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王事秦, 秦必求宜陽成皐.
대왕께서 秦을 섬긴다면, 秦은 틀림없이 宜陽과 成皐를 요구할 터입니다.
今玆效之, 明年又復求割地.
지금 이것을 바쳤는데, 내년에는 또다시 땅을 떼어 달라고 요구할 터입니다.
與則無地以給之, 不與則弃前功而受後禍.
땅을 주다 보면 줄 땅이 없어질 터이고, 주지 않으면 前功을 포기하여 뒷날의 재앙을 받을 터입니다.
且大王之地有盡而秦之求無已,
또 대왕의 토지는 유한하고 秦의 요구는 끝이 없을 터입니다.
以有盡之地而逆無已之求, 此所謂市怨結禍者也, 不戰而地已削矣.
한정된 땅을 가지고 끝없는 秦의 요구에 응함은 이것이 소위 원한을 사고 재앙을 맺는 일이라, 싸우지도 않고 땅만 줄어듭니다.
臣聞鄙諺曰 : ‘寧爲雞口, 無爲牛後.’
今西面交臂而臣事秦, 何異於牛後乎 ?
夫以大王之賢, 挾彊韓之兵, 而有牛後之名, 臣竊爲大王羞之. 」
신이 俗諺을 듣기에,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라고 합니다.
지금 대왕께서 서쪽을 향해 팔을 교차하여 秦을 신하로서 섬김이 소의 꼬리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대왕의 현명함과 韓의 강력한 군대를 가지고 소의 꼬리라는 오명을 씀을, 臣은 삼가 대왕을 위하여 부끄러워합니다."
於是韓王勃然作色, 攘臂瞋目, 按劍仰天太息曰 :
「 寡人雖不肖, 必不能事秦.
今主君詔以趙王之敎, 敬奉社稷以從. 」
이에 韓왕은 발끈하며 얼굴을 붉히고, 팔을 걷어부치고 눈을 부라리며, 칼을 어루만지고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쉬며 말하였다.
“과인이 비록 못났지만 결코 秦을 섬기지 않겠소.
지금 그대의 지도로써 趙王의 가르침을 헤아렸으니, 韓의 사직을 받들어 그대가 주창하는 합종을 따르겠소. ”
윗글은 <史記> 蘇秦列傳에서 소진이 韓의 선혜왕에게 합종책을 설파하는 장면의 끝 부분이다.
이런 식으로 6국의 군왕을 설득하는 데 성공한 소진은 마침내 여섯 나라의 재상을 겸임하는 대정치가가 되었다. 소진은 자객이 자신을 해치고 달아나자, 죽어가면서도 智謀를 써서 그 자객이 스스로 나타나서 죽게 만들었다.
여기에서 유래하여 鷄口牛後는 ‘큰 집단의 말석보다는 작은 집단의 우두머리가 낫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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