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記/成語

酒池肉林(주지육림)

耽古樓主 2024. 8. 14. 18:58

달기에 빠져버린 주왕은 국력을 기울여 호화찬란한 궁정을 짓고 미주와 포육으로 酒池肉林을 만들었다. 

그 못 둘레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젊은 남녀의 한 무리가 음란한 北里舞樂에 맞추어 광란의 춤을 추면 주왕의 가슴에 안긴 달기는 沒我의 恍惚境에서 음탕한 미소를 짓곤 했다.  
 
또 때로는 낮에도 장막을 드리운 방에서 촛불을 밝히고 벌이는 狂宴이 晝夜長川 120일간이나 계속되기도 했는데 은나라 사람들은 이를 長夜之飮이라 일컬었다. 
이렇듯 暴君淫主로 악명을 떨치던 주왕도 결국 걸왕의 전철을 밟아 周나라 始祖인 武王에게 멸망당하고 말았다. 

 

아래 글은 <사기> 殷本紀를 발췌한 것이다.

帝紂資辨捷疾,聞見甚敏;
왕은 천부적으로 말을 잘하고 행동이 민첩하며견문이 뛰어났다.

材力過人,手格猛獸;
힘이 보통사람 보다 강하여 맨손으로 맹수를 때려죽였다.

知足以距諫,言足以飾非;
지혜는 신하의 충고를 물리칠 정도였고말재주는 잘못을 감추기에 충분하였다.

矜人臣以能,高天下以聲,以為皆出己之下。
신하들에게 재능을 과시하였고천하에 자신의 명성이 높다고 생각하여모두 자신의 아래에 있다고 여겼다.

好酒淫樂,嬖於婦人。
술을 좋아하고 음악에 빠졌으며 여색을 밝혔다.

▶ 紂 商 왕조의 마지막 왕본명은 帝辛 또는 이고는 무도한 군주에게 주어진 시호이다주왕은 辯說을 잘하고 힘도 세며 미녀와 음악을 즐겼다고 한다궁전과 정원을 호화롭게 장식하고 酒池肉林 속에서 寵妃 妲己에게 매혹되어 충신들의 諫言을 듣지 않고 간사한 무리를 가까이하였다.

▶ 資 자질타고난 성품.

▶ 辨 과 같다말을 잘하다.

▶ 格 격투때려죽이다.

▶ 知 와 같다지혜.

▶ 距 와 같다거절하다.

▶ 出己之下 자신의 아래에 있어 비교할 수 없다.

▶ 淫 빠지다지나치다.

▶ 嬖 총애하다.

 

愛妲己,妲己之言是從。
妲己를 총애하여 달기의 말이면 다 들어주었다.

於是使師涓作新淫聲,北里之舞,靡靡之樂。
이에 師涓에게 새로 음란한 곡을 작곡하게 하고북쪽의 저속한 춤과 퇴폐적인 음악에 빠졌다.

厚賦稅以實鹿臺之錢,而盈鉅橋之粟。
무거운 세금을 거두어 그 돈을 鹿臺에 채우고鉅橋라는 창고를 곡식으로 채웠다.

益收狗馬奇物,充仞宮室。
게다가 개와 말과 기이한 물건을 거둬들여서 궁실에 가득하게 채웠다.

益廣沙丘苑臺,多取野獸蜚鳥置其中。
더욱이 沙丘의 苑臺를 더 넓혀 온갖 들짐승과 날짐승을 그 안에 풀어놓았다.

慢於鬼神。
귀신을 섬기는 일도 우습게 알았다.

大聚樂戲於沙丘,以酒為池,縣肉為林,使男女裸相逐其閒,為長夜之飲。
沙丘에 악공과 광대를 잔뜩 불러모으고 술로 연못을 만들고 고기를 걸어 숲을 만들어서벌거벗은 남녀가 그 사이를 서로 쫓아다니게 하면서 밤새도록 술을 마셨다.

▶ 妲己 은나라 紂王의 寵妃주왕이 有巢氏를 정벌하려 하자 유소씨가 달기라는 여자를 바쳤는데 미색이 뛰어나 그녀의 말이라면 다 들어주었다가 성씨고이름이 이다.

▶ 師涓 師延은나라 말기 紂王 때 사람으로 주왕의 명령으로 靡靡之樂과 北里之舞라는 음란한 歌舞를 지어 妲己에게 바쳤다.

▶ 淫聲 雅乐에 상대되는 말로 俗樂을 말한다.

▶ 北里之舞 고대 무곡명.

▶ 靡靡之樂 음탕한 음악퇴폐한 음악.

▶ 厚重 가중하다.

▶ 鹿臺 은나라의 도읍지의 높은 .

▶ 鉅橋 창고명.

▶ 仞 채우다.

▶ 蜚鳥 飛鳥날아다니는 새는 와 같다.

▶ 慢 오만하다불경하다.

▶ 倮 와 같다.

▶ 酒池肉林 술이 연못을 이루고 고기가 숲을 이룸즉 향락이 극에 달한 방탕한 생활을 이르는 말.

'史記 > 成語' 카테고리의 다른 글

鷄口牛後(계구우후)  (0) 2024.08.11
家徒四壁(가도사벽)  (0) 2024.08.10
徙木之信(사목지신), 家給人足(가급인족)  (0) 2024.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