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2五言古風短篇-51古詩(고시)

耽古樓主 2024. 2. 3. 19:35

古文眞寶(고문진보)

고시(古詩)-작자 미상

▶ 古詩(고시) : 이는 고시 19수 가운데의 제15수이다그 내용은 인생은 짧으니 때를 잃지 말고 할 수 있는 것을 즐기라는 것이다.

 

生年不滿百常懷千歲憂.
사는 나이 백 년도 차지 못하거늘언제나 천 년의 시름을 품고 있네.
▶ 生年(생년) : 生平으로 된 판본도 있다.
▶ 千歲憂(천세우) : 천 년 두고 살려는 걱정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본질적인 인생의 걱정.

晝短苦夜長何不秉燭遊?
낮이 짧고 밤이 길어 괴로운데어찌 촛불을 밝히고 놀지 않을손가?
▶ 秉燭 촛불을 손에 들다.

為樂當及時何能待來茲?
즐김은 마땅히 때에 미쳐야 하거늘어찌 장래를 기다릴 수 있겠는가?
▶ 當及時 마땅히 때를 잃지 말고 그때그때에 하여야 한다는 뜻.
▶ 來玆(내자) : 앞으로 올 날장래.

愚者愛惜費俱為塵世嗤.
어리석은 자는 비용을 아끼어모두 세상의 비웃음거리가 된다.
▶ 愛惜(애석) : 아끼다.
▶ () : 노는 비용.
▶ 塵世(진세) : 俗世文選엔 但爲後世嗤라 되어 있다.
▶ () : 비웃다.

仙人王子喬難可以等期.
신선 왕자교 같은 이가 있지만그와 같이 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 王子喬(왕자교) : ()나라 영왕(靈王)의 태자(太子(). ()을 잘 불어 봉황새의 울음소리를 냈으며道士 浮丘公을 따라 嵩山에 들어가 신선이 되어 白鶴을 타고 갔다列仙傳》 卷一)
▶ 難可以等期 수명을 그와 같게 하기는 어렵다는 뜻

 

 

 해설


생명의 덧없음을 느끼고 청춘의 환락을 구가함은 古詩에 흔히 보이는 낭만이다. 漢代의 악부 <西門行>도 이 시와 내용과 문구가 비슷하다.

서문을 나서
걸으며 생각하니,
오늘 즐기지 않는다면,
또한 어느 때를 기다릴 건가?
즐기자면
마땅히 제때에 미치도록 즐겨야 한다.
어찌 앉아서 걱정근심하며,
다시 장래를 기다려야만 하나?
좋은 술 마시고,
살찐 쇠고기 구워,
마음이 통하는 친구 초청해 오면,
가히 시름 마음 풀 수 있으리라.
인명은 백 년도 차지 못하거늘,
언제나 천 년 걱정 품고 있네.
낮이 짧고 밤이 긴 것이 괴로운데,
어찌 촛불을 밝히고 놀지 않을가?
자신은 선인 왕자교가 아니니,
수명을 계산하면 그와 같기 어렵다.
사람의 목숨은 쇠나 돌이 아니니,
1년의 목숨인들 어찌 기약할 수 있으랴?
재물을 탐하여 비용을 아끼면,
다만 후세의 비웃음을 살 따름인 것을.
出西門 步念之
今日不作樂 當待何時
夫爲樂 僞樂當及時
何能坐怫鬱 當復待來玆?
飮醇酒 炙肥牛
請呼心所歡 可用解憂愁
人生不滿百 常懷千歲憂
晝短苦夜長 何不秉燭遊?
自非仙人王子喬 計會壽命難與期
人壽非金石 年命安可期
貪財愛惜費 但爲後世嗤

이 시는 한대(漢代)의 악부이며 칠언구가 들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고시(古詩)'의 뒤에 지어진 작품인 것 같다. 여관영(余冠英)같은 이는 고시가 <서문행>으로부터 나왔다 하였는데 잘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