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300수

208自河南經亂關內阻飢 兄弟離散 各在一處 因望月有感 聊書所懷 寄上浮梁大兄於潛七兄烏江十五兄 兼示符離及下邽弟妹-白居易

耽古樓主 2023. 12. 6. 09:16

唐詩300首

 

1.題目 作者  原文  解釋

 

 

208自河南經亂關內阻飢 兄弟離散 各在一處 因望月有感 聊書所懷 寄上浮梁大兄於潛七兄烏江十五兄 兼示符離及下邽弟妹〈河南 지방이 난리를 겪고서부터 關內 지방은 굶주림에 시달리는데 형제마저 이산가족이 되어 각자 다른 지방에 살게 되었다달을 보자니 느낀 바가 있어 이에 애오라지 품은 생각을 써서 浮梁에 있는 大兄於潛에 있는 七兄烏江에 있는 十五兄에게 부치고 아울러 符離와 下邽에 있는 아우와 누이에게 보이다〉-白居易(백거이)

時難年荒世業空 弟兄羈旅各西東.
난리에 흉년이 들고 가업도 몰락했는데 형제마저 각자 떨어져 타향살이.


田園寥落干戈後 骨肉流離道路中.
전란 뒤 전원은 황폐해지고 혈육은 길 위에 떠돈다.


弔影分爲千里雁 辭根散作九秋蓬.
천리길에 홀로 떨어진 기러기 신세요 뿌리 뽑혀 흩어진 가을 쑥대로구나.


共看明月應垂淚 一夜鄕心五處同.
밝은 달 함께 보며 응당 눈물 흘릴 테니 이 밤 고향 그리는 마음은 다섯 곳에서 같으리라.

 
 

2.通釋

 

하남 지역이 전란으로 어지러운 시절에 관중 지방엔 흉년까지 들었는데 집안 대대로 이어 온 家業마저 몰락하고, 형제들마저 객지 생활을 하며 사방에 흩어져 있다.
전란 뒤에 고향의 전원이 황폐한데도 이를 돌보지 못한 채 피붙이들은 고향을 떠나 떠돌고 있는 형편이다.
이렇게 형제 친척과 헤어져 있으니, 나는 무리에서 홀로 떨어져 천리를 날아가는 외기러기와 같고 뿌리 뽑혀 사방으로 날아다니는 마른 가을 쑥과 다름이 없다.
서로 다른 곳에서 틀림없이 밝은 달을 같이 볼 텐데 절로 눈물 흘릴 수밖에 없겠지.
그렇다면 이 하룻밤이나마 각자 있는 곳에서 고향을 그리는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

 
 

3.解題

 

전란이 난 해 가을 白居易는 宣州刺史로 있다가 이듬해 봄 長安으로 올라와 進士에 급제, 바로 낙양으로 돌아가 부모를 뵙는다.
이 시는 낙양으로 돌아가 쓴 것으로 추정하는데 780년 白居易의 나이 28세 때이다.
이 시는 典故를 사용하지 않고 화려한 수식을 하지 않은 가운데 平易한 일상언어를 사용해 깊은 정감을 표현한 시로 알려져 있다.

 

 

 

4.集評

 

○ 此詩與題意處處拍合 絲絲入扣 而一氣流轉 極自然宛暢之妙
이 시는 본문이 제목의 뜻과 곳곳에서 부합해 한 글자도 짜임새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한결같은 기운으로 관통해, 극히 자연스럽고 유창한 묘미가 있다.
出以口語 看似輕松 而沈痛在骨 乃白詩之上乘 - 現代 蘇仲翔, 《元白詩選注》
구어체로 쓰여서 수월해 보이지만 침통함이 뼈에 스며드니 白居易의 시 가운데 上品이다.

 

 

 

5.譯註

 

▶ 河南經亂 : ‘河南’은 唐나라 때의 지명이다. 동쪽으로는 바다, 서쪽으로는 函谷關, 남쪽으로는 淮水, 북쪽으로는 黃河를 포괄하는 지역을 가리킨다. 德宗 貞元 15년(799) 2월, 宣武軍(治所 河南 開封) 節度使 董晉이 죽자 부하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3월에는 彰義軍(治所 河南 汝南) 節度使 吳少誠도 반란을 일으켜 조정에서 토벌하지 않을 수 없어 하남 지방은 전란의 한가운데 있게 된다. 당시 白居易의 집이 河南 新鄭에 있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 關內阻飢 : ‘關內’는 陝西省과 關中 지방, 甘肅省의 동부를 포괄하는 지역이다. ‘阻飢’는 오래된 成語로, 《尙書》 〈舜典〉에 “백성들이 굶주림에 허덕인다.[黎民阻飢]”는 용례가 보이는데, ‘阻’는 어려움을 겪는다는 뜻이다. 반란으로 河南을 경유해 江南의 곡식을 실어오는 運河가 막혀 關內 지방이 식량조달이 안 된데다 이해 關中에 흉년이 겹쳐 기근으로 고생한 사정을 말한다.
▶ 浮梁大兄 : ‘浮梁’은 현재 江西省 景德鎭을 말한다. ‘大兄’은 白居易의 長兄 幼文을 말한다. 당시 浮梁主簿였다.
▶ 於潛七兄 : ‘於潛’은 현재 浙江省 臨安縣이다. ‘七兄’은 白居易의 從兄으로 於潛縣尉였다. ‘於潛’은 ‘于潛’으로 쓰기도 한다.
▶ 烏江十五兄 : ‘烏江’은 현재 安徽省 和縣의 烏江鎭이다. ‘十五兄’은 白居易의 從兄 白逸로 烏江主簿였다.
▶ 符離及下邽弟妹 : ‘符離’는 현재 安徽省 宿縣 符離集으로 幼文의 가족과 宗族이 이곳에 살았다. ‘下邽’는 현재 陝西省 渭南縣으로 白居易의 莊田이 있어 親屬이 이곳에 살았다.
▶ 時難年荒世業空 : ‘年荒’이 ‘年饑’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時難’은 당시의 전란을, ‘年荒’은 關中에 흉년이 든 사실을 말한다. ‘世業’은 조상으로부터 대대로 내려온 産業을 말한다.
▶ 弔影分爲千里雁 : ‘弔影’은 자신의 그림자를 위로한다는 말로 신세가 외로움을 뜻한다. ‘千里雁’은 형제가 각지로 분산되었음을 말하는데, 雁은 雁行으로 형제를 비유하는 말이다.
▶ 辭根散作九秋蓬 : ‘根’은 家庭을 말한다. ‘九秋’는 가을 90일을 말한다. ‘蓬’[쑥]은 가을이 되면 말라 뿌리가 뽑혀 바람에 날아다닌다.
▶ 五處 : 제목에 언급된 다섯 곳으로 보기도 하고, 혹자는 浮梁‧於潛‧烏江‧符離‧洛陽으로 보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 下邽는 고향으로 보아 포함하지 않고 대신 당시 白居易가 낙양에 있었다는 사실을 감안한 것이다.

 
 

6.引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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