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와 漢文

登龍門(등룡문)-後漢書 李膺傳(후한서 이응전)

구글서생 2023. 4. 24. 02:49

 

登龍門(등룡문)-後漢書 李膺傳(후한서 이응전)

河津 一名龍門, 水險不通 魚鼈之屬莫能上.
江海大魚 薄集龍門下數千 不得上, 上則爲龍.

하진은 일명 용문이니, 물이 험하여 (배가) 통하지 못하고 물고기나 자라의 무리도 올라갈 수가 없었다.

강과 바다의 큰 물고기가 용문 아래에 수천 미리나 모여들었으나 올라갈 수가 없었고, 오르기만 하면 용이 되었다.

 

※ 薄集(박집) : 모이다. 薄 : 얇다. 모이다.

이 글은 후한서(後漢書) 이응전(李應傳)에 나오는 '등용문(登龍門)'의 고사이다.

이응은 후한말(後漢 末), 환제(桓帝)때 정의파 관료의 지도적 인물로 당시 권력을 휘두르던 악랄한 환관 세력과 맞서 싸웠던 인물이다.

불의에 항거하는 올곧은 선비에게는 항시 추종세력이 많기 마련이라 세상을 어지럽히는 환관에 대항하는 이응의 명성은 나날이 올라 갔다. 태학(太學)의 청년 학생들은 그를 경모(敬慕)하여 '천하의 본보기는 이응이다' 라고 평(評)했으며 신진 관료들도 그의 추천을 받는 것을 최고의 명예로 알았다.

한편 용문(龍門)의 폭포 아래 깊은 소(沼)에는 폭포를 거슬러 올라 용이 되고자 애를 썼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한 잉어들이 많았는데, 그들은 한결같이 이마에 점이 있었다 한다. 폭포를 거슬러 오르려고 하다가 폭포물에 반복적으로 맞아 이마에 점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나온 말이 '점액(點額)'이다. 말 그대로 '점 點', '이마 額', 곧 '이마에 점이 있다'는 말이다. 이는 등용문과는 반대로 출세를 이루지 못하고 실패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