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300수

288.近試上張水部(근시상장수부)-朱慶餘(주경여)

구글서생 2023. 12. 16. 01:02

唐詩300首

 

1.題目 作者  原文  解釋

 

 

近試上張水部〈시험이 가까워 장수부께 올리다〉
-朱慶餘(주경여)

 

洞房昨夜停紅燭 待曉堂前拜舅姑.
지난 밤 신방에 촛불 켜고 앉았다가 새벽에 문 앞에서 시부모님께 절하는데.

妝罷低聲問夫婿 畫眉深淺入時無.
화장 마치고 목소리 낮춰 서방님께 여쭈기를 그린 눈썹 짙기가 유행에 맞는지요?”

 
 

2.通釋

 

지난밤 잠 못 들고 촛불을 켜놓고선 조용히 앉았다가새벽이 되기를 기다려 시부모님이 계시는 방문 앞에서 인사를 드리러 가는데얼른 화장을 다하고 목소리를 낮추어 곁에 있던 서방님께 물어보았습니다.
“화장을 다했는데 눈썹 그린 게 인사드리는 데 어울리는지요.”

 
 

3.解題

 

당나라 때에는 과거를 보기 전에 응시자가 과거시험 담당관리나 유명 문인에게 자신의 글을 보내 인연을 맺곤 하였다.
이때 보낸 글을 ‘溫卷’이라 하였는데朱慶餘의 이 시도 溫卷으로 張籍에게 보낸 것으로 敬宗 寶曆 2년(826)의 일이다.
이 시는 말하자면, ‘제 문장이 당신이 보시기에 어떠할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의향을 물은 것이다.
당시 장적은 문단에 이름을 날려 韓愈와 나란히 칭해질 정도였다.
이 시를 받고 張籍이 답한 시인 〈酬朱慶餘(朱慶餘에게 답하다)〉의 全文은 다음과 같다.
월나라 여인 새로 화장하니 鏡湖 가운데서 나왔구려맑고 고운데다 또 깊은 생각에서 시를 읊은 줄 스스로 알 거요제나라의 흰 비단은 지금 사람들에게 귀하지 않다오한 곡조 마름노래가 만 금에 해당한다오.[越女新妝出鏡心 自知明艶更沈吟 齊紈未足時人貴 一曲菱歌敵萬金]”
張籍의 이 시 역시 교묘하게 썼다.
‘越女’라는 말은 朱慶餘가 강남 출신인 것을 염두에 두고 쓴 말이고뒤의 ‘鏡心’ 역시 朱慶餘의 출신지 浙江 紹興에 있는 鏡湖를 가져와 쓴 것이다.
다음 구절의 ‘沈吟’은 주경여의 시가 깊은 생각에서 지어졌음을 안다는 암시가 들어 있다.
주경여를 연꽃 따는 여자로 비유하여 연꽃 딸 때 부르는 ‘菱歌’로 받았는데주경여의 시가 여성화자를 내세웠으므로 화답시도 여성화자로 응대한 것이다.
장적 역시 뛰어난 시인이어서(장적은 특히 樂府詩에 뛰어났다.) 주경여의 文才를 바로 알아보았는데장적의 화답시로 주경여가 세상에 이름을 떨쳤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이 이야기는 《唐詩紀事》 등에 전한다.
시인은 시험을 앞둔 자신의 처지를 막 시집와 시부모께 인사드리는 새 각시에장적을 신랑에시부모를 과거시험 담당관에 비유하였는데 이 참신한 비유가 이 시의 생명이다.
옛날에는 시부모께 인사드리는 일은 혼례 가운데 大事여서 정성스레 자신을 꾸미고 단장해야 했는데그런 긴장된 상태를 잠을 못들었다는 첫 구절을 통해 말하였다.
그렇게 준비하고 단장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떨리는 마음을 3구의 ‘低聲問’을 통해 은근히 토로하였다.
새 각시의 말과 행동은 그대로 시인이 장적에게 시를 보내는 마음이기도 해서상황과 修辭에 딱 들어맞는 심리묘사가 이 시의 묘미이다.

 

 

 

4.集評

 

○ 朱慶餘 張籍門人 傳其詩法 然獨以閨意一篇 知名于時 元 吳師道《吳禮部詩話》
朱慶餘는 張籍의 門人으로 그의 詩法을 전수받았다.
하지만 〈閨意〉 한 편만이 당시에 이름이 알려졌다.

○ 朱慶餘閨意上張水部:詩人多以美人自喩
朱慶餘의 〈閨意 上張水部〉:시인들은 대부분 美人으로 자신을 비유한다.
薛能吳姬之詩 亦其一也
薛能의 〈吳姬〉 시 역시 그중 하나이다.
……洪容齋云此詩不言美麗 而味其詞意 非絶色第一 不足以當之 其評良是 明 楊愼《升庵詩話》 卷9
……洪容齋(洪邁)가 《容齋隨筆》에 이르기를 “이 시는 아름다움을 말하지 않았지만 그 말뜻을 음미해보면천하제일의 絶色이 아니면 족히 감당할 수 없다.”라고 하였는데이 평이 참으로 옳다.

○ 朱慶餘不能爲古詩 卽近體亦惟工于絶句 如閨意妝罷低聲問夫婿 畫眉深淺入時無……眞妙于比擬 淸 賀裳《載酒園詩話又編》
朱慶餘는 古詩에 능하지 못했고 近體詩도 絶句에만 능했다.
예컨대 〈閨意〉의 ‘意妝罷低聲問夫婿 畫眉深淺入時無’라는 구절은 참으로 비유에 묘하다.

 

 

 

5.譯註

 

▶ 近試上張水部 제목이 ‘閨意 獻張水部’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張水部’는 張籍을 가리키며 당시 水部의 員外郞으로 있었다.
‘水部’는 工部 소속의 네 관서 가운데 하나로 수리시설과 하천관리를 맡은 부서이다.
‘近試’는 과거시험 보는 시기가 가까웠음을 말한다.
작자 朱慶餘가 진사시험을 보려 하면서 과거의 主考官인 張籍과 인연을 맺으려고 보낸 시이기 때문에 ‘近試’라 한 것이다.
▶ 洞房 여자들이 거처하는 內室을 가리킨다.
보통 집안의 깊은 곳에 있기 때문에 ‘洞’자로 수식하였다.
여기서는 新房을 가리킨다.
▶ 舅姑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즉 시부모를 가리킨다.
▶ 深淺入時無 : ‘深淺’은 화장의 濃淡을 말한다.
‘入時’는 ‘때에 적합한가경우에 알맞게 했는가’라는 뜻이며, ‘無’는 의문조사이다.
▶ 敵 : ‘直’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6.引用

이 자료는 동양고전종합DB http://db.cyberseodang.or.kr/front/main/main.do 에서 인용하였습니다. 耽古樓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