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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山園小梅 衆芳搖落獨暄姸, 占盡風情向小園.疏影橫斜水淸淺, 暗香浮動月黃昏.꽃들이 흔들려 떨어진 뒤 홀로 곱고 아름다와, 작은 동산을 향한 풍정을 다 차지하네.성긴 그림자 맑고 얕은 물 위에 비스듬히 드리우니, 은은한 향기는 달빛 여린 황혼에 떠도네.霜禽欲下先偷眼, 粉蝶如知合斷魂.幸有微吟可相狎, 不須檀板共金樽.겨울새는 내리려고 먼저 몰래 주위를 둘러보고, 흰나비가 그 꽃을 안다면 깜짝 놀라고 말리라.다행히 나는 시를 읊조리며 서로 친할 수 있으니, 악기나 술 항아리도 필요치 않네. ▶ 山園小梅 : 산동산의 작은 매화. ▶ 衆芳 : 온갖 꽃. ▶ 搖落 : 흔들려 떨어지는 것, 늦가을 바람에 나뭇잎이 떨어짐. ▶ 暄姸 : 곱고 아름다움, 매화는 모든 꽃이 다 떨어지고 난 뒤 홀로 피어 곱고 아름다운 자태를..
鼓盆之痛 至樂 莊子妻死, 惠子弔之.장자의 처가 죽으매, 혜자가 조문하였다.莊子則方箕踞鼓盆而歌.장자가 다리를 뻗고 철퍼덕 앉아 동이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箕踞: 두 다리를 곧게 뻗고 철퍼덕 앉아 있는 모양으로 예절에 구속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箕는 그 모습이 곡식의 쭉정이를 까부는 키와 비슷함을 형용한 것이고, 踞는 거만한 모양을 나타낸 것이다.惠子曰,與人居長子老身 死不哭, 亦足矣. 又鼓盆而歌, 不亦甚乎.혜자가 말했다.“그대는 아내와 함께 살면서 자식을 길렀고 몸은 이미 늙었으니, 아내의 죽음에 울지 않는 것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동이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름은 너무 심하지 않은가?”莊子曰:장자가 말했다.不然, 其始死也, 我獨何能無槪然.“그렇지 않네. 아내가 죽은 무렵에는 내 어찌 슬프..
가계야치(家鷄野雉) 1. 의미 집에 있는 닭을 싫어하고 들에 있는 꿩을 좋아한다는 뜻으로 다음을 비유하는 말이다.집안에 있는 좋은 것을 버리고 나쁜 것을 탐냄. 좋은 筆跡을 버리고 나쁜 필적을 좋아함. 正妻를 버리고妾을 사랑함. 2. 출전 태평어람(太平御覽) 진중흥서(晉中興書)▶《 태평어람 》은 중국 북송 초기의 학자 李昉 등이 태평흥국 2년 ~ 8년(977년 ~ 983년) 사이에 편찬한 類書의 일종으로, 본래 이름은 《 太平總類 》였으나, 북송 태종이 매일 밤마다 3권씩 읽은 사실에 유래하여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같은 시기에 편찬된 《태평광기》·《책부원구》·《문원영화》와 함께 四大書로 일컬어진다. 3. 해설 이 성어는 집안의 닭은 천하게 여기고, 들판의 꿩만 귀하게 여긴다는 소리인데..

1. 腹有詩書氣自華 뱃속에 詩書가 있으니 기운이 절로 빛나네. 출전 작별의 정을 노래한 동전의 시에 화답하여 麤繒大布裹生涯 거친 비단과 큰 베로 일생을 감쌌지만腹有詩書氣自華 뱃속에 시서가 있으니 기운이 절로 빛나네厭伴老儒烹瓠葉 늙은 선비와 짝을 지어 박 잎 삶는 것 물려서强隨擧子踏槐花 억지로 과거 보는 사람들을 따라 회화나무 꽃을 밟았다네囊空不辦尋春馬 주머니가 비어서 봄놀이 말은 갖추지 못했지만眼亂行看擇壻車 사위를 고르는 현란한 수레는 보러 갔다네得意猶堪誇世俗 득의하면 세상에 자랑할 만하거니詔黃新濕字如鴉 갓 쓴 조서는 글자가 갈까마귀 같았겠네. 原詩의 註釋 ▶麤: 麤거칠 추, 매조미쌀 추. ▶繒(증): 1. 비단(緋緞) 2. 명주(明紬)▶裹(과): 싸다 2. 얽다 ▶瓠(호): 박▶擧子: 科擧를 보..

春風大雅能容物 秋水文章不染塵 해석春風大雅能容物 秋水文章不染塵(당신의) 봄바람처럼 온화한 인품은 만물을 다 용납할 수 있고, 가을 물처럼 냉철한 문장은 먼지에 물들지 않을 터이다.▶春:봄 춘/ 風:바람 풍/ 雅:맑을 아, 바를 아/ 能:능할 능, 능히 능/ 容:얼굴 용, 용납할 용/ 物물건 물, 秋:가을 추/ 章:글 장/ 染:물들 염/ 塵:티끌 진, 먼지 진 大雅의 의미와 詞性相同의 원칙 이 작품은 글씨도 글씨려니와 문장의 해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작품이다. 이 문장의 해석에 이견이 많은 이유는 ' 大雅'라는 말 때문이다. '雅'는 본래 맑다, 바르다, 온화하다, 고상하다는 의미를 가진 글자이다. 따라서, 첫 구절만 보자면 글자의 뜻을 그대로 적용하여 '봄바람은 매우 온화하여 만물을 다 용납..
姜希孟의 시 2수 南枝上寒白 得雪更精神.賴有淸香動 始知天地春남쪽 가지의 싸늘한 흰꽃, 눈을 얻어 더욱 정신이 드네.너의 그 맑은 향기로 해서 천지의 봄을 깨달았나니. 黃昏籬落見橫枝 緩步尋香到水湄.千載羅浮一輪月 至今來照夢回時.황혼녘 울타리에 비스듬한 가지 보고, 향기 찾아 천천히 걸어 물가에 왔다.천년 羅浮山의 둥근 저 달이, 꿈에서 막 깬 지금까지 비추어 주네. ▷黃:누를황 昏:어두울혼 籬:울타리리 落:떨어질낙 見:볼견 橫:빗길횡 枝:가지지 緩:느릴완 步:걸음보 尋:찾을심 香:향기향 到:이를도 水:물수 湄:물가미 千:일천천 載:실을재 羅:비단라 浮:뜰부 一:한일 輪:바퀴륜 月:달월 至:이를지 今:이제금 來:올래 照:비칠조 夢:꿈몽 回:돌아올회 時:때시▷나부(羅浮)-중국 광동성에 있는 산 이름. ..
山寺-林悌半夜林僧宿 重雲濕草衣.巖扉開晩日 棲鳥始驚飛.한밤중이라 스님은 잠들고, 두터운 구름 초의를 적신다.느즈막히 사립을 여니, 깃든 새 그제서야 놀라서 나네. 출전 惺所覆瓿藁 제26권
笋-姜希孟 萬卉歸藏天氣嚴 微陽地底更恬纖.蟄龍却被春雷動 半露崢嶸紫角尖.모든 꽃이 돌아가 숨으니 천기가 엄한데, 조금 따뜻한 땅 속에서 더욱 고요하고 가냘프다.엎드린 용이 문득 봄 우뢰의 움직임을 입고, 반쯤 드러내어 쟁영한 자색 뿔이 뾰족하다. ▶卉(훼):풀 ▶ 笋(순): 나무의 가지나 풀의 줄기에서 새로 돋아 나온 연(軟)한 싹. ▶ 崢嶸(쟁영): (山의 形勢가 가파르고) 한껏 높은 模樣. 崢과 嶸은 모두 '가파르다'의 뜻이다. 출전 續東文選 제9권 七言絶句
窮愁-金時習 窮愁如絮着旋粘 除却淸吟不可砭.懶性已如棲木鳥 營生何異上竿鮎.끝없는 시름 솜과 같아서 닿으면 곧 달라붙으매, 맑은 시가 아니면 고칠 수 없네.게으른 성질은 나무에 깃든 새와 같으니, 산다는 것도 낚싯대에 걸린 메기와 무에 다르랴. 閑刳竹筧添寒井 爲折松枝補短簷.閉戶著書聊自慰 一庭疎雨正廉纖.대홈통 파서 찬 우물물 보태고, 솔가지 꺾어서 짧은 처마를 기우네.문 닫고 글 지으며 자신을 위로할 제, 온 뜰에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네. ▷砭(폄): 돌침. 침을 놓다. (치료하여) 救濟하다.▷鮎(점): 메기▷刳(고): 쪼개다. 가르다. (속을)파다▷筧(견): 대홈통
詠菊詩 6首 正色黃爲貴 天姿白亦奇.世人看自別 均是傲霜枝.정색인 황색을 귀하게 여기되, 타고난 자태로는 흰색이 남다르지.世人이 볼 때는 구별되지만, 모두가 서릿발 이겨내는 가지라네. 작자-고경명(1533~1592) 조선 중기에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전라좌도 의병대장에 추대되었으며, 금산전투를 이끌다 전사한 문신 · 의병장.본관은 長興. 자는 而順, 호는 霽峰 · 苔軒. 광주 鴨保村 출생. 高自儉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형조좌랑 高雲, 아버지는 대사간 高孟英, 어머니는 진사 徐傑의 딸이다.1552년(명종 7) 사마시에 제1위로 합격하여 진사가 되고, 1558년 왕이 직접 성균관에 나와 실시한 시험에서 수석해, 곧바로 殿試에 응시할 수 있는 특전을 받았다. 같은 해 식년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해 成均館典籍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