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삼장성교서 개설
聖敎序는 唐의 太宗이 玄奘三藏의 請에 應하여 撰述한 것으로, 이에 高宗의 記 및 玄奘三藏이 翻譯한 般若心經을 加하여, 弘福寺의 沙門 懷仁이 晉의 王羲之의 遺墨中에서 必要한 文字를 모아서 碑에 刻한 것이 이 集王書聖敎序이다。
聖敎序의 碑刻에는 이 밖에 永徽四年(西紀六五三)에 褚遂良正書의 所謂 雁塔聖敎序 및 顯慶二年(西紀六五七)에 王行滿正書의 三藏聖 敎書并記가 있다。
이와는 別途로 龍朔三年(西紀六六三)에 褚遂良正書의 同州聖敎序라는 것이 있으나 이는 雁塔聖敎序의 翻刻이리라。
集王書聖敎序나 雁塔聖敎序는 한가지로 太宗의 序와 高宗의 記를 한 것은 同一하나, 集上書聖敎序에는 이밖에 太宗의 勅批와 高宗의 勅批 및 般若心經을 刻하였으되 雁塔聖敎序에는 그것이 없다。
따라서 이 通解에서도 雁塔聖敎序로서 集上書聖敎序를 兼하게 할 수는 없으나, 集王書聖敎序로서 雁塔聖敎 를 兼하게 할 수는 있다。
그러므로 聖敎序의 通解는 集王聖敎序에 依據하기로 하였다。
玄奘三藏은 佛典의 翻譯上에 한 新時期를 畫한 高僧으로 姓을 陳氏, 俗名을 偉라 하였다。
偃師의 사람으로 隨의 仁壽二年(西紀六三)에 出生하여 唐의 麟德元年(西紀六六四)二月에 大慈恩寺에서 入寂하였다。
나이 六十三歲였다(或은 六十五라고도 한다)。
十三歲에 洛陽의 淨土寺에서 出家하여 爾後 當時의 諸德에게 涅槃經、攝論、毘曇、發智、成實、俱舍 等을 배워 研究하기를 十餘年이었든 바, 諸師가 說하는 것이 각기 宗派를 달리하고 經典에도 또한 아직 明確히 하기 어려운 것이 많았으므로, 西域에 遊學하여 이를 밝히고자 하는 뜻을 일으켜 奏請하였으나, 許諾치 않으므로, 貞觀三年八月에(一說에 貞觀元年이라고도 하고 또는 貞觀三年四月이라고도 한다) 決意하고 國境을 脫出하여 萬里孤遊의 길을 떠났다。
이리하여 낮에는 숨고 밤에는 가고 하여, 途中에 가지가지 艱苦를 겪으며 가까스로 高昌國에 이르러 國王 文泰로부터 旅費와 紹介狀을 받아, 西域의 諸國을 거쳐서 貞觀 七年에 印度에 들어가 佛蹟과 靈地를 巡拜하고 碩德을 찾아 疑問을 물었으니, 其中에서도 摩伽陀의 那爛陁寺는 當時 學者의 淵叢으로 碩學과 戒賢이 많이 있었으므로 머물기를 五年에, 瑜伽、順正、因明、俱舍等을 배우고 梵書를 研究하며 週遊하기 十七 年 만에 많은 經典과 佛像 等을 白馬 二十頭에 싣고 十九年 正月에 長安에 돌아와 携帶하여 온 梵書를 朝廷에 献納하였다。
太宗은 이때 洛陽에 있었는데, 玄奘의 歸國을 기뻐하여 長安의 留守인 左僕射·梁國公 房玄齡에게 命하여 途中에서 이를 迎接하고 이들을 鄭重히 待遇하는 데 最善을 다하였다。
이어 洛陽宮에서 賜謁하고 玄奘을 長安의 弘福寺에 住케 하여, 가지고 돌아온 梵經의 飜譯에 從事케 하였다。
玄奘은 助手인 碩學들과 더불어 弘福寺、大慈恩寺、宮中의 玉華殿 等에서 譯經에 從事하여 瑜伽論、大般若經、解深密經、攝論、俱舍論、成唯識論、婆娑論等 六百五十七部를 譯述하고 太宗에게 諸經의 위에 붙일 序文을 請하였다。
이 玄奘의 請을 받아들여 太宗의 執筆로 된 것이 바로 이 聖敎序이다。
諸家의 記述한 바에 의하면 貞觀二十二年(西紀六四八)에 序記가 完成되었고, 얼마 안 있어서 懷仁은 碑의 集字에 着手하였으며, 또 勅許를 얻어 宮中에 所藏된 王羲之의 書蹟에서 이를 알았으나, 碑는 高宗의 咸享三年十二月(西紀六七二)에 이르러 비로소 그 竣工을 보았으니, 그 사이에 實로 二十四年이 所要되었다。
그러므로 明의 郭宗昌의 金石史 같은 책에서는 集字와 勒石을 둘로 分離하여 보고 있으나, 一般的으로는 王昶의 金石萃編와 같이, 이 記가 完成된 것은 貞觀의 末年이며, 懷仁이 集字한 것은 반드시 右軍의 各書를 刺取하고、그 大小를 比하고、그 行楷를 聯하여 窮年逾月하고 銑積寸累한 然後에야 成就되어 二十餘年의 後에 이르러 비로소 勒石한 것으로 생각된다.
集字와 勒石은 繼續하여 행하여졌으나, 다만 그 사이에 많은 年月이 필요했던 것은 集字함에 있어서 想像한 以上의 苦心과 手苦가 所要되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이것이 또 이 碑가 王右軍의 書의 風格을 가장 잘 傳한 것이라 하여 歷代의 讚敬을 받게 된 所以이며 明의 孫月峰 같은 이는 그 中에서도 이 碑의 文字를 激讚하여 말하였다.
“이 모은 바로 世上에 行하여지는 法書 第一의 石刻이다。
右軍의 眞蹟은 世存하는 것이 적다。
즉 이것이 있다 하여도 또한 傳疑다。
또 寥寥한 數字로서 展玩에 不足하다.
다만 믿기에 이 碑가 若于 筆意를 存한다。
그때에 所藏된 右軍의 名蹟은 매우 많았고 또 摹手와 刻手가 모두 當時의 絶技였음에 緣由한다。
眞蹟에 견주어도 實로 毫髮도 遺憾이 없다 할 것이다。
지금 이를 보건대 모두 意態가 生動할 뿐만 아니라 點劃이 모두 鳥驚하고 石墜함과 같다。
그러나 內는 擫法이 緊하여 筆筆이 藏筋蘊鐵 아님이 없고 轉折하는 곳은 筆筆이 宛然히 手寫함과 다름이 없다。
蘭亭의 諸刻 같은 것은 體를 얻고 勢를 얻지 못하거나, 勢를 얻고 骨을 얻지 못한 것이 많아서, 流動과 嚴密의 二妙를 兼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이 帖中의 趣、流、類、群、領、懷、後、遊、間、朗、之、斯、足、會、迹、不、無、盡 等의 字 같은 것은 모두 體가 있으면서 勢가 있고 勢가 있으면서 骨이 있어서, 流動中에 嚴密을 잃지 않고 八面의 妙를 갖추었다。
이로써 생각컨대 右軍의 筆法은 眞實로 心心應手하고 超妙入神하니 唐宋 以後에는 百舎重繭한다 할지라도 그의 一點半畫도 얻지 못했다。
果然 宋榻의 精本이라면 곧 無上의 至寶이다.”
이 碑의 宋拓은 比較的 많이 傳하여 日本에도 數本이 있다 한다。
삼장성교서비문의 내용
당태종의 三藏聖敎序
大唐三藏聖敎序
大唐 三藏의 聖敎에 대한 서문
【註釋】
▶ 三藏: 經藏·律藏 및 論藏.
▶ 聖敎: 부처나 조사(祖師)의 가르침, 또는 그것을 적은 책
太宗文皇帝製 弘福寺沙門懷仁集晉右將軍王羲之書.
태종 문황제(당 태종)께서 짓고 홍복사 중 懷仁이 우장군 왕희지의 글씨를 집자하였다.
【訓讀】
太宗文皇帝製。弘福寺의 沙門인 懷仁이 晉의 右將軍 王羲之의 書를 集하노라.
【註釋】
▶ 太宗: 唐太宗 李世民(599~649). 唐나라 제2대 황제, 高祖 李淵의 차남. 형 李建成을 죽이고 황제가 됨.
天可汗(투르크인이나 西域人들이 唐나라의 황제나 천자를 가리키던 말로 ‘하늘에서 내려온 최고의 지배자’의 뜻이다. 맨 처음 태종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하였다).
世民은 濟世安民의 뜻. 그는 실제로 뛰어난 장군, 정치가, 서예가이기도 했으며, 중국 역대 황제 중 최고의 성군으로 불린다.
淸나라 康熙帝(1654~1722, 8세 등극 69세까지 재위기간 62년, 康熙字典 편찬, 아들 35, 딸 20명)와 비교됨.
그가 다스리던 시대를貞觀之治라 했다.
좋아한 말은 ‘鞠躬盡瘁 死而後已’(국궁진췌 사이후이): 후출사표에 나오는 말로 ‘몸을 굽혀 모든 힘을 다하고, 죽은 후에나 그만두겠다.’라는 뜻이다.
▶ 集: 集字. 문헌에서 필요한 글자를 찾아 모음.
【餘錄】
太宗文皇帝製란 太宗이 이 序文을 草하였다는 것.
弘福寺의 沙門인 懷仁이 晉의 右將軍 王羲之의 書를 集한다 함은 王羲之의 聖蹟中에서 所要의 文字를 모았다는 것。
特히 王羲之의 書로써 한 것은 太宗이 平素에 王羲之의 書를 좋아하였기 때문이다.
集이라 하였으니 王羲之의 書蹟에서 集字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으나 集은 習이란 說도 있다.
集字라고 한다면 文字에는 大小도 있었을 것이고 또 不足한 文字도 있었음에 틀림이 없다。그것을 同一하게 縮小하고 擴大하기도 하고 또 字가 없는 것은 偏旁을 모아서 만든 것도 있었음에 틀림이 없다。
그 中에는 蘭亭叙에서 取한 것도 있을 터이다。
또 集字는 懷仁으로부터 始作된 것으로 唐 以前에는 없었다고 하나 懷仁의 集字 以後에는 이를 模倣하는 者가 많아 大雅의 興福寺碑를 비롯하여 王右軍의 書를 集子한 것도 적지 않다.
蓋聞
二儀有像 顯覆載以含生,
四時無形 潛寒暑以化物.
대개 들으니,
二儀는 像이 있어서 하늘은 덮고 땅은 실어서 만물을 품어주고,
四時는 形體가 없으나 추위와 더위를 감추고서 만물을 변화시킨다고 하였다.
【訓讀】
蓋聞컨대 二儀에는 像이 有하여서 覆載에 顯하여 써 生을 含하고 四時에는 形이 無하여서 寒暑를 潛하여 써 物을 化한다 하였도다。
【註釋】
▶ 蓋: 大槪
▶ 二儀: 二儀는 易의 繫辭에 太極生兩儀라 하였고 老子의 所謂 “一、二를 生한다” 한 것으로 즉 天地를 말한다。
▶ 有像: 像은 形象. 즉 보아서 알 수 있는 것을 말한다。
▶ 覆載: 覆은 덮는 것、載는 乘이니 즉 태우는 것。하늘은 萬物을 덮고 땅은 萬物을 그 위에 태우고서 이를 生育시킨다는 뜻。禮記에 “天에 和覆이 없고 地에 和載가 없다.”라고 하였으니 이로서 天地의 뜻이 된다。覆(다시 복, 덮을 부, 覆은 ‘뒤집히다’의 뜻이면 ‘복’이라 하고 ‘덮다’의 뜻이면 ‘부’로 발음한다.)
▶ 含生: 衆生을 품다.
▶ 四時無形、潛寒暑以化物: 春夏秋冬은 눈에 보이는 형상은 없으나 그 속에 寒과 暑를 감추고 있어서 그 變化와 消長에 의하여 萬物이 生育한다는 뜻。▶ 化物: 만물을 변화시키다.
▶ 이 글은 전반적으로 많은 대구로 구성되어 있어 읽음에 운율을 느낄 수 있다. 반드시 이 점에 착안하여 읽어야 하며, 따라서 여기의 ' 顯'과 '潛'은 반대의 뜻으로 사용되었으며, 전자는 '보이다, 드러내다', 후자는 '숨기다, 감추다'의 뜻이다.
是以
窺天鑑地庸愚皆識其端
明陰洞陽賢哲罕窮其數.
이런 까닭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땅을 굽어보면 평범한 사람이라도 모두 그 단서를 알 수 있지만,
陰陽의 이치를 밝게 깨우치는 것은 현인이나 철학자라도 그 이치를 궁구하는 자가 드물다.
【訓讀】
是以로 天을 窺하고 地를 鑑하면 庸愚도 其端을 皆識하나 陰을 明케하고 陽을 洞함은 賢哲도 其數를 窮함이 罕하도다。
【註釋】
▶ 窺天鑑地: 우러러 하늘을 보고 굽어 땅을 살피면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가 알 수 있다。
▶ 庸愚: 庸劣하고 愚鈍한 사람
▶ 端: 까닭, 端緖
▶ 明陰洞陽: 陰陽의 理致나그 消長에 關하여 아는 것 洞은 達也。陰陽의 深遠한 道理를 究明하기는 이란 뜻。▶ 洞(통): 통달하다, (동): 동굴, 마을.
▶ 數: 道理、修理、 數、運數따위。▶ 數: 理致, 道理
▶ 賢哲: 어질고 사리에 밝은 사람
▶ 窮: 窮究하다.
然而
天地苞乎陰陽 而易識者 以其有像也,
陰陽處乎天地 而難窮者 以其無形也.
그러므로
천지가 음양에 싸여 있는데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것은 그것에 형상이 있기 때문이요,
음양이 천지에 충만해 있는데도 알기 어려운 것은 그것에 형체가 없기 때문이다.
【訓讀】
然而니
天地가 陰陽을 苞하고서도 識하기 易함은 써 其에 像이 有함이오, 陰陽이 天地에 處하고서도 窮하기 難함은 써 其에 形이 無함이니라。
【註釋】
▶ 苞: 싸다
况乎
佛道崇虛 乘幽控寂,
弘濟萬品 典御十方.
더구나
불도는 虛를 숭상하고 幽玄과 寂滅함을 취지로 하여
만물을 널리 구제하고 十方을 맡아 다스린다.
【訓讀】
況乎라
佛道는 虛를 崇하고 幽에 乘하며 寂을 控하여 萬品을 弘濟하고 十方을 典御한다.
【註釋】
▶ 佛道崇虚: 불교의 기본 정신은 虛와 無를 숭상하는 데에 있다. 그리하여 현실세계를 '四大皆空(세상의 모든 현상은 공허하다.)'이라 했다. 여기서 ‘四’는 地·水·火·風의 네 가지 요소를 가리키는데, 이것들이 모두 고유한 실체가 없음을 깨닫는 것이 불교의 기본 정신이다.
▶ 乘幽控寂: 幽를 타고, 寂을 조종하다. 乘과 控은 구도 행위, 幽와 寂은 '깊고 고요한 불교의 세계관'을 상징한다.
▶ 乘: 大乘, 小乘이라 할 때의 乘으로,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다'라는 뜻이 있다.
▶ 控(당길 공, 칠 강)은 깨달음에 이르고자 하는 행위이다.
▶ 萬品: 萬物.
▶ 典御: 맡아 다스리다. 典(맡을 전) 御(다스릴 어), 主持하다.
▶ 十方: 四方·四隅·上下의 총칭(界). 三世: 과거,현재,미래(世)
擧威靈而無上,
抑神力而無下.
신령한 위엄을 들면 (불도보다) 위에 미치는 것이 없고,
신기한 능력을 내리면 (불도보다) 아래에 미치는 것이 없다.
【訓讀】
威靈을 擧하되 上이 無하고 神力을 抑하되 下가 無하도다。
【註釋】
▶ 擧威靈而無上: 威靈은 威神、威稜이라함과 같으니 헤아릴 수 없을 만큼 强한 힘。
▶ 抑神力而無下: 神力은 神通力、融通自在의 뜻。法華經序品偈에 諸佛神力、智慧希有라 하였다。즉 부처의 不可思議한 神通力은 아래까지도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는 것。抑은 아래로 밀어서 미치게 하는 것。
大之則彌於宇宙,
細之則攝於豪氂.
크게 보면 우주에 두루 분포하고,
작게 보면 터럭을 잡는 듯하다.
【訓讀】
이를 大케 하면 則 宇宙에 彌하고 이를 細케하면 則 豪釐에 攝한다.
【註釋】
▶ 彌: 두루 퍼짐
▶ 宇宙: 宇宙는 淮南子의 原道에 ‘秋宇宙而章三光’이라 하고 注에 四方上下를 宇라 하고 往古來今을 宙라 한다 하였으니 天地에 譬喩한 것이다。즉 宇宙는 空間 및 時間이 限없이 連續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 攝: 잡다, 유지하다
▶ 豪氂: 豪는 毫와 통한다. 毫(털 호), 釐(백분의 일 리)로 아주 작다는 뜻.
漢書律曆志에 ‘長短을 헤아리는 者는 豪釐를 잃지 않는다’ 하고 注에 ‘豪는 毛(토끼털)이니 十豪를 釐로 한다.’라고 하였다。
無滅無生 歷千劫而不古,
若隱若顯 運百福而長今.
사라지지도 않고 생겨나지도 않으며 천만년을 지나도 낡지 않고,
숨는 듯 나타나는 듯하며, 百福을 운용하며 지금에 이른다.
【訓讀】
減이 無하고 生이 無하여 千劫을 歷하여도 不古하고 隱함과 若하고 顯함과 若하니 百福을 運하여 長히 今이로다。
【註釋】
▶ 無滅無生: 因緣의 和合에 의하여 生하고 因緣의 離散에 滅한다는 것이 有爲法의 常見이나, 이와 같은 生滅은 거짓 生이고 거짓 滅로서 實은 生도 없고 滅도 없다는 뜻。
▶ 劫: 千劫의 劫은 梵語의 劫簸의 略。普通의 年月日따위로서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길고 긴 時間이므로 이를 또 大時라고도 譯한다。
▶ 運百福而長今: 百福莊嚴相經이란 佛敎의 經典이 있다。運百福而長今은 佛敎의 法流가 길이 世上에서 끊어지지 않고 지금도 아직까지 새롭다는 것。
妙道凝玄 遵之莫知其際,
法流湛寂 挹之莫測其源.
오묘한 도가 까마득하게 엉키어 따라가도 그 끝을 알 수 없고,
불법의 흐름은 맑고 고요하여 물을 퍼내어도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없다.
【訓讀】
妙道는 玄을 凝하여 遵之하여도 其際를 知키 莫하고 法流가 湛寂하여 挹之하여도 其源을 測키 莫하니라。
【註釋】
▶ 凝玄: 현묘하게 凝縮되다.
▶ 湛(괼 담, 잠길 침, 맑을 잠)
▶ 挹(물을 풀 읍, 물뜰 읍, 당길 읍)
故知
蠢蠢凡愚 區區庸鄙
投其旨趣 能無疑惑者哉.
그러므로 알 수 있다.
벌레 같은 凡夫나 愚夫는 물론 區區한 庸夫나 鄙夫가
그 취지(부처님의 가르침)를 힘쓰더라도, 능히 의혹하는 자가 없겠는가.
【訓讀】
故로 知하리로다。
蠢蠢한 凡愚와 區區한 庸鄙가 其의 旨趣에 投한다 하여도 能히 疑惑하는 者가 無하리오。
【註釋】
▶ 蠢蠢: 벌레가 꿈틀거리는 모양을 形容한 것。즉 多數의 어리석은 凡人들이란 말。
▶ 區區: 제각기 다른. 작은 것。
▶ 庸鄙: 庸은 愚, 鄙는 都의 反對語。見識이 없는 村사람。
▶ 投: 가담하다, 서로 잘 맞다, 받아들이다, 投合하다, 迎合하다.
▶ 旨趣: 趣旨, 宗旨, 目的
然則
大敎之興 基乎西土
騰漢庭而皎夢
照東域而流慈.
그리하여
大敎의 발흥은 西土(西域)에 기반하였지만,
漢庭에 올라와(들어와) 밝게 꿈을 키웠으며,
東域(당나라)을 비추면서 자비를 유통시켰다.
【訓讀】
然則
大敎의 興함은 西土에 基하고 漢庭에 騰하여 夢에 較하니 東域을 照하여 慈를 流하도다。
【註釋】
▶ 大敎: 화엄경, 불교
▶ 西土: 西天과 같으니 印度는 中國의 西쪽에 있으므로 이렇게 말한다。佛祖統記에 西天求法、東土譯經이라고 玄奘三藏을 贊頌한 따위가 그 一例다。
▶ 漢庭: 한 나라 宮庭
▶ 皎夢: 밝게 꿈꾸다.
▶ 騰漢庭而皎夢: 佛敎가 中國에 傳한 年代에 關하여는 諸家의 說이 一定치 않다。四十二章經의 序에 옛날 漢의 孝明帝가 꿈에 神人을 보았는 바, 그 身体가 金色이고 머리에 日光같은 것이 있었으니 날아서 宮城內의 宮殿 앞에 나타났다。
帝는 이를 보고 마음으로 매우 기뻐하여 翌日에 群臣에게 그것이 무슨 神이냐고 물었던바, 傳毅란 者가 대답하기를, “臣이 듣건대 天竺에 得道者가 있어 佛이라 號하고 輕擧하여 能히 따른다 하니 아마도 그일 터입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皇帝가 깨닫고 바로 使者 張騫、羽林中郞將 秦景、博士弟子 王遵 等 十二人을 派遣하여 大月支國에 이르러 佛經四十二章을 寫經케 하고 또 寺塔을 建立하였으니 이로서 佛法이 國中에 流布하고 處處에 佛寺가 建立되고 遠人이 化에 伏하였다고 하였다。
이 說은 반드시 믿기 어려우나 本文에 皎夢照東域이라 함은 或은 이를 가리킨 것이리라。
▶ 流慈: 자비를 흐르게 하다.
昔者
分形分跡之時 言未馳而成化
當常現常之世 民仰德而知遵.
옛날
分形分跡(석가가 태어나기 이전)의 시기에는 설법이 없어서 교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當常現常(석가가 나타난 이후)의 세상에는 백성이 덕을 숭상하고 따를 줄 알았다.
【訓讀】
昔者에 分形分跡의 時에는 言이 未馳하고서 化를 成하고 當常現常의 世에는 民이 德을 仰하여 遵함을 知하도다。
【註釋】
▶ 分形分迹之時: 法華經寶塔品에 諸佛이 十方世界의 衆生을 化導하고자 方便力으로써 各世界에 成佛의 相을 示現하였다고 하였으니 分形分跡의 때란 이런 것을 말한 것이리라。즉 釋伽가 出生하기 以前이다。
▶ 當常現常之世: 언제나 당연하고 언제나 나타나는 세상. 형적의 질서가 잡힌 석가가 태어난 이후의 세상.
及乎
晦影歸眞
遷儀越世
金容掩色 不鏡三千之光
麗象開圖 空端四八之相.
그림자를 감추고 眞如에 귀의하고, 그 儀形을 옮겨 세상을 떠남(入滅)에 미쳐서는,
금빛 용모(金容)도 빛을 잃고, 삼천세계를 비추는 거울이 되지 못하자,
고운 형상(麗象: 釋尊)을 그림으로 펼쳐놓고, 한갓 단좌한 32相만 남았다.
【訓讀】
影을 晦하고 眞에 歸하며 儀를 遷하고 世를 越함에 及하여는 金容이 色을 掩하여 三千之光을 鏡하지 않고 麗象이 圖를 開하여 四八之相을 空端하였도다。
【註釋】
▶ 及乎晦影歸眞遷儀越世 : 晦影은 晦蹟과 같으니 모습을 감추는 것。歸眞은 眞如에 돌아가는 것。즉 涅槃에 들어가는 것。遷儀의 遷은 옮긴다。 儀는 모습으로 이도 遷化와 같다。越世는 年月이 지나는 것。以上을 要約하면 釋尊이 돌아가신 뒤를 말한다.
▶ 金容掩色: 부처의 金色의 身相이 그 色을 덮고 그 모습이 없어지는 것。
▶ 不鏡三千之光: 三千의 光은 三千의 威儀 즉 釋伽의 모습을 말한다。六祖壇經에 三千威儀、八萬細行이라고 한 것과 같이 三千이란 佛相의 多彩한 것을 形容한 것으로 많다는 뜻。不鏡은 三千의 威儀를 갖춘 釋尊의 모습을 뵐 수가 없게 되었다는 것。
▶ 麗相開圖: 釋尊의 모습이 그림이 되었다는 뜻。
▶ 空端四八之相: 다만 헛되게 三十二相을 나타내게 된데 지나지 않는다는 것。四八之相은 四 곱하기八은 三十二의 相이다。
▶ 四八之相: 32상. 부처님을 형상화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부처님만이 지닌 독특한 용모로, 이른바 특상을 말한다. 이러한 부처님 용모의 특징은 경전마다 조금씩 다르며 실제로 불상을 조성할 적에 이 특징이 다 표현되는 것도 아니다. 본래 이러한 특상관은 인도의 베다 시대부터 있어 온 관상에서 유래한다.
於是
微言廣被 拯含類於三途
遺訓遐宣 導群生於十地.
이때
부처님의 微妙한 말씀이 널리 대중에게 알려져서 含類를 三途에서 구원하였으며,
遺訓을 널리 선포하여 群生을 十地로 引導하였다.
【訓讀】
於是에 微言이 廣被하고 含類를 三途에 拯하고, 遺訓이 退宣하고 群生을 十地에 導하도다。
【註釋】
▶ 廣被: 세상에 널리 퍼지다.
▶ 拯含類於三途: 拯은 도운다。救한다는 뜻。含類는 衆生。三途는 生前의 行實의 善惡에 따라 死後에 떨어진다는 地獄、畜生、餓鬼의 세가지 境地。
▶ 遺訓遐宣: 遺訓은 釋尊이 남긴 經典。遐는 멀리。宣은 宣傳하는 것。즉 佛敎를 널리 世界에 說敎하여 傳하는 것。
▶ 導群生於十地: 十地란 修業의 段階에 따른 境地로 이것에도 四乘十地、眞言十地等 種類가 많으나 大乘菩薩 十地에서는 歡喜地、離垢地、發光地、炤慧地、極難勝地、現前地、遠行地、不動地、善慧地、法雲地로 나누고 있다。여기서 所謂 群生을 十地에 導한다 함은 各人의 氣根에 따라서 이를 導하여 向上시키는 것을 말한다.
然而
眞敎難仰 莫能一其旨歸
曲學易遵 耶正於焉紛糺.
그러나
진실한 가르침은 믿고 따르기가 어려워서 능히 그 旨歸를 하나로 하지 못하고,
曲學은 따르기 쉬우므로 耶(邪)와 正이 於焉間에 紛糾하게 되었다.
【訓讀】
然而나
眞敎는 仰키 難하고 能히 其 旨歸를 一로하기가 莫하며, 曲學은 遵키 易하고 邪正이 於焉에 紛糾한다.
【註釋】
▶ 莫能一其旨歸: 敎理의 歸着點에 있어 一致하기 어려운 것。
▶ 曲學易遵: 曲學은 바르지 못한 학문이니 曲學阿世라 하여 世俗에 阿附하여 自己의 所信에 反하여 眞理를 굽혀서 解釋함으로서 世俗의 人氣를 얻고자 하는 것。따라서 그러한 說에는 大衆이 迷惑되기 쉽다는 뜻。
▶ 紛糺(紛糾): 일이 뒤얽혀 말썽이 많고 시끄러움. 紛(어지러울 분),糺(얽힐 규), 糺:糾와 동자.
▶ 耶正於焉紛糺: 正邪의 論이 서로 어지럽게 紛糾함
所以
空有之論 或習俗而是非
大小之乘 乍沿時而隆替.
이런 까닭으로
공과 유의 논쟁이 舊俗에 따라 시비를 가리고,
대승, 소승도 잠깐 시대를 따라서 隆盛하기도 하고 衰落하기도 했다.
【訓讀】
空有의 論도 或 俗에 習하여 是非하고, 大小의 乘도 乍로 時에 沿하여 隆替하는 所以니라。
【註釋】
▶ 空有之論: 空觀과 有觀 즉 實我와 實法이 없다고 보는 空觀論과 因果의 理法과 涅槃의 妙体가 있다고 보는 有觀論이니 즉 佛敎의 敎理를 論할 境遇에
▶ 習俗而是非: 世俗의 論을 가지고 佛敎의 是非를 말하는 것。
▶ 大小之乘: 大乘과 小乘。敎理가 深大하니 이를 배우는 者도 大器임이 必要한 것을 大乘이라 하고 그 反對의 것을 小乘이라 한다。
▶ 沿時而隆替: 大乘佛敎와 小乘佛敎가 時代에 따라서 盛衰消長하였다.
▶ 替(쇠퇴할 체, 바꿀 체)
有玄奘法師者
法門之領袖也.
현장법사라는 사람이 있으니
法門의 領袖이다.
【訓讀】
玄奘法師라는 者가 有하니 法門의 領袖니라。
【註釋】
▶ 法門之領袖: 法門은 法에 들어가는 門이란 뜻에서 佛敎界의 全體라는 뜻이다。領袖의 領은 衣服의 깃、袖는 소매、즉 衣服 全体의 重要한 部分으로 이 두 곳을 잡으면 衣服을 쉽게 들어 올릴 수가 있으므로 사람을 거느려 그 首領이 되는 者를 領袖라 일컫게 되었다。
幼懷貞敏 早悟三空之心
長契神情 先苞四忍之行.
松風水月 未足比其淸華
仙露明珠 詎能方其朗潤?
어릴 때부터 마음이 바르고 지혜가 뛰어나 일찍이 三空의 마음을 깨치고,
장성해서는 정신과 감정을 이기기 위하여 四忍의 행함을 근본으로 하였다.
솔에 스치는 바람과 물에 비치는 달이 그 맑고 빛남을 충분히 비교할 수 없고,
仙露와 明珠가 어찌 그 밝고 윤이 남을 비교할 수 있으리오?
【訓讀】
幼에 貞敏을 懷하여 三空之心을 早悟하고 長하여 神情에 契하여 四忍之行을 先苞하니
松風水月도 其의 精華를 比키에 足하지 未하고 仙露明珠도 其의 朗潤을 方하기 詎能하리오。
【註釋】
▶ 幼懷貞敏 : 貞은 마음이 定하여져 바른 것。敏은 才智가 敏捷한 뜻. 어려서부터 총명하였다는 것이다.
▶ 三空 : 三空은 空、無相、無願의 세가지 解脫門으로서, 이 三者는 다 함께 空의 理를 밝힘으로 三空이라 한다. 또는 我空,法空, 俱空으로 佛敎의 敎理를 말한다。
▶ 三空: 我空 · 法空 · 俱空을 통칭하는 불교 용어이다. 3공의 각각은 증득한 경지를 뜻하기도 하고 또는 경지를 증득하기 위한 수단을 뜻하기도 한다.
▶ 長契神情: 無量壽經에 神智洞達이라 하였으니 事理를 徹見하는 智慧를 神智라 하고 不測의 妙用을 갖추는 心情을 神情이라 하였다。契는 合하는 것。
▶ 苞: 싸다, 근본으로 하다, 우거지다.
▶ 四忍之行: 思益經四忍法品에 菩薩에 四法있으니 一은 得無生忍、二는 得無滅法忍、三은 得因緣忍、四는 得無住忍이라 하였다。忍은 忍耐한다는 것이니 逆境을 참고서 성내지 않는 것。또 安忍의 뜻이 있으니 道理에 安住하고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 것。三藏法數五에 忍은 即 忍耐 또는 安忍也라 하였다。
▶ 四忍: 伏忍(성이 나면 심신을 제어하는 忍), 柔順忍(역경이나 순경을 만나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忍), 무생인(一切萬法이 不生不滅임을 깨달으면, 별로 성낼 것도 없고 참을 것도 없어지는 경지의 忍), 寂滅忍(부처의 경지에 오른 인욕바라밀로서 최상의 깨달음을 성취하고 적멸한 경지인 열반에 드는 것)
▶ 仙露明珠: 漢書의 郊祀志에 武帝가 柏梁、銅柱、承露、仙人掌 따위를 심었다 하고 注에 仙人이 손바닥으로 쌀을 받들고 甘露를 받았다고 하였으니 仙露란 仙人의 손바닥으로 하늘에서 받은 甘露와 같은 아름다움。明珠는 빛나는 구슬의 뜻。즉 玄奘의 人品이 뛰어나고 아름다움을 말한 것이다.
▶ 比: =方( 비교하다)
▶ 詎(어찌 거)
故以
智通無累
神測未形
超六塵而逈出
隻千古而無對.
그런 까닭에
그의 지혜는 無累의 경지에 통하고, 그의 정신은 未形의 세계를 헤아릴 수 있었으니,
六塵의 경계를 초월하여 멀리 나가고, 千古에 하나뿐이라 짝이 없었다.
【訓讀】
故以로 智는 無累에 通하고 神은 未形을 測하여 六塵을 超하여 迥出하니 千古에 隻하여 對가 無하니라。
【註釋】
▶ 智通無累: 凡夫는 自己의 形休의 모습으로 말미암아 여러가지 煩累를 입게 디므로 이를 果形이라 한다。無累는 그와 反對로 悟道를 깨달아 自在無礙한 境地이다。 또는 佛敎의 奧義를 말한다。
▶ 神測未形: 未形은 未萌과 같으니 아직 形相이 되어서 나타나지 않은 것。거의 無라 함과 같다。
▶ 超六塵: 色、聲、香、味、觸、法을 六境이라 하고 이 六境 또는 六根이 있음으로서 淨心을 더럽힘을 六塵이라 한다。超六塵이란 六塵에서 벗어나서 超越한다는 것。
▶ 逈(멀 형)
▶ 隻千古而無對: 隻은 손에 한마리의 새를 가진 모양의 글자로 하나라는 것。無對도 또한 하나라는 것。千古에 걸쳐서 이와 견줄 者가 없다는 뜻。
凝心內境 悲正法之陵遲
栖慮玄門 慨深文之訛謬.
마음을 內境에 응결시켜서, 正法이 느려짐을 슬퍼하고,
생각을 玄門에 깃들여서, 深文(경전)에 오류가 많음을 개탄하였다.
【訓讀】
心 內境에 凝하여 正法의 陵遲함을 悲하고 慮를 玄門에 栖하여 深文의 訛謬를 慨하였다.
【註釋】
▶ 內境: 內典이라 함과 같으니 佛敎 經典 즉 敎義를 말한다。佛家에서는 自家의 經典을 內典이라 하고 다른 儒敎의 經典 따위를 外典이라 일컫고 또 自家의 敎義를 他敎에 對하여 內法이라 한다.
▶ 正法之陵遲: 正法은 眞正한 道法、즉 佛敎의 眞正한 敎理。陵遲는 陵夷와 같으니 차차로 衰하는 것。漢書成帝紀에 帝王之道、日以陵夷라 하였고 注에 丘陵으로부터 차차로 낮아져 平地가 되는 것 같은 것을 말한다 하였고 司馬如相傳에 衰世의 陵遲를 反하고 周氏의 絶業을 한다고 한 따위는 모두 같은 뜻이다。陵遲處斬: 중죄인을 일단 죽인 뒤, 그 시신을 토막쳐서 각지에 돌려 보이는 형벌.
▶ 栖慮玄門: 玄門은 玄妙한 法門이니 모든 佛法이란 뜻으로 쓴다。資持記에 佛法深妙、有信得入、故曰玄門이라 하였다。思慮를 佛法에 머물게 하여 이를 생각하는 것。
▶ 慨深文之訛謬: 深文은 매우 깊고 微妙한 글、즉 佛法의 經典에 誤謬가 있음을 慨嘆한다는 것。
思欲
分條析理 廣彼前聞
截僞續眞 開玆後學.
염원하기를,
불경의 조목을 나누고 이치를 분석하며, 앞서 들었던 바의 뜻을 넓히고,
거짓된 부분은 잘라내고 참된 내용은 이어서, 후학에게 열어주려 하였다.
【訓讀】
條를 分하고 理를 析하여 彼의 前聞을 廣하고,
僞를 截하고 眞을 續하여 玆의 後學을 開하기를 思欲하도다.
【註釋】
▶ 思欲: 사색하여 바라다. 염원하다.
▶ 分條柝理: 그것을 充分히 研究하여 그 道理를 깨닫는 것。
▶ 廣彼前聞: 이미 前에 들은 바가 있는 見聞을 다시 한층더 넓게 함。
▶ 截僞續眞: 誤謬된 것은 끊어서 버리고 眞實한 敎理를 探求하여 前의 眞正한 것을 繼續하게 한다는 것。
是以
翹心淨土 往遊西域
乘危遠邁 杖策孤征
積雪晨飛 途間失地
驚砂夕起 空外迷天.
이런 까닭으로
마음을 淨土에 바치고 西域으로 불도를 구하는 길에 오르더니,
위험하고 먼 여정을 대지팡이로 외롭게 떠났는데,
적설이 새벽에 날려 도중에 길을 잃기도 하고,
사막의 모랫바람이 저녁에 일어나면, 야외에서 방향을 잃기도 하였다.
【訓讀】
是以로
心을 淨上에 翹하고 往하여 西域에 遊하니,
危를 乘하여 遠邁하고 策에 杖하여 孤征하여,
積雪이 晨에 飛하면 途間에 地를 失하고
驚砂가 夕에 起하면 空外의 天에 迷하였다.
【註釋】
▶ 翹心淨土: 翹는 일으킨다(起也) 든다(擧也) 마음을 둔다는 뜻으로 淨土의 일만을 마음에 두고 他念이 없음을 말한다.
▶ 乘危遠邁: 危險을 무릅쓰고 멀고 먼 西域에 旅行하는 것。
▶ 杖策孤征: 錫杖을 짚고 혼자서 旅行하는 것。
▶ 積雪晨飛、途間失地: 큰 눈이 내려서 온 누리가 희게 되니 길도 언덕도 냇물도 分揀할 수가 없는 것。
▶ 驚砂夕起、空外迷天: 途中에서 砂漠地帶를 通過하게 됨으로 한번 砂塵이 일어나면 天地가 어두어져서 東西의 方向도 모른다는 뜻。여기서 雪晨砂夕이라 한 것은 文章의 技巧로서 반드시 아침에 눈이 오고 저녁에 모래가 난다는 것이 아니다。즉 積雪과 驚砂가 對가 되고 晨飛와 夕起가 대를 이루었다.
萬里山川 撥煙霞而進影
百重寒暑 躡霜雨而前蹤.
만리 밖 異域山川에서 안개와 노을을 헤치며 그림자와 더불어 나아갔고,
백겹의 추위와 더위를 겪고 서리와 비를 맞으며 전진을 계속하였다.
【訓讀】
萬里의 山川에 煙霞를 撥하여 進影하고 百重의 寒暑에 霜雨를 躡하여 前蹤하였다.
【註釋】
▶ 撥發煙霞而進影: 撥은 털어 없애는 것。안개나 노을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따라서 이는 人跡이 別로 없는 山中이리라。▶ 撥: 헤치다, 제거하다, 다스리다, 가지고 놀다. ▶ 煙霞: 안개와 노을, 산수.
▶ 百重寒暑: 寒暑를 여러 번 거듭한다는 것。
▶ 臨霜雨而前蹤: 서리나 비가 오는 길을 걸으면서 前進하여 갔다는 것。以上은 嚴寒이나 酷暑를 가리지 않고 求法을 위하여 朝夕으로 困難한 旅行을 繼續하였다는 것이다。
▶ 躡: 밟다, 뒤쫓다, 이르다.
▶ 前蹤: 앞으로 걸어나가다. 옛사람이 남긴 일의 자취.
▶ 蹤(발자취 종)
誠重勞輕 求深願達
周遊西宇 十有七年
窮歷道邦 詢求正敎.
정성은 무겁게 수고로움은 가볍게 여기고, 심오한 진리를 탐구하고 대도의 통달을 염원하면서,
西域을 周遊하기 십칠 년 동안, 여러 지방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바른 교리를 묻고 구하였다.
【訓讀】
誠을 重히 하고 勞를 輕히하여 深을 求하고 達함을 願하며 西宇를 周遊하기 十有七年에 道邦을 窮歷하며 正敎를 詢求하였다.
【註釋】
▶ 誠重勞輕: 求法을 위한 努力을 重히 하고 途中의 艱難에 介意치 않음。
▶ 求深願達: 佛敎의 깊은 敎理를 求하여 그 所望이 達成되기를 원함.
▶ 周遊西宇: 西宇 즉 印度。周遊는 두루 다니는 것。求法을 위하여 印度의 各地를 巡訪함。
▶ 道那 :道那은 佛敎가 盛行하는 西域 및 印度의 나라들。
▶ 詢求正敎: 올바른 佛敎를 물어서 찾아다님。
雙林八水 味道飡風
鹿菀鷲峯 瞻奇仰異.
쌍림을 지나고 팔수를 건너며, 불교의 道風을 맛보았고,
녹야원과 영취봉을 지나며, 佛祖의 기이한 聖地를 우러러보았다.
【訓讀】
雙林八水에 道를 味하고 風을 食하고 鹿苑鷲峰에 奇를 瞻하고 異를 仰하였다.
【註釋】
▶ 雙林八水: 雙林은 娑羅雙樹의 숲이니 釋尊이 入滅한 숲이다。八水는 印度의 八大河니 즉 恒河(간지스)、閻魔羅、薩羅、阿夷羅拔提、摩河、辛頭、博叉、悉陀의 諸江이다.
▶ 味道喰風: 佛敎를 吟味하여 알고 또 그 途中의 風俗이나 敎化의 形便을 살펴서 앎。
▶ 鹿苑鷲峰: 鹿苑은 鹿野苑으로 釋尊이 最初로 說法하신 곳이라 한다。
鷲峰은 靈鷲山 또는 鷲嶺이라고도 한다。높고 險하여 독수리가 삶으로 이 이름이 있다。所謂 耆闍崛山으로 摩揭陀國에 있으며 釋尊이 法華經을 說法하였다는 山이다。
承至言於先聖
受眞敎於上賢.
先聖에게서 지극한 말씀을 들었고,
上賢으로부터 참된 敎義를 받았다.
【訓讀】
至言을 先聖으로부터 承하고 眞敎를 上賢으로부터 受하였다.
【註釋】
▶ 承至言於先聖: 先輩인 聖者나 善知識에게서 佛敎의 至言 즉 眞理를 들음.
▶ 受眞敎於上賢: 佛敎의 眞正하고 올바른 解釋.眞實의 敎理를 賢者로부터 배움。
探賾妙門 精窮奧業
一乘五律之道 馳驟於心田
八藏三篋之文 波濤於口海.
妙門의 진리를 깊이 탐구하고, 그 奧妙한 學業을 精微하게 窮究하더니,
一乘五律의 불도가 마음속에 빠르게 달려왔고,
八藏三篋의 經文이 입의 바다에 파도쳤다.
【訓讀】
賾을 妙門에 探하여 奧義를 精窮하며 一乘五律의 道가 心田에 馳驟하고 八藏三篋의 文이 口海에 波濤로다。
【註釋】
▶ 探賾: 깊이 탐구하다.
▶ 賾(깊숙할 색, 심오할 색)
▶ 探賾妙門: 賾은 幽深하여 볼 수 없는 것。易繫辭에 聖人有以見天下之賾이라 한 따위。즉 幽深하여 볼 수 없는 道理를 探求함.
▶ 精窮: 精微하게 궁구하다.
▶ 奧業: 奧妙한 학업. ▶ 奧妙: 深奧하고 微妙함. ▶ 奧(깊을 오) ▶ 業: 학업, 불교에서 중생이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선악의 소행을 말하며, 혹은 전생의 소행으로 말미암아 현세에 받는 應報를 가리킨다. 산스크리트 Karman의 의역으로, 흔히 카르마(Karma)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身業·口業·意業으로 나누고 이를 삼업이라 한다.
▶ 精窮奥業: 佛敎의 深奧한 趣旨를 詳細히 研究하여 精通함
▶ 一乘(一佛乘): 모든 중생이 부처와 함께 성불한다는 석가모니의 교법. 一佛乘은 小乘 즉 聲聞乘 · 緣覺乘의 二乘에 대해서 大乘 불교가 스스로의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 五律: 五部의 律藏. ▶ 律藏: 三藏의 하나. 釋尊이 制定한 戒律의 條例를 모은 敎典.▶ 五部律: 法藏部, 化地部, 說一切有部, 大衆部, 迦葉遺部.
▶ 一乘五律: 一乘은 大乘 또는 菩薩乘이라고 하니 法華經은 一乘의 敎理를 說法한 것이다。五律은 五部의 律藏을 말한다。
▶ 馳驟: 몹시 빠르다. 빨리 전해지다.
▶ 馳驟於心田: 마음은 能히 善惡의 싹을 싹트게 하므로 이를 心田이라 한다。佛敎의 敎理가 마음속으로 달려옴.
▶ 八藏三篋: 8 곳간과 3 상자. 많은 양을 뜻함.
▶ 八藏三篋: 八藏은 부처가 說敎한 八部의 法門 즉 胎化藏、中陰藏、摩詞衍方等藏、戒律藏、十住菩薩藏、雜識藏、金剛藏、佛藏을 말한다。三篋은 張安世傳에 ‘上이 河東에 行幸하여 일찌기 書 三篋을 잃다。詔問하였으나 能히 알지 못하였다。오직 安世가 이를 알아 詳細히 그것을 만들었다。後에 購求하여 書를 얻어 써 相校하니 遺失함이 없었다’ 하였고 李商隱의 奏狀에 ‘三篋을 能히 알고 五車를 모두 窮究한다.’ 하였으니 博學하다는 것이다.
▶ 口海: 입의 바다
▶ 波濤於口海: 입에서 波濤가 일어나는 것 같다는 것다. 玄獎의 雄辯한 것을 形容한 것으로 八藏三篋의 文字가 그의 입속에 가득 차서 물결치듯이 술술 나왔다는 것이다.
爰自所歷之國
摠將三藏要文
凡六百五十七部
譯布中夏
宣揚勝業.
이에 돌아다녔던 나라로부터
삼장의 주요한 글을 모두 가져오니,
총 657부이었는데,
中夏에 번역 배포하여
석가의 뛰어난 업적을 선양하였다.
【訓讀】
奚에 歷한 바의 國으로부터 三藏의 要文 凡 六百五十七部를 總將하여서 譯하여 中夏에 布하여 勝業을 宣揚하였도다。
【註釋】
▶ 摠: 합하다, 모으다, 모두.
▶ 總將三藏要文: 三藏이란 經과 律과 論을 말한다. 經은 定學을 説하고、律은 戒學을 說하고 論은 慧學을 說한다。이에 의하여 三藏에 通하고 三學에 達한 者 三藏이라고 한다。要文이란 그 中의 主要한 經文。摠將은 가지고 돌아왔다는 뜻。
▶ 凡: 무릇, 모두, 대강.
▶ 譯布中夏: 梵語로부터 漢譯하여 中國의 國內에 頒布한 것을 말한다.
▶ 中夏: 중국.
▶ 宣揚勝業: 佛敎를 크게 盛行시킴。
引慈雲於西極 注法雨於東垂,
聖敎缺而復全 蒼生罪而還福.
서역에서 자비스런 구름을 끌어다가 동쪽 변방(중국)에 法雨를 내리니,
聖敎의 이지러짐이 다시 완전해졌고, 중생의 죄도 도리어 복이 되었다.
【訓讀】
慈雲을 西極에서 引하고 法雨를 東垂에 注하여 聖敎가 缺而復全하고 蒼生이 罪而還福하였다.
【註釋】
▶ 慈雲: 은혜가 구름처럼 널리 미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西極: 서쪽 끝, 서역.
▶ 法雨: 불법의 단비.
▶ 東垂: 동쪽 변방.
▶ 引慈雲於西極、注法雨於東垂: 譬喩한 말로서 慈悲의 구름을 멀리 西쪽 하늘에서 끌어 佛法의 비를 東쪽의 中國에 내리게 하였다는 것。
▶ 聖敎缺而復全: 한때 佛敎가 衰頹하였었으나 다시 以前과 같이 온전한 모습이 되었다는 것。
▶ 蒼生罪而還福: 罪惡이 많은 衆生도 救濟를 받는 幸福을 되찾음.
濕火宅之乾燄 共拔迷途,
朗愛水之昏波 同臻彼岸.
번뇌의 건조한 불길을 습기로 끄며 미혹의 길을 함께 뽑아 없애고,
애욕의 혼미한 물결을 맑게 하여 함께 피안에 이르게 하였다.
【訓讀】
火宅의 乾燄을 濕하여 共히 迷途에서 拔하고 愛水의 昏波를 朗케하여 彼岸에 同臻하노라。
【註釋】
▶ 火宅: 煩惱의 苦痛을 불로, 三界를 집으로 보아, 이승을 불이 일어난 집에 譬喩하는 말.
▶ 乾燄: 마른 불꽃.
▶ 拔: 뽑다, 가리다, 분간하다.
▶ 濕火宅之乾燄: 사람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여 煩惱의 迷惑으로부터 救하여 준다는 것。
▶ 迷途: 어지럽게 갈래가 져 섞갈리기 쉬운 길.
▶ 朗: 밝히다. (소리가) 맑다. 여기서는 맑게 하다.
▶ 臻: 이르다.
▶ 朗愛水之昏波: 愛欲의 煩惱를 除去하여 마음을 明朗하게 하여 준다는 것。
▶ 彼岸: 生死의 境을 此岸에 譬喩하고 煩惱를 中流로 譬喩하고 涅槃을 彼岸으로 譬喩한다。즉 彼岸은 涅槃淨土이다。
是知
惡因業墜 善以緣昇
昇墜之端 惟人所託.
그러므로 알 수 있나니,
악은 惡業으로 인하여 추락하고, 선은 因緣으로 인하여 상승하는데,
상승하고 추락하는 단서는 오직 사람이 의탁하는 바에 달려있다.
【訓讀】
是에 惡에는 業에 因하여 墜하고 善에는 緣으로 써 昇함을 知할지니라。
昇墜의 端은 惟人의 所託이다.
【註釋】
▶ 惡因業墜: 業은 行이다。業因、業田、業天、業力、業報、業果、業障、業緣 等 모두가 善行은 樂의 果를 가져오고 惡行은 苦의 果를 가져온다는 因果關係를 말한 것이다。
▶ 善以緣昇: 外界의 事物에 感應하여 움직이는 것을 隨緣이라 한다。물이 바람의 緣에 의하여 물결을 일으키게 되는 것 같은 것이 그것이다.
▶ 昇墜之端惟人所託: 向上하여 善에 이르는 것도 墜落하여 罪에 빠지는 것도 그 始初는 몸을 依託하기 如何에 달린 것이다。託은 寄也、맡기는 것。
譬夫
桂生高嶺 雲露方得泫其花,
蓮出淥波 飛塵不能汙其葉.
비유하건대,
계수나무가 높은 고개에 나되 雲露가 그 꽃을 적시는 것이요,
연꽃이 맑은 물결에서 나오되 날아다니는 먼지가 그 잎을 더럽힐 수 없는 것이다.
【訓讀】
譬컨대 夫 桂가 高嶺에 生함에는 雲露가 花를 泫함을 方得하고、
蓮이 綠波에서 出함에는 飛塵도 其葉을 汚키 不能함과 같다.
【註釋】
▶ 譬夫: 비유하건대.
▶ 泫: 이슬처럼 빛나다. 적시다. 泫은 적신다는 것。또는 水滴下垂라고 하여 이슬의 방울이 맺혀서 빛나는 것을 말한다。文選의 謝靈運의 詩에 花上露猶法이라 한 따위。
▶ 淥波: 맑은 물결.
▶ 淥(밭을 록): 밭다(액체만을 따로 받아 내다), 거르다, 물이 맑아지다.
▶ 蓮出淥波: 淥波는 물이 맑은 것。文選의 張衡의 東京賦에 淥波澹澹이라 하였으니 淥波는 淸波와 같은 뜻이다.
▶ 汙: 더럽히다 오.
非蓮性自潔而桂質本貞.
연의 본성이 스스로 청결하기 때문도 아니고 계수나무의 바탕이 본래부터 곧기 때문이 아니다.
【訓讀】
蓮의 性이 自潔하고 桂의 質이 本貞함이 아니디.
良由
所附者高 則微物不能累
所憑者淨 則濁類不能沾.
진실로
처한 곳이 높기 때문에 微物이 더럽힐 수 없고,
의지하는 곳이 깨끗하기 때문에 濁類도 이를 적실 수 없는 까닭이다.
【訓讀】
良이 所附한 者가 高하면 則 微物도 累키 不能하고
所憑한 者가 淨하면 則 濁類도 沾키 不能함에 由하느니라。
【註釋】
▶ 良: 진실로.
▶ 濁類: 혼탁한 무리.
▶ 沾: 젖을 점, 더할 첨
▶ 濁類不能沾: 沾은 霑과 通하니 젖는다는 뜻으로 不能沾은 影響을 받지 않는다는 것으로 濁類에게 더럽혀지지 않는 것이다。
夫以卉木無知 猶資善而成善
況乎人倫有識 不緣慶而求慶?
무릇 풀과 나무는 무지하여도 善을 바탕으로 선을 이루는데,
하물며 식견이 있는 사람이 慶事에 연을 쌓아서 경사를 구하지 않겠는가!
【訓讀】
夫卉木의 無知함으로서도 猶히 善에 資하면 善을 成하니
하물며 人倫의 識이 有하니 慶에 緣하여 慶을 求하지 않으리오。
【註釋】
▶ 夫以: 무릇, 이처럼.
▶ 훼목(卉木): 풀과 나무.
▶ 資: 재물, 바탕, 의뢰.
▶ 猶資善而成善 資은 取하는 것。善을 取하여 善을 이룬다는 것이니 善因이 있으면 善果가 있다는 것이다。
▶ 況乎人倫有識: 하물며 人界에 살아 知識이 있는 사람에 있어서랴?
▶ 不緣慶而求慶: 慶은 善根이니 즉 善根을 심어서 果를 求하지 않겠는가?
方冀
玆經流施 將日月而無窮
斯福遐敷 與乾坤而永大.
바라건대
이 경문이 세상에 널리 퍼져서 日月과 함께 무궁하고,
이 복이 널리 퍼져서 천지와 함께 영원히 盛大하여라.
【訓讀】
바야흐로 玆經의 流施함이 日月과 將하여 無窮하고
斯福이 遐敷함이 乾坤과 與하여 永大하기를 冀하노라。
【註釋】
▶ 方冀玆經流施: 流는 물이 흐르는 것. 施는 베푼다、미치게 한다는 뜻이니 이 經典이 널리 天下에 퍼지기를 바란다.
▶ 將日月而無窮: 將은 與와 通한다。庾信의 春賦에 眉將柳而爭綠、面共桃而競紅이라 한 따위。日月과 더불어 無窮히 佛敎가 傳하여 지기를 바란다는 뜻。
▶ 敷: 펴다, 퍼지다.
▶ 斯福遐敷 與乾坤而永大: 遐는 멀다. 또는 아득하다는 뜻。敷는 布也, 陳也。널리 佛敎의 功德과 敎化가 퍼져서 天地와 더불어 永遠하고 盛大함
당태종의 批答
朕
才謝珪璋 言慙博達
至於內典 尤所未閑
昨製序文 深爲鄙拙.
짐은
글이나 글씨에 재주가 부족하고 말은 博達하지 못하며,
佛典에 대해서는 더욱 아름답지 못한 바,
어제 지은 序文은 鄙陋하고 拙劣하였다.
【訓讀】
朕의 才는 珪障을 謝하고 言은 博達에 慙하니
內典에 至하여는 尤히 未閑한 바이니라。
昨에 序文을 製하니 深히 鄙拙하도다。
【註釋】
▶ 謝: 쇠퇴하다, 시들다, 부족하다.
▶ 珪璋(圭璋): 임금이 쓴 글이나 글씨.
▶ 朕才謝珪障: 禮記의 聘義에 ‘珪障은 特達、德也 天下莫不貴者也’라 하였고 文選의 劉峻의 辨命論에 ‘臣이 管輅을 觀하건대 天才英偉하고 珪障特秀’라 하였으며 또 晉書의 顧和傳에 ‘導가 和에게 말하기를, 卿은 珪障特達하고 機警하고 鋒이 있어 다만 東南의 美일 뿐 아니라 實로 海內의 峻이니라’ 한 따위로 그 人品이 特히 出衆한 것을 말한다. ‘朕의 才가 珪障을 謝한다’ 함은 辭讓한 것으로 文才가 없다는 뜻으로 解釋해야 한다。
▶ 博達: 널리 사물에 통달함.
▶ 言慙博達: 書經의 仲虺之誥에 ‘成湯放桀于南巢하시고 惟有慙德하여라’ 하고 註에 ‘有慙德은 德이 古昔에 미치지 못함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라고 하였다.
말이 博達치 못함을 부끄럽게 생각함
▶ 內典: 불교의 경전.
▶ 閑: 아름답다, 품위가 있다.
▶ 至於內典 尤所未閑: 佛典에 이르러서는 더욱이 門外漢이라는 것。內典은 佛敎의 經典。閑에는 익힌다(習也)는 뜻이 있으니 詩經秦風에 四馬既閑이라 한 따위. 未閑은 그 反對로 習得하지 못하였다는 뜻。
▶ 鄙拙: 비루하고 옹졸하다. 천하고 둔하다.
唯恐
穢翰墨於金簡
標瓦礫於珠林.
오직 두려워하는 것은
金簡에 글을 써서 더럽히는 것이고,
珠林에 기왓장과 돌멩이로 푯말을 세우는 것이다
【訓讀】
唯恐커늘
翰墨으로서 金簡을 穢하고
瓦礫을 珠林에 標함이로다。
【註釋】
▶ 穢: 더럽히다.
▶ 金簡: 금으로 만든 죽간.
▶ 唯恐穢翰墨於金簡: 金簡은 紙帛을 尊重하여 하는 말。翰墨의 翰는 筆毫이니 文選의 潘岳의 秋興賦에 梁翰操紙 따위。즉 筆墨으로 貴重한 金簡을 더럽혔다고 謙讓하여 말한 것이다。
▶ 標瓦礫於珠林: 기와나 자갈을 구슬의 숲에 섞어놓는 것。이도 謙讓의 말이다。
▶ 標: 표하다. 기록하다.
忽得來書 謬承褒讚
循躬省慮 彌益厚顔
善不足稱 空勞致謝.
문득 편지를 받고 보니 褒讚을 듣는 잘못이 있었고,
몸을 돌이켜 생각해 보니 더욱 부끄러움만 더하니,
잘했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한데, 부질없이 致謝하였도다.
【訓讀】
來書를 忽得하니 褒讚을 謬承함이로다。
循躬하여 省慮하고 彌히 厚顔을 益함이니
善은 稱함에 不足하니 空히 致謝를 勞하도다.
【註釋】
▶ 來書: 來信. 다른 사람에게서 온 편지.
▶ 謬承: 잘못 받아들이다.
▶ 褒讚: 기림, 칭찬.
▶ 褒(기릴 포)
▶ 讚(기릴 찬)
▶ 循躬: 몸을 돌리다. 미적미적하다.
▶ 循躬省慮: 後漢書 王堂傳에 :“庶循名责实,察言观效焉。”(庶컨대 名에 循하여 實을 責하고 言을 察하여 效를 觀하라) 함과 같이 自身을 省察하여 살펴보는 것。▶ 庶:바라건대
▶ 彌: 두루, 더욱.
▶ 厚顔: 두꺼운 낯가죽. 뻔뻔스러워서 부끄러운 줄을 모름, 廉恥 없음
▶ 空: 부질없이, 공연히.
▶ 致謝: 사례의 뜻을 표함.
당고종의 述三藏聖記
皇帝在春宮述三藏聖記
황제가 춘궁에서 삼장성기를 짓다.
【註釋】
▶ 皇帝: 여기서 말하는 皇帝란 高宗이다。太宗이 聖敎序를 쓴 貞觀二十二年에 高宗은 皇太子로서 春宮에 있었던바 太宗의 書를 보고 玄奘의 請에 의하여 이 三藏聖記를 撰하였던 것이다.
▶ 在: 에서.
▶ 述: (글을) 짓다.
夫
顯揚正敎 非智無以廣其文
崇闡微言 非賢莫能定其旨.
대체로 보아서
正敎(불교)를 顯揚함에는 지혜가 있는 자가 아니면 그 경문을 廣布하지 못하고,
微言(뜻이 깊은 말)을 높게 밝히는 것은 賢哲이 아니면 그 뜻을 확정하지 못한다.
【訓讀】
夫 正敎를 顯揚함은 非智이면 써 其文을 廣함이 無하고,
微言을 崇闡함은 非賢이면 能히 其旨를 定함이 莫하니라。
【註釋】
▶ 夫顯揚正敎: 正敎는 正法과 같으니 그 說明하는 바가 道理에 맞는 것을 말한다。顯揚은 나타내어 宣揚하는 것。
▶ 崇闡微言: 부처의 말씀은 幽玄하고 微妙하여 우리의 思考를 벗어난다。그러므로 微言이라 한다。崇闡은 尊敬하고 밝힘.
蓋
眞如聖敎者
諸法之玄宗.
衆經之軌躅也
綜括宏遠
奧旨遐深.
대개 眞如한 聖敎는 제법(우주에 있는 모든 이치)의 玄妙한 宗旨이요,
衆經의 軌躅(옛사람이 남긴 본보기)은 宏遠(넓고 멂)한 것을 모은 것이라서, 오묘한 뜻이 멀고도 깊다.
【訓讀】
蓋 眞如聖敎者는 諸法의 玄宗이요 衆經의 軌躅也니 綜括이 宏遠하고 奥知가 遐深하도다.
【註釋】
▶ 眞如聖敎: 眞이란 眞實하다는 뜻。如란 如常이란 뜻。諸法의 体性이 虛妄을 벗어나서 眞實하므로 眞이라 한다。常住하여 變改하지 않으므로 如라 한다。그밖에 或은 不壤를 眞이라 하고 無異를 如라 한다는 등 여러 說이 있으니 여기서는 眞實한 敎法、眞正한 佛法이라는 程度로 解釋하면 될 것이다.
▶ 綜括宏遠: 綜은 실을 다루어 흩어지지 않게 하는 것。括은 묶는 것、 즉 高遠하고 幽妙한 佛敎의 敎理를 모두 包括한다는 것이다。
▶ 奥旨退深: 佛敎의 敎理가 深遠하고 奧妙함。
極空有之精微
體生滅之機要
詞茂道曠 尋之者不究其源
文顯義幽 履之者莫測其際.
空有의 精微를 窮究하고
生滅의 機要를 체득함에,
말은 무성하고 道는 넓어서 찾는 자가 그 원천을 연구하지 못하고,
글은 나타나 있어도 뜻이 깊어서 공부하는 자가 그 끝을 헤아리지 못한다.
【訓讀】
空有의 精微를 極하고 生滅의 機要를 体하니라.
詞茂하고 道曠하니 이를 尋하는 者는 其源을 不究하고,
文顯하고 義幽하니 이를 履하는 者도 其際를 測함이 莫하도다.
【註釋】
▶ 極空有之精微: 八宗中에서 俱舍宗을 小乘의 有宗이라 하고 成實宗을 小乘의 空宗이라 하며 法相宗을 大乘의 有宗이라 하고 三論을 大乘의 空宗이라 한다。여기서 極空有之精微라 한 것은 空宗과 有宗의 精微한 敎理를 研究하여 精通하게 된다는 뜻일 것이다。
▶ 體生滅之機要: 因緣의 和合에 의하여 有가 생기고 因緣의 離散에 의하여 無에 돌아가는 것을 滅이라 한다。有爲法에서는 現象界를 이렇게 보나, 有爲法의 生滅은 假滅은 假生과 假滅로서 實生과 實滅이 아니라 한다. 이와 같은 生滅의 道理를 詳細히 깨닫는 것이 生滅의 機要를 體得하는 것이다。
▶ 詞茂道曠: 佛典의 말씀은 나무가 繁茂한 것과 같이 많으며 또 그가 說明하는 道는 廣大無邊하다.
▶ 文顯義幽: 文은 明確하나, 義趣는 奧妙하고 深遠하다.
故知
聖慈所被 業無善而不臻,
妙化所敷 緣無惡而不剪.
開法網之綱紀 弘六度之正敎,
拯羣有之塗炭 啓三藏之秘扃.
그러므로 알 수 있으니,
성스러운 자비를 입은 곳에는 業에 善이 이르지 않음이 없고,
玄妙한 교화가 펼쳐진 곳에는 緣에 惡을 끊지 않음이 없다.
法網의 綱紀를 열어서 六度의 정교를 넓혔고,
도탄에 빠진 羣有를 건져서 三藏의 秘扃을 열었다.
【訓讀】
故로
聖慈의 所被는 業이 善하여 臻하지 않음이 無하고
妙化의 所敷는 業이 惡하여 剪치 않음이 無하다.
法網이 網紀를 開하고 六度의 正敎를 弘하여 群有를 塗炭에서 拯하고 三藏의 秘扃을 啓함을 知하노라。
【註釋】
▶ 聖慈所被: 聖者의 慈悲가 미치는 곳。慈는 慈愛、慈心이니 四無量心의 하나로서 사람에게 줌으로써 즐겁게 하는 마음。또는 慈光 즉 諸佛의 大慈한 光明을 말한다。讚阿彌陀佛偈에 慈光遇被하여 安樂을 施한다 하였다。
▶ 業無善而不臻: 業은 既述하였다。業에도 善業과 惡業이 있어서 善業은 善果를 가져오고 惡業은 惡果를 가져온다。즉 果는 그의 業의 因緣에 의하여 생기는 것이니 이를 果報라 한다。人、天、鬼、畜 等이 모두 그 果報라 한다。善根을 쌓고 善行을 하여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음을 말한다。
▶ 妙化所敷: 佛法의 殊妙한 敎化가 行하여 지는 곳。
▶ 緣無惡而不剪: 緣은 攀緣이란 뜻。사람의 마음은 境地에 攀緣하여 作用하는 것이므로 힘써서 善緣을 맺고 惡緣은 斷絕하지 않으면 안 된다。이것이 惡으로서 끊어지지 않음이 없다고 말하는 所以다.
▶ 開法網之綱紀: 法網은 佛法의 敎義。綱紀는 그 大綱、큰 줄거리를 말한다。止觀에 말하기를 廣施法網之目、捕心行之鳥라 하였다。
▶ 六度: 六波羅蜜(열반에 이르기 위한 여섯 가지 수행)
▶ 弘六度之正敎: 六度란 六婆羅蜜을 말한다。婆羅蜜을 譯하여 度라 하고 또는 婆羅蜜多라고 하며 譯하여 彼岸에 到達함을 말한다。度는 生死의 바다를 건너는 것을 말하며 彼岸에 度達한다는 것은 涅槃에 到達한다는 뜻이다。婆羅蜜을 行하는 法에 六種이 있으니 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智慧가 바로 그것이다。仁王經上에 六度四攝一切行이라 하였다。六度의 正敎를 弘한다 함은 佛陀의 敎理를 宣揚하고 弘布하는 것이다.
▶ 拯群有之塗炭: 群有는 衆生。塗炭은 泥水炭火이니 轉하여 水火의 苦通을 말한다。書經에 有夏昏德、民墜塗炭이라 하였다。즉 衆生을 塗炭의 苦通에서 救出하는 것。
▶ 三藏: 불경의 經, 律, 論
▶ 秘扃: 神妙하여 알기 어려운 문의 빗장
▶ 啓三藏之秘扃: 三藏은 經、律, 論의 세 가지를 말하니 經은 定學을 說하고、律은 戒學을 說하고、論은 慧學을 說한다。秘扃의 扃은 扉 또는 門戸다。 그를 연다 함은 즉 經典의 奧義를 啓示한다는 뜻。
是以
名無翼而長飛
道無根而永固.
이로 인해
名은 날개가 없어도 길게 날고,
佛道는 뿌리가 없어도 영원히 견고해졌다.
【訓讀】
是以로
名은 翼이 無하여도 長飛하고 道는 根이 無하여도 永固하다.
【註釋】
▶ 名: 五蘊인 色, 受, 想, 行, 識의 작용으로 붙여진 이름
▶ 名無翼而長飛: 부처의 名聲이 날개가 없음에도 不拘하고 멀리까지 메아리쳐 들림。
▶ 道無根而永固: 부처의 道는 뿌리가 없는데도 마르지 않고 永遠히 堅固함。
道名流慶 歷遂古而鎭常
赴感應身 經塵劫而不朽.
도와 명의慶(善行)이 흐르면 태고 때부터 늘
감응하고 나아가 應身하므로 塵劫을 지나도 썩지 않는다.
【訓讀】
道名의 流慶은 遂古를 歷하여도 鎭常하고
赴感應身은 塵劫을 經하여도 不朽하도다。
【註釋】
▶ 道名流慶: 부처의 가르침이 慶福을 衆生에게 흘려 쏟는다는 뜻。
▶ 遂古: 오랜 세월
▶ 鎭常: 늘
▶ 歷遂古而鎭常: 遂古는 永劫에 이르는 긴 동안이란 것。鎭常의 鎭도 오래라는 것 또는 常의 뜻이 있으니 永久히 변치 않는 것。褚亮의 詩에 ‘莫言春稍晚、自有鎭開花’라 하였다。唐音癸籤에 ‘六朝 및 唐人의 詩에 鎭字를 많이 썼으니 생각컨대 常이 있는 뜻이다‘ 하였다。宋의 朱熹의 詩에 鎭日掩空門의 句가 있고 지금 사람도 時間이 오래된 것을 鎮日、鎭年이라 한다。鎭은 또 塵과 音義가 相通하므로 塵日、塵年이라고도 한다는 것이 爾雅의 義疏에 보인다。常도 久라는 뜻으로 常은 길이 永遠히 變함이 없다는 뜻。
▶ 赴感應身: 赴感은 衆生의 機根에 應하여 이에 나아가는 것。應身은 다른 機緣에 應하여 佛身을 化現하는 것을 말함。
▶ 應身: 부처님이 중생과 같은 몸으로 나타내 보이는 것
▶ 塵劫: 무한한시간. 불가=劫,도가=塵이라 함
▶ 經塵劫而不朽: 歲月이 오래되어도 썩지 않는다는 뜻。塵劫은 限이 없는 永遠한 時間을 表現하는 佛敎의 術語다。즉 그 說에 의하면 塵劫은 應點劫의 略이며 塵點劫에도 또한 五百塵點劫과 三千塵點劫이 있다。五百塵點劫이란 五百千萬億那由他阿僧祗의 三千世界를 扶하여 微塵으로 하고 五百千萬億那由他阿僧祗의 나라를 지날 때마다 一塵을 덜어서 結局 그 塵을 다하고 그 거치는바 世界를 모두 부숴서 微塵으로 하여 그것을 一塵一劫으로 한 것을 말하고, 三千塵點劫이란 하나의 三千大千世界의 모든 것을 갈아서 〔磨]塵으로 하고 하나의 三千世界를 거칠 때마다 ㅡ點을 덜어서 드디어 그 塵을 다하고 다시 그 經過하는바 世界를 모두 부숴서 微塵으로 하여 그것을 一塵一劫이라 한다。모두 時間의 久遠함을 나타낸 譬喩다。
晨鐘夕梵 交二音於鷲峯
慧日法流 轉雙輪於鹿苑
排空寶蓋 接翔雲而共飛
莊野春林 與天花而合彩.
새벽 종소리와 저녁 梵唄가 영축봉에 交響하고
慧日과 法流가 雙輪을 鹿苑에 구르게 하고,
하늘을 떠받치는 寶蓋는 날개와 구름을 이은 듯 함께 날고,
들판을 장식한 봄 수풀은 天花와 더불어 채색을 합한다.
【訓讀】
晨鍾과 夕梵은 二音을 鷲峰에 交하고
慧日의 法流는 雙輪을 鹿苑에 轉하니
空을 排하는 寶蓋는 翔雲에 接하여 共히 飛하고
野를 莊하는 春林은 天花와 與하여 彩를 合하는도다。
【註釋】
▶ 晨鍾夕梵: 아침의 종소리와 저녁의 讀經소리. ▶ 梵唄: 석가여래의 공덕을 찬미하는 노래
▶ 交二音於鷲峰: 鷲峰은 靈鷲山의 別名。또 鷲頭山이라고도 한다。王舍城의 耆闍崛山이라 한다。二音은 鍾소리와 讀經소리이리라。
▶ 慧日法流: 佛智는 能히 世上의 盲冥을 비친다。故로 이를 日에 譬喩하였다. 無量壽經下에 慧日이 世間을 照하여 生死의 雲을 淸除한다 하였다。法流란 佛法의 敎化가 물이 낮은 곳에 흐름과 같이 끊기지 않음을 말한다。▶ 慧日: 부처의 지혜 ▶ 法流: 正法이 끊임없이 相續하는 것
▶ 轉雙輪於鹿苑: 부처의 說法이 能히 衆生의 罪를 摧破함이 輪王이 寶輪의 山岳과 岩石을 摧破하는 것과 같다는 譬喩。또는 그 說法이 展轉하여 人間에게 傳하는 것이 車輪과 같은 것을 말한다。鹿苑은 地名으로 鹿野苑의 略。印度의 波羅奈國에 있으니 釋尊이 五比丘에게 阿含經을 說敎하였다는 場所이다。▶ 鹿苑: 鹿野苑의 준말
▶ 排空寶蓋: 寶玉으로서 裝飾한 天蓋。佛菩薩의 高座의 위에 친 것。▶ 寶蓋: 불상이나 보살상의 머리 위를 가리는 덮개
▶ 接翔雲而共飛: 翔雲의 翔은 說文에 ‘回飛也’라 하였고 論語鄉黨篇에 ‘色斯擧矣하야 翔而後集이니라’ 하였으며 何晏의 注에 ‘迥翔審視하여 下止也’라 하였다。翔雲은 구름이 빙빙돌며 움직이는 모양으로 瑞雲과 寶蓋가 서로 接하여 함께 나는 모양이다。
▶ 莊野春林、與天華而合彩: 莊은 장식하는 것、莊嚴하게 하는 것。莊野는 봄꽃이 온 山野를 一面으로 장식하는 것。天華는 心地觀經에 六欲諸天來供養、天華亂墜偏虛空이라 하였으니 天上의 꽃。즉 地上의 봄꽃과 天上의 꽃이 서로 비치는 것 같다는 것으로 부처의 敎化가 온 누리에 미치는 것을 形容한 것이다。▶ 天花: 高僧이 講經할 때 떨어진다는 꽃
伏惟
皇帝陛下
上玄資福 垂拱而治八荒
德被黔黎 斂衽而朝萬國.
엎드려 생각컨대
황제 폐하께서는
上玄의 도움이 있어 垂拱하고도 八荒을 다스려서,
德을 黔黎에게 입히시니 斂衽한 萬國이 朝賀하였다.
【訓讀】
伏惟컨대
皇帝陛下는 上玄이 福을 資하니 垂拱하여 八荒을 治하고 德을 黔黎에 被하여 衽을 斂하고 萬國을 朝케 하였다.
【註釋】
▶ 上玄資福: 上玄은 天帝、資福은 天佑 즉 上帝의 도움으로라는 뜻。▶ 上玄: 하늘
▶ 垂拱而治八荒: 垂拱은 손을 마주 잡는다는 뜻에서 轉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書經에 ‘垂拱而天下治’라 한 것과 같은 뜻。八荒은 八方의 먼 끝이란 것이니 遠方의 나라들까지 다스렸다는 것。▶ 垂拱: 팔짱을 끼고 가만히 있음 ▶ 八荒: 온 세상
▶ 黔黎: 관을 쓰지않은 검은머리, 일반 백성
▶ 斂衽而朝: 衣服을 바로하고 옷깃을 여미고서 入朝하는 것。즉 恭敬한다는 것이다。戰國策楚策에 一國의 衆이 君을 봄에 斂衽하고 拜치 않음이 없더라 한 따위。▶ 斂襟: 옷깃을 바로잡고 정숙히 함
恩加朽骨 石室歸貝葉之文
澤及昆蟲 金匱流梵說之偈.
은혜를 朽骨에까지 베풀어, 石棺에 패엽(貝多羅葉)의 경문을 보내었고,
덕택이 곤충에까지 미치어, 금궤의 범어로 된 偈頌을 유포하였다.
【訓讀】
恩은 朽骨에 加하여 石室에 貝葉의 文을 歸케 하고,
澤은 昆蟲에 及하여 金匱에 梵說의 偈를 流케 하였다.
【註釋】
▶ 石室歸貝葉之文: 石室은 地下의 玄室。貝葉은 印度에서 經典을 書寫하는 데 使用되었든 貝多羅樹의 잎이니 貝葉之文은 經文을 말한다。▶ 石室: 귀중한 글을 두는 곳
▶ 金匱流梵說之偈: 金賢는 金箱子。梵說之偈는 經文。偈는 譯하여 頌이라 하니 頌은 美歌란 뜻으로 美辭로써 唱歌하는 것이므로 반드시 四句로서 成立되어야 한다。一句의 字數는 三言 或은 四言、또는 몇 字라도 좋다。▶ 金匱: 귀중한 글을 두는 곳 ▶ 偈頌: 부처의 공덕을 찬미하는 글
遂使
阿耨達水 通神甸之八川
耆闍崛山 接嵩華之翠嶺.
마침내
아뇩달수로 하여금 神甸의 여덟 내와 통하게 하고,
기사굴산을 嵩山과 華山의 취령에 접근시켰다.
【訓讀】
遂에
阿耨達水로 하여금神甸의 八川에 通하고 耆闍崛山이 嵩華의 翠嶺에 接하게 하였도다。
【註釋】
▶ 通神甸之八川: 神甸은 中國、神州라 함과 같이 中國의 國內를 말한다。八川은 司馬如相의 賦에 終始覇產、出入涇渭、 酆鎬潦潏、紆餘委蛇、經營其內、蕩蕩乎八川分流、相背異態라 하였고 注에 覇、產、涇, 渭、酆、鎬、涼、潏을 八川이라고 하였다。▶ 神甸: =神州. 중국을 말함. 甸: 왕도 주위 500리 이내 지역
▶ 耆閣崛山、接嵩華之翠嶺: 者閣崛은 印度의 名山、既述하였다。嵩華는 中國의 嵩高와 太華의 二山、嵩高는 嵩山이라고도 하니 河南省登封의 北쪽에 있는 名山。 太華는 華山이라고도 하니 陝西省華陰縣에 있는 名山。▶ 耆闍崛山: 靈鷲, 鷲頭, 鷲峰
竊以
法性凝寂 靡歸心而不通
智地玄奧 感懇誠而遂顯
豈謂
重昏之夜 燭慧炬之光
火宅之朝 降法雨之澤.
삼가
法性은 응적하나 귀심하면 통하지 않음이 없고,
지혜는 현오하나 간성에 감동되면 마침내 나타나니
이르기를
중혼(첩첩의 어둠)의 어두움에 지혜의 햇불을 비추고
화택의 아침에 윤택의 법우를 내리게 하는 것이다.
【訓讀】
竊以컨대
法性은 凝寂하나 歸心하여 不通함이 靡하고
智地는 玄奧하나 懇誠에 感하여 遂顯하나니
어찌 重昏의 夜에 慧炬의 光을 燭하고 火宅의 朝에 法雨의 澤을 降한다고 謂치 않으리오。
【註釋】
▶ 法性凝寂: 法性이란 眞如라 함과 같으니 眞如는 萬法의 体로서 언제 어떠한 境遇에도 不改不變이므로 法性이라 한다。凝寂은 湛然히 不動함을 말한다。▶ 法性: 모든 사물의 본성 ▶ 凝寂: 얼어붙은 듯이 고요함
▶ 摩歸心不通: 歸心은 歸命하고 歸依하는 것。佛法을 信仰하고 身命을 바쳐서 淨心을 일으키고 勝業을 쌓으면 通達하지 못할 理가 없다는 뜻이다。▶ 歸心: 마음으로 섬겨 따름
▶ 智地玄奧: 부처의 智慧가 廣大無邊하고 深奧하여서 헤아려 알 수가 없음。▶ 玄奧: 그윽하고 깊음
▶ 感懇誠而遂顯: 誠은 天眞純一의 뜻。想도 誠이다。漢書司馬遷傳에 意氣懃懃懇懇이라 하였고 注에 懇懇은 至誠이라 하였다。
▶ 重昏之夜: 重昏은 重明의 反對로 어둠이 겹쳐서 아주 깜깜한 밤이란 뜻이니 사람의 마음이 어둠속에 있어서 方向도 모르고 헤메는 모양이다。
▶ 燭慧炬之光: 燭은 등잔불이지만 또 과 통하여 비친다는 뜻이 된다。呂氏春秋의 士容에 故로 불이一隅를 燭하면 房에 偏光이 없다고 한 따위。부처의 智慧의 빛에 비쳐져서 無明한 어둠이 밝아지는 것。
▶ 火宅之朝: 法華經譬喩品에 三界에 平安함이 없으니 火宅과 같도다。衆苦가 充滿하니 甚히 怖畏할지로다。恒常 生老病死憂患이 있으니라 하였다。三界의 生死를 火宅과 같다고 비유한 것이다。
▶ 降法雨之澤: 妙法은 能히 衆生을 滋潤하는 故로 이를 譬喩하여 雨라 한다。法華經普門品에 甘露의 法雨를 澍하여 煩惱의 炤을 滅除한다 하였고 涅槃經에 無上의 法雨가 汝의 身田에 降雨케 하여 法芽를 生케 한다 하였다。法雨의 澤을 내린다는 것은 이런 것들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於是
百川異流 同會於海
萬區分義 摠成乎實
豈與
湯武挍其優劣 堯舜比其聖德者哉?
이에
백 개의 다른 물이 바다에서 함께 모이듯이,
만 가지로 따로 나뉜 義라도 모두 결실을 이루게 하니 ,
어찌
탕무와 그 우열을 견주고, 요순과 그 성덕을 비교할 것이겠는가?
【訓讀】
於是에
百川은 異流하나 同히 海에 會하고
萬區에 義를 分하나 總하여 實을 成하니
어찌 湯武와 其의 優劣을 校하고 堯舜과 其의 聖德을 할 者리오.
【註釋】
▶ 百川異流、同會於海: 百川은 흐름이 다르나 바다에 이르러서는 하나가 된다。즉 萬法은 一理라는 뜻이다。
▶ 萬區分義、摠成乎實: 各國에는 모두 제나름의 모두 각각의 道德이나 敎義가 있으나 歸結하는 곳은 同一한 誠實과 眞理밖에는 없다.
玄奬法師者
夙懷聰令
立志夷簡
神淸齠齔之年
體拔浮華之世.
현장법사라는 사람은
일찍히 총명하여
夷簡에 뜻을 두었는데,
齠齔의 나이에 정신이 맑았고,
몸을 浮華한 세상에서 빼어 출가하였다.
【訓讀】
玄奘法師란 者는 聡令을 夙懷하고 夷簡에 立志하니 神은 齠齔之年에 淸하고 體는 浮華之世에 拔하였다.
【註釋】
▶ 夙懷聰令: 聰明하고 性質이 善良한 것。夙은 일찌기。
▶ 立志夷簡: 夷簡은 夷曠簡約의 뜻。梁書의 庾洗傳에 性託夷簡하야 特히 林泉을 사랑하였다고 함과 같이 사람의 性質을 말한 것이나, 또 印度는 中國에서 말하자면 四夷의 나라로 佛典은 그 나라의 文字로 쓴 經典이므로 이를 夷簡이라 하여 佛典의 研究에 뜻을 세웠다고 解釋하지 못할 바도 없으나 文章의 前後의 關係로 보거나 또는 用語法으로 보거나 그러한 解釋은 多少無理한 것 같다。 ▶ 夷簡: 간솔(簡率)함. 까다롭지 아니함. 평담질박(平淡質朴).
▶ 神淸齠齔之年: 齠는 이를 가는 것。齔는 說文에 毁齒也라 하였다。男子는 生後 八個月에 이가 나고 八歲에 이를 갈며 女子는 生後 七個月에 이가 나고 七歲에 이를 간다고 하였으니 齠齔는 七~八歲를 말한다。즉 玄奘은 七、八歲의 少年때부터 이미 맑고 바른 精神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齠齔: 일곱이나 여덟 살의 어린 때
▶ 體拔浮華之世: 俗世에서 벗어나는 것, 즉 出家하여 중이 되었다는 것이다。▶ 浮華: 겉치레만 화려함
凝情定室 匿迹幽巖
栖息三禪 巡遊十地.
定室에 心情을 집중하여 족적을 깊은 암혈에 숨겼고
三禪에 머물며 十地를 巡遊하였다.
【訓讀】
情을 定室에 凝하고 迹을 幽巌에 匿하며 三禪에 栖息하고 十地에 巡遊하였다.
【註釋】
▶ 定室: 禪定을 수행하는 방
▶ 三禪: 三界六道 중 하나
▶ 十地: 수행 단계
▶ 巡遊: 이곳저곳 돌아 다님
▶ 凝情定室: 定室은 禪定을 닦는 房이다. 情을 定室에 凝한다 함은 禪行을 닦아서 마음을 一境에만 머물게하여 敢히 散動하지 못하게 하는 것。
▶ 栖息三禪: 禪定에 의하여 安定을 얻은 特殊한 精神狀態를 初禪、二禪、三禪, 四禪의 四階級으로 나눈다。三禪은 第三禪天으로 定生喜樂地라 일컬으니 地上에 있어서 心身의 歡喜와 快樂이 極致에 到達한 境地라 한다。
▶ 巡遊十地: 十地는 十住라고도 하니 大乘菩薩十地、四乘十地、眞言十地、密敎十地 等이 있으나 모두 修業의 段階를 말한다。즉 大乘十地를 말하면 一은 歡喜地、二는 離垢地、三은 發光地、四는 炤慧地、五는 極難勝地、六은 現前地、七은 遠行地、八은 不動地、九는 善慧地、十은 法雲地라 한다。十地를 巡遊한다 함이 이와 같은 修業의 段階를 밟는다는 것이다。
超六塵之境 獨步迦維
會一乘之旨 隨機化物.
六塵의 경계를 초월하여, 홀로 迦維에 거닐었고
一乘의 뜻을 모아 機根에 따라 만물을 교화하였다.
【訓讀】
六塵의 境을 超하고 伽維에 獨步하여 一乘의 旨를 會하고 機에 隨하여 物을 化하도다.
【註釋】
▶ 超六塵之境: 六塵이란 色、聲、香、味、觸、法의 여섯으로 眼、可、鼻、舌、身、意의 六根에 對한 境地다。이와 같은 것들이 눈이나 귀로 들어가서 淨心을 더럽히게 되므로 이를 塵이라 한다。六塵의 境을 넘는다는 것은 色、聲、香、味、觸、法의 六境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 獨步伽維: 伽維는 地名、迦夷 또는 迦毘羅衛라고도 한다。釋尊이 誕生한 곳이다。伽維에 獨步한다 함은 釋尊의 敎義의 深奥를 窮究하여 世上에 比할 者가 없음을 말한다。
▶ 會一乘之旨: 一乘은 成佛唯一의 敎。法華經에서는 오로지 이 一乘의 理만을 說敎한다。 法華經方便品에 十方의 佛土中에 오직 一乘의 法이 있으니 二가 없고 또 三도 없다 하였고, 勝鬘經에 一乘은 곧 이가 第一義의 乘이라 하고 또 一乘은 至道無二니 故로 稱하여 ㅡ이라 한다고 하였다。一乘의 旨를 會한다 함은 一乘의 敎義를 修得한 것을 말한다。▶ 一乘: 성불할 수 있는 오직 하나의 길
▶ 隨機化物: 隨機는 說敎함에 있어서 오로지 衆生의 機根에 따름을 말한다。化物은 衆生을 濟度하고 敎化하는 것。
以中華之無質
尋印度之眞文.
중화에는 質(자료)이 없기 때문에
인도의 眞文을 찾으려 하였다.
【訓讀】
中夏에 質함이 無하므로 써 印度의 眞文을 尋하였다.
【註釋】
▶ 以中夏之無質: 敎義上에서 여러가지 疑問이나 矛盾을 發見하였으나 中國國內에서는 더 以上 이 疑問을 풀고 質疑할 길이 없었으므로 이를 解決키 위해서라는 뜻이다。
▶ 尋印度之眞文: 佛敎는 印度에서 起源하였고 그 經典은 印度의 文字 즉 梵語로 쓰여진 것이다。眞文은 그 原文을 말한다。▶ 眞文: 부처나 보살이 설교한 문구
遠涉恒河 終期滿字
頻登雪嶺 更獲半珠.
멀리 항하를 건너서 끝내 滿字를 기약했고
雪嶺에 자주 올라 다시 半珠를 얻었다.
【訓讀】
恒河를 遠涉하여 終에 滿字를 期하고 頻히 雪嶺에 登하여 更히 半珠를 獲하였다.
【註釋】
▶ 終期滿字: 梵字에서는 母韻인 十二字를 摩多라 하고 子韻인 三十五字를 體文이라하며 摩多와 體文이 아직 合하여지지 않은 것을 半字라하고 그것이 合쳐진 것을 滿字라 한다。涅槃經에는 이 半滿의 二字로서 小乘經과 大乘經을 譬喩하고 있다。滿字를 期한다 함은 大乘의 敎理를 研究할 것을 期한다는 뜻。▶ 滿字: 대승교를 남김없이 원만하게 설법한다는 의미
▶ 頻登雪嶺: 雪嶺은 雪山이니 印度의 北境에 있는 大山으로 千古에 눈이 덮혀 있으므로 이 이름이 있다。釋尊이 過去世에 있어서 菩薩道를 修業할 때에 이 雪山에서 若行하였다 한다。 그러므로 雪山大士 또는 雪山童子라 한다。頻繁히 雪嶺에 올랐다는 것은 實地로 雪山에 여러 번 올라간 것이 아니라 玄奘이 離業苦行한 것을 이렇게 말한 것이리라。▶ 雪嶺: 大雪山: 히말라야
▶ 更獲半珠: 涅槃經十四에 釋尊이 옛날 雪山에 들어가서 菩薩業을 修行할 때에 羅刹에게서 前半揭를 듣고 歡喜하여 다시 後半偈를 求하였으나 羅刹은 이를 許諾치 않았으므로 捨身하여 이를 듣기를 約하였다고 하였다。다시 半珠를 얻었다 함은 먼저 小乘의 敎를 窮究하고 뒤에는 또 大乘에도 精通할 수가 있었다는 뜻이리라. ▶ 半珠: 반쪽 구슬: 소승교의 경전
問道往還 十有七載
備通釋典 利物爲心.
진리를 찾아 왕복한 십칠 년 동안
釋典을 모두 통달하자, 만물을 이롭게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訓讀】
道를 問하여 往還함이 十有七載니 釋典에 備通하고 物을 利함을 爲心터라 。
以貞觀十九年二月六日
奉勅於弘福寺
飜譯聖敎要文凡六百五十七部.
貞觀19년 2월 6일에
홍복사에서 奉勅하여
聖敎의 要文 657부 전부를 번역하였다.
【訓讀】
貞觀十九年二月六日로 써 勅을 奉하여 弘福寺에서 聖敎의 要文을 翻譯하니 凡 六百五十七部니라.
【註釋】
▶ 貞觀: 당나라 태종 때의 年號
▶ 奉勅: 칙명 혹은 칙서를받듬
▶ 要文: 중요한 문서
引大海之法流 洗塵勞而不竭
傳智燈之長燄 皎幽闇而恒明
自非久植勝緣 何以顯揚斯旨?
大海의 法流를 끌어서 塵勞를 씻어도 다하지 않고,
智燈의 불꽃을 길게 傳하여 幽闇을 항상 밝게 밝혔으니,
스스로 勝緣을 오래도록 심어두지 않으면 어찌 이 뜻(敎義의 취지)을 顯揚하리오?
【訓讀】
大海의 法流를 引하여 塵勞를 洗하여 不竭하고,
智燈의 長燄을 傳하여 幽暗을 咬케 하여 써 恒明하도다。
自이 勝緣을 久植치 않으면 何로써 斯旨를 顯揚하리오。
【註釋】
▶ 引大海之法流: 佛敎의 廣大無邊함을 大海의 물에 비유하였다。 그 바다 물을 끌어오는 것。
▶ 洗塵勞而不竭: 塵勞는 色、聲、香、味、觸、法의 六塵이니 既述하였다。즉 煩惱를 깨끗이 씻어 없애는 것。▶ 塵勞: 번뇌. 세속적인 노고
▶ 傳智燈之長燄: 智燈은 智慧의 등불。그 밝은 불꽃을 傳하여 비치는 것。 ▶ 智燈: =慧燈:無明의 어둠을 깨뜨리는 지혜를 등불
▶ 皎幽獨而恒明: 皎는 밝다。또는 光明의 뜻。詩經에 月出皎兮라 하였다。幽闇은 어둠。佛敎의 빛이 闇黑을 비쳐서 恒常 밝다는 것。
▶ 自非久植勝緣: 勝緣은 佛殺이니 佛道와 特別한 因緣이 있어서 勝妙한 行業을 쌓는 것。▶ 勝緣: 勝因緣:훌륭한 좋은 인연
所謂
法相常住 齊三光之明
我皇福臻 同二儀之固.
이른바
法相이 常住함은 三光이 밝은 것과 가지런하고,
우리 황제에 복이 이르면 二儀와 함께 견고함과 같을 터이다.
【訓讀】
所謂 法相이 常住함은 三光之明과 齊함이요, 我皇의 福臻는 二儀의 固함과 同하도다。
【註釋】
▶ 法相常住: 法相이란 生滅과 變遷이 없음을 말한다。▶ 法相: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나 상태
▶ 齊三光之明: 三光은 日、月、星을 말한다。이것들과 빛을 같이 한다는 뜻. ▶ 三光: 삼신(해,달,별)의 빛
▶ 二儀: 하늘과 땅
伏見
御製衆經論序 照古騰今
理含金石之聲
文抱風雲之潤.
삼가
御製의 여러 經論의 서문을 보니 옛것을 본받아 지금의 것을 밝혔고,
理致는 金石의 소리를 머금었고,
文章은 風雲의 潤筆을 품고 있도다.
【訓讀】
伏하여
御製의 衆經論序를 見하니 古를 照하여 今을 騰하고 理는 金石之聲을 含하며 文은 風雲之潤을 抱하였도다。
【註釋】
▶ 御製衆經論序: 太宗이 御製한 前記의 聖敎序를 말한다。
▶ 照古騰今: 옛날의 佛敎의 起源에 거슬러 올라가고 今日의 事情에 미쳐서 古今을 通하여 論述하였다는 것。
▶ 理含金石之聲: 金石은 鐘이나 磬같은 樂器、그 樂器에서 나오는 音樂과 같이 美妙하다는 비유이다。理에 金石의 聲을 含한다 함은 多少 妙하나 金石의 音響과 같이 이치가 分確하고 確固하다고 풀면 妙하지도 않다.
▶ 文抱風雲之潤: 風雲에는 여러가지 뜻이 있다。或은 變幻不測한 것에 譬하고 또는 才氣가 豪邁하고 行事가 壯烈한 데도 譬한다。風雲의 潤은 風露의 潤으로 하여 雲을 露로 고쳐서 생각하면 된다.
治輒以
輕塵足岳 墜露添流
略擧大綱 以爲斯記.
나는 문득
가벼운 먼지를 큰 산에 보태고, 떨어지는 이슬로 흐르는 물줄기에 더하는 듯이,
簡略하게 大綱을 들추어서 이 記文을 짖는다.
【訓讀】
治는 輒以 經塵으로써 岳에 足하고 墜露를 流에 添하니 大網을 略擧하여 써 斯記를 爲하노라.
【註釋】
▶ 治: 唐高宗의 이름
【餘錄】
이 述聖記에 對하여도 玄奘은 太宗의 聖敎序의 境遇와 같이 啓를 올려 謝意를 表한 바 이에 對하여 皇太子 즉 高宗은 또한 令答을 내렸다。左文이 바로 그것이다。
고종의 批答
治
素無才學 性不聰敏
內典諸文 殊未觀攬
所作論序 鄙拙尤繁
忽見來書 褒揚讚述.
나는
본래 才學이 없고, 성품이 聰敏하지 못한 데다, 內典의 문장은 특히 보지 못하였으므로,
所作의 論序에는 鄙拙이 더욱 많거늘, 문득 來書를 보니 讚述을 褒揚한 것이었다.
【訓讀】
治는 才學이 素無하고 性도 聰敏치 못하니
內典의 諸文은 殊히 觀攬치 未하므로
所作의 論序는 鄙拙함이 尤繁하도다。
來書를 忽見하니 褒場讚述하였다.
【註釋】
▶ 治: 高宗의 諱
▶ 殊未觀攬: 觀攬의 攬은 覽이라 써야 할 것이고 아마 高宗의 原文에도 覽으로 되어 있으리라고 생각되나 王羲之는 覽이라고 쓸 字를 언제나 攬이라고 썼으므로 그의 書跡에는 覽字가 없으니 集字할 때도 攬字를 集字한 것이리라。王敬美의 讀史訂疑에 王右軍의 曾祖는 丘의 아들로 諱가 覽이고 侍御史였던 祖父의 諱는 正이었다. 그러므로 右軍이 蘭亭記를 쓸 때 覽에 才를 加하여 攬이라 하였고 他人이 正으로 쓴 것도 모두 政字로 썼다。後人이 이를 알지 못하고 이를 본따서 씀으로써 古라 하고 義가 맞지 않는 것을 모른다고 한 것과 같이 攬은 覽字의 假借로 本義는 總攬、延攬、収攬等 가진다(持), 取한다의 뜻이며 본다는 뜻은 없다。
▶ 鄙拙尤繁: 尤繁의 繁은 雜駁의 뜻。孝經序에 어찌 그 繁蕪를 剪하고 그 樞要를 撮하지 않을 수가 있으랴가 그 例다。▶ 鄙拙: 문장이 천박하고 졸렬하여 보잘것없음
▶ 褒揚讚述: 稱讚하고 賞揚함。▶ 褒揚: 칭찬하여 장려함. ▶ 讚述: 찬양하여 기술함
撫躬自省 慙悚交幷
勞師等遠臻 深以爲愧.
몸을 어루만지며 自省하니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함께 교차하고,
법사님들에게 멀리 오시는 노고를 끼쳐 심히 부끄럽다.
【訓讀】
躬을 撫하고 自省하니 慙悚이 交并하노라。
師等이 遠臻함을 勞로하고 深히 써 愧로 하노라。
【註釋】
▶ 撫躬自省: 스스로 反省한다는 뜻。
▶ 暫棟交并: 慙愧 즉 부끄러움과 悚懼 즉 두려움이 合쳐진 것 같은 氣分을 말한다。
般若心經
貞觀卄二年八月三日
內出 般若波羅密多心經
沙門玄奬奉詔譯
정관 22년 8월 3일
반야파라밀다심경을 출간한다.
사문현장이 조서를 받들어 번역한다.
【註釋】
▶ 沙門: 出家하여 수행하는 사람을 통틀어 일컫는 말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密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是故空中無色 無受相行識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無眼界乃至 無意識界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無老死
亦無老死盡 無苦集滅道
無智亦無得 以無所得故 菩提薩埵
依般若波羅密多故 心無罣礙 無罣礙故
無有恐怖 遠離顚倒夢想
究竟涅槃 三世諸佛 依般若波羅密多故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故知般若波羅密多 是大神呪 是大明呪
是無上呪 是無等等呪 能除一切苦
眞實不許 故般若波羅密多呪 卽說呪曰
揭諦 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莎婆訶.
般若多心經
【通解】
般若心經의 譯에는 玄奘의 譯외에 羅什의 摩訶般若波羅蜜大明經과 利言譯인 般若波羅蜜多心經이 있고 其他에도 数本이 있다。어느 것이나 諸法皆空의 理를 說한 것이나 그 解釋은 어려워 생략한다.
從事者와 建立年度
太子太傅 尙書左僕射 燕國公 于志寧,
中書令 南陽懸 開國男 來濟,
禮部尙書 高陽懸 開國男 許敬宗,
守黃門侍郞 兼左庶子 薛元超,
守中書侍郞 兼右庶子 李義府等
奉勅潤色.
태자태부 상서좌복사 연국공 우지녕,
중서령 남양현 개국남 내제,
예부상서 고양현 개국남 허경종,
수황문시랑 겸좌서자 설원초,
수중서시랑 겸우서자 이의부 등이
봉칙하여 潤色하였다.
【註釋】
▶ 潤色: 글을 더하여 꾸밈. 윤이 나도록 매만져 곱게 함
咸亨三年十二月八日 京城法侶建立,
文林郞諸葛神力勒石,
武騎尉朱靜藏鎸字.
咸亨 3년 12월 8일 경성의 法侶가 건립하고,
문림랑 諸葛神力이 勒石(指将法书钩摹本背面加朱复印到石面上的工序)하고,
무기위 주정장이 글자를 새겼다.
【註釋】
▶ 咸亨: 당나라 高宗의 年號
▶ 法侶: 불법을 같이 배우는 벗
'불교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讚佛歌(찬불가) (0) | 2023.02.21 |
---|---|
삼장성교서(三藏聖敎書) 원문 구조 (0) | 2023.02.19 |
불교 4대성지 – 5.쿠시나가르(Kushinagar) (0) | 2023.02.19 |
불교 4대성지 – 4.사르나트(Sarnath, Sarnātha) (0) | 2023.02.19 |
불교 4대성지 – 3.부다가야(Buddha Gaya) (1) | 2023.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