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둔전의 학문을 권하는 글(柳屯田勸學文)-유영(柳永)
父母養其子而不敎, 是不愛其子也.
부모가 그의 자식을 기르면서도 가르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 敎(교) : 부모가 자식의 교육을 뒷받침함을 말한다.
雖敎而不嚴, 是亦不愛其子也.
비록 가르치더라도 엄하지 않으면, 이것도 역시 그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 嚴(엄) : 엄하게 공부시키는 것.
父母敎而不學, 是子不愛其身也.
부모가 가르치는데도 배우지 않으면, 이것은 자식이 그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雖學而不勤, 是亦不愛其身也.
비록 배우더라도 부지런하지 않으면, 이것도 역시 그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 勤(근) : 부지런한 것.
是故 養子必敎, 敎則必嚴, 嚴則必勤, 勤則必成.
그러므로 자식을 기르면 반드시 가르쳐야 하고, 가르친다면 반드시 엄해야만 하며, 엄하다면 반드시 부지런할 터이고, 부지런하다면 반드시 이룰 터이다.
學則庶人之子 爲公卿, 不學則公卿之子為庶人.
배우면 평민의 자식도 공경(公卿)이 되고, 배우지 않으면 공경의 자식도 평민이 된다.
▶ 公卿(공경) : 三公九卿. 옛날 중국에서 장관급 이상의 높은 벼슬에 해당하던 사람들. 주제(周制)를 보면 삼공에 태사(太師)·태부(太傅)·태보(太保)가 있었고, 구경(九卿)으론 가재(家宰)·사도(司徒)·종백(宗伯)·사마(司馬)·사(司寇)·사공(司空)·소사(師)·소부(少傅)·소보(少保)가 있었다. 이후로 시대에 따라 관명(官名)은 일정치 않다. 일반적으로 공(公)·경(卿)·대부(大夫)·사(士)·서인(庶人)이 중국 고대 봉건사회의 계급이었다.
해설
유둔전(屯屯田)은 송(宋) 인종(仁宗) 때의 詞의 작가로 알려진유영(柳永,990?~1050?)이다. 특히 그는 慢詞를 중흥시킨 대가(大家)로 유명하다.
이것은 앞의 권학문들과는 달리 무운(無韻)의 산문(散文)으로 되어 있으나 내용에 있어선 큰 차가 없다. 다만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 ‘가르침'을 통하여 발휘되어야 한다는 점은 인간의 숭고한 부모의 사랑을 교육과 결부시킨 훌륭한 착안으로 생각된다. 사회에는 공(公)·경(卿)·대부(大夫)·사(士)·서인(庶人)의 구별이 있지만, 그것은 본시부터 사람들이 타고난 차별이 아니라 사람들이 닦은 배움의 차별이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평민(平民)도 배우기만 하면 公卿이 될 수 있다는 말은 일반 서민의 학문열을 자극하기에 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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