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是日也放聲大哭(시일야방성대곡)

耽古樓主 2023. 2. 26. 04:19

사진 출처 :  위키백과 .

 

1. 개요

是日也放聲大哭은 ‘이 날, 목 놓아 통곡(痛哭)하노라’라는 뜻입니다.
是日也放聲大哭은 1905년 11월 20일 황성신문(皇城新聞)에 실린 언론인 장지연(張志淵)의 논설로, 을사조약(乙巳條約)의 부당함을 전국민에게 알리고, 일본의 흉계와 조약 체결에 찬성하거나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못한 당시의 대신(大臣)들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황성신문은 사전 검열을 받지 않고 이 논설을 실었다는 이유로 정간(停刊)되었으며, 장지연은 1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체포되었습니다. 황성신문은 이듬해인 1906년 2월 정간 명령이 해제되어 2월28일부터 복간(復刊)되었으며, 장지연은 90여 일간 옥살이를 한 뒤 1906년 1월 24일 석방되었습니다.


2. 장지연(張志淵)은?

호(號)는 위암(韋庵) 또는 숭양산인(嵩陽山人).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초기의 언론인으로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황성신문>에 '시일야방성대곡'이라는 사설을 발표하여 일본의 흉계를 통박하고 그 사실을 널리 알렸다. 그러나1914년부터1918년까지 조선총독부의 기관지 구실을 한 <매일신보>에 고정 필진으로 참여해 친일(親日)경향의 시와 산문을 발표하여 일본 제국주의의 지배에 순응하여 협력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3.을사조약(乙巳條約)
을사조약(乙巳條約)은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대한제국의 외교권 박탈을 위하여 1905년 11월 17일 대신(大臣)들을 압박하여 강제로 체결한 조약입니다. 고종황제가 참석하지 않은 채 열린 회의에서 체결된 조약으로, 고종황제(高宗皇帝)의 재가(裁可)를 받지 않은 원인 무효의 조약이었습니다.
한일협상조약(韓日協商條約), 제2차한일협약(第二次韓日協約), 을사5조약(乙巳五條約), 을사늑약(乙巳勒約)이라고도 합니다.

 

4. 늑약(勒約)과 조약(條約)

조약(條約)은 ‘국가 간의 권리와 의무를 국가 간의 합의에 따라 법적 구속을 받도록 규정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네이버 국어사전)
늑약(勒約)은 ‘억지로 맺은 조약’이라는 뜻입니다.
※勒(늑/륵): ❶억지로 하다.강제(强制)하다.②묶다.③다스리다.④새기다.⑤굴레.

 

5. 을사조약의 내용

 
6. 을사오적(乙巳五賊)

을사조약을 강제로 체결할 당시, 조약에 찬성하여 서명한 아래 다섯 명의 매국노(賣國奴)를 말합니다.
-외부대신(外部大臣) 박제순(朴齊純)
-내부대신(內部大臣) 이지용(李址鎔)
-군부대신(軍部大臣) 이근택(李根澤)
-학부대신(學部大臣) 이완용(李完用)
-농상공부대신(農商工部大臣) 권중현(權重顯)

7. 全文 풀이

是日也放聲大哭.
이날, 목 놓아 통곡(痛哭)하노라.

曩日 伊藤侯韓國ᄒᆞᆷᄋᆡ,
지난번 이등(伊藤)후작(侯爵)이 한국(韓國)에 왔을 때,

愚我人民逐逐相謂曰,
어리석은 우리 인민(人民)들이 마음이 복잡하여 서로 말하기를,
▶逐逐(축축):마음이 번거로운 모양. 마음이 복잡한 모양.

ᄂᆞᆫ 平日東洋三國鼎足安寧自擔周旋ᄒᆞ던 이라,
“후작은 평소(平素) 우리나라·중국·일본의 동양(東洋) 삼국(三國)이 서로 균형을 이루며 아무 탈 없이 편안하도록 자기(自己)가 책임지고 힘쓰겠다던 사람이라,

今日 來韓ᄒᆞᆷ이 必也我國獨立鞏固扶植方略勵告ᄒᆞ리라 ᄒᆞ야,
오늘 한국에 오는 것은 틀림없이 우리나라의 독립(獨立)을 확실하게 도와줄 방법(方法)과 계략(計略)을 생각하여 알려주기 위함이리라” 하여,

自港至京官民上下歡迎ᄒᆞᆷ을 不勝ᄒᆞ얏더니,
항구(港口)에서부터 서울까지 관리(官吏)들과 인민(人民)들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반갑게 맞이하며 (기쁜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였으나,

天下事難測者ᄒᆞ도다.
세상(世上)의 일은 헤아리기 어려운 것이 많도다.

千萬夢外五條件ᄒᆞ야 提出ᄒᆞ얏ᄂᆞᆫ고.
뜻밖에 다섯 가지의 조건(條件)은 무엇으로 인하여 내어놓은 것인가?

此條件非旦我韓이라 東洋三國分裂ᄒᆞᄂᆞᆫ 兆漸釀出ᄒᆞᆷ인즉,
이 조건은 다만 우리 한국뿐만 아니라 동양 삼국의 분열(分裂)하는 조짐(兆朕)이 확산되는 현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니,
▶釀出(양출):어떤 사건이나 현상을 만들어내다.

伊藤侯原初主意ᄒᆞᆫ고.
​이등 후작의 본래 생각은 어디에 있던 것인가?

雖然이나 我大皇帝陛下强硬ᄒᆞ신 聖意拒絶ᄒᆞᆷ을 不已ᄒᆞ셧스니,
그렇지만 우리 대황제폐하(大皇帝陛下)께서 강경(强硬)하신 뜻으로 거절(拒絶)하기를 마다하지 않으셨으니,

該約不成立ᄒᆞᆷ은 想像컨ᄃᆡ 伊藤侯自知自破ᄒᆞᆯ 바어ᄂᆞᆯ.
그 조약이 성립(成立)되지 못할 것임은, 미루어 생각해 보건대 이등 후작은 처음부터 알았거나 스스로 알아냈을 것인데,
▶ 破(파):①깨뜨리다. 깨다. ②가르다. 째다. ③다하다. 남김이 없다.
破(파)의 사용예)看破(간파):보아서 속을 확실히 알아내다. 사물의 진상을 확실히 알아내다.

噫 彼豚犬不若ᄒᆞᆫ 所謂 我政府大臣者,
아아! 저 돼지와 개만도 못한, 이른바 우리 정부(政府)의 대신(大臣)이라는 자들은,

營利希覬ᄒᆞ고 假嚇恇刧ᄒᆞ야 逡巡然觳觫然賣國甘作ᄒᆞ야,
이익(利益)을 추구하고, 일시의 위협을 겁내어, 머뭇거리고 무서워서 벌벌 떨며 나라를 팔아먹는 도적이 되기를 달갑게 받아들여,
▶逡巡(준순): 머뭇거리다.주저하다.
▶觳觫(곡속): 무서워서 벌벌 떨다. 전율하다.
▶甘作(감작): 아무런 불만 없이 어떤 일을 달갑게 받아서 하는 일.

四千年 疆土五百年 宗社他人에게 奉獻ᄒᆞ고,
사천년(四千年) 강토(疆土)와 오백년(五百年) 종묘(宗廟)ㆍ사직(社稷)을 다른 사람에게 들어 바치고,

二千萬 生靈으로 他人奴隸敺作ᄒᆞ니,
이천만(二千萬)의 살아 있는 백성(百姓)을 다른 사람의 노예로 만들었으니,
▶生靈(생령): ❶생민(生民). 살아 있는 백성.②살아 있는 넋.

彼等 豚犬不若ᄒᆞᆫ 外大 朴齊純及 各大臣深責ᄒᆞᆯ 것이 ᄒᆞ거니와,
저들 돼지와 개만도 못한 외부대신(外部大臣)인 박제순(朴齊純)과 각각의 대신들은 심하게 꾸짖을 것도 없거니와,

名爲叅政大臣者ᄂᆞᆫ 政府首揆但以否字塞責ᄒᆞ야 要名ᄒᆞ얏던가
참정(叅政)대신이라고 불리는 자는 정부의 중요한 자리에 있는 인물인데, 단지 부(否)라는 글자로써 책임을 다했다고 둘러대며 명예(名譽)를 지킬 資料로 삼으려 하였던가?
參政大臣(참정대신): 대한제국 때 의정부에 속한 칙임(勅任)벼슬. 의정대신(議政大臣)의 다음 서열로, 총리대신(總理大臣)을 보좌하며 나라의 전반적인 정사(政事)를 맡아보았다. 을사늑약 체결시 참석한 참정대신은 韓圭卨이었다.
▶首揆(수규):❶首腦(수뇌). 어떤 조직/단체/기관의 중요한 자리에 있는 인물. ②영의정(領議政)을 다르게 부르는 말.
▶塞責(색책): 책임을 면하기 위하여 겉으로만 둘러대고 꾸밈.
▶要名(요명): 명예(名譽)를 구하다.
▶資(자): ①바탕.②자본(資本).③재물(財物).④도움.

金淸陰裂書哭不能ᄒᆞ고 鄭桐溪刃剚腹不能ᄒᆞ고 偃然生存ᄒᆞ야 世上更立ᄒᆞ니,
김청음(金淸陰)처럼 문서를 찢고 통곡(痛哭)하지도 못하였고, 정동계(鄭桐溪)처럼 칼로 배를 가르지도 못하였으면서도, 거드름을 피우며 거만하게 살아남아 세상에 다시 나타났으니,
▶金淸陰(김청음): 金尙憲(김상헌1570~1752). 조선 중기의 문신(文臣)으로, 자(字)는 숙도(叔度)이며, 청음(淸音)은 그의 호(號). 시호(諡號)는 문정(文正). 병자호란(丙子胡亂)때의 주전론자(主戰論者)로, 당시 주화론자(主和論者)였던 최명길(崔明吉)이 청(淸)나라에 보내는 항복 문서의 초안을 찢어버리고 통곡(痛哭)했다고 알려져 있음.
▶痛哭(통곡): 목놓아 울다. 소리를 높여 슬피 울다.아주 슬퍼하다.
▶鄭桐溪(정동계):鄭蘊(정온, 1569~1641). 조선 중기의 문신(文臣)으로, 자(字)는 휘원(輝遠)이며, 호(號)는 동계(桐溪) 또는 고고자(鼓鼓子). 병자호란 때 강화도가 함락되고 항복이 결정되자 칼로 자결을 시도했다고 알려져 있음.
▶偃然(언연): 偃蹇(언건).거드름을 피우며 거만함.

何面目으로 强硬ᄒᆞ신 皇上陛下ᄅᆞᆯ 更對ᄒᆞ며 何面目으로 二千萬同胞ᄅᆞᆯ 更對ᄒᆞ리오.
무슨 낯으로 강경하신 황제폐하(皇帝陛下)를 다시 뵈올 것이며, 무슨 낯으로 이천만 동포(同胞)를 다시 대하리오.

嗚乎痛矣嗚乎憤矣.
아! 원통(冤痛)하며, 아! 분하도다.

我二千萬爲人奴隸之同胞生乎死乎.
우리 이천만 다른 사람의 노예가 된 동포여, 살았는가, 죽었는가?

檀箕以來四千年 國民精神一夜之間猝然滅兦而止乎.
단군(檀君)과 기자(箕子)이래의 4천년 국민정신(國民精神)이 하룻밤 사이에 갑작스럽게 멸망(滅亡)하여 사라지고 말 것인가?
▶滅兦(멸망): 滅亡(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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