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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마(赤兎馬)의 모든 것

구글서생 2023. 4. 18. 18:16

적토마 (赤兎馬)는 <후한서>, <삼국지>, <삼국지연의><수호전> 등에 나오는 名馬로,

‘털이 붉으며 토끼처럼 재빠른 말’이라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전설에서 제왕의 덕을 나타내는 상서로운 동물로 전해지는 붉은색 토끼에서 그 이름이 비롯되었다는 해석도 있다.

당(唐) 나라 때에 서견(徐堅)이 쓴 <초학기(初學記)>에는 “적토는 상서로운 동물로 왕이 덕을 펼치면 나타난다(赤兔者瑞獸 王者盛德則至)”고 기술되어 있다.

한편, 한자 ‘토(兔)’가 고대에 호랑이를 나타냈던 ‘토(菟)’ 자가 잘못 기록되어 전해진 것으로 보고 ‘적토마(赤菟馬)’라고 쓰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 적토마는 붉은 호랑이처럼 위엄이 있고 용맹한 말을 뜻하는 표현으로 해석된다.

 

 

1.<후한서>의 劉焉袁術呂布列傳

 

布常御良馬 號曰赤菟 能馳城飛塹(여포는 언제나 적토라고 하는 좋은 말을 탔는데 능히 성을 질주하고 웅덩이를 뛰어넘었다)

 

 

2.<삼국지>의 呂布傳

 

布有良馬曰赤兔(여포는 적토라고 하는 좋은 말이 있었다)”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여포가 원소(袁紹)의 요청을 받아 장연(張燕)을 공격했을 때 언제나 적토라고 불리는 좋은 말을 타고 적진을 돌진해 승리를 거두었다고 전하고 있다.

 

 

3.<조만전(曹瞞傳)>

 

時人語曰:「人中有呂布,馬中有赤兎。」라는 구절이 있음. 이것을 삼국지에서 주석으로 인용

**曹瞞傳: 삼국시대 오나라의 신원미상의 인물이 쓴 조조의 전기. 책 자체는 실전되었지만 현재는 배송지가 정사 삼국지에 주석을 달 때 무제기(武帝紀)에 인용한 부분만 남아있다.

조만전의 조만(曹瞞)은 조조의 성인 조와 속인다는 뜻인 만을 결합한 어휘로, 이는 간악한 조조라는 의미를 뜻한다. 이로 미루어 보건데, 조만전은 조조의 간악한 모습을 뭇 대중에게 알려서 정치적으로 선전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써진 책인 듯하다. 적국인 위나라의 시조인 조조를 폄하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적이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사료로서의 신빙성에는 의문이 있다. 때문에 조만전은 믿을 수 없는 사서라는 주장도 있다.

 

 

4.<삼국지연의>

 

1) 생김새

적토마는 온몸이 붉고, 잡털이 하나도 없으며, 머리에서 꼬리까지의 길이가 1장(丈)이고 키가 8척(尺)이다.

서방과의 교역에서 얻은 한혈마(汗血馬)로 추정하고 있다.

 

2) 능력

적토마는 '낮에는 천리, 밤에는 팔백리를 달릴 수 있다'고 묘사하고 있다.

단순하게 수학적으로 계산한다면, 후한 시절의 도량형 기준으로 천팔백 리(약 746.5 km)를 하루(24시간)으로 나누면 평균 이동속도는 31.1km/h 정도이다. 그리고 먹고 쉬는 시간 등을 4~5시간으로 가정하고 19~20시간 동안 천팔백 리를 간다고 하면 37.3 km/h(20시간 기준)가 나오는데 말로 장거리를 이동시 평균속도가 20km/h임을 생각하면 거의 두 배이다.

 

3) 주인의 교체

원래 동탁(董卓)의 애마였으나,

여포(呂布)를 꾀어오기 위한 이숙(李肅)의 계책으로 여포에게 주어지고 여포는 양부 정원(丁原)을 죽이고 동탁의 수하가 된다.

훗날 여포가 조조(曹操)에게 사로잡히면서 조조의 손에 들어간다.

관우(關羽)가 하비(下邳)에서 조조에게 패하여 항복했을 때, 조조가 관우의 마음을 얻기 위해 그에게 선물하였다. 그 후 관우를 따라 수많은 전쟁에 참여하였다.

이후 관우가 손권(孫權)에게 체포되어 처형된 후에는 마충(馬忠)에게 주어졌으나, 사료를 일절 먹지 않고 굶어 죽음으로써 주인의 뒤를 따랐다.

 

5.<수호전>

 

관승(關勝)이 타고 다니는 말로 등장하며, 이는 관승이 관우의 후손이라는 일종의 상징이기도 하다.

또한 여방(呂方)이 타고 다니는 말로도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