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300수

96題大庾嶺北驛〈大庾嶺 北驛에 쓰다〉-宋之問(송지문)

耽古樓主 2023. 11. 19. 09:16

唐詩300首

 

1.題目 作者  原文  解釋

 

 

96題大庾嶺北驛〈大庾嶺 北驛에 쓰다〉-宋之問(송지문)

 

陽月南飛雁 傳聞至此回.
시월에 남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들으니 이곳에 이르면 되돌아간다고 한다.

我行殊未已 何日復歸來.
내 가는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어느 날에야 다시 돌아가려나.

江靜潮初落 林昏瘴不開.
강물이 고요하니 조수가 막 밀려가서이고숲이 어두우니 瘴氣가 걷히지 않아서이지.

明朝望鄕處 應見隴頭梅.
내일 아침 고향 쪽을 바라보면산꼭대기 매화가 응당 보이리라.

 
 

2.通釋

 

내가 듣기로, 10월에 남쪽으로 날아가는 기러기는 大庾嶺에 이르면 머물렀다가 이듬해 봄에 되돌아간다고 한다.
그러나 나의 유배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어느 때에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고향과 風土가 다른 이곳은 干潮 때라서 강물은 잔잔하고 고요하며산의 이내와 瘴氣가 걷히지 않아 숲속은 어둡기만 하다.
내일 아침 내가 대유령에 올라서 고개 돌려 북쪽 고향 땅을 바라보면응당 고갯마루에 피어 있는 매화가 보일 것이다.

 

 
 

3.解題

 

宋之問은 일생 동안 그의 정치적 立地로 인해 廣東省 瀧州折江省 越州 등에 폄적되고 마지막으로 廣西省 欽州‧桂州 등으로 유배되었다가 賜死되었다이 시는 紀行詩로 대유령즉 梅嶺의 北驛에 題한 것인데《舊唐書》의 기록에 의하면 欽州로 유배 가면서 대유령을 지날 때 쓴 것으로 보인다.
首聯과 頷聯에서는 기러기와 시인의 처지를 비교하여돌아갈 기약이 없는 자신의 신세가 기러기만도 못함을 말하였다.
頸聯에서는 눈앞의 풍경을 묘사했는데 ‘潮初落’, ‘瘴不開’는 고향의 風土와 다른 낯선 환경을 대변해주고 있어 言外之意가 있다.
尾聯의 두 는 自慰로 보이지만 고향을 그리는 간절한 마음과 유배지로 향하는 고통이 배어 있다.
이 시는 言語가 流暢하고 매우 함축적이며起承轉結의 章法이 분명하여 作詩의 모범으로 평가된다.

 

 

 

4.集評

 

○ 之問 再被竄謫 經途江嶺 所有篇咏 傳布遠近 《舊唐書》 〈宋之問傳〉
송지문이 두 번째 유배되어 강과 산을 지나갔는데이때 읊은 詩篇이 遠近에 널리 전한다.

○ 景同而語異 情亦因之而殊
이 같더라도 詩語가 다를 수 있고情 또한 그로 인해 달라진다.
宋之問大庾嶺云 明朝望鄕處 應見嶺頭梅 賈島云 無端更渡桑乾水 却望幷州是故鄕
송지문의 〈大庾嶺〉 시에 이르기를 “내일 아침 고향 쪽을 바라보면산꼭대기 매화가 응당 보이리라.[明朝望鄕處 應見嶺頭梅]’라 하였고賈島는 무심코 다시 桑乾江을 건너다가幷州를 돌아다보니 그곳이 고향일세.[無端更渡桑乾水 却望幷州是故鄕]’라고 하였다.
景意本同 而宋覺優游 詞爲之也
과 는 본래 같은 것이지만 송지문의 시에서는 優游함을 느낄 수 있으니 詩語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然島句比之反爲醒目 詩之所以日趨薄也 淸 吳喬《圍爐詩話》 卷1
그러나 가도의 詩句가 송지문의 시에 비하여 오히려 눈에 띄니시가 날마다 輕薄한 데로 달려가기 때문이다.

 

 

 

5.譯註

 

▶ 大庾嶺 江西省 大庾縣의 남쪽에 있으며 五嶺 가운데 하나이다.
▶ 陽月 음력 10월이다《爾雅》 〈釋天〉에 “10월이 陽이 된다.[十月爲陽]”고 하였으므로, 10월을 陽月이라 한다.
▶ 傳聞至此回 기러기는 9‧10월에 남쪽으로 날아가는데大庾嶺에 이르면 쉬었다가 이듬해 봄에 다시 북쪽으로 날아간다고 한다湖南省 衡陽의 回雁峰에도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 瘴 瘴氣즉 중국 남방의 山林 중에 濕熱로 인하여 생기는 毒氣를 말하는데이 때문에 사람이 병에 걸리기도 한다.
▶ 隴頭梅 고갯마루의 매화를 말한다沈德潛은 《唐詩別裁集》에서 “隴頭는 嶺頭일 것이다.[隴頭疑是嶺頭]”라고 하였다大庾嶺은 아열대 지역이기 때문에 10월에 매화를 볼 수 있다예전에는 고개 위에 매화가 많아 ‘梅嶺’이라고도 하였다또 《白氏六帖》 〈梅部〉에 大庾嶺 위의 梅花는 남쪽 가지에 꽃이 지면 북쪽 가지에 꽃이 핀다.”고 했다《荊州記》에 “陸凱와 范曄이 서로 친하게 지냈는데육개가 江南에서 매화 한 가지를 부쳐 長安에 있는 범엽에게 보내고 아울러 준 시에 꽃가지 꺾다가 驛使를 만나서 고갯마루의 사람에게 부치네강남에는 가진 것이 없어애오라지 한 가지의 봄을 보낸다네.’라고 하였다. [陸凱與范曄相善 自江南寄梅花一枝 詣長安與曄 幷贈詩曰 折梅逢驛使 寄與隴頭人 江南無所有 聊贈一枝春]”라는 기록이 있다여기의 ‘隴頭梅’는 이 고사를 인용한 것으로 고향을 그리는 간절한 마음을 의미한다.

 
 

6.引用

이 자료는 동양고전종합DB http://db.cyberseodang.or.kr/front/main/main.do 에서 인용하였습니다. 耽古樓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