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1勸學文-7朱文公勸學文(주문공권학문)

耽古樓主 2024. 1. 27. 07:03

古文眞寶(고문진보)

주문공의 학문을 권하는 글(朱文公勸學文)-주희(朱熹)

 

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
오늘 배우지 않으면서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말고올해 배우지 않으면서 내년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 () : ‘하지 마라는 금지사(禁止詞).

日月逝矣歲不我延.
세월은 흐르고시간은 나를 위해 연장되지 않는다.
▶ 日月(일월) : 세월.
▶ () : 지나가고 있는 것論語》 陽貨편에 양화가 공자(孔子)에게 출사(出仕)를 권하는 말로 '일월서의(日月逝矣), 세불아여(歲不我與)'라 하고 있다.
▶ () : 뻗는 것연장되는 것.

嗚呼老矣是誰之愆?
아아늙었다 할 때이것은 누구의 허물이겠는가?
▶ 嗚呼(오호) : 감탄사, '아아!'
▶ () : 허물잘못늙었는데도 배우지 않았다면 뉘우쳐 봤자 소용없다는 뜻을 나타낸다.

 

 

 해설


주희(朱熹, 1130~1200)는 송대(宋代) 성리학(性理學)의 대성자(大成者)이다. 그를 높이는 뜻에서 보통 주자(朱子)라 부른다. 여기서는 특히 공부함에 있어 시간의 귀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학문의 길은 멀고 인생은 유한하다. 주자는 성리학의 대가(大家)로서 늙기까지 쉬지 않고 정진한 학자이지만, 인생의 유한함을 절감하고 시간의 귀중함을 강조하여 이 글을 지었다.
시간은 어떤 순간을 막론하고 지체없이 흐르고 있으니 우리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잘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시간은 나를 위하여 연장되지 않는다'라는 생각은 그의 호학(好學)으로 인하여 언제나 마음속에 있었던 듯하다. 그는 [偶成]란 시에서도 다음과 같이 읊었다.
소년은 늙기 쉬운데 배움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이라 하더라도 가벼이 할 수 없는 것, 못가 봄풀의 꿈이 채 깨기도 전에 뜰 앞의 오동잎은 벌써 가을 소리를 내누나(少年易老學難成이니,一寸光陰不可輕이다. 未覺池塘春草夢이어, 階前梧葉已秋聲이라.)
이 시와 함께 주희의 권학문을 읽어 보면 '嗚呼老矣'라는 탄식이 단순히 남에게 글을 권하는 말이기보다는 자신의 경험과 반성에서 우러나오는 위인(偉人)의 가르침임을 깨닫게 된다.
이 글의 형식도 앞의 두 편과 마찬가지로 대구(對句)를 두 번 중복시켜 이룬 것이다. 첫 4구는 6자와 4자, 뒤 4구는 4자와 4자의 2구를 반복시키고 연(年)·연(延)·건(愆)으로 압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