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와 漢文

비사불우부 (悲士不遇賦)

耽古樓主 2023. 10. 28. 22:27

悲士不遇賦


 

사마천은 8편의 부(賦)를 지었다고 하는데전해지는 것은 한 편뿐입니다.
때를 못 만난 슬픈 선비의 노래라고 풀 수 있는 비사불우부 (悲士不遇賦)”가 그것입니다.
사마천이 말년에 지은 것이라고 생각되는데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悲夫士生之不辰愧顧影而獨存。
슬프다선비의 일생이 때를 만나지 못함이여!
그림자를 돌아보니 홀로 있음이 부끄럽구나

恆克己而復禮,懼志行之無聞。
언제나 극기하여 예로 돌아가고
뜻과 행실이 알려지지 않을까 두려워했다.

諒才韙而世戾,將逮死而長勤。
재능을 믿어도 세상과는 어그러지니
죽음에 이를 때까지 부지런을 떨 수밖에.

雖有形而不彰,徒有能而不陳。
형체가 있다 해도 드러낼 수 없고,
능력을 가졌을 뿐펼칠 수가 없구나.

何窮達之易惑,信美惡之難分。
어찌하여 곤궁과 현달은 사람을 미혹시키기 쉬우며,
아름다움과 추악함은 분별하기가 어려운가.

時悠悠而盪盪,將遂屈而不伸。
세월은 유장하고 거침없으니
나는 굽힐 뿐 뻗을 수 없구나.

使公於公者彼我同兮,私於私者自相悲兮。
공사에 공정함은 저와 내가 같구나!
私事에 私私로움이 내 슬프구나.

天道微哉,
吁嗟闊兮。
천도가 精微하구나.
성기기도 하구나.

人理顯然,相傾奪兮。
세상의 이치는 명명백백하니
서로 다투고 빼앗는 것이다.

好生惡死,才之鄙也
好貴夷賤,哲之亂也。
삶을 탐하고 죽음을 싫어함은 품성이 비루한 탓이로다.
부귀를 좋아하고 가난을 업신여김은 명철함을 어지럽힐지니.

炤炤洞達,胸中豁也
분명하게 통달해야
가슴이 탁 트인다.

昏昏罔覺,內生毒也。
어두우면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마음에 독이 생긴다.

我之心矣,哲已能忖;
我之言矣,哲已能選。
내 마음을 賢士가 헤아리고
내 말을 賢士가 가려내리.

沒世無聞,古人惟恥。
죽어서 명성을 남기지 못함을
古人은 부끄러워했네.

朝聞夕死孰云其否。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으니
누가 아니라 하리오!

逆順還周,乍沒乍起。
역경과 순조로움은 순환하니
갑자기 몰락하고 갑자기 흥기한다.

無造福先無觸禍始。
미리 복을 지은 사람도 없고,
화가 시작될 때 저촉되는 사람도 없다.

委之自然終歸一矣!
몸을 자연에 맡기고,
결국 하나가 되어라.







【原文及注釋】
悲夫士生之不辰<1>,愧顧影而獨存。恆克己而復禮<2>,懼志行之無聞。諒才韙而世戾<3>,將逮死而長勤<4>。雖有形而不彰,徒有能而不陳。何窮達之易惑<5>,信美惡之難分。時悠悠而盪盪<6>,將遂屈而不伸。使公於公者彼我同兮<7>,私於私者自相悲兮<8>。天道微哉<9>,吁嗟闊兮<10>;人理顯然,相傾奪兮。好生惡死,才之鄙也<11>;好貴夷賤<12>,哲之亂也。炤炤洞達<13>,胸中豁也<14>;昏昏罔覺<15>,內生毒也。我之心矣,哲已能忖<16>;我之言矣,哲已能選。沒世無聞<17>,古人惟恥。朝聞夕死<18>,孰雲其否。逆順還周<19>,乍沒乍起<20>。無造福先,無觸禍始。委之自然<21>,終歸一矣!
注釋
单<1>生之不辰:出生沒遇到好時辰。一般以此表示所生之世未遇明主賢君或未逢盛世,所謂「士不遇」主要就是這個含意。語出《詩經·大雅·桑柔》。 <2>克己:抑制、約束自己的言行。復禮:合於禮的要求。「克己復禮」出自《論語·顏淵》。 <3>諒:信。 才韙:才質美好。韙(wěi,偉):善。戾(lì,力》:違背,引申為不正常。 <4>逮:及,達到。 <5>窮:困厄。 達:通達,顯達。 <6>悠悠:形容長久。 盪盪:形容廣闊無際。 <7>公於公者:前公字動詞,用公心對待;後公字名詞,指國家或朝廷。 <8>私於私者:前私字,用私心對待;後私字,指自己或自家。 <9>天道:包含自然規律和天意兩方面含意。 微:精微,微妙。 <10>吁嗟(xū juē,音虛決;決,聲陰平):感嘆詞。 闊:疏闊。 <11>才:品質。 <12>夷:削平,引申為輕視。 <13>炤(zhāo,昭)炤:同「昭昭」,明白。 洞達:透徹。 <14>豁(huò,或):豁達,開闊。 <15>昏昏:胡塗。 罔:同「惘」,恍惚,迷亂。 <16>哲:哲人,明智的人。 <17>沒世:死,終身。「沒世無聞,古人惟恥」兩句本《論語·衛靈公》:「君子疾沒世而名不稱焉。」 <18>朝聞夕死:《論語·里仁》:「子曰:『朝聞道,夕死可矣。』」意思是早晨知道了真理,晚上就死去也可以呀。這里也可理解為與上文的「沒世無聞」相應,即把「聞」解為「聞名」。 <19>還周:循環。還,通「環」。 <20>乍:忽而。按,清嚴可均編《全上古三代秦漢三國六朝文》據《文選》江淹《詣建平王上書》注,在此句下補入「理不可據,智不可恃」兩句。 <21>委:託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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