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300수

132早寒 江上有懷〈새벽 추위에 강가에서 감회가 생겨〉-孟浩然(맹호연)

耽古樓主 2023. 11. 24. 09:13

唐詩300首

 

1.題目 作者  原文  解釋

 

 

132早寒 江上有懷〈새벽 추위에 강가에서 감회가 생겨〉-孟浩然(맹호연)

 

木落雁南渡 北風江上寒.
낙엽지고 기러기 남쪽으로 건너가는 때 북풍이 불어 강가 차갑구나.

我家襄水曲 遙隔楚雲端.
내 집은 襄水 굽이 멀리 초나라 구름 너머에 있네.

鄕淚客中盡 孤帆天際看.
고향 그리는 눈물 나그네 길에 다 말랐는데 하늘가 외로운 배만 보이네.

迷津欲有問 平海夕漫漫.
나루를 못 찾아 묻고자 하나 바다 같은 강물 날 저물어 아득하기만 하네.

 
 

2.通釋

 

나뭇잎 떨어지고 기러기 북쪽에서 남쪽으로 날아가는 가을북풍도 함께 불어오니 강이 차가와졌다.
내 고향 집은 저 북쪽 襄水가 굽이쳐 흐르는 곳인데 멀리 옛날 초나라가 있던 땅 높고 험한 곳에 있구나.
오랫동안 나그네로 객지에서 지내다 보니 고향 그리워 흘리는 눈물조차 다 말랐는지 외로운 돛단배 한 척이 수평선 너머 하늘 끝으로 들어가는 모습만 눈에 들어온다.
나루가 어디 있는지 한참 헤매다 누구에겐가 묻고 싶은데잔잔한 강물은 광활하여 저녁이 되고 어둠이 내리면서 더 아득해지기만 한다.

 
 

3.解題

 

이 시는 작가의 末年長安을 떠나 江南 각지를 周遊하던 시기에 고향을 그리워하며 쓴 작품으로 보기도 하고東南 각지를 다니다가 마지막에 長安으로 가서 進士試에 응시한 때의 작품으로 보아 40세 이전에 쓴 것으로 추정하기도 하는데, 40세 이전 작품으로 보는 근거는 ‘迷津欲有問’의 典故공자와 長沮‧桀溺의 충돌을 맹호연의 심리적 갈등으로 파악한 데에 있다.
공자로 대표되는 정치에 대한 意志와 隱者를 따르고자 하는 마음의 갈등이 아직 시인의 삶 속에서 정리되지 않았다는 증거로 이 구절을 해석한 것이다.
하지만 시인은 평생 동안 갈등 속에 있었으므로 40세로 추정하는 것은 무리라 하여 저작시기를 미정으로 남겨두는 의견이 우세하다.
‘襄水曲’과 ‘楚雲端’이 가 되는데 작가가 지금 楚나라 남쪽에서 북쪽으로 고향을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 연에서 아득한 강만을 말함으로써 思鄕의 절실한 감정과 어쩔 줄 모르는 마음을 말뜻 밖에 나타냈다.

 

 

 

4.集評

 

○ 木落雁南渡 北風江上寒 起手須得此高致 淸 沈德潛《唐詩別裁集》 卷9
‘木落雁南渡 北風江上寒’이라 했으니시를 시작하는 손길은 이런 맑고 드높은 雅致를 터득해야 한다.

○ 末句從早寒說到漫漫永夕 則竟日之低徊不置 自在言外 現代 兪陛雲《詩境淺說》
마지막 구절은 이른 아침 추위에서부터 길고 아득한 밤까지 말하고 있으니하루가 다하도록 방황하며 어쩌지 못하는 모습이 저절로 말뜻 밖에 있다.

 

 

 

5.譯註

 

▶ 早寒江上有懷 제목이 ‘早寒有懷’ 혹은 ‘江上思歸’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 木落雁南渡 : ‘木落’은 가을이 되었음을 알려준다漢 武帝의 〈秋風辭〉에 “가을 바람 일고 흰 구름 나니 초목은 누렇게 떨어지고 기러기는 남쪽으로 돌아가는구나.[秋風起兮白雲飛 草木黃落兮雁南歸]”라고 하였으니, ‘木落’이 오래 전부터 쓰였음을 알 수 있다. ‘南’이 初로 되어 있는 본도 있으며어떤 본에는 ‘渡’가 度로 되어 있기도 하다.
▶ 襄水曲 : ‘襄’이 湘으로혹은 江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으며, ‘曲’이 上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襄水’는 襄河라고도 하며 襄陽을 경유해 흐르는 漢水의 지류를 말한다이 강 언덕 굽이에 맹호연의 집이 있었다.
▶ 楚雲端 : ‘雲’이 山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襄陽은 옛날 나라에 속했고 地勢가 높아 ‘楚雲端’이라 표현한 것이다지세가 높음을 표현하면서 望鄕의 정을 담고 있다. ‘望’에는 바라볼 수는 있어도 갈 수는 없는 심정을 담고 있다.
▶ 鄕淚客中盡 : ‘鄕淚’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흘리는 눈물을 말한다. ‘客中盡’은 나그네 생활을 오래 했음을 드러낸다.
▶ 孤帆天際看 : ‘孤’가 歸로, ‘際’가 外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看’의 주체를 누구로 보느냐에 따라 시의 의미가 달라진다시인이 주체일 경우 ‘외로운 돛배 같은 자신의 신세를 바라본다.’라고 풀 수 있고시인의 가족이 주체일 경우 ‘天際’, 즉 襄陽에서 맹호연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로 풀 수도 있다. ‘孤’가 歸로 쓰인 경우 가족의 시선이 명확해진다.
▶ 迷津欲有問 《論語》 〈微子〉편에 “長沮‧桀溺이 함께 밭을 갈고 있었는데 공자께서 지나다가 자로를 시켜 그들에게 나루를 묻게 하셨다.[長沮桀溺耦而耕 孔子過之 使子路問津焉]”는 전거를 쓴 것이다.
▶ 平海夕漫漫 : ‘平海’는 물결이 잔잔해 넓어 보여 바다 같다는 말이며, ‘漫漫’은 끝없이 광활한 모양이다. ‘漫漫’을 ‘夕’을 형용하는 말로 보아 밤이 깊어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혹은 막막하다멍하다는 뜻으로 보아 저 물결 헤치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심정을 나타낸 것으로 보기도 한다.

 
 

6.引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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