고대 무곡명.
▶ 靡靡之樂 : 음탕한 음악. 퇴폐한 음악.
▶ 厚重 : 가중하다.
▶ 鹿臺 : 은나라의 도읍지의 높은 臺.
▶ 鉅橋 : 창고명.
▶ 仞 : 채우다.
▶ 蜚鳥 : 飛鳥. 날아다니는 새. 蜚는 飛와 같다.
▶ 慢 : 오만하다. 불경하다.
▶ 倮 : 裸와 같다.
▶ 酒池肉林 : 술이 연못을 이루고 고기가 숲을 이룸. 즉 향락이 극에 달한 방탕한 생활을 이르는 말.
百姓怨望而諸侯有畔者,於是紂乃重刑辟,有炮格之法。
백관들은 紂왕을 원망하였고 제후 중에는 배반하는 자가 있으니, 이에 紂왕은 형벌을 무겁게 하고 炮烙이라는 형벌을 만들었다.
以西伯昌·九侯·鄂侯為三公。
西伯昌, 九侯, 鄂侯를 삼공으로 삼았다.
九侯有好女,入之紂。
九侯에게 아름다운 딸이 있어 주왕에게 바쳤다.
九侯女不喜淫,紂怒,殺之,而醢九侯。
구후의 딸이 음탕함을 좋아하지 않자 주왕은 노하여 그녀를 죽이고 구후를 죽여서 젓갈을 만들었다.
鄂侯爭之彊,辨之疾,并脯鄂侯。
악후가 이에 대해 강경하게 항의하며 격렬하게 논쟁하자 약후도 죽여서 육포로 만들었다.
▶ 刑辟 : 형법. 刑戮.
▶ 炮格之法 : 炮烙之刑. 格은 기둥을 말한다. 은나라 주왕 때 혹형의 일종으로 기름을 바른 구리 기둥을 숯불 위에 걸쳐 달군 후, 그 위로 죄인이 맨발로 건너가게 하는 형벌.
▶ 九侯, 鄂侯:九와 鄂은 은나라 주왕 때 나라 이름으로 구후와 악후는 삼공의 하나가 되었다.
▶ 三公 : 太師, 太傅, 太保의 官職을 三公이라 한다.
▶ 醢 : 肉醬. 젓갈.
▶ 脯 : 말린 고기. 포를 뜨다.
西伯昌聞之,竊嘆。
西伯昌이 이를 듣고 남몰래 한숨을 쉬었다.
崇侯虎知之,以告紂,紂囚西伯羑里。
崇侯虎가 이를 알고 주왕에게 고하자 주왕은 서백을 羑里에 있는 감옥에 가두었다.
西伯之臣閎夭之徒,求美女奇物善馬以獻紂,紂乃赦西伯。
서백의 신하인 閎夭의 무리가 미녀와 진기한 물건과 명마를 구해 주왕에게 바치자 주왕은 서백을 사면하였다.
西伯出而獻洛西之地,以請除炮格之刑。
서백이 감옥에서 나와 낙수 서쪽 땅을 바치며 포락형을 없애길 청하였다.
紂乃許之,賜弓矢斧鉞,使得征伐,為西伯。
주왕이 이를 허락하고 활과 화살, 큰 도끼와 작은 도끼를 하사하며 주변 제후국을 정벌할 수 있게 하고 서백으로 삼았다.
而用費中為政。
費中을 등용하여 정치를 맡겼다.
費中善諛,好利,殷人弗親。
비중은 아부를 잘하고 이익만 밝혀서 은나라 사람들이 그와 가까이하지 않았다.
紂又用惡來。
주왕은 또 惡來를 등용하였다.
惡來善毀讒,諸侯以此益疏。
오래는 남을 비방하기를 좋아하여 제후들은 이로 인해 더욱 멀어졌다.
▶ 西伯 : 西伯昌. 周나라의 초대 임금이 된다. 姓은 姬씨고, 이름은 昌이다. 古公亶父의 손자이자 武王의 아버지고, 季歷의 아들이다. 商紂 때 주변의 여러 부족을 멸하고 西伯(서쪽의 우두머리)이 되었다.
▶ 竊嘆 : 남몰래 탄식하다.
▶ 崇侯虎 : 商나라 崇의 제후이다. 서백창이 주왕이 사람을 마구 죽인다는 말을 듣고 탄식하자, 이를 주왕에게 참소하여 옥에 갇히게 하였다. 뒤에 옥에서 풀려난 서백이 崇을 정벌하여 그곳에 豐邑을 조성하였다
▶ 羑里 : 지금의 河南省 安養市 湯陰縣에 있었던 은나라 때의 城邑.
▶ 閎夭 : 周나라의 文王과 武王 때의 명신. 殷나라의 紂가 문왕을 가두었을 때 有莘氏의 미녀와 驪戎의 명마, 기타 귀중한 물품을 구해 주에게 헌납하고 문왕을 구해냈다. 나중에 무왕을 따라 주를 멸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 費仲 : 주왕의 총신.
▶ 惡來 : 惡來革. 상나라 주왕의 대신이다. 비렴의 아들로, 함께 은나라 주왕을 섬겼다.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를 공격하여 은나라를 멸망시켰고 오래를 죽였다.
西伯歸,乃陰修德行善,諸侯多叛紂而往歸西伯。
西伯이 돌아와 남몰래 덕을 쌓고 선정을 베푸니, 제후들이 대부분 紂왕을 배반하고 서백에게 가서 귀의하였다.
西伯滋大,紂由是稍失權重。
서백의 세력은 더욱 커지고 주왕은 이로 인하여 권력을 차츰 잃게 되었다.
王子比干諫,弗聽。
왕자 比干이 간언을 했지만 듣지 않았다.
▶ 陰 : 암암리에. 남몰래.
▶ 稍 : 점점.
▶ 權重 : 권력.
▶ 比干 : 殷나라 紂王의 숙부. 주왕의 음란함을 간한다고 하여 죽임을 당하엿다. 비간은 箕子와 微子와 아울러 은나라의 三仁으로 꼽힌다.
商容賢者,百姓愛之,紂廢之。
商容은 현자로 백성들이 그를 경애하였으나 紂왕은 그를 파면시켰다.
及西伯伐饑國,滅之,紂之臣祖伊聞之而咎周,恐,奔告紂曰:
「天既訖我殷命,假人元龜,無敢知吉,非先王不相我後人,維王淫虐用自絕,故天棄我,不有安食,不虞知天性,不迪率典。
今我民罔不欲喪,曰
『天曷不降威,大命胡不至』?
今王其柰何?」
서백이 饑國을 정벌해 멸망시키자, 주왕의 신하인 祖伊가 이를 듣고는 周나라를 원망하고, 두려워서 紂왕에게 달려가 고하였다.
“하늘이 이미 우리 은나라의 명을 끊으시려는지 앞을 내다보는 至人과 거북점을 쳐보아도 길한 괘가 나오지 않으니, 선왕께서 우리 후손들을 돕지 않으시려는 것이 아니라, 왕이 음란하고 포악하여 스스로 선왕을 끊고 계셨기 때문에, 하늘이 우리를 버리려는 것이며, 백성을 편히 먹이지도 않고, 하늘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불변의 규칙도 따르지 못했습니다.
지금 우리 백성들은 모두들 망하기를 바라지 않는 이가 없어서 말하기를,
‘하늘이 어찌하여 엄한 벌을 내리지 않으며, 천명을 받은 분은 어째서 오지 않는가?’라고 합니다.
이제 왕께서는 어찌하시렵니까?”
▶ 商容 : 商나라 紂王 때의 樂官이자 大夫. 주왕에게 직간하다가 쫓겨났다. 周의 武王이 은나라를 이기고 그의 집 앞을 지나며 경의를 표하였다고 한다.
▶ 祖伊 : 商나라 때 사람으로 西伯(周文王)이 병사를 일으켜 饑國을 공격하여 그 땅을 차지하자 재앙이 곧 닥칠 것을 알고 紂에게 충간을 올렸지만, 주는 듣지 않았다. <尙書 商書 西伯戡黎>
▶ 咎 : 원망하다. 나무라다.
▶ 訖 : 마치다. 다하다.
▶ 假人 : 至人. 천지길흉의 일을 아는 사람.
▶ 元龜 : 占卜에 사용하는 큰 거북.
▶ 不有安食 : 백성들이 안심하고 먹지 못하다.
▶ 虞知 : 헤아려서 알다.
▶ 迪 : 인도하다. 따르다.
▶ 率典 : 불변의 규칙. 일정한 법칙. 率은 따르다.
▶ 曷 : 어찌.
▶ 降威 : (하늘이) 형벌을 내리다.
▶ 大命 : 天命.
▶ 胡 : 어찌.
紂曰:
「我生不有命在天乎!」
주왕이 말하였다.
“내가 살아 있음은 수명이 하늘에 달려 있다는 뜻 아닌가!”
祖伊反,曰:
「紂不可諫矣。」
조이가 돌아가서 말하였다.
“주왕은 바른 말이 안 통한다.”
西伯既卒,周武王之東伐,至盟津,諸侯叛殷會周者八百。
서백이 죽고 나서 周武王이 동방을 정벌하러 나서 盟津에 이르자, 제후로서 은나라를 배반하고 주나라와 회합한 자가 800명이었다.
諸侯皆曰:
「紂可伐矣。」
제후가 모두 말하였다.
“주왕을 정벌해야 합니다.”
武王曰:
「爾未知天命。」
乃復歸。
주무왕이 말하기를,
“그대들은 아직 천명을 모르오.”라고 하고는 다시 돌아갔다.
▶ 有命在天 : 내가 살아있음은 수명이 하늘에 달려있어서인데, 백성들의 하는 말이 어찌 나를 해칠 수 있겠는가”라고 말한 것이다.
▶ 會周 : 주나라와 회합하다.
▶ 西伯既卒 : 西伯昌. 姓은 姫, 이름은 昌이며 季王의 아들, 무왕의 아버지이다. 죽은 뒤 그의 아들 武王 發이 상나라를 멸망시키고 주나라를 창건하였으며, 그에게 文王이라는 시호를 추존하였다.
紂愈淫亂不止。
紂왕은 점점 더 음란해지고 그칠지 않았다.
微子數諫不聽,乃與大師·少師謀,遂去。
微子가 여러 차례 간했으나 듣지 않자 太師, 少師와 더불어 모의하여 결국 떠났다.
比干曰:
「為人臣者,不得不以死爭。」
比干이 말하였다.
“신하된 자는 죽음으로써 간언하지 않을 수 없다”
乃彊諫紂。
이에 주왕에게 강력하게 간언하였다.
紂怒曰:
「吾聞聖人心有七竅。」
주왕이 화가 나서 말하였다.
“내 듣기에 성인의 심장에는 구멍이 일곱 개가 있다고 하였다.”
剖比干,觀其心。
比干의 몸을 가르고 그의 심장을 보았다.
箕子懼,乃詳狂為奴,紂又囚之。
箕子는 두려워서 미친 척하고 남의 노비가 되었는데 紂왕이 또한 그를 가두었다.
殷之大師·少師乃持其祭樂器奔周。
은나라의 태사와 소사는 제사 그릇과 악기를 들고 周나라로 달아났다.
周武王於是遂率諸侯伐紂。
이에 주무왕이 마침내 제후를 거느리고 紂왕을 토벌하러 나섰다.
紂亦發兵距之牧野。
紂왕도 군사를 일으켜 牧野에서 맞섰다.
▶ 大師, 少師 : 황태자의 스승을 太師, 太傅, 太保, 少師, 少博, 少保로 일컫는다.
▶ 數 : 여러 차례.
▶ 爭 : 간쟁하다. 직간하다.
▶ 箕子 : 殷나라의 폭군 紂王의 숙부로 이름은 胥餘이고 벼슬은 太師에 이르렀으며, 箕나라에 봉해졌다.
▶ 詳 : 佯과 통한다. 가장하다.
甲子日,紂兵敗。
갑자일에 紂왕의 군대가 패하였다.
紂走入,登鹿臺,衣其寶玉衣,赴火而死。
紂왕은 도망쳐 성으로 들어와 鹿臺에 올라가서 보물과 옥으로 된 옷을 입고 불에 뛰어들어 죽었다.
周武王遂斬紂頭,縣之[大]白旗。
주 무왕이 드디어 紂의 머리를 베어 크고 흰 깃발에 매달았다.
殺妲己。
달기를 죽였다.
釋箕子之囚,封比干之墓,表商容之閭。
기자를 구금을 풀어주고, 비간의 무덤에 봉분을 덮었으며, 商容의 마을을 표창하였다.
封紂子武庚·祿父,以續殷祀,令修行盤庚之政。
紂의 아들 武庚 祿父를 봉하여 은나라의 제사를 잇게 하면서, 반경왕의 정치를 다시 행하도록 명령하였다.
殷民大說。
은나라의 백성이 크게 기뻐하였다.
於是周武王為天子。
이에 주 무왕은 천자가 되었다.
其後世貶帝號,號為王。
그후 세상 사람들은 帝라는 칭호를 낮추어 王이라 칭하였다.
而封殷後為諸侯,屬周。
은나라의 후예를 제후로 봉해 주나라에 속하게 하였다.
▶ 甲子日 : 周歷에 의하면 당시 주무왕 13년 2월 5일이다.
▶ 大白旗 : 太白旗. 군대를 지휘할 때 사용하는 깃발.
▶ 封 : 봉분하다.
▶ 表 : 표창하다.
▶ 閭 : 고대 마을의 단위.
周武王崩,武庚與管叔·蔡叔作亂,成王命周公誅之,而立微子於宋,以續殷後焉。
주 무왕이 세상을 뜨자 武庚이 管叔, 蔡叔과 함께 반란을 일으켰고, 成王은 周公에게 그들을 토벌하게 하고 미자를 宋에 봉하여 은나라의 후대를 잇게 하였다.
▶ 武庚 : 중국 商의 마지막 임금인 紂王의 아들로 ‘禄父’라고도 한다. 商이 멸망한 뒤 商의 도읍이었던 殷에 머무르며 遺民들을 다스렸고, 周武王이 죽은 뒤에 周公이 成王을 대신해 攝政하자, 周公의 동생들인 管叔, 蔡叔, 霍叔과 연합하여 반란을 일으켰다. <사기 세가 권35 管蔡世家>
▶ 微子 : 이름은 啟이며, 商의 30대 帝乙의 長子로 紂王의 이복형이다
太史公曰:
태사공은 말한다.
余以頌次契之事,自成湯以來,采於書詩。
“내가 <詩經·商頌>에 의거하여 契의 사적을 순서대로 정리했고, 성탕 이후는 <書>와 <詩>에서 採錄하였다.
契為子姓,其後分封,以國為姓,有殷氏·來氏·宋氏·空桐氏·稚氏·北殷氏·目夷氏。
설의 姓은 子였으나, 그 후손들이 봉지를 받아 나라를 성으로 삼으니, 有殷氏, 來氏, 宋氏, 空桐氏, 稚氏, 北殷氏, 目夷氏가 그들이다.
孔子曰,殷路車為善,而色尚白。
孔子는 은나라에는 路라는 좋은 수레가 있었으며, 흰색을 숭상하였다고 하였다.”
▶ 頌 : 詩經·商頌.
▶ 次 : 순서대로 배열하다.
▶ 書詩 : 書는 尙書, 詩는 詩經.
▶ 有殷氏 : 상고시대에 有氏가 있었다. 姓) 출생의 혈통을 나타내는 집단의 호칭이며, 氏는 동일 혈통의 사람들이 각지에 분산될 때에 각 지역에 분산된 일파를 표시하기 위한 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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