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題僧舍-李崇仁 본문
題僧舍-李崇仁
山北山南細路分 松花含雨落繽紛.
道人汲井歸茅舍 一帶靑煙染白雲.
산 북쪽과 산 남쪽은 좁은 길로 갈라졌는데, 솔꽃은 비를 머금고 떨어지네.
도인은 물을 길어 띠집에 돌아가고, 한 줄기 푸른 연기가 흰 구름을 물들이네.네
▷繽(빈): 어지럽다. 繽紛:꽃이 어지럽게 떨어지는 모양.
작자-李崇仁
고려 말기의 학자로 본관 성주(星州). 자 자안(子安). 호 도은(陶隱). 삼은(三隱)의 한 사람이다.
공민왕 때 문과에 장원, 숙옹부승(肅雍府丞)이 되고 곧 장흥고사(長興庫使) 겸 진덕박사(進德博士)가 되었으며 명나라 과거시험에 응시할 문사(文士)를 뽑을 때 수석으로 뽑혔으나 나이가 25세에 미달하여 보내지 않았으며, 우왕 때 김구용(金九容)·정도전(鄭道傳) 등과 함께 북원(北元)의 사신을 돌려보낼 것을 주청하다가 한때 유배, 그 후 밀직제학(密直提學)이 되어, 정당문학 정몽주(鄭夢周)와 함께 실록(實錄)을 편수하고 동지사사(同知司事)에 전임하였으나 친명(親明)·친원(親元) 양쪽의 모함을 받으며 여러 옥사(獄事)를 겪었다.
그리고 조선이 개국할 때 정도전의 원한을 사서 그의 심복 황거정(黃巨正)에게 살해되었다.
문장이 전아(典雅)하여 중국의 명사들도 탄복하였다.
저서에 《도은집(陶隱集)》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