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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姜希孟의 시 2수 南枝上寒白 得雪更精神.賴有淸香動 始知天地春남쪽 가지의 싸늘한 흰꽃, 눈을 얻어 더욱 정신이 드네.너의 그 맑은 향기로 해서 천지의 봄을 깨달았나니. 黃昏籬落見橫枝 緩步尋香到水湄.千載羅浮一輪月 至今來照夢回時.황혼녘 울타리에 비스듬한 가지 보고, 향기 찾아 천천히 걸어 물가에 왔다.천년 羅浮山의 둥근 저 달이, 꿈에서 막 깬 지금까지 비추어 주네. ▷黃:누를황 昏:어두울혼 籬:울타리리 落:떨어질낙 見:볼견 橫:빗길횡 枝:가지지 緩:느릴완 步:걸음보 尋:찾을심 香:향기향 到:이를도 水:물수 湄:물가미 千:일천천 載:실을재 羅:비단라 浮:뜰부 一:한일 輪:바퀴륜 月:달월 至:이를지 今:이제금 來:올래 照:비칠조 夢:꿈몽 回:돌아올회 時:때시▷나부(羅浮)-중국 광동성에 있는 산 이름. ..
山寺-林悌半夜林僧宿 重雲濕草衣.巖扉開晩日 棲鳥始驚飛.한밤중이라 스님은 잠들고, 두터운 구름 초의를 적신다.느즈막히 사립을 여니, 깃든 새 그제서야 놀라서 나네. 출전 惺所覆瓿藁 제26권
笋-姜希孟 萬卉歸藏天氣嚴 微陽地底更恬纖.蟄龍却被春雷動 半露崢嶸紫角尖모든 꽃이 돌아가 숨으니 천기가 엄한데, 조금 따뜻한 땅 속에서 더욱 고요하고 가냘프다.엎드린 용이 문득 봄 우뢰의 움직임을 입고, 반쯤 드러내어 쟁영한 자색 뿔이 뾰족하다. 출전 續東文選 제9권 七言絶句
窮愁-金時習 窮愁如絮着旋粘 除却淸吟不可砭.懶性已如棲木鳥 營生何異上竿鮎.끝없는 시름 솜과 같아서 닿으면 곧 달라붙으매, 맑은 시가 아니면 고칠 수 없네.게으른 성질은 나무에 깃든 새와 같으니, 산다는 것도 낚싯대에 걸린 메기와 무에 다르랴. 閑刳竹筧添寒井 爲折松枝補短簷.閉戶著書聊自慰 一庭疎雨正廉纖.대홈통 파서 찬 우물물 보태고, 솔가지 꺾어서 짧은 처마를 기우네.문 닫고 글 지으며 자신을 위로할 제, 온 뜰에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네. ▷砭(폄): 돌침. 침을 놓다. (치료하여) 救濟하다.▷鮎(점): 메기▷刳(고): 쪼개다. 가르다. (속을)파다▷筧(견): 대홈통
詠菊詩 6首 正色黃爲貴 天姿白亦奇.世人看自別 均是傲霜枝.정색인 황색을 귀하게 여기되, 타고난 자태가 흰색도 남다르지.世人은 보고서 구별하지만, 모두가 서릿발 이겨내는 가지라네. 작자-고경명(1533~1592) 조선 중기에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전라좌도 의병대장에 추대되었으며, 금산전투를 이끌다 전사한 문신 · 의병장.본관은 장흥(長興). 자는 이순(而順), 호는 제봉(霽峰) · 태헌(苔軒). 광주 압보촌(鴨保村) 출생. 고자검(高自儉)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형조좌랑 고운(高雲), 아버지는 대사간 고맹영(高孟英), 어머니는 진사 서걸(徐傑)의 딸이다.1552년(명종 7) 사마시에 제1위로 합격하여 진사가 되고, 1558년 왕이 직접 성균관에 나와 실시한 시험에서 수석해, 곧바로 殿試에 응시할 수 있는..
山中何所有-陶弘景 山中何所有 嶺上多白雲.只可自怡悅 不堪持贈君.산속에 무엇이 있느냐고요. 고개 위에 흰 구름만 많이 떠 있죠. 그저 내가 즐기며 좋아할 뿐, 드릴 수 없으니 어떡하나요. 해설 도홍경이 오랫동안 江蘇성 句容현 동남쪽에 있는 句曲山에 隱居 중 여러 차례에 걸친 황제의 부름에도 응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 임금의 詔書가 그에게 이르기에, 펼쳐보니 '山中何所有'라는 다섯 글자가 전부였다."산속에 도대체 무엇이 있길래" 임금의 부름에도 나오질 않느냐는 물음이었다. 陶弘景은 위의 시로 대답을 대신하였고, 이런 연유로 이 시의 제목이 ‘詔問山中何所有賦詩以答’이다. 작자 陶弘景(452~536)은 중국 南北朝 시대 때 梁나라의 隱士로 자는 通明, 호는 華陽隱居로 도교뿐만 아니라 불교와 천문학에도 조..
山中雪夜-李齊賢 紙被生寒佛燈暗 沙彌一夜不鳴鍾.應嗔宿客開門早 要看庵前雪壓松.종이 이불에 한기 돌고, 불등은 어두운데, 사미승은 한 밤 내내 종을 울리지 않았다. 응당 자던 손님 일찍 나갔다고 꾸짖겠지만, 암자 앞 눈에 눌린 소나무 보려 했을 뿐이네. 감상 얇은 이불을 덮고 잠을 청했으나 추위가 엄습해와 잠이 들었다 다시 깨었다.밤이 깊어짐에 따라 불등(佛燈)조차 희미하다.선잠 속에서 곧 종소리 들려오겠지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사미승조차 잠들었는지 밤이 다하도록 끝내 종은 울리지 않았다.밤새 내린 눈이 궁금하여 새벽 일찍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보니, 소나무 위엔 하얗게 눈이 내려앉아 있고, 그 무게에 소나무 가지가 축 늘어져 있다.이 시는 한 자의 허비나 弛緩이 없이 마치 구슬을 꿰듯 삼엄하게 잘 ..
西江寒食-南孝溫 天陰籬外夕寒生,寒食東風野水明.無限滿船商客語,柳花峕節故鄕情.하늘 흐리자 울타리 밖 저녁 한기 생기고, 한식날 동풍 부니 들물이 맑구나.온 배의 장사꾼 하는 얘기, 버들꽃 핀 시절에 고향 그리는 정일세. 출전 秋江先生文集卷之三
絶句-崔沖 滿庭月色無煙燭 入座山光不速賓.更有松弦彈譜外 只堪珍重未傳人.뜰에 가득한 달빛은 연기 없는 촛불이요, 자리에 드는 산빛은 청하지 않은 손님일세.게다가 악보 없는 소나무 거문고의 彈奏가 있으니, 다만 珍重을 즐길 뿐 남에게 전하지 않네.▷速: [문어] 초대하다. 초청하다. 不速賓=不請客▷堪 : ① 견디다. ② 하늘. ③ 즐기다. ▷珍重: 진기하게 여기고 소중히 하다 감상 해동공자(海東孔子)로 일컬어진 최충이, 달빛을 촛불로 삼고 산빛을 시객(詩客)으로 삼아, 솔바람이 타는 보외곡(譜外曲)을 들으며 읊조린 시이다. 고담(枯淡)한 인품과 평담(平淡)한 절구가 혼연일체(渾然一體)를 이룬 명편이다.뜰에 가득한 밝은 달빛은 연기 없는 촛불이요, 자리에 드는 푸른 산빛은 청하지 손님이로다. 다시 맑은 ..
杜鵑啼-崔昌大 春去山花落 子規勸人歸.天涯幾多客 空望白雲飛봄이 가자 꽃도 지는데 두견이는 돌아가라 권하네.떠다니는 나그네 몇사람이나 공연히 흰구름만 바라보는고.春:봄춘 去:갈거 山:뫼산 花:꽃화 落:떨어질락子:아들자 規:법규 勸:권할권 人:사람인 歸:돌아올귀天:하늘천 涯:끝애 幾:기미기 多:많을다 客:손객 空:빌공 望:바랄망 白:흰백 雲:구름운 飛:날비 작자 崔昌大(全州) : 1669(현종 10)∼1720(숙종 46). 조선 후기의 문신·학자.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효백(孝伯), 호는 곤륜(昆侖). 1687년(숙종 13) 생원시에 합격하여 진사가 되었고, 1694년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고, 1698년 암행어사가 되었다. 이어 교리·이조좌랑·헌납·응교를 거쳐 1704년 사서(司書)·이조정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