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300수

12.夢李白(몽이백)二首之二-杜甫(두보)

耽古樓主 2023. 8. 10. 10:27

唐詩300首

 

1.題目 作者  原文  解釋

夢李白(몽이백)二首之二
-杜甫(두보)

浮雲終日行
뜬구름은 하루 종일 흘러가는데
遊子久不至
떠나간 그대는 오래도록 돌아오지 못하네
三夜頻夢君
사흘 밤을 이어 꿈에서 그대를 보니
情親見君意
정이 깊은 그대 맘을 알 수 있겠네
告歸常局促
이별할 때는 항상 무엇에라도 쫓기는 듯
苦道來不易
다시 오기 어려울 것이라 쓸쓸히 말했지
江湖多風波
江湖에는 풍파가 많아
舟楫恐失墜
배가 뒤집힐까 걱정해서였을까
出門搔白首
문 나서며 흰 머리 긁적이는 모습
若負平生志
마치 평소 품었던 뜻을 잃은 듯
冠蓋滿京華
고관대작들은 장안에 가득하건만
斯人獨憔悴
그대 홀로 초췌한 모습이구나
孰云網恢恢
누가 말했던가 하늘의 그물망이 넓고도 크다고
將老身反累
늙어서도 도리어 그 그물에 얽히다니
千秋萬歲名
천추만대에 이름이 전해진들
寂寞身後事
죽은 뒤 적막한 세상의 일이리라

 

2.通釋

뜬구름은 하루 종일 유유히 흘러가고 있는데夜郞으로 쫓겨간 그대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사흘 밤 연이어 그대가 꿈속에 찾아오니다정한 그대의 마음을 이제야 알겠네.
그대가 이별을 고할 때는 늘 무엇에라도 쫓기는 듯 다급해 하면서 다시 만나기 힘들 것이라 괴롭게 말했지.
강호의 세계에는 풍파가 많기에 배가 뒤집힐까 두려워 그런 말을 했던 것일까.
문을 나서며 흰 머리를 긁적이던 모습은 마치 평생의 포부를 잃은 듯하였다.
고관대작들은 장안에 가득 차 있건만왜 그대만이 뜻을 잃고 초췌한 모습을 하고 있는지.
하늘의 이치는 성긴 그물과 같지만 선악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살핀다고 누가 말했던가.
그런데 늙은이 신세에 그 그물에 걸리다니.
천추만대에 길이 명성을 남긴다한들 우리가 죽어 사라진 뒤의 일이겠지.
 

3.解題

두보와 이백은 天寶 3년(743) 洛陽에서 잠시 조우한 적이 있는데사흘 밤을 연이어 꿈에서 보았다는 것은 知己로서 깊은 정의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어서 이별을 고하는 이백의 침울한 모습과 이백이 고초를 당하는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비애와 울분이 표출되어 있다.
이 시의 해석에는 몇 가지 다른 異見이 있다.
‘江湖多風波 舟楫恐失墜’는 이백의 말을 직접 인용한 것으로 보기도 하고, ‘出門搔白首 若負平生志’는 이백이 아닌 두보의 모습을 형용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4.集評

○ 平生魂 魂 指白之魂
平生魂:魂은 이백의 혼을 지칭한다.
蓋子美不知白之死生而夢見之 疑其已死故云
대개 子美(두보)가 이백의 생사를 모른 채 꿈에서 그를 보았기 때문에이백이 이미 죽었을 것이라 의심하여 말한 것이다.
○ 楓靑塞黑 魂來 喜其來 故楓林靑 言景色蕭爽也 魂去 傷其去 故關塞黑 言氣象愁慘也
楓靑塞黑:‘魂來’는 그가 오는 것을 기뻐하기 때문에 단풍 숲이 푸르다는 것이니 景色이 맑고 시원함을 말한 것이요, ‘魂去’는 그가 가는 것을 슬퍼하기 때문에 관산이 어둡다는 것이니 氣象이 쓸쓸하고 참담함을 말한 것이다.
○ 羽翼 方在罪謫而忽然至此 故且喜且怪而問之
羽翼:바야흐로 죄를 지어 유배지에 있으면서 홀연히 이곳에 이르러 오니한편으로는 기쁘고 또 한편으로는 괴이하여 물은 것이다.
何以有羽翼 非謂被放赦也
‘何以有羽翼’은 사면을 받아 풀려난 것을 말한 것이 아니다.
自告歸止恐墜失 指白 出門搔白首 子美自謂 朝鮮 李德弘《艮齋先生文集》 4, 〈古文前集質疑〉
‘告歸’부터 ‘恐墜失’까지는 이백을 지칭한 것이고, ‘出門搔白首’는 두보 스스로를 말한 것이다.
○ 是魂是人是夢是眞 都覺恍惚無定
귀신인지사람인지꿈인지사실인지모든 것이 황홀하여 정할 수 없다.
親情苦意 無不備極矣
친밀한 정감과 고통스러운 뜻이 갖추어지지 않음이 없이 지극하다.
死別已呑聲 生別常惻惻 便是千情萬恨 出門搔白首 若負平生志 彼此懷抱都盡
‘死別已吞聲 生別常惻惻’은 인간사의 모든 情恨이며, ‘出門掻白首 若負平生志’는 피차간의 회포를 다한 것이다.
詩謂語不驚人死不休 是以境必抉奧語必窮徼
시에서 ‘시어가 사람들을 경동시키지 못한다면 죽어서도 쉬지 않으리라.[語不驚人死不休]’(〈江上値水如海勢聊短述〉)라고 하였는데이 때문에 詩境은 반드시 奧秘를 파헤쳐야하고시어는 반드시 궁구해야 하는 것이다.
○ 此子美擅長處 明 陸時雍《唐詩鏡》 卷21
이는 子美(杜甫)의 뛰어난 점이다.
○ 此因頻夢而作
이 시는 계속되는 꿈으로 인해 지은 것이다.
故詩語更進一層
그러므로 시어가 꿈을 꿀수록 한층 더 깊어진다.
前云明我憶 是白知公 此云見君意 是公知白
앞의 ‘明我憶’은 이백이 두보의 마음을 아는 것이고여기의 ‘見君意’는 두보가 이백의 마음을 아는 것이다.
前云波浪蛟龍 是公爲白憂 此云江湖舟楫 是白又自爲慮
앞에서 일렁이는 물결 속의 교룡을 말한 것은 두보가 이백을 근심하는 것이고여기서 강호의 배를 말한 것은 이백 스스로 자신을 걱정한 것이다.
前章說夢處 多涉疑詞 此章說夢處 宛如目擊
前章에서 꿈을 말할 때에는 의문사가 많고이 장에서 꿈을 말할 때에는 완연히 눈으로 직접 보는 것과 같다.
形愈疎而情愈篤 千古交情 惟此爲至
형용이 간소할수록 정이 더욱 돈독하니 千古의 交情이 오직 여기서 지극하다.
然非公至性 不能有此至情 非公至文 亦不能寫此至性 淸 仇兆鰲《杜詩詳注》 卷7
그러나 두보의 至性이 아니라면 이러한 지극한 정이 있을 수 없고두보의 지극한 문장이 아니라면 역시 이러한 至性을 쓸 수 없다.
 

5.譯註

▶ 遊子 : 고향을 떠나있는 사람으로, 여기서는 이백을 지칭한다. 이백의 시구에 ‘떠가는 구름은 유자의 마음[浮雲遊子意]’이라는 구가 있다.
▶ 頻 : 원뜻은 ‘자주’인데, 여기서는 꿈을 연이어 계속 꾼다는 뜻으로 쓰였다.
▶ 局促 : 마음이 불안하고 급박한 모습이다. 꿈속에서 이백이 황급하게 길을 떠나는 모습을 형용한 것이다.
▶ 江湖多風波 舟楫恐失墜 : 이 구절은 이백이 두보에게 직접 말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시 만나기 어려울 것이라 말한 이백의 마음을 두보가 대신하여 말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 搔白首 : 머리를 긁적거린다는 것은 번민을 드러내는 행위이다.
▶ 冠蓋 : 冠을 쓰고 일산[蓋]을 받친 사람을 지칭하는 것으로, 부귀한 사람을 비유한다.
▶ 憔悴 : 뜻을 이루지 못하여 곤궁한 모습이다.
▶ 網恢恢 : 《老子》 73章에, “하늘의 그물망은 크고도 넓어서, 성글어도 빠뜨리는 것이 없다.[天網恢恢 疎而不漏]”라고 하였는데, 하늘은 선악을 잘 구별하여 응분의 조처를 내린다는 뜻이다.
▶ 身反累 : 이백이 죄를 얻어 夜郞으로 추방당한 사실을 지칭한다.
▶ 千秋萬歲名 寂寞身後事 : 높은 명성이 천년만년 전해져도 이미 죽은 뒤의 일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阮籍의 〈詠懷〉 중 “천년만년 뒤, 영예로운 이름은 그 어디로 갔는가.[千秋萬歲後 榮名安所之]”와 같은 의미로 쓰였다. ‘身後’는 죽은 뒤를 뜻한다.

 

夢李白(몽이백)二首之二-杜甫(두보)

 

6.引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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