太平閑話滑稽傳
2.猪喫瀑布
有一朝官, 出宰晉陽.
어떤 조정 관리가 진양(晉陽) 고을의 원님으로 나갔다.
▶晉陽: 오늘날의 경상남도 진주(晋州)의 옛 이름 가운데 하나다. 조선 태조(太祖)때에는 진양대도호부(晋陽人都護府)로 승격되었다가 태종(太宗) 때에 진주목晋州牧)이 되었다.
政令殘暴, 徵斂無度, 雖山林果蔬, 利無所遺, 寺社髠緇輩, 亦受其弊.
정사와 법령이 가혹 · 난폭하고 세금을 거둠에 법제(法制)가 없어서, 비록 산림의 과일이나 채소라도 이익만 되면 남겨 두는 법이 없으니 절의 스님들까지도 그 폐해를 입었다.
▶寺社: 승려(僧侶)가 불상(佛像)을 모시고 불도(佛道)를 닦으며 교법(敎法)을 펴는 집.
▶髠緇: 緇髠(치곤). 승려를 이르는 말
緇 검을 치 髠 머리털 깎을 곤
一日, 雲門寺僧, 來謁州宰, 宰曰:
“汝寺瀑布想佳.”
하루는 운문사(雲門寺)의 중이 원님을 뵈러 오자, 원님이 말하였다.
"너의 절 폭포가 금년에 아름답겠구나"
▶운문사:경상북도 청도군(淸道郡)에 있는 유명한 비구니 사찰의 이름이다. 신라 말기에 고려 태조 왕건(王建)이 이 사찰의 승려 보양(寶)의 말을 듣고 산적을 막아내었다. 왕건은 감사의 대가로 매년 쌀 50석을 기부해 이절을 크게 만들도록 했다고 한다.
僧不知瀑布爲何物, 恐亦徵斂, 應聲曰:
“我寺瀑布, 今夏爲猪喫盡.”
중은 폭포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또한 세금으로 거두어들일까 두려워서 즉각 응답하였다.
"저의 절 폭포는 금년 여름에 몽땅 돼지에게 먹혔습니다"
江陵有寒松亭, 山水之勝, 擅關東, 使華賓客之遊賞, 蹄輪輳集, 供費不貲.
강릉(江陵)에 한송정(松亭)이 있는데 山水의 빼어남이 관동(東)에서 으뜸이매, 사신과 귀한 손님이 구경 오느라 수레와 말이 輻輳하니,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
▶강릉: 강릉대도호부(江陵人都護府)가 있었던 곳으로 오늘날의 강원도 강릉이다.
▶한송정: 강원도 강릉에 있는 누각이다. 김극기(金克己)의 "팔영(八詠)”에 들 정도로 유명하다.
▶사화(華): 사자(使者), 곧 사신을 지칭한다.
▶貲(자): 재물, 재물을 대다, 代贖하다
州人, 常詬曰:
“寒松亭何日虎將去?”
고을 사람들이 항상 욕하였다.
"한송정은 어느 날에나 호랑이가 와서 물어 갈까?"
有人作詩云:
“瀑布當年猪喫盡, 寒松何日虎將去.”
어떤 사람이 시를 지어 일렀다.
“폭포는 올해에 돼지가 다 먹어 치웠는데
한송정은 어느 날에나 호랑이가 물어 갈꼬.”
'太平閑話滑稽傳'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평한화골계전-語以書中言 (0) | 2024.11.04 |
---|---|
태평한화골계전-勝於使酒 (0) | 2024.11.03 |
滑稽傳序-徐居正 (0) | 2024.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