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記/成語

鷄口牛後(계구우후)

耽古樓主 2024. 8. 11. 11:21

 

大王事秦秦必求宜陽成皐.
대왕께서 을 섬긴다면은 틀림없이 宜陽과 成皐를 요구할 터입니다.

今玆效之明年又復求割地.
지금 이것을 바쳤는데내년에는 또다시 땅을 떼어 달라고 요구할 터입니다.

與則無地以給之不與則弃前功而受後禍.
땅을 주다 보면 줄 땅이 없어질 터이고주지 않으면 前功을 포기하여 뒷날의 재앙을 받을 터입니다.

且大王之地有盡而秦之求無已,
또 대왕의 토지는 유한하고 의 요구는 끝이 없을 터입니다.

以有盡之地而逆無已之求此所謂市怨結禍者也不戰而地已削矣.
한정된 땅을 가지고 끝없는 의 요구에 응함은 이것이 소위 원한을 사고 재앙을 맺는 일이라싸우지도 않고 땅만 줄어듭니다.

臣聞鄙諺曰 : ‘寧爲雞口無爲牛後.’
今西面交臂而臣事秦何異於牛後乎 ?
夫以大王之賢挾彊韓之兵而有牛後之名臣竊爲大王羞之
신이 俗諺을 듣기에,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라고 합니다.
지금 대왕께서 서쪽을 향해 팔을 교차하여 을 신하로서 섬김이 소의 꼬리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대왕의 현명함과 의 강력한 군대를 가지고 소의 꼬리라는 오명을 씀을은 삼가 대왕을 위하여 부끄러워합니다."

於是韓王勃然作色攘臂瞋目按劍仰天太息曰 :
「 寡人雖不肖必不能事秦.
今主君詔以趙王之敎敬奉社稷以從
이에 왕은 발끈하며 얼굴을 붉히고팔을 걷어부치고 눈을 부라리며칼을 어루만지고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쉬며 말하였다.
과인이 비록 못났지만 결코 을 섬기지 않겠소.
지금 그대의 지도로써 趙王의 가르침을 헤아렸으니의 사직을 받들어 그대가 주창하는 합종을 따르겠소. ”

 

윗글은 <史記> 蘇秦列傳에서 소진이 韓의 선혜왕에게 합종책을 설파하는 장면의 끝 부분이다.

이런 식으로 6국의 군왕을 설득하는 데 성공한 소진은 마침내 여섯 나라의 재상을 겸임하는 대정치가가 되었다. 소진은 자객이 자신을 해치고 달아나자, 죽어가면서도 智謀를 써서 그 자객이 스스로 나타나서 죽게 만들었다.

 

여기에서 유래하여 鷄口牛後는 ‘큰 집단의 말석보다는 작은 집단의 우두머리가 낫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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