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朱悅의 面鬼心水 본문
面鬼心水(면귀심수)
문헌:
마산의 혼(馬山의 魂). 古今淸談
유래
고려 고종(高宗. 1192~1259) 때 주열(朱悅)은 첨의부사를 지냈다. 그는 치적이 쌓이자 관찰사로 승진했고, 그에 따른 위엄과 명성이 높아져 사람들이 다 존경하고 두려워했다. 중국에 사신을 보낼 일이 있을 때는 반드시 그가 맨 처음 추천되어 사람들은 그를 전문 奉命使臣이라고 불렀다.
주열은 도량이 컸다.
한번은 어느 고을에 가서 유숙을 하는데 방바닥이 갈라져 있어 그 틈으로 불씨가 들어와 소지품을 다 태워버렸다. 아전들은 불호령이 내릴 것이라 예상하고 벌벌 떨고 있는데 그는 잠잠했다. 큰 태풍이 닥치리라 예상했으나 미풍도 불지 않으니 그럴 수밖에.
또 한번은 어느 고을 수령이 뇌물을 받았다는 보고를 받고는 ‘탐욕스런 무부가 조그만 뇌물을 받은 것은 개가 음식 찌꺼기를 먹는 것과 같으니 들춰서 문제 삼을 가치가 없다.’ 하고 불문에 부치니, 그 수령은 다시는 부정을 저지르지 않았다.
한번은 그가 어떤 자리에서 재상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자세가 공손하지 않은 지라 그것을 거만하게 본 한 아전이 과잉 충성하여 말했다.
“재상이 말씀하시니 마땅히 땅에 엎드려 들으시오.”
그러자 주연이 말했다.
“재상의 말을 엎드려 들어야 한다면 임금님의 말씀은 땅을 파고 들어가서 들어야 된단 말인가?”
하니 그 아전은 아무말도 못했다.
그가 능력 있는 관리요, 훌륭한 외교관이었으나 얼굴이 못생기고, 코가 귤과 같았다. 때문에 한 연회장에서 그가 공주에게 술을 헌수하자 공주가 외면하며 말했다.
“왜 늙고 더러운 귀신같은 사람이 술을 따르는가?”
그러자 임금이 말했다.
“이 늙은이는 얼굴이 추하기는 귀신같으나 마음이 맑기는 물과 같으니라.”
이에 공주는 무한하여 곧 사과하고 소중히 잔을 받았다.
(임종대 편저 한국고사성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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