太平閑話滑稽傳

태평한화골계전-語以書中言

耽古樓主 2024. 11. 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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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平閑話滑稽傳

 

語以書中言

 

京城中, 有老儒 業敎授.

서울 성(城)안에 한 늙은 선비가 아이들을 가르침을 업(業)으로 삼고 있었다.

 

其徒三人 同授論語畢 溫故月餘 來謁 師曰

“生輩旣治論語 請以書中語 作文談 可乎”

門徒 세 사람이 함께 논어≫를 배워 마치고, 한 달 가량 복습하고 와서 스승을 뵈니, 선생이 말하였다.

"너희들이 이미 ≪논어≫를 다 배웠으니, 청하건대 글 가운데의 말로 文談을 지을 수 있겠느냐?"

文談: 문장이나 문학에 관한 이야기.

 

遂先唱曰

“二三子 溫故而知新 盍各言爾志”

이어 먼저 말을 꺼내었다

“얘들아,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알았으니, 각자 너희들의 뜻을 말해 보지 않겠느냐?”

二三子: 논어<八佾>·<述而>에 나오는 단어로, 원래 '여러분', '얘들아'의 뜻이다.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알았으니: 논어<爲政>에 나오는 구절 "溫故而知新"으로, '이미 배운 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알다'라는 의미다.

너희들의 뜻을 각각 말해 보지 않겠느냐?: <논어><공야장(公冶長)>에 나오는 구절 합각언이지(盍各言爾志)”이.

 

師方眼眚 赤爛且釘.

선생이 이때 마침 눈에 질환이 있어서, 불에 덴 것 같기도 하고 못이 앉은 듯도 했다.

(): 눈이 흐리다. 눈에 백태가 끼다, 사면하다

눈에 질환이 있어서: 오늘날 감각으로 ‘(눈이 아파서) 눈이 충혈되어 있었는데', '눈에 핏발이 서 있었는데' 정도의 뜻으로 보면 가장 적절할 듯하다.

 

一生 避席曰

請問其目.

한 학생이 자리를 피하면서 말하였다.

“그 눈에 대해 듣기를 청합니다”

그 눈에 대해 듣기를 청합니다: <논어><顔淵>에 나오는 구절 "請問其目"으로, 원전에서는 "그 자세한 조목을 듣고 싶습니다"이다.

 

一生曰

赤也 何如

한 학생이 말했다.

“붉은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붉은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논어> <공야장>에 나오는 구절 적야하여(赤也何如)”, 원전에서는 '()은 어떠한 사람입니까?'으로 해석한다. "()"은 공자의 제자 이름으로 성은 공서(公西), 자는 子華이다.

 

一生曰

吾與點也

한 학생이 말했다.

"내가 점(點)과 함께 하노라"

내가 점과 더함께 하노라: 논어<先進>에 나오는 구절 吾與點也, 원전에서는 '나는 점()의 의견을 따르겠노라'로 해석한다. 여기서는 '내 눈에 점이 생겼다', '내 눈에 점이 생겨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정도의 뜻으로 이해된다.

 

師莞爾曰

斐然狂簡 無所取才 吾黨之小子 鳴鼓而攻之

선생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문채(文彩)를 이루고, 뜻이 크나 하는 일이 면밀하지 못해, 그 재주를 취할 것이 없으니, 얘들아, 북을 울려서 이들을 攻伐해라"

莞爾: 빙그레 웃는 모양을 말한다.

문채를 이루고: 논어<공야장>에 나오는 구절 "비연(斐然)"으로, 원전에서는 '문채를 이루어'로 해석한다. 여기서는 '문채(文彩)가 있는 모양'을 말한다.

뜻이 크나: 하는 일이 면밀하지 못해 <논어> <공야장>에 나오는 구절 "狂簡"의 뜻이다.

그 재주를 취할 것이 없으니: <논어> <공야장>에 나오는 구절 "무소취재(無所取材)", 원전에서는 '()는 취할 바가 없도다'로 해석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이야기 문맥에 따라 "재주를 취할 것이 없다"로 번역한 것이다. 원래는 공자가 제자인 子路를 평한 구절에 들어 있는 내용이다.

얘들아: 논어<공야장>에 나오는 구절 吾黨之小子, 원전에서는 '나의 고향에 있는 제자들'로 해석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이야기의 문맥에 따라 "얘들아"로 번역하였다.

북을 울려서 이들을 공벌해라: 논어<선진>에 나오는 구절 명고이공지鳴鼓而攻之)"의 뜻으로, 이 내용은 孟子<離婁章句上>에도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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