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拜)은 모든 예절의 기본으로서 상대방(相對方)에게 머리와 몸을 굽혀 공경(恭敬)을 표하는 기초적인 행동예절(行動禮節)이다.
절하는 대상은 사람뿐 아니라 공경을 해야 할 대상을 상징하는 표상(表象)에 대해서도 절을 한다.
한 민족, 한국민이라면 절을 하는 방법도 통일되어야 함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의 절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약 400여 년 전인 1599년에 예학(禮學)의 종장(宗匠)이신 사계 김장생(金長生)선생께서 지으신 가례집람(家禮輯覽)에 상세히 제시되어있다.
그러나 전통적이고 고유한 우리의 “절 문화(文化)”가 점차 사라져 특별한 의식 행사용이라 인식되는 추세에 있으므로 절의 종류(種類)와 방법을 숙지(熟知)하는 것이 좋을듯하여 가례집람(家禮輯覽)에 제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소개한다.
문외배(門外拜.門下拜)
① 문외배를 하는 대상-부모 및 아버지의 형제(백・숙부 고모). 조부모 및 할아버지의 형제(종조부 및 왕고모. 증조부모 및 고조부모. 외숙부와 이모는 어머니와 동석을 하였을 때만 문외배를 한다.)
② 문외배를 하는 방법-문외배는 문밖에서 자리를 펴고 큰절을 한 뒤 방에 들어가서 인사말을 한다.
큰절・계수 배(稽首拜)
① 공수(拱手)
먼저 공수를 한다. 공수는 두 손을 마주 잡는 것인데 남자는 왼손이 위로 가고, 여자는 왼손이 위로 가게 한다. (男左女右)
흉사 때는 남자는 오른손이 위로 여자는 왼손이 위로 가게 한다.
② 남자의 큰 절
공수한 손을 八자 모양으로 짚으면서, 왼쪽 무릎부터 차례로 꾸부려 꿇어 않고, 이마가 손등에 닿게 절을 한다.
일어날 때는 오른쪽 무릎부터 차례로 일으켜서 일어선 뒤 공수한 손을 눈 위까지 올렸다가 내린다.
큰절이 끝나면 조용히 그 자리에 꿇어앉아 덕담을 듣는다.
③ 여자의 큰절
여자의 큰 절은 절하기 전에 공수한 손을 눈 위까지 올린 채로 절을 한다.
오른쪽 무릎부터 꿇어 절을 하고, 일어설 때는 왼쪽 무릎부터 일으켜서 서고 공수한 손을 천천히 내린다.
큰절이 끝나면 조용히 그 자리에 꿇어앉아 덕담을 듣는다.
④ 큰절을 하는 경우
문외배 할 때
제사 때 신위 전
스승
= 평절(보통 절, 돈수배-頓首拜)
문외배하는 외의 어른이나 평교간(平交間)에 맞절을 할 때 하는 절이다.
큰절과 다른 점은 절할 때 공수한 손을 눈까지 올리지 않고, 이마가 손등에 닿지 않으며, 꿇어앉는 것은 큰절을 할 때와 같다.
선 절은 두 손을 공수하고 허리만 약간 구부려서 절한다.
여자의 평절은 한쪽 무릎을 세워 양팔을 자연스럽게 양옆으로 세우고 허리를 30도 정도 꾸부려서 절한다.
= 반절(공수 배-拱手拜)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답례로 하는 절이다.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땅에 짚고 하는 경우와, 무릎을 꿇지 않고 두 손만 땅에 짚고 하는 경우와, 그대로 앉은 자세로 상체만 약간 숙이는 세 종류가 있다.
문외배를 받을 때에는 반절도 하지 않고 그대로 앉아 절만 받는다.
= 절하기 전후의 요건(要件)
절하기 전후에 어른과 눈을 마주치면 실례가 되니 눈은 항상 어른과 자기와의 중간지점에 둔다.
어른이 절 받을 자세를 취한 뒤에 절을 올린다.
누워 있을 때나 음식을 먹을 때나 서 있을 때는 절을 하지 않는다.
절할 때는 말을 하지 않고, 절이 끝난 후에, 인사말을 한다.
신위 앞에서는 절을 두 번 한다.
* 참고(參考)-문외배는 가문에 따라 가범(家範)으로 행하지 않는 집안도 있다.
= 간단한 예의 표시(읍례법・揖禮法)
읍례의 의미-읍례는 장소나 기타 사정을 절을 해야 할 대상에게 절을 할 수 없을 때 간단하게 공경을 나타내는 동작이다. 그러므로 간단한 읍례는 간단한 예의 표시일 뿐 절은 아니다. 따라서 어른을 밖에서 뵙고 읍례를 했더라도 절을 할 수 있는 장소에 들어와서는 절을 다시 해야 한다. 요사이는 경례를 읍례 대신 하지만 의식행사에서는 경례보다는 읍례를 하여야 한다.
읍례의 종류
① 상읍례(上揖禮)-자기가 읍례를 했을 때 답례를 하지 않는 높은 어른에게나 의식행사에서 한다.
② 중읍례(中揖禮)-자기가 읍례를 했을 때 답례를 해야 하는 어른에게나 같은 또래끼리 한다.
③ 하읍례(下揖禮)-어른이 아랫사람의 읍례에 답할 때 한다.
읍례의 기본 동작
① 공수(拱手)하고 대상을 향해 두 발을 편한 자세로 벌리고 서서 고개를 숙여 자기의 발끝을 본다.
② 공수한 손이 무릎 아래에 이르도록 허리를 굽힌다. 공수한 손이 무릎 사이로 들어가면 안 된다.
③ 허리를 세우고 공수한 손을 밖으로 원을 그리면서 팔뚝이 수평이 되게 올린다.
④ 상읍례(上揖禮)-팔꿈치를 구부려 공수한 손을 눈높이로 올린다.
중읍례(中揖禮)-공수한 손을 입 높이로 올린다.
하읍례(下揖禮)-공수한 손을 가슴 높이로 올린다.
⑤ 공수한 손을 원위치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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