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와 漢文

語與嘿(어여묵) - 語嘿篇(어묵편)

구글서생 2023. 4. 24. 02:43

 

當語而嘿者非也, 當嘿而語者非也.
必也當語而語, 當嘿而嘿, 其惟君子乎?
君子之嘿也, 如玄天, 如深淵, 如泥塑; 其語也, 如珠玉, 如蕙蘭, 如鍾鼓.
-신흠(申欽, 1566-1628), 〈(語嘿篇)〉

마땅히 말해야 할 때 침묵하는 것은 잘못이다. 의당 침묵해야할 자리에서 말하는 것도 잘못이다.

반드시 마땅히 말해야 할 때 말하고, 마땅히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해야만 군자일 것이다.

군자의 침묵은 현묘한 하늘 같고 깊은 연못 같고 진흙으로 빚은 소상(塑像) 같다. 군자가 말하는 것은 구슬 같고 혜초(蕙草)와 난초 같고, 종과 북 같다.

▶ 이항로(李恒老 1792-1868)가 말하였다.

“말해야 할 때 말하는 것은 진실로 굳센 자만이 능히 한다.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하는 것은 대단히 굳센 자가 아니면 능히 하지 못한다.(當言而言.固强者能之,當默而默,非至强不能也).” 굳이 말한다면 침묵 쪽이 더 어렵다는 얘기다.

 공자께서 말씀하였다.

“함께 말할 만한데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고, 더불어 말할 만하지 않은데 말하면 말을 잃는다. (可與言而不與之言, 失人, 不可與言而與之言, 失言).” 할 말만 하고, 공연한 말은 말라는 뜻이다.

嘿=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