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學集註(소학집주)

11. 부록 - 小學集註에 관하여(성백효선생)

耽古樓主 2024. 1. 21. 03:01

소학집주


本書는 朱子의 小學과 諸家의 集註에 懸吐하고 國譯한 것이다.

耽古樓主는 현토를 제거하였다.

小學은 小子의 학문이란 뜻으로, 大人之學을 의미하는 ‘大學’과 對稱하여 쓴 것이다. 《禮記》〈王制〉에 보면 古代에 초등 교육기관인 小學校가 각 지방에 개설되어 사람이 태어난 지 8세가 되면 누구나 다 소학교에 들어가서 灑掃應對의 기본예절과 愛親敬長의 도리를 의무적으로 받았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周代 이후 교육제도가 점차 무너져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으며, 이에 대한 기록마저 秦始皇의 焚書로 인하여 끝내 보존되지 못하였다.

주자는 일찍이 大學章句序에서

“曲禮·少儀·內則·弟子職과 같은 여러 편은 진실로 小學의 支流餘裔이다.”

라고 말하였으며, 소학의 예절교육은 후일 大學의 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기본이 되는 것임을 역설하였다. 그리하여 古代 小學의 교육을 재현할 목적으로 제자인 劉淸之와 함께 《禮記》·《論語》 등 各種經典과 歷代史料를 수집하여 본서를 편집하게 되었다.


본서의 내용을 살펴보면 立敎·明倫·敬身·稽古의 內篇과 嘉言·善行의 外篇으로 구성되어 있다. 立敎는 敎育의 原則을 말한 것이고 明倫은 父子·君臣·夫婦·長幼·朋友의 倫理를 밝힌 것이며 敬身은 몸을 공경하는 것으로, 이 세 가지는 결국 小學의 基本綱領이라 할 것이다. 稽古는 春秋時代 이전의 史料에서 立敎·明論·敬身에 부합되는 實例를 든 것이며, 嘉言은 漢代 이후 名賢의 格言과 名家의 家訓을 모은 것이고, 善行은 역시 漢代 이후 先哲들의 훌륭한 행실을 모은 것으로, 이 嘉言·善行 역시 立敎·明倫·敬身의 순서로 엮어져 있다.


宋代 이후 주자학이 興行하면서 이 소학은 유가의 重要經典으로 인식되었거니와 특히 우리나라는 朝鮮初期부터 士子의 必讀書가 되어왔음은 周知의 사실이다. 朝鮮朝 유학의 元祖라 할 수 있는 寒暄堂[金宏弼]은 평생토록 小學을 공부하며 ‘小學童子’로 자처하였다.

그 후 靜菴[趙光祖]·慕齋[金安國]·退溪[李滉]·栗谷[李珥] 등 수 많은 名賢이 한결같이 小學을 學問의 기본서로 尊信하였다. 특히 栗谷은 그가 지은 《擊蒙要訣》 讀書章에서 小學을 《大學》·《論語》·《孟子》·《中庸》과 병렬하여 五書라 칭하고 학자가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으로 명기하였으며, 당시 中國에서 만들어진 小學의 각종 註釋書가 입수되자, 그 정수만을 뽑아 集註을 만들었으니. 바로 본서가 臺本으로 한 小學集註가 그것이다. 栗谷은 또한 기존 註釋書의 설명이 未盡한 곳에는 자신이 직접 註釋을 달고 ○표를 하여 표기하기도 하였다.

 

이 때문에 小學集註는 우리나라에만 독특하게 유행되었으며, 英祖朝에는 宣政殿訓義가 만들어져 집주에 대한 간략한 註解가 이루어지고, 그 후 李養吾에 의해서 小學集註增解가 완성됨으로써 小學集註의 집대성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또 우리글로의 언해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져 中宗 때 《飜譯小學》이 처음 만들어진 이후 宣祖 20년(1587) 校正廳에서 《小學諺解》를 번역·간행하였으며, 英祖 때 다시 《御製小學諺解》가 만들어졌는바, 이는 우리의 國語國文學을 연구하는 데에도 귀중한 자료로 알려져 있다.


본인은 다년간 한문강독을 지도해 오면서 초학자들로부터 어느 經典을 먼저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文·史·哲로 나누어 文은 《古文眞寶》, 史는 《通鑑節要》, 哲은 《小學》을 권하곤 하였다. 上記의 書는 分量이 比較的 적으면서도 各種 名句와 文體가 골고루 포함되어 고전의 敎養과 文理를 함께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小學》은 편의상 철학으로 분류하였으나 各種 史書와 名文으로 구성되어 있어 가위 文·史·哲을 겸비하였다고 이를 만하다. 물론 일부 내용이 현실에 맞지 않는 것도 사실이나 이 또한 고대의 문화와 사상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임을 간과해서는 안 될 터이다.


東洋古典의 완역에 博叉를 가하는 傳統文化硏究會에서 지난번 四書集註가 완역됨에 따라 五書를 완전 譯刊하는 목표 아래 본서의 譯註에 착수하여 朴勝珠 연구원이 각종 자료를 참고하여 草稿를 작성한 후 본인의 수정·보완을 거쳐 이번에 간행하게 되었다.


西歐文明의 무분별한 수용으로 우리의 傳統價値觀이 대혼란에 빠지고 倫理道德이 점차 매몰되어가는 이때, 우리나라 儒賢에 의하여 만들어진 小學集註가 현토·완역됨으로써 청소년의 예절교육은 물론이요, 우리 先祖의 사상과 생활태도를 정확히 파악하여 우리의 학문풍토를 정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이다.
끝으로 초고작성과 교정작업에 심혈을 傾注한 朴勝珠연구원의 노고에 심심한 사의를 표하며, 번역에 최선을 다하였으나 미진한 감이 없지 않은 본서에 대하여 선후배 諸賢의 忌憚 없는 질정을 기대해 마지않는다.

西曆 1993년 歲在癸酉 季夏에 後學 成百曉는 삼가 쓰다.

 

소학집주의 이 자료는 아래 싸이트에서 원문과 해석을 참조하였고, 현토는 제거하였다.

2023년 12월 말경에 해석을 시작하였으니 대략 25일이 걸린 셈이다.

성백효 선생에게 감사드린다.

2024.1.20

탐고루주 백. 

 

동방미디어 (koreaa2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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