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와 漢文

天鷄(천계) - 洪良浩(홍양호)

耽古樓主 2023. 4. 4. 03:24

 

天鷄(천계) - 洪良浩(홍양호)

天鷄一聲 天下鷄鳴.
海色蒼蒼 日出之光.
八表同明 自我東方.
我獨先赫 地近扶桑. < 『耳溪集)』 北塞雜謠 >

하늘의 닭이 한차례 우니, 하늘 아래 닭도 우네.

바닷빛은 새파란데, 해가 떠오르는 광경이로다.

온 세상이 모두 밝아지는데, 우리 동방부터 밝아지는구나.

우리나라가 유독 먼저 밝아지는 것은, 땅이 부상에 가까워서라네.

 

▶홍양호(1724-1802)는 이조 영조 때의 인물이다.

耳溪集(이계집)

北塞雜謠

구성 및 형식

북쪽 변방의 풍물을 노래한 모두 62수의 시로, 『이계집(耳溪集)』 권1에 실려 있다. 제목에서 요(謠)라고 밝힌대로 시형(詩型)은 일정하지 않고, 4·5·6·7언이 섞여 있다.

지은이는 의주·홍주·경흥부사와 평안감사 등의 외임을 거쳤는데, 이 시는 「삭방풍요(朔方風謠)」 55수, 『북새기략(北塞記略)』 등과 함께 북쪽 변방에서 진수(鎭守)하였던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지어진 것이다. 전체 62수로 되어 각 편마다에는 다시 소제목을 붙였다.

 

내용

「귀문(鬼門)」·「형제암(兄弟巖)」·「백두산(白頭山)」·「두강(豆江)」 등과 같이 북새지방의 지명을 제명으로 하여 그곳의 지형과 시절에 대한 감회를 노래한 것도 있고, 또 「송어(松魚)」·「녹용(鹿茸)」·「적구피(赤狗皮)」·「목궁(木弓)」 등 지방의 특산물과 풍물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북방문(北方蚊)」에서는 크기가 벌보다 큰 그곳의 모기를 읊으면서 백성의 고혈을 빨아먹는 자들을 비판하였고, 「칠월상(七月霜)」에서는 칠월에 일찍 내린 서리로 열매 맺지 못하는 백곡을 말하며 백성의 살림을 걱정하는 등 목민관으로서의 따뜻한 마음가짐을 잊지 않았다.

홍양호의 해동명장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