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燕雀處堂(연작처당) 본문
燕雀處堂
참새와 제비가 처마 밑에 산다는 뜻으로, 안심하고 있어 재앙이 닥쳐오는 것도 모른다는 말이다.
제비와 참새가 처마에 집을 짓고 나면(處堂) 편안한 생활에 젖어 위험이 닥쳐오는 줄도 모른다고 하여 이 성어가 생겼다. 연작처옥(燕雀處屋)이란 말도 똑같은 뜻이다.
공자(孔子)의 9세손 공부(孔鮒)의 저작이라는 공총자(孔叢子)의 논세(論世)편에 실려 있다. 기원전 403년~221년, 전국시대(戰國時代)의 강국 진(秦)나라가 위(魏)나라와 이웃한 조(趙)나라를 침공했을 때였다.
위나라 대부들은 조나라가 이기든 지든 유리할 것이라며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 재상 자순(子順)이 따져 물으니 진이 이기면 화친하고, 지면 그 틈에 침공해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부당함을 자순이 일깨웠다. 처마 밑의 새가 안락하면 굴뚝의 불에도 위험을 느끼지 못한다며 조나라가 망하는 날이면 진나라가 틀림없이 위나라도 침공하여 곧 화가 미치게 될 것이라 했다.
또 그 재난을 생각조차 않고 있으니 제비나 참새와 다를 바가 없다고 꾸짖었다. ‘제비와 참새가 처마 밑에 둥지를 틀고서 장차 큰 집이 타버릴 것도 모르고 있다(燕雀外堂, 不知大廈之將焚)’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