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不出門-白居易 본문
不出門-白居易
原詩와 해석
不 出 門 來 又 數 旬 (불출문래우수순) 將 何 銷 日 與 誰 親. (장하소일여수친)
鶴 籠 開 處 見 君 子 (학롱개처견군자) 書 卷 展 時 逢 古 人. (서권전시봉고인)
自 靜 其 心 延 壽 命 (자정기심연수명) 無 求 於 物 長 精 神. (무구어물장정신)
能 行 便 是 眞 修 道 (능행편시진수도) 何 必 降 魔 調 伏 身. (하필강마조복신)
문 밖을 안 나간 지 또 수십 일, 무엇으로 소일하며 누구와 벗하나.
鶴의 새장 여니 군자를 만난 듯 하고 책 펼쳐 읽으니 옛 사람을 뵙는 듯하네.
자신의 마음 차분히 하면 수명이 늘고 물욕을 버리면 정신이 맑아지는 법이라네.
이렇게 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수도(修道)이리니 구태여 降魔며 調伏이 필요하겠는가?
한자 풀이
❍ 數旬(수순) : 수십 일
❍ 將何(장하) : 무엇으로써. 무엇을 가지고
❍ 銷日(소일) : =消日. 어떤 일에 마음을 붙이어 심심하지 않게 시간을 보냄.
❍ 鶴籠(학롱) : 학을 키우는 새장.
❍ 自靜其心(자정기심) : 스스로 자기 마음을 안정(安靜) 하게 하다.
❍ 無求於物(무구어심) : 물질을 구하지 않다.
❍ 長精神(장정신) : 정신을 높이다.
❍ 便是(변시) : 다른 것이 아니라 곧.
❍ 降魔(항마) : 마귀를 물리쳐 항복시키다.
❍ 調伏(조복) : 조복법 (調伏法). 모든 악을 극복 제압하다. 부처에게 기도하여 불력(佛力)에 의하여 원적(怨敵)과 악마(惡魔)를 항복시키는 일.
감상
이 시에서 白居易의 만년 인생관이나 사상을 알 수가 있다.
❍ 스스로 허심탄회하고 자기 마음을 안정(安靜)하게 지니고 물질이나 명예에 집착하지 말고 정신세계를 높이면 자연히 수명도 연장된다고 했다.
❍ 동시에 그런 일들을 실천하면 그것이 바로 참다운 수도(修道)가 되는 것이지, 일반 사람들 같이 불교를 믿는다, 도를 닦는다며 야단스러운 행사나 의식을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 도연명(陶淵明)이 국화(菊花)를 좋아해 그의 시에 자주 등장하듯이, 백거이는 학(鶴)을 매우 좋아해 이 시에서 학을 군자로 보고 있다.
작자에 대하여
❍ 白居易는 唐나라 때 시인으로 자는 樂天, 호는 香山居士 또는 醉吟先生이다.
조적(祖籍)은 산서(山西) 태원(太原)이고, 이백(李白)이 죽은 지 10년, 두보(杜甫)가 죽은 지 2년 후에 하남(河南) 신정(新鄭)에서 태어났다.
정원(貞元) 16년(800)에 진사가 되어, 벼슬은 소주(蘇州)·항주(杭州)의 자사를 거쳐 만년에 태자소부(太子少傅)에 지냈고, 형부상서(刑部尙書)로 치사(致仕)하였다. 향산(香山)에서 지내다가 세상을 뜬 뒤 낙양(洛陽) 남쪽 향산의 비파봉(琵琶峰)에 묻혔다. 시호는 문(文)이다.
세상 사람들이 백부(白傅) 또는 백문공(白文公)으로 불렀다.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5세 때부터 시 짓는 법을 배웠으며 15세가 지나자 주위 사람을 놀라게 하는 시재를 보였다 한다. 이백(李白), 두보(杜甫)와 더불어 당대3대시인(唐代三大詩人)으로, 같은 시대의 한유(韓愈)와 더불어 이두한백(李杜韓白)으로 병칭된다. 원진(元稹)과는 함께 신악부운동(新樂府運動)을 이끌어 원백(元白)으로, 유우석(劉禹錫)과는 유백(劉白)으로 병칭되며 당시 으뜸으로 쳤다.
백거이는 시의 제재가 광범위하고 형식이 다양하며 언어가 평이하고 통속적이어서 시마(詩魔) 또는 시왕(詩王) 등의 칭호를 얻었다.
그는 시론을 통해 자신의 시작의 첫째 목적은 겸제(兼濟)의 뜻을 살린 풍유(諷諭)에 있다고 현실주의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고, 스스로 자신의 시집을 편집하면서 시를 풍유시(諷諭詩), 한적시(閑寂詩), 감상시(感傷詩), 잡률(雜律詩)의 네 종류로 분류하였다. 만년에는 세상일에 대하여 고민하고 방황한 끝에 한적을 좋아하는 태도로 발전한다.
저서에 백씨장경집(白氏長慶集)·백씨육첩사류(白氏六帖事類) 등이 전한다. 장한가(長恨歌), 매탄옹(賣炭翁), 비파행(琵琶行) 등을 대표적인 시로 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