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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 15장 본문

한글 文章/소크라테스의 변명

소크라테스의 변명 15장

구글서생 2023. 4. 23. 16:33

소크라테스의 변명 15장

아테네인 여러분, 왜 이러한 자가당착이 생겼는지 나와 함께 규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멜레토스, 당신은 대답을 해주시오. 그리고 방청인 여러분은 내가 평소 태도로 말하더라도 방해하지 말아달라고한 요청을 상기해주시기 바랍니다.

멜레토스, 인간이 존재한다는 것은 믿으면서 인간은 믿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아테네인 여러분, 나는 멜레토스가 내 말을 막기 위해 일어서려고만 하지 말고 대답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마술(馬術)은 믿으면서 말(馬)의 존재는 믿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피리 부는 법은 믿으면서 피리 부는 사람의 존재는 믿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친구여, 당신이 대답하기를 꺼리므로 내가 당신과 법관에게 대답하겠소. ‘없습니다’라고. 그렇게 믿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다음 질문에 대해서는 꼭 대답해주시오. 정령이나 신의 힘은 믿으면서 정령이나 신의 존재는 믿지 않을 수 있을까요?

“없습니다.”

법정의 도움을 받아서 대답을 듣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다행입니까!

그런데 당신은 소장에서 내가 신이나 정령의 힘(새로운 신이냐 종래의 신이냐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을 가르치고 또 믿고 있다고 맹세했습니다. 어쨌든 나는 정령의 힘을 믿습니다. 소장에서 당신은 그렇게 주장하고 맹세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정령의 힘을 믿는다면 정령의 존재를 믿지 않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은가요? 정령을 믿어야만 한다는 것은 분명한 일입니다. 당신이 대답하지 않으니 당신이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하겠습니다. 그러면 정령은 무엇입니까? 정령은 신 또는 신의 아들이 아닌가요?

“물론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당신이 만들어낸 익살스러운 수수께끼에 지나지 않습니다. 당신은 처음에 내가 신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정령은 신이므로 이번에는 나는 신을 믿는 것이 됩니다. 내가 정령을 믿고 있다면 말입니다. 만일 정령이 사람들이 믿고 있는 것처럼 님프*나 기타 다른 어머니한테서 태어난 사생아라 하더라도, 정령이 신의 아들이라면 우리는 신이 있다고 믿어야만 하지 않겠습니까? 이것은 마치 노새의 존재는 긍정하면서도 말과 나귀의 존재는 부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멜레토스, 당신은 나를 시험하려고 이러한 난센스를 꾸며냈을 것입니다. 아니면 실제로 나를 비난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어서 소장에 이러한 난센스를 써 넣은 것이겠지요. 그러나 이해력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누구든 동일한 사람이 신과 초인간적인 일을 믿으면서 동시에 신과 정령27)과 헤로스28)는 믿지 않는다는 당신의 말을 믿으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27) 산, 강, 숲 속에 사는 반신반인(半神半人)의 소녀.

28) 영웅이라고도 번역된다. 예를 들면 인간을 아버지로 하고 여신에게서 태어난 아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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